1. 선물 ( Futures) 투자로 돈을 벌자

5.15.2010.

돈을 버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방법이 모두 다 돈을 벌어주지는 못합니다. 그중 하나 제가 자신 있는 선물(Futures)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선물 투자를 배웠고 현재 미국 Wall Street 투자 경력 27년입니다. (2022년 한국으로 귀국하여 미국 시장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선물 투자는 전문 분야이기에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합니다. 책 몇 권 읽고 시작하는 사람 많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공 어렵습니다. Wall Street의 데이터가 말해 줍니다. 평균 12년 이상 경력이 되어야 지속해서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경험과 경력이 쌓이니 비로소 겸손해지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배우기 어려운 만큼 성공의 보수는 매우 큽니다.

선물 투자는 수십,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에너지 분야, 비철금속, 농산물, 인덱스 등 많습니다. 저는 27년 동안 오직 한 가지, 인덱스(Index, 지수) 분야만 공부했습니다. 인덱스 분야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시작부터 어려운 단어가 나온다고 겁먹지 마시고 그냥 읽으시면 다음 글들에서 이해가 쉽게 될 것입니다. 저의 글 특징은 전문 분야지만 쉽습니다.

제가 투자하는 것은 S&P500 인덱스입니다. (읽을 때는 ‘에스엔피 파이브 한드래드’)
S&P란, Standard and Poor’s 라는 회사의 이름이며 이 회사는 주 업무가 기업체의 신용 등급을 평가하고 전 세계 국가들의 신용 평가를 하는 기업체입니다. 보이지 않는 무서운 힘을 가진 조직입니다. 한국도 1997년 IMF로부터 높은 이자로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회사가 한국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의 신용 평가 하나로 국가가 휘청이고 회사는 부도 날 수 있습니다.

인덱스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것이 Dow Jones 30 산업지수였습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기업 30개의 주가 평균 지수)
그러나 시장이 확대되고 Global 화 되다 보니 대기업 30개의 주식이 시장 상황을 정확히 대변하지 못하게 되자 ‘스탠더드 엔 푸어스’ 회사에서 대기업 500개의 주식을 평균하는 인덱스(Index, 지수)를 개발한 것입니다. 이것을 S&P500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KOSPI 200은 S&P500을 벤치마크 해 만든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할 수 없는 Dow Jones나 S&P500 인덱스 자체를 사고파는 것이 인덱스 선물 투자입니다. 주식투자와 전혀 다릅니다. 이해가 잘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물건을 사고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수십 년 동안 인덱스 투자에 전문하는 이유는 주식이나 선물 투자에서 어떤 투자도 인덱스 투자 수익을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글 “3. 왜, 주가지수 인덱스 선물에 투자해야 하나?” 참고하십시오)S&P500 인덱스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저는 브로커가 아니기에 어떠한 수수료나 커미션을 받지 않습니다. 투자자는 어떠한 비용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저의 투자 원칙은 간단합니다. 원금을 지키는 투자를 합니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납니다.

선물에 관한 설명은 글 1번부터 9번까지 쉽고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금액, 수익금 분배 등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하시기 바랍니다.

email : thomaspark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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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물(Futures)이란 무엇인가?

5.20.2010.

선물에 관한 설명은 많지만, 읽고 나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선물에 관한 이론입니다. 제 글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전문 용어는 자제하고 선물에 관한 기본 개념을 설명해 드립니다.

선물이란 누구에게 무엇을 주는 선~물 (Gift. 膳物)이 아니고 영어의 Future(미래)라는 추상 명사에 S를 붙여 Futures라고 하는 투자 상품을 만든 것입니다. “선”은 “먼저 선”입니다. “물”은 “물건 물”입니다. 先物. 여기서 보면 영어를 번역하여 한글로 하다 보니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다음 글에서 선물 용어의 문제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한자의 “선물”은 먼저 만들어진 물건이란 뜻이지만, 사실 영어의 Futures란, 앞으로(미래에) 만들어질 것이란 뜻입니다.

선물이란 앞으로 생산될 상품을 미래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여 가치 평가하고, 미래의 가격을 현재의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식과 같은 현물 투자는 현재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지만 (주식의 ‘가치투자’를 말하는 것이 아님) 선물은 미래 가치를 예측하여 투자하는 점이 다른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는 크게 두가지 시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 우리가 실생활에서 매일 경험하는 현물 시장(現物市場)입니다. 우리는 시장에 가서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보고 가치 평가를 한 다음 상품을 삽니다. 현물 시장에서는 이미 만들어진 상품이 없다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거래하는 것이 현물 시장입니다. 당연히 주식거래도 현물 시장입니다.

다른 하나는, 선물 시장(先物市場)입니다.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과 달리 이미 만들어진 (생산된) 상품이 없이 거래된다는 점이 크게 다릅니다. 미래에, 어느 정해진 앞날에 생산될 것으로 믿고 거래하는 것입니다. 선물은 현물 시장의 위험을 피하고자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생산해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가 있다고 한다면, 먼저 미국 수입 업자가 L/C (신용장) 개설로 수입 요청을 합니다. 그러면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생산에서 운송까지 적어도 수개월이 걸립니다. 수출 후에는 대금을 달러로 받게 됩니다. 달러는 매일, 초 단위로 움직입니다. 자동차 회사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화 가치 상승) 손해를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당 1,200원이었으나 1,000원으로 달러 가치 하락, 원화가치 상승) 그래서 자동차 회사는 계약 시점에서 수개월 후에 발생할 손실을 없애기 위해 외환 선물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賣渡) 하게 됩니다. (Sell 포지션, 떨어지면 돈을 벌겠다.)

이렇게 선물시장에서 달러를 매도(賣渡. Sell)하게 되면, 수개월 후 자동차를 수출하고(현물시장) 대금을 달러로 받을 때 달러 가치가 하락하여 현물시장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선물시장에서 매도(賣渡) 포지션으로 달러를 벌었으므로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위험을 피하고자(헤지, Hedge)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즈음에 대기업들은 선물 투자 전문가들이 있어 환리스크를 피하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은 아직도 외환관리 전문인력이 없어 위험이 많습니다. 물건은 잘 만들어서 수출했으나, 정작 수출 대금을 받고 나니 환율 변동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물은 주식과 달리 가격이 내려가도 매도(賣渡) 포지션 (먼저 파는 것)을 가지면 수익이 생깁니다. 주식과 같이 모든 현물 시장의 상품은 낮은 가격(싼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비싼 가격)에 팔아야 돈을 버는 이론입니다. One Way뿐입니다.

그러나 선물 시장은 현재에 만들어진 상품이 아니므로 미래의 가치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기에, 미래의 가치(가격)가 오른다고 예측했을 때에는 매수(買受) 포지션(사는 것을 먼저, Buy Position)을 가질 수 있고, 미래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예측했을 때에는 매도 포지션(파는 것을 먼저, Sell Position)을 가지면 수익이 생기는 것입니다. 돈을 벌 기회가 2번 다 있는 것입니다. Two Way입니다.

농산물을 예로 들겠습니다.
농산물 대부분은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고 자연의 지배를 받습니다. 곡물과 같은 농산물은 수확 시기가 거의 가을철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시즌 상품들은 대부분 수확시기에 가격이 하락합니다. 대량 생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생산자는 손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쌀, 밀, 콩, 옥수수 등 곡물 생산자는 시카고 곡물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Sell)을 갖는 것입니다. 현물 시장에서 가격이 내려가 손해를 보아도 선물 시장에서 수익이 나기 때문에 손해가 없습니다. (이것을 Hedge, 헤지라고 함. 놀이터의 아이들 시소라고 생각하시면 됨.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내려가는 것) 생산자는 곡물 가격이 내려가 손해를 보지만, 선물 시장에서 매도 포지션(Sell, 떨어지면 돈 버는 것)을 가졌기에 결국 손해 보지 않습니다. 한쪽인 현물 시장에서 손해 보면 한쪽인 선물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것입니다.

한국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카고 곡물 선물 시장에 직접 투자를 못 하기에 1976년 ‘코리아 게이트 박동선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글 29번 ‘미래의 전쟁은 식량 전쟁’ 참고) 도매업자인 곡물 메이저로부터 커미션을 받고 한국에 독점 수출하도록 한 것입니다. 마치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하는데 무기 중개상들이 엄청난 커미션으로 정치적 로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이 2012년에 미국으로부터 무기수입을 10조 원이 넘게 한다고 합니다. 누구의 주머니가 채워질지 눈에 보입니다.

한국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국 곡물 메이저를 통하여 식량을 수입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대통령이 되었거나 될 사람들이 국제 금융 투자에 대한 지식이 없어 제도를 만들 수가 없고 그러한 정책을 개발하는 공무원들의 실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대통령 한 사람이 국가를 이끌어 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좌파 정책, 우파 정책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경제, 국방, 외교 정책 외에는 국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척추 같은 집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행정고시 출신의 고위 공무원들입니다. 대통령 임기 5년 동안에 이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이들이 국가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데 이들을 뽑는 시험 문제를 보면 민법, 상법, 행정법 등 모든 과목이 국내용입니다. 그러니 선물은커녕 국제 금융의 전문가가 나올 수 없습니다. 알아야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지요. 가뭄에 콩 나듯 특별 채용으로 외국에서 공부한 전문가를 채용해도 기득권의 등쌀에 정책 개발은커녕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왜, 일본은 70년대에 이미 곡물 메이저를 만들었는데 한국은 지금까지도 없을까요? 그것은 한국의 정치인들이 농민들을 자극하기 싫어하는 면도 있겠지만, 더 깊은 내막은 ‘코리아 게이트’의 글을 보시면 고개가 끄덕일 것입니다. (글 29번 참고) 우리나라는 지금도 정부에서 수입량을 결정해 주면 재벌들의 종합 무역상사가 미국의 곡물 메이저로부터 수입합니다.
일본은 마루베니 상사, 미쓰이물산, 소지쓰, 이토추 등 곡물 메이저가 있고 미국의 세 번째 큰 곡물 메이저 가빌론을 27억 달러에 인수한 마루베니는 단숨에 세계 5위의 곡물 메이저로 등극했습니다. 한국의 ‘재벌 기업’은 일본을 모방해서 만들었지만, 자식들에게 편법 상속하는 법만 배우고 정작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사업은 외면했습니다. 일본 재벌이 왜 곡물 비즈니스에 힘을 쏟느냐 하면 곡물은 인간이 살아 있는 한 그 어떠한 무기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아무리 큰소리 쳐도 식량을 자급하지 못하고 미국이 곡물 수출을 중지하면 두 손 들게 됩니다.

한국은 이러한 곡물 선물시장이 없어서 수확 시즌에 생산자 (농민)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벼를 일정 가격에 사줍니다. (추곡 수매가) 이것이 바로 “정부미”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선물은 현물과 달리 인도 기간 (Delivery)이 있기 때문에 기간 내에 팔거나 (매수 포지션을 먼저 했을 경우) 사야 (매도 포지션을 먼저 했을 경우) 합니다. 보통 선물은 1개월, 또는 3개월, 1년 전 것을 거래하기 때문에 주식처럼 사놓고 무제한 있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12월 물 원유 (Crude Oil) 를 사거나 팔았다면 (오늘 현재 9월이라고 하면) 12월에 가서 반드시 9월에 거래한 원유를 사거나 팔아서 포지션을 정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원유 선물 시장에 투자하여 돈을 벌기 위함이지 원유 자체를 필요로 하는 업자 (회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도 기간 안에 정리하지 않으면 상품 자체를 내가 인수해야 합니다. 여기서 현물과 선물이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현물은 시간 개념이 없지만, 선물은 시간 개념이 있다는 중요한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식품과 비교한다면, 주식은 유통기한이 없지만, 선물은 유통 기한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12월 물’ 또는 ‘9월 물’이란 말은 12월과 9월에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선물은 생명 (인도 기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사놓고 무한정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12월에 가면 인도 기간이 만료된 원유 선물 가격은 자동으로 현물시장 가격이 됩니다. 그래서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을 리드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물 가격을 보면 미래의 현물 시장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개스 스테이션 (주유소)에서 주유하시는 유류 가격이 이미 3개월 전에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었던 가격입니다.

제가 전문으로 거래하는 인덱스 (Index) 선물에 관하여 좀 더 설명하겠습니다.
인덱스라 하면 지수(주가지수도 포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우 존스 인덱스 (다우 존스 지수), 나스닥 인덱스, S&P 인덱스 등 수십 가지의 인덱스가 있습니다. 이러한 인덱스들을 상품화하여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우지수가 현재 9000이라면, 앞으로 주식시장이 상승한다고 예측하면 Buy 포지션을, 하락한다고 예측하면 Sell 포지션을 갖는 것입니다. S&P500 인덱스도 같은 방법으로 거래합니다. 여기서 키포인트, 주식 투자는 수 많은 개별 회사를 연구해야 하지만, 인덱스 선물은 개별 회사의 재무제표 등 어떤 것도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지 거시 경제를 보는 눈과 국제 정치와 국가 간 긴장 등(Global Tension) 미래를 보는 눈을 키우면 됩니다. 그래서 제 글을 보면 경제와 관련이 없는 정치적, 역사적 관점 글들이 많습니다.

선물을 간단히 요약하여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마켓에 가거나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과 같이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현물 시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현물 시장 가격을 제일 먼저 결정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선물 시장이 결정합니다. 전문 분야이기에 일반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선물 시장이 없으면 현물 시장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기후 변화로 농산물의 생산이 줄어도 농장주가 망하지 않고 곡물 회사가 파산하지 않는 이유는 선물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회사가 주식값이 내려가도 망하지 않는 이유 역시 선물 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로 최고의 부자가 된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가 존재하는 이유도 선물 시장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주식이 떨어져도 선물에서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선물 시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선물 시장을 알면 미래의 정치나 경제가 보입니다.

주식 거래는 뉴욕이지만 선물 거래는 시카고입니다.
선물 거래 대부분을 시카고 상품 거래소 (CME, Chicago Mercantile Exchange)에서 처리합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 홈페이지를 참고 하십시오. 간략하지만 홈페이지 맨 아래에 보시면 한글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nglish’를 ‘한국어’로 바꾸십시오)

이어지는 다음 글 “3. 왜, 주가지수(Index, 인덱스)선물에 투자해야 하나?“를 참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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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주가지수 ( Index, 인덱스 ) 선물에 투자해야 하나?

5.27.2010.

먼저 주가지수 (Index 인덱스)에 대하여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주식 시장에는 수천, 수만 개의 개별 상장 회사들의 주식이 날마다 거래됩니다. 개별 회사들의 실적이나, 그날의 금리 등 경제 상황에 따라 주식값이 등락하게 됩니다. 그러면 개별 주식의 등락 가로는 그날의 전체 주식 시장 상황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은 값이 내려갈 것이고, 반대로 어떤 회사의 주식값은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 주식 시장 상황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전체 평균값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가지수 (Index, 인덱스)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우 존스 산업지수란, 미국 뉴욕 증권 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시가 총액 (발행 주식 수 곱하기 현재 주식값) 기준으로 대형이며 각 산업 분야를 대변할 수 있는 우량 주식 30개를 평균한 값을 말하는 것입니다. S&P500 인덱스란, 다우 존스 산업 지수의 30개 회사가 전체 주식시장을 정확히 대변한다고 볼 수 없어 우량 대형 회사 500개의 주식값을 평균한 것입니다. KOSPI 200은 한국 거래소에 상장된 우량 대형주식 200개의 평균값입니다. KOSPI 200 인덱스를 사고파는 것이 한국의 선물 시장입니다.

코스피 한국 선물 시장이 매우 활발합니다. 역사가 10여 년에 불과한 한국 시장이 이렇게 활발하다는 것을 한국인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은 의아해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돈을 버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의 시장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영국, 미국 등은 100년이 넘는 역사가 있습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이론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주식선물 시장을 개방할 때 (1996년) 미국 시카고에 관련 공무원과 증권사 은행 직원 몇 명을 보내 단 6개월 교육하고 시작하였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뻔합니다. 한국 투자자가 손해 보는 것을 외국 투자자가 모두 가져갑니다. 최고의 지식을 요하는 선물 시장을 대책 없이 개방한 결과 투기장으로 만들어 인식만 나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선물 시장은 제로섬 게임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왜, 개별 주식 투자보다 인덱스 선물 투자가 안전한가?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개별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해야 하고, 경영진들의 구성, 시장 점유율 등, 수도 없이 많은 사항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부도(파산) 우려입니다. 또, 전체 시장은 상승하는데 내가 산 주식은 떨어지는 등 수도 없이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가치 투자 또는 장기 투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어려운 것이 워런 버핏처럼 돈이 많아 회사 전체를 사고파는 방법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따라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소위 말해 정석 투자란 없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자금 규모, 지식, 경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주가지수 (인덱스) 선물 투자는 위에서 설명해 드린 대부분의 걱정을 해결합니다. 우선, 개별 주식을 공부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별 주식의 등락이 반드시 인덱스의 등락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덱스의 등락은 전체 주식 시장의 흐름에 따라 등락이 결정됩니다. 그날의 경제 지표가 더욱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거시 경제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 시장처럼 그날의 상한가나 하한가를 오르내리는 폭등, 폭락이 없어 위험이 없으며 지수 가격 트랜드(Trend,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 방향, 추세)가 비교적 서서히 움직입니다. 작전 세력이 있을 수 없으며 할 수가 없습니다. 워낙 시장 규모가 크고, 다우 존스 나 S&P500 인덱스는 같은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선물 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선물 시장은 주식과 달리 레버리지 (Leverage, 지렛대, 차입 자본으로 투자)가 있습니다. 주식은 개별 주식값 곱하기 사고 싶은 주식 수로 하면 전체 금액이 나오기 때문에 소자본으로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지만, 선물 거래는 주식 하나 값이 아니고 평균값의 가격이기 때문에 하나를 살려면 무려 한국 돈 1억 이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거래의 활성화를 위하여 증거금(Margin 마진)으로 15% 만 내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을 레버리지라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욕심이 생겨 본인의 자금 모두를 마진으로 사용하여 거래하다 보면 수익이 생길 때는 큰 금액을 벌게 되지만 손해가 발생할 때는 큰 금액을 손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어느 분야건 마찬가지로 욕심이 모든 것을 그르치게 됩니다. 자본금의 1/3만 마진으로 사용하여 거래한다면 한꺼번에 모든 것을 손해 보는 일이 있을 수 없으며, 자동 손실 (손해가 났을 때 자동으로 시장에서 정리되는 시스템, Stop Loss) 거래로 본인의 욕심과의 싸움에서도 이기는 것입니다.

또 하나, 주식 시장은 회사의 부도가 가장 무섭지만, 인덱스 선물 시장은 부도가 영원히 없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선물 시장이 부도가 나기 위해서는, 다우 존스는 30개의 회사가 동시에 모두 부도가 나야 하고, S&P 500은 500개의 회사가 동시에 부도가 나야 합니다. 자본주의 시장이 없어져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설령 부도가 나도 문제가 없습니다.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어 휴지가 되지만, 선물은 큰돈을 벌 기회가 됩니다. 매도 포지션(가격이 내려가면 돈을 벌겠다고 파는 것, Sell을 먼저 하는 것)을 가지면 됩니다.

선물 시장은 제로섬 게임 (Zero Sum Game)입니다.

제로섬 게임이란 서로가 이기는 Win-Win 게임이 아니고 반드시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지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기거나 지는 것의 합계는 언제나 같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100씩 가지고 게임을 하였을 때 금액의 총합계는 $200입니다. 한 사람이 $50을 손해 보고, 한 사람이 $50을 벌었을 때, 손해 본 사람은 남은 돈이 $50이고, 이익을 본 사람은 남은 돈이 $150이지만, 둘의 합계는 여전히 $200로 변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돈은 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선물 시장에서 한 사람이 돈을 벌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내가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잘못 투자한 사람) 돈을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머리싸움입니다. 보이지 않는 전쟁입니다. 선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끝없는 공부와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다음 글은 “4. 선물(Futures) 거래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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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물 ( Futures ) 거래의 역사

6.13.2010.

역사적으로 세계 최초의 선물 거래는 일본입니다.
17 세기경 도쿠가와 막부가 정부 주도형의 미곡(쌀) 거래를 개발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이것이 사실인 것은 당시 일본에서 개발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주식 투자자나 선물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캔들 스틱 챠트 (Candle Stick Chart, 주식 또는 선물 가격을 촛대 모양의 형태로 표시함)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강점기를 살아오신 우리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당시 김해평야 지역, 군산 김제 등의 호남평야 지역 농민들이 미두(米豆)라는 일본인들의 말을 믿고 봄철에 아주 싼 값으로 쌀 거래를 했다는 증언들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입도선매(立稻先賣)라고 하여, 봄철 못자리할 시즌에 농민들에게 미리 돈을 주고 가을 수확 시 전량을 가져가겠다는 계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선물 거래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선도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민(생산자)들은 1년 동안 들어갈 자금을 미리 받고, 가을 수확 시까지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뭄 또는 홍수로 인한 피해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매입자 또한 재해 때문에 수확 시 가격 폭등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거래가 가능합니다. 사실 지금 현재도 강원도 등 고랭지 배추 등은 “밭떼기” (정식 명칭: 선도 거래, 포전 거래) 형태로 거래됩니다.

400여 년 전에 일본인들이 자본시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선물 거래를 개발했다는 것이 새삼 무섭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어땠을까요? 권력 싸움에 눈이 멀어, 남인이니 서인이니, 양반, 상놈 따지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지금도 이름과 명칭만 달라졌지 똑같습니다.

공식적으로 근대적인 방법인 최초의 상품 선물거래소는 1848년 4월에 82명의 시카고 상인들이 설립한 시카고 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입니다. 1800년 초기에 미국의 농민들은 매년 같은 시기에 곡물이나 가축 등을 지역 시장으로 출하시켰습니다. 이러한 계절상품은 수확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서 가격 폭락을 가져왔습니다. 공급 과잉 때문에 수요를 담당하는 제분 업자나 통조림 제조업자들도 다 수용할 수 없는 양이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특히 창고 부족과 수송 수단이 미비한 시카고 지역의 경우가 심했습니다.

유통상의 문제는 미국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의 곡물 수출을 담당하는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 일리노이, 캔사스, 아이오와, 미주리, 네브레스카등에서 생산되는 곡물 수송 비용이 생산 단가보다 비싸 결국 미시간 호수에 버려졌습니다. 봄이 되어 미시간 호수의 얼음이 녹아 수송이 재개될 때는 곡물의 재고가 없어 가격이 폭등하였고 시민도 비싼 값의 곡물을 사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시카고에 세계 최초로 상품 선물 거래소가 설립되게 되었고, 지금 현재 전 세계 곡물의 80% 이상이 시카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상품 선물 거래의 성공으로 1984년 금융 선물 거래를 시작하였고, 지금은 금융 선물 거래가 상품 선물 거래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영국의 선물 거래 역사입니다.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영국의 산업 혁명은 농경 사회에서 공업 사회로 산업 구조를 변화시켰습니다. 공업의 발달은 도시 인구의 급증을 가져왔고 자국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등 금속은 공급 부족으로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금속은 엄청난 수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런던을 중심으로 금융업자, 상공업자 등이 모여들었는데 당시 이들이 모인 장소가 커피숍 (Coffee Shop)이었습니다. 우리의 옛날 ‘다방’입니다. 우리의 다방과 이들의 다방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보겠습니다.

영국의 커피숍은 영국 금융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상인들이 커피숍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실제 거래도 하면서, 같은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커피숍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배를 가지고 무역하는 선주들과 항만 등 관련 무역 업자들이 모이는 커피숍이 로이드(LlOYD’s)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의 해상 운송업과 보험을 만들어 낸 ‘로이드 보험 회사’입니다.

당시 영국은 남미에 석탄을 수출하였는데 빈 배로 돌아오곤 하여, 오는 길에 칠레에 들러 구리를 싣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칠레는 세계 최고의 구리 생산국입니다. 칠레에서 구리를 싣고 오는 배가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지나 영국에 도착하기까지는 3개월이 소요됐었습니다. 당시에 무선 모르스 통신이 개발되어 칠레에서 출발한 배는 런던에 소식을 알렸습니다. 돌아오는 3개월 동안 런던 커피숍에서는 구리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물건은 도착이 되지 않았지만, 도착이 될 것으로 보고 거래를 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금속 선물’의 시작입니다. 또한, 돌아오는 동안 폭풍우 등으로 해난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하여 거래된 것이 해상 보험입니다.

다방에서 시작된 런던 금융 선물 거래가 드디어 1877년 1월 1일 런던에 LME (London Metal Exchange, 런던 금속 거래소)로 설립되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금을 포함한 거의 모든 금속, 귀금속, 철, 비철 금속 등이 런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국의 다방은 세계의 금융 역사를 세웠지만, 우리의 다방은 “오빠, 나도 한잔해도 돼”하는 쓸쓸한 추억만 남긴 채 미국의 거대 브랜드 자본과 한국의 재벌 자본이(신세계) 결합한 “별 다방”(스타벅스)에 밀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선물 역사는 160년이 되었고, 영국의 선물 역사는 130년이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글은 “5. 선물 용어의 문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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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물 용어의 문제점

6.20.2010.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습니다.
수백 년 전의 중국 문화 영향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선물”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Futures”를 번역한 것입니다. 앞글에서 설명했듯이 Futures란, 지금 현재 생산된 상품이 아니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 법 규정에 맞게 생산될 것으로 보고, 생산되면 인수하겠다는 조건으로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여 현재의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입니다.

선물은 한자의 先物입니다. 먼저 先, 물건 物. 한자의 뜻대로 해석하면 먼저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뜻이 됩니다. 본래의 뜻과 정 반대의 결과입니다. 한자의 ‘선물’은 먼저 만들어진 물건이란 뜻이지만, 사실 영어의 Futures란, 앞으로(미래에) ‘만들어질 것’이란 뜻입니다. 논에 모내기했다고 해서 쌀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개월 후 가을이 돼야 ‘만들어진 것'(생산)이 됩니다. 선물 투자는 모내기한 순간부터 수확이 끝날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선물 시장에서 Rough Rice, 도정하지 않은 벼로 거래됨)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기상 상황이나 천재지변으로 생산(수확)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Futures라는 추상 명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수확이 끝나면 벼는 현물이 되므로 현물시장에서 선물 시장이 결정한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승을 선생님(先生)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태어나셨고, 학문과 인품과 경력과 경험 등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사셨기 때문에, 먼저 태어나신 분, 선생님이라 호칭하며 존경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쓰는 “선”이 먼저 ‘선’, 날 ‘생’으로 먼저 태어나신 분입니다.

굳이 Futures를 한자로 바꾼다면, 앞 前, 뒤 後를 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지난날을 표현할 때, 3개월 전, 6개월 전, 1년 전등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날을, 3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 등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선물은 “후물”이라고 해야 한자어로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감상 좋지 않기 때문에 쓰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더 정확한 한자 표기라면, Future란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는 말이므로 未來의 올 ‘래’를 사용하여 “래물(來物)”이라고 해야 합니다. 어감상 “뇌물”로 들려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말 그대로 개념 없는 공무원들이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영어 그대로 사용하면서 굳이 선물만 일본식으로 바꾼 것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물 옵션(Option)도 옵션은 영어 그대로 사용합니다. 선물도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상품이 아니므로 원어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영어만큼은 일본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일본식 영어, 한마디로 엉터리 너무 많습니다.

주식 시세를 나타내는 디지털 숫자도, 세계 공통이 상승은 그린 색, 하락은 붉은색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만 반대입니다. 상승이 붉은색, 하락이 그린 색.
한둘이 아닙니다. 긴급전화는 미국에서 911, 한국은 119, 전화번호 안내는 미국에서 411, 한국은 114 등 반대입니다. 이렇게 하면 저작권 침해를 받지 않아서일까요? 교통 신호도 그린 색에 멈추고, 붉은색에 진행해야 하나요?

어차피 카피하려면 그대로 사용하여 세계 공통으로 맞추어 가는 것이 그로벌 시대에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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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투자(投資)와 투기(投機)의 차이

6.27.2010.

사전적 의미로 투자는 “Investment”, 투기는 “Speculation”
시간상으로 보면 투자는 장기적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반면, 투기는 단기적 수익을 위하여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에 관하여는 여러 학자도 언급했지만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는 둘 다 시장 조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주택 소유자가 장기간 투자의 목적으로 보유만 하고 있다면, 주택 시장 자체는 형성될 수 없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단기 수익을 바라지 않고, 모든 투자자가 장기 수익만을 바라고 보유한다면, 주식 거래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것은 우리가 확정하여 말할 수 없으나 필요에 따라 대처해야 수익 창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덤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투자는 상품을 사용해서 얻는 이득을 보고 거래를 하는 것이고, 투기는 구매하는 상품의 가격 상승을 바라고 그 매매 차익을 위하여 거래하는 것이다.

스미스의 이론 대로 어떤 사람이 집을 샀다고 합시다. 집을 사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때까지 살겠다면 투자일 것이고, 값이 오르면 팔겠다고 한다면 투기일 것입니다. 누가 투자고, 누가 투기일까요?

사회 통념상 투자는 정상적인 방법처럼 느껴지고, 투기는 사기 또는 도박처럼 인식되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신용이 하락했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라는 대로 하면 투자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면 투기라고 합니다.

벤저민 그래함은 원금을 보전할 수 있으면 투자고, 원금을 보전할 수 없으면 투기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단지 주식의 가치 투자를 설명하기 위함이지 모든 거래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상에 원금을 보전해 주는 상품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은행의 CD도 $250,000까지만 보장합니다. 이것도 돈의 가치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초저금리의 이자만 지급합니다. 그렇다고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가치는 더욱 떨어집니다. 부동산도 원금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다리는 없습니다. 관념의 차이입니다.

어느 회사의 주식을 1주 샀습니다. 내가 이 회사의 1/n의 소유주로서 주인 의식을 갖는다면 투자일 것이고, 주식값이 오르면 팔겠다면 투기일 것입니다. 슘페터는 새로운 산업이나 기술이 도입되고 이 산업과 기술이 낳을 장래 수익에 대해 낙관적 기대가 커지며, 과도한 자본이 집중될 때 투기가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시장은 바보들에 의해서 형성되고 움직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누구든지 내가 샀을 때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내 것을 사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비싼 가격을 불러도 언제든지 그 상품이 팔릴 수 있다는 것이며, 그래서 바보는 끊임없이 새로운 바보를 불러들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보 이론, “Greater Fool Theory”입니다. 우리 모두 바보들의 행진을 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볼 시간입니다.

바보가 결론을 맺습니다.
돈을 벌면 투자이고, 손해 보면 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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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금융 사기를 피하는 간단한 방법

7.5.2010.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나 혼자 자급자족하며 무인도에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각기 다른 직업군에서 생산한 것들을 사고팔며 서로 얽혀 살아갑니다. 나에게 없는 기술과 능력을 타인으로부터 얻고 대가를 지급합니다.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 함께 돕고 삽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사건(원인)이 다른 사건(결과)을 일으키는 인과관계(因果關係)에 부딪치게 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난 원인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예도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반드시 있습니다.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면 사회적 지식과 상식이 있어야 합니다. 준비된 지식이 없으면 남의 말을 듣게 되고, 또 그 말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건강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머리 빌릴 수 있습니다. 단, 내가 아는 수준만큼의 머리로 한정됩니다. 다시 말해 내가 지식이 없으면 빌리는 머리도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역대 대통령이나 현직 대통령의 인사 행태를 보시면 쉽게 수긍이 갈 것입니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라고 내가 알아야 속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관계는 끊을 수가 없고 그래서 끝없는 지식과 상식이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 남 얘기 참 잘 듣습니다. 피라미드라고 하는 다단계 마케팅 많고, 건강식품 잘 팔리고, 보험 시장 활성화돼 있고, 기획 부동산 사기, 아파트 등 부동산 투기, 구권 화폐 사기, 금융 사기 등 이 모든 것들이 남의 얘기만 듣고 하므로 사기 사회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예 하나만 들어 보겠습니다.
미국 사회가 결코 한국보다 좋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미국인들은 개인 간의 금전 거래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개인 간 금전 사기 사건이 없습니다. “계”(契)가 깨져 사회 문제가 될 일이 없습니다. 금융 사기는 딱 2가지만 조심하시면 100% 안전합니다.

첫째는, 개인 계좌로 돈을 보내지 마십시오. (여기서 개인이라 함은, 한인들이 만든 어떤 ‘회사’도 포함합니다) 개인에게 보내면 그것이 바로 사고를 유발합니다.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손해 보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왜 사람들은 생각 없이 아무 곳이나 보내라는 곳에 돈을 보내게 될까요? 그것은 남의 말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욕심 때문입니다.

개인에게 돈을 보내면, 자금 운용자는 거짓으로 Statement (거래내역서)를 만들어 보여 줍니다. 수익이 많이 나는 것처럼 하여 여러 사람에게 소문을 냅니다. 그래야 꾸준히 돈이 들어오니까요. 결국, 뒷사람 돈으로 앞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폰지 스킴 (Ponzi scheme. 피라미드 사기)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Statement(거래내역서)를 정확히 확인 해야 합니다.
요즈음은 매일 e-mail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Statement는 Clearing 회사(청산회사)의 발행이어야 합니다. 청산회사란,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미국 정부 인가)에서 허가한 대형 회사들로서 개인들 간의 거래를 체결하고 결제해주는 회사입니다. (다음 글 “8. 선물 투자자에 대한 경고” 참고)
이 대형 회사들도 개인들의 자금을 받을 수가 없고 모든 자금은 은행에서 관리합니다. (한인들은 지금까지 누구도 청산회사를 소유한 적이 없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선물 거래의 흐름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고객 → B.선물회사(고객모집) → C.청산회사 → D.시카고 상품거래소 (CME)

이처럼 본인의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청산회사가 지정한 은행에 송금하시면 100% 안전합니다. 미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번 속는 것은 속이는 사람의 잘못이지만, 두 번 속는 것은 내 잘못이다”
(Fool me once, Shame on you. Fool me twice, Shame on me.)

남의 얘기를 듣는 것은 남의 머리를 빌리는 것입니다.
특히 선물 투자 등 투자 분야는 전문 영역이기 때문에 남의 머리를 빌릴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 능력 있는 머리를 빌리는 것입니다.

(참고 : 위 글은 미국 법 규정에 따른 설명이고, 한국 법 규정은 비슷하나 2022년 현재 새로운 ‘공동인증서’ 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공동인증서 제도가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로 문의하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이메일: thomaspark4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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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선물 투자자에 대한 경고

7.13.2010.

현재 선물 투자를 하고 계시거나, 미래의 투자자들이 반드시 한번은 읽으셔야 하기에 제목을 좀 강하게 뽑았습니다.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결정하면 반드시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기본만 알고 계시면 사기는 당하지 않습니다. 아래의 Clearing Firm (청산회사: 전 세계의 투자자가 거래 주문을 내면, 실시간으로 바로 체결하고, 자금을 결제해 주는 대행 회사)을 확인하시고, 만약 지금 현재 투자 중인 분들 중, Statement(거래내역서)가 아래 회사에서 직접 발행한 것이 아니면 사고 확률이 많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요즈음은 모든 회사가 Statement를 e-mail로 보냅니다.)

미국에서 선물거래는 반드시 아래 회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최근 한국에서도 증권회사나 선물회사들이 미국 선물거래 계좌 개설을 해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반드시 아래 회사를 통해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분들은 직접 아래 회사와 거래 할 수 없으므로 한국 내에 있는 선물, 또는 증권회사를 통하여 아래 회사와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뜻은 거래 수수료를 이중으로 부담 한다는 말입니다. 한국 회사에서 중개 수수료를 받고, 또다시 미국 회사에서 거래 수수료를 받습니다. 여기에 초 단위로 변하는 환차손 까지 고려 한다면, 진정한 전문가라도 지속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는 밤 10시 30분(Daylight Savings Time)에 시작하여 새벽 5시 15분에 끝나는 아주 힘든 시간입니다.

저는 아래 회사들과 직접 거래하므로 수수료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모든 거래 수수료 자체를 제가 모두 부담하므로 투자자는 어떤 수수료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투자를 시작 하기 전에 반드시 수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펀드에 투자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숨겨진 수수료가 너무 많습니다.

위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현재 받아 보시는 거래내역서 어느 곳에서도 아래의 회사 이름이 없다면, 거래 회사가 임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회사 중에 있는 이름이 아니고 다른 회사의 이름이라면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미국 정부에서 아래의 회사만 청산회사로 허가를 내 주었기 때문입니다.

2. 수수료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수수료 중요 합니다.

Clearing Firm CME CBOT NYMEX COMEX
ABN AMRO Clearing Chicago LLC 690 690 690 690
ADM Investor Services, Inc. 905 905 905 905
Advantage Futures, LLC 737 737 737 737
Bank of Montreal 195
Barclays Capital Inc. 709 709 709 709
BMO Capital Markets Corp. 190 190 190 190
BNP Paribas Prime Brokerage, Inc. 501 501
BNP Paribas Securities Corp. 111 490
BOCI Commodities and Futures (USA) LLC 807 807 807 807
BP Energy Company 077
BP Products North America Inc. 065
Bunge Chicago, Inc. 080
Cantor Fitzgerald & Co. 445 444
China Merchants Futures (HK) Co., Limited + 288 288 288 288
CHS Hedging, LLC
039
CIBC World Markets Corp. 095
Citigroup Global Markets Inc. 370 370 880 880
Credit Agricole Corporate and Investment Bank 8Z7
Credit Suisse Securities (USA) LLC 250 355 355 355
Credit Suisse International 264 264 264 264
Cunningham Commodities, LLC 895
Daiwa Capital Markets America Inc. 071 071
Deutsche Bank Securities Inc. 092 092 092 092
Dorman Trading, L.L.C. 152 150 152 152
E D & F Man Capital Markets Inc. 365 365 365 365
Eagle Market Makers, Inc. 353 330 353
EFL Futures Limited 102 102 102 102
G.H. Financials, LLC 773 773 773 773
Gelber Group, LLC 199 199 199 199
Goldman, Sachs & Co. 350 350 072 072
HSBC Securities (USA) Inc. 323 323 323 323
Interactive Brokers LLC 523 523 523 523
INTL FCStone Financial Inc. 826 405 686 686
Jump Trading Futures, LLC 013 013 013 013
J.P. Morgan Securities LLC 660 660 661 661
KCG Americas LLC 701 701 701 701
Macquarie Futures USA LLC 118 118 118 118
Marex North America LLC 167 167 167 167
Merrill Lynch, Pierce, Fenner & Smith Inc. 560 560 624 624
Mizuho Securities USA Inc. 104 104 104 104
Morgan Stanley & Co. LLC 600 617 657 657
Nanhua USA LLC
285 285 285 285
Nomura Securities International, Inc. 180 180 180 180
Phillip Capital Inc. 878 878 878 878
Proxima Clearing, LLC 062
Rabo Securities USA Inc. 122
Rand Financial Services Inc. 084 135 135 135
RBC Capital Markets LLC 732 732 732 732
RBS Securities Inc. 415 415 415 415
RDG Trading 740
R.J. O’Brien & Associates, LLC 685 685 685 685
Ronin Capital, LLC 873 873
Rosenthal Collins Group, L.L.C. 800 800 800 800
Royal Bank of Canada 747
Santander Investment Securities Inc. 189 189 189 189
Scotia Capital (USA) Inc. 435 435 435 435
SG Americas Securities LLC 714 714 132 132
Societe Generale 695
Straits Financial LLC 407 407 407 407
Term Commodities Inc. 210 116
The Bank of Nova Scotia 651 652
The Royal Bank of Scotland plc 401 401 401 401
The Toronto-Dominion Bank 262
Timber Hill LLC 549 549 549 549
TradeStation Securities, Inc. 299 299 299 299
UBS Securities LLC 187 197 700 700
UOBBF Clearing Limited 920 920 920 920
Wedbush Securities, Inc. 357 357 357 357
Wells Fargo Securities, LLC 363 363 363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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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9. 한국에서 미국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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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한국에서 미국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방법

7.20.2010.

한국인들이 미국 선물시장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한국에 있는 선물회사를 통해서만 계좌를 개설하게 되어 있습니다. 외환관리를 위하여 그렇게 법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선물 회사들의 수익을 위해서는 그러한 통제가 필요할 것입니다.

문제는 거래 수수료(Commission)를 미국과 한국에 이중으로 지급해야 합니다. 수수료가 많지는 않겠지만, 미국과 직거래보다는 조금은 비용이 더 지출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수수료 무시할 수 없지만, 저는 커미션 먹는 브로커가 아니므로 수수료는 제가 다 부담합니다. 투자자는 숨겨진 어떠한 비용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다음은 환차손익입니다.
미국에 투자하여 이익이 생기면,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해야 할 것입니다. 수익금을 인출한다는 뜻입니다. 그때마다 환율의 변동으로 약간의 수익이 생길 수도 있고 손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에서 돈을 인출할 때 달러 통장을 만들어 바로 송금을 받으면 해결이 됩니다. 미국에서 돈을 인출할 때 원화로 바꾸어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로 송금을 받아 자신이 한국의 거래 은행에 개설한 달러 통장으로 입금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환율이 오를 때 원화로 교환하여 쓰시면 됩니다. 요즘은 한국 선물 회사에서 달러나 원화로 거래할 수 있어 본인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한국의 투자자는 대부분 미국 선물 시장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술적 투자 방식인 챠트만 보고 투자를 합니다. 한국의 KOSPI 선물에서 돈을 벌었던 사람들도 미국 선물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실력자가 많고 대형 기관투자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력만 있으면 미국 선물시장이 한국 선물시장보다 30배 정도 기회가 많습니다. 이것은 정확한 통계에 의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의 KOSPI 선물은 하루 거래량(Volume)이 약 10만 ~ 30만 건 정도입니다. 미국은 인덱스 선물인 Emini S&P가 하루 거래량이 약 300만 건입니다. 한국은 옵션거래는 많지만, 선물거래는 아주 미미합니다. 한국인들의 투기성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한국의 선물시장에 미국에서 투자해 보았는데 돈 벌기 어려웠습니다. 거래량(Volume)이 너무 적어 기관투자가들이 마켓을 쉽게 조정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미국 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뉴스에 따라 움직이기에 정확한 뉴스분석만 된다면 성공합니다. 사실 알고 보면 한국 선물 시장보다 미국 선물 시장이 돈을 벌기 훨씬 쉽습니다. 시장이 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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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만 시간의 이론

7.26.2010.

말콤 글래드웰은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1만 시간의 수련 기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1만 시간이란, 하루 3시간씩 10년 동안을 계속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럼, 누구나 하루 3시간씩 10년 하면 모든 일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한 직장에 10년 이상 다닌 사람들이 많지만, 모두 다 승진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1만 시간이란, 일하는 시간이 아닌 순수하게 자신의 기술과 능력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는 숙련시간(Deliberate Practice)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똑같이 1만 시간을 한 분야, 한 직업에 투자해도 결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연습의 선순환에 올라섰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 반복되는 연습을 하여 → 성취와 자신감을 얻는다”는 선순환의 법칙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한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했어도 전혀 성과가 없다면 악순환의 법칙에 빠진 것입니다. 악순환을 타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타성에 빠지게 되고 일상생활이 개미 쳇바퀴 돌듯 흘러가게 됩니다. 우리가 수시로 환경을 바꾸어 주거나, 직장에서 부서이동을 하는 이유도 타성에 빠지지 않기 위함입니다.

선순환의 법칙에서 중요한 것은 연습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나탄 밀슈타인은 어린 시절 곡 하나를 완벽하게 연주하려면 하루에 몇 시간을 연습해야 하느냐고 스승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스승은, 아무 생각 없이 손가락만 움직이면 온종일 연습해도 불가능하지만, 온 신경을 손가락에 집중시켜 연습하면 2, 3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몰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심하고 → 실천하고 → 지속하는 것이 성공의 답인 것 같습니다.
결심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합니다.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는 미국의 청년 마크 웰만은 엘 카피탄 (요세미티) 정상에 오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깁니다. 그는 1,000 미터를 15cm씩만 오른다는 계산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처음부터 1,000 미터를 생각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어떻게 썼느냐는 결과가 말해 줍니다.
여기 한국 통계청이 2009년에 조사한 하루 24시간 만족도가 있습니다.

2%만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성공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뜻일 겁니다. 한국의 순 자산을 부자 상위 10%가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포함되지 않은 이런 통계에 기죽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합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게 될까요? 현실은, 살기 위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하기에 성공은 남의 일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1,000개의 계단을 위 만 보고 오르면 포기하게 됩니다. 묵묵히 앞만 보고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격증이 많은 사람이 가난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전문가(Guru)가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자격증은 일 할 기회를 잡기 위함이지 그 자체는 돈을 번다는 보장을 해 주지 않습니다. 자동차 운전면허증은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일 뿐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역시 어느 분야건, 한우물을 파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만 시간의 평균 이론에 100% 공감합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좌절과 어려움이 닥칠 때는 포기하고 싶은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매몰 비용을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해 볼 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10년이 지났을 때 눈앞이 환하게 보였습니다.

선물투자는 뉴스와 Chart 분석으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Chart란 지난 Data를 기본으로 하여 그려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데 지난 통계로는 늦는다는 뜻입니다. 마치 무속인들이 지난 과거는 잘 알아내지만, 미래에 닥칠 일들은 잘 맞추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10년이 지나니 앞으로 그려질 Chart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Chart는 그냥 의미 없이 그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전 세계의 뉴스와 경제, 그리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내포되어있습니다.

미래는 내부로부터 옵니다. 지난 과거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내가 준비하고 살아온 만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어느 분야건 최소한 10년은 노력해야 비로소 자신이 생깁니다. 해탈(Deliverance)의 경지에 들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분야에 진정한 Guru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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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두 번 실수한 미국

8.4.2010.

첫 번째 실수, 노예제도

미국의 노예제도 시작은 1619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이 20명의 흑인을 최초로 데리고 왔습니다. 당시에는 미국이 영국 지배하에 있었고, 부족한 노동력을 위하여 이주자 1인당 50에이커(약 6만 평. 1에이커는 약 1,200평) 땅을 무상으로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흑인들도 노예가 아닌 계약직으로 데려왔습니다. 땅을 받아야 했으니까요.

네덜란드인들은 흑인들만 데려온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미국의 최대 도시 뉴욕도 만들었습니다. 인디언 원주민들로부터 맨해튼 섬을 사들여 뉴 암스테르담이라고 도시이름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영국이 점령한 후 영국인들은 요크 공의 이름을 따서 뉴욕이라고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노예의 숫자가 아프리카로부터 150만 명이 넘게 들어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의 대략적인 통계가 500에서 6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미국에 들어온 숫자가 150만 명이라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중간에 사망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미국이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라고 하지만, 정당하고 올바른 방법이 아닌, 인권을 짓밟고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한 노예 이주의 결과로 지금 현재 미국이 누구도 풀 수 없는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해가 지면, 과거 영국이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라고 했듯이 새로운 밤 문화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도시나, 해가 떨어지면 죽은 도시의 사회가 됩니다. 길거리에 걷는 사람이 없습니다. 치안 문제 때문입니다.

경제적, 인종적 문제가 영원한 미국의 딜레마가 되었습니다. 백인들은 열심히 일하여 자기들이 내는 세금으로 일하지 않고 노는 흑인들을 먹여 살린다고 불만이고, 흑인들은 차별적인 대우로 여러 분야에서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불만입니다. 흑인 대통령이 나왔다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경제적 이유로 선택된 대통령은 결코 인종적인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위해 정의롭지 못한 정책을 편 대가는 영원히 안고 가야 할 미국의 숙명입니다.

두 번째 실수, Made in China (외상 소 잡아먹기)

세계에서 일본을 우습게 아는 나라가 딱 두 나라가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입니다. 그런데 중국을 우습게 아는 나라가 딱 한 나라가 있습니다.
한국입니다. 여러분 동의하시나요? 땅은 작지만, 자존심과 배짱이 좋은 민족입니다.

현재의 중국을 논하기 위해서는 등소평을 연구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飜身勿忘毛澤東, 致富勿忘鄧小平. (번신물망 모택동, 치부물망 등소평) 신분이 바뀐 것은 모택동을 잊어서는 안 되고, 잘살게 된 것은 등소평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택동은 인민들을 번신(몸을 뒤집는다. 신분이 바뀜)하여 정치적으로 해방 시켰고(문화혁명), 등소평은 인민들을 치부(돈을 버는 것)하여 경제적으로 해방 시켰습니다.

1974년 당시 부총리이던 등소평은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UN 총회에 참석합니다. 뉴욕의 지하철과 타임스퀘어, 높은 빌딩들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돌아간 후 그전까지 자주 말해 왔던 “몇 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말을 두 번 다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을 보냅니다.

등소평과 모택동이 다른 점은, 모택동은 이념과 혁명에 매달렸지만, 등소평은 개혁 개방으로 국가 건설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등소평이 경제 우선 정책을 펼 수 있었던 것은 20대에 프랑스에서 6년 동안 근로 유학생으로 지내면서 자본주의 경제 이념을 배운 때문입니다. 나라 안만 본 모택동과 나라 밖을 본 등소평의 차이는 현재의 중국이 말해 주고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 한 사람의 사상이 얼마나 그 나라에 영향을 주는지 깨닫게 합니다.

1962년 3천만 명이 굶어 죽는 대재앙이 터지자 등소평은 대약진운동으로 黑猫白猫(흑묘백묘)론을 외칩니다. 검은 고양이가 되었든, 흰 고양이가 되었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굶어 죽는데 무슨 이념이냐, 목구멍이 포도청이다, 이런 뜻입니다.

1978년 제11기 공산당 중앙위 3차 전체회의에서 최고 지도자가 되자, 경제발전과 개혁 개방정책을 시행합니다. 32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Made in China로 덮였습니다. 백화점, 마켓, 시장 어디서도 Made in USA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첨단 사무용품, 가전제품들도 Brand만 미국이지 모두 중국 제품입니다. 어떤 제품은 너무나도 미국이라는 말이 넣고 싶어, Design in USA, Product of China라고 눈물겹게 표시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입니다. 값싼 중국제품이 들어오는 관문인 월 마트와 99센트, 달러 트리 등 1달러 마켓등도 중국의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의 물가가 심각할 정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인건비도 너무 많이 인상되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한인들도 제3국으로 공장 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정부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국인 중에 아마 ’99센트’ 비즈니스를 하신 분들은 느끼실 것입니다. 이제 $1짜리 물건 팔아도 남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빨리 트렌드를 읽으시고 대처를 하셔야 합니다. 비디오 렌트 비즈니스 사양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자유시장 경제가, 아웃 소싱이라는 이름으로 저임금을 찾아 떠난 지금의 미국 현실은 실업률 9.6%라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미국 직업의 70%가 서비스 산업에서 나온다고 보면 심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조업의 일자리를 만드는 회사가 떠났다는 뜻입니다. 직업의 귀천은 당연히 없지만, 서비스 직업인 맥도널드, 월마트 등 생산이 아닌 유통산업의 직업의 밸류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햄버거를 굽기 위해 대학을 졸업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주 자본주의가 미국을 망친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어려운 이유를 여기서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국가(정부)가 국민에게 해야 할 가장 큰 의무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국민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세금을 냅니다. 주주 자본주의란 회사의 자본활동이 주주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것이 기획되고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회사에 속한 노동자들은 안중에 없습니다.

주주들은 노동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걱정 없이 봉급을 타가지만, 우리는 회사가 잘못되면 투자한 돈을 손해 보게 된다. 당신들은 위험을 부담하지도 않고 손실에 따른 책임도 없으니 당연히 급여를 제외한 것은 주주의 몫이다.”

그러나 그럴까요?
노동자들은 말합니다. “주주들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들 이지만(오늘이라도 주식을 팔고 떠날 수 있음) 우리는 평생을 바쳐 이 회사를 위해 노력했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 경영자 또는 전문 경영인)라는 타이틀이 유행한 것은 불과 20여 년 전입니다. 그전에는 사장 또는 회장으로 불렸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CEO는 경영기술자입니다. 1년 단위로 경영 평가를 주주들로부터 받기 때문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 평가라는 것이 주식값이 얼마나 상승했느냐로 받기 때문에 무차별적으로 경영합니다.

단기 수익을 위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노동자를 아무 때나 해고하는 것)이라는 명분으로 종업원을 해고하고, 아웃소싱(원가 절감을 위해 미국에서 만들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 만드는 것,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폰을 만드는 Apple사, 이 회사는 생산공장이 아예 없음)으로 미국의 생산공장을 없애 버립니다. 남는 것은 서비스 업종과 연구인력뿐입니다. 여러분 보험회사나 전화회사 등으로 전화해 보십시오. 전화받는 고객서비스 대부분이 인도나 필리핀에서 받습니다. 미국에 일자리가 없습니다. 일할 곳이 있어야 일을 하고, 급여를 받아야 소비를 합니다. 그러면 생산공장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또다시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CEO들의 연봉이 얼마나 되는 줄 아십니까? 3,000만 불에서 5,000만 불 되는 사람이 미국에는 많습니다. 3만 불짜리 노동자 1,000명분입니다. 심지어 금융위기로 국민이낸 세금인 공적자금으로 살아난 회사들도 보너스 잔치를 했습니다. 국민의 세금 혜택을 그들이 챙겼다는 뜻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리 떠들어도 월 스트리트의 유대인들은 고잉 마이 웨이 했습니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이 원래의 팔레스타인 땅을 양보하라고 하자 유대인들은 내년 대선에 떨어지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미국 국부가 대단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막연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대 또는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시아나 유럽 대륙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수퍼파워 미국이 공격당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천문학적인 빚더미에 앉은 이유는 911테러 이후부터 입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엄청난 세금을 쏟아부었고, 테러 이후 국토안보부가 새로 생겼고 공항에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보안시스템을 설치하였습니다. 테러가 없었다면 이런 천문학적인 돈을 산업 쪽이나 실리콘 밸리에 투자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미 제국이 500년이 아니라 1,000년은 갈 힘을 축적했을 것입니다. 집채만 한 코끼리도 무릎에 난 작은 상처로 시작해 쓰러집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전 세계 금융망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있어 한 국가에서 출렁이면 순식간에 세계가 공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1997년(IMF) 한국을 보십시오. 시시각각 국가의 운명이 달라집니다. 주식투자를 하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수개월 전 불과 몇 분 만에 1000포인트에 가까운 폭락이 있었습니다. 금융시장이 붕괴하면 미국은 그날로 제국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지금의 불경기의 원인이 바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나마 미국이 지금 버티는 것은 신자유주의 명분으로 금융시장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은행 총재는 언제나 미국 사람이 잡고 있고, IMF 총재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곳 모두 각국에 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돈을 빌리려면 미국을 외면할 수 없고, 빌리고 난 뒤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 대하여 목이 뻣뻣한 나라를 보십시오. 모두 석유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이란을 비롯한 남미의 일부 나라들은 석유자원이 많아 미국에 물건을 팔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린스펜의 실수

경제 정책이란 쉽게 표현하면 금리와 통화 (돈)의 관리입니다. 경제가 나빠지면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내리고, 경기가 과열되면 금리를 올리거나 통화를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RB) 의장입니다. 최장수 의장은 레이건 대통령이 임명하여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까지 한 그린스펜입니다. (1987 – 2006, 19년) 그린스펜은 금리 하나로 미국 경제를 20년 동안 이끌어 왔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값싼 제품들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걱정이 없으니 금리를 내리고, 금리를 내리니 미국인들은 싼 이자로 주택을 샀습니다. 심지어 클린턴 시대에는 고성장 저인플레라는 경제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꽃놀이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클린턴의 지퍼가 고장이 났어도 국민은 사적인 일이라며 그냥 안 본 척해주었습니다. 내 주머니만 든든하면 윤리적인 것쯤이야, 한 것입니다. 그만큼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2007년까지 저금리에 부동산 에뀌디(Equity, 집값의 상승분 수익)로 Second Home을 사고, 차를 바꾸고, 요트를 사는 등, 꽃놀이가 즐거웠습니다. Made in China의 아편은 황홀했습니다.

여기서 잠시 200여 년 전 일어난 아편전쟁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십시오. 아편 전쟁은 1839년 영국이 청나라를 침입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이유 또한 재미있습니다. 영국의 동인도 회사는 청나라와 무역을 하였는데 당시 청나라는 부정부패가 심하여 관리들이 임의대로 영국에서 들어오는 수입 물품의 관세를 올리자, 영국 상인들은 적자를 만회 하기 위하여 아편을 수입하여 근로노동 계층 청국인들에게 중독되게 만듭니다. 그러자, 당시 청나라 황제 도광제는 영국에서 들어온 아편 2만 상자를 바다에 버립니다. 급기야 영국 상인들은 영국정부에 일러바쳐 아편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자국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싸움입니다. 이것이 지금은 방법만 바뀐 환율 전쟁일 뿐 역사는 반복됩니다.

미국 경제가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린 책임은 당연히 그린스펜에게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것은 값싼 Made in China 제품 때문에 인플레이션 걱정이 없어 너무 오랫동안 저금리 정책을 펴온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미국인들이 부동산 투기를 하게 되었고, 은행들은 저신용자들에게까지 마구잡이 대출로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너무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지도자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미국에 너무 약합니다. IMF로부터 빌린 돈을 모두 상환하는 2년 반 동안 얼마나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갔습니까? 그래서 당시 정권이 하루라도 빨리 돈을 갚아야 했던 것입니다. IMF 하에서는 경제 주권이 그 나라에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한국에 IMF 직원이 상주하며 온갖 경제정책을 간여했습니다. 마치 돈 빌려주고 돈 떼일까 봐 옆집에 방 얻어 놓고 감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민간기업도 모자라 공기업까지 먹기 위해 규제 철폐하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철도도 민영화하고 전기등 국민에게 직접 피해가 가는 부분까지 탐을 냅니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계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수년 전 여름에 갑자기 전력 부족이라며 제한 송전을 해야 한다며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조사해보니 전기 요금인상을 위한 업자들의 농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금도 6년 연속 세계 최고의 공항의 지위를 얻고 있는 인천공항을 팔아먹기 위해 현 정부가 별 이유를 다 대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시발인 레이건과 대처의 영국을 보십시오. 철도, 전기등 거의 모든 공공부문을 민영화 이후 엄청난 요금인상을 가져왔습니다.

신자유주의가 결국은 미국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불경기를 가져다준 것입니다. 규제 없는 자본주의는 반드시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근간이 인간의 탐욕(Greed)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미 실패한 사회주의는 공동생산해서 공평하게 나누어 갖자는 이념입니다. 언뜻 보면 평등할 것 같지만,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으니 시간만 보내도 배급이 나옵니다. 생산성이 향상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기본이 소유욕인데 개인 재산을 갖지 못하게 하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자동으로 독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습니다. 구속과 속박은 본질로 싫어합니다. 그래서 자유를 찾다 보니 독재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생겨난 것이 개인의 소유욕(욕망, 탐욕, 사유재산 인정)을 충족하고 자유를 인정한 것이 자본주의입니다. 인간의 소유 욕망을 보장하다 보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일하고, 그러니 생산성이 향상되어 자본주의 시장이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제도는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단점은 부익부 빈익빈입니다.  소득 분배 불균형으로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욕망으로 가는 전차는 멈추지를 않습니다. 나의 욕심을 위해 남을 밟고 일어서야 하고 사기를 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공정거래를 위반했을 때는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게 합니다. 이렇게 끝도 없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발전도 가져오지만 적당한 규제가 없으면 불경기라는 큰 고통을 가져옵니다. 규제 없는 신자유주의는 양날의 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미국 경제가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렸다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소비 경제입니다. 다시 말해, 쓰고 남으면 저축한다는 것입니다. 쓰는 것은 좋습니다. 단, 자신의 수입 한도 내에서는 소비가 미덕일 수 있습니다. 소비해야 생산 회사가 돌아가고, 회사가 돌아가야 직업이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크레딧 카드나, 부동산의 에뀌띠(Equity) 등 빚을 내서 소비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거의 모든 상품의 구매가 Payment(분할상환, 결국 외상, 부채)로 이루어집니다. 심지어 죽을 때 관까지 외상으로 산다는 우스개 말도 있습니다. 미국 생활 오래 할수록 빚만 많아집니다.

미국은 천문학적인 부채 탓에 기축 통화인 달러를 찍어 내지 않았다면 벌써 50개의 소 공화국으로 나누어졌을 것입니다. 달러의 시뇨리지(Seigniorage, 주조 이득)로 인하여 미국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Made in China의 위력이 발휘합니다. 어느 국가든 (지금은 금본위제도가 아니지만) 통화를 발행 할 때, 가치가 떨어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다릅니다. 중국의 저렴한 상품들이 인플레이션을 막아줍니다. 단지 미국은 강한 달러정책을 쓴다고 립 서비스만 하면 됩니다. 그래야 찍어낸 달러를 다른 나라들이 사줍니다.

한국 경제는 일본을 카피하여 저축경제입니다. 다시 말해 저축하고 남으면 쓰자는 정책입니다. 그래서 내수 시장이 약해 수출만이 살 길입니다. 한국도 결코 안심할 수 없습니다. 부채가 GDP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미국 경제를 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한국 경제는 짝퉁 경제입니다. 일본식도 아니고 미국식도 아닙니다. 6, 70년대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현재 구닥다리식으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 예로 인위적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하여 고환율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출 재벌들을 위해서지요. 또 그래야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어느 나라나 인터벤션(Intervention, 외환시장에 정부가 개입하여 조정하는 것)을 하지만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짝퉁 자유시장 경제입니다.

결국, 온실 속의 화초는 밖에 나오면 죽습니다. 1997년 OECD (선진국들의 계 모임) 가입을 위하여 원화 강세 정책으로 억지로 국민소득 $10,000을 맞추다 보니 가랑이가 찢어졌습니다. 그래서 IMF로부터 약을 외상으로 사와 발랐습니다. 우리나라는 가랑이가 찢어졌으니 가랑이에다 바른다고 하고, 약을 준 IMF 약장사들은 자기들이 전문가라며 겨드랑이에다 바르라고 생 발광을 하였습니다. (고금리, 고환율 정책, 그래야 자기들이 적은 금액의 달러로 한국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으므로, $1당 1582원까지 원화 가치 하락)

결국 당시 한국 대통령이 IMF 애들이 보고 있는 낮에는 겨드랑이에다 붙여놓고 있다가, 밤에는 몰래 가랑이에다 붙여놓고, 밤잠 안 자고 호호 불어 2년여 만에 약값을 갚고 낳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 애들이 겨드랑이에다 붙여놓고 그 짧은 시간에 M&A니, 구조조정이니,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많은 한국 기업들과 부동산을 쓸어 갔습니다. 지금까지도 약을 엉뚱한 겨드랑이에 바른 후유증으로 론스타라는 텍사스의 깡패 총잡이가 외환은행을 팔아 무려 4조 7천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지도자의 한 사람이 이렇게 중요 합니다. 등소평은 잠자는 용을 깨웠습니다. 우리의 지도자들은 승천하려는 용을 홀치기로 묶어두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Made in China에 코가 꿰인 미국을 보겠습니다.

중국의 외화 보유액은 2조 6480억 달러 (2010년 9월 30일)입니다. 그중에서 미국 국채 보유량을 50%만 잡아도 1조 3000억 달러입니다. 중국은 수출대금을 본국으로 송금하지 않고 (본국에 달러가 많아지면 위완화가 절상되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어듦) 미국 국채에 투자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은 중국에서 들어온 상품들을 외상으로 사서 흥청망청 써 온 것입니다. 만약 중국이 하루아침에 보유한 미국 채권을 팔아 치운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미국 금융시장은 문 닫아야 합니다. 코가 꿰인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관리들이 중국의 위완화 가치를 절상하라고 야단입니다. 중국 물건이 너무 많이 미국에 들어오니까요. 중국 또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보유 채권이 손해가 납니다. 이제 중국은 누구도 견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미국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한국인들은 그나마 양반입니다. 미국인들은 외상이면 국가도 말아먹습니다.

미국의 길

미국은 이제 자신들의 주특기인 스파이 활동을 본격화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중국을 춘추 전국시대처럼 3개 또는 5개의 나라로 분할시켜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중국이 발전하면 할수록 소득 불균형으로 사회문제가 대두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입니다. 부익부, 빈익빈. 물론 현재의 중국을 자본주의 사회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중국을 “사회 자본주의” 국가라고 표현합니다. 독재정치, 계획경제, 관치경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소득 불균형에 불만을 품는 농민공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세력들이 들고 일어선다면 중국의 앞날이 지금과 같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농민공이란 1950년대 말에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도시와 농촌의 호적을 달리하는 이원적 정책을 폅니다. 다시 말해 농민들은 도시로 이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경제체제 개혁이 도시로 확산 되면서 2, 3차 산업이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면서 농촌 사람들이 무작정 도시로 몰리게 됩니다. 한국의 60, 70년대 서울역과 구로공단을 상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것입니다.

이제는 농민도 아니고 도시 노동자도 아닌 사람들을 농민공이라고 하며 이 숫자가 이미 2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들의 급여는 도시 노동자들의 1/3 정도 된다고 하니 결국 중국의 값싼 제품의 이면에는 이들의 희생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이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한번 뒤집어지면 결과는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 뻔합니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영원한 것은 없다’입니다.

미국은 생산 공장을 중국이 아닌 인도나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거점을 둠으로써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밀입국을 막을 수 있고 관리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단지 브라질의 현 정권이 쿠바와 같은 좌파 정권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만, 정권을 바꿀 수 있는 것이 미국의 힘이니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브라질의 룰라 좌파 정권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 세계가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브라질 경제를 배우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퇴임하는 룰라의 인기가 90%에 달한다면 어느 정치인이 부러워하지 않겠습니까?

지도자의 길

여기서 지도자란 대통령을 말합니다.
지도자 한 사람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맺는말로 다 함께 어떤 지도자가 바람직한지 생각해 봅시다. 지도자란 달도 없는 컴컴한 밤중에 국민과 함께 한 줄로 산길을 걷는 것입니다. 국민은 손전등이 없고 대통령만 오직 손전등이 있습니다. 미국도 같지만 알기 쉽게 한국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스타일입니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따른 현직 한국 대통령의 스타일입니다. 대통령이 손전등을 들고 맨 앞에서 걷습니다. 그 바로 뒤에 이건희, 정몽구, 구씨일가 등 재벌들이 따르고, 뒤에 김앤장 변호사들이, 국회의원들, 고위공무원들, 강남 사람들, 그리고 자칭 중산층이라고 하는 사람들, 서민들, 맨 마지막은 서민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서울역에서 라면 박스에 몸을 맡기고 하룻밤을 걱정하는 홈리스입니다. 홈리스가 비록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지만, 그의 손에 니체가 들려있다면 그는 부자입니다. 여기서는 형식상 맨 뒷줄에 서게 했습니다. 손전등 불빛의 혜택을 어느 순위까지 볼 수 있는지는 여러분의 상상과 판단에 맡깁니다.

두 번째 스타일입니다.
줄 서는 순서는 변동이 없습니다. 단지 대통령만 손전등을 들고 맨 뒤에 서서 걷습니다. 손전등을 비추는 각도는 15도에서 45도 이내입니다. 손전등 불빛의 혜택을 어느 순위까지 볼 수 있는지는 여러분의 상상과 판단에 맡깁니다. 맨 앞의 재벌들은 자체 발광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환율 조작으로 재벌기업들의 수출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건희 씨는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폄하해 버렸습니다. 이 대통령이 너무 화가 났습니다. 재벌들 세무조사와 비자금으로 콩밥 먹을 사람 많이 생길 것입니다. 이제 와서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하겠다고 하나 국민이 믿지 않습니다. 플래시의 배터리(임기)가 거의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고환율 정책으로 수입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 국내 물가는 4%가 넘게 올라 버렸습니다. 정치학자들은 말합니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30%대면 새로운 정책은 수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왜, 미국경제를 논하면서 한국의 대통령을 언급 하나 하실 것입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 그대로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는 뜻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경제가 잘못되는 것은 결국 국민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지도자를 잘 선택하면 불경기로 고생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데는 우파니 좌파니, 학연 지연이 필요가 없습니다.

현명한 국민에게 현명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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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펀드 매니저를 가까이하십시오

8.11.2010.

미국 생활의 기본 요소는, 가정 주치의 (Family Doctor), 변호사, 회계사 (CPA)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병이 생기면 고쳐야 하니 의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주치의보다는 건강보험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의료비용이 너무 비싸 보험이 없으면 집을 팔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파산까지 하는 예도 있습니다.

변호사는 미국사회가 소송 남발로 인한 법률시장이 크고, 어려운 법체계에 따라 일반인들이 홀로 사건을 처리할 수 없기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징벌적 법 체계 때문에 소송이 걸리면 재산을 모두 잃는 예도 있습니다. 거기다 한인들은 언어 문제도 있어 계약서 한 장을 써도 변호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회계사 또한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복잡한 세법에다 법규까지 일반인들이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한인들은 리테일 스몰 비즈니스가 많아 회계사의 도움 없이 비즈니스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금보고 잘못했다가는 벌금은 물론 신체적 고통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모든 것들은 잘 살아 보기 위한 수단입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돈 버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러나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재테크를 잘해야 합니다. (“재테크”는 투자라는 한국식 영어) 저축만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인플레이션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금리로는 현금을 장롱에 넣어 두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Money never sleeps but not for everyone! 돈은 당신이 잠든 시간에도 잠들지 않고 수익이 늘어납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닙니다. 투자를 잘한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같은 수입이 있다고 할 때 저축만 한 사람과 투자를 동시에 한 사람과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납니다. 현존하는 저축금리로는 복리만큼 높은 금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투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돈이라는 화폐는 투자에 따라 백배, 천 배의 크기로 늘어납니다. 세계의 모든 부자는 투자에 성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펀드 매니저와 가까이 하십시오. 지금 당장 투자할 돈이 없더라도 투자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인생에서 3번의 기회란 누구에게나 온다는 뜻이 아닙니다.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입니다. 준비 없으면 지난 다음에 알게 됩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말입니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많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준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택시장에서, 주식시장에서 그때가 바닥이었다는 사실을 대부분 사람은 1년 후에 알게 됩니다. 준비된 사람들은 버스 뒤에서 손을 흔들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의사, 변호사, 회계사에 펀드 매니저를 포함하여 인생의 4대 포트폴리오를 만드십시오.

훌륭한 펀드 매니저를 만나시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돈이 다가 아니다, 행복은 돈과 비례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와 닿지 않는 표현입니다.
이 말이 가슴에 닿는 사람은 부자이거나 속세를 떠난 사람입니다.

펀드 매니저를 가까이하십시오.
부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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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국 경제 어떻게 될까?

6.3.2011.

결론, 19세기는 영국의 시대, 20세기는 미국의 시대,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입니다.

달러의 미래는 미국의 미래

달러는 기축통화(基軸通貨)입니다. 기축통화란 국가 간, 국제간 결제나 금융거래에서 통용되는 통화입니다. 다시 말해 상품을 사고파는 무역거래나 자금을 이동하는데 사용되는 화폐가 달러라는 뜻입니다. 기축 통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영어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영어가 기축통화처럼 공용어가 되다 보니 모든 국가 간의 거래문서가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학문이나 비즈니스를 할 수 없습니다. 기축 통화와 언어는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의 기본입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일본어를 강요시킨 것입니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역사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인들의 이주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그대로 들여왔고 언어 역시 조상의 나라 언어인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자본주의 기본은 소비 경제입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을 거치고 2차 대전이 끝나자 산업분야와 방위분야 등 전 분야에 투자가 이루어졌고 그로 인한 소비가 급증하게 됩니다. 소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이 늘어났고 수입대금 결제는 미국의 달러로 결제되었습니다. 그래서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의 파운드화는 달러에 밀려나고 재정 적자에 허덕이던 영국은 불과 200년도 안 되어 제국의 타이틀을 미국에 넘겨 주게 됩니다. 영국을 보면 미국의 미래가 정확히 보입니다. 한 국가가 제국의 위치를 유지하고 기축통화를 지켜 갈려면 지속적인 소비로 다른 나라들의 물건을 사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제국이 무엇인지는 다음 글 ‘미 제국이 500년은 더 간다고?’ 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도 여기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물건을 계속 사주려면 국가가 빚이 없어야 합니다. 당연히 그 국가에 속해있는 국민도 빚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국가나 가정도 빚을 내어 계속해서 소비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의 재정 적자가 컨트롤하기 힘든 지경까지 왔다는 데 있습니다.

재정적자란 무엇이냐 하면,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민에게 세금을 거두어들입니다. 거두어들인 세금이 부족하여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확보합니다. 이것을 국채라고 합니다. 채권이란 정부가 국가신용으로 발행하는 약속 어음입니다. 정부가 파산하면 당연히 이 채권도 휴지가 됩니다.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 유예, 빚을 지금은 못 갚겠다고 배 째라고 하는 것) 선언으로 러시아 채권에 투자했던 많은 미국 금융회사들이 파산하였습니다. 세수로 국가 재정을 맞출 수 없어 발행한 채권이 모두 빚이며 이것을 재정적자라고 합니다. 미국의 재정적자 합계가 무려 14조 3000억 달러입니다. (2011년 4월 현재) 이 금액이 어느 정도 이냐 하면 미국 인구를 3억 명으로 잡으면 국민 1인당 5만 불의 빚이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인들의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불이라면 미국인들의 실질 소득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올해 남은 회계연도까지 7,000억 달러 이상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채권을 더 발행 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데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서는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동의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지출을 줄인다는 것은 교육과 의료분야인데 재선을 바라는 오바마로서는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를 선뜻 동의 할 수 없지요. 언제까지 빚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 재정을 미국이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폰지 스킴의 악순환

폰지 스킴(Ponzi Scheme)이란 찰스 폰지라는 이탈리아에서 이민 온 사람이 1920년 투자금의 배를 돌려준다며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며 다른 나라에서는 다단계 금융사기(Multi level Pyramid Scheme)라고 하여 후자의 돈을 전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의 사기형태입니다. 자체의 수익이 없이 빚으로 조달된 자금을 돌려막기식의 형태입니다. 미국 역시 위와 다를 게 없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것입니다.

트리핀의 딜레마

트리핀의 딜레마(Triffin’s Dilemma)란 예일대 교수 로버트 트리핀이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다. 반대로 적자상태가 지속해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준비자산으로서 신뢰도가 하락해 고정환율 제도가 붕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강대국의 기축 통화는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라는 것입니다. 경상수지 적자란 수출하는 금액보다 수입하는 금액이 많아 국가가 적자를 보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은 엄청난 경상수지 적자를 감수하고 수입을 늘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공급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통화스왑의 불편한 진실

통화스왑(Currency Swap)이란 두 당사자가 일정한 기간에 두 통화를 일정한 가격에 교환하는 통화 거래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Bank of America와 한국의 국민은행이 1억 달러의 통화스왑을 한다면, 지금 현재의 환율이 $1에 1000원이라면 BoA는 국민은행에 1억 달러를 주고 국민은행은 BoA에 1천억 원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필요한지는 외화보유액이 부족하면 국가가 부도 위험에 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1997년에는 이런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사실은 당시 한국이 자금이 없어 미국채권을 많이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 IMF로부터 자금을 빌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2008년에 다시 금융위기가 닥치자 외화보유액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과거와 달리 1997년에 외화보유액이 68억 달러였던 것을 3,000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액을 갖게 됐고, 미국 채권을 많이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IMF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고 미국과 직접 딜을 할 수 있었는데, 달러를 주지 않으면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채권을 팔겠다고 배짱을 부린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통화스왑 해준 것이 겨우 300억 달러입니다. 이것을 놓고 당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선물’이라고 국민을 속였습니다.

유럽국가는 무제한으로 통화스왑을 체결했습니다. 미국은 한국 돈을 미국으로 가져가지 않고 한국은행에 맡겼습니다. 가져가 봐야 한국 돈은 기축통화가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미국은 적자를 보면서도 각국과 통화스왑을 해야 할까요? 각국이 보유한 미국이 발행한 약속어음인 채권을 팔지 못하게 하고, 기축통화의 지위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처럼 제국의 지위를 유지 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무력 침공으로 점령했지만, 지금은 방위력으로 지원하고(한국에 미군 25,000명 주둔 등) 통화스왑과 같이 금융 지원을 하지만 무역수지 적자로 제3세계에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미국의 달러를 막 찍어 내도 인플레이션이 없고 각국이 미국의 달러를 사는가? 그것은 기축통화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바로 시뇨리지 효과입니다.

시뇨리지 효과

시뇨리지(Seigniorage)란 화폐주조 이익이라는 말입니다. 중세시대 때 군주가 (시뇨리지, 프랑스어) 재정이 부족하자 금화에 불순물을 섞어 발행한 데서 나온 말이며, 화폐를 발행하면 교환 가치에서 발행 비용을 차감한 만큼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100짜리 지폐 한 장을 인쇄하여 만들어 내는 데는 $0.96가 든다고 합니다. $1도 되지 않습니다. $99가 모두 남는다는 것입니다.

기축통화의 비밀이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장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찍어 내는 대로 모두 남는 것입니다. 이런 막강한 기축통화의 매력을 미국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경상수지 적자 정책으로 수입 대금 달러를 수출국에 지급하니 미국에 달러가 남아 있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막아 줍니다. 그러나 미국만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각 국가는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자국으로 가져가지 않고 미국에 재투자하여 채권을 산 것입니다. (약속 어음처럼 채권이라는 종이 한 장 받고 미국에 돈을 다시 빌려줌) 결국, 미국인들은 빚으로 살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서로 얽혀 있는 것입니다. 빚으로 살아온 미국이 부도가 나면(모라토리엄, 또는 디폴트) 미국 채권을 가진 나라 역시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미국 경제의 장래는 어둡습니다. 무엇보다도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가정 경제건 국가 경제건 빚으로 이루어진 것은 언젠가는 무너진다는 원칙을 마음에 두신다면 미국 경제의 미래를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달러가 기축 통화의 지위를 잃을 때 미국은 50개 국으로 나누어져 스스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미국 집값은 지금이 바닥인가?

여러분이 집값에 대하여 궁금해하셨습니다. 집을 사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의 DNA 속에는 부동산을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은 언젠가는 상승한다는 굳은 믿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는 미국입니다. 땅이 부족한 나라가 아닙니다. 집값이 바닥인가가 중요 하지 않고 이제 두 번 다시 과거와 같은 부동산 시장은 오지 않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2번 실수할 정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미국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은 한가지뿐입니다. 이민법을 새로 제정하여 새로운 자금을 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50만 불 이상의 집을 사서 5년 이상을 소유하면 영주권을 주는 등의 방법입니다. 미국 내의 수요로는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업률이 9%로인데 집을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위기(危機)라는 말 속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합니다.
슬기롭게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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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주식회사 미국’ 누가 움직이나?

6.11.2011.

이 글은 종교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주제는 아닙니다.

미국의 국교는 기독교인가?
아닙니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의회는 특정 종교를 국교로 정하는 법을 만들 수 없다.”는 국교 조항 (Establishment Clause)이 그것입니다. 국가는 종교에 중립이므로 특정 종교에 특혜를 줄 수 없으며, 무종교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종교의 다양성을 법으로 보장한 것입니다.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왜 미국이 기독교 국가가 되었는가? 그것은 미국인의 조상인 청교도들이 영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인 미국으로 이주해와 그들이 원하는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기로 하였기에 후대인 지금까지 기독교를 믿게 된 것입니다.

청교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성공회(聖公會, Anglican Church)를 알아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Episcopal Church라고 함) 성공회란 명칭은 기독교의 신앙 고백인 사도신경의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에서 따온 것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함)

로마 가톨릭에서 분파된 것으로, 헨리 8세는 왕비 캐서린 사이에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앤 볼린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기 위하여 로마 교황에 이혼을 허락하도록 요청합니다. 그러나 아시는 바와 같이 가톨릭에서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헨리 8세는 영국 국교로 성공회를 만들고 자신이 최고의 수장에 앉습니다. (앤 볼린도 또 딸을 낳습니다. 엘리자베스. 그리고 칼로 참수당합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목이 가늘어 다행이다’) 성공회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중간 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톨릭처럼 신부라고 하지만 개신교처럼 결혼을 합니다. 분류로는 개신교로 봅니다.

한국에서는 성공회가 정치적 이유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군사정권 아래서 많은 진보적 지식인들이 감옥에 갔습니다. 그들이 배운 것은 공부뿐인데 감옥에서 나와보니 갈 곳이 없었습니다. 대학들이 눈치 보며 교수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성공회 대학교에서 그들을 받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가톨릭 신부들과 더불어 진보적 목소리가 지금도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 소주 좋아하시나요? “처음처럼”이란 상표를 아실 것입니다. 글씨체를 감옥에서 개발하신 분이 성공회대학의 신영복 교수입니다. 수필집의 제목입니다. 1억을 받아 대학에 기부했습니다. 글의 주제에서 잠시 떠나지만 제가 그분의 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여 소개합니다.(일부 지적으로 덜떨어진 사람들이 얘기하듯 그분은 ‘빨갱이’가 아닙니다.)

신영복은 경제학을 전공한 육사 교관으로 장교 출신입니다. 1968년 구속되어 20년 동안 감옥에 있다가 1988년 가석방으로 풀려납니다. 교장의 아들로 밑바닥 서민층의 아픔을 모르고 자랐습니다. 감옥에서 인생 밑바닥의 잡초들과 지내면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자신이 지식 청년으로서 가지고 있던 창백한 엘리트주의적 관념성과 ‘먹물성’을 통절히 비판하고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됩니다.

한번은 목수 출신이 집을 짓기 위해 그림을 지붕부터 그리지 않고 주춧돌부터 그리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책이나 이론으로 배운 세계가 현실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그간의 인식 틀을 깨부순 것이었습니다. 경제학자인 그가 인문학 속으로 깊이 빠지게 된 것입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특히 “강의”는 동양 고전에 대한 한편의 강의를 듣는듯한 느낌입니다.

계속해서 성공회에서 분리된 청교도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역시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자신들만의 세력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성공회의 박해를 받은 사람들이 좀 더 개혁적이고 원칙을 강조한 것이 개신교, 프로테스탄트입니다. 이들을 청교도라 부르고 미국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이들은 미국 독립을 주도하면서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WASP)로 미국의 핵심 세력이 됩니다. 영국 청교도주의와 복음주의가 결합해 미국 복음주의로 정착합니다. 그러나 계속된 이민으로 인종, 문화, 종교적으로 다원화 되어가자 한쪽에서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온건 노선으로 가고, 다른 한쪽에서는 종교적 타락으로 보고 상실한 주도권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특히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남부에서 심했습니다. 남부는 동부, 중부, 서부와 달리 이민이 많지 않아 자신들만이 참된 기독교라고 주장하며 스스로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불렀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란 무엇인가?

성경의 무오류(하느님의 말씀이므로 단 한자도 틀림이 없다.), 예수의 신성(神性), 처녀 탄생, 대속적(代贖的) 구원, 예수의 육체적 부활과 재림(再臨) 등 다섯 가지를 핵심 교리로 삼습니다. 여기서 벗어난 어떠한 교리나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해서 관용이란 없습니다. 같은 하느님의 뿌리를 둔 가톨릭은 말할 것도 없고 성공회, 동방정교회, 개신교 계통의 신흥 교파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국도 한국 전쟁 후로 미국 남부에서 이들이 선교사로 파견됨으로써 기독교 근본주의의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한 뿌리의 타 교파도 인정하지 않는데 타 종교는 모두 우상숭배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습니다.
하느님도 예수님도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종교는 똑같은 한 뿌리에서 인간이 만들었습니다. 하느님 종교는 모두 아브라함에서 출발합니다. 거기서 유대교가 나왔고, 가톨릭, 개신교, 마호메트의 이슬람이 나온 것입니다.
(참고로 공산주의는 유대인 칼 마르크스가 이론을 제공 했고, 자본주의는 애덤 스미스가 이론을 제공하고 유대인인 영국의 로스차일드 가문이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다름이 아닌 같음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내 종교가 중요하면 타인의 종교도 중요한 것입니다. 종교란 인간의 영혼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영혼이 없는 동물은 종교가 없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합니다.

기독교인이 마켓을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도에게는 물건을 팔지 않겠습니까? 그가 나의 물건을 사주었기에 나의 생활이 풍족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개스 스테이션에 가서 개스를 넣습니다. 내가 개스비로 지급한 돈이 이슬람 국가인 중동에서 석유가 생산되었으므로 알 카에다의 테러 자금으로 들어 갈까 봐 걱정해야 할까요? 네가 없으면 나도 존재의 이유가 없습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나라는 모두 가난하다고 하고, 일본 지진이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잡신을 믿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감할까요? 영국의 일부 교회가 유흥주점으로 변하고 미국 최대의 교회라는 캘리포니아의 수정교회가 파산하는 것을 저는 그냥 보지 않습니다. 제가 20년 전 수정교회를 들어가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과연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은 100년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지금 여기 계신다면 그분께서는 기독교인이 되려 하지 않으실 것이다.”

저의 글을 기독교인들이 보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이 종교적인 글과 말들을 피합니다. 그러나 비판 없는 지지는 반드시 문제를 가져옵니다. 마음을 열고 보아야 합니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비로소 나의 발전이 있고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제 글의 진정성을 위해 개인의 신앙을 밝힙니다. 신앙적 관점을 편견 내지는 그릇된 출발점으로 보는 분들 때문입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입니다. 그러므로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안타깝고 부끄러운 것입니다. 이제 더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으로 인간들에게 호소하기에는 사람들이 너무나 영리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순한 한마디를 항상 기억합니다.
“미련한 사람은 종교에 망하고 똑똑한 사람은 철학에 망한다.”
모든 것은 과하면 부족함만 못합니다. 여러분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난달 이곳 북가주의 오클랜드의 어느 목사가 종말이 온다고 했습니다. 그를 추종했던 어떤 사람은 전 재산을 다 털어 교회 광고 비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종말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길거리 건널목에 서서 혼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왜 여기에 서 있지?”

그리고 저는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에게 이런 말을 해줍니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은 도박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신을 믿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이 있다는 쪽에 내기를 걸어라. 만일 이긴다면 무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지만, 진다 해도 잃을 게 없지 않은가.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믿어라.”
선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제가 마음속에 항상 간직하는 위의 두 문구를 참고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전투 중 참호 속에 있는 군인 누구나 신을 찾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어떻게 누구를 통하여 미국을 움직여 가는지 보겠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의 정치 세력화

전통적으로 미국 남부는 민주당의 표밭이었습니다. 남북 전쟁의 결과로 링컨 당인 공화당을 싫어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흑인도 백인과 동등하게 권리를 부여하는 인권법이 민주당의 존슨 대통령에 의해 제정되자 돌아섰는데, 그때 공화당이 보수적 가치를 들고 나오자 지지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밀월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선거에는 2가지 속설이 있습니다.
첫째, 선거 자금을 많이 모으는 사람이 이긴다.
둘째, 남부에서 표를 많이 얻는 사람이 이긴다.

그들은 1980년 공화당의 레이건을 압승으로 당선시키고, 8년의 레이건 시대를 끝내자 아버지 부시를 4년 동안 지지하였고, 클린턴의 탄핵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아들 부시의 8년을 이끌어 냅니다. 또한, 그들은 부시의 정책에 막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낙태 합법화 반대, 동성 간 결혼 허용 반대, 반 페미니즘, 줄기세포 연구반대, 무엇보다 중요한 네오콘(신보수주의)과 합작한 일방주의 외교노선입니다.

네오콘(Neoconservative, 신보수주의, 줄여서 네오콘)이란 무엇인가?

자체적으로 지식인 그룹을 양성하지 못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북동부 연안의 좌파 지식인 그룹에서 우파로 전향한 네오콘의 머리를 빌립니다. 네오콘은 본래 반소(反蘇) 트로츠키 주의자들로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1960년대 민주당이 소련에 유화정책을 펴자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사람들입니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세계를 지배하는 논리로 선제공격을 통하여 새로운 미국이라는 제국을 건설하려는 세력입니다. 이들은 동부의 명문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 군사, 외교, 학계, 언론계 분야에서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는 일종의 체인입니다. 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성경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월 스트리트 저널을 봅니다. 바로 이들이 친 이스라엘파인 유대인들입니다. 바로 이점이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정치적 지향점과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기독교와 유대교는 교리상 서로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대교는 예수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약성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기 때문에 기독교는 유대교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정치적 지향점 때문에 손을 잡은 것입니다.

부시 내각에 스며든 네오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부시의 내각 핵심에 네오콘을 심습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에 들어가 국방부와 국무부, 국가안보회의 등에서 외교, 군사정책을 주무른 실무자들입니다. 딕 체니 부통령, 럼스펠드 국방 장관, 에쉬 크로포트 법무장관, 네오콘의 핵심인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에이브럼스 대통령 특별보좌관 및 NSC 중동 담당 국장, 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 등 학계와 언론계를 제외하더라도 이런 인물들로 싸여 있는 부시로서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끝까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 사람은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이었습니다. 그는 함동참모 본부장 출신의 전쟁 전문가 장군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명분 없는 전쟁의 무모함과 그 피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외롭게 끝까지 반대했습니다. 결국, 그는 네오콘 등쌀에 못 이겨 부시 2기 내각에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콜린 파월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은 전 세계의 수많은 군인과 전쟁도 해보고 작전을 해보았지만, 한국군만큼 영리하고 훌륭한 군인은 본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같이 유대인들이 이슬람 국가를 적대시하는 이유는 역사에 나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사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

이스라엘은 아시는 바와 같이 자신들만의 국가 땅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1948년 당시 영국이 지배하고 있던 팔레스타인 땅을 이스라엘에 분배하도록 유엔에서 결의하여 독립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동국가의 강렬한 반대에도 통과되므로 그 다음 날 바로 이집트,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군들이 전쟁을 일으킵니다. 제1차 중동 전쟁입니다. 원래 영국은 아프리카의 우간다 땅을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이슬람 국가로 싸여있는 지역에 유대 국가를 세웠으니 지금까지도 중동의 화약고라고 하는 것입니다.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의 뒷배가 있는 유대인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일으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이스라엘과 사사건건 다투는 이란에 미국이 발끈하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유대인의 자본

록펠러, 모건, 듀폰, 로열더치, GE, GM, AT&T, IBM, 보잉, US스틸, 제록스
세계 7대 메이저 석유 회사 중 6개가 유대인 소유로 엑슨모빌, 스탠더드, 걸프는 록펠러 가문 소유이고, 로열 더치 셀은 로스차일드 가문 소유이며, 텍사코는 노리스 가문 소유입니다.
영국의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도 국책회사이지만 유대계 자본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통신사 – AP, UPI, AFP, 로이터
신문사 – 뉴욕 타임즈(사주인 아서 옥스 설즈버거가 유대인), 월 스트리트 저널(사주인 앤 드류 스타인이 유대인)
방송사 – NBC, ABC, CBS, BBC
은행 – 체이스맨하탄, JP모건, 뱅크오브 아메리카, 골드만 삭스, 메릴 린치, 솔로몬 브러더스, 모건 스텐리, 퍼스트 보스톤등.
곡물 – 곡물을 정기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네 나라 즉,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그리고 호주입니다.
카길, 콘티넨탈 그레인, 드레픽스. 특히 카길은 미국 곡물 수출의 85%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화사 – 유니버셜,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워너 브라더스.
그리고 미국의 심장인 월 스트릿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월 스트릿은 유대인의 축제인 하누카에 문을 닫습니다.

미국 인구는 약 3억 명이라고 합니다.
그중 유대인 인구는 약 600만 명이라고 합니다.
약 2%입니다.
2%가 미국을 움직입니다.
2%가 세계를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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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미 제국이 500년은 더 간다고?

6.17.2011.

제국주의(帝國主義, Imperialism)란 무엇인가?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한 국가의 세력을 다른 나라로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침략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지배하려는 정책을 말합니다.

제국이란 말은 라틴어가 어원이며 원래는 로마 황제(Imperial)를 칭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제국이란 말의 뜻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한제국(大韓帝國)은 뜻은 같지만, 현실은 아닙니다. 황제란 명칭은 중국만 쓸 수 있었지 당시 우리나라는 왕이라고만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선이 망하고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명칭이라도 사용해 보자고 한 것이지 결코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고종황제의 영어 표기도 Emperor Kochong으로 해야 옳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제국주의라는 말이 좋지 않게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알게 모르게 북한의 뉴스를 군사정부 시절에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기억하십니까?

“미 제국주의자들이 오늘도 호시탐탐…. 어쩌구…”하는 북한 방송을.

당시에는 북한 방송을 들으면 간첩으로 잡혀갔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있는 지금도 그렇겠지만요. 그런데도 우리가 또렷이 기억하는 것은 한국 방송에서 얼마나 많이 이용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 속에 제국주의가 나쁘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제국주의가 좋다 나쁘다 결론은 내지 않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설명만 하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런데 결코 좋은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나면 ‘대영제국’이 망한 이후로는 어느 나라건 대놓고 자신들이 ‘제국’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과거에는 말을 타고 창과 칼로 다른 나라를 정복했지만, 요즈음은 전쟁해서 이겨도 땅을 점령할 수 없습니다. UN에서 인정하지 않고 각국을 모두 설득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근대사에서 경험했지만, 어느 나라 국민이건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받고 억압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요즈음은 제국들이 지배국가의 국민이 느끼지 못하도록 동맹이니 혈맹이니 하며 교활하게 지배합니다. 얼마나 성공적으로 제국의 정책을 폈는지 보겠습니다.

불편한 진실입니다. 한국인 중에 지식인을 빼고 얼마나 많은 국민이 미국이 제국인지를 인식하고 있을까요? 딱 한 가지만 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전쟁 때 자기 나라의 군대 작전 지휘권을 다른 나라에 준 나라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군대는 전시를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됩니다. 전쟁 때 써먹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전쟁이 없다면 군대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나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우리 군대를 마음대로 작전지휘를 할 수 없다면 그 나라는 군사주권이 없습니다. 전쟁이 나면 절대 안 되지만 만약 대한민국에서 전쟁이 난다면 한국의 대통령은 없습니다. 전시 작전 지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벙커에 숨어 있든지, 동사무소에 가서 민방위 훈련할 때처럼 시민을 대피시키고 있어야 합니다.

제국의 조건이 막강한 군사력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국의 우산을 떠나 국가 주권 문제입니다. 찬성론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작전지휘권을 한국이 갖게 되면 전쟁이 나도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한국이 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국제정치에 문외한들입니다. 미국 정치계에서 한반도를 무어라 표현하는 줄 아십니까?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라고 표현합니다. 연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보호해야죠. 중국과 러시아 일본에 싸여있습니다.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군력입니다. 다시 말해 제공권 장악입니다. 비행기의 단점은 온종일 하늘에 떠 있을 수 없습니다. 비행장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비행장 개념은 육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육지보다 바다가 더 중요 합니다. 움직이는 비행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항공모함입니다. 바다도 국가의 땅이기 때문에 아무 곳이나 다닐 수 없습니다. 결국, 중국을 견제하려면 한반도의 육지도 중요하지만 바다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항공모함은 조그만 국가의 화력과 맞먹습니다. 그래서 작년 연평도 포격 후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로 시위하러 들어갔고 그것을 본 중국이 난리를 쳐 태안반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오키나와, 하와이에서 미군이 지원합니다. 미국이 한국을 보호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필요에 의한 것이 먼저입니다. 국제 정치에서 도미노 이론 등 설명해 드릴 것이 많지만, 글이 길어져 생략합니다.

‘인계철선’을 아십니까? 군대를 다녀오시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설명해 드립니다. 폭발물을 전선에 연결해 적이 전선을 건드리면 폭발하도록 설치한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 한국은 주한 미군을 인계철선 역할로 최전방 비무장지대에 2사단을 배치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미군이 자동개입하도록 한다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2003년 11월 19일 주한미군을 한강 이북에 단 한 명도 두지 않고 평택과 오산으로 이동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래서 용산의 8군도 모두 옮기는 것입니다. 그 뜻은 북한의 장사정포의 사정거리에서 미군은 완전히 벗어난다는 의미입니다. 역시 반대론자들은 전쟁이 나면 미군이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군대를 모르고 하는 얘기입니다.

전쟁은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연평도 포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포사격을 받으면 곧바로 응사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아군은 피해를 입은 상황이고 준비해서 공격하기란 어려우면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럴 때 오히려 피해를 입지 않은 미군들이 후방에서 곧바로 공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군들 전방에서 다 철수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군작전 개념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쪽으로 편향되어 굳어버린 머리들은 시대상황을 읽지 못하고 좌니 우니 따지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6.25라고 잘못 배웠습니다. 세계사를 보면 어느 역사기록이 날짜만 있는 명칭이 있습니까? Korean War입니다.)
당시에는 한국이 지금과 같은 힘이 없었어도 유엔의 깃발 아래 수많은 국가가 참전해 도왔습니다.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부국입니다. 더 유리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UN 사무총장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입니다.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반기문 총장이 다른 나라에서 전쟁이 난 것과 같이 행동하겠습니까? 맨발로 뛰어 나와 세계가 한국을 돕도록 할 것입니다. UN 사무총장의 정식명칭은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입니다. ‘국제연합의 대장’이라는 말입니다.

사무총장의 임기는 10년입니다. 5년이지만 처음 임기 5년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얼굴 익힙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 등과의 관계만 조심하면 재선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재선에 실패한 사람은 한 명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대 내외적으로 좋은 시기에 전시 작전권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2015년에 가져온다고 약속했지만, 그때 가보야 지요. 무슨 이유를 또 댈지.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전역한 ‘똥별’들이 작전권 이양을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이해 하실 것입니다. 한국 군대가 그만큼 부패했다는 것입니다. 숫자만 맞추어 놓으면 됩니다. 그래서 전역한 장성들이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당장 경험을 했어도 관제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으니 국민은 모릅니다. 작년에 연평도를 포격 당했습니다. 그런데 작전권이 없어 우리나라의 공군기가 출격 했어도 미사일을 탑재하지 않고 출격했습니다. 돈도 안 가지고 시장에 간 것입니다. 미국에서 포격을 못하게 한 것이지요. 전면전을 우려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를 배꼽 잡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벙커에서 군사작전 회의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작전권이 없는데 무슨 작전회의를 합니까? 거기 모인 대부분 인사가 군대 기피자들이라고 하니 아마도 ‘나는 어떻게 군대를 안 갔나?’ 하는 회의를 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정치적으로 좌파니 우파니 관심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정치인들이 표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뿐이니까요. 이용당하지 마십시오. 단지 객관적 입장에서 진실을 말할 뿐입니다.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우리 말고 드물 것입니다. 휴전선도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제국의 힘은 무섭습니다.

제국의 조건

예일대 법학과 에이미 추아 교수가 쓴 ‘Day of Empire’에서 이렇게 정의합니다. 첫째, 그 나라의 권력은 동시대 경쟁국들이 장악한 권력을 분명히 능가해야 한다. 둘째, 지구 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군사력 혹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셋째, 특정한 지역을 넘어 지구 위의 방대한 구역과 방대한 인구에 대해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위의 복잡한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힘(권력, 군사력)입니다. 그러면 힘이 어디서 나옵니까? 군사력은 어디서 나옵니까? 결국은 경제력입니다. 돈이라는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머니입니다. 데이트를 나갑니다. 주머니에 돈이 없습니다. 어깨에 힘이 빠지고 자신이 없습니다.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돈을 주고 다른 나라의 물건을 사주고, 사줄 것이 없는 나라에는(가난한 후진국) 돈으로 지원합니다. 한국 전쟁 후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동물계 사람과에 속하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혜택을 받으면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기브미 초콜렛’을 잊지 못하고, 그 많은 선교사, 옥수수 강냉이, 등등… ‘미제’를 최고로 치는 것도 베풂의 은혜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구에게 식사한 끼를 대접받아도 반드시 언젠가는 나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모든 것은 돈으로 통합니다. 그 돈이 어디서 생길까요? 돈이 만들어지는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첫째, 국민이 물건을 만들어 외국에 파는 것입니다. (수출)
둘째, 돈을 찍어 내는 것입니다. (기축통화, 시뇨리지)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돈을 찍어내는 것입니다. 그나마 수출하는 것은 무기와 농산물입니다. 미국이 제국의 지위를 잃을지라도 딱 한 가지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는 그 어느 것도 아닌 자연입니다. 생뚱하지요? 물론 미국이 아름답고 넓은 땅을 가진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은혜를 많이 입어 미국을 아름다울 ‘美’로 씁니다. 그러나 일본은 쌀 ‘米’로 씁니다. 얼마나 현실적입니까?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바로 자연에서 생산되는 곡물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곡물만큼은 공장에서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우주인들이 먹는 것처럼 만들면 된다고요? 그것도 곡물을 기본으로 가공한 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근본을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기에 자연에서 나온 식량을 먹어야 합니다. 요즈음 건강식이라는 것들은 모두 자연 그대로의 식품들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마지막까지도 지킬 수 있는 것이 자연에서 나오는 곡물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거기에 한 가지 덧붙인다면 물이 있지만 물은 기술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됩니다. 바다가 있으니까요.

(시간이 있다면 다음에 카길사 같은 미국 곡물 업자들의 횡포를 파 헤쳐보겠습니다. 오죽했으면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와 민간 합작으로 미국에 곡물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겠습니까? 이것은 이 대통령이 잘한 것입니다. 벌써 전 정부들이 했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이 대통령이 이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곡물 회사를 세운다고 한 것입니다. 곡물 메이저 시장에 신규 진입이 거의 불가능 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모른 것입니다. 기존 회사의 지분 인수로 참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만의 독점을 위하여 기업공개도(IPO) 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로 여기에 그 유명한 ‘박동선’ 사건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 정부는 생산성만 따지지 말고 농민들이 계속 농사를 짓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식량 자립만큼 중요한 국가 정책이 없습니다. 식량 전쟁만큼 무서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에너지 역시 중요하지만, 인간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체 에너지인 태양열, 지열, 풍력, 조력 등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 중동의 석유는 언젠가는 바닥이 납니다. 별 이론을 다 갖다 대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퍼내는데 고갈이 안 된다면 잘못된 이론입니다. 샘물도 마릅니다. 그때 중동사람들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다시 고쟁이 입고 맨발에 지팡이 들고 양 떼를 몰고 다닐까요? 그렇지 않기 위하여 두바이가 노력했는데 신기루가 되고 말았습니다.

위와 같이 제국의 조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간단한 결론이 납니다.
그 돈이 벌어서 쓰는 것이 아니고 찍어내서 쓰는 것인데, 찍어 낸다는 말은 결국 빚이라는 말입니다. 남의 돈을 빌려서 언제까지 유지하겠습니까?

제국의 딜레마

미국이 지금처럼 방만한 재정으로 국가를 경영한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재정 지출을 줄이려는 지도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간은 편한 것에 맛 들이면 고통으로 돌아가기 싫어합니다. 지금 내가 800불의 웰페어를 받는데 500불로 줄여보십시오. 초등학교부터 학비를 내고, 푸드스탬프를 없애고, 실업급여를 없앱니다. 공무원들을 해고합니다. 의료 혜택을 축소합니다. 가장 큰 국방비를 축소합니다. 제국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바로 제국의 딜레마인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트리핀의 딜레마’를 인용했던 것입니다.

제국의 자격

제국의 자격은 관용입니다. 에이미 추아 교수는 관용이란 정치적 혹은 문화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인종과 종교, 민족과 언어 등 여러 면에서 이질적인 개인이나 집단이 특정 사회에 참여하고 공존하면서 번영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자유를 말하는데, 왜 먹물들은 간단한 말을 이렇게 어렵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명은 아래 나옵니다.

추아 교수는 존중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존중이란 인간적인 대접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군들이 한국 여인을 추행해 보십시오. 참지 않습니다. 인종을 차별하고 특정 종교를 믿게 하고 창씨개명을 하게 하는 등 인간의 기본권을 억압하지 않는 관용이 필수라는 말입니다. 미국 역시 관용으로 과거의 제국들처럼 이민자들을 받아들였지만, 국제 환경 문제를 무시하고, UN의 동의 없는 이라크 침공과 이슬람을 인정치 않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문제입니다.

미국이 지금처럼 이슬람 세력을 인정하지 않고 관계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테러의 위험은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재정적자의 가장 큰 부분인 천문학적인 전쟁자금을 줄일 수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이라크와 파키스탄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파인 공화당의 반대로 지금까지 우물쭈물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노벨상 위원회입니다. 그의 말 한마디 듣고 상을 주었는데 지금까지 평화를 위해 한 것이 없습니다.

담을 아무리 높여도 도둑은 담을 넘습니다. 결론은 서로 인정하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관용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발목 잡혀 있는 것은 바로 유대인, 이스라엘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여기서 이스라엘의 탄생 역사를 설명해 드려야 하는데 글이 길어져 생략합니다. 미국이 이슬람과 관계 개선을 하지 못하면 대내외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여러분 냉정하게 생각해 봅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미국이 수많은 전쟁을 했습니다.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한국 전쟁에서부터 베트남 전쟁, 아랍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등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정당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세계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니 결국 철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시지요? 부시가 공군 조종사복을 입고 항공모함 위에서 이라크전에서 승리했다고 의기양양하던 모습을요. 역시 만고의 진리는 무식하면 용감하다입니다. 그는 누구든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오만과 위세를 떨쳤습니다. 저는 2000년 부시가 당선되었을 때 드디어 미국이 내리막으로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재선되자 완전히 망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결국, 불경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외국이라곤 나가본 적이 없는 촌닭이었습니다.

주지사 때 한 것이라곤 사람 죽이는 것밖에 없습니다. 텍사스 주지사 때 6년 동안 무려 152명을 사형 시켰습니다. 동생인 잽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 8년 동안 20명을 사형시켰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사형을 많이 시킨 주지사로 기록되었습니다.

그것뿐입니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만 해도 수십만 명이 될 것입니다. 매년 9월 11일이면 맨해탄 그라운드 제로에서 3000여 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서 추모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동등합니다. 단지 그들이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것 뿐입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유도 모르고 죽어간 이름없는 시민과 아이들. 그들의 이름은 누가 불러줄까요?

전쟁을 명령한 지도자는 저는 살인교사 혐의자로서 큰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신자분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면서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한다고 했습니다. 3억 명 인구 중에 겨우 뽑은 게 부십니까? 그렇게 인물이 없습니까? 미국인들, 쉐임 온 유! 불경기로 당해도 쌉니다.

제국의 역사와 몰락

로마제국 BC 27 – 476 (503년), 중국 명제국1368 ­- 1644 (276년), 프랑스 부르봉 왕조 1589 – 1792 (203년), 대영제국 1583 – 1945 (362), 소련제국 1922 – 1991 (69년)

제국의 몰락에 관한 논문과 책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 저의 의견과 같아 인용합니다. 하버드대 교수인 니얼 퍼거슨입니다. 이분은 금융사의 대가이며 제국론에서도 대단한 명망가입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답을 얻으셨을 것입니다. 금융전문가가 역사를 보는 눈입니다. 바로 제국의 힘 결론은 돈이라는 것입니다. 이분이 ‘복잡성과 붕괴’라는 글에서 지금까지 통념으로 제국의 붕괴는 단계적으로 온다는 이론을 뒤집은 것입니다. 위에 제가 5개의 제국 기간을 제시했습니다. 보통 200년 정도는 유지했기 때문에 미국도 최소한 그 정도는 가겠지 하는 통념을 실험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퍼거슨 교수는 단계적 붕괴는 역사가들의 스토리 텔링(지어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제국의 몰락은 ‘한밤중의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과학계에서 말하는 복잡계(Complex System)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피라미드처럼 똑같은 모양의 벽돌을 하나하나 규칙적으로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개미집처럼 불규칙하게 자기들 마음대로 쌓아 올린 것은 어느 순간 조그만 것 하나 때문에 붕괴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군비를 줄이기 위해 전쟁을 중단합니다. 그러면 보잉사나 록히드 마틴 같은 방위 산업체는 타격을 받고 종업원은 해고당합니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줄입니다. 국내 물가는 폭등해 인플레이션이 일어납니다. 이렇듯 현대 경제는 어느 것 하나 파급을 주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옥스퍼드대 역사학자 워드 퍼킨스입니다. 로마의 종말이 불과 한 세대(1세대는 대략30년) 만에 일어났고 명제국 역시 청나라가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몰락하고, 대영제국도 1945년까지만 해도 세계 분할을 미.소와 협의를 할 정도였지만 불과 10년 안에 식민지들이 속속 독립해 나갔다고 말합니다. 소련제국도 고르바초프가 집권한 지 불과 5년 만에 동구권이 와해되고 소련이 해체됐습니다.

떠오르는 별 브릭스(BRICs)

브릭스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말합니다. 세계경제 중심이 유럽과 미국을 떠나 신흥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경제 전망입니다. 이 신조어는 골드만 삭스가 2001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3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참여하면서 신 브릭스가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이 참여 해야 했는데 아직 외교적으로 약한 것 같습니다. (BRIKCs 이렇게 말입니다.)
한국이 브릭스와 교역규모가 2001년 15%에서 2010년 31.2%로 두 배이상 커졌습니다. 이들이 모여 밥만 먹겠습니까? 새로운 통화를 연구하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유로의 탄생 (EURO)

유로(EURO)란 유럽 연합의 단일 통화 이름입니다. 유럽 내에 공동시장을 출범시켜 회원국들의 경제를 부양시키자는 목표로 출발했습니다. 단일 통화를 사용해 회원국 간의 교역 시 변동성이 많은 환율로 인한 손해를 막자는 취지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현재 17개국인데 아이슬란드가 가입하겠다고 하니 영국과 네덜란드가 내 돈부터 갚으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이슬란드는 부도난 국가입니다. 화산까지 터져 요즘 눈코도 못 뜹니다. 터키는 오래전부터 노력했으나 거절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사실은 이슬람 국가라는 것 때문입니다. 터키는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저는 터키를 이렇게 부릅니다. 머리는 유럽, 몸은 아시아, 다시 말해 몸 따로 마음 따로입니다. 지리적 여건 때문이지요.

유럽 역시 이슬람과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유로는 대영제국의 파운드화만큼 힘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왜냐면 연방이 아니고 대통령이 따로 있는 각국이 지분 참여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나라마다 재정상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로 자체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 기업을 합병하여 기업의 건전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유로는 독일이 끌고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탤리, 그리스, 스페인) 다섯 나라 모두 1997년(IMF) 한국처럼 독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언제 부도날지 모릅니다. 파급 효과 때문에 지원은 하겠지만 미운 건 사실일 겁니다. 영국은 얌체같이 유로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에 데인 경험도 있고 작은집 눈치도 보이고 밥 지어 놓으면 숟가락만 올려놓자는 속셈입니다.

무시하기엔 너무 큰 아시아

머리아픈 통계 숫자는 최대한 줄입니다. 아시아의 전 세계 교역량이 장난이 아닙니다. 참고로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양보다 중국에 수출하는 양이 많습니다. 한 중 일 (A3) 3국의 새로운 통화 구축을 위한 ‘A3 이니셔 티브’를 만들었습니다. 15인 전문가들이 모여 공동 연구를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정부 기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몰래 지원하겠지요.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겁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통화의 이니셔티브를 잡기위해 노력합니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말 타고 다니던 시절에도 500년 지속한 제국은 없습니다. 자고 나면 변하는 세상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면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고, 지금의 슬픔과 어려움도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믿음으로 견뎌 낸다면 기쁨의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미 제국이 500년은 더 간다고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나라의 희망 사항일 겁니다.
다른 나라는 잠만 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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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악마에게 영혼을 판 그리스, 그리스를 보면 한국이 보인다

6.24.2011.

서양문화의 이해

그리스는 유로 국가 가운데 유로 경제의 40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경제 규모로 크지 않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왜, 요즈음 그리스가 부도날까 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까요? 그것은 제가 지난 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지금은 그로벌 경제시대로 전 세계가 연결되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은행 리먼 부라더스가 파산하니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것처럼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TV에서 보면 그리스인들이 데모하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좀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금 모으기를 해도 부족한데 데모라니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라는 개념을 떠난 ‘나’라는 개인주의 때문입니다. 서양문화의 기본은 개인주의로 시작됩니다. 이것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이기주의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한국인은 길을 걷다 옆 사람과 부딪치면 그냥 지나쳐도 큰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서양인은 시비를 거는 것으로 생각하고 큰 싸움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재빨리 익스큐스를 합니다. 예의를 떠나 문화입니다.

한국인들은 좁은 땅에서 옹기종기 살갑게 사는 문화이기 때문에 이웃과 희로애락을 함께합니다. 한국인들은 대화하면서도 상대를 가볍게 치거나 만지면서 대화합니다. 친근감의 표시지요. 서양인들은 아주 싫어합니다. 자신 몸의 경계를 침범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총을 앞에서 쐈느냐 뒤에서 쐈느냐가 정당방위냐 아니냐의 기준입니다. 서양인들은 처음 본 사람에게도 웃음을 짓습니다. 인사의 방법입니다. 내가 너에게 적개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미소는 놀랍게도 고개를 돌리기가 무섭게 사라집니다. 한국인들은 미소의 잔영이 얼굴에 남아 있습니다. 마음으로 웃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불평으로 남습니다.

미국에 살다 한국에 가신 분들은 이러한 문화적 이해가 없어서 불평이 나오는 것입니다. 문화는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역이민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열린 마음으로 문화만 이해해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어느 나라의 문화든 문화는 소중한 것입니다. 그들이 손으로 밥을 먹는다 해도 하나도 부끄럽거나 이상할 이유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그리스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만 보아도 모두 개인의 영웅담입니다. 그리스와 한국을 비교해 보면 이것이 한국 이야기 인지 그리스 이야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는 원래 유로 국가에 편입될 자격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유럽인들에게 그리스 신화는 마음의 고향이자 동질감의 뿌리라는 인식 때문에 숫자를 꿰맞춰 부적격의 시비에도 들어간 것입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그리스

유럽연합 국가로 편입되어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할 수 있으려면 다음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연간 재정적자가 GDP(국내 총생산)의 3%를 넘어서면 안 된다.
2. 국가의 총부채가 GDP의 60%를 넘어서면 안 된다.
그런데 당시의 그리스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우파 정권은 악마를 끌어들입니다. 바로 유대인의 자본인 미국의 투자 은행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입니다.

골드만 삭스는 거액의 달러를 빌려주고 엔화 부채를 유로화 부채로 바꾸는 등 장부 조작으로 국가채무를 줄여 2002년 1월 1일부로 그리스가 유로존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골드만 삭스는 그 대가로 20년 동안의 공항 운영 수익금과 복권 사업 수익금 등 세월이 가는 만큼 수익이 들어오는 알짜배기 정부 재산을 그리스 정부로부터 넘겨받습니다.

미래의 후손들이 누려야 할 미래의 수익을 악마에게 내어준 것입니다. 봉이 김선달은 겨울에는 대동강물이 얼어 물을 팔아먹을 수 없었지만, 이들은 365일 날씨와 관계없이 돈을 챙깁니다. 이들은 어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돈 버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이 운영권을 바로 팔아 엄청난 돈을 챙깁니다. (약 3억 달러)

이 운영권을 산 회사는 본전을 뽑아야 하니 당연히 이 시설을 이용하는 국민은 가격 인상으로 손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국가재산을 함부로 팔아 먹으면(민영화) 손해는 이용하는 국민이 보는 것입니다. 마치 1997년 한국이 OECD에 편입하고자 인위적으로 환율을 내린 후(원화강세) IMF 사태가 터진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 유로존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경제적 혜택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스페인, 포르투갈과 같이 독재를 겪다 유로존에 들어감으로써 독일로부터 엄청난 재정적 지원을 받습니다. 유로 국가의 경제력 균형이 중요하므로 부자 나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목적이 선했더라도 과정이 부실하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하향 평준화가 되고 만 것입니다.

제가 독일을 원죄가 있음에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그들의 기술적으로 뛰어난 국민성과 무릎을 꿇고 진정한 사죄를 하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이 없으면 유로존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독일경제를 본받아 전후에 부자가 되었지만 신사답지 못하고 비겁한 국민성 때문에 그들의 경제력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로소득의 대가는 혹독한 것입니다. 그렇게 지원을 받은 그리스는 국가공무원 숫자가 많이 늘어났고 국민이 세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아테네 항구에는 초호화판 요트가 넘쳐나는데 인구 1,100만 중에서 연간 수익이 10만 유로(약 1억 3천만 원 정도) 이상이라고 신고한 사람이 5,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면 국가가 망하지 않는 게 비정상입니다.

농민들 역시 농업 보조금을 받기 위하여 경작규모를 허위로 보고하고 공돈처럼 썼습니다. 안정된 유로의 저금리를 빌려다 불필요한 공사를 벌이고 공무원들은 떡고물을 챙겼습니다. 지멘스 같은 독일기업도 지하철 공사와 올림픽 공사를 따기 위해 공무원과 정치권에 뇌물을 먹였습니다. 당연히 그 돈은 공사비로 부풀려져 국가부채로 남는 것입니다.

글 위에서 그리스인들이 데모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들이 왜 그런지 여러분 같으면 참으시겠는지 한번 보십시오. 그리스의 공식 실업률은 16.2%(3월 현재) 입니다. (미국은 9.1%)
그러나 20대의 실업률은 42.5% 정도라고 하니 젊은이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나마 두 명 중 한 명이 취직되어 받는 돈이 700유로라고 합니다. (약 100만 원 정도)
거기서 사회보장세로 100유로를 뗍니다. 한국은 88세대라고 합니다. 월수입이 88만 원이라는 뜻입니다.

한국같이 잘 뭉치고 ‘데모자원’이 많은 나라는 드뭅니다. 요즈음 여당에서 반값 등록금 툭 던져놓고 수습을 못 하고 있습니다. 촛불시위에 그렇게 혼이 났으면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빨리 잘 수습하기를 바랍니다.

핀란드를 보십시오. 그리스 인구의 반인 550만 명입니다. 러시아와 스웨덴의 오랜 식민지배와 있는 것이라고는 호수와 추운 날씨에 좁은 땅뿐이지만 기술로 강소국이 되었습니다. 한때 모든 손전화는 노키아로 통한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를 석권했습니다. 그러나 그 회사도 지도자 한 사람의 정책 실수로 지금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악마의 실체

위에서 설명해 드린 대로 10년 전 그리스는 유로존에 들어가기 위해 골드만 삭스로부터 달러를 빌리면서 장부 조작하는 방법을 배워 유로에 들어갑니다. 당연히 골드만 삭스는 자문료로 엄청난 자금을 챙겼을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골드만 삭스가 그리스 재정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리스 정부가 발행한 금융상품(채권 등)에 부도가 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곳에 승부를 걸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좀 어려운 용어가 나옵니다만, 간단합니다.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 부도 스왑)와 같이 발행자의 신용이 나빠질수록 수익이 올라가는 파생 금융상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국가나 회사는 돈이 필요하면 채권을 발행합니다. 다시 말해 약속어음을 발행한다는 뜻입니다.

국가가 발행하는 것을 국채라 하고, 회사가 발행하는 것을 회사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 돈이 필요하여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국민은행이 회사채를 매입합니다. (국민은행이 삼성에 돈을 빌려준다는 뜻) 그런데 돈을 빌려준 국민은행은 채권 만기까지(원금을 상환받을 때까지) 삼성이 부도날까 봐 걱정됩니다. 그래서 다른 은행에 보험료와 같은 프리미엄을 받고 채권을 팔아먹습니다.

다시 말해 채권을 발행한 회사나 국가의 신용이 좋으면 부도 확률이 낮아 거래되는 프리미엄이 싸게 되는 것입니다. 운전자의 스피딩 티켓이 많으면 보험료(프리미엄)가 올라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고 확률이 높음) CDS의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그 나라는 부도 확률이 높은 것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이 분야는 전문분야이기에 이 정도만 설명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골드만 삭스는 그리스가 부도가 날수록 돈을 많이 벌 것입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는 곳이 바로 금융시장입니다. 주식이 폭락할수록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그래서 헤지펀드가 매년 수십, 수백 퍼센트의 돈을 버는 것입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촉진한 것과 비슷한 월가의 수법이 유럽 정부들이 늘어나는 부채를 은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리스를 뒤흔들고 유로 통화체제를 흔든 금융위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으로서는 달러를 위협하는 유로를 못 본 체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현재 그리스 정부의 공적 부채관리기구의 책임자가 골드만 삭스 출신이랍니다. 악마에게 곡간의 키를 준 것입니다. 그리스 국민이 데모하지 않으면 이상하지요.

그리스를 통해본 한국의 과거

한국은 1997년 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회생했습니다. 그리스는 장부조작으로 무리하게 유로에 편입되었고 결과는 참담합니다. 한국은 재정적자 문제가 아니었고 돈을 빌려 온 나라에 갚을 달러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은행과 회사들이 자신들의 신용으로 단기자금을 무절제하게 빌려와 상환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국가 역시 자금관리에 실패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 중요한 것을 국민이 간과하고 있습니다. 저의 분야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국가 간의 거래는 기축통화인 달러로 한다고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한국의 원화가 달러로 바뀌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수입대금을 지급하기 위함입니다. 반대로 달러가 원화로 바뀌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은 수출대금을 받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환율이 중요하게 됩니다. 환율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보통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 합니다.

간단합니다. 우선 환율을 말하면 원화대 달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화가 기준이라는 말입니다. 환율이 올랐다는 말은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1,000원대 1달러였는데, 1,200대 1달러라면 환율이 올랐다고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미국물건 하나 사는데 한국물건 1,000개를 주었던 것을 1,200개를 주어야 하니 원화가치는 떨어진 것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원화가치가 상승했다는 말입니다. 1,200원에서 1,000원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200개를 덜 주게 되므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한국이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 선진 29개국이 가입되었음)에 가입하기 위하여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달러를 많이 써버린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국민소득 $10,000은 되어야 당시에는 선진국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려면 원화 강세를 만들어야 하므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계속 파는 포지션을 갖는 것입니다. 달러를 판다는 것은 시중에 달러가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원화는 강세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조정하는 것을 인터벤션(Intervention)이라고 합니다.

국가 지도자가 대기업 위주로 정책을 펴면 수출 위주로 국가 정책이 맞추어집니다. 수출기업은 환율이 상승해서 원화가치가 떨어져야 이익입니다. (1,000대1에서 1,200대1로 상승하면 200원이 이익, 한국으로 송금을 생각하시면 됨) 그래서 정부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인위적으로(진정한 자본주의 자유시장 경제라면 개입하면 안 됨) 달러를 사들입니다. 달러를 사들이면 시중에 달러가 부족하여 가치가 상승하고 반대로 원화 가치는 떨어집니다.

달러를 사들이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것이 바로 ‘외국환 평형 채권’입니다. 그 채권을 팔은 돈을 ‘외국환평형기금’이라고 합니다. 한국은 1967년부터 이 기금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 돈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높게 하여 수출재벌을 도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국민의 돈으로 재벌들 돈 벌게 해준 것입니다. 이건희 씨는 300억이 넘는 돈을 배당금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임원들은 성과급으로 얼마나 받았겠습니까?

얼마 전 전직 국무총리였던 정운찬 씨가 재벌들의 이익을 나누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재계에서, 청와대 사람들의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힐난했습니다. 그분이 무식해서 그런 말을 했겠습니까? 경제학과 교수에 대학 총장까지 한 사람입니다. 국무총리로서 국가의 재정운영 내막을 잘 알았던 것입니다.

국가에서 발행한 채권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갚아야 합니다. 외국환 평형기금은 철저히 비밀이어서 국회에서도 따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지난해 이명박 정권이 수출재벌을 위해서 최소한 16조 정도는 외환시장에서 손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재벌을 위하여 환율을 올려놓으니 반대로 수입가격이 올라버린 것입니다. 다시 말해 1,000원이던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니 석유를 수입하는데 200원을 더 지급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내 물가가 폭등하고 만 것입니다. 재벌을 위하다 보니 서민들이 희생된 것입니다. 그러면 왜 대부분의 지도자가 이런 유혹에 빠지게 되느냐 하면 자신의 임기 동안에 숫자상의 경제성장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결론은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합니다.

한국에까지 뻗친 악마의 손길

그리스일, 남의 일이 아닙니다. 6년 연속 세계 1위인 인천공항을 이명박 정부는 팔아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악마가 버티고 있습니다. 바로 골드만 삭스입니다. 대통령은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합니다. 인천공항 매각도 개인의 인연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제가 괜한 의심인지 한번 보실까요? 바로 맥쿼리 투자라는 호주계 회사입니다. 맥쿼리가 대한민국에서 봉이 김선달을 얼마나 우습게 하고 있는지 조금만 보실까요?

1. 인천대교, 통행료 5,500원, 지분 41%. 15년 보장.
2.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7,500원, 지분 24.1%, 20년 보장.
3. 우면산터널, 통행료 2,000원, 지분 36%, 30년 보장.
4.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료 5,900원, 지분 15%, 15년 보장.
5. 용인-서울 고속도로, 통행료 1,800원, 지분 35%, 10년 보장.
6. 천안-논산 고속도로, 통행료 8,400원, 지분 60%, 20년 보장.
7. 마창대교 (경상남도), 통행료 2,000원, 지분 100%, 30년 보장.
부산 수정산터널, 부산 신항만 컨테이너 부두, 백양터널 등 셀 수 없을 만큼 놀랄만한 투자를 했습니다. 아! 봉이 김선달님, 시대를 잘못 타고 나셨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바로 ‘SOC 민자유치사업’ 때문입니다. SOC란 사회간접 자본이라고 하여 철도, 항만, 도로 등 산업발전에 필요한 시설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돈이 없으니 개인들의 돈을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이런 사업들은 IMF 이후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인다는 명목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민간기업이 자신들의 돈으로 다리를 건설하면 정부는 그 회사에 15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통행료를 받도록 보장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통행량(지나는 차량 대수)이 일정수준이 되지 않으면 정부에서 15년 동안 그 부족분만큼 국가 세금으로 지급해 주는 것입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썩은 공무원들은 처음부터 통행량을 부풀려 계획과 예산을 짜는 것입니다. 사업을 성사 시켜야 고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통행량은 부풀렸으니 실제로 이용하는 통행량은 적을 것이고 나머지 부족분은 국민 세금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말이 또 있습니다.

통행료는 수익자 부담이기에 세금이 아니므로 많이 건설할수록 좋다, 이런 말입니다. 수익자 부담이란, 내가 이 도로를 사용하는 이유는 빨리 가기 위함이고 이 도로를 사용하므로 내가 시간이 단축되어 이익을 보았으므로 돈은 당연히 내야 한다.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돈을 내지 않으니 세금이 아니다는 말입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위에서 보셨다시피 통행량이 부족하면 정부에서 세금으로 채워줍니다. 내가 도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세금으로 결국 내가 부담하는 것입니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런 사업은 당장 중지해야 합니다. 전 국토를 시멘트로 바르는 것이 결코 발전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하나, 외국자본이 아니라 사실은 대부분 한국 자본이면서 외국 회사 이름만 붙인 것입니다. 검은 머리 외국인입니다. 맥쿼리 자본도 신한은행 자본이 많이 투자되었습니다.

우리의 봉이 김선달은 겨우 대동강물 몇 바가지 팔아먹고(진짜로 팔아먹었는지도 모르지만) 인구에 회자 되지만 이들에 비하면 한마디로 게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이 대한민국의 도로를 가로막고 돈을 뜯게 되었는지 보시면 알게 됩니다.

송경순이라는 사람이 맥쿼리펀드의 한국 감독이사입니다. 송경순은 옛날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에 가 있을 때 매주 만나서 사부작 댔다고 자기가 국회 국정 감사장에 나와서 실토했습니다. 좀 더 설명해 드리면 사적인 얘기지만 TV 아나운서 백지연 씨와 결혼하여 이혼한 사람입니다. 여러 설명 필요없이 다음 그림 구도를 보시면 아! 하실 것입니다.

맥쿼리 투자펀드를 골드만 삭스가 인수하였습니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오더를 받아 이번 달 임시국회에서 인천공항을 팔기로 의결한다고 합니다. 한다는 얘기가 겨우 이렇습니다. 51%는 국가가 소유하고 49%만 팔기 때문에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정말 그 집단에는 인재가 없는지 머릿속이 똑같은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요즈음은 소액주주 권한이라고 하여 3%만 소유해도 회계장부 열람권이 있습니다. 그 말은 경영의 모든 노하우와 비밀이 고스란히 나간다는 말입니다.

전 정권이 8년 전에 외환은행을 팔아먹고 아직도 처리 못 하고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데 답답합니다. 요즈음 야당은 출근할 때 쓸개를 집에 놓고 나온다고 합니다. 곰만도 못한 인간들입니다.

최고의 지도자는 똑똑하지만 게으른 지도자라고 합니다.
최악의 지도자는 무조건 바쁜 지도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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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미국 달러 누가, 어디서 찍어 낼까?

7.1.2011.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최소한 이것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대부분 한국처럼 미국 정부에서 화폐를 발행하는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

중앙은행의 기능

중앙은행의 가장 큰 기능은 화폐 발행입니다. 발권력입니다. 국가 대부분이 국가 기관인 중앙은행을 통하여 화폐를 시중에 풀기도 하며 거두어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금리를 조절하여 시중 자금의 흐름을 통한 경기 조정을 하기도 합니다. 지난 글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하였듯이 국가 경제관리는 크게 통화량 조절과 금리 조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그 중요한 일을 중앙은행이 한다는 말입니다. 국가 경제의 피를 보내고 거둬들이는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중앙은행이 얼마나 정부(대통령)로부터 독립되어 있느냐를 보면 그 나라의 경제구조를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장은 경제 대통령이라고 할 만큼 힘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부(대통령)의 힘이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의 말 한마디가 세계경제를 좌우할 정도의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기획재정부의 남대문 출장소(한국은행이 남대문 가까이 있으므로)라고 부를 정도로 행정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동안 외형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느냐를 정책목표로 잡으면 무리하여 부작용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747 정책으로 연간 7% 성장을 공약하여 무리한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고환율과 저금리 정책으로 수출을 도와 기업들의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싶어도 청와대 눈치 보느라 올리지 못함) 물가가 폭등해 버린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서브프라임 처럼 저금리 때 가계대출을 많이 받아 개인부채가 1,000조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IMF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 걱정입니다. 부동산 폭락하면 많은 은행이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면 또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 투자하여 살려야 할까요? 할 수 없이 올해 성장목표를 4.5%로 낮추고 물가를 4%로 잡는다는 계획을 세웠답니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제 기능을 못하면 그 나라의 경제는 튼튼하지 못해 머지않은 장래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

미국의 중앙은행은 FRB(연방 준비제도 이사회, Federal Reserve Board, Full name: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Fed 라고도 함)입니다. 여기서 보시면 ‘B’의 약자가 Bank가 아니고 Board 라고 ‘이사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장은 ‘총재’라고 하지만 미국의 은행장은 ‘의장'(현재 의장은 벤 버냉키)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그리고 ‘Federal’이라는 단어가 있어 정부기관처럼 보입니다. 미국인 대부분이 중앙은행으로서 정부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증권시장에 상장(공개)되지 않은 개인들의 주식회사입니다. 미국의 전화번호부 책인 Yellow Page에도 정부기관란에 없고 기업란에 있습니다. 여기서 달러를 찍어냅니다. 놀랍지요? 그래서 ‘은행’이라는 말을 붙이지 못하고 ‘이사회’라고 하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 아래에 설명이 나옵니다.) 여기서 ‘Federal’이라는 말은 ‘택배회사’의 UPS와 같은 FEdex의 Federal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중앙은행 FRB 시스템을 보시면 놀라실 것입니다.

FRB 탄생과 시스템

FRB는 1913년에 설립되었습니다. 20세기 초 금융계의 대부는 록펠러, JP모건, 워버그, 로스차일드 일가였습니다. 그런데 1907년에 금융 인출사태가 터지자 JP 모건에서 $2,5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하여 사태를 진정시킵니다. 여기에는 음모론이 많이 있으나 (예를 들면, 대형은행이 파산한다고 소문을 퍼뜨려 인출사태를 일으켜 이득을 취했다는 것 등) 확인되지 않았으니 이 정도 언급합니다. 이런 음모를 조사하기 위하여 상원의원인 넬슨 엘드리치 의회 조사단이 조사합니다. 조사단의 결론은 ‘중앙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그는 나중에 결혼을 통해 록펠러 가문에 편입됩니다.

이것이 이유가 되어 1910년 JP 모간의 별장인 조지아주 제킬섬(지금은 비행장도 있고, 골프 코스도 있음)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10여 명의 유대인 은행가들이 비밀리에 모여 ‘연방준비법’이라는 중앙은행법이 만들어집니다. 이들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후보로부터 연방은행법 제정을 약속받고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대통령에 당선시킵니다. 우드로 윌슨은 대통령에 당선되자 크리스마스 이틀 전 대부분 의원이 집으로 돌아간 사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서명합니다. 이렇게 하여 중앙은행인 FRB가 탄생합니다. 훗날 윌슨은 반성합니다.

“위대하고 근면한 미국은 금융시스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금융시스템은 사적 목적에 집중돼 있다. 결국, 이 나라의 성장과 국민의 경제활동은 우리의 경제적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하고 파괴하는 소수에 의해 지배된다. 우리는 문명 세계에서 가장 조종당하고 지배당하는 잘못된 정부를 갖게 되었다. 자유의사도 없고, 다수결의 원칙도 없다. 소수 지배자의 의견과 강요에 의한 정부만이 있을 뿐이다.”

루이스 맥 패든 의원도 실토했습니다.
“세계의 금융시스템은 금융가에 의해 지배되는 강대국 미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 세상을 노예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우리의 정부를 강탈해 갔습니다.”

바로 이들이 FRB의 대주주입니다. FRB는 12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는 지역 연방 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여기서는 ‘B’가 Bank입니다.)을 가지고 있고 (다시 말해 이 12개 지역은행이 주주입니다.) FRB는 이 12개 지역 은행들의 주주모임 ‘이사회’라는 뜻입니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십시오.

FRB(중앙은행)에서 하는 일이 통화량 조절이라고 하였습니다.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면 물건은 한정되어 있는데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이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정치인들이 인플레이션을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는 자신을 지지하는 표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임금은 인상되지 않았는데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지출이 늘어 실질 소득이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그런 정부를 국민이 지지하지 않으므로 어느 나라건 신경을 많이 씁니다. 후진국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면 중앙은행에서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집집마다 다니면서 돈을 회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들을 통해서 자금을 회수합니다. 은행은 남의 돈을 받아서 돈놀이하는 장사입니다. (저축 이자 적게 주고 대출 이자 많이 받고)

남의 돈을 받아서 장사하기 때문에 누가 언제 돈을 다시 찾아갈지 모르므로 지불준비금 제도가 있습니다. 지불준비금을 법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게 됩니다. 은행도 장사인지라 돈을 누가 많이 찾아가거나 대출을 많이 해주게 되면 법정 지불준비금이 모자라게 됩니다. 그래서 은행끼리 하루 동안 돈을 빌리게 됩니다. 이것을 초단기 Over night 금리라고 하여 이 금리를 FRB에서 결정하는 것입니다. (FOMC, 공개시장위원회, 연간8회)

이 금리가 바로 지금 현재 0% ~ 0.25%라고 하는 제로금리 상태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반 시중금리가 아닌 은행 간 초단기 금리입니다. 이 금리를 FRB에서 올리게 되면 은행들은 이자를 많이 물지 않기 위하여 지불준비금을 올리게 되고,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면 금리를 올리고, 반대로 불경기가 우려되면 금리를 내립니다. 현재 0%의 금리라는 말은 미국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말해 줍니다.) 그러면 시중에 자금이 자동으로 흡수하게 되는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금리 대신 지준율을 올리기도 함) 은행 간의 돈을 빌릴 때는 현금이 오가는 것이 아니고 지역 연방은행에 서로 계좌가 있으므로 숫자만 이동하는 것입니다.

미국 화폐의 발행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는 발권력이 있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FRB는 개인회사라고 했습니다. 그럼 이들이 화폐를 발행하는데 공짜로 해주겠습니까? 돈을 받고 해줍니다. 미 재무부에서 채권(차용증서, 종이서류)을 발행하여 FRB에 이자를 주고 돈을 사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달러를 Bill(계산서, 청구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달러를 발행하면 1달러 플러스 이자가 붙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 이자는 FRB의 수익금으로 잡혀 12개의 지역 연방은행이 나눠 갖습니다. 지난해에도 6%의 배당을 하였고 나머지는 재무부에 넘겨 줬습니다. 다 먹으면 욕을 너무 많이 먹으니까요.

달러 지폐를 꺼내 보십시오. 재무부 장관(Secretary of the Treasury) 사인이 있습니다. 발행자가 FRB라고 했습니다. FRB 의장 사인이 들어가야 합니다. 중앙은행의 총재이니까요. 그러나 FRB는 개인회사기 때문에 재무부 장관의 사인이 들어감으로써 정부에서 발행하는 형식을 취한 것입니다. 한국 지폐는 한국은행 총재의 도장이(사인) 꽝 찍혀 있습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 밑을 보면 재무부 장관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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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화폐를 개인들의 회사에서 발행하고 이자를 지급한다? 지난 글에서 우리의 위대한 봉이 김선달님을 언급했지만, 미국에 오시면 상대가 안 돼 말도 못 꺼냅니다. (영어를 못하시기 때문에)
그렇다면 FRB가 개인들의 회사라고 하였으니 책임감 없이 12개의 지역 연방은행을 위한 정책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하여 총12명 중 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를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의 인준을 거쳐야 임명됩니다. 이사의 임기는 14년으로 단임제로 합니다.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함입니다. 개인회사지만 대통령이 인사권을 가짐으로써 견제를 하는 것입니다. 아주 독특한 시스템이지만 누구도 건드리지 못합니다. 설립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부기관 어느 곳으로부터도 감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누가 법을 만드는지 신경 쓰지 마라, 국가의 통화량 조절 권력만 쥐어라.” – 로스차일드.
“Diamonds are Forever” – De Beers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드 비어스 (오펜 하이머, 로스차일드 가문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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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휴대할 수 있는 권력, 그리고 유대인 (1)

7.15.2011.

권력이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막스 베버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타인의 행동에 자신의 의지를 부여하는 능력이다.”
내 맘대로 한다는 말입니다.

권력을 가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통령을 비롯한 고관대작이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권력은 법이라는 뒷배가 권력을 창출합니다.

둘째는 휴대할 수 있는 권력, 바로 돈입니다. 이 권력은 자본주의 사회가 권력을 창출합니다. 자본주의란 돈이 기본이 되는 사회입니다. 다시 말해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유대인은 돈으로 권력을 만들고 마음대로 움직입니다. 휴대할 수 있는 권력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고 기회가 항상 있습니다. 이러한 권력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알면 ‘지갑 속에 권력’을 집어넣는데 좀 더 쉽습니다. 저와 함께 역사 속에서 미래를 찾아 떠나 볼까요?

자본주의 시작과 유대인

화폐의 시작이 조개껍데기로 시작해 지금의 화폐로 발전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합니다. 마치 돌도끼로 시작해 지금의 컴퓨터 시대까지 왔다는 것만큼이나 긴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돈은 상호신뢰의 근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빌려준 돈을 내일 또는 약속한 어느 날에 받을 수 있다는 확신, 다시 말해 신용이라는 뜻입니다. 영어의 신용은 Credit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라틴어의 Credo, 즉 “나는 믿는다.”에서 왔습니다. 신용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세계의 경제는 지금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신용의 바탕 아래 대출과 차용이 이루어집니다.

영국의 화폐인 20파운드짜리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소비자의 요구 시 20파운드를 지급할 것을 약속합니다.’ 미국의 화폐는 이것을 따라 ‘하느님을 신뢰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청교도적 발상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믿는 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보통 우리가 말하는 ‘하늘에 맹세코 지급할 것을 약속한다.’라는 뜻입니다. 사실상 지폐 자체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지급하겠다는 약속에 불과한 것입니다.

역사를 바꾼 아라비아 숫자

1200년경 이탈리아는 로마제국의 유산으로 상거래에서 로마 숫자를 썼습니다. 로마 숫자의 단점은 단위가 커지면 계산할 수 없게 복잡해지는 숫자 체계입니다. (V, VI, VII, VII,Ⅷ, C, 100=C, 그래서 $100짜리 지폐를 C Bill이라고 함)
도시 국가들이 서로 난립하여 생기고 그에 따라 화폐도 7가지나 생겨납니다. 각기 다른 셈법이 필요하여 피사의 상인들은 통일된 계산법이 절실했습니다. 반대로 동방지역인 이슬람 제국과 중국의 송나라는 경제 활동이 훨씬 발달하였습니다. 바로 아라비아 숫자를 썼기 때문입니다. 이때 피사에서 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라는 이탈리아 수학자가 나타납니다.

(참고: 아라비아 숫자는 원래 인도에서 개발되었고, ‘1 ~ 9까지’, 그리고 한참 후에 ‘0’이 개발되었습니다. 사실 0도 인도인이 아니라 남미 ‘마야’ 인들이 훨씬 앞서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인도인이 개발하고 아랍 상인들이 사용하여 ‘아라비아 숫자’로 이름 지어진 것입니다. 아래 설명되는 피보나치 수열도 인도에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인도인들이 실리콘 밸리와 월 스트릿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이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유대인들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들은 한국인보다도 인도인일 것이라고 현장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피보나치 수열

매우 어려운 수학 공식이지만 제 수준에 맞게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우리 일상생활에 인간이 만든 구조물과 자연이 이 피보나치 원리로 만들어지고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대인 금융업의 시작과 현재가 이 공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모든 수는 0과1로 시작하며 다음 수는 바로 앞의 두수의 합이 된다.’
이 말은 0, 1로 시작하여 다음 수는 0+1=1 이므로 1 이 되고(0,1,1),
그다음 수는 1+1=2이므로 2 가되고(0,1,1,2)
다음 수는 1+2=3이므로 3이된다.(0,1,1,2,3)
다시 말해 0, 1,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233, 377, 610, 987, 1597, 2584, 4181, 6765, 10946…,이렇게 됩니다. 이것을 피보나치 수열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 이해하셨으면 3자리이십니다.

그럼 왜 모든 수는 1이 아니고 0부터 시작할까요? 인간은 10진법을 쓰고 컴퓨터는 2진법을 씁니다. 여러분이 지금 컴퓨터 키보드에 글을 쓰시면 컴퓨터는 0, 1로만 인식을 합니다. (예, ‘박’이라고 입력하면 0001111010011, 이런 식입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0도 하나의 숫자입니다. 흔히 우리는 0은 ‘없다.’로 인식하고 살아왔습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0부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산수 공책 맨 윗줄에 0부터 9까지 써진 것을 기억하시나요? 우리 교육이 원리를 가르치지 않는 부작용이 이렇게 오래갑니다. 이 피보나치 수열을 ‘황금비율’이라고 합니다. 예술인들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황금 비율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황금 비율은 가장 조화를 이루는 비율로서 아름다울 뿐 아니라 안정감이 뛰어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황금 비율은 한쪽이 1 다른 쪽이 1.618배의 비율을 가진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피보나치 숫자에서 뒤 숫자를 앞 숫자로 나눠 보시면 이해가 빠릅니다. (예, 5/3=1.666, 13/8=1.625, 55/34=1.617, 233/144=1.618 등)
이러한 비율은 안정감과 조화로움이 뛰어나기 때문에 책이나, 창문, 액자, 카드 등에 널리 쓰입니다. 여러분께서 블로그에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실 때 황금 비율을 고려하시면 더욱 아름다운 결과를 보실 것입니다.

오늘 산이나 공원에서 꽃을 보신다면 그냥 지나치시지 말고 꽃잎을 관찰해 보십시오. (모질게 꺾지 마시고 그냥 보십시오.)
화이트 백합은 1장, 등대 풀은 2장, 붓꽃은 3장, 채송화와 동백꽃은 5장, 코스모스는 8장, 금잔화는 13장입니다. 에스터는 21장, 질경이와 데이지는 34장, 제가 좋아하는 여인의 한이 서린 쑥부쟁이는 종류에 따라 55장과 89장입니다. 네 잎 클로버는 돌연변이로 많지 않습니다. 원래는 세잎입니다. (피보나치 수에는 4가 없습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죽을 사’라고 글씨를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수학적으로 사물을 관찰하면 동심의 세계가 깨질 수 있습니다. 모두 위에서 나온 피보나치 숫자 배열과 같습니다. 무조건 모든 것을 신이 만들었다고 하면 과학과 수학이 나올 수 없습니다.

신이 내린 숫자라고 하여 그리스 신전도 이 비율에 따라 지어졌습니다. 여행 시에도 사전 지식이 있으면 사진만 찍는 소풍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신체에서도 손가락과 발가락의 각 마디의 비율, 팔과 어깨 폭의 비율, 모델은 배꼽을 기준으로 상 하의 비율이 황금 비율에 가까울수록 아름답게 느낀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명함, 심지어 휴대 전화의 액정 사이즈도 황금 비율에 맞게 설계한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독일의 과학자 실험결과 황금비율을 아는 어른들은 황금 비율에 맞는 직사각형을 선택하지만, 황금 비율을 모르는 아이들은 정사각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 말은 익숙한 경험에 의한 선택이라는 것이고 아름다움에 대한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하므로 자신의 신체가 황금 비율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혹시 고민하시는 여성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굉장히 어려운 수학문제를 부담 없이 잘 따라오셨습니다. 왜, 제가 이것을 설명해 드렸느냐 하면 우리 실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을 자각하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수백 년이 지난 현재도 금융의 메카 월 스트릿에서 지금도 이 수학공식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보나치, 엘리엇 파동이론 등)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길 닦아 놓으면 무엇이 지나간다.’라는 식으로 어렵게 피보나치가 수학공식을 만들어 놓으니 유대인들이 이것을 이용하여 돈을 번 것입니다. 인도인들이 개발하고 아랍 상인들이 사용하여 이름까지 바꿔버린 아라비아 숫자 신세와 같습니다.

자연은 보는 사람이 임자, 돈은 버는 사람이 임자

로마 시대 때 유럽사람들은 간단한 계산조차도 어려워했습니다. 로마 숫자로는 계산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보나치는 아라비아 숫자를 씀으로써 백분율을 계산할 수 있었고 ‘리베르 아바치'(피보나치가 쓴 책)에 회계, 환전, 이자계산의 새로운 계산법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로마 숫자보다 아라비아 숫자가 월등하다는 표현도 나옵니다.

초기 대부업자들은 직업으로서 대우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바로 유대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대부업뿐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구약성서만 믿습니다. 구약성서 신명기에 ‘형제를 상대로 이자를 받지 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형제가 아닌 사람에게는 이자를 받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다음 구절에 보면 외국인에게는 (당시의 외국인이란 타 종교인) 이자를 받아도 된다고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오래전에 들은 얘기입니다만 LA에 있는 유대인 단체는 무이자로 유대인들에게 사업자금을 빌려 준다고 합니다. 그 회수율이 80%가 훨씬 넘는답니다. 물론 그 자금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이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기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기금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한인들은 그런 것이 불가능할까요?)

반면 기독교인들은 신약이 있기 때문에 고리 대금업을 하면 지옥에 가는 것으로 믿었기에 대금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금융업은 유대인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까지 세계 금융을 쥐고 있는 것입니다. 피보나치가 개발해 놓은 수학공식으로 유대인들은 이자를 계산하고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화폐는 두캇(Ducat)이었습니다. 베네치아(베니스)의 유대인들은 게토 누오보(Ghetto Nuovo)라는 강제로 격리된 거주지에서만 살 수 있었습니다. 중세 유럽의 각 지역은 유대인들이 기독교도와 교류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격리하기 위해 유대인 거주지역을 따로 설정했습니다. 이곳을 게토라고 불렀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 상인에서 유대인 샤일록은 고리 대금업자입니다. 돈을 갚지 못하는 안토니오의 살을 1파운드 떼어 달라고 했다가 오히려 호되게 당합니다. 그 역시 게토에서 고리 대금업을 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시카고의 흑인 슬럼가를 게토로 표현하여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도 게토 지역이 나옵니다. 제가 자주 듣던 곡입니다. 가사가 슬픕니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게토 지역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아도 이를 악물고 돈을 벌었기에 지금 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땅이 아닌 자연도 내가 즐기고 보면 내 것입니다. 돈도 벌면 내 것입니다. 세상은 크게 보면 제로섬 게임입니다.

제로섬 게임 (Zero sum game)

두 사람이 게임을 할 때 한 사람이 이기면 한 사람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고, 그 이익의 합계는 0이 된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 모두 각기 $100씩을 갖고 게임을 한다면 두 사람 합계 금액은 $200입니다. 한 사람이 이겨서 $50을 가졌고 이긴 사람의 합계는 $150이 되었습니다. 진 사람은 $50을 손해 보아 $50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이긴 사람과 진 사람의 남은 돈 합계는 여전히 변함없이 $200 ($150+$50) 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돈을 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돈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Bank, 은행의 유래

베네치아에서 유대인들을 용인한 이유는 기독교 상인들의 필요한 금융을 유대인들이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작은 탁자를 놓고 의자에 앉아 돈놀이했습니다. 의자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Banco’라고 하여 현재의 ‘Bank’의 어원이고 시초가 된 것입니다. 오늘 공원에 가셔서 벤치에 앉으시면 은행의 돈방석에 앉으시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을 차별하고 소외시키면서도 채무를 갚는 이유는 유대인들이 규모를 키워서 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유대인들은 그때 이미 사업 방법을 깨달았는지 모릅니다. 무조건 은행은 덩치를 키워야 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Too big to fail”(대마불사)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죽이기에는 너무 크다.’ 그러니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야 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금융회사에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지원하고 그들은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또 챙겼습니다.

14세기에는 게토 지역에 합법적인 정식 은행이 생깁니다. 지금 은행의 시초입니다. 은행의 출현과 함께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그 유명한 ‘메디치’ 家가 태어납니다. 유대인들이 정식으로 제도권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알려진 은행으로서는 1397년 메디치(Giovanni Medici 1360 – 1429)가 세운 메디치 은행입니다.

(글이 길어 다음에 계속하겠습니다. 유대인의 역사 속에서 돈의 권력이 얼마나 큰지 로마 교황까지 배출하고 국가를 만들어 내는 역사를 보시게 됩니다. 지갑에 권력을 집어 넣의십시오. 인생이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 ‘게토’가 나와서 노래한 곡 소개합니다.

1969년 Elvis Presley가 불러 히트한 곡 ‘In the Ghetto’ 입니다.
엘비스가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부른 것은 이 곡이 처음입니다.
이 노래로 4년 만에 인기순위 10위로 올랐습니다.
노래를 만든 사람은 컨트리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Mac Davis 입니다.
노래의 배경은 시카고이지만 그는 텍사스에 살았고 어린 시절 친구의 집이 빈민가의 가난한 동네였다고 합니다. 친구 집에 다니면서 얻은 영감을 노래로 만든 것입니다.
원래 제목은 The Vicious Circle (빈곤의 악순환)이었습니다.
엘비스의 딸인 리사 마리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In the Ghetto

“눈이 흩날리는,
어느 춥고 흐린 시카고의 아침에 불쌍한 아이가 한 명 태어났죠. 빈민가에서
그 아이의 엄마는 흐느껴 울었죠,
그녀가 필요로 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먹여 살려야 하는 입이 하나 더 느는 것이죠, 빈민가에서
이봐요, 모르겠어요? 그 아이에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는 언젠가 분노에 찬 젊은이로 자라나고 말 거에요.
당신과 나를 보세요, 눈이 멀어 알아차리지 못하는 건가요
우리는 그저 고개를 돌리고 다른 곳을 보죠.

글쎄요, 세상은 돌아가고, 배고픈 아이는 코를 흘리며
차가운 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놀고 있죠, 빈민가에서
배가 너무 고파서 그 아이는 밤에 거리를 배회하죠
훔치는 법을 배우고, 싸우는 법을 배우죠, 빈민가에서
그리고 어느 날 밤 필사적으로, 한 젊은이가 달아나려고 하죠
총을 사고 차를 훔쳐서 달아나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죠
그리고 그의 엄마는 울부짖죠.

손에는 총을 들고 거리에 엎어져 있는, 젊은이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 때, 빈민가에서
젊은이가 죽어갈 때
춥고 흐린 시카고의 아침에 또 다른 갓난아이가 태어났죠, 빈민가에서
그리고 그 아이의 엄마는 흐느껴 울죠.”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 , , , , , , | 18. 휴대할 수 있는 권력, 그리고 유대인 (1)에 댓글 닫힘

19. 휴대할 수 있는 권력, 그리고 유대인 (2)

7.22.2011.

세계 금융사에서 유대인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금융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대인의 금융 역사는 크게 두 가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메디치 가문과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로스차일드 가문입니다. 메디치 가문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여 돈을 벌고 르네상스 시대 문학과 예술인들을 지원하여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지만, 로스차일드 가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상모략과 계략으로 돈을 벌고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지오반니 메디치가 베네치아(베니스)에 최초로 은행을 설립하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베네치아를 지금까지 여러분은 미래의 어느 날 산타루치아를 부르며 그대와 함께 곤돌라를 타고 여행해 보고 싶은 곳으로만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메디치 가문을 알아보기에 앞서 우리의 혈족과 관련된 역사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베네치아’라는 4글자 속에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 로마의 멸망이 들어 있습니다. 베네치아라는 말뜻은 원래 도망온 로마인들이 ‘베이네티암(Veni etiam, 나도 여기에 왔다)’이라고 외쳤는데, 베네치아란 지명이 바로 이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의 역사 이야기는 독일 ZDF TV의 다큐멘터리 내용과 많은 진보적 서양학자와 한국학자들의 연구 결과입니다. 객관성을 위하여 서양학자들의 견해를 많이 참고 했습니다.

여러분, 흉노(匈奴)족과 훈족에 대하여 들어 보셨나요? 들어 보셨다면 북방의 오랑캐 야만 유목민이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중국이 이들에게 하도 많이 당해 이렇게 이름을 지어놓은 것입니다. 몽골도 몽고라고 비하해 불렀습니다. 우리 세대는(50대 이상)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시각에서 연구한 업적과 그것을 이어온 친일 한국학자들이 쓴 역사만 공부해 왔습니다.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 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라의 삼국 통일도 외세인 당나라를 끌어들여 나쁜 선례를 남긴 점과 그 결과로 고구려의 광대한 영토를 당나라에 빼앗기고 사실은 실속이 없었다는 내용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비판적 사고를 갖지 못한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광개토대왕

한국인들은 멸망한 대국 고구려에 대한 강한 매력을 느낍니다. 고구려는 한민족 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확보했습니다. 광개토대왕(375∼413) 재위 당시 고구려 영토는 서쪽으로는 요하, 북쪽으로는 개원, 동쪽으로는 옥저와 예, 그리고 남쪽으로는 한강 유역에 이르렀습니다. 역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광개토대왕과 장수왕(413∼491) 시대에 고구려가 고조선이 차지했던 영토를 거의 모두 되찾은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에 와서 삼국이 아닌 4국 시대 였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가야국을 신라 일부로 보아 왔던 것을 전혀 다른 국가로 본 것입니다. 친일 학자들 밑에서 배운 소장 학자들이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훈족의 역사

우리는 흔히 몽골족이 유럽을 정복한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이전에 몽골의 선조인 훈족이 유럽을 점령한 역사가 있습니다. 역시 같은 몽골족입니다. 몽골족이 대단한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훈족은 300년대에 유럽을 정복했고 몽골의 징기스칸은 그보다 훨씬 늦은 1200년에 유럽을 정복했습니다. 훈족(Huns)은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4세기까지 약 700년간 중원 지역을 놓고 중국과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훈족은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합니다. 이때 흉노에 속해 있던 한민족 원류 중 일부가 서쪽(유럽)으로 진출하면서 훈족으로 성장했고, 또 한 부류는 한반도 남부지역까지 진출해 현재의 한민족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증거로는 프랑스 등 서유럽에 사는 훈족의 후예들에게서 몽고반점이 발견되고, 훈족의 골상이 편두(扁頭, 납작 머리)라는 사실입니다. 학자들은 몽골 지역부터 독일 튀링겐과 오덴발트, 프랑스 칼바도스 지방에 이르는 훈족의 이동 경로에서 발견된 분묘에서 나온 훈족의 인골을 분석한 결과, 훈족은 관자놀이와 이마가 특이하게 눌려 있었고 머리 둘레에 고랑 같은 주름이 팼으며, 머리통이 길게 늘어나 있는 편두라고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가야국이 탄생했던 경남 김해에서도 편두 두개골이 발견됐습니다. 또 법흥왕 등 신라의 왕들도 편두였다고 합니다. 최치원은 신라의 국사 지증대사의 공덕비에 법흥왕이 편두라고 기록했답니다. 이 밖에도 ‘동복'(고기를 제물로 바칠 때 쓰는 동제 용기로 대형 화분처럼 생김)의 발견과 동복에 새겨진 신라 금관의 출(出)자형 장식과 녹각형상(사슴뿔 장식)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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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

서양에서 로마를 호령한 훈족은 한민족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국을 건설한 역사적 인물을 꼽으라면 징기스 칸과 알렉산더 대왕, 그리고 아틸라(Attila, 395∼453)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아틸라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훈제국의 왕입니다. 세계 3대 제국을 건설한 아틸라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보다 20년 늦은, 훈족이 서유럽을 침공한 지 20년이 지난 395년에 문주크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틸라가 지배한 훈제국의 통치권은 남으로는 발칸반도, 북으로는 발트해안, 동으로는 우랄산맥, 그리고 서로는 현재의 프랑스 땅에 이르는 실로 광활한 영토에 미쳤습니다. 통치하는 종족만 해도 45개 종족에 달했답니다.

지금까지 훈족과 한민족을 연계시키지 못한 것은 서유럽을 공격한 훈족의 원류를 서양 학자들이 투르크 민족이라고 추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동로마(콘스탄티노플, 지금의 터키 이스탄블) 황제들이 훈족 지도자들을 알타이어로 ‘강한 사람’을 뜻하는 ‘투르크 왕자들’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랍니다. 투르크인은 한자로는 돌궐(突厥)로 표기하며 오스만트루크제국을 건설한 전혀 다른 민족입니다. 현재의 터키공화국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풍습이 많지만, 인종이 다릅니다. 형제의 나라라고 하여 한국인에게 우호적입니다.

로마의 멸망은 훈족의 영향

흔히 우리는 로마의 멸망이 사치스럽게 발달한 로마의 목욕 문화가 원인이었다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찜질방이 발달한 한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그만큼 사치와 향락에 빠지면 그 나라의 장래가 어둡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로마의 멸망 원인은 연구 학자들에 따라 수도 없이 많습니다. 토양의 황폐, 납중독, 기후변화, 계급투쟁, 기독교의 유입(그전까지는 그리스 신을 밑음), 귀족들의 부패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이유가 많이 있지만 (그래서 어떤 학자가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 목욕탕 문화, 즉 부패와 사치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가장 큰 이유와 사실은 게르만 민족의 침략입니다. 게르만 민족이 서로마(현재의 이탈리아 로마)를 침공한 것은 훈족의 영향 때문입니다.

훈족의 왕 아틸라가 서로마를 침공하게 된 동기에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서로마 황제 발렌티아누스 3세는 여동생인 호노리아를 아틸라에게 정략결혼을 시키려 하지만, 아틸라는 결혼 조건으로 로마제국의 영토 절반을 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발렌티아누스는 거절하고 여동생을 다른 사람과 결혼시켜 버립니다. 이에 아틸라가 격분하여(한국 사람처럼 꼭지가 돈 것입니다.) 전쟁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바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의 시작이 되고 결국 로마의 멸망으로 끝이 납니다.

아틸라는 게르만 민족(독일)이 사는 볼가 강 지역의 동고트(Ostrogoth)족을 침공합니다. 이에 놀란 6만의 서고트(Vishgoth)족이 로마 영내로 피난하기를 요청하였고 발렌티아누스황제는 이를 허락하였습니다. 식량문제로 인해 난민으로 들어온 서고트족과 로마는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서고트족은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훈족을 피하여 이탈리아까지 피난을 갔고, 로마인들도 해안지대인 베네치아까지 피난을 가서 소리 지른 것이 바로 ‘베이네티암(Veni etiam, 나도 여기에 왔다)이라고 외쳐서 베네치아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나는 살았다’ 라는 표현이겠지요. 얼마나 훈족이 무서웠는지 단테의 ‘신곡’에도 나옵니다.

훈족의 동고트 공격으로 서고트족이 지금의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이동한 경로

고트족과 반달족(Vandal), 그리고 프랑크족은 라인 강과 다뉴브 강 지역으로 흩어져 살았고 지금의 독일 국경이 된 것입니다. 반달족은 얼마나 많은 약탈을 로마에서 했는지 지금까지 반달리즘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반달리즘이란 예술과 문화 및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로 미국에서는 주로 낙서 행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4세기경 반달족의 국가가 아프리카에 있었으며 지중해 연안까지 가서 약탈했다고 합니다.

결국, 훈족의 공격을 피해 이탈리아로 도망온 게르만 민족의 공격으로 로마는 476년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동로마 제국은 서로마가 망한 후에도 1000년 동안 유지하다 오스만 투르크(지금의 터키)에 의해 멸망합니다. (로마는 형제가 통치하였는데 장남인 아르카디우스(Arcadius)가 동로마황제가 되었고, 차남인 호노리우스(Honorius)가 서로마황제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피가 흐를지도 모르는 훈족의 영향으로 로마가 멸망하게 된 것입니다.앞으로 이탈리아를 여행하실 때 또 다른 감회를 느끼실 것입니다.

훈족의 멸망

그러나 어이없게도 아틸라는 453년 게르만 제후의 딸과 결혼했는데 다음날 시체로 발견됩니다. 세계를 호령한 제왕도 여자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까요? 아버지 아틸라가 죽자 아들 덴기지크가 지도자가 되지만 많은 부족으로 구성된 훈족은 분열되어 469년 동로마제국의 침공으로 멸망하고 맙니다.
훈족은 흩어져 크림반도와 프랑스, 스위스 등에 정착하고 많은 인구가 합쳐져 헝가리인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루마니아의 세켈리족은 자신들의 조상이 훈족이라고 믿고 있으며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는 드라큘라(투루크)의 원조는 훈족의 왕 아틸라가 아니었을까요? 드라큘라는 1,000년 후의 사람입니다. (1431-1476)

메디치 가문의 등장

이렇게 훈족은 이탈리아를 침공한 역사가 있고 유대인은 1,000년 후 베니스에서 돈 장사를 시작합니다. 메디치는 원래 직물장사를 하다가 베니스에 은행을 세우면서 주류 사회로 편입됩니다. (1397년) 유대인은 중국인(화교)과 더불어 아프리카에서부터 남미까지 세계 방방곡곡에 퍼졌지만, 오직 한국에만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보다 한국인이 더 독해서일까요? 아무튼, 지금은 바뀌었겠지만, 과거에는 화교들이 부동산을 한국에서 취득하지 못했습니다. 억척스럽고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한국인들도 미국에서 막판에 부딪히는 것은 유대인입니다. 스몰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이 유대인의 건물주 횡포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모진 핍박과 멸시 속에 그들이 믿을 것은 오직 돈뿐이었습니다. 그들이 금융업인 은행업을 시작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것입니다. 메디치는 유럽 16개 도시에 많은 은행을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메디치의 재산이 지금으로 환산하면 빌 게이츠 재산은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얼마나 돈을 많이 벌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돈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었고 당시 환전의 가장 큰 수익은 로마 교황청이라는 것을 간파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보내는 헌금은 로마 교황청으로 보내졌고 그 돈이 다시 각 지역으로 분배되었습니다. 메디치는 사부작하여 교황청의 환전을 맡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프랑스에서 보내는 헌금이 다시 고스란히 프랑스로 다시 가는 것을 보고 무릎을 친 것입니다. 메디치는 프랑스에서 보낼 헌금을 로마로 보내지 않고 자기가 보관하고 서류만 교황청으로 보냈던 것입니다. 최초로 온라인 송금 거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각국의 헌금을 자신이 보관하고 교황청의 분배 서류만 가지고 각국에 분배해줍니다. 사실상 돈은 움직이지 않고 서류만 움직인 것입니다. 돈을 운반하지 않으니 도난 염려도 없고 환율은 자기 맘대로 조정하여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교황청의 신뢰는 말할 것도 없고 메디치가 없으면 교황청 재정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메디치 부의 사회 환원

메디치는 천문학적인 돈을 번 만큼 사회 환원도 열심이었습니다. 지난 글에서 당시의 이탈리아는 수많은 도시 국가가 있었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도시 국가란 서울이 하나의 국가이고 경기도가 하나의 국가처럼 봉건 영주들로부터 독립한 것을 말합니다. 메디치는 피렌체 공화국의 국부로 추앙받았습니다. 메디치가가 오늘날까지도 명성이 높은 것은 계몽된 선각자 집안으로 단순히 재물을 자선이나 과시욕 때문이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 대한 진정한 열정으로 지원한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르네상스란 말은 ‘부활’이라는 뜻으로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를 재생 또는 부활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무조건 외우기 쉽게 문예부흥으로 배웠습니다. 르네상스의 근본정신은 인문주의(Humanism)로 인문주의는 좁은 의미로는 그리스, 로마 고전 문화를 가르치는 학풍이고, 넓은 의미로는 르네상스가 이탈리아에서 일어나 유럽으로 확대된 정신 운동입니다. 메디치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탈리아의 문화가 없었을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부르넬레스키, 단테와 마키아벨리, 갈릴레이 등 같은 수많은 화가와 문호를 지원하여 오늘날과 같은 유명 작품을 남기게 됩니다. 피렌체에서 유명화가의 작품과 건축물은 메디치가의 지원이 없었으면 탄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실 분들은 유명한 그림과 건축물에서 메디치가의 흔적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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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휴대할 수 있는 권력 돈, 그리고 유대인 (3)

7.29.2011.

하버드대 교수 니얼 퍼거슨은 그의 책 ‘금융의 지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4000년 동안 지구에서는 ‘생각하는 인간'(인문학)이 부상해 왔다면 이제는 금융업을 하는 사람이 부상 중”이라고 단언합니다. 금융을 알기 위해서는 유대인의 역사를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역사 속에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메디치 가문의 역사

메디치 가문은 12대에 걸쳐 약 300년 동안 지속하다 마지막 안나 마리아 메디치라는 여성이 자식이 없어 대가 끝이 납니다. 너무나 방대한 역사기 때문에 모두 기록할 수 없어 중요한 부분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디치 가문은 3명의 교황을 배출하고 2명의 프랑스 왕비를 배출합니다. 우리가 다 알았던 내용이지만 기억이 흐려져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역사 속의 사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가문을 연구해보니 돈도 많이 벌었지만, 명예와 문학과 예술을 사랑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3명의 교황을 배출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왜냐면 당시의 교황은 성직자라기보다는 정치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메디치 가문의 문장)

잘 나가던 메디치가가 4대의 로렌초 데 메디치가 죽자 2년 만에 몰락하고 맙니다. 로렌초 메디치는 20세에 피렌체 공화국의 지배자가 되었으며 시를 즐기고 예술가들을 지원하여 위대한 유산을 남기게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젊은 시절 메디치 궁전에서 4년 동안 보살핌을 받았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 보티첼리,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등도 로렌초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업수완은 없었는지 몇몇 은행을 파산시켰습니다. 그러다 병으로 1492년 43세에 죽습니다. 준비 없는 죽음은 한 가문의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장남 피에로 데 메디치는 프랑스 군대가 이탈리아를 향해 진격하자 겁을 먹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권력의 공백을 틈타 피렌체 시민은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증조부 코시모와 아버지 로렌초가 거액을 들여 수집한 고대 유물과 그들이 후원했던 15세기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성난 군중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후 라파엘로가 한 작품을 완성합니다. (아래 그림)
그림의 3명의 주인공은 23년 전 피렌체에서 쫓겨났던 메디치 가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바로 교황으로 돌아옵니다. 절문의 위기까지 놓였던 메디치 가문은 어떻게 절망과 설움의 순간을 극복하고 교황을 배출한 이탈리아의 명문가로 다시 설 수 있게 됐을까?

라파엘로 그림 – 메디치가의 추기경들. 우피치 미술관. 가운데 레오 10세. 왼쪽 클레멘스 7세. 오른쪽 로시 추기경. 사촌 간임

라파엘로 그림 – 메디치가의 추기경들. 우피치 미술관. 가운데 레오 10세. 왼쪽 클레멘스 7세. 오른쪽 로시 추기경. 사촌 간임

그는(조반니) 절망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자기 힘으로 메디치 가문의 영광을 부활시키리라는 소망을 간직한 채 한 가지 일에 몰두했습니다. 그것은 사람과의 인연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교황에 선출되려면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사촌 줄리오를 찾아갔습니다. 조반니는 사촌 줄리오를 설득해 유럽 여행을 핑계로 은둔할 것을 제안합니다. 사촌 형의 제안을 줄리오는 기꺼이 받아들여 사촌 형제의 긴 방랑이 시작됩니다. 장차 교황이 될 이 두 명의 사촌 형제는 10대 후반의 나이에 아무런 정치적 후원이나 교황청의 신임장 없이 이탈리아와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조용히 미래를 도모합니다.

조반니와 줄리오는 다음 교황으로 선출될 만한 인물을 찾았습니다. 미래의 교황과 친분 관계를 쌓는 일이 자신들의 미래를 확보하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두 소년은 제노아에 은둔하던 줄리아노 델라 로베레 추기경을 만나러 갔습니다. 줄리아노 추기경은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젊은 추기경 조반니 데 메디치에게 완전히 매료됐습니다. 인문학적 소양이나 신학 지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줄리아노 추기경은 조반니 추기경의 깊이 있는 학문적 소양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줄리아노 추기경은 제노아에서 자신의 강력한 지지 세력을 얻게 됐고, 조반니 추기경은 다음 교황으로 선출될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줄리아노 추기경은 장차 교황 율리우스 2세로 등극하게 되고, 조반니 추기경은 그 뒤를 이어 교황 레오 10세가 됐습니다. 그리고 두 추기경과 함께 말을 달리던 줄리오 역시 교황 클레멘트 7세로 선출됩니다.

메디치 가문은 우리에게 설움과 절망의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이들은 절망과 설움의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함께 도모할 사람을 만들며 때를 기다린 것입니다. 좋은 날은 기다린다고 무조건 오지는 않습니다. 좋은 날은 좋은 사람과 함께 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모두 메디치 가문을 보면서 사그라진 재에서 불이 다시 살아나듯이(死灰復燃, 사회부연) 그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레오10세는 르네상스 시대 교황 중 가장 사치가 심하여 교황청 재산을 모두 탕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직을 매매하고 대사직도 돈을 받고 팔아먹었답니다. 반면 로마를 유럽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고 교황권을 유럽의 주요한 정치권력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레오 10세는 계속 돈이 드는 사업을 펼쳤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프랑스와 치른 전쟁들, 예술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 성 베드로 성당 건축(현 교황청인 베드로 성당은 21명의 교황을 거쳐 150년 만에 완공) 그리고 투르크에 대한 십자군 원정 계획 등이 교황청의 재정을 압박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수입원은 오랫동안 시행해온 면죄부(免罪符) 판매였습니다. 율리우스 2세 때 성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한 모금방법으로 면죄부 판매를 공식화했는데 이 건축사업에 큰 관심이 있던 레오는 교황이 된 직후 면죄부를 재승인했습니다.

면죄부(免罪符)

가톨릭에서는 죄를 완전히 참회하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을 결심으로 고백할 때(고해성사) 죄를 용서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죄의 벌은 남게 되므로 그것을 기도나 선행으로서 갚을 것을 권하였습니다. 마치 병에 걸려 수술 후 완쾌는 되지만 흉터는 남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까요?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하여 많은 돈이 필요해지자 헌금을 권하면서 속죄증명서 즉, 면죄부 발행을 남용하여 많은 폐해를 가져왔습니다. 후임 교황 레오 10세는 사치스런 생활로 교황청 재정이 어려워지자 베드로 성당 건립 기금을 위하여 면죄부 발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러자 마르틴 루터가 폐단을 지적하면서 종교 개혁이 시작됩니다.

지금의 교황청 성 베드로 성당은 이렇게 어두운 면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의 유명한 건축물들은 호화로운 만큼 국민의 원망과 아픔이 함께 묻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복궁은 국민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고 건축했을까요? 아마도 국민에게 ‘울력’ 비슷하게 시켰을 것입니다. 강원도에서 벌목한 목재를 한강에 띄워 뗏목으로 운반하여 돈을 번다고 하여 “떼돈 번다”는 말이 생겼다고는 하나 국민이 만족할 만한 임금을 받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지금, 노동법이 버졌이 있는데도 임금 착취가 있는 것을 보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클레멘스 7세
교황 클레멘스 7세 (본명: 줄리오 디 줄리아노 데 메디치, 재위:1523 ~ 1534 11년)

바로 이 교황이 영국의 성공회를 만들게 한 장본인입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렸듯이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 이혼을 허락해 주도록 교황청에 요구하자 교황 클레멘스 7세는 거절합니다. 그래서 헨리 8세는 새로운 종교인 성공회를 만들게 됩니다. 그는 예술을 좋아하여 라파엘로를 적극 지원하여 훌륭한 작품을 남기게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메디치 가문에 곤혹스런 유전병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심한 근시였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안경이 1280년경에 이탈리아에서 발명된 것이나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화려한 안경산업이 발달한 것도 메디치가의 근시가 한몫했답니다.

당시 유럽 사람들도 식사할 때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었다고 합니다. 메디치 가문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처음 사용하고 식사 예절을 만들었다고 하니 유럽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 했다고 하겠습니다. 오페라도 메디치 가문의 저택에서 창조됐고 메디치가의 딸인 카타리나 메디치가 말을 타면서 여성용 승마 바지가 탄생하게 되면서 여성의 바지가 최초로 등장했다고 합니다. 또한 키가 작은 카타리나가 키가큰 프랑스 여자와 경쟁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하이힐의 탄생이라고 하니 여러분야에서 앞서 갔던 것 같습니다.

카트린느
카타리나 데 메디치

다음은 프랑스 왕비로서 앙리 4세의 부인이자 루이 13세의 어머니인 마리아 데 메디치입니다. 아들이 9세에 왕에 오르자 섭정을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시집갑니다. 제가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항상 의문이 드는 사항이 있습니다. 봉건시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는 언어가 달랐을 텐데 왕족끼리 결혼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몇몇 공주들은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기록들이 있지만, 모두다 그렇지는 않았을 텐데 궁금합니다. 스페인 공주가 프랑스로, 합스브르크(지금의 오스트리아) 공주가 영국으로 등등 언어가 다른 국가 간 정략결혼이 많았습니다. 그냥 몸으로 말했을까요? 하긴 왕자만 낳으면 하루아침에 위상이 달라지니 언어가 대수겠습니까?)

마리아 데 메디치 마리아 데 데미치

루이 13세는 프랑스 남서부의 코냑 지방에서 나오는 술을 유달리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 술에 ‘코냑’이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산업 발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루이 13세는 ‘코냑의 수호자’라고 불립니다. 오랫동안 코냑을 생산해온 레미 마틴이라는 가문이 루이 13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최고급 술에 ‘루이 13세’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루이 13세의 우아한 병 모양은 르네상스 시대의 병 모양을 따서 만든 것으로 1920년대부터 유명 크리스털 회사가 수공으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 병이 하나도 없답니다. 최고급 포도 산지인 그랑샹파뉴의 최고급 원액 100%에다 40~100년 된(최소 3대에 걸쳐 숙성) 술로 브렌딩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황제의 술, 명품 중에 명품이라고 한답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루이 13세 빈병 하나에 30만원 이랍니다. 독특한 취미지요? 그런데 그것이 취미가 아니고 가짜를 만들기 위해 병이 필요한 것이랍니다.)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1667년 ~ 1743년)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입니다. 프랑스 백작 요한 빌헬름과 결혼했으나 자식이 없었습니다. 오랜 기간 예술가들을 후원해온 메디치 가의 방대한 컬렉션은 안나가 상속하게 되었고, 안나는 이들 컬렉션을 피렌체에서 반출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토스카나 정부에 기증했습니다. 1743년 그녀의 사후 메디치 가의 컬렉션은 우피치 미술관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세계적 보물인 2,000여 점의 작품이 메디치가 개인 소유였습니다. 그런데 안나 마리아는 국가에 기증을 한 것입니다. 개인 재산으로 상속하였다면 후손들이 지키지 못하고 하나 팔아 술 한잔 먹고, 하나 팔아 차 한 대 사고 해서 전 세계로 사라졌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공원이름도 기증자의 이름으로 된 곳도 많고 수많은 예술품과 재산들을 후손에 물려주지 않고 주 정부나 연방 정부에 기증하여 영원히 지켜 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혀 다릅니다. 투자의 목적으로 재벌들이 예술품을 수집하고 탈세의 방법으로 재단을 만들어 자손 대대로 물려줍니다.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

우피치 미술관 (Uffizi)

우피치는 영어의 오피스라는 말이며 원래는 메디치가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시모네타 베스푸치를 모델로 해서 그려졌습니다. 시모네타는 당시 피렌체의 유력한 가문인 베스푸치 집안의 귀부인이었답니다.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시모네타를 칭송하지 않는 피렌체인은 진정한 피렌체인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답니다. 보티첼리는 바로 이 그림으로 시모네타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미인박명이라는 말처럼 시모네타가 일찍 죽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그림은 시모네타가 일찍 죽은 뒤 그려진 사후초상입니다. 비너스의 모델이었던 피렌체의 최고의 미녀 시모네타는 15세에 결혼하여 겨우 22세에 폐결핵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결혼상대는 마르코 베스푸치인데 이 사람이 누구냐 하면 미국을 아메리카라고 선사한 아메리고 베스푸치와 사촌지간이랍니다. 그리고 비너스의 탄생은 시모네타가 폐결핵으로 죽은 후 보티첼리가 메디치가의 주문을 받아 그려진 그녀의 초상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린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커튼으로 반쯤 가려진 침대에서 벌거벗은 채 유혹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티치아노(1487년경~1576)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에로틱한 분위기의 비너스를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티치아노 전성기의 작품으로서 곤차가 가문의 귀도발도 델라 로베레와 줄리아 다 바라노의 신혼방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다른 화가의 비너스를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화가의 비너스 그림이 저에게는 더 영감을 주었습니다. 원화의 크기는 가로가 2.2m, 세로가 3m인 대작이었습니다. 사진은 원화와 10% 정도만 비슷합니다. 화가는 프랑스인 William Adolphe Bouguereau (1825 – 1905)
프랑스 발음이라 어렵습니다. 저는 브게로라고 발음합니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있습니다. 원화를 보시면 놀라실 것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특히 섬세한 빛 처리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샌 프란시스코 드 영 뮤지엄에서 전시 했었습니다.

시인 이상(李箱)은 화가 부게로를 ‘박제된 천재’라고 했습니다. 사실(寫實)주의 화가를 인상파의 시각에서 본 것일 것입니다. 현대의 사진 예술을 우리는 박제된 예술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메디치 가문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습니다. 돈을 벌면 어떻게 써야 하는 것도 배울 수 있었고 돈을 벌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글 서두에서 밝혔듯이 메디치가의 어두운 부분도 있지만 밝은 부분이 어둠을 덮고도 남습니다. 반대로 다음 글에서 이어지는 로스차일드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돈이면 무엇이든 한다는 것을 보여 줄 것입니다. 유대인의 전형,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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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한국 사냥꾼, 유대인, 그들은 누구인가? (4)

8.5.2011.

휴대할 수 있는 권력 돈, 그리고 유대인 (4)

“현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경험에서 배우는 사람입니다. 역사란 선조가 경험한 내용을 글로 써놓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를 통하여 내가 직접 경험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실수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 민족은 돌아갈 고향이 없는 민족과 같습니다. 고향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특히 우리 미주 교포들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비록 그 고향이 밭 가운데 러브호텔, 논 가운데 아파트가 되어 고향 무정이 되었더라도 고향 유정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이민이니 역이민이니 이런 것을 떠나 내 마음속에 고향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껴야 합니다. 고향은 나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그러므로 고향은 역사입니다. 역사 속에 미래가 있습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한국 사냥꾼 윌버 로스는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로스차일드 금융그룹의 회장이었습니다. 제가 파헤칠 로스차일드 가문 기업의 회장입니다. 윌버 로스는 월 스트리트에서 악명높은 벌처펀드 전문가였습니다.

                                                                (윌버 로스)

벌처펀드(Vulture Fund)

부실기업을 저가에 인수하여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정리, 부동산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자산구조를 개선하여 기업을 정상화시키고 되파는 기업 혹은 자금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헌 집을 싸게 사서 고친 다음에 비싸게 팔아먹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론적으로 평범하게 설명하면 구세주 같지만,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인수한 기업의 종업원들을 가차 없이 해고하고 기업의 부동산 등 돈이 되는 것은 다 팔아먹습니다. 그리고 수익을 극대화해 사내 경영자금도 남기지 않고 전액 배당금으로 챙겨갑니다. 마치 론 스타가 외환은행에서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받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회사는 깡통이 되고 그 회사를 장부 조작하여 다시 비싼 값에 팔아먹고 떠납니다.

윌버 로스는 98년 초부터 한국을 들락거리며 사냥감을 찾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당시 김영삼 정부로부터 국가 금고에 달러가(외환 보유고) 모두 합쳐 적게는 68억 달러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를 인계받았습니다. (현재는 3,000억 달러가 넘음) 한국은 미국처럼 달러를 찍어낼 수 없어서 외국에서 빌려 온 돈의 원금과 이자를 달러로 갚아야 하므로 달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니 외자 유치가 절실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여 김대중 대통령과 당시 재정경제부장관 이규성, 대통령 특별고문 유종근 등을 만나며 공작을 폅니다. 그 타겟이 바로 한라그룹이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한국기업이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지만 한 회사의 예를 보시고 얼마나 짓밟았는지 짐작하십시오. 윌버 로스는 브리지론으로 한라그룹에 10억 달러(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의합니다.

브리지 론 (Bridge Loan)

필요 자금을 단기 차입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말합니다. 브리지 론은 통상적으로 만기가 돌아올 때 갱신(Roll Over)으로 사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단기 차관이라고도 합니다.

부도 직후 한라그룹의 채무는 모두 6조 1,894억 원이었습니다. 채권단(돈을 빌려준 은행)이 그 가운데 3조 8,137억 원을 탕감해줬고 실제 채무는 2조 3,757억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탕감이라는 말은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자하여 살렸으므로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메웠다는 말입니다. 로스차일드는 그 가운데 1조 5,325억 원을 부담했고 나머지는 한라그룹이 떠안았습니다. 문제는 그 1조 5,325억 원조차도 로스차일드가 모두 부담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외화를 들여오겠다고 떠들면서 정부를 기쁘게 해놓고선 정작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국내 은행에서 조달했던 것입니다. 로스차일드는 산업은행 구조조정기금의 위탁 운용을 맡고 있으면서 그 기금을 닥치는 대로 끌어다 쓰기도 했습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입니다.)

로스차일드가 산업은행으로부터 한라시멘트나 한라건설 명의로 지원받은 금액만 1,986억 원이나 됐습니다. 당시 한국정부가 구조조정 기금으로 조성한 ‘한강 구조조정 기금’, ‘아리랑 구조조정 기금’을 총괄 관리했습니다.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던 셈입니다.

로스차일드는 그렇게 사들인 한라그룹의 한라시멘트를 프랑스의 라파즈에, 한라펄프를 미국 보워터에, 한라공조의 캐나다 법인을 미국 포드에 각각 나눠 팔아먹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현대 자동차의 부품을 전량 납품하는 만도기계는 인수 직후 대규모 감원과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권력을 투입하고 노조를 짓밟기도 했습니다. 만도기계는 정상화된 뒤에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만도기계는 만도와 위니아만도로 분할 매각됐는데 두 회사 모두 대규모 배당과 유상감자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졸속매각의 후유증은 오래갔습니다. 로스차일드는 만도를 선세이지에 팔아먹습니다. 만도는 매출액 1조5,000억 원에 당기 순이익이 1,500억 원이 넘는 회사입니다. (2005년 당시) 선세이지는 두 차례에 걸쳐 유상감자를 통하여 2,010억 원의 자금을 빼 갔고 배당으로 364억 원을 받아갔습니다. (배당률 60%로 파격적) 선세이지가 만도에 투자한 돈은 겨우 1,890억 원이었습니다.

유상감자

기업들이 일정 이유로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감자라고 하는데 이중 유상감자는 실질적인 감자라고도 합니다. 자본금을 감소시킨 뒤 감소시킨 만큼 생긴 돈을 주주에게 일정 비율로 지급하게 됩니다. 회사의 자본이 감소하는 것은 결국 자산이 동시에 준다는 의미로, 통상 기업이 규모를 줄이는 경우에 이용됩니다. 예를 들어 납입자본금이 100억 원이고, 자산이 200억 원인 회사가 50억 원으로 자본금을 줄이면, 유상감자를 하면서 주당 5천 원(액면가 5천 원)을 주주에게 지급하기로 했다면 유상감자 후 회사 자본금은 2분의 1로 줄어 50억 원이 되고, 회사 자산 역시 자본금이 줄었기 때문에 20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나머지 50억 원은 주주에게 지분 비율에 따라 지급됩니다. 쉽게 말하면 결국 회사를 줄여서 줄인 것만큼 돈을 빼 가는 회계방식을 이렇게 어렵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내 닭 잡아먹은 것입니다.

더 나쁜 것은 부도난 한라시멘트를 로스차일드의 윌버 로스에게 팔기로 하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라시멘트 정몽원 회장이 자기 돈 거의 투자 없이 30%의 지분을 챙긴 것입니다. 문제의 한라시멘트는 채권단이(국내 은행) 7,543억 원의 빚을 탕감해준 기업입니다. 은행은 공적자금으로 살아났습니다. 공적자금이란 국민이 낸 세금입니다. 결국, 국민이 낸 세금을 두 인간이 가로챈 것입니다. 이해가 가시지요?

회사가 망하면 피해는 결국 세금 열심히 낸 불쌍한 근로자뿐입니다. 그 피눈물 나게 벌어서 낸 세금을, 그것도 부족하여 해고까지 된 근로자들이, 두 인간이 가로챈 것을 이론적으로 이렇게 이해한다면 그들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모르는 게 약일까요? 저는 이 글을 쓰면서 혈압이 너무나 오릅니다.

대량 해고와 임금 삭감, 때로는 임금 반납까지 감수하면서 회사를 살려낸 만도기계 노동자들의 희생은 과연 누가 보상해줄 것입니까? 이 엄청난 국부 유출은 과연 누구의 책임입니까? 한국에서 태어나 같은 민족이면서 단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못 배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인종차별보다 더 서러운 차별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 한 공장 내에서 일하면서 작업복 색깔도 다르고 밥 먹는 식당까지 다른 차별, 똑같이 일하며 임금은 정규직의 반도 못 받는 이 현실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언제 해고될지 몰라 장기 계획은 물론 단기 계획조차도 세울 수 없는 이들에게 과연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이 타당할까요? 이런 일이 나의 조국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이미 1849년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는 실존적 절망이라는 개념의 그의 저서에서 성경을 인용하여 희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지만, 절망(絶望)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실수로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하여 단 한 번도 사과한 것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저의 지난 글 중에 ’16. 악마에게 영혼을 판 그리스, 그리스를 보면 한국이 보인다.’ 와 비교해 보십시오. 무엇이 그리스와 다릅니까? 똑같습니다. 이들의 수법이. 그러기에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악마에게 국가를 맡긴 것입니다. 국제 금융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얼마나 한국 공무원들이 무능한지 어느 공무원의 말이 증명합니다. 외국계 회사와 협상할 때는 외국계 어드바이저를 고용하여 상대방의 속내를 분석하여야 했는데 당시 처음 협상을 담당했던 진동수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이 윌버 로스의 농간에 눈뜬장님처럼 당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국에 처음와 영어를 잘 못 알아들으면서도 알아들은 것처럼 예스, 예스 하다 보니 어느 날 알지도 못하는 물건이 배달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김대중은 DJP 연합으로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 조건으로 국무총리와 재정을 비롯한 내각제 등 중요한 자리를 김종필에게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니 김대중은 김종필이 임명한 이규성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규성은 그야말로 박정희시대의 유물인 구닥다리 지식으로 현재의 첨단 금융 상식은 물론, 난국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보십시오.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했던 강만수를 비롯한 김석동 등 김영삼 정권에서 IMF를 오게 한 주역들을 국가 재정 담당으로 다시 임명함으로써 결국 한국 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입니다. 재벌을 위한 정책으로 재벌들 살찌워주니 그들이 재산을 사회를 위해 씁니까? 우수한 두뇌들 데려다가 어떻게든 탈세하여 자식에게 물려주는 방법만 연구하고 있습니다.

재벌들의 수출대금 많이 받도록 고환율 정책을 편 결과($1 당 1,000원이던 환율을, $1 당 1,200원으로 올리면 수출기업은 가만히 앉아서 200원 만큼 수익이 더 생김, 환차익) 수출 재벌들은 돈방석에 앉았지만 반대로 물건을 수입해오는 원자재값은 폭등한 것입니다. (석유를 비롯한 소비제품의 원재료 등, $1 당 1,000원만 지불해도 될 것을 $1 당 1,200원을 지불하므로 200원만큼 비싸게 사들여옴)

결국 폭등한 수입물가는 국내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서민들은 수입은 늘지 않았는데 물가가 올랐으니 살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재벌들이 벌어들인 돈이 결론적으로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말입니다. 경제는 이렇게 파급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 입안자들이 잘해야 합니다. 요즈음 한국뉴스는 폭등한 물가 얘기뿐입니다. 대통령 잘못 뽑으면 결국 국민이 고스란히 고통을 받습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데모가 거의 없던 이스라엘을 보십시오. 지금 날마다 시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뉴스에 보도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이 모르고 있습니다. 물가가 폭등해, 한 달 수입의 절반을 주거비로 내야 한답니다.

월 스트리트 천재들이 오늘도 모여 새로운 금융기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월 스트리트는 과거와 달리 수학과 공학, 물리학 천재들이 모여 금융 기법을 만들어 냅니다. 경영, 경제학 전문가들이 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단지 그들이 만들어 놓으면 그것을 이용하여 돈을 벌 뿐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국의 어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반드시 젊은 인재들을 옆에 두어야 환란이 없습니다.

한국은 외화 보유액을 아무리 많이 쌓아두어도 단 하루 만에 휘청일 수 있습니다. 내수 위주가 아니고 수출 위주 경제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인구가 작아 국내 수요로는 기업들이 수익을 낼 수가 없습니다. 한국의 물건을 사주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 국민은 지금까지 빚내서 소비하던 행태를 바꾸어 소비를 엄청나게 줄여 저축률이 0%였던 것이 현재는 한국보다 저축률이 높아졌고, 내수 시장이 줄어들어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니 정부에서 달러 약세 정책을 펴 수출을 늘리고 있으므로 미국이 한국 물건을 과거처럼 사줄 수 없습니다. 중국도 수출보다는 13억 인구의 내수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 엄청난 파장이 올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미국 투자자들이 보는 한국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원인은 북한이 아니라 바로 ‘재벌들의 지배구조 리스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증명해 주었습니다. 이건희는 1%도 아닌 0.54%의 지분으로 삼성 왕국을 지배하고 있고, 구자홍 LS 그룹 지분은 0.04%, 신격호 롯데 그룹은 0.05%, SK 그룹 0.79% 등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그룹의 계열사들이 서로 출자하여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하나 걸쳐, 침 발라놓고 이것은 내 것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보다 더 높습니다. 대통령은 임기나 있지만, 이들은 영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미국에서 보는 북한은 한국인들이 보는 시각과 전혀 다릅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한국을 분석할 때 북한 리스크는 거의 고려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북한 리스크는 없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3대 신용평가사도 인정합니다. 그만큼 진보정권 10년이 대외적으로 안보에 대한 한국 국민의 성숙성을 심어 준 것입니다. 과거 진보정권이 북한을 이용하여 안보 장사를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과거 같으면 연평도 포격 시에 사재기하느라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이것만 해도 한국의 신용도가 안정되어 외채 이자가 엄청나게 줄게 된 것을 국민은 모릅니다. 국민이 낸 세금이 절약된 것입니다.

미국은 국민에게 거둔 세금의 70%를 국가 부채 이자로 지불합니다. 월급 100만 원 타는 날 70만 원이 은행 이자로 나간다는 말입니다. 30만 원으로 한 달 생활 하겠습니까? 그러니 월급날 또 가불 아니면 빚을 내야 합니다. 이번에 미국 의회에서 채무 증액 협상으로 난리를 쳤습니다. 월급(국민의 세금)으로는 생활할 수 없어 매달 빚을 내야 하는데 그 빚을 얻는 금액의 한도를 인상하자는 협상이었던 것입니다. 쉽지요?

월 스트리트 같은 객관적인 3자의 시각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나 투자자의 감각은 동물적이리 만큼 정확합니다. 김정일이 전쟁이 일어난다면 자신이 정권을 잃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담 후세인의 말로를 너무나 생생히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전쟁을 일으킬 수도 없고 그럴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평도 포격이 있었어도 주식시장이 폭락이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는 북한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취약한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 때문에 외국인들이 장기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조금만 외부적 충격을 받게 되면 즉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IMF에 손 벌리는 한국의 외환위기는 언제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지난 글에 소개하였던 바와 같이 미국과의 통화스왑이 IMF에 손 벌린 거나 다름없이 이명박 정권에서 일어났던 것입니다. IMF 대신 미국에서 돈을 빌린 것입니다.

한 국가가 어렵게 되는 것은 국민이 어떤 지도자를 뽑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국민의 책임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면 언론입니다. 국민은 언론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언론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을 지원하여 권력을 창출합니다. 한국을 보십시오. 3대 언론이 정권을 만들어 결국 방송까지 장악합니다. 미국은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그리고 티파티입니다. 이번에 여러분은 티파티가 어떤 일을 했는지 보셨을 것입니다. 국가가 부도가 나건, 망하든 말든 그들은 그들의 욕심만 채우면 됩니다. 제가 여러 번 지적했듯이 미국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습니다. 부자가 세금을 내지 않는 모럴 해저드, 도덕적으로 타락한 국가는 미래가 없습니다.

로스차일드가를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렸던 메디치가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긴 그래도 신사입니다. 메디치가가 보타이를 한 펭귄이라면, 로스차일드가는 침을 질질 흘리며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입니다. 로스차일드가가 지나간 자리는 길거리에 버려진 빈 깡통뿐입니다. 언제까지나 당하고 화난다고 길거리의 빈 깡통만 차겠습니까? 발만 아픕니다. 로스차일드와 삼성 증권이 업무 제휴를 했습니다. 제가 보았을 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로스차일드가의 시작

18세기 이후 지금까지 250여 년간 전 세계의 돈줄을 쥐고 있는 로스차일드(Rothschild)가는 1744년 독일 프랑크 프르트에서 태어난 메이어 암셀 바우어(Mayer Amschel Bauer)로 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게토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게토가 무엇인지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골동품 취급업자였는데 가게 앞에 붉은 방패(rot schild 독일어로 로트쉴트, rot 붉은색, schild 방패)를 내걸었답니다. 후에 메이어 암셸 바우어는 자신의 성씨를 아버지 골동품 가게의 이름을 따서 로스차일드(Rothschild)라고 바꾸게 됩니다. 결국 ‘붉은 방패’ 가문이란 뜻이 됩니다.


(로스차일드가의 문장. 5명의 아들을 화살로, 함께 뭉치면 부러지지 않는다는 탈무드의 교훈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는 13살의 나이에 오펜하이머 가문 은행에 수습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도 미국에 있는 투자은행)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눈을 뜨게 됩니다. 20세가 되어 프랑크 프르트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처럼 옛날 화폐를 취급하는 골동품점과 대부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왕이었던 프리드리히의 아들인 빌헬름 왕자에게 금화 등 골동품을 공급하면서 인연이 되어 1769년에는 왕실의 정식 상인이 됩니다. 참고로 프리드리히는 용병을 각국에 파견하고 돈을 벌어 당시 유럽에서 최고 부자 영주였다고 합니다.

(용병이란 군대를 훈련해 다른 나라에 파견해주고 돈을 받는 것입니다. 미국은 지금도 용병회사가 있습니다. 블랙워터 등 많은 민간인이 훈련을 받고 이라크와 아프칸 전쟁에서 지금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시의 이라크전을 들여다보면 입이 벌어질 일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공군 수송기 수십 대로 보낸 $100짜리 현금 7조 원이 이라크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등 수백 년 전에 일어난 것 같은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 미국입니다.)

또한 화폐 수집상뿐만 아니라 환전상도 겸했던 메이어는 런던에서 보내오는 환어음(용병 대금)을 현금화하는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당시 왕실의 재정과 함께 국제적인 자금조달, 그리고 비밀자금 관리에도 깊이 개입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메디치가와 비슷합니다. 역시 높은 사람들과 거래를 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빌헬름이 왕으로 등극하자 그는 날개를 답니다. 왕실의 재정이 그의 손안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후 나폴레옹이 독일을 침공합니다. 그런데 왕은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덴마크로 망명을 갑니다. 그러면서 메이어에게 당시 돈 300만 달러를 맡기고 갑니다. 지금도 큰돈인데 당시에는 천문학적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돈 욕심이 나서 망명을 부추기지 않았을까요? 바로 이 돈이 로스차일드가의 종잣돈이 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강의 발원지가 태백시에 있는 조그마한 검룡소라고 하듯이 시작이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 돈을 다섯 아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5개국에 은행을 세우게 합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버킹엄에 위치한 로스차일드가 저택)

2세들의 돈 잔치

아버지 로스차일드 2세가 자식들의 사업기반과 자금을 만들어 주었다면 다섯명의 자식들은 5개국에 흩어져 정보를 주고받으며 돈을 법니다. 당시에는 마차가 운송수단이었습니다. 1806년 나폴레옹이 영국에 대하여 유럽대륙 봉쇄령을 내립니다. 그러자 당시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진행되어 값싸고 질 좋은 영국제품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대륙으로 들어오지 못하자 동맹국들이 영국과 통상을 하지 못하게 되어 심한 반발이 일게 되었습니다. 영국 또한 해상 봉쇄령을 내려 1812년 영미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러시아는 대륙봉쇄령을 파기하고 영국과 통상을 하자 나폴레옹은 1812년 러시아를 침공하는데 결국 이 전쟁으로 인하여 나폴레옹은 몰락하게 됩니다.

제가 왜 지루하고 답답한 전쟁 얘기를 꺼내느냐면 유대인들이 전쟁을 통하여 지금이나 옛날이나 돈을 버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영국상품이 유럽대륙으로 들어오지 못하자 영국에 진출한 셋째 나탄 로스차일드는 프랑스에 있는 다섯째 동생 야곱 로스차일드와 밀수를 하여 돈을 법니다. 또한, 영국의 웰링턴 장군이 나폴레옹을 치기 위해 프랑스로 진격하는데 군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금을 사들입니다. 당시는 금이 돈이었기에 자금이 필요하면 금이 있어야 했습니다. 금값은 치솟았고 영국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금을 사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해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탄은 영국정부에 금을 비싸게 팔아먹고 이 금을 웰링턴 장군이 있는 스페인까지 운송하는 계약까지 따냅니다. 꿩 먹고 알먹고입니다. 여기서 보면 이들의 수법이 방법만 달랐지 지금도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월스트리트 금융계의 황제 조지 소로스입니다.

조지 소로스

조지 소로스는 1930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유대인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81세. 그는 영국으로 유학을 가 웨이터로 일하며 영국의 유명한 런던 경제 스쿨(LSE)에서 공부합니다. 당시 이 대학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 칼 포퍼 교수가 있었습니다. 포퍼 교수는 반전체주의, 반 마르크스 성향의 신 우익 사상가이자, 양자 역학 등 물리학을 철학적 분석 틀로 즐겨 사용하던 당대의 과학 철학자였습니다. 소로스는 포퍼 교수 아래서 후일 그를 세계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부상시키는 토양이 된 논리적 사고 훈련을 철저히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회사이름도 양자 역학에서 나오는 ‘퀀텀 펀드’인 것입니다. 훌륭한 교수 밑에서 능력 있는 제자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워런 버펫은 스승 벤자민 그레함의 투자 방식대로 하여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조지 소로스는 부시가 재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홍보비로 1,000만 달러(100억 원)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시 재선되면 미국이 망한다는 것을 경제학자로서, 투자자로서 정확히 보았던 것입니다. 그는 많이도 벌지만, 사회에 기부도 천문학적으로 합니다.

소로스는 한 국가의 경제를 쥐고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1992년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를 대대적으로 매도합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폭락했고 영국정부는 결국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그는 여기서 10억 달러(1조 원)를 벌었습니다. 이 분야를 잘 모르시면 어떻게 파운드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매도 (파는 것) 하느냐 생각하실 것입니다. 이것은 파생 금융상품의 하나인 선물투자라고 하여 투자기법 중의 하나이며 설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글 “2번, 선물이란 무엇인가”를 참고하십시오.

그가 지목한 국가는 어김없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자금력이 대단합니다. 아시아의 금융위기 당시 (IMF) 소로스가 배후에 있었다는 말이 많이 있었지만, 그는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소로스를 불러들여 서울증권을 인수하게 합니다. 당시에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에서 돈을 빼 갈 때 소로스가 한국에 투자했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함이고 안으로 불러들여 도둑에게 키를 주면 도둑질을 못 하듯이 한국에서는 금융투기를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소로스로부터 안전한 이유가 또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현재 그의 아내가 한국인입니다.

조지 소로스 부인은 한국 여인

그녀는 뉴욕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 중인 제니퍼 전(한국명 전명진)입니다. 줄리아드 음대를 졸업한 유명 음악가인 그녀는 음악회에서 소로스를 만났고 지난해에 한국에서 결혼했습니다. 이들 자매에게 선물한 바이올린이 수십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소로스는 처가 나라를 좋아하여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한강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에도 투자한다고 합니다.

                                                                (제니퍼 전)

그런데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그가 현재 미국의 자본주의가 실패했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자유시장 모델이 실패했다고 말하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 출신이며 백악관 경제회복 자문위원장이기도 한 폴 볼커도 이렇게 빨리 충격이 확산 될지 몰랐다고 실토했습니다.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에서 유명 경제학자와 금융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 얘기입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금의 금융위기가 1930년대 경제 공황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된 근본적 이유는 1980년대 레이건 시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의 글을 쭉 읽어 오신 분들은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얼마 전 그가 더는 헤지펀드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한 것입니다. 내년부터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사실상 미국의 달러가 더는 투자자산이 아니라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와 부인 제니퍼 전)

카테고리: 돈을 벌자! | 태그: , , , , , , , | 21. 한국 사냥꾼, 유대인, 그들은 누구인가? (4)에 댓글 닫힘

22. 미국을 움직이는 군산 복합체, 그들은 누구인가?

8.12.2011.

공화당의 망명정부 칼라일 그룹

우선 칼라일이 무슨 회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칼라일(Carlyle Group)은 사모 펀드 회사입니다.

사모 펀드(私募, Private Equity Fund, PEF)

특정 소수 고액 투자자나 단체로부터 자금을 받아 주식투자, 기업 인수 합병 등을 통하여 수익을 올리는 자금을 사모 펀드라고 합니다. 한 사람이 보통 최소한 백만 불 이상을 투자합니다. 칼라일의 현재 운용 자금은 약 $153 billion(약 16조 원)입니다. 사모님들이 모여서 만든 친목계도 사적으로 돈을 모아 투자하여 수익을 올린다면 사모펀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무엇이든지 이들이 하는 짓은 사적으로 음흉하게 합니다. 알음알음으로 사부작사부작해서 자금을 모으고 투자하는 것이 꼭 사기꾼들이 하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하는 곳도 공개회사의 주식 등에 투자하지 않고 부도난 회사 등 부실기업을 사들여 구조조정을 하거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올려 팔아먹습니다. 주식매입도 공개 시장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사적으로 사고, 팝니다. 이들이 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피해자는 힘없는 가난한 종업원이라는 것을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

한가지 사례를 보실까요?
KKR이라는 미국의 사모펀드가 있습니다. KKR이 1986년에 46억 달러(약 5조 원)를 들여 미국의 유통업체인 세이프웨이(SafeWay)를 인수한 것은 유명한 PEF 투자사례입니다. KKR은 인수 이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세이프웨이 일부 점포를 정리하고 원가절감 정책을 펴 세이프웨이의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이 해고됐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수전 팔루디 기자는 세이프웨이에서 해고된 직원과 그 가족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춘 기사로 1991년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 아픔을 느낍니다. 내용을 알기 때문입니다. 종업원들이 해고자를 복직하라고 망루에 오르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머리에 붉은띠를 둘렀다고 그들을 빨갱이로 치부하고 말 것입니까? 저도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해보았지만, 한국의 근로자들이 그렇게 무식하게 많이 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시간당 $5도 안 되는 최저임금 몇백 원 만 더 올려 달라고 해도 재벌들은 꼴통 보수언론을 동원하여 원가 계산해보니 적자 난다고 생난리를 칩니다. 1억짜리 연봉자들이 파업한다고 부풀립니다. 내가 지금 직장이 있고 수입이 있다고 하여 관심을 꺼버리면 안 됩니다. 마음만으로라도 그들의 아픔을 함께해야 합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합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리고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난다는 것을.

계속해서 하이에나 펀드(저는 사모펀드를 이렇게 부릅니다.) 설명입니다.
이러한 상품과 제도가 많을수록 권력자들이 퇴임 후 일자리가 많아집니다. 이어지는 설명에서 보면 이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칼라일을 파헤쳐 보면 부시일가가 보입니다. 역대 대통령의 뒤에는 언제나 대통령을 움직이는 검은 손이 있었습니다. 바로 죽음의 상인, 그림자 정부라 불리는 군산 복합체가 그것입니다.

군산복합체(軍産複合體 military industrial complex)

정부의 국방비 지출에 깊이 관여하는 군부나 군수 사업체인 민간기업 또는 정치가들이 각각의 이익을 위해 유무형의 제휴를 하고, 언론계도 참가하여 국방지출의 증대를 도모함으로써 이익을 챙기는 사회적인 유착 세력을 말합니다. 군산복합체란 용어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61년 1월 17일 퇴임 연설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거대하고 음험(陰險)한 세력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것은 군산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는 위협이다.”

재임 동안 얼마나 이들의 로비와 압력에 시달렸으면 작심하고 말했겠습니까? 저의 글 “미국 달러 누가, 어디서 찍어 낼까?” 에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유대인의 압박에 못 이겨 FRB 법에 서명한 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위대하고 근면한 미국은 금융시스템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금융시스템은 사적 목적에 집중돼 있다. 결국, 이 나라의 성장과 국민의 경제활동은 우리의 경제적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하고 파괴하는 소수에 의해 지배된다. 우리는 문명 세계에서 가장 조종당하고 지배당하는 잘못된 정부를 갖게 되었다. 자유의사도 없고, 다수결의 원칙도 없다. 소수 지배자의 의견과 강요에 의한 정부만이 있을 뿐이다.”

너무나도 똑같은 말을 두 대통령이 토로한 것입니다. 그것도 재임 중에는 하지 못하고 퇴임하는 순간에 말합니다. 결국, 미국 대통령을 조종하는 또 다른 힘이 있다는 말입니다. 힘은 대통령한테서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이들의 원조는 미국의 독립 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동족 간의 전쟁인 남북전쟁 때도 양쪽에 무기를 팔았고 심지어 자신들의 종족을 600만 명이나 죽인 히틀러에게도 무기를 팔았습니다. 자신들의 종족을 죽인 자에게 종족을 죽일 무기를 팔았다는 말입니다. 바로, 로스차일드, 록펠러, 모건 재벌입니다.

왜, 칼라일 그룹을 공화당의 망명정부라 하는가?

루벤스타인은 1987년 뉴욕 맨해튼 메디슨 애비뉴에 있는 칼라일 호텔에서 스티븐 노리스, 윌리엄 콘웨이, 대니엘로와 만나 칼라일그룹을 설립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칼라일 호텔에서 따왔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위치를 보면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답이 쉽게 나옵니다. 칼라일그룹 본사 건물은 연방 정부 빌딩이 밀집한 워싱턴D.C. 페더럴 트라이앵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국세청(IRS)이 10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경계로 칼라일 본사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칼라일에서 서쪽으로 5분만 걸어가면 재무부와 백악관이 나옵니다. 대부분 투자회사는 뉴욕의 월 스트리트에 있습니다.

칼라일은 1989년 프랭크 칼루치 전 국방부 장관을 회장으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와 인맥을 쌓기 시작합니다. 칼루치는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1주일도 되지 않아 회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중앙정보국(CIA) 해외 공작담당 요원, 국가안보 보좌관, 국방장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칼루치는 1993년 시니어 부시(아버지 부시라 칭함)가 재선에 실패하자 회사 자문역으로 영입하고, 재무장관 출신 제임스 베이커 역시 영입합니다. 아들 부시도 주지사를 하기 전에 칼라일이 인수한 비행기 기내식 업체인 케이터 에어의 이사로 일했습니다. 칼루치는 아들 부시 때 국방부 장관을 했던 도널드 럼스펠드와도 친분이 두텁다고 합니다. 딕 체니 역시 아들 부시 내각의 부통령으로 가기 전까지 고문으로 있었습니다. 그는 석유 시추 관련 에너지 회사인 헐리버튼의 최고 경영자로 있으면서 받은 주식을 팔아 2,000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그것뿐이 아니고 이라크를 무자비하게 공격해 놓고 불타는 석유시설의 불 끄는 작업등 거의 모든 이라크 전쟁 복구사업을 헐리버튼이 수주했습니다.

한국은 이라크에 세 번째로 많은 군인까지 파병해 지원했으면서도 큰 사업은 하나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겨우 따내는 것들이 벡텔사 등이 주는 하도급 정도였습니다. 월남전에서는 우리 참전용사들의 급여를 미국에서 줬습니다. 그래서 그 못살던 시절에 한국에 있는 부모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자식의 목숨과 바꾼 돈이기에 벌벌 떨고 함부로 쓰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라크 전쟁 참전 우리 군인들의 급여를 한국 정부가 부담했습니다. 그만큼 잘 산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젊은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전쟁인데 민간기업들이라도 일거리 수주를 많이 해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개성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와주려면 깨끗이 도와주자, 뭐 이런 식의 결정 아닐까 하는 정도 말입니다.

외교는 실리입니다. 경험 없는 대통령이 하는 실수가 아닐까요? 지금 미군은 철수한다는데 한국군은 철수한다는 얘기는 없고 오히려 한국군 진지에 박격포탄이 더 자주 떨어진다는 소식만 들려옵니다.

칼라일은 이렇게 정치인들을 영입해 160여 개가 넘는 군수 산업체와 통신업체에 투자해놓고 투자 회사로 위장하기 위하여 조지 소로스를 또 영입합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존 메이저 영국총리,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이 고문으로 영입됩니다. 이들이 전직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을 영입한 이유는 바로 전 세계에 무기를 팔아먹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다양한 인맥을 무기로 정치 (정권) – 전쟁(군) – 돈(방위산업)으로 연결된 것을 철의 3각 고리(Iron triangle)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열거된 인물들을 보시면 면면이 모두가 공화당 폐계(늙어서 알을 낳지 못하는 닭)들입니다. 그래서 이들 모임 집단인 칼라일 그룹을 공화당의 망명정부(Republican administration in exile)라고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들의 비즈니스 방식을 안면(顔面) 자본주의(access capitalism)라고 부릅니다.

미국인들이 흔히 한국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학연, 지연, 혈연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발전이 더디다는 말입니다. 과연 이래도 미국인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까요? 외환위기 직후 외국 언론들이 우리나라를 정실(情實) 자본주의(crony capitalism)라고 불렀습니다. 누가 누구를 감히 평가합니까?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가시만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 군산복합체는 세계의 원자력 발전사업은 물론 무기판매사업, 석유, 식량, 철도, 전기통신, 철강, 컴퓨터, 인터넷, 언론, 금융, 영화, 스포츠, 대학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개입하여 백악관과 군부, 정부기관을 뒤에서 움직이는 그야말로 인류의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록펠러와 모건 재벌의 시작인 JP모건 1세는 듀폰 대령(군수 탄약 제조업체, 화학업체로 듀폰의 창업주)과 결탁해 남북 전쟁 때 구식 카빈총을 6배나 비싼 가격으로 팔아 폭리를 취했고 아들 잭 모건에게 화약을 대량 생산케 하여 남북 전쟁 때 거금을 벌게 합니다. 군산복합체의 지원을 받아 대통령이 된 린든 존슨은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여 베트남 전쟁을 시작합니다.

(통킹만 사건이란: 1964년 8월 2일 미국 국방부는 베트남 동쪽 통킹만 공해 상을 초계 중이던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구축함 매독스함(USS Maddox, DD 731)이 북베트남 해군 어뢰정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북베트남 정부는 이를 전면부인, 매독스함이 북베트남 영해 내에서 북베트남 해군 어뢰정을 선제공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 대통령 린든 존슨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통킹만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8월 7일 상, 하원은 이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통킹만 결의안의 주된 내용은 ‘미국군대에 대한 어떠한 무장공격도 격퇴하고 더 이상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취하는 모든 조치를 승인하고 지지한다’ 라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의 시작을 승인한 것입니다.

200만 명의 베트남 민중과 5만 8천 명의 미군, 그리고 5천여 명의 한국군이 목숨을 잃은 전쟁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통킹만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1971년 뉴욕 타임스는 미 국방성의 비밀보고서인 ‘펜타곤 페이퍼’를 입수해 통킹만 사건이 조작되었음을 처음으로 폭로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통킹만 사건 당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 이 보고서는 “당시 북베트남군의 공격은 없었으며 미 구축함의 위치도 모르고 있었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통킹만 사건은 한 마디로 베트남 전쟁 개입 명분을 만들기 위한 미국 정부의 조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나중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통킹만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존슨은 “젠장, 미군이 거기서 고래에 총질하고 있었다 한들 다를 게 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존슨은 실제 미군에 대한 공격이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존슨의 거짓말은 미국인에게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을 성공적으로 불러일으켜 베트남전 확전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들의 생명을 저당 잡히고 군수산업체만 호황을 누렸습니다.)

거대 자본가들이 권력을 만들어 내고 권력자는 그들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킵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200회가 넘게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여기 인간을 죽이는데 앞장서온 전쟁광들 앞잡이의 고백이 있습니다.

“당연히 평범한 사람들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 러시아인이든, 영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독일인이든 마찬가지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뻔한 진리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한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지도자들이고, 보통 사람들은 지도자들이 결정하면 전쟁에 끌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제도를 갖춘 나라이든지, 파시스트 독재 국가이든지, 의회제도 국가든지, 공산주의 국가든지 이 점은 똑같다. 민초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이든지 아니든지 간에, 그들은 지도자들이 불러내면 언제나 불려 나오게 되어있다. 국민을 전쟁에 불러내기는 아주 쉽다. 우리가 적에게 공격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애국심이 없다, 안보 의식이 없다고 격렬히 비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이렇게만 하면 된다.” – 나치 지도자였던 헤르만 괴링,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서.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시작할 때와 너무나 똑같지요?

존슨 대통령은 베트남전을 시작하고 확대했고 록펠러의 도움을 받아 대통령이 된 닉슨 또한 북베트남을 공격했습니다. 당연히 그들의 무기를 팔기 위한 확전이었습니다. 록펠러의 비서와 결혼한 헨리 키신저는 월남전을 시작해야 하는 이론을 제시한 베트남전의 사실상 1급 전범입니다. 그런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국무장관이었던 조지 슐츠는 원자력 발전업체인 벡텔 사장으로 전 세계에 원자력 장사하기 바쁜데 노태우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서울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원전이 얼마나 무서운지 일본에서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덜레스, 러스크, 키신저, 번즈, 머스키 이들 모두 국무장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록펠러, 모건 회사 출신들입니다. 지금 현재 월가 출신들이 국가 재정 책임자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위에서 보신 것처럼 아들 부시의 내각은 아버지 부시가 임명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식을 키워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도 항상 아이 같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의 개념 없는 아들을 막상 대통령으로 만들어 놓고 보니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그러니 자신이 데리고 일했던 사람을 집어넣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부시 가문은 오사마 빈 라덴 가문과 밀접한 관계

오사마 빈 라덴의 9.11 테러로 수혜자는 아들 부시입니다. 무능력한 정치인을 재선까지 도와준 것은 테러로 인하여 임기 내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국내 경제문제를 안보문제에 덮이게 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결국, 그 잘못된 결과는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부시는 9.11 테러가 발생하던 날 오전 워싱턴 D.C. 리츠칼튼호텔에서 테러 주모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이복형제인 샤픽 빈 라덴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영진, 고문, 투자자, 중동 부호 등이 참석하는 칼라일그룹 연례 투자회의에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고문 자격으로, 빈 라덴 가문의 자산 관리인인 샤픽 빈 라덴은 투자자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테러 이후 이들을 모두 본국으로 조사도 없이 보냈습니다. 이러니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많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바로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에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짓겠다고 공사를 수주한 빈 라덴 가문입니다.

9·11 테러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집단은 군수산업체에 투자한 칼라일그룹 같은 회사였습니다. 미국 상, 하원은 4백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긴급 승인했고, 3백30억 달러 규모의 2002년 국방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육군은 6억 6천5백만 달러 규모의 크루세이더(자주포) 개발 계약을 유나이티드 디펜스와 체결했습니다. 칼라일그룹은 또 9.11 사태가 발생한 지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유나이티드 디펜스를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유나이티드 디펜스는 증권거래소 제출 서류에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 의회는 국방 예산 지출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뒤에는 법을 만들고 예산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암시겠지요. 이날 상장으로 칼라일그룹은 2억 3천7백만 달러의 투자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한국을 접수하는 부시 부자

1999년 5월 28일 이날은 칼라일 그룹이 한국에 사무소를 여는 날입니다. 한국 사장은 김병주. 김병주가 누구냐 하면 바로 포항제철 회장 출신 박태준의 사위입니다. 박태준은 칼라일의 고문입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1999년 5월 28일 한국을 방문해 김종필 국무총리, 박태준 자유민주연합 총재, 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최태원 SK텔레콤 회장,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을 잇달아 만납니다. 부시가 떠나자마자 칼라일은 한국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그리고서는 바로 한미은행 지분 36.5%를 매입해 1대 주주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은 한미은행에 $4,800억을 투자하여 $6,600억을 벌었습니다. 쌍용정보 통신 역시 칼라일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1999년 한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부시, 왼쪽이 김병주)

뉴브리지 캐피탈은 제일은행에 $5,000억을 투자하여 5년 만에 스탠다드차터드에 팔면서 1조2,000억 원을 법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의 제일은행 이름이 SC 제일은행입니다.

다음은 론스타 펀드입니다. 이것 역시 부시의 고향 펀드입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별 하나라는 이름에서 텍사스가 연상되시지요. 외환은행 1조3,800억 원을 투자하여 인수해 지금은 6조 원의 가치가 되었고 이미 고액 배당으로 수차례에 걸쳐 본전을 다 빼 갔습니다. 이제 파는 데로 다 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칼라일이나 론스타 모두 사모 펀드이기에 은행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한국법이나 미국법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외환은행의 지점을 모두 팔았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가 법을 위반한 것이기에 무효라고 법원에 제소되어 현재 재판 중입니다. 다만 은행법 시행령에서는 부실금융기관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예외를 인정하게 돼 있는데 금감위는 이 조항을 끌어들여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해줬습니다.

이 작업에 관여한 이가 바로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국장이었던 변양호입니다. (신정아 사건의 변양균과는 다른 사람) 변양호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과 관련해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됩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이 자가 얼마나 뻔뻔한지 그만두고 나와서 론스타에서 배워서 ‘보고 펀드’라고 사모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보고 배웠다는 뜻일까요?) 감히 해상왕 장보고의 이름은 쓰지 못하고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며 누가 지적하면 보물 창고라는 뜻이라고 우길 것입니다. 문제는 이 사모펀드라는 것이 누가,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 수도 없고 무슨 돈이 투자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난 저의 글에서 로스차일드의 윌버 로스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라시멘트 정몽헌 회장에게 지분 30% 주었다는 것을 기억해 보시면 보고 펀드 역시 스토리가 만들어지지 않습니까? 이 사건 이후로 한국의 공무원 사회는 변양호 신드롬이라고 하여 누구도 나서는 사람 없어 외환은행 처리가 질질 늦어진다고 합니다. 늦어질수록 론스타는 좋습니다. 회사 가치 상승하고 주식 오르고 배당을 챙겨가는 꽃놀이 패입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

이들은 극동건설에도 1,700억 원 투자하여 6,600억 원에 웅진 그룹에 매각합니다. 너무 많아 다 쓸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국민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쪽으로만 치우쳐 단순히 국부유출이다, 누구 책임이다고만 따질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보는 시야도 길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 그리스의 회사를 싼값으로 인수했다면, 한국으로서는 해외투자일 것이고 그리스에서는 외자 유치 또는 국부유출로 볼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기업과 정부의 관점도 전혀 다릅니다. 회사는 최악의 상황에 부도내고(망하고) 경제적, 법적 책임을 지는 것으로 끝나지만, 정부는 기업하나가 문을 닫으므로 수많은 실업자가 생기고 그에 따른 가족들의 생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회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피해가 클 것이고 그 은행에 저축한 국민은 인출사태를 일으킬 것입니다. 결국, 사회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입장은 우리가 단순히 억울하다는 개념과 다름도 알아야 합니다.

한국정부가 해야 할 일

전 세계가 연결된 글로발 경제하에서는 외화 부족사태라든가 경제 위기가 자주 일어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럴 때 한국 정부가 현명한 대처를 해야 하는데 현재 한국 공무원들의 수준이 여기에 미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첨단 금융 상식이 없으면 매번 당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국가 정책을 집행하고 기안하는 한국의 고위 공무원을 뽑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사무관으로 과장급입니다. 국가의 허리를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을 뽑는 시험 과목이 모두 다 한결같이 민법이니 상법이니 경제 원론이니 하는 국내 법률뿐입니다. 그러니 첨단 금융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승진하여 결국 국가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자리에 있게 되는데 위기가 되면 역시 또 외국 자본에 이용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해외에서 첨단 금융을 공부한 이민 2세들을 국가가 영입하여 특별 부서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현재 고위 공무원들을 특별 채용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낮은 보수에 학연 지연으로 형성된 공무원 조직에서는 오래 견디지를 못합니다. 그러므로 파격적인 대우로 최고의 엘리트들로 구성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 국가가 대응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Global Finance Task Force 같은 조직이 있어야 비상시 현명하게 대처하여 국부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역사에서 배우기 위하여 지난 일들을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정치적 배경으로 이렇게 큰 규모로 사업하기에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알고는 있어야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딱 맞는 글을 음미하시고 즐거운 주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무기를 팔아먹을 뿐이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태그: , , , , , , | 22. 미국을 움직이는 군산 복합체, 그들은 누구인가?에 댓글 닫힘

23. 한국의 유대인, 그들은 누구인가?

8.19.2011.

한국 기업을 물어라

상어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로 그 별명을 가진 이가 월 스트리트에서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세계적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입니다. 기업사냥꾼은 주로 미국계 자본입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들어 기업과 경영자를 공포에 떨게 했던 기업사냥꾼들이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그 이유는 미국 정부가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고 이들을 규제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갈 곳 없던 이들은 헤지 펀드로 탈바꿈합니다. 요즈음은 헤지 펀드라는 말이 흔합니다. 기업들도 이를 잘 활용해 나름대로 방어책을 마련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내에서 기업사냥꾼의 먹잇감이 줄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눈을 돌린 곳이 바로 한국 기업입니다. IMF 때문에 자본시장이 개방되고 투명성이 보장되자 이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길을 닦아 놓으니 하이에나들이 달려든 것입니다.

칼 아이칸은 2006년 KT&G의 주식지분 5%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발표하고 주식 매집에 들어갑니다. KT&G라고 하니 무슨 하이텍의 정보회사 같지만, 옛날 신탄진의 담배 공장입니다. 전매청이라고도 했지요. 정식이름은 이렇습니다. 한국 담배 인삼 공사인데 촌스럽다고 영어로 바꾸었습니다. 이렇게요. Korea Tobacco & Ginseng (KT&G) 정관장이라고 홍삼제품도 나오지요. 2002년 정부에서 갖고 있던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가 되었습니다. 국가 재산이 아닙니다. 현재는 자사주를 빼면 중소기업은행이 최대 주주로 6.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그대로 한글로 놔두었으면 미국 사냥꾼이 몰랐었을 텐데 영어로 바꾸어 버리니 대단한 것인 줄 알고 상어가 물어 버린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 용감하게 암에 걸리는 것도 겁내지 않고 마구 피워대 회사를 살려 놓으니 엉뚱한 상어가 덥석 한 것입니다. 칼 아이칸은 혼자도 모자라 같은 유대인 리히텐 슈타인을 끌어들입니다. 그리고선 마구 겁을 줍니다. 언론에 대고 경영권을 차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해방 후 한국인들은 미국 사람이 초콜릿을 주는 고마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백주 대낮에 그것도 겨우 IMF에서 졸업했는데 회사를 빼앗겠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지요. 이들의 수법을 모르니 언론도 확대하여 쓰고 온 나라를 겁먹게 한 것입니다. 구조조정을 하여 경비를 줄이고 자신을 이사로 앉히라고 겁을 줍니다. 이들이 전형적인 먹튀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기업 당사자는 좌불안석입니다. 결국, 1년도 못 가 10개월 만에 지분을 팔아 1,500억을 챙겨서 떠나 버립니다. 안주머니 뒷주머니 돈 쑤셔 넣고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칼 아이칸이 무어라 했을까요? 역시 조용한 아침의 나라, 동방 예의지국이야…, 이랬다면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

칼 아이칸은 독특한 협상으로도 유명합니다. 협상 전날 잠을 충분히 자고 상대를 녹초가 되도록 끌고 간다고 합니다. 항공사 TWA 인수 협상 때도 진을 빼도록 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대인들이 특별히 한국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돈이 있는 곳은 어디나 가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 칼 아이칸)

역사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조선 시대 때 강화도 앞바다에 범선을 대놓고 개항하라고 떼쓸 때와 다른 것이 없습니다. IMF로 금융시장 개방하라 해놓고 투기장을 만들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더 보십시오. 혹시 소버린이라는 말을 기억하십니까? Sovereign이란 국가, 그러니까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라는 말입니다. 요즈음 미국 뉴스를 들어보면 날마다 소버린 뎃(Sovereign Debt, 국가 부채) 이 말이 안 나오는 날이 없습니다. 은행과 기업들의 부채를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살렸지만 해결된 것은 전혀 없고 그 빚이 고스란히 국가로 옮겨 갔다는 내용입니다. Sovereign Fund라고 하면 국가가 외화자산으로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국부 펀드(Sovereign Wealth Fund)라고 합니다.

한국의 국부 펀드는 한국투자공사(KIC. 韓國投資公社, Korea Investment Corporation)이고 약 30조 원입니다. 중국은 약 1,000조 원입니다. 조족지혈(鳥足之血) 새 다리의 피도 되지 못하고 문족지혈(蚊足之血) 모기 다리의 피 정도 됩니다. 중국은 이 펀드로 전 세계의 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소버린 펀드도 유명합니다. 테마섹(Temasek Holdings)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빌딩들을 많이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똑같은 소버린 펀드가 한국에서 도박판을 벌인 후 판돈을 쓸어가 버렸습니다. 바로 2003년 SK(선경)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작됩니다. 원래 소버린은 1972년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평범한 제조, 무역, 유통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1986년, 모나코로 적을 옮기면서 투자기관으로 변신합니다. 주로 아시아, 동유럽, 남미 등 경제 기반이 취약한 국가들을 돌며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해 막대한 투자이익을 거두는 사모펀드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SK는 분식회계로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불려다니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이 바로 소버린 펀드였습니다. 그 친구 미국에서 경영학을 했다고 얘기 들었는데 제가 잘못 들었는지, 하는 것 보면 순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결국, 소버린이 단일 주주로는 최고인 14.99%의 지분을 확보합니다. 물에 빠진 SK를 구하자마자 강도로 돌변합니다.

소버린은 2대 주주로서 주주총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SK 이사진의 총사퇴, SK텔레콤 매각을 통한 재벌 구조 해체, 최태원 일가의 퇴진, SK그룹의 경영 투명화 등 상당히 과격한 주장을 내세우며 SK 경영진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영리합니까?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재벌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여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갑니다. (이들 뒤에는 아래에 설명되는 한국판 악마들이 있습니다.)

결국, 소액 주주들과 SK 노조는 소버린에 의결권을 이양하도록 결의합니다. 한국의 부패한 재벌에 글로벌 스탠다드를 전파한다며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니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하루아침에 빼앗기게 된 최태원은 과부 속옷에 숨겨둔 돈까지 동원하여 주식매집에 나섭니다. 그러니 주식값이 치솟지 않겠습니까? 2년 내내 언론을 이용하여 겁을 주고, 결국 600%의 수익으로 1조 원을 챙겨서 동방 예의지국을 조용한 아침에 떠납니다. 그런데 이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하는 집단이 바로 거간꾼들, 한국의 유대인입니다.

                                          (데이비드 메이플백, 소버린 자산운용 책임자)

한국의 유대인, 김앤장, 그들은 누구인가?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역사에 기록되어 영원히 벌을 받고 있습니다. 김앤장의 거간꾼들, 바로 이 변호사 집단은 한국의 국부가 팔려나가는데 온갖 기교를 부려 외국 하이에나의 앞잡이가 됩니다.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성역 김앤장을 처음 들어 보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김씨와 장씨가 만든 변호사들의 모임, 법률회사입니다. 로펌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들은 다른 로펌과 달리 법인이 아니고 변호사 개개인이 사업자 등록을 하고 일종의 변호사 조합처럼 변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밖에다가 간판도 달지 않습니다. 내부에만 달아 놓고 있습니다. 법인세도 당연히 내지 않지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1973년 김영무 변호사가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개소한 이래 현재는 국내외 변호사만 530명에 달합니다. 공인회계사와 변리사, 세무사 등을 포함하면 800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아시아지역을 통틀어 김앤장 규모가 사실상 최고라고 평가합니다. IMF 때문에 회사들이 팔려나가며 최대의 호황을 맞습니다. 이들의 행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해가 상충하는 쌍방 대리인 논란입니다. 다시 말해 팔리는 회사의 일을 맡으며 동시에 사는 쪽의 일을 맡는 것입니다. 변호사 한 사람이 원고와 피고 쪽의 변론을 하는 것입니다.

                                                                      (김영무)

김앤장은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권 분쟁 때 소버린의 주식취득신고를 대행해줬으면서 동시에 최 회장의 분식회계 사건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당연히 김앤장을 통해 SK그룹의 기밀 정보가 소버린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김앤장은 진로와 골드만삭스의 경영권 분쟁 때도 양쪽을 모두 대리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진로는 1997년부터 구조조정 계획 전반에 걸쳐 김앤장에 법률자문을 받았는데 그 김앤장이 나중에 골드만삭스의 편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결국, 골드만 삭스는 진로의 채권수익으로 1조 원을 챙깁니다. 2003년 진로의 법정관리 재판에서 골드만삭스는 부장판사 출신의 김아무개 변호사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배후에서 골드만삭스를 대리한 것은 김앤장이라는 사실이 곧 드러났습니다. 오죽하면 판사가 김 변호사에게 “당신은 잘 모를 테니 김앤장에 물어보고 오라”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김앤장은 제일은행의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털과 한미은행의 대주주였던 칼라일펀드, 그리고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펀드의 법률 자문을 맡았습니다. 은행법에 따라 사모펀드는 은행의 대주주가 될 자격이 없는데도 이들은 모두 예외조항을 적용받아 은행의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거나 챙길 예정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이들의 펀드가 어떤 자금인지 설명해 드렸습니다.) 정부 관료들의 유착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김앤장은 한국의 로비 단체입니다. 특히 현 정권에서는 위장 전입과 김앤장 출신이 아니면 관료가 되기 어렵습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한승수 전 국무총리, 한덕수 주미대사, 윤증현 기획 재정부 장관,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서동원 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 그 외 셀 수도 없는 판사 검사출신들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김앤장이 재판하고 김앤장이 판결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사다리 타고 지붕에 올라가면 직위를 떠나도 내려오지 않고 지붕에서 지붕으로 옮겨 다닙니다. 이렇게 기득권을 지키니 새로운 인재는 한 계단씩 사다리 타고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을 빼고 모든 인사가 김앤장에서 나옵니다.

IMF 이후 수많은 회사가 외국의 사냥꾼들에게 넘어갔습니다. 국부가 유출되는 기업 매매 뒤에는 반드시 그들이 있었습니다. 쌍방의 대리인을 맡은 그들과 동족을 죽이는 히틀러에게 무기를 팔아먹은 유대인 무기상 그들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들을 한국의 유대인이라고 부릅니다. 너무 했다고요? 어디 한번 보십시오 .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추진협의회 소속 여운택 씨 등 5명은 “지난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강제동원돼 신일본제철의 전신인 일본제철(미쓰비시)에서 강제노동했으나 임금과 강제저축금 등을 받지 못했다.” 라며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2007년 2월 총 5억 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미쓰비시 측의 변호사로 김앤장이 선임되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법률회사 변호사가 한국인 징용 피해자와 일본 전범 기업의 소송에서 일본 기업을 변호하고 나선 것입니다.

법원은 사회적 책임을 권고했으나 미쓰비시는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지난 1965년 한일 협정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청구권 자금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 자금으로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설립하였으니 포철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김앤장 대단하지요? 결국, 한국인 징용자들은 재판에서 졌습니다. 이들을 위하여 무료 변론은 못할망정 전범의 기업 편에 서서 평생 한을 안고 살아온 우리 동족의 가슴에 대못질 했습니다.

우리를 두 번 울린 일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 법원의 판결입니다. 징용자들의 밀린 임금으로 99엔, 즉 우리 돈으로 1,000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입니다. (Update: 제가 이 글을 쓴 날은 2011년 8월 19일입니다. 7년 후인 오늘 2018년 9월 14일자 한겨레 신문 기사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 했던 윤병세가 김앤장에 근무하면서 이런 판결이 나도록 했다 하니 정말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아니라 일본 외교부 장관이었다는 것이 증명 됩니다. 현대판 이완용 입니다. 비밀은 없습니다.기사 보기)

똑같은 일이 중국에서 있었습니다. 일본의 전범 기업인 니시마쯔 건설 측이 중국인 피해자들에게 소송을 당했습니다. 중국 측에서 사과와 보상이 없이는 그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결국, 법원은 사과와 보상을 해 주도록 판결을 했습니다. 똑같은 사건에 중국인들은 만족할 만한 보상을 받고 한국인들은 보상은커녕 조롱만 당했습니다. 그들은 살인자도 변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너의 형제를 살인한 자가 돈을 많이 준다면 그를 위해 변론하겠느냐고”

법조계 삼성으로 불리는 이들이 투기자본과 대기업을 위한 변론만을 계속한다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검사, 판사 시절 박봉으로 살아온 과거를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왜, 변호사가 되면 그렇게 변하는가? 돈은 그렇게 인격과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멀쩡한 신사가 예비군복으로 갈아입으면 달라지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도 봄날은 갔습니다. 한국과 EU FTA, 미국과 FTA로 법률시장이 개방됩니다. 엄청난 스카우트 제의로 김앤장의 타격이 클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또 한국 뉴스를 보니 우리의 위대한 이명박 대통령께서 실망하게 하지 않고 어김없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정진영 씨를 임명했습니다.
김앤장 출신입니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 , | 23. 한국의 유대인, 그들은 누구인가?에 댓글 닫힘

24. 미국 경제 왜 이렇게 되었을까?

9.9.2011.

미국 경제의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서 화폐 역사를 돌아보며 달러의 미래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미국 경제가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헤쳐 왔습니다. 지금의 불경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되었지만 근본적 원인은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지금부터 화폐역사 속에서 미국이 달러 정책을 어떻게 펼쳐 왔는지 보시면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금화의 탄생

원시 시대를 지나 중세부터의 역사를 보면 최초로 금이 화폐로 사용된 시기는 125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주조되어 한때 유럽의 기축통화가 되었던 플로린(Florin)이라는 화폐였습니다. 이후 영국에서 1816년 금본위제도를 채택하면서 금이 화폐의 역사에 등장하게 됩니다.

금본위제도

금본위제(金本位制)란 금 자체가 화폐가 되어 중앙은행이 금화를 제조하여 시장에 유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금이 있는 만큼만 화폐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도난 우려도 크고 무거워 운반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금지금본위제(金地金本位制)입니다. 중앙은행이 금화와 같은 가치의 지폐를 화폐로 발행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금이 있는 만큼만 발행했습니다. 그래서 은행에서 발행한 지폐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을 금태환(金兌換)이라고 하고 지폐를 태환지폐라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에 배운 것이지만 이 글을 이해하시는 데 중요하기에 기억을 상기 시켜 드렸습니다.

금본위제도하에서 화폐 가치란 대단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동전을 녹여 팔아도 그 화폐 가치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영국 중앙은행은 고객들이 금을 가지고 오면 그 가치만큼의 파운드화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당시의 파운드화는 세계무역의 60%를 차지했습니다. 전 세계 시민은 금을 화폐로 사용하였고 은행 거래도 모두 금으로 하였습니다. 당연히 은행은 금보유량을 초과하는 대출은 할 수 없었으므로 재정 건전성은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도 금보유량을 초과하는 재정적자는 있을 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예산이나 무역에서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은 재정 파탄이 오게 됩니다. 전쟁 비용을 마련하느라 돈을 너무 많이 찍어 낸 것입니다. 결국, 영국은 1914년 금본위제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나중에는 파운드화를 가져와도 금으로 바꾸어 주지 않았습니다. 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금본위제도의 파운드화에서 달러로

영국이 금 부족으로 금본위제도를 포기하자 세계의 화폐 질서는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게 됩니다.다. 1944년 세계 44개국 대표 730명이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의 호텔에 모여 3주간 회의를 합니다. 여기서 근대 역사상 처음으로 통화정책 조절을 위한 국가 간 협약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브레튼우즈 협약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금의 대리인이 파운드가 아니라 달러로 바뀐 것입니다.
당시 미국은 세계 금의 80%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달러는 금 1온스당 $35(현재는 $1,800)로 고정되었고 다른 나라의 통화들은 고정 환율로 달러에 고정되었습니다. 달러의 기축통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의 금보유고가 많아 다른 나라들은 미국이 부도날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은 금 사재기로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금본위제도하에서 미국이 방만한 재정으로 적자가 발생하자 다른 나라들이 금 태환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금값은 상승하게 되어 미국이 계속 금을 매입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1961년 국제 결재은행 회의에서 금 풀(Gold Pool) 협정을 만들어 냅니다.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 8개국의 중앙은행이 보유금 일부를 갹출하여 한데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런던 금시장에서 금을 매매해 금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하고 미국의 부담을 완화하자는 목적이었습니다.

미국인들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펑펑 써대고 책임 전가는 다른 나라에 넘기는 버릇이 있습니다. 경제 구조가 소비 경제이면 무슨 수단을 써도 결국은 빚만 남습니다. Gold Pool 협정도 잠시, 미국의 재정적자가 계속되자 프랑스가 탈퇴하게 되고 금값은 계속 오르게 됩니다. 거기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으로 막대한 전비 지출은 브레튼우즈협정 체제를 붕괴시키게 됩니다. 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발행한 채권을 보유한 나라들이 금 태환을 요구합니다. 금으로 바꾸어 달라는 것이지요. 그뿐이 아니고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국가들도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금값은 치솟고 달러 가치는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부족한 금을 미국이 당해낼 도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시면 과거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메이드인 차이나의 외상 소를 잡아먹고 소 값으로 은행에 잔액도 없는 수표를 남발했습니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개인들이 사용하는 체킹 어카운트는 당좌 수표입니다. 잔액이 없으면서 체크를 발행하면 부도가 나서 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체크를 발행하여 돌려막기를 합니다. 국가에서 빚을 내기 위해서 발행한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갚기 위해서 또 다시 채권을 발행해야합니다. 빚을 빚으로 막는 것입니다.

중국은 소값을 받아서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다시 미국 낙찰 계주에게 매달 이자를 받기로 하고 돈을 빌려 줍니다. (미국 국채를 사는 것) 그러다 보니 양쪽 모두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많아져 서로 물려 어느 한 쪽도 큰소리치지 못하게 되었고 오히려 외상 소 잡아먹은 사람이 큰소리치게 생겼습니다. 소 잡아먹은 사람은 배짱 좋게 누어서 이 쑤시며 발가락 까닥거리고 콧노래를 부르지만 돈 받을 사람은 떼일까 봐 밤잠도 못 잡니다. 여차하면 BJR 하면 중국은 큰일 나기 때문입니다. 깡패들의 전문 용어입니다. (배째라입니다.) 바로 이렇게 똑같이 닉슨이 했습니다.

금본위제의 폐지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재정적자를 감당할 능력이 없던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15일 달러와 금을 교환하는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하고, 외국 정부가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달라고 요구해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BJR) 금본위제도가 폐지된 것입니다. 우리에게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의 해방이지만 미국은 빚으로부터의 해방 날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빚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금으로부터의 해방이었을 뿐 지금의 빚쟁이 국가가 된 것은 바로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부터 금 보유량과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달러를 찍어내고 국채를 발행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한번 깡패는 영원한 깡패

흥청망청 빚내서 쓰다가 결국 빚에 못 이기게 되자 레이건은 또 한 번 헐리우드에서 쓰던 총을 꺼냅니다. 당시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 (무역적자,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것, 번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집안)와 재정적자 (세금으로 거둬들인 돈보다 더 많이 정부에서 써버린 것)로 쌍둥이 적자였습니다.

1985년 9월 22일 레이건은 G5 (경제 선진 5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을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로 집합시킵니다. 여기서 달러 가치를 내리고 일본의 엔화가치를 올리는 합의를 하게 합니다. 이것을 ‘플라자 합의’라고 합니다. 과연 합의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국과 러시아, 이란, 그리고 몇몇 중남미 산유국을 제외하면 미국의 말을 거역할 수 있는 나라는 없습니다. 당시 일본은 전후 최고의 성장으로 미국에 엄청난 수출을 하고 있었기에 물건을 사주는 사람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일본은 플라자 합의 이후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지금까지 엔화 급등으로 경제가 어렵게 된 것입니다. 당시 1달러에 235엔이었던 환율이 지금은 75엔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국에 수출하는 일본 제품이 비싸져 가격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게 된 것입니다.

생각 없는 일본인들은 엔화 강세가 되자 미국의 빌딩과 부동산들을 마구 사들였습니다. 심지어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록펠러 빌딩도 샀습니다. 언론에서 떠들자 레이건은 미소를 지으며 부동산은 삽으로 자기 나라로 떠 갈 수 없으니 안심하라고 했습니다. 일본인들이 하와이를 얼마나 좋아했기에 진주만을 공격했고, 실패하자 돈으로 하와이의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을 엄청나게 샀습니다. 결국, 몇 년 지나지 않아 미국의 부동산 폭락으로 일본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아야 했습니다.

미국은 빚으로 살다가 한계에 부딪히면 깡패의 본성을 주기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번의 타겟은 중국이지만 중국은 일본과 다릅니다. 미군이 중국에는 없습니다. 국가나 개인이나 수입 한도 내에서 지출이 이루어져야 오래갑니다. 빚내서 사는 국가는 언젠가는 부도날 수밖에 없습니다. 닉슨이 금본위 제도를 포기한 이후부터 미국 경제는 부채 경제로 들어섰고 지금은 그 한계에 달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이렇게 된 미국 경제를 깊이 있게 이해 하시려면 경제 구조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산 가치의 버블은 항상 생기게 되고 버블은 반드시 꺼집니다. 자산을 담보로 소비한 경제가 자산 가치가 떨어지니 경제가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집을 담보로 소비했던 미국인들이 집값이 내려가자 부도난 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사태입니다.

이렇게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금의 불경기가 과거의 단순한 싸이클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돈을 벌면서 소비를 해야 하는데 돈을 벌 수 있는 회사가 모두 중국 또는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떠나 버린 것입니다. 중국이 개방하지 않았을 때는 회사가 미국에 남아 있었기에 불경기가 와도 다시 회복되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일자리 자체가 없습니다.

몽골의 역사 속에 미국이 보인다

원나라(몽골제국)는 13세기에서 14세기에 은을 화폐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화폐 이름이 교초(交鈔)라고 하여 몽골제국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나라 고려에서부터 지금의 시리아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교초는 일본을 공격하기 위하여 고려와 몽골의 군대인 여몽 연합군의 군자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1차 일본정벌(1274년)의 자금은 남송을 정복하여 세금으로 거둔 자금으로 충당하였습니다. 결국, 정복 전쟁은 교초의 태환인 은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고 라마교 행사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지출은 국가 재정의 파탄을 가져왔고, 교초의 남발은 태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물가는 폭등하고 국가 재정은 파탄 나게 되어 결국 몽골 제국 멸망의 한 원인이 되고 맙니다.

부시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엄청난 재정 적자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미국 역사에서도 찾을 수 없는 최장기간의 불경기가 지속 될 것이며 이 시점이 미국의 자본주의 경제가 내리막길로 들어선 계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은 자력으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1985년 일본에 했던 것처럼(플라자 합의) 중국에 대하여 위완화 가치를 절상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중국의 제품이 미국에 덜 들어오고 달러 약세로 미국 제품의 수출이 늘어나 경상수지 적자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과거 일본처럼 순순히 말을 들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국가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제 정치 흐름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이 경제 입안은 경제 실무자들이 하지만 집행은 정치인들이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들의 말 한마디, 레토릭(Rhetoric)도 다분히 경제적이며 정치적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의 근본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도 지금까지 역사를 보면서 쉽게 이해가 되셨을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 미국의 어느 경제학자나 정치인이 이러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는 롬니가 FRB의 문제점을 알고 없애겠다고 하지만 힘이 있을지 두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인들 아직 정신 차리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최고 부자라며 칭송이 자자한 워렌 버펫은 지난 8월 2일까지 국가 부채 한도를 증액하기 위해 상. 하원이 줄다리기할 때 부채 상한선을 아예 없애고 달러를 마구 찍어 내자고 했습니다. 자기가 투자한 은행들이 적자 나서 부도나는 것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이러니 1%가 99%를 점령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후기: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9월 9일 2011년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대표 신문이라고 자부하는 조선일보가 2개월 후인 11월 20일 자로 사설을 썼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제가 예측한 데로 미국이 현재 중국에 대한 행동들이 결국은 위안화의 절상 압력을 위한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플라자합의 같은 것을 중국이 들어주지 않기에 마지막 수단)
늦었지만, 이제라도 인식하였으니 다행입니다. 조선일보 사설을 링크합니다.

(조선일보 사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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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Autumn in New York, 미국이 가야 할 길(1)

11.14.2011.

미국 경제의 앞날이 문득 옛 영화의 한 제목 같아 영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영화 “Autumn in New York”은 2000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10년 전에 보신 분들은 가물가물 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감동을 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진부한 Another Love Story입니다. 센트럴 팍의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가 깊게 남는 영화입니다.

봄에 시작한 사랑이 마치 그림자가 아름다운 가을에 떠나 보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여자는 봄에 설레고 남자는 가을에 앓기 때문일까요? 사랑은 봄이 주는 행복한 거짓말일 수도 있고,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을 때 비로소 가을 사랑이 주는 쓸쓸한 현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생활에 치여 가을이 오는지를 깨닫지도 못했는데 벌써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22세의 아름다운 여인과(Winona Ryder – Charlotte 역) 48세의 바람둥이 남자(Richard Gere – Will 역)와의 짧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
죽음을 앞둔 짧은 생애 마지막 찾아온 사랑에 들떠 그녀는 에머슨의 시를 읊조립니다.
“세상이여 나는 그대를 품을 수 없구나”
그리고 이별을 예고하면서 하는 말,
“세상에는 오직 두 가지의 러브 스토리가 있을 뿐이죠.
여자가 떠나가는 러브 스토리와 남자가 떠나가는 러브 스토리.”

뉴욕의 가을은 깊어가고 미국 경제의 가을도 깊어만 갑니다.
미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글 24번 “미국 경제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보시면 미국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면 어떻게 했는지 역사 순서대로 잘 나와 있습니다. 이 글을 2개월 전 미주 중앙일보 블로그에 “노스텔지어”라는 필명으로 올렸더니 여러분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글의 내용과 전혀 관계없이 저를 사기꾼으로 치부했습니다. 저의 글 1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펀드 매니저지만 클라이언트의 자금을 아예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고 자체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무지하고 불쌍한 영혼을 위해 제가 시간 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어 두 번 다시 그러한 사이트에는 글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무지(無知)는 자발적 불행이다.”

대부분 긍정적인 평이었지만 그중에 UC 대학교수라는 분이 반대 의견이 아니라 이건 맞고 저건 틀린다고 O, X로 전형적인 한국식 교육받은 결과의 글을 썼었습니다. 한심합니다. 사회과학에서 O, X 라니요. 차라리 교수라고 하지 말았으면 이해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분이 교수 신분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왜냐면 그런 실력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100%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의하여 글을 쓰고 그것에 따라 미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리라는 것을 예측했던 것입니다.

여기서 지난 글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으로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됩니다.
(2) 1961년 미국이 금본위제도하에서 방만한 재정으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자 금풀(Gold Pool) 협정이 체결되지만 베트남 전쟁으로 빚이 너무 많아지자 이 협정도 파기되고 맙니다.
(3) 1971년 결국 금본위제도를 폐지합니다. 국가 빚을 금으로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4) 1985년 플라자합의를 합니다. 지금과 똑같이 중국이 미국 채권을 많이 보유한 것(채권을 많이 보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발행국에 대한 받을 돈이 많다는 뜻)처럼 당시 일본이 미국에 대한 무역 흑자로 미국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엔화 절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상대국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뀐 것일 뿐 지금 상황이 1985년과 똑같습니다. 일본은 미국으로 불러서 스테이크 사주면서 영어로 이야기하면 못 알아들으면서도 OK,OK 했지만, 중국은 영어로 무어라 말하면 쏼라 쏼라하고 맙니다. 미국 말을 고분고분 들을 리 없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미국은 끊임없이 위안화의 평가 절상을 요구할 것입니다. 자력으로 경제가 살아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제가 그래서 역사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입니다.

결국, 무역전쟁으로 갈 수밖에?

미국 상원은 10월 11일에 “위안화 환율 불균형(Currency Misalignment)제재법”을 65대35로 통과시켰습니다. 그동안 위안화가 저평가되어 싼값의 중국 상품이 너무 많이 미국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의 주된 내용은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통화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상무부에 관세를 부과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런 내용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중국에서 들어오는 왕 서방 표 TV가 $100인데 미국 회사 GE에서 만든 TV가 $150이라면 당연히 가격 경쟁력이 왕 서방 표가 앞서므로 GE 제품이 팔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GE는 미국 상무부에 일러바쳐서 왕 서방을 두들겨 패버리라는 법안입니다. 지극히 깡패 같은 법안입니다. 외상소 신 나게 잡아먹다가 빚이 많아지고 갚을 길이 없어지자 빚을 탕감해 달라는 것입니다. (위안화 절상)

이 법안이 하원에서도 통과된다면 무역 전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자국 상품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무역주의가 시작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상대국의 수입상품에 대한 높은 관세 때문에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 협정을 체결한 국가 간에 상품, 서비스 교역에 대한 관세 및 무역장벽을 철폐하는 것)를 하루아침에 침몰하게 할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 법안이 실행된다면 무역전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보호무역 정책으로 돌아선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견해는 다릅니다. 쇼라고 봅니다.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내년 대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에서 이 안을 통과시켜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법이 또한 미국의 한계를 드러내는 이유는 문맥을 자세히 보면 드러납니다.
“시장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이라는 말은 “환율 불균형”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중국이 환율 조작으로 위안화의 가치를 낮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국이 환율 조작을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권한 밖이므로 단지 가격 불균형으로만 조사한다는 법안입니다. 이렇게 한계가 있는 법안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쇼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무역 전쟁으로 갈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미국이 앞장서서 관세를 철폐하자고 FTA를 각국과 체결하면서 중국과만 무역 전쟁을 한다면 명분이 서지 않습니다.

미국의 마지막 카드는 TPP

미국이 아무리 중국에 대하여 겁을 줘도 왕 서방은 꿈쩍하지 않습니다. 1985년 미국은 일본에 스테이크 한 접시로 플라자합의를 이끌어내어 엔화 절상으로 빚에서 헤어났지만, 지금의 왕 서방은 두꺼운 뉴욕 스테이크에 다블 다블 맥도널드 햄버거에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재무부장관 가이트너와 대통령 오바마가 입만 열면 위안화 절상하라고 난리지만 왕 서방은 총알 없는 총잡이라는 것을 알고 무시해 버립니다. 그래서 마지막 미국의 카드는 TPP입니다.

TPP란 Trans-Pacific Partnership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뜻합니다.
FTA와 다른 점은 FTA는 당사국과 양자 간 협상이지만 TPP는 블록으로 다자간 협상으로 다른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FTA는 한 친구만 사귀는 것이고 TPP는 여러 친구를 동시에 사귀는 것입니다. 미국이 한국에 앞서 FTA를 통과시킨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왜 국빈으로 초청하여 국회 연설까지 하게 했겠습니까? 그가 민주 투사여서 그랬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한국은 중국이 추진하는 TPP 그룹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미국보다 중국에 훨씬 많은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중국을 무시할 수 없어 그 그룹에 들어갔고, 그래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하여 무리하게 FTA를 서두른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유능하고 진정으로 국가를 위한다면 국빈 초청을 거절하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로 미국과의 FTA 조항을 협상하는데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여 한국에 이득을 많이 줄 수 있었는데 ‘등신’ 외교로 국빈초청을 받았다는 개인의 역사 기록에만 신경 썼습니다.

미국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한국은 FTA로 묶어놓고, 일본은 TPP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고 이 글을 다시 읽으시면 국제 정세 파악이 될 것입니다. 답답한 한국인들은 국제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FTA를 하면 투자자 국가소송 조항에서 불리하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코끼리 다리만 만지고 있습니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습니다. FTA를 논 하려거든 최소한 법 조항이라도 읽어보고 논 해야합니다. TPP는 FTA를 흡수하는 조약입니다. FTA는 어느 일방이 취소해 버리면 6개월 후에 자동으로 효력을 잃는 조약입니다.

(제24.5조 발효 및 종료: 2항. 이 협정은 어느 한 쪽 당사국이 다른 쪽 당사국에 이 협정의 종료를 희망함을 서명으로 통보한 날부터 180일 후에 종료된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쉽게 될 것입니다. 이제 완전히 아시아 태평양시대가 열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럽은 완전히 빠져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10년 동안 이라크와 중동 문제로 아시아를 중국 위안화에 내주다시피 했습니다. 미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3위 국인 일본을 앞세워 경제 2위국인 중국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기축 통화인 달러를 위협하는 위안화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의 생각이고 앞으로 5년 이내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중국과 거래가 많은 개발도상 국가들은 어쩔 수 없이 무역 대금 결제를 위안화로 하게 될 것입니다. 물건을 사주는 사람이 대금 결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었습니다. ‘달러의 미래가 미국의 미래’라는 말입니다. 지금은 미국 경제가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Optimism)라도 있지만, 달러가 중국의 위안화에 밀려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으면 정말 미국은 희망이 없어집니다. 이런 현실이니 미국이 플라자합의보다 더 강하게 중국에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위안화의 가치를 절상하여 중국제품의 수출을 막아야 합니다.

아래 그림에서 검은색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붉은색은 중국이, 푸른색은 일본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격을 너무나 향상시켜 주도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국격이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국격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인격부터 향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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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미국은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참다못한 중국이 이번 하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중국은 어떤 나라로부터도 TPP에 초대받지 못했으며, 아시아지역 경제 통합은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TPP는 관심 있는 모든 나라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초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라며 “국영기업이 이익을 독점하는 중국의 경제 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마지막 카드를 TPP로 하겠다는 의중이 드러난 셈입니다. 그러나 미국 생각대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수출로 먹고사는 거의 모든 나라가 중국에 물건을 팔아먹고 있기에 미국 말만 일방적으로 따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뼛속까지 친일 친미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한 말) 우리의 위대하신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세계는 이렇게 서로 어우러져 블록단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대통령은 버지니아 한국 식당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불고기 먹었다고 국빈대접 대가로 FTA를 약속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펜타곤 탱크 룸에서 안보에 관한 브리핑을 이 대통령이 받았다고 선전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14조 원이나 되는 무기 구매 약속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돈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4대강 사업과 비교해 보십시오. 22조 원 이었습니다. 비밀이 언제까지 지켜질까요? 정권이 바뀌면 순간입니다.

한국의 보수신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군불을 때고 있습니다. FTA를 반대하는 사람은 빨갱이랍니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지도자를 가진 나라는 불행한 것입니다. 그런 지도자를 뽑은 국민의 덕분입니다. 국제 정치를 이해해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는 정치 일부분입니다.

글이 길어져 (2) 번으로 계속됩니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태그: , , , | 25. Autumn in New York, 미국이 가야 할 길(1)에 댓글 닫힘

26. Autumn in New York, 미국이 가야 할 길(2)

11.20.2011.

미국이 중국에 진 빚 때문에 얼마나 심각한지 다음 글 한 줄에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미국이 경제를 구하려면 대만을 버려라”
이 글은 지난 11월 10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을 지낸 폴 케인이 쓴 칼럼의 제목입니다. 이 글의 주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년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려면 중국과 비밀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중국에 빚진 1조 1,400억 달러(약 1,300조 원. 중국이 미국에 물건 팔은 돈으로 사모은 미국 국채)를 탕감받으라는 내용입니다. 탕감의 조건으로 미국이 현재 대만에 제공하는 군사지원을 중단하고 미국과 대만 간의 군사조약을 폐기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현재 당면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지 세계의 경찰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구체적인 수치는 이렇습니다. 미국 몬트레이 국제학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매년 500억 달러를 대만 접경의 방위비로 쓰고 있는데 미국이 대만을 포기하고 중국에 흡수되게 하면 이 방위비가 절약되어 결국 약 20년 후면 빚진 것을 탕감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무섭지 않습니까?
물론 이것이 한 사람의 생각으로 쓴 글이겠지만 메이저 신문에 실렸고 전 세계인들이 본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미국이 처한 현실과 그들의 속내를 다시 한번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외교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1970년대 닉슨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에만 신경 쓰느라 이해득실이 없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크메르 루즈의 킬링 필드 대학살을 외면했습니다. 물론 베트남 전쟁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조작해서 일으켰다는 것도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했습니다.

미국이 대단한 나라 같지만 철저한 이기주의와 짧은 안목으로 저지른 실수는 너무 많습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이란을 견제하기 위하여 처음에는 지원했습니다. 그러다 미국의 말을 듣지 않자 제거했고 빈 라덴 가문도 제가 지난 글에서 밝혔듯이 비즈니스 파트너였습니다. 부도난 러시아도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유가가 폭등하여 산유국으로서 다시 살아나 미국을 조롱했습니다. 지난 8월 1일 푸틴 러시아 총리는 “미국은 세계 경제의 기생충 같은 존재다.”라고 조롱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미국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꿀만 먹고 있었습니다. 꿀 먹은 언어장애인이 된 것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푸틴의 말이 또 있습니다. 지난 7월 11일에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도 말했습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의 독점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들은 돈 찍어 내는 독점권을 100%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기축통화를 찍어 내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미국을 봐라, 그들은 마치 훌리건(난동꾼)처럼 행동한다.”라고 했습니다. 어쩌다 미국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대만 국민이 이러한 영향력 있는 신문에 실린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겠습니까? 2,300만 대만 국민을 상대로 강대국들이 벌이는 체스판의 졸로 아는 도덕적 파산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것은 남의 나랏일이 결코 아닙니다. 한국의 보수들은 미국에 올인을 합니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등거리 외교뿐입니다. 지금은 이념 전쟁이 끝나고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기에 국가의 이익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 사이에서 능수 능란한 외교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뼛속까지 골수 친미주의자인 지도자로서는 영원한 삼류 외교 국가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가야 할 길

미국은 적어도 2013년까지는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것을 미국의 경제 정책을 쥐고 있는 FRB 의장이 발표했습니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을 2013년까지 고수하겠다고 한 것은 2013년까지 경제 회복이 어렵다고 본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FRB 의장이 이렇게 확실하게 금리 정책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2년 후까지 정책을 말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빠져들었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FRB 의장은 모호한 언어로 금리 정책과 경제 정책을 표현해 왔습니다. 그만큼 경제 정책을 펴나가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확실하게 발표한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70% 이상이 소비에서 나옵니다. 다시 말해 서비스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서비스는 생산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사 먹고 월 마트에서 중국이 생산한 제품을 삽니다. 미국이 인구가 많고 땅이 넓어 유통산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다른 나라가 만들어 놓은 것 수입해서 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국민이 소비할 돈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빚내서 살아서는 결국 파산하리라는 것을 모두 다 잘 알고 있습니다. 빚내서 살지 않으려면 돈을 벌어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수출입니다. 수출은 아시는 바와 같이 전 세계가 경쟁입니다. 이제는 Made in U.S.A가 최고가 아닙니다. 바로 가격 경쟁입니다. 가격이 싸야 팔립니다. Made in China 제품이 월마트에서 잘 팔리는 것은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줄기차게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미국의 달러는 상대적으로 약세가 되어 미국 제품이 잘 팔리게 됩니다. 그리고 QE1이니 QE2니 하는 양적 완화 조치로 돈을 시중에 막 풀어서 달러가치를 하락시켰습니다. 미국 경제가 나쁘다 보니 달러를 막 풀어도 인플레이션 염려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소비를 못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달러 약세가 되어도 미국 국채 발행에 걱정이 없습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달러를 대신할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미국 국채를 매입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끊임없이 유럽을 흔들기만 하면 일거양득입니다. 기축 통화인 달러에 대항하는 유로의 성공을 막을 수 있고 빚을 내는데에도 (국채 발행)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미국이 처한 아이러니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투자에 대한 큰 교훈을 얻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채권 투자를 가장 많이 한 회사가 PIMCO라는 회사입니다. 캘리포니아 LA 근교의 Long Beach 조금 밑에 있는 Newport Beach에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Bill Gross라는 사람을 월 스트리트에서는 채권 왕이라 부릅니다. 월 스트리트를 쥐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도 일반인과 똑같이 미국 경제가 나쁘니 채권 값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갈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채권을 모두 팔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해 드린 대로 달러를 대체할 투자처가 아직은 없기에 미국 채권으로 몰린 이유입니다. 그 역시 일생의 가장 큰 실수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렇게 요즘 경제는 그로벌화 되어 모두 연계가 됨으로써 한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여러 나라가 동시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 유일하게 금이 있기에 금값이 계속 오르는 것입니다.

미국은 1차 양적 완화(QE1)로 7,000억 달러(750조 원), 2차 양적 완화(QE2)로 6,000억 달러(650조 원), 그리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고 있습니다. 1차, 2차 양적 완화 조치로 유대인들이 쥐고 있는 은행권으로 1,40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흘러들어 갔습니다. 서민들이 집 사는데 모기지 대출로 지원하라고 했는데 신용이 나쁘다고 융자해 주지 않고 주식투자나 선물투자, 채권투자로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겨 갔습니다. 시중에 돈은 전혀 풀리지 않고 경기 회복은커녕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을 누가 입안하고 누가 실시할까요? 수혜자가 누군지 알면 답이 나옵니다.

미국 국민이 내는 세금을 몇몇 집단이 말아먹은 것입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흔적도 없이, 아무런 효과도 없이 철저히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습니다. 실패한 일본의 길을 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 천문학적인 돈을 어디에 투자했어야 하는지 지금부터 저의 의견을 피력하겠습니다. 미국 경제의 70% 이상이 소비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위에서 돈을 뿌려봐야 아래로 내려오지 않습니다. 밑에서부터 위로 경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무는 뿌리에 물과 영양분을 주어야 위로 자랍니다. 위에서 잎에 아무리 뿌려봐야 뿌리로 들어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주를 예로 들겠습니다. 주정부가 살아야 미국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가 살아납니다. 미국은 철저한 지방자치제와 주 정부의 독립채산제로 주마다 법이 다릅니다.

1. 세일즈 텍스(Sales Tax)를 5%로 낮춥니다.
캘리포니아는 카운티(County. 한국의 郡)마다 세일즈텍스(한국의 부가가치세)가 다릅니다. 대부분 9%에서부터 10%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상품의 가격 인하 효과로 소비를 촉진합니다.

2. 스몰비즈니스(Small Business) 진입 장벽을 없애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당을 새로 시작하려면 헬스디파트(Health Dep)나 빌딩안전국(Building & Safety) 등 허가받아야 할 곳이 너무 많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6개월은 기본이고 1년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키머니(Key Money. 권리금)를 주어야 하는 폐단이 있습니다. 장사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동안 렌트(Rent. 월세)는 계속 지급해야 하는 등 너무 어렵습니다. 일단 신청하면 메뉴얼을 주고 임시허가를 바로 내주어 비즈니스를 시작하도록 하고 비즈니스 오너가 준비되는 대로 인스펙션(Inspection)을 요청하는 사후 허가제로 바꾸어야 합니다.

3. 리스 옵션(Lease Option) 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비즈니스 장소는 보통 5년 리스 10년 옵션으로 계약합니다. 장사가 되지 않아 그만두고 싶어도 남은 리스 기간의 렌트비를 모두 부담해야 하기에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이렇게 고쳐야 합니다. 남은 리스 기간에 대하여 1년당 1개월의 렌트비만 물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년이 남았다면 2달 치의 렌트비만 내는 것입니다. 프로퍼티 오너(Property Owner)는 새로운 사람을 찾으면 됩니다. 스몰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스 옵션입니다. 장사가 잘되어도 걱정입니다. 렌트비를 올리기 위하여 나가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조정해도 진입 장벽이 무너져 많은 스몰비즈니스가 창출되어 잡은 물론 소비가 진척될 것입니다.

4. 리스(Lease) 또는 렌트(Rent)비 인상을 연간 소비자 물가지수(CPI) 이내에서만 인상하도록 법적인 장치가 필요합니다. 보통 소비자 물가지수는 1% 에서 3% 이내이므로 건물주의 횡포를 막을 수 있습니다.

5. 프러퍼티 텍스(Property Tax. 재산세)를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카운티마다 재정이 달라 텍스율이 다른 것을 일괄적으로 내리면 주택경기가 활성화됩니다. 지금은 주택가격이 거의 반 이상으로 떨어졌어도 프로퍼티 텍스는 클레임하지 않으면 쥐꼬리만큼만 내립니다. 다시 말해 ZIP Code(우편 번호)를 기준으로 내가 사는 동네의 최근 매매된 주택 가격을 모두 조사하여 카운티에 어필하지 않으면 바보로 취급하여 일괄적으로 아주 조금만 내려 준다는 것입니다. 마치 개스 스테이션(주유소)에서 선물시장(Futures Market)의 값이 오르면 재빨리 올리지만 내릴 때는 아주 적게 찔끔찔끔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6. 크레딧 카드 수수료를 지금보다 더 내려야 합니다.
특히나 데빗 카드의 수수료는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내려야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더 많이 냅니다. 경기 불황 이후로 70%가 넘는 미국인들이 크레딧 카드를 없애고 데빗 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잔액이 없으면 결제가 되지 않는 당좌와 같은 상품으로서 카드사는 제로에 가까운 리스크인데 수수료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상식을 떠난 것입니다.

7. 주거지의 아파트 또는 하우스의 렌트비도 CPI 인덱스만큼만 올리도록 해야 합니다.
주택값이 떨어져 위험 회피로 신규 주택을 구매하지 않고 렌트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렌트비가 너무 올라 서민 부담이 큽니다.

8. 워컴(Workers Compensation. 종업원 상해보험)을 개혁해야 합니다.
종업원 상해 보험료가 너무 비싸 보험료를 낼 수가 없고 상해 보험을 들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없습니다.

미국 경제의 70%가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된다고 했습니다. 스몰비즈니스의 활성화 없이는 경제회복이 요원할 것이며 서민들이 경제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새집을 한번 지어 보십시오. 인허가 과정과 인스펙션등 1년 이내면 아주 빨리 짓는 것입니다.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세금과 인허가 문제를 획기적으로 손질하지 않으면 경기회복은 그만큼 더디어 질 것입니다.

위와 같이 몇 가지만 바꾸어도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놀라울 정도일 것입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 수치가 실물 경기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과 다를 것입니다. 이런 제도는 주민투표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뀜으로써 주 정부와 카운티는 세수가 줄어 재정 적자를 보게 됩니다. 양적 완화에서 사용한 돈 1,400조 원을 유대인의 은행에 줄 것이 아니라 바로 주 정부와 카운티에 지급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아래로부터 경기가 살아나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며 소비가 늘어 날것입니다.

주 정부 공무원들은 이런 획기적인 개혁은 생각하지 못하고 주민만 괴롭힙니다. 운전하다 실수하면 기본이 $1,000 벌금입니다. 재정 수입을 위하여 경찰들은 눈에 불을 켜고 다닙니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소비를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지금 당장 수입만 생각하여 주민을 괴롭히면 월가의 시위대처럼 번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존 스타인벡의 소설 ‘분노의 포도’에서 ‘가난과 배고픔은 분노를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도덕적으로 먼저 깨어나야 합니다. 99%를 지배하는 1%가 끝까지 기득권을 놓지 않을 때 미국은 더는 희망이 없습니다. 양적 완화에 투자된 1,400조 원만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켰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불경기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잃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위안화는 아시아의 화폐가 될 것입니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다 위안화에 기축통화의 지위를 내줄 것이 아니라 미국은 달러가 아닌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드는데 세계와 함께해야 그나마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세계의 통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각 국가 간의 국부를 판단할 기준이 없어 금 본위제도 이야기가 거론될 확률이 높습니다. 과거에 미국이 금 보유로 기축통화의 권리를 획득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과거와 달리 경제 규모가 커져 금 본위제도로 복귀는 힘들 것입니다.

미국은 외부에서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경기 회복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500,000을 투자해서 집을 사면 거주 비자를 주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제가 지난 6월 3일에 쓴 글 13번 ‘미국 경제 어떻게 될까?’에서 이미 예상했던 것입니다. 중국인들이 지난 1년 동안 미국 주택을 2만 3천 채나 사들였습니다. 73억 9천만 달러입니다. 대부분 현금이랍니다. 인해 전술이 아니라 머니 전술입니다. 미국이 외상 소 잡아먹어서 이렇게 무섭게 키워 놓은 것입니다.

미국 국민이 너무 바보스럽고 저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월 가의 시위도 4년이나 지난 뒤에 국민이 불경기에 지쳐있을 때 하니 누가 호응도 하지 않습니다. 철저한 개인주의로 자신만을 보호하다 보니 함께 망하는 것입니다. 양적 완화로 뿌린 돈 중 5천억 달러이면 미국민이 3억 명이니 1인당 $1,700씩 돌아갈 수 있는 돈입니다. 1, 2차 양적 완화에 들어간 돈을 세금을 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한 사람당 $10,000이 돌아갑니다. 4인 가족이라면 $40,000이 되어 써버리지 않고 조그만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부시도 2008년 불경기가 시작되자 납세자 1인당 $600씩 주었지만, 너무 적은 금액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국민에게 돈을 나누어 주는 것이 모럴헤져드라구요? 양적 완화로 은행에 들어간 돈으로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챙긴 사람들은 윤리적인가요?

진정으로 미국이 다시 태어나려면 FRB를 없애고 민간 기구가 아닌 정부기관으로서 연방 중앙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 이해 집단이 금융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FRB가 누구의 소유인지 지난 저의 글에서 자세히 밝혔습니다.

주코티 공원의 월가 시위대 목소리는 높아가고 우울한 뉴욕의 가을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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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한국 외교 유감

11.27.2011.

한미 간 FTA가 11월 22일 한국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되면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해 연일 데모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 데모 군중을 향해 소위 말하는 물대포를 쏘고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 초기에 일어났던 촛불집회 시위를 떠올렸습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 쇠고기 시장을 한국에 개방하는 것은 광우병 우려보다는 비록 대통령이라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결정은 대통령 혼자 마음대로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는 기본적 의식도 없이 혼자 미국에 가서 대접받고 마음대로 결정한 것에 대한 국민의 반감 표시였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내용은 접어둔 체 보수언론들은 한결같이 광우병 우려가 없다는 선전만 하여 중요한 초점을 국민이 외면하게 하였습니다. 언론이 집권자 편에 설 때 얼마나 국가적으로 큰 피해가 오는지 또다시 FTA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에 보수 언론이 위에서 지적한 국민과의 소통 문제를 확실히 비판해 줬다면 또다시 지금과 같은 일이 반복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정권에서 4년 전에 실수했던 광우병 촛불집회를 FTA로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 부재라는 큰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독재입니다. 자기만이 옳고 국민은 아무것도 모르니 따라오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특유의 내가 다 안다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로 시작되는 경험의 고집이 독불장군의 전형입니다. 무식하면 고집불통이 됩니다. 상대의 의견은 전혀 들어보지 않고 무시하면서 시키는 대로 하라는 스타일입니다.

정권의 명칭에서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겸손함이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 정권들은 문민정부니, 국민의 정부니, 참여정부니, 하고 국민과 정권을 나누려고 하는 성의라도 명칭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 정권은 당당하게 “이명박 정권”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개인의 정권처럼 느껴집니다. 이것도 미국식으로 따랐다고요? 한국의 정서가 미국과 똑같습니까? 미국처럼 한국이 삼권분립이 잘 되어 있습니까? 정권의 시녀라고 하는 검찰총장을 국민이 직접 뽑습니까?

같은 민주주의라도, 같은 이름이라도 집권자의 통치철학과 국민의 의식 수준에 따라 국가의 행태는 다릅니다. 북한은 정식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입니다. 누가 감히 북한을 민주주의국가라 할 수 있겠습니까? 북한 어디서 민주주의를 찾고 어느 곳에서 공화국이라 하겠습니까? 미안하지만, 미국에서는 정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정부 또는 행정부(Administration)라고 합니다.

독재의 냄새가 곳곳에서 납니다. 국민을 졸로 아는 안하무인격의 통치 행태입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20%대의 지지율이란 국민 대부분이 이 정권에서 기대를 접었다는 뜻입니다. 이 정도의 지지율이란 이 대통령의 친인척 몇 명과 포항에 사는 몇몇 분일 것입니다. 인사에서 보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집권 초기에 고소영이니, 강부자 정권이니 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영일만 친구들”로 채워졌습니다. (‘영일만 친구’는 가수 최백호의 노래 제목이며 이 대통령이 포항 출신으로 영일과 포항 출신을 우대한 인사로 정치권에서는 ‘영포라인’으로 불립니다.)

여기서 한가지, 저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투표 행태가 지역감정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출신지역 사람이 국회의원 또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자신이 되지 못하더라도 대리만족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닌 것이 옆집에 돈 많은 사람이 산다고 해서 내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사람들인데 대리만족이라니요.

대리만족이란 실질적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제 한국인들도 지역감정에서 벗어난 진정한 인물투표로 국가의 지도자를 뽑을 때가 되었습니다. 지역 정서는 살리되 감정은 없애야 합니다. 그래야 전 국민이 고르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 고향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내 주머니가 두둑해지지 않습니다. 한국의 최고부자 이건희 씨가 한남동에서 산다고 합니다. 그가 가리봉동으로 이사하면 가리봉동의 통계상 가구당 평균 소득은 엄청나게 올라가겠지요. 나의 실질 소득도 올라가나요? 정신 차려야 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표를 달라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것에 속지 말아야 한국의 장래가 밝습니다.

노무현의 실수

노무현은 자신의 입으로 좌파정권이라고 했습니다. 3대 보수 신문은 임기 내내 모든 정책이 사회주의적이며 빨갱이를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서 탈피해 보고자 한나라당과 연립정부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만회의 전략으로 미국과 FTA를 들고 나왔습니다. 노무현 정권으로서는 FTA가 체결돼도 좋고 안 돼도 좋고 하는 심정으로 우파들의 정책을 던져 놓은 것입니다. 우파들의 지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지부진했고 처음에는 한국이 급하지 않아 FTA 조항들이 한국에 유리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에 나와 FTA 조항의 점하나도 바꿀 수 없다고 큰소리쳤습니다.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하여 나중에는 미국과 협상하는데 실력이 달려 전문인력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개인의 명예에 누가 될까 봐 언급하기 곤란하지만, 사실이기에 짚고 넘어갑니다. 국가를 위하고 국민이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상교섭본부장은 장관급입니다. (Minister for Trade)
김종훈은 이곳 샌 프란시스코의 총영사였습니다. 미국의 영사들이 하는 일 이란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 잘 아실 것입니다. 수도 없이 많은 무슨 무슨 한인회니, 동포회니 하는 곳을 찾아다니며 축사하고 인사합니다. 다시 말해 한인들을 위해 일한다는 말입니다.

외교관 중에서 미국의 대사를 가장 노른자위로 치는 이유도 워싱턴의 정치인들과의 교류로 한국을 대표하여 일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사관도 워싱턴에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을 떠나 미국의 외교나 통상과는 거리가 먼 (지역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샌 프란시스코 영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무역협상의 책임자로 있다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것입니다.

통상분야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많은 부처가 연관되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도 조정기능이 탁월해야 합니다. 자동차나 조선 반도체분야, 쌀이나 과일 등 농산물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서비스분야나 지적 재산권분야 등 어느 정부부처 한 곳도 FTA 교섭분야에서 제외되는 곳이 없습니다. 정말 탁월한 지식과 조정능력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김종훈은 국회에 나와 의원들과 저질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고 급기야 영문번역을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맡겨 1페이지에 20여 곳이 틀린 예도 있어 미국과 협상을 다시 하기도 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최근 EU(유럽연합)와 FTA를 추진하기 위하여 통상전문가를 모집하였는데 위대한 대한민국에서 단 한 명도 없어 할 수 없이 대학교수들로 채웠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교수들은 이론에는 밝아도 실무에는 약합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교수들이 정치권에 들어가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경제학과, 경영학과 교수들이 월 스트리트에 들어가서 돈 벌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미국에서 유명했던 롱텀 캐피탈 펀드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교수들이 세운 회사였습니다. 망했습니다. 이론의 토대 위에 그에 못지않은 경험이 필요한 것입니다. 인구 5000만 명인 나라에서 통상전문 변호사 한 명 찾을 수 없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노무현이 정책적으로 툭 던져 놓은 것을 이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가 누더기가 되도록 미국에 유리한 조항들을 재협상을 통해 집어넣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국민이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수 언론은 노무현이 추진한 FTA인데 왜 좌파들이 반대하느냐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꽃놀이패 외교를 놓치다

소에게 풀을 먹일 때 남이 애써 가꿔놓은 농작물을 소가 뜯어 먹지 못하도록 고삐를 잡고 뒤에서 감시합니다. 그런데 머리 좋은 소년은 물 고랑으로 소를 집어넣습니다. 고랑에 든 소는 농작물을 먹을 수 없을뿐더러 양쪽 둑의 풀을 마음 놓고 뜯어 먹습니다. 그래서 ‘고랑에 든 소’를 가리켜 일거양득, 꽃놀이 패라고 합니다.

지금 한국의 상황이 미국의 의도에 따라 꽃놀이 패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놓쳐 버렸습니다. 지난 글에서 지적했듯이 미국은 지금 아시아 지역에서 FTA와 TPP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 25-1의 ‘미국이 가야 할 길’ 참고)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패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하여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은 TPP로 중국에 왼발을 걸쳐 놓고 FTA로 미국에 오른발을 걸쳐 놨습니다. 마치 고랑에 든 소처럼 양쪽의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는 형국이 형성된 것입니다. 시간을 끌수록 한국에 유리합니다. 그 말은 협상에서 유리한 조항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바로 등거리 외교입니다.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가소송제(ISD) 조항도 단번에 지워버릴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국인들과 한국언론은 지금 지엽적인 ISD 조항을 따질 게 아니라 어떻게 무슨 이유로 대통령 혼자서 결정하여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쳤느냐를 따져야 합니다. 노가다 정권의 등신 외교로 한국만 손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FTA나 TPP를 찬성합니다. 물건을 팔아먹고 사는 나라에서 관세를 없애는 협상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사주는 나라에서 요청하는데 몰라라 할 수 없습니다. 단, 최대한 국가에 유리하게 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어느 나라도 자기 나라가 불리하게 되는 협상은 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 정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는데도 지도자 한 사람의 욕심과 무지로 국가적인 이익을 버린 것입니다.

역사는 평가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역사 속에서 부끄러운 끝맺음이었습니다. 역사에서 보면 자신의 불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도자는 없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떳떳한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술좌석에서 부하의 총으로 마지막을 맞은 지도자는 부끄러운 것입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서 역사를 승자의 뜻대로 왜곡되게 기록할 수 없습니다. 전 국민이 블로거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이 삼천궁녀와 놀아나고 그 궁녀들이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터무니없는 기록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백제의 인구로 보나 부여(扶餘) 성의 크기로 보아도 삼천 궁녀들이 살 수 있는 크기가 되지를 못합니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MGM 그랜드 호텔의 방 숫자가 4,000개입니다. 가보신 분들은 그 크기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실 것입니다. 1350년 전에 단층 짜리 한옥 건물로 방이 3,000개나 되는 건물을 지었겠습니까? 궁녀들은 당연히 한방에 한 사람씩 기거했을 것입니다. 왕이 언제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과거에는 전임자들의 흔적을 지우고 터무니없는 기록을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임기가 끝나자마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습니다. 이런 시대에 사는 것을 지도자만 모릅니다. 산 정권이 죽은 정권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국민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머지만 결코 유머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을 아래에서 느껴 보십시오. 보수 언론이 아무리 MB 어천가를 불러도 시계는 돌아갑니다. 안타깝습니다. 좌우 보수 진보를 떠나 무엇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외교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1582년, 선조 15년 12월 율곡 이이는 병조 판서에 임명됩니다. 지금의 국방부 장관입니다. 모두다 잘 알고 있듯이 10만 양병설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선조가 이 뜻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나 조선은 7년 동안 왜군에게 짓밟혔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학자들은 율곡이 십만 양병설을 주장한 것이 역사서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역사는 새롭게 밝혀지고 조명이 됩니다. 여기서는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도자가 소통이 안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유머로 즐기면서 다시 한 번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유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율곡 이이가 선조 임금에게 10만 양병설을 주장하는데 강원도 출신이라 강원도 사투리로 선조께 이야기하니 선조가 알아듣지 못하고 율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났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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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미국과 독일 무엇이 다른가?

12.4.2011.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좀처럼 경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세계의 생산 공장이라는 중국마저 침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로벌 경기침체로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나타나지 않았던 국가 간의 경제 운영체제가 불황 때는 명확히 나타납니다. 독일과 미국을 비교해 보면서 국가 경제를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영원한 봉인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습니다. 그러나 영국의 남성 잡지 GQ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없는 25인 중 한 명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이것이 지금 미국의 현실입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로 매일 같이 뉴스를 쏟아 내지만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습니다. 옛날에는 이라크가 보유하지도 않은 화학무기를 보유했다고 거짓으로 몰아가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집안이 경제적으로 쪼들리면 밖에 나가서도 힘이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누가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만만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패권을 놓고 싸우고 있습니다. 버마(미얀마) 군사독재 정권을 묵인하더니 50년 만에 국무장관이 방문하여 립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다분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함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은 지금 미국의 CIA(중앙정보국)와 FBI(연방수사국) 등 미 정보 수사기관들이 한국에 들어가 우리나라 무기 생산에 관하여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전투기 중 F-15K의 야간 침투장비인 타이거 아이(Tiger Eye)를 무단으로 봉인을 뜯어 분해한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술을 도용하려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가 파키스탄에 무기를 팔면 파키스탄은 중국제 무기를 많이 사용하므로 자연스럽게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들어 간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도는 따로 있습니다. 한국의 방위산업 시장이 세계 3위입니다. 북한 때문에 봉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돈을 서민들을 위해 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년에 한국이 무기구매로 사용할 국민 세금이 적게는 10조 이상 많게는 14조 원이라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미국이 이명박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하여 세계 최초로 미 국무부의 탱크룸에서 안보에 관한 브리핑을 해주었다는 언급을 했습니다. 거기에 무슨 중요한 내용이 있을 것이며 왜 하필 한국의 대통령에게만 그런 쇼를 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바로 내년에 한국에 무기를 팔아먹기 위함입니다. 그런 것도 모르고 FTA를 약속하고 와서 날치기 통과를 했습니다. 미국은 막강한 감청 장비로 한국의 정치를 꿰뚫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한국을 계속 압박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만약 한국이 봉인을 뜯어 해체했다는 것을 미국이 어떻게 알았는지 한국 측에서 역추적하면 미국이 한국 공군에 감청이나 스파이를 심어 두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말 것이며 일이 커지면 내년에 무기 파는데 한국의 심기를 건드려 득이 될 게 없기에 겁만 주고 말 것입니다.

문제는 한국에 있습니다. 수십조 원의 무기를 사주면서 구매자의 주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는 거래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냐는 것입니다. 물건을 사주면서 내 물건을 내 맘대로 뜯어보지 못하는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요즈음은 무기시장의 경쟁이 너무 심해 기술 이전은 기본입니다. 단지 적국으로 기술 이전이 문제라는 이유로 한 국가의 주권까지 침해하는 제국의 횡포를 그대로 방치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세상에 미사일 하나 개발하는데 300Km 이상은 개발할 수 없다고 미국이 반대하여 개발하지 못하는 나라는 위대한 대한민국 하나일 것입니다.

미국은 이렇게 세계에서 대접은 못 받으면서 만만한 아시아, 그것도 한국에 대해 유난히 강하게 나옵니다. 모든 게 한국의 ‘유능한’ 지도자들 탓입니다. 지금 미국을 보면 딱 Bank of America 스타일입니다. BoA는 미국에서는 크지만, 세계에서는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에서는 골목대장이라고 합니다. 너무나 닮았습니다.

미국은 독일로부터 배워야,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차이

지금 유럽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상품성이 있는 사과와 썩은 사과를 구분하여 담았어야 하는데 대강하여 17개를 한 광주리에 담았습니다. 그러니 썩은 사과 몇 개가 전체를 썩게 하고 있습니다. 광주리의 주인 역할을 사실상 독일이 하고 있습니다. 모두 독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독일 총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적이 없습니다. 뉴욕의 주식시장은 앙겔라 마르켈 총리의 입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TV에 나와서 무슨 말을 해도 주식시장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된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자본주의 국가의 경제 운영체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미국은 초기에는 산업자본 위주로 발전했지만 후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유대인 자본을 기본으로 하는 금융자본 위주로 국가가 발전했습니다. 국가의 지속 가능한 생산과 성장을 보장하고 국민의 직업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미국을 떠나 버렸습니다. 신자유주의 이념 아래 모든 기업은 주주들의 최대 이익을 위하여 가차 없이 종업원을 해고하고 저렴한 제조원가와 보다 싼 임금을 찾아 3국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월 스트리트는 돈 놓고 돈 먹는 투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수도 없이 알 수 없는 각종 금융상품을 개발하여 머니 게임에 밤을 새우다 결국 자신들이 개발한 금융상품의 덫에 걸려(파생금융 상품의 하나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주식시장이 산업자금을 조달한다는 명목으로 시작되었지만 사실상 투기장으로 변한 것은 오래전입니다. 결국, 제로섬 게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때 금융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였지만, 생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투기장으로 변한 금융은 언젠가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미국이 증명했습니다.

반면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했지만, 산업자본의 발달로 세계 제일의 기술과 튼튼한 국가 재정으로 지금 현재 모든 나라가 독일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독일이 통일되어 20년이 지났지만 이제야 본격적으로 통일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일 당시 매일 밤 독일의 마르크화를 실은 트럭이 줄을 지어 동독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웬만한 나라의 재정으로는 버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산업 위주의 자본 운용으로 튼튼한 국가가 된 것입니다.

일본 역시 전쟁에 패했지만, 독일 경제를 그대로 모방하여 산업을 발달시켜 기술 제일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은 재정 적자가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쁩니다. 이미 5년 전에 일본 총리가 국가 재정이 파산 상태라고 실토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할 사실은 미국은 국가 부채인 국채를 중국이 25%나 소유하고 있지만(중국에 빚을지고 있음) 일본의 국채는 일본 국민이 90%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도 20여 년을 견디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큰 몫을 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의 은행 금리가 0%에 가까우니 투자처가 안전한 국채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일본 국민이 동시에 국채를 팔아버릴 염려도 없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하여 툭하면 국채를 팔겠다고 겁주는 것과 비교가 됩니다.

유로 국가가 나아갈 길

유로는 2002년 1월 1일 17개국의 유럽연합 국가가 발행한 화폐입니다. 현재 화폐 가치는 미국의 달러보다 높아 1달러당 약 1.345유로 정도 됩니다. 날마다 유로존의 경제 문제가 뉴스로 나오지만, 정확히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쉽게 설명합니다. 유로의 17개 국가는 이렇습니다.

Austria, Belgium, Cyprus(키프로스), Estonia, Finland, France, Germany, Greece, Ireland(아일랜드, 부도난 국가 아이슬랜드가 아님), Italy, Luxemburg(룩셈브르크), Malta(몰타), Netherlands, Portugal, Slovakia, Slovenia, Spain.

예를 듭니다. 각기 고향이 다른(언어와 문화가 다름) 17개 가정이 한동네에 살기로 하고 화폐를 크레딧 카드 한 가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가정마다 소득이 다릅니다. 어떤 가정은 월수입이 1,000만 원이고(독일) 어떤 가정은 월수입이 100만 원(그리스)입니다. 그런데 수입 한도 내에서 크레딧 카드를 쓰지 않고 월수입이 100만 원인 그리스가 마구잡이로 크레딧 카드를 써놓고 독일한테 갚아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가 행패 부리는 바람에 빚을 50% 탕감해 주기로 했습니다. (헤어컷)

여기서 처음부터 유로존이 출범할 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국가 간 재정 통합을 하지 않고 단지 사용 화폐인 크레딧 카드(유로)만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국가 간 재정 상태에 따라 신용 카드를 쓸 수 있는 한도를 정했어야 하는데 정하지 않고 크레딧 카드만 주니 그리스가 술 마시는데도 쓰고 바람피우는데도 쓰고 마구잡이로 써버린 것입니다. 그리고서는 카드 빚을(국가 빚) 막아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12월 9일 날 모여서 재정 통합을 하여 유로 공동 국채를 발행하자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지만 가장 부자인 독일이 난색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독일이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가장 부자이기 때문에 결국 다른 나라의 보증까지 서야 하는 처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등 부채가 심각해 국가 부도 직전에 놓인 나라들이 유로존에서 탈퇴하겠다고 배 째라고 하고 있으니 독일로서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독일 국민의 정서입니다. “술은 너희가 퍼마시고 왜 우리가 돈을 내느냐?”입니다.

여기에 재미있는 농담들이 많이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는 왜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금을 못 받았지?”
“왜냐하면, 그리스에는 지원금 신청서를 작성할 정도로 충분히 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

독일 언론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400유로만 내면 당신은 그리스인을 입양할 수 있다. 그 그리스인은 당신 자리에 머물고, 늦잠을 자고,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은 다음 낮잠을 한숨 잘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일하러 갈 수 있다.”

아일랜드와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Iceland)와 아일랜드(Ireland)의 차이가 뭘까?”
“(c와 r) 한 글자, 그리고 경제 위기가 발생한 시점 차이인 약 6개월.”

“그리스인, 아일랜드인, 포르투갈인이 술집에 들어가 술을 시킨다. 계산은 누가 할까?
독일인이 한다.”

사실 그리스가 문제 많은 나라입니다. 제조업은 거의 없고 해운업과 선박이었는데 그마저 한국 등 신흥 국가에 넘겨주고 관광 산업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해 왔는데 세계적인 불경기로 관광객이 줄자 타격을 받은 것입니다. 관광도 따지고 보면 묏자리를 잘 써 조상 덕에 먹고 살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상이 허풍이 많아 온갖 신을 창조하고 거기에 신화를 덧씌워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건축물을 지었습니다. 그리스는 지금까지 조상이 지어놓은 건축물에 신화를 입혀 이야기로 먹고산 것입니다.

역사는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해야 진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하나에 얼마나 많은 국민의 피와 땀이 흘렸겠습니까? 수없이 많은 노예와 국민이 희생되었을 것입니다. 유럽을 여행할 때 건축물의 외형만 보고 감탄만할 일이 아닙니다.

그리스가 어렵게 된 데는 무한정 퍼주는 복지 포플리즘 때문이라고 한국 보수 신문들은 날마다 보도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순진한 한국인들이 그래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의 복지 수준을 보면 유럽에서 하위 수준입니다. 문제는 그리스 국민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것입니다. 일반 서민부터 부자들까지 탈세가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국민의 75%가 자영업자인 서비스업(관광업 등)에 종사하고 있고 탈세를 위하여 카드도 받지 않습니다.

심지어 병원 원장의 수입이 그 비서보다 적은 경우가 있답니다.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는 6%만 세금 보고를 한답니다. 부촌에 사는 의사가 연간 400만 원을 번다고 신고합니다. 아테네 시민 중 겨우 25,000명 정도만 연간 7,000만 원 정도 번다고 신고합니다. 부자들이 탈세하여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돈이 무려 240조 원이라고 합니다.

그리스 인구가 1,100만 명인데 공무원 숫자가 85만 명입니다. 얼마나 많은지 한국과 비교해 보십시오. 한국은 인구 5,000만 명에 중앙과 지방 공무원 다 합하여 98만 명입니다. 그리스에서 집을 팔려면 변호사 2명을 고용해야 한답니다.

이런데도 한국의 조중동 신문들은 그리스가 복지에 돈을 많이 지출하여 망했다고 국민을 호도하는 것입니다. 한국 국민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빨갱이 타령 그만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무지는 자발적 불행입니다.

유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쉽게 답이 나옵니다. 17개 가정이 한곳에 살기로 하였으면 당연히 수입에 맞는 지출을 해야 합니다. 마구잡이로 써놓고 남에게 빚을 갚아 달라고 한다면 그 커뮤니티는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국가 간 재정을 통합하여 국부에 걸맞은 채권을 발행하고 규칙을 어겼을 때는 과감하게 퇴출해서 다시 건전 재정을 확립하였을 때 재가입시키는 인큐베이터 시스템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그리스는 유로에서 탈퇴하여 자국 화폐인 드라크마(Drachma)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유로에서 탈퇴하게 되면 잠시 자국 화폐의 가치는 폭락하겠지만, 제조업이 많지 않아 수입 원자재값의 상승 피해가 많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화폐 가치 하락으로 관광객이 늘어나 경제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많지는 않지만, 수출에도 도움이 되어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다만 국민 정서상 유로존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살아나는 것이 먼저입니다.

독일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히틀러의 잘못을 이웃 국가들에 사죄한다는 의미로 통 크게 양보하여 유로존을 잘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12월 9일 앙겔라 마르켈 총리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다면 유럽에서 새로운 철의 여인이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 태그: , , | 28. 미국과 독일 무엇이 다른가?에 댓글 닫힘

29. 미래의 전쟁은 식량 전쟁

12.13.2011.

이 글은 제가 약 30년 전에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준 사건에 관한 글입니다. 제가 미국에 와서 선물투자(Futures Investment)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된 계기가 된 것입니다. 당시에 그 사건을 보면서 막연하게 나도 한번 꼭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나이가 50대 이상인 분들은 ‘박동선 사건’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박정희 시대의 추한 역사의 한 페이지입니다. 지난 사건을 되돌아보고 식량이 앞으로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코리아 게이트’ 박동선 사건의 실체

박동선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박동선은 1935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47년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아버지가 이사인 배재 중학에 다니다 17세인 1952년 미국으로 유학 가 시애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학을 다니다가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으로 들어갑니다. 공부는 별로였지만 사교성이 많았나 봅니다. 박정희 시대 때 김대중 납치사건을 폭로한 대가로 이후락에게 호되게 당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유명한 재미 언론인 문명자 씨의 얘기로 대신합니다.

“공부에는 관심이 없던 그가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한 것을 보면 천부적인 사교성인 듯하다. 박동선은 시험 때만 되면 교수들을 찾아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라는 식으로 사정해 시험을 보지 않고 학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속은 교수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우연히 교수들끼리 얘기하다 ‘동선 팍’의 얘기가 나왔는데 너도나도 속았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 교수들이 퇴학시키려 하였는데 역시 그의 천부적인 사교술로 무마하여 졸업은 하였다 한다.”

1962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로비스트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다가 당시 로비스트로 유명한 안나 세놀트라는 중국인 1세인 여성을 만나게 되어 상 하 의원을 소개받게 됩니다. 그러다 당시에 수입이 없어 고심하던 차에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쌀의 중계권을 따면 수입이 많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중계권을 따게 되면 미국 회사로부터 엄청난 커미션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중계권을 독점하기 위해 하원의원인 리처드 해너를 찾아가 67년 크리스마스 때 한국을 가게 되면 압력을 넣어 독점권을 따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해너 의원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여 당시 중앙정보부장인 김형욱을 만납니다. 박동선을 김형욱에게 소개한 사람은 당시 주미대사인 정일권이었습니다. 당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김형욱이 못 할 일이 없었습니다. 김형욱의 막강한 권력을 등에 업은 박동선은 1970년까지 막대한 쌀 중계수수료를 챙겼고 당연히 그 돈의 일부는 김형욱과 리차드 해너에게도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는 법, 김형욱이 1971년 중앙정보부장에서 물러나자 박동선 역시 중계권을 빼앗깁니다. 여기에는 김형욱과 앙숙인 박종규 경호실장의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박종규는 박동선의 청와대 출입을 금지하고 중계권을 박탈시켜버렸습니다. 여기서 교훈 한가지, 거간꾼들은 너무 욕심내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두루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날 박동선이 아닙니다. 리처드 해너 의원을 동원하여 미 의원들이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도록 합니다. 그들이 타깃으로 삼은 것은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습니다. 미국의 쌀 생산지 출신 상하의원들이 쓴 편지를 들고 이후락을 만납니다. 해너는 박동선이 미국 의회 의원을 알고 있으니 대미 로비스트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후락 역시 그렇게 생각했고 커미션 일부를 박정희가 만든 한국 공화당의 정치 자금으로 활용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박동선은 이후락의 입김으로 1972년 3월 쌀 중계권을 다시 획득합니다.

이후락이 박동선에게 쌀 중계권을 다시 준 것은 당시의 한국 사정이 매우 급했기에 대미 로비스트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미국은 월남전에 깊게 빠져들어 닉슨 행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반전 운동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1969년 7월 25일 ‘닉슨 독트린’을 선언합니다. “아시아 국가는 더는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안보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닉슨은 의회의 압력으로 주한 미군을 1971년 3월부터 철수시키기 시작합니다. 한국 정부는 위기의식을 느꼈고 미 행정부와 의회에 로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바로 박동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박동선은 한국 정부의 로비스트가 되어 제일 먼저 한 일이 군사 및 경제외교위원회 소위원장인 오토 패스만 의원을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토 의원은 박동선을 싫어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뛰어난 사교술로 박동선은 자신의 이익과 박정희 정권을 위해 로비를 합니다. 그러나 박동선은 미국 의원들을 상대로 미국식이 아닌 한국식의 로비를 해 결국 문제를 일으키고 맙니다. 미 상원 의원은 연간 $100 이내서만 선물을 받을 수 있고 하원은 아예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박동선은 72년부터 75년까지 수많은 의원에게 금품과 선물을 제공했습니다. 대상 의원 대부분이 쌀 생산지 출신 의원들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미 정부와 언론의 추적을 받게 됩니다.

하원의원인 도널드 프레이저 의원이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하고 언론의 취재로 한국의 또 다른 로비스트가 나타납니다. 바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진 김한조라는 사람입니다. 한국의 중앙정보부는 박동선 한 사람에게만 로비를 맡긴 게 아니었습니다. 박정희가 미국 정가에 로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인권 유린과 독재 정치로 미국에 반한 감정이 팽배하여 그 결과 주한 미군 철수라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무리한 로비가 될 수밖에 없었고 비밀은 언젠가 고개를 들고나온다는 진리 때문에 ‘코리아 게이트’가 터지고 만 것입니다.

1976년 10월 24일 워싱턴 포스트가 무려 10면에 걸쳐 폭로함으로써 박동선 사건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박정희 정권은 돈으로 의원들을 매수했다는 국제적 망신을 당했고 아마추어적인 한국식 로비가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려짐으로써 국가 이미지는 추락하고 맙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었으면 덜 창피했을 것인데 한국 정부는 즉각 박동선은 한국 정부와 무관하다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그랬더니 워싱턴 포스트가 이 사건을 감지한 것은 미 중앙정보국이 전자 장비로 청와대를 도청하여 얻은 정보라고 폭로합니다.

한국 정부는 너무 놀라 미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침묵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치 저의 지난 글 “미국과 독일 무엇이 다른가?”에서 미국이 자신들이 한국에 판 F-15K의 타이거 아이를 한국 공군이 해체하였다고 주장하다가 한국 측에서 역추적하여 미국이 한국 공군에 스파이를 심어둔 것을 알아낼까 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과 같습니다.

청와대까지 도청하는 미국, 무섭습니다. 밤에 주무실 때 아무 말 하시지 말고 주무십시오. 잠꼬대도 영어로 하시지 말고 한국어로 하십시오. 안방까지 도청할지 누가 압니까?

코리아 게이트는 1977년 인권 대통령이라는 지미 카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됩니다. 77년 6월 글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의 미 의회 청문회 증언으로 청와대 도청이 사실로 드러납니다. 국무부, FBI, CIA, 법무부, 국방부 등 미국의 5개 기관이 총동원되어 조사를 벌입니다. 한.미 관계는 얼어붙었고 미국 정부는 한국으로 도피한 박동선을 송환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한국 정부는 거절하였습니다. 결국, 미국은 한국에 대한 식량 차관을 중단하겠다고 압력을 가하자 한국은 박동선에게 면책 특권을 부여하여 미국으로 넘깁니다.

프레이저 위원회는 36개의 항목으로 박동선을 기소하였지만, 나중에 취하해 법적 처벌은 면합니다. 그러나 쌀 중계권으로 취득한 대가에 대한 세금으로 $1,500만 달러를 부과받았습니다. 당시 돈으로 단지 세금으로만 $1,500만 달러라면 커미션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의 액수만큼 한국 국민은 쌀을 비싸게 사 먹었다는 결론입니다. 1978년 10월 리처드 해너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고 7명이 징계를 받는 선에서 코리아 게이트는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미 의회 프레이저 위원회에서 조사해 보니 박동선이 곡물회사로부터 받은 커미션의 8%만이 미국 의원들에게 뿌려졌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누가 챙겼을까요? 위에서 잠시 언급했습니다. 이후락이 공화당의 정치자금으로 쓰기 위해 박동선에게 중계권 독점을 주었습니다. 결국, 박정희의 유신 독재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더러운 돈이 쓰이게 되었고 그나마 또 다른 한국의 로비스트 김한조는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돈을 한 푼도 미 의원들 로비에 쓰지 않고 혼자 꿀꺽했습니다. 이것은 프레이저 위원회에서 조사한 사항으로 단 한 명도 김한조로부터 돈 받은 의원이 없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사기꾼, 대단한 프로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반성해야 합니다. 저의 지난 글들을 보시면 한결같이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결국, 당하는 것은 불쌍한 국민이라는 사실입니다. 2008년에 시작된 월 스트리트 금융위기로 천문학적인 국민 세금이 공적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은행과 기업들로 투입되었습니다. 공적자금을 받은 회사의 사장이나 회장 등 임원들은 이미 그 이전에 천문학적인 급여와 보너스를 챙겨갔습니다. 이 사람들이 챙겨가서 망하게 된 회사를 결국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세금이라는 이름으로 내서 물어준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한국의 유료 도로는 수익자 부담이라는 거짓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내가 그곳을 지나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으니 세금이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유료 도로를 건설한 회사가 일정 수준의 통행량이 되지 않아 손해가 나면 정부에서 그 손해액만큼 변상해 줍니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내주는 겁니다. 바로 이런 것과 똑같이 박동선과 독재자의 권력유지를 위해 불쌍한 한국 국민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곡물회사는 커미션을 준 만큼 쌀을 비싸게 한국에 팔았을 것이고 한국 국민은 비싼 쌀을 사 먹음으로써 독재자의 주머니를 채워준 것입니다. 실제로 나이 드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옛날 정부미라는 쌀은 벌레는 말할 것도 없고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형편없는 3등급 쌀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알칸소, 캘리포니아 등 쌀을 팔아야 정치 생명이 유지되는 주의 출신 의원들은 쌀 뿐만이 아니라 콩, 옥수수 등 다른 곡물들도 한국에 수출하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한국 농민들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농촌 분들은 막걸리 한잔에 담배 연기 깊이 빨며 박정희 향수에 젖어 있습니다.

제가 글 서두에 언급한 선물투자(Futures Investment)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가 코리아 게이트라고 했습니다. 로비스트가 되고 싶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이 풀지 못한 숙제가 있습니다. 바로 선물시장에서 곡물 메이저들과 경쟁하여 직접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다면 미국의 거대한 곡물 메이저에게 비싸게 살 필요도 없고 커미션을 줄 이유도 없습니다. 한국이 직접 선물 시장에서 핸들을 못하기에 곡물 메이저에게 지금도 휘둘리고 있는 것입니다. 글이 길어지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의 글 2번 ‘선물(Futures)이란 무엇인가?’ 글 4번 ‘선물(Futures)거래의 역사’를 참고하십시오. 여기서는 곡물 메이저들의 횡포를 고발합니다.

곡물 메이저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2가지가 있습니다. 에너지와 식량입니다. 에너지의 기본인 석유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쉘, 쉐브론, BP, 스탠다드 오일 등)를 석유 메이저라고 하고 전 세계의 곡물을 독점으로 유통 공급하는 회사를 곡물 메이저라고 합니다. 카길(Cargill.미국), 콘티넨탈(Continental.미국), 루이 드레퓌스(Louis Dreyfus.프랑스), 벙기(Bunge.브라질), 가낙(Garnac.스위스)를 5대 곡물 메이저라고 부릅니다. 그러다 1999년 카길이 콘티넨탈의 곡물사업을 인수 합병하면서 미국의 아처 대니얼 미들랜드(ADM.Archer Daniel Midland)가 5대 메이저로 들어갑니다.

카길은 영국의 스코틀랜드 출신들이 1865년 미국에서 소금 장사로 시작한 회사로 150년 동안 혼인을 통해 카길과 맥 밀런 가문에 의해 지금까지 운영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의 특징은 철저히 비공개 회사로 정확한 재무자료를 아무도 볼 수 없습니다. 주식 공개를 하지 않았으니 공개 의무가 없습니다. 자금 관리도 스위스 은행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국가를 상대로 장사하니 커미션이 얼마나 오가는지 박동선 사건에서 어렴풋이 짐작하실 것입니다.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이 바로 카길사였습니다.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길사 하나만 분석해 보면 곡물 메이저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10만 명의 종업원에 61개국에 걸쳐 800개가 넘는 공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곡물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곡물뿐만이 아니라 철강과 카지노, 옥수수와 밀 가공, 설탕, 면화, 석유 무역과 운송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손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세계의 곡물 경작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날씨 등으로 흉작이 예상되면 매점 매석을 통하여 곡물 가격을 폭등시킵니다.

또한, 시카고 곡물 선물시장(CBOT)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CIA도 카길로부터 정보를 받아볼 정도라면 그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한국이 시카고 곡물 선물시장에 투자할 전문 인력이 없어서 한국 곡물의 80% 이상을 이러한 곡물 메이저들로부터 비싸게 사오는 것입니다. 한 미간 FTA가 발효되면 한국 농민들은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미 카길은 충남 홍성에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논 20만 평에 첨단공장을 세워 수출하면 우리 국민에게 필요로 하는 쌀을 충분히 사다 먹을 수 있을 텐데 왜 이토록 쌀시장 개방을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이 말은 대한민국의 어느 재벌 총수가 한 말입니다. 한심한 인간입니다. 한국은 쌀을 제외한 대부분 곡물 자급자족률이 5% 미만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해 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식량은 재벌 총수의 말처럼 첨단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습니다. 자연 속에서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야 생산이 가능합니다. 자연 속에서 태어난 인간 역시 첨단 공장에서 가공되지 않은 곡식을 먹고 살도록 신체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공장에서 생산하여 쓸 수 있지만, 식량만큼은 자연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식량 주권을 빼앗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가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급격한 기후 변화로 곡물 생산량은 급감할 것이고 그에 따라 곡물 메이저의 횡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곡물 수입 의존도는 80%에 달합니다. 막연히 생각하면 한국이 친미 국가이니 그러려니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온 제국의 행태를 분석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전쟁과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나라는 식량난이 반드시 있습니다. 제국은 자국의 식량을 원조하고, 받는 나라는 그 식량의 농사를 자동으로 포기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밀가루 포대에 한국과 미국 국기가 악수하고 있는 사진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밀가루를 지원받는 대신에 밀 농사를 포기하게 됩니다. 무상으로 밀가루가 들어오는데 누가 밀 농사를 짓겠습니까? 한국뿐만이 아닙니다.

쿠바의 사탕수수, 인도네시아의 고무, 싱가포르의 홍차, 필리핀의 마닐라 삼, 아프리카의 광산 등이 제국의 깃발 아래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전쟁이 끝났다고 하는 이라크를 보십시오. 카길 출신의 농무부 수석자문관이 이라크 농업 재건 담당관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안 봐도 훤 합니다. 이라크 유전을 폭격해 놓고 불 끄는 작업을 수천억 달러에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가 회장인 핼리 버튼이라는 회사에 일감을 준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병 주고 약 주고 가 아니라 병 주고 목 쥐어 숨을 멎게 합니다.

한국인들은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인지 망각을 잘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97년 IMF 외환위기 때 밀가루 가격이 70% 이상 폭등하자 빵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값이 오르자 축산 농민들은 기르던 가축들을 ‘정리해고’했습니다. 곡물은 생산이 1%만 줄어도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50%가 폭등합니다.

미국이 곡물 수출을 20년 동안 중단한다면 전 세계의 국민은 멸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중국 때문에도 곡물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땅은 넓어도 기후와 후진적 농업 방식으로 생산량이 따르지 못해 매년 엄청난 양의 곡물을 수입합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그 해에 수입할 곡물의 양을 발표했으나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곡물 가격 폭등으로 지금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곡물은 공기와 같습니다.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지만 없어지면 사람도 함께 사라집니다. 개방도 좋지만, 국민의 생사가 걸려 있는 식량 문제는 위정자들이 먼 안목으로 깊게 생각하여야 합니다. 한국의 철도청이나 한국 전력은 매년 적자가 많이 납니다. 그래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이유는 공공재의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적자 난다고 민간에게 개방한다면 피해는 국민이 보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이 손바닥만 한 텃밭이라도 놀리지 않고 옥수수를 심고 감자를 심을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해야 합니다. 나의 생명을 남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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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작가의 고향. John Steinbeck

3.3.2011.

살리나스 밸리( Salinas Valley in Northern California ) “에덴의 동쪽”의 존 스타인벡의 고향. 끝없이 펼쳐지는 평야, 검붉은 색의 비옥한 땅, 이곳에서 미국인이 소비하는 많은 양의 채소를 생산한다고 한다. (America’s Salad Bowl) 산을 넘으면 바로 태평양 바다 몬트레이 반도다. 17 mile의 바닷가 Pebble Beach 아름다운 골프 코스가 있는 곳이다.30 (2)

드넓은 평야에서 트랙터의 속도에 맞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작은 그림자들, 마치 서부시대의 노예노동자들이 목화밭에서 내일의 꿈을 잃어버리고 힘없이 땅을 일구는 모습이다. 달라진 건 오로지 좀 더 기계화된 것뿐. 이곳에서 가난한 나라, 가난한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황량한 들판의 바람이 되어 날아간다.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에 온 남미인들이다.

존 스타인벡 ( John Steinbeck 1902 – 1968 )은 그의 작품 “분노의 포도” ( The Grapes of Wrath. 1939 )에서 이렇게 말한다.
“배고픔과 공포는 분노를 낳는다.”

1930년대 가뭄과 대공황 그리고 지주들의 횡포에 견디다 못한 오클라호마의 농부들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캘리포니아로 대규모 이주를 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역시 지주들의 횡포는 똑같다. 힘들게 가족을 이끌고 이주해온 톰 조우드는 실망한다.

분노의 포도는 성서에서 인간이 계명을 어기고 불의를 행하므로 하느님이 선사를 시켜 포도를 모두 거두게 함으로써 결실을 보지 못한 농부들이 분노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소설로 1962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스타인벡의 생가. 현재는 Gift Shop과 Restaurant)

스타인벡은 독일계 아이리시 이민 후세로 북가주 살리나스에서 1902년에 태어났다. 스탠포드를 다녔으나 졸업하지 못하고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작품을 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고향 살리나스로 돌아온다. 고향에서 여행가이드 등을 하며 1935년 첫 소설 “Tortilla Flat”을 발표했다.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에 불과했던 땅을 남서부인들이 이주해와 옥토로 바꾸어 놓은 땅, 살리나스. 이곳을 존 스타인벡은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 1952 )이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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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inas Valley)

하느님은 아담과 이브의 자식으로서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을 에덴의 동쪽인 놋으로 쫓아 보낸다. 에덴의 동쪽은 죄인이 사는 곳, 추방당한 자의 땅, 우리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죄악으로 뒤덮인 바로 우리가 사는 땅이다.

스타인벡은 에덴의 동쪽에서 형인 아론과 동생인 칼을 성서의 카인과 아벨로 그리고 있다.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카인과 아버지와 형으로부터 거부당하는 칼. 바로 거부당한 자의 고통을 그리고 있다. 요즈음 같으면 왕따라고나 할까?

                                              ( 미션 솔대드 성당 1791 )

작가의 고향 살리나스의 황량한 허허벌판에서, 스페인 정복자들이 어쩌면 우리 조상일지도 모르는 인디언 원주민을 동원해 1791년에 지은 Mission Soledad의 회랑에 앉아 있는 나는 초대 받지 않은 겨울 나그네다. 얼마나 외로우면 성당 이름이 외로움( Soledad – Spanish )일까. (Nickname : The Lonely Mission 솔대드 성당은 살리나스에서 남쪽으로 30마일 떨어져 있고 드넓은 살리나스 평야 한가운데 있음)
스타인벡은 아마도 1952년 어느 겨울 이 성당의 회랑에 앉아 ‘에덴의 동쪽’을 쓰지 않았을까? 이렇게…

“내 생각에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들을 벗어던진다고 해도 끝내 괴로워해야 할 몇 가지의 작은 죄들을 마음 한구석에 감추고 있는 것 같소. 그것들만은 절대 잃어버리지 않는 거죠.”

“인간의 정신에 대해 새롭게 애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이야말로 이 광활한 우주에서 사랑스럽고 독특한 것이지요. 그것은 항상 공격을 받지만, 결코 파괴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에서처럼 인간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죠.”

“양심이 아예 없는 사람은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없고, 악하게 사는 것이 정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람이 여러 모습으로 죽을 수 있는데 적어도 내가 죽었을 때 누군가가 기뻐하지는 않게 살아야 한다.” – 에덴의 동쪽에서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내 최고의 대표작으로, 이전에 쓴 다른 작품은 이 작품을 쓰기 위한 준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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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도 없고 수녀도 없는 성당
엄마와 단둘이 사는 Liliana라는 멕시코 아가씨가 지키고 있다.
처음 갔을 때 중학생이었던 아이가 벌써 대학생이란다.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는 살리나스 평야
인디언들의 영혼이 바람에 실려
그 영혼과 대화하며 작가의 혼을 키운 살리나스 평야는
성당과 함께 외로움이다.
이곳은 특별히 나의 어머니 영혼이 머물고 있는 곳이라고 나는 믿는다.
한을 안고 떠나 보내며 눈물로 불렀던 어머니의 영혼이…

황량한 허허벌판에 외롭게 서 있는 미션 솔대드 성당
찾는 이 올 사람 없고 가는 이 잡지 않는
있는 것이 없고 없는 것이 더 많은
그래서 형편이 안되는 성당 솔대드

고독을 등에 지고 외로움을 가슴에 안고, 인디언의 영혼과 작가의 영혼이 바람 속에
속삭이는 외로운 성당을 뒤로하고 겨울 나그네는 또다시 그곳에 마음을 두고 떠난다.

                                                            (1902,2 – 196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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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작가의 고향. Jack London

3.10.2011.

방랑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Bohemian) 기질의 작가 잭 런던(Jack London)
미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미국에서는 유명하지만, 한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다.
노벨 문학상을 타지 못해서일까? 그것보다는 한국인들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잘 팔리지 않을 것 같아 번역인들이 손을 대지 않았고 출판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가 사회주의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나도 그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왜냐면 그가 말년에는 1,400 에이커(1,680,000평. 1에이커는 약 1,200평)라는 한국의 여의도 면적보다도 넓은 땅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톨스토이처럼 말년에 집단농장을 꿈꾸었을 수도 있다. 그는 그곳에서 포도 농장과 가축들을 키웠다. 넓은 땅을 소유하였다고 무조건 변절한 부르주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 생각과 사상이 중요하듯 그의 사상과 이념을 존중해야 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40세로 요절했다.

아무튼, 자연과 접목한 그의 무한한 상상력의 문학 세계의 배경을 둘러보자.
대한민국 최고의 이야기꾼 구라쟁이 황구라의 황석영과 같이 미국 최고의 구라쟁이 잭 런던의 삶과 흔적을 따라가 보자. 잭 런던은 1876년 1월에 음악선생인 점성술사의 사생아로 샌 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906년 지진으로 부모님의 자료가 모두 소실돼 결혼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한다. 본명은 John Griffith Chaney, Step Father(John London)의 이름을 따 Jack London이라고 지었다. 젊은 시절 너무 가난하여 샌 프란시스코 건너편 오클랜드 부두에서 부두 노동자로 일했으며, 버클리 대학에 들어갔으나 열정을 느끼지 못하고 수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Oakland 부두에 있는 Jack London Square

한때 사회노동당(Socialist Labor Party.20세)에 입당하였으나 배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해 알래스카에 머물기도 했다. 그의 소설의 배경이 알래스카가 많은 이유다. 알래스카의 금광인 유콘에서 처음 큰돈을 벌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오클랜드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첫 소설이 “To the Men On Trail”. 이 소설로 $5를 벌었다. 1898년.

짧은 생애 동안 19편의 장편소설, 200여 편의 단편, 500여 편의 논픽션을 남겼다. 운 좋게도 1900년에 인쇄술의 발달로 저 비용의 잡지들이 많이 출간되었고 이에 따라 잭 런던의 책도 많이 팔리게 되어 $2,500을 벌었다. (지금의 가치로 $66,000)

대표작으로는 “white Fang”, “Call of the Wild”, “Klondike Gold Rush”, “To Build a Fire”, “The Sea Wolf” 등이다.

한국에는 80년대에 “The Iron Heel”(강철 군화)이 번역 출간되어 이념 소설의 작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군사 독재 시절에는 불가능했고 비교적 군복색깔이 바래지기 시작한 노태우 시절에야(1989년) 출간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러시아 혁명의 전령사로 알려진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1907년)에 비교될 만한데, 러시아와 미국에서 동시대에 활동한 점과 어린 시절에 온갖 고생을 무릅쓰고 작가로 성공한 점이 매우 닮았다.

“미국의 언론은 자본가 계급에 기대어 살을 찌우는 기생충들이에요. 언론의 기능은 여론을 조작해 기존 체제에 봉사하는 것이고, 그 봉사를 썩 잘해내고 있지요.” – 강철 군화 본문 중에서. 100년 전에 작가가 한 말이다.

잭 런던은 작가로 성공하여 오클랜드의 대표적인 부촌 피드몬트(Piedmont)에 살다 캘리포니아 대표적 와인 생산지인 나파 인근의 그렌 엘렌(Glen Ellen) 농장으로 들어간다. 1,400 에이커, 당시 돈으로 $26,450 이라고 하니 돈을 많이 벌어 부르주아적 삶을 살다간 사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시의 땅값을 생각해보면 판단이 설 것이다. 여러 기록을 보아도 노동을 착취하거나 영주적 삶은 살지 않은 것 같다. 그가 지금은 돈 많은 귀족의 모임으로 변질된 보헤미안 클럽에 가입한 것도 당시에는 단순한 기자들의 모임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단지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꿈꾸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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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 Ellen Vineyard

아무튼, 그의 사주팔자가 초년에 고생했지만, 말년에 편히 잘 풀려 후대에 좋은 작품들을 많이 남긴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신은 공평한지 제임스 딘과 존 F. 케네디를 합성한 것처럼 잘 생긴 미남이지만, 40세에 요절하였다. 사인도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고 자살이라는 소문도 있으나, 선천적으로 건강하지 못했고 신장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의사가 진단한 사인도 요독증이라고 하니 지금 같으면 병도 아닐 것 같다. 너무 안타깝다.

러 일 전쟁의 종군기자로 일본에 취재하러 간 길에 그는 당시 “조선”에도 들렀다. 그가 1905년에 쓴 “조선사람 엿보기”란 책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낯뜨거운 부분이 많다.

“건장한 한민족은 조그만 왜놈에게 쩔쩔매고 있다.
일본군은 무엇이든지 돈을 내고 사갔으므로 한국인들은 일본군의 주둔을 환영하는 것 같았다.
무엇이든 없소(UpSo!), 10리만 더 가시오.
관리들은 100냥짜리를 백성에게 30냥만 지급하고 포탈한다.
1분만 자리를 뜨면 말이 굶어 죽을 때까지 굶기고 말 먹이인 콩을 도둑질한다.
한국인은 섬세한 용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빠져 있는데 그것은 힘이다.
더 씩씩한 인종과 비교해 보면 한국인은 매가리가 없고 여성스럽다.
예전에는 용맹을 떨쳤지만 수 세기에 걸친 집권층의 부패로 말미암아 점차 용맹성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정말로 한국인은 지구 위의 그 어떤 민족 중에서도 의지와 진취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장 비능률적인 민족이다.
그중에서 딱 한 가지 뛰어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짐을 지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잭 런던이 왜곡하여 썼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문화가 다른 서양인의 눈에 비치는 가난한 나라 조선은 그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나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왜곡된 시각의 역사학자가 기록한 역사서보다도 현실을 직시하고 제삼자의 눈으로 쓴 기행문 형태의 이런 글들이 지난 과거를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역사는 아픔이 아니고 미래를 향한 채찍이므로.

잭 런던의 혼과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그렌 엘렌은 가을이 특히나 좋다.
그림자가 아름다운 계절이기에.

(1876 –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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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작가의 고향. Mark Twain

3.17.2011.

이곳 북가주(Northern California)에 유명한 작가들의 연고지가 있다는 것은 이곳에 살며
덤으로 얻는 행복이다. 미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이곳 북가주와 깊은 인연이 있다.

마크 트웨인은 1835년 11월 미주리주 플로리다에서 태어났다. 4살 때 가족이 미시시피 강 변의 소도시 한니발(Hannibal)로 이주하였으며 이곳의 자연과 환경들이 유년기의 정서에 깊은 영향을 끼쳐 그의 황금 같은 문학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11세에 아버지를 잃어 가세가 기울자 인쇄소의 수습공과 미시시피 강을 오가는 증기선의 수로 안내인으로 일을 했다. 당시 수로 안내인은 수입이 상당히 높아 월 $250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의 배에는 어떠한 장비도 없어 수로안내인이 긴 장대로 물의 깊이를 찍어보고 배가 지나갈 수 있는 깊이가 ‘두 길’(한 길은 6ft, 1.8m)이 되면 “Twain!”(고어체)이라고 선장에게 소리쳤다. 그래서 그의 필명이 Mark(표시) Twain(두 길, 12ft)이 된 것이고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1861년 남북전쟁이 터지자 미시시피 강을 운항하던 1200여 척의 배들이 발이 묶이게 됨에 따라 형과 함께 네바다주로 이주하였고, 그곳 신문사에 취직하여 기사를 작성하였는데 거친 풍토와 환경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기사를 정확히 써도 독자들이 잘 읽지를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남부작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과장된 기법(Tall Tale. 한국의 옛 선데이 서울 같지 않았을까?)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등 노력하였으나, 결국 마케냐의 황금을 찾아 서부 역마차를 타게 되고 정착한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역사가 시작된 Route 49 (49번 길, 49ers high way)에 있는 Calaveras County의 Angels Camp(시의 이름)이다. 이곳 금광에서 일하면서 허풍과 만담 꾼 아테머스 워드와 작가인 하트와 사귀게 되었다.

어느 날 엔젤스 캠프에 있는 엔젤스 호텔의 바텐더로부터 도박꾼 Jim Smiley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 도박꾼은 모든 것에 돈을 걸어 내기를 즐긴다. 그가 개구리를 잡아다 3개월 동안 점프 연습을 시킨 후 누군가와 내기를 하는데 결국은 어리석게 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엔젤스 캠프 호텔.  이곳 바텐더로부터 Jumping Frog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 이야기를 쓴 것이 바로 그의 최초의 단편소설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캘러버라스 카운티의 뜀뛰는 개구리)이다. (1865년) 이 단편으로 유머 작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계속해서 불후의 명작들을 만들어냈다. 링컨이 미국정치에 인권의 씨앗을 뿌렸다면 마크 트웨인은 이곳 북가주에서 미국 문학의 쟁기질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도 이곳 엔젤스 캠프에서는 1930년대 공황시기를 빼고는 매년 개구리 점프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이제는 국제적으로 알려져 인기가 많다고 한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55Cm 정도라고 하며 상금은 트로피와 함께 $750이라고 한다. 한국의 개구리를 가져와 훈련시키면 1m는 족히 뛸 것 같은데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10여 년 전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마크 트웨인의 통나무집을 보고, 그가 지나간 길을 더듬어 본다는 것은 마치 고고학자들이 역사의 파편을 찾아 한 조각씩 맞추어보는 희열을 느낄 수가 있다.

Mark Twain Cabin

마크 트웨인 Cabin. 이곳에서 그의 첫 작품 ‘뜀뛰는 개구리’를 썼다. 미국 현대 문학의 출발지

그는 이곳을 떠나지 않고 샌 프란시스코의 신문사와 캘리포니아주의 수도인 새크라멘토의 신문사 새크라멘토 유니언사에서 일했다. 이 신문사에서 샌드위치 군도(지금 하와이의 옛 이름)에 관한 취재를 부탁받고 떠난다. 샌드위치 군도란 이름은 제임스 쿡 선장이 북서항로를 항해하던 중 발견한 섬으로서 아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는 하와이 원주민들이 “판대기 위에서 파도를 탄다.” 이렇게 기록했다. (“riding the ocean’s waves on wooden boards”) 이 기록이 서핑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라고 한다. 마크 트웨인은 당시 샌드위치 군도가 미국만이 아니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의 열강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것을 신문사에 알린다. 미국이 하와이를 차지하게 되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을까?

그 후 그는 5개월에 걸친 세계여행을 떠난다. 지금도 어려운 세계여행을 당시에 증기선을 타고 떠났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는지 알 수가 있다. 이 여행의 기록을 샌 프란시스코 일간지 ‘알타 캘리포니아’에 “지중해 유람기”라는 제목으로 기고하면서 일약 유명세를 타게 된다. 1869년.

1870년 뉴욕출신 올리비아와 결혼하게 되는데, 5개월 동안 편지마다 번호를 붙여 184통의 편지를 보낸 후 결혼에 성공했다고 한다. “지중해 유람기”로 귀족들로부터 멸시를 받자 “서부 유랑기”(1872년)를 출간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서민의 작가라고 했다. ‘천재들의 책은 포도주와 같다. 나의 책은 물과 같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1873년 “도금의 시대”(The Gilded Age)에서는 부유층의 탐욕스러움을 꼬집는다. ‘어떤 사람은 계급을 숭배하고, 또 어떤 사람은 권력을 숭배하고, 어떤 사람은 하느님을 숭배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돈을 숭배한다.’

1876년 그 유명한 “톰 소여의 모험”(Adventures of Tom Sawyer)이 출간된다. 그리고 1885년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으로 미국 현대문학의 시조로 자리매김 한다. 이 책은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문제점을 낱낱이 파 헤친 책으로서 가장 핵심적 문장은 이 부분이다. ‘내 생각엔 검둥이도 우리 백인들처럼 제 가족을 그리워 하는 것 같아, 그런데 왜 백인들은 그런 것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 (원본에 실지로 “nigger”라고 표현했고 이로 인해 당시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감히 그였기에 가능 했고, 그는 진정으로 African American의 아픔을 이해했다)

마크 트웨인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실화’가 있었다. 어느 여름 뉴욕주 엘마이라에있는 처형의 농장에서 흑인 여성 매리 앤 이라는 노예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항상 웃으며 일을 잘했고 명랑했다. 어느 날 마크 트웨인은 그녀에게 물었다. “매리는 걱정도 없나 봐, 무엇이 즐거워 항상 웃습니까” 그러자 그녀는 대답했다.

“주인님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애들 아버지와 아이들 7명이 오손도손 코네티컷에서 살았답니다. 그런데 주인이 애 아빠를 남부에 팔아버리고 아이들도 모두 팔아버려 뿔뿔이 흩어지고 저도 지금 여기 혼자 와 있답니다. 그러다 남북전쟁이 터져 흑인부대가 제가 사는 농장에 진주를 하여 수프도 끓여주고, 빵도 구워주었는데 어느 날 꾀죄죄한 군인 하나가 제 옆에 앉는데 자세히 보니 제 아들 헨리였습니다. 너무 반갑고 놀라 울고 있는데 아들이 가만히 이렇게 말합디다. ‘엄마, 내가 돈 벌어서 엄마사고, 아빠사고, 그리고 동생들 모두 다 사서 함께 행복하게 지내요.’ 이럽디다. 주인님, 제가 걱정이 없어서 웃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마크 트웨인은 이 이야기를 소설로써 제목을 “실화”(True Story)라고 붙여 출간한다. 지금까지도 이 소설은 남부 특유의 사투리와 노예제도의 문제점을 가장 잘 묘사한 작품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허클베리 핀으로 그 이전까지 미국 문학이 유럽 문학의 아류라는 혹평을 면하게 되었고, 헤밍웨이도 미국문학은 “허클베리 핀” 한 권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지구로부터의 편지”에서는 재물만 챙기고 식민지를 통하여 선교하는 기독교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메가 처치(Mega Church. 대형 교회)는 부패와 타락의 복판에 서 있다. 얼마 전 미국에서 가장 큰 남가주의 수정교회가 파산했다. 마크 트웨인, 그가 100년 후 지금을 예상이라도 했을까? “예수께서 지금 여기 계신다면, 그분께서는 기독교인이 되려 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여성의 권리 신장에도 앞장섰으며, 특히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링컨의 노예 해방선언은 흑인들뿐만이 아니라 백인들에게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흑인들이 예일대 법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했고, 흑인 학생이 성직자가 될수있도록 지원하였다. 말년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What is Man?·1906)로 인간의 본질과 정신세게를 알고 싶어했다. 미국의 세익스피어, 문학계의 링컨, 마크 트웨인, 그는 1910년 4월 뉴욕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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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작가의 고향. Robert Frost

3.24.2011.

자연 속에서 인생의 길을 찾고 삶을 노래한 자연의 시인 프로스트, 그는 샌 프란시스코에서 1874년에 태어났다. 원래 그의 조상은 영국에서 미국 뉴 햄프셔로 이주해 왔다. 그의 아버지는 Massachusetts Lawrence에서 태어나 하버드를 졸업하고 젊은 나이에 펜실베니아의 Lewistown Academy의 교장으로 있다가 1872년 ‘황금의 땅’ 캘리포니아 샌 프란시스코로 이주하였다.

당시 샌 프란시스코는 185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골드러쉬로 인하여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가져왔고, 1869년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가 개통되어 그들도 꿈을 찾아 서부로 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친 William Frost는 한때 신문사의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하였으나 말년에는 술과 도박에 빠져 결국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프로스트의 나이 11세였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온 가족이 아버지의 시신을 대륙 횡단 열차에 싣고 아버지의 고향 Lawrence로 갔다. 그곳에 시신을 묻고 샌 프란시스코로 돌아오려 했으나 어머니의 수중에 단돈 $8 밖에 없어 결국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뉴 잉글랜드에서 어머니는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다트머스와 하버드를 다녔으나 졸업하지 못하고 버몬트의 농장에서 일하며 시심을 키웠다. 교사, 신문기자를 하다 1912년 영국으로 건너가 이듬해에 첫 시집 “A Boy’s Will”을 출간한다. 1914년 “North of Boston”을 출간하고 1915년 미국으로 돌아와 “New Hampshire” 등을 발표하는 등 1962년 “In the Clearing”(개척지에서)을 마지막으로 많은 시를 남겼다.

그는 자기 나이 40세인 1914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1963년 그가 사망할 때 까지 미국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1961년 존 F. 케네디가 대통령 취임식에 그를 초청하여 축시를 요청하였다는 사실은 당시 미국 문단에서 그의 위치를 말해 준다.

뉴 잉글랜드의 소박한 농민들의 삶과 자연을 수준 높은 언어로, 때로는 소나타 형식으로, 때로는 운율을 무시하는 산문체의 형식으로 도시인들의 추억과 갈망을 노래했다. 그는 퓰리처상을 4번이나 수상하였으며 자연을 통하여 인간관계를 표현하려 노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Mending Wall”(담장 고치기)에서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좋은 담은 좋은 이웃을 만든다)라는 반어법 경구를 사용하여 인간 사이에 담이 필요 없다는 깊은 철학적 의미를 가르치고 있다.

“I let my neighbor know beyond the hill;
And on a day we meet to walk the line
And set the wall between us once again.
We keep the wall between us as we go.
To each the boulders that have fallen to each.”

“나는 언덕 너머 이웃에게 알린다.
그리고 어느 날 우리는 만나서 경계선을 걸으며
우리 사이에 다시 한 번 담을 세운다.
우리는 가면서 우리 사이에 담을 유지한다.
각자에게 떨어진 돌멩이들은 각자가 책임진다.”

Spring is the mischief in me, and I wonder
If I could put a notion in his head:
“Why do they make good neighbors? Isn’t it
Where there are cows? But here there are no cows.
Before I built a wall I’d ask to know
What I was walling in or walling out,
And to whom I was like to give offense.”

봄은 내 마음속의 장난기이다. 나는 그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도대체 왜 담이 튼튼해야 좋은 이웃이 되는가?
소가 있는 곳에서나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여긴 소가 없소.
담을 세우기 전에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담을 세워 무엇을 들이고 무엇을 몰아낼 것인지,
누구의 비위를 상하게 하려는 것인가요.”

담장의 재질과 높이에 따라 신분이 갈라지는 사회, 보이지 않는 불신의 담장은 좋은 이웃을 만들지 못한다. 지역감정의 담, 좌우 이념의 담, 종교의 담, 이 모든 것들을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만들어놓은 담에 불과한데 왜 어리석은 자들은 그들만의 리그에 이용당할까?

그는 “가지 않은 길”에서 누구나 인생에서 두 길을 동시에 갈 수 없고 선택의 기로에서는 갈등할 수밖에 없으며, 결과는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을 교훈으로 남긴다.

로버트 프로스트
J.F.K 만큼 그를 사랑한 사람이 또 있을까?
케네디는 생전 그의 연설에 자주 프로스트의 시를 인용하였고, 1963년 10월27일 그의 죽음을 기리는 추모 연설을 직접 하였다. 그런데 그는 프로스트가 사망한 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암살되고 만다. 그들의 영혼은 하늘에서 만나 아름다운 싯귀를 서로 주고 받을지도 모른다.

                 (케네디 부부와 프로스트. 맨 왼쪽은 미국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1874 –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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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보석 같은 나라’ 한국을 사랑한 펄 벅

4.2.2011.

1960년 가을 어느 날, 펄 벅 여사가 경주의 농촌을 방문했습니다.
한 농부가 빈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은 무거운 볏 짐을 지고 가고 소는 빈 달구지를 끌고 갑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바보 같기도 하고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사람 같으면 무거운 짐을 달구지에 싣고 자신도 타고 갈 텐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농부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왜, 짐을 달구지에 싣지 않고 지고 가십니까?

왜요? 제가 힘들어 보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내가 힘이 들면 이 소도 힘들 것입니다.
오늘 이 소는 일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갈 때만이라도 힘을 덜어 주고자 제가 짐을 지고 가는 것입니다.”

펄 벅은 감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워했습니다.
진정으로 동물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이 농부야말로 진정한 휴머니스트라고 느낀 것입니다.

펄 벅은 한국이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2년 동안 한국의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1963년 “살아 있는 갈대” (Living Reed) 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 머리에 “한국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했습니다. “대지”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살아 있는 갈대”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책입니다. 출판되자마자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작품입니다.

이 책은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이야기가 구한말부터 시작하여 해방되기 전까지의 한국의 슬픈 역사와 문화 등이 진정한 애정으로 쓰인 책입니다. 이 아름다운 책이 장왕록 선생과 지난해 하늘나라로 간 그의 사랑하는 딸 장영희 교수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필체로 번역되어 더욱 빛이 납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이 실명입니다. 그의 이름은 ‘유한양행’의 창업자 유일한 선생입니다.

그녀는 2차 대전 때 미국의 OSS (Office of Strategic Services, 미국의 정보요원) 소속으로 중국 담당이었습니다. 당시 유일한 선생은 중국과 숙주나물 (녹두나물) 무역을 했었고 그의 부인이 중국계 미국인 ‘호미 리’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과 가까워지게 되었고 너무나 한국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탄 그녀는 박진주(朴眞珠)라는 한국 이름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책에 “Living Reed”라는 단원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자가 누군지,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목적어가 어떻고, 관계대명사가 어떻고 하는 소위 말하는 문법만 따지는 영어 공부였으니 얼마나 당시의 우리 영어 공부가 한심했을까요? 저자가 글을 쓸 때 문법 하나하나 따지고 쓰지 않듯이 우리도 영문학 그대로 이해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질풍노도(疾風怒濤)같이 꿈많은 시절의 아름다운 글귀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오직 제목만이 생각나는 교육은 바뀌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건축물의 예술성은 보지 못하고, 기둥이 몇 개고 서까래는 어디 있는지 따졌던 교육 때문에 우리 모두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고통입니다.

펄 벅은 태어난 지 수개월 만에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갔고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한국을 사랑했던 그녀는 전쟁고아와 많은 혼혈인을 미국에 입양시키고 자신도 여러 아이를 입양시켰습니다. 지금도 한국에는 펄 벅 재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딸이 정신지체인으로서 심적인 고통을 느꼈고 본인 자신도 큰딸 때문에 자신이 작가가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Pearl S Buck. 1892 – 1973

재즈 한 곡 소개합니다.
가수는 메들린 페루 (Madeleine Peyroux)
1974년 아틀랜타 조지아에서 태어나 13세 때 엄마와 함께 파리로 이주하여 15세부터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Hippie 풍의 부모의 영향을 받았으며 Billie Holiday, Edith Piaf,
Leonard Cohen, Bob Dylan 등으로부터 영감을 얻었습니다.

제목은 눈물의 강 (River of Tears)입니다.
스모키한 목소리로 다큐멘터리의 나레이터 처럼 음유합니다.

전화를 꺼주고 말을 멈춰 주세요.
술 한 병을 더 주고 떠드는 사람들을 집으로 보내 주세요.
조용해 지면 조명을 낮춰주세요.
나는 눈물의 강 속으로 빠져 들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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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영혼을 마시는 술 앱상트, 한잔하시겠습니까?

4.8.2011.

예술을 탄생시킨 술 Absinthe

19세기 예술가들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이 술을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기에 간단히 술을 소개합니다. 앱상트 (Absinthe)라는 이 술은 일반적인 술처럼 밀이나 수수, 감자, 포도 등으로 만든 곡주가 아니고 쑥을 비롯한 여러 가지 허브(Herb)로 만든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가 40도에서 70도라고 하니 대단히 독한 술입니다. 한국의 소주가 20도 정도이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합니다. 그런데 이 술이 그저 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환각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19세기 파리의 암울한 뒷골목은 예술가들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에메랄드의 유혹’ ‘마법의 술’ ‘녹색의 마귀’ 등으로 불리는 앱상트에 취해 화가와 문인들은 예술을 논했다고 합니다. 특히 앱상트를 즐겨 마셨던 유명한 예술인들이 많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랑스 시인, 일탈과 자기파괴를 통해 지옥과 같은 세상으로부터의 자유를 꿈꾸었던 천재 저항 시인 랭보, 비운의 천재 고흐, 앱상트에 관한 그림을 가장 많이 그린 로트렉. (고흐는 로트렉을 만나기 전까지는 착했는데 몽마르뜨에서 잠시 있을 때 로트렉을 만난 후부터 앱상트에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파리를 방문한 헤밍웨이, (그는’오후의 죽음’ ‘악마의 죽음’이라고 표현함) 피카소, 모파상, 보들레르, 드가, 르느와르 등 수 많은 예술인이 즐겼던 술입니다. 그 이유는 가난한 예술인들이 마실 만큼 가격이 저렴했으며 환각과 환청, 착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고흐가 귀를 자른 것도, 물론 그의 정신 병력도 있겠지만 앱상트를 많이 마신 결과가 아닐까요? 지난해 저는 약 한 달 동안 꿈속에서 보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저의 남은 인생에 영원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샌 프란시스코 드 영 뮤지엄 (De Young Museum)에서 ‘인상파 화가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했습니다. (Birth of Impressionism, Masterpieces from The Musee d’Orsay. 5,22,2010 – 9,6,2010)
모네, 마네, 드가, 르노아르, 세잔느, 고갱 등 인상파 화가들의 보석 같은 많은 작품 중에서도 특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묻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론 강 너머의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Over the Rhon River, 1888. 한글 이름은 제가 임의대로 번역)이 저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제정신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이것이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분명히 앱상트에 취해서 그렸을 것입니다. 앱상트에 중독이 되면 모든 자연이 노란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고흐의 그림 중 유난히 아름다운 노란색이 많습니다. 원화의 노란색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이렇게 아름다운 원화를 접했었다면 아마 화가로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코딱지만한 그림(72.5cm × 92cm) 한점 때문에 주말마다 3주 동안 뮤지엄에 다녔습니다. 바로 아래 그림입니다.

                                           ( Starry Night Over The Rhon River.1888. )

가장 원화와 가깝다고 찾은 그림이지만 아깝게도 약 10%만 비슷합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비치는 철 지난 바닷가를 가 보셨나요? 달빛에 일렁이는 잔물결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고흐 시각에서 본 론 강의 현재 모습)

다음은 드가의 ‘앱상트’ 그림을 감상하시지요. 너무나 표현이 잘 되어 있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뒷벽의 그림자로 봤을 때 어둠이 깔려가는 저녁 무렵인 것 같습니다. 한 쌍의 남녀가 앱상트 한 병과 술잔을 놓고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이미 취해서 초점을 잃은 여인과 냉담한 표정으로 딴 곳을 응시하고 있는 시선에서 허무하고 쓸쓸한 도시인들의 암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서로 헤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드가 ‘앱상트’ 1876.)

피카소의 앱상트 사랑은 유명합니다. 다음 그림 하나로 당시의 가난과 우울했던 시대를 대변합니다. 앱상트 한잔을 앞에 두고 고독과 추위와 배고픔을….
이 그림이 작년에 700억에 팔렸다고 합니다. 피카소는 이런 말을 남겼지요.
‘젊게 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인상파 화가들과 예술가들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갉아 먹는데도 앱상트 한잔으로 그들의 고독을 위로받았을 것입니다. 왜, 예술가들은 자기를 파괴할까요? 혼자만의 세계를 그림으로, 또는 글로, 음악으로 표현하기에 부족하여 자신을 파괴할까요?
사강은 이렇게 말했지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현대식 디자인의 앱상트 병)

주말입니다.
예술을 탄생시킨 앱상트 한잔하시지 않겠습니까? 샌 프란시스코에 가시면 머리에 꽃만 꽂지 마시고 앱상트도 한잔해 보심이 어떨지요. 앱상트라는 Bar & French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상술이 기가 막힙니다. 길 이름이 고흐 스트리트에 있습니다.

술맛이 어떠냐고요?
제가 술 전문가가 아니라서인지 치약을 물에 희석해 놓은 것 같습니다.
저는 분위기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술에 대한 평가는 자제하겠습니다. 인류의 영원한 유산인 불멸의 예술인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니까요.

한국은 앱상트가 수입 금지되어 있습니다. 마약처럼 환각 작용을 하기 때문이겠지요. 잘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기와 마약의 청정국가, 이것은 자랑할만한 일입니다. 연초에 LA 경찰 간부들이 한국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잠들지 않은 서울 거리를 보고 안전 천국이 바로 이곳이라고 했답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도 사슴이 먹으면 맑은 눈에 눈물이 되어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만,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겠지요. 고주망태는 술을 마시면 고래고래 소리지르지만, 시인의 입에서는 시가나옵니다. 랭보의 시 한 수를 소개하며 한 주를 마감합니다. 아마도 랭보는 앱상트 한잔을 옆에 두고 이 시를 쓰지 않았을까요?

가난한 자의 몽상

아마, 그런 밤이 나를 기다려 주리라
어느 고도(古都)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술잔을 들고
더욱 즐겁게 죽어갈
그러니까 난 끈기있게 살아야지

내 불행이 좀 가셔지고
언젠가 돈이 좀 생기면
북쪽 나라에 가볼까
아니면 포도 열매가 풍성한 나라에
아아! 몽상하는 건 덧없는 것이지

그러니까 그것은 순수한 상실이지
비록 내가 다시 한번
옛날의 여행자가 될지라도
풀빛 여관이 내 앞에 나타나 활짝
맞이해 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랭보는 아프리카를 떠돌다 37세에 ‘졸업’했습니다)

Harmonica Jazz. Lee Oskar의 True Love
San Francisco 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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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뒤로 보는 세상

4.15.2011.

오늘 처음 BART를 탔다. (Bay Area Rapid Transit.)
바트는 전기로 가는 기차다.
지하로도 가고 지상으로도 간다.
바다 밑으로 샌 프란시스코에서 East Bay를 연결한다.
한국의 지하철과 같다.
그러나 전기를 공급하는 선이 한국과 달리 선로에 있어 어지럽지 않고 깔끔하다.
특이한 점은 좌석 배치가 반은 앞을 보고 반은 뒤를 보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국에서는 KTX의 뒤를 보는 좌석값이 더 싸다고 한다.
이곳은 같은 값이고 사람들이 전혀 구분 없이 앉는다.
문화적 차이일까?

처음으로 뒤로 보는 좌석에 앉아 보았다.
약간 현기증이 났지만 이내 적응이 됐다.
방법은 멀리 시선을 두어야 어지럼증이 없다.
바다 밑을 지날 때는 귀가 먹먹했다.
멀리 산밑으로 버클리 대학의 첨탑이 보이자 기차는 바로 지하로 들어가 오클랜드 시가를
통과하고 계속 지상으로 운행한다.

앞으로 가며 보는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다.
앞만 바라보며 살아온 세상이 과연 옳은 것일까?
세찬 바람이 불 때면 앞으로 나아 가기가 힘이 든다.
이럴 때 뒤로 돌아 뒤를 보며 뒤로 걷는 것도 빠르지는 않지만 좀 더 수월하게 나아 갈 수가 있다. 뒤로 보는 의자에 앉아 뒤를 보는 여행도 앞으로 갈 때 보지 못했던 세상의 모습을 더 멀리 까지 오랫동안 볼 수 가 있다.

앞으로 보는 세상은 미래고, 뒤로 보는 세상은 과거다.
과거는 미래의 흔적이다.
미래는 어디로 부터 오는가?
신영복 교수는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이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이다.
변화와 미래가 외부로부터 온다는 의식이 바로 식민지 의식의 전형이다.
권력이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곳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과거는 역사이다.
역사 속에 미래가 있다.
역사가 없는 민족은 돌아갈 고향이 없는 것과 같다.
앞만 보지 말고 때론 뒤도 돌아보는 지혜를 갖자.
과연 지나온 나의 인생이 바른가…?

Norah Jones – Shoot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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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첫 사랑, 짝사랑

5.1.2011.

구불구불 돌담 밑으로 졸졸 흐르는 개울을 따라 가래떡같이 얍삽한 논두렁의 물꼬를 건너다보면 손바닥만 한 은빛 백사장이 나를 기다린다. 어떤 날은 목까지 차오를 듯 가득하게, 사리 때는 드넓은 개펄로 바닷속을 들어 내놓는다. 백사장에 드러누워 갈매기를 보노라면 어느덧 붉은 황혼은 얼굴에 물들고 땅거미 등에 지고 동네 어귀에 이르면 올망졸망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누워 있는 초가지붕 사이로 저녁 짓는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천 년의 세월을 안은 이끼 낀 돌담 구멍 사이에 ‘고추’를 넣고 쉬를 할 때는 아! 나의 인생이 이렇게 시원한가 하고 혼자만 느끼기 아까워 할머니에게 얘기하면, 할머니는 구렁이가 고추 따 먹는다고 깜짝 놀라곤 하셨다. 어두워지기 전 서둘러 저녁을 먹고 멍석에 누워 별을 세다 보면 어느새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언제나 방안이었다.

산과 들로 바다로 쏘다니다 보면 타이어 표 검정 고무신은 바닥이 성할 날이 없고 그때마다 할머니는 나를 붙잡고, 어머니는 내 발바닥을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나무 등걸에 상처 난 주위를 된장으로 동그랗게 만들어 그 안에 끓인 간장을 부었다. 나는 자지러졌고 내 유소년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무덥고 후덥지근한 어느 여름날 여느 때와 같이 마당에서 고무줄넘기 하는 여자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빨간 주름치마를 입고 나타났다. 동네에서 아무도 입지 못한 주름치마를 입고 피부가 유난히 하얀 그녀가 나타난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렇게 원하지 않은 나의 첫사랑은 어느 여름날 반 바지의 구멍 난 호주머니 사이로 들어왔다. 그날 이후부터 AD와 BC가 구분되듯 나의 소년 시절은 달라졌다. 학교 갈 때 올 때 생각 없이 지나던 그녀 집 앞을 천천히 걸으며 집안을 살피고 그때마다 철없는 강아지는 짖어 댔다.

그녀는 공부 잘 못하고 맹 했다. 그래도 나는 혼자서 결혼도 해 보고 방안에 드러누워 천장 벽지의 무늬에다 그녀와 나를 ‘사진각구’처럼 넣어 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와 내가 단둘이만 우리 집 방안에 잠시 있게 되었다. 나는 그녀가 나를 어찌할까 봐 겁이 났고 한편으론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녀는 나의 얼굴을 만지더니 그냥 방을 나가 버렸다. 그때의 그 기분은 오래도록 나의 가슴에 성형할 수 없는 흉터로 남았다. 그 이후론 단둘이 한 번도 함께 있어 보지 못했다.

그렇게 답답하게 시간은 흐르고 그해 늦가을 겨울의 길목에서 어머니는 나의 구멍 난 반 바지 주머니를 꿰매셨고 나는 고향을 떠났다. 사랑은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고, 보내지 않아도 떠나가듯, 나의 사랑은 그렇게 떠나갔고 그녀는 내 눈에 잠깐의 영광을 베풀고 내 영혼을 처형해 버렸다.

Beethoven Sonata for Piano and Violin No5. 2nd movement. “Spring”
Violin: David Oistrakh (러시아. 1908 – 1974)
Piano: Lev Nikoláyevich Oborin (러시아. 1907 –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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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추억 여행, 뮤지션의 고향, C.C.R

5.7.2011.

C.C.R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전설의 Rock Group. 60,70년대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뮤지션이다.
그들은 이곳 북가주 버클리 대학 옆 동네 엘 세리토(El Cerrito)에서 태어났다.

리듬 기타의 형 탐 포가티(Tom Fogerty)
리드 싱어, 작사 작곡가, 리드 기타의 동생인 존 포거티(John Fogerty)
베이스의 스투 쿡(Stu Cook), 드럼의 독 클리포드(Doug Clifford)
이렇게 4명이다. (왼쪽부터, 3명 모두 1945년생)

이들은 중학교 때 “The Blue Velvets”이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음악을 시작하였다. 50년대 후반부터 재즈와 블루스에서 분리된 Rock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고등학교에는 밴드가 있었으나 중학교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이 대단한 음악성이 있었던 것 같다.

1964년에 샌 프란시스코의 Fantasy Records와 계약을 하는데 존 포가티와 독 클리포드가
군대를 가게 되어 활동이 중지된다. 당시 미국은 징병제였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갔다. 이들은 현역 군인 대신 예비군과 해안 경비대에서 복무한다. (미국의 예비군은 한국과 다름)

1968년 군대를 마치고 처음 히트한 곡이 너무도 유명한 “Suzie Q”이다. 이 곡은 American Top 40에서 11위까지 랭크 되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곡은 창작곡이 아닌 1956년 Dale Hawkins가 부른 것을 리메이크한 곡이었다.

운 좋게도 이 노래는 C.C.R의 터프함과 R&B 스타일이 잘 어울려 AM Radio를 타고 미 전역을 휩쓸게 된다. 이 곡으로 C.C.R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는데, 그룹 이름도 존 포가티의 친구인 Credence Newball에다 ‘e’ 하나를 더 붙여 Creedence(교의, 신조, Faith)라 하고,
당시 TV 광고에 나오는 Olympia Beer의 선전 문구인 ‘Clear Water’에서 Clearwater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Revival은 4명이 다시 뭉쳤다고 해서 만든 것이다. 포거티의 설명에 따르면 항상 빛나는 순수한 결정체를 뜻한다고 한다.

1969년 두 번째 앨범 Bayou Country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은 3년 동안 프래트넘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Proud Mary”. “Born on the Bayou”. “Bad Moon Rising”. “Lodi”.

앨범 타이틀을 Bayou Country (Bayou라는 말은 Louisiana와 같이 호수가 내륙 깊숙이 들어온 곳을 뜻함)라고 지은 이유는 그들의 고향인 엘 세리토가 Golden Gate Bridge 밑으로 들어온 태평양의 바닷물이 커다란 만을 이루어 마치 인공 호수처럼 보이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엘 세리토는 풍수 지리학적으로 본다면 최고의 자리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는 샌 프란시스코와 골든 게이트의 아름다운 광경의 태평양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엘 세리토 힐의 산이 버티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말 그대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태어난 곳 어디에서도 기념할 만한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세 번째 앨범 Green River에서는 “Green River”. “Commotion”이 빌보드를 장식한다. 1969년은 그들의 황금기였다. 발표하는 곡마다 대 히트를 했다.
“Down on the Corner” “Fortunate Son” “Cotton Field” “Midnight Special”

당시 월남전이 한창일 때인 데 돈이 많고 권력을 쥐고 있는 소위 ‘신의 아들’ 들은 군대에 가지 않았다. 부시 전 대통령도 아버지 부시 덕분에 미국 본토에서 편하게 근무를 했다. 그리고 그는 감히 “신의 이름으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잃게 했다. 누가 그들의 이름없는 영혼들을 불러 줄 것인가?
이것을 비꼬아 영화 “Live Free or Die Hard”에서 OST로 “Fortunate Son”을 삽입했다.

Some folks are born made to wave the flag, Ooh, they’re red, white and blue.
And when the band plays “Hail to the chief”, Ooh, they point the cannon at you, Lord,
어떤 이들은 날 때부터 깃발을 휘두르며 나오네, 빨강, 하양, 파랑의 깃발을(성조기)
“대장에게 갈채를”이 연주될 때, 그들은 네게 대포를 겨누지, 세상에,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senator’s son, son.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one, no,
난 아냐, 난 아냐, 난 상원의원의 아들이 아니야,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Yeah!
Some folks are born silver spoon in hand, Lord, don’t they help themselves, oh.
But when the taxman comes to the door, Lord, the house looks like a rummage sale, yes,
그래, 어떤 이들은 날 때부터 은 수저를 들고 나오지, 하느님, 저들 집안 형편이 괜찮은 것 같은데, 왜 세무서 사람만 찾아오면, 무슨 땡처리하는 집 구석 꼴을 하고 있을까요,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millionaire’s son, no. It ain’t me, it ain’t me; I ain’t no fortunate one, no.
난 아냐, 난 아냐, 난 백만장자의 아들이 아니야, 난 아냐, 난 아냐, 난 신의 아들이 아니야,

1970년에는 결정타를 날린다. 월남전에서 쏟아지는 폭탄과 고엽제를 비로 표현하며 ‘누가 이 비를 멈추게 할 것인가’ 하고 외친다. 반전 음악의 백미
“Who’ll Stop the Rain” “Have you ever seen the Rain”

“Someone told me long ago, There’s a calm before the storm, I know
And it’s been coming for some time, When it’s over, so they say
It’ll rain a sunny day, I know, Shining down like water
I wanna know, Have you ever seen the rain? I wanna know, Have you ever seen the rain? Coming down on a sunny day.”

“전에 누군가가 내게 말했었죠, 폭풍 전에는 고요가 있다고, 난 알아요. 그 고요가 오고 있다는 것을, 고요가 끝나면 그들은 말하죠. 맑은 날 비가 내릴 거라고, 난 알아요, 물처럼 빛난다는 것을, 난 알고 싶어요, 당신은 그 비를 본 적이 있나요? 난 알고 싶어요, 당신은 그 비를 본 적이 있나요? 화창한 날에 비가 오네요.”

이들은 단순한 Rock & Roll이 아니라 사회 비판과 반전을 노래 함으로써 시대의 아픔을
젊은이들과 함께하려 노력했다. 음악풍은 Southern Rock으로 Blues와 Jazz를 감미한 Swamp Rock이다. Swamp란 말은 늪지대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그들의 음악이 흑인들의 영가인 Jazz와 백인들의 대중음악인 Country Song을 늪처럼 흡수하여 Country Rock을 만들어 낸 것이다.

존 포가티의 우상이 시카고 Blues의 거장 머디 워터스라는 것만 보아도 그들의 음악에
흑인 영감이 깃든 것을 알 수 있다. 또 동시대에 디퍼플이나 레드 제플린과 같은 훌륭한 뮤지션들이 있었지만, 우리에게 더 쉽게 다가온 것은 그들이 무겁고 어두운 Blues Jazz에 흥겨운 Country를 접목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가 Blues에 심취한 것은 어린 시절의 환경도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부모는 매일 싸웠고 그나마 9세 때 아버지는 가정을 버리고 떠났다.

“나는 항상 창피했다. 내방은 지하실에 온통 시멘트로 칠해져 있었다.
친구를 데리고 올 수 없어 나는 음악에만 몰두했다.” 어린 시절을 그는 이렇게 기억한다.
이 기억으로 만든 노래가 “Porterville”이다.

“They came and took my dad away to serve some time. But it was me that paid the debt he left behind
Folks said I was full of sin, because I was the next of kin. I don’t care! I don’t care!”
“사람들이 와서 나의 아버지를 일 시켜 먹겠다고 데려가 버렸지,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은 내가 갚아야 해,
사람들은 말했지, 너도 아버지와 친족이니 똑같은 죄인이라고. 나는 기죽지 않을 거야.”

C.C.R은 4명이었지만 사실상 존 포가티 한 명의 사상과 혼이 담긴 그룹이었다. 그 혼자 작사 작곡과 앨범 작업을 모두 했다. 심지어 작업실의 마지막 청소까지 혼자서 다 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옛날 그들의 매니저였던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여성에게서 들은 것임)

그는 언제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잊지 않고 노래에 담아냈으며 무명시절 하룻밤 무대의 개런티가 $30였던 것을 기억하고 “Working Man”이라는 곡에서 하층민들의 고통을 절절히 그려 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명해지자 수입도 늘어났으나 그들은 지출을 줄이고 사치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심지어 수입도 공동 관리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1970년부터는 감히 누구도 넘보지 못할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골드 싱글이 4곡이나 되었고 앨범 6장 모두가 골드 레코드로 기록되어 기네스북에도 오르게 된다. 참고로 골드 싱글의 경우 100만 장 이상이고, 앨범은 50만 장 이상이다. 40년 전.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으로 성공하는 케이스는 1%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연예인이 성공하면 마약과 향락에 빠져 어려웠던 과거를 잊고 산다. 그러나 포거티는 언제나 하층민들의 삶을 잊지 않았다.

인간의 의식이 동반되지 않은 부와 명예는 부르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출구처럼 타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강남 잠실의 뽕밭에서 눈만 뜨면 땅만 파던 손가락 굵은 농부가 상전벽해가 되어 하루아침에 돈을 쥐는 졸부가 되자 거들먹거리고, 로또가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거부가 된 준비 안 된 졸부들이 파멸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눈물의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 깊은 밤 홀로 일어나 극심한 외로움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말할 수 없다. 낮은 곳을 향한 그의 정신이 노랫말에 묻어나 때로는 반항과 때로는 희망으로 우리의 영혼을 울린다. 어린 시절 ‘야전의 백 판’에다 영어의 핸디캡으로 뜻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그저 리드미컬하면 좋아했지만, 이제 미국에 살며 영어를 이해하고 살아온 인생의 폭만큼을 더 하니 더욱더 그들이 좋아진다.

그러나 무엇이든 영원할 수 없는 것, 1971년 형인 탐 포가티가 탈퇴를 선언한다. 4살 아래의 동생이 너무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너무 독자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니 형으로서 참을 수 없는 자존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3명으로 1972년까지 유럽 순회공연을 하였으나 결국 해체하고 말았다. 불과 4년 동안 활동하였으나 전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 후 그는 데뷔 때부터 계약한 샌 프란시스코의 Fantasy Record와 불화로 말미암아 1976년 오레곤주의 농장에서 지내다 10년 후 솔로 앨범 “The old man down the road”로 또 한 번 히트하여 그의 존재를 알렸다.
한편, 형인 탐 포거티는 1990년 수술 중 오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AIDS로 사망하였다.

1992년에는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그해에 Fleetwood Mac이 재결합하여 “Don’t Stop”을 발표하고 클린턴은 캠페인 송으로 Don’t Stop을 사용하여 히트를 쳤다. 클린턴은 포거티에게 Fleetwood Mac처럼 재결합하여 취임식 날 밤에 연주를 부탁하지만 포거티는 한마디로 거절한다.

(빌 클린턴, Rock & Roll President, 나는 이렇게 부른다. 멋을 아는 대통령, 비록 그의 지퍼가 고장이 났지만, 그의 경제 정책을 나는 그리워한다. 경제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었던 시대, 고성장 저 인플레이션, 그런 날은 이제 두 번 다시 올 수가 없다. C.C.R의 노래처럼 ‘Some day never come’)

드럼과 베이스의 독 클리포드와 스투 쿡은 1995년 Creedence Clearwater Revisited를 3명
더해 새롭게 결성하여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C.C.R이라는 이름을 포거티가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자신도 사용하지 않음 )
연주와 음색이 매우 비슷하여 오리지널 맴버로 착각할 정도이다.
존 포거티도 맴버를 따로 결성하여 미 전역을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C.C.R, 그리고 존 포거티,
그들의 음악을 통해 동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것이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가난하게 태어나 하층민으로 자랐지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그들.
가난은 유전되지 않는다.

(존 포거티가 새롭게 결성한 멤버들이며 키보드 사운드를 더 많이 입혀 원곡보다 부드러워 졌고 포거티 젊은 시절의 샤우팅이 없어 노련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Who’ll Stop the Rain”(영국 Glastonbury 실황 2007년 7월)의 드러머는 롤링스톤스와 존 멜런캠프에서 연주 했던 실력파 Kenny Aronoff 입니다. 드러머 차이로 음악의 질을 느낄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 포거티가 너무 혹사 시킨다고 그만 두었답니다. 2시간 공연하고 20분만 쉬게한다고 불만이랍니다. 포거티의 인기를 엿볼수 있습니다.)

편곡의 진수 (2010년 네덜란드 실황) Classic Rock.



오리지널 Suzie Q (8분 30초)

짝퉁 C.C.R(Creedence Clearwater Revisited) – Suzie Q (10분 50초) 존 포거티와 형 탐 포거티가 빠지고 드럼의 독 크리포드와 베이스의 스투 쿡이 오리지널 맴버. 3명이 새로운 맴버. 왼손잡이 리드 기타가 실력파. 눈감고 들으면 구찐지 샤넬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Hollywood Sunset Strip에 있는 House of Blues Live.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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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고독

7.20.2011.

한 달만 전화를 끄고
문명의 이기에서 떠나
고독과 함께 생활해 보자

스쳐가는 바람이 보이고
지나가는 시간이 보일 때
비로소 내가 보이고
고독이 보인다

고독은 결코 친밀한 인간관계의 결여가 아니다
좋은 인간관계는 삶을 즐겁게 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누구인지 모른 체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사는 것은
기능적 삶에 지나지 않는다

이별이 다가오고
나와 평생을 함께한
나의 그림자와 헤어져야 하는
삶의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돌이킬 수 없는 후회만 남는다

남이 나를 멀리하면 외로움이지만
내가 남을 멀리하면 고독이고 자유다
외로움은 남이 친 울타리에 내가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지만
고독은 스스로 선택한 울타리다

고독이 천재를 낳는다고 했다
대화는 서로 이해하게 하지만 천재를 만드는 것은 고독이다
온전한 작품은 한 사람의 예술가가 혼자 하는 작업으로 탄생한다

고독에 침잠하자
고독해지는 연습을 하자
우울과 고독은 형제가 아니다
외로움의 고통은 론리니스(Loneliness)이고
고독의 즐거움은 솔리튜드(Solitude)다
사회와 조직에 과잉 적응하여 자아를 잃지 말자

시간이 보인다
고독이 보인다
시간아 고맙다
네가 나를 위로하는구나

Georges Moustaki – Ma Solitude (나의 고독)
Georges Moustaki – il est trop tard (Too late) 

Georges Moustaki & Orlika – il est trop tard (너무 늦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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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나그네의 밤

8.7.2011.

노을이 지고
밤이 온다
하룻밤을 걱정하는 나그네의 발길이 무겁다

묵자지 같은 검은빛 밤바다는
초겨울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린
삭풍처럼 가슴을 에인다

파도 소리는 무거운 발길에 밟히고
둥지로 돌아가는 밤 새소리가
부럽기 한이 없다

텅 빈 공원 의자에는 어둠이 홀로 앉아 있고
귀신 나무 사이프러스는
무서운 소리를 지르며 다가온다

걷고 또 걷는다
마음은 고향에 있고
몸은 이역만리에 있다

돌아가자 돌아가자 성공하여 돌아가자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고통을 참고
끝이 보일 때까지 걷자

저 멀리 불빛이 보인다
비록 저 불빛이 신기루 일지라도
불나방처럼 기꺼이 나를 던지리라

2012-06-05 10.56.55 (3)

오래전 힘든 시절 바닷가 이 공원을 걸으며 지은 졸 시입니다.

지금 힘드신 분이 계신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래 한 곡 소개합니다.
하물며 풀잎에도 상처가 있는데 마음의 상처가 없는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이 노래를 들으시며 혼자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상처받는다(Everybody hurts)는 곡입니다.
미국의 록 밴드인 R.E.M 이 만들고 부른 노래입니다.
기타의 베이스 사운드는 유명한 레드 제플린의 존 폴 존스가 작곡했습니다.
가사가 좋아 청소년 선도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었고 영국에서는 전화로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자선단체의 핫라인의 배경 음악으로도 쓰였답니다.
하이티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헌정 곡으로도 쓰였습니다.
1992년에 발표한 곡입니다.
가사가 조금 길지만, 내용이 좋아 전곡을 소개합니다.

Everybody Hurts / R.E.M

하루가 길게만 느껴지고 밤을 홀로 지새워야 하고
이런 삶에 싫증이 난다고 할지라도 참고 견디세요
아무렇게나 행동하지 말아요

사람들은 모두 슬퍼할 때가 있고 때로는 상처 입기도 하지요
노래를 부르며 즐거울 때도 있지만 때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기도 하죠

낮이나 밤이나 길게 느껴지더라도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싶어도
이런 삶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더라도 굳게 견뎌내세요

누구든지 힘든 때가 있으니까요
친구에게서 위안을 얻으세요
누구나 상처 입기 마련이에요

재능을 허비하지 마세요
외롭다고 느껴질지라도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이 세상을 혼자 감당해야 하고 낮이나 밤이나 길게만 느껴지고
이런 삶에 싫증이 난다고 해도 참고 견디세요

누구나 힘들어해요
때로는 눈물이 나기도 하죠
누구나 힘든 때가 있기 마련이에요
때로는 누구나 상처받아요 그러니 참고 견뎌 내세요
누구나 상처받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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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미국 공화당은 왜 감세 정책을 고수하는가?

12.25.2011.

미국의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권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 간에 조세정책 차이로 갈등이 많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재정적자 감축계획 갈등을 없애지 못해 수십 년간 지켜온 트리플 A였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잃었습니다. 신용 평가사회사인 S&P사는 2011년 8월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했습니다. 이 말은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이내에 추가로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재정적자란 제가 지난 글에서 자주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인 돈보다 정부에서 더 많이 지출한 것을 말합니다. 개인의 가계와 똑같습니다. 벌어들인 돈보다 매월 쓰는 돈이 많다 보니 매번 급여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빚을 내서 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 소문이 퍼지자 돈을 싼 이자로 빌려주던 사람들이 불안해하며 돈을 잘 빌려주지 않을뿐더러 떼일까 봐 겁을 먹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이자를 높여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진 것이지요.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 빚인 채권을 발행할 때 이자를 높여줄 수밖에 없습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돈은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반대로 지출은 줄여야 합니다. 돈을 더 많이 번다는 것은 국민에게서 세금을 더 거두어들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증세 정책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저소득층은 증세비율을 줄이고 고소득층은 올리자는 것입니다. 공화당에서는 세금을 줄이는 감세 정책을 펴자는 것입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공화당은 부자들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기에 부자들의 감세로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또 하나는 부자들과 기업들에 세금을 줄여주면 그만큼 재투자하여 고용을 창출하고 생산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바로 트리클 다운(Trickle Down) 효과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 많은 사람이 돈을 많이 써야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 서민들도 혜택을 본다는 이론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아바타 강만수가 이 이론의 신봉자입니다. 이 이론 잘못 사용하면 역효과 납니다. 한국 보시면 쉽습니다. 한국의 기업들에 법인세 줄여주고 각종 특혜를 주면서 고용 창출을 요구하지만, 설비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한다는 것도 인건비 싼 해외로 나가버립니다. 똑똑한 인재 뽑아서 탈세하고 자금 해외로 빼돌리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합니다. 부자들 외국에 나가서 돈 쓰지 말고 국내에서 쓰라고 백두대간 다 파헤쳐 골프장 만들어 놓아도 부자들 한국에서 골프 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 동남아로 갑니다. 구찌니 프라다니 유명 브랜드로 치장해 보아야 그 돈이 서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엄청난 로얄티만 외국으로 나갑니다. 결론은 부자들만을 위한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래퍼 곡선

공화당의 감세정책을 뒷받침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경제학 용어지만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래퍼 곡선(Laffer Curve) 이론입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Arthur Laffer가 개발한 이론입니다. 물론 600년 전에 이미 다른 학자들도 주장하였으나 근래에 와서 이론화한 것은 래퍼 교수입니다.

이론은 간단합니다. 세율과 조세수입과의 관계를 비교한 사고 실험입니다. 여기서 사고 실험이란 이론적인 토대이지 현실에 적용하여 검증된 이론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림을 보면 쉽습니다.

래퍼 곡선에서 세율이 0%와 100%에서는 조세 수입이 전혀 없이 0으로 나옵니다. 당연하겠지요. 세율이 0%라는 말은 정부에서 세금을 전혀 받지 않으니 조세 수입이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세율이 100%라는 말은 개인의 수익을 정부에서 100% 세금으로 거둬가니 아무도 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 해봐야 개인에게 남는 돈이 없이 세금으로 다 가져가는데 누가 일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역시 세율 0%와 같이 100%가 되도 국가의 세수는 0이라는 이론입니다. 여기서 세율이 0%일 때 조세 수입이 없는 것은 확실하지만, 세율이 100%일 때는 이성적인 납세자일 경우의 가정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사회주의 공산국가인 북한은 아시는 바와 같이 사유재산 소유를 못 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개인 소득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소득을 국가가 세금으로 가져가고 개인들은 국가로부터 배급을 받아 살아가는 형태입니다. 여기서 바로 세율이 100% 일 때도 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경제 이론이 현실과 100%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래퍼 곡선 이론이 공화당의 감세정책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듯 세율의 한계점인 t를 지나면 세율을 올려도 세수는 줄어듭니다. 열심히 일해서 세금만 내니 사람들이 일정 수입이 넘어가면 일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 래퍼 이론을 토대로 공화당의 정책을 편 사람이 바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입니다.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부터 당시 USC(남가주대) 교수였던 래퍼와 친분이 있었습니다. 레이건의 감세정책이 바로 래퍼 교수에게서 나온 이론이며 지금까지 공화당이 주장하는 감세 이론입니다. 높은 세율은 민간부문을 위축시켜 낮은 경제 성장을 유발하므로 감세를 통해 이를 극복하자는 주장입니다. 이 이론은 공급 주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즉 세율 인하가 단기적으로 조세 수입의 감소와 재정적자를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투자와 직업 창출을 확대해 조세 수입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레이건의 이러한 정책으로 8년간 호황을 이끌어 갔다는 평가도 있으나 반대로 감세정책으로 인하여 쌍둥이 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났다는 상반된 의견이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그의 저서 ‘미래를 말하다’에서 이러한 레이건의 정책이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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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뻐꾸기 알까기

12.27.2011.

어린 시절 봄이 되면 파릇파릇한 산과 들을 많이 쏘다녔습니다. 아지랑이 아롱대는 밀밭 위 하늘에는 종달새가 둥지에 들어가기 위해 속임수를 쓸려고 울어 댔습니다. 종달새는 얼마나 영리한지 하늘에서 정지하여 울다가 어느 순간 총알처럼 수직으로 떨어져 밀밭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정작 내려앉은 곳에는 둥지가 없고 약 100m 전방에 둥지가 있습니다. 엉뚱한 곳에 내려 밀밭 속에서 쏜살같이 이동합니다. 아주 영악합니다. 저보다 한자리가 높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둥지를 구경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 영리한 새가 있습니다. 아주 얌체입니다. 바로 뻐꾸기입니다. 뻐꾸기는 우리 문학에 여러 가지 이름으로 한이 서린 새로 많이 나옵니다. 뻐꾸기는 종족 번식하는데 둥지를 틀지 않습니다. 다른 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까 놓으면 둥지 주인이 마실간 사이에 살짝 와서 알을 까고 도망갑니다. 둥지 주인 새는 자신의 알인 줄 알고 열심히 품어 부화시킵니다.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 새는 모두 자신의 새끼인 줄 알고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지극 정성으로 키웁니다. 뻐꾸기는 산 새보다 태생적으로 덩치가 크기에 눈으로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조그만 둥지에 새끼 뻐꾸기 한 마리 몸이 꽉 찹니다. 새끼 뻐꾸기는 원래 주인인 산새들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 떨어트려 죽게 합니다. 그리고 혼자 먹이를 받아먹고 순식간에 자랍니다.

           (왼쪽이 거의 다 자란 뻐꾸기이고 오른쪽이 속아서 뻐꾸기를 키우는 어미새)

남의 둥지에서 남의 부모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고 자라나는 뻐꾸기 새끼가 영악합니다. 그보다도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새끼는 돌보지도 않고 뻐꾹 뻐꾹 울면서 이산 저산 바람피우러 다니는 어미 뻐꾸기가 더 영악스럽습니다.

요즈음 한국의 정치를 보니 갑자기 뻐꾸기가 생각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 위원장이 대책위원으로 몇 명을 뽑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중에 눈길을 끈 인사가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입니다. 김종인 씨는 노태우 정권 시절 경제수석으로 재벌들이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팔도록 한 장본인입니다. 그래서 보수주의자이지만 개혁성향으로 분류되었던 사람입니다. 그런 인연으로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도 했었지요. 민주당을 탈당 후 박근혜 위원장의 멘토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처음에는 안철수 교수도 만나 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서울시장 선거 때 안 교수가 반 한나라당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자 박근혜 위원장으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반면 이상돈 교수는 전혀 학술이나 정치권에 알려진 분이 아닙니다.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쪽에서 일했다는 정도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을 앞장서서 반대했습니다. 그의 글과 주장을 보수지인 조중동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한겨레를 비롯한 진보 진영의 매체들이 꾸준히 두 사람의 주장을 보도해 왔습니다. 사실상 진보 진영에서 키워준 것입니다. 무명의 인사를 진보지에서 키워 놓으니 한나라당에서 데려간 것입니다. 진보 매체는 자기 새끼인 양 열심히 먹이 물어다 키워 놓으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물론 민주당에서는 관심 밖의 인사들이었으니 뻐꾸기가 아니었겠지만, 진보 매체들은 말도 못하고 헛웃음만 나오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급해졌습니다. 지난 저의 글에서 예측했듯이 이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겠지만 이렇게 빨리할 줄은 몰랐습니다. 안철수 교수 때문에 다급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견해로는 안 교수가 박 위원장의 경쟁 상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정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지지율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박 위원장의 거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수지들이 총력 지원으로 두 사람의 매치로 몰아가고 있지만 안 교수 아니라도 박 위원장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해체가 너무 빨리 온 것 같습니다. 친 이 계는 탈당하여 박세일 씨가 추진하는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신당으로 갈 것입니다. 그리고 양쪽 보수 진영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다가 대선이 가까워지면 후보 단일화로 가겠지요. 이 대통령은 탈당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뻐꾸기들이 남의 둥지에서 자라서 자기 둥지를 찾아가니 시끄러워지고 있습니다. 권력 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뻐꾸기의 사기 인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놀랍습니다.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동물적 본성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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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달러, 댐이 무너지나?

12.28.2011.

제가 글에서 여러 번에 걸쳐 언급했고 우려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달러의 미래가 미국의 미래’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물밑에서 미국 몰래 속닥대더니 이제는 미국이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것을 알고 노골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12월 25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했습니다. 일본은 총리가 너무 자주 바뀌어 이름을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한국이 내각 책임제를 한다면 6개월마다 총리가 바뀔 것입니다. 그러면 299명 국회의원 전원이 총리 한 번씩 해 보겠지요. 아무튼, 달러를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공신력 있는 언론사 기사에 근거하여 검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2월 26 일자 미국의 블룸버그 기사 내용입니다. Bloomberg는 방송사입니다.
24 시간 실시간 전 세계의 경제 뉴스를 제일 먼저 전하기로 이름난 회사입니다. 월 스트릿에서 최고로 쳐주는 뉴욕에 있는 방송사입니다. 현재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소유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중국과 일본 정상이 무역결재에 자국 통화로 직접 결제 방안을 추진하는 등 양국 교역 강화를 위한 포괄적이고 혁신적인 패키지 금융협정에 합의했다는 기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이 달러의 위상을 약화시켜 위안화의 기축통화를 노리는 중국과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을 의식하여 중국에 있는 일본 자국 기업의 무역 자금 결재의 어려움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심각한 사안인지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1위의 외화보유액 나라입니다. 세계 경제 2위의 국가입니다. 일본은 외화보유고가 2위입니다. 세계 경제 3위 국가입니다. Top 2가 합작하여 Top 1을 쓰러트리려 하는 것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니고 일본은 100억 달러를 투자하여 중국 국채를 매입하고 달러에 편중된 해외 자산을 다변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중국 국채를 사들이는 것은 양국의 경제 관계가 국채를 상호 보유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달러=기축통화’ 패턴이 흔들리는 가운데 위안화의 국제화를 서두르는 중국을 일본이 지원하고 나선 것입니다.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

중국은 이미 외화보유액에서 일본 국채를 상당액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이 일본에 투자액은 10조5,000억 엔입니다. (약 105조 원) 유럽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중국은 일본 국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재 양국 무역 거래에서 사용되는 통화는 달러가 60%, 엔화가 30%, 위안화는 10% 정도 됩니다. 이것을 반대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제안한 국채 상호보유를 중국이 받아들인 배경은 달러 발행국인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중국은 과거 일본처럼 고분고분하게 미국의 말을 들을 리 없습니다. 일본 또한 과거의 플라자합의로 자국 화폐 강세로 인한 무역 수지 적자를 두 번 다시는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자국민에게만 팔았던 국채를 중국에 팔 수 있어 외환이 들어 옴으로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국은 이미 2009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홍콩시장에서 위완화 표시 채권을 판매하고 있고 무역 거래 시 위안화 비중을 늘리고 기업 간 위안화 거래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에 태국과도 110조 원에 달하는 통화 스왑을 체결했습니다. 통화 스왑은 지난 글에서 설명했으므로 패스합니다.

댐이 무너지는 것은 조그만 쥐구멍에서 시작합니다.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 시대에 달러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OPEC(석유 수출국 기구)가 유류대금 결제를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바꾸어 버리면 끝나버립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미국인들 너무 안일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불경기에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는데 기축 통화의 지위까지 잃게 된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빚내서 사는 나라인데 미국 채권을 아무도 사주지 않는다면 연방은 해체되고 말 것입니다.

일본 무섭습니다. 미국에 고분고분 한 것 같아도 자국의 이익은 다 챙깁니다. 중국 역시 국민 수준이 낮다고 얕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결책이 보이고 살아남습니다.

한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게꾼들만 모여서 어떻게 하면 삽질이나 하나 연구하고 있습니다. 두 자리들이 아무리 머리 짜 봐야 세 자리 되지 않습니다. 왜 현 정권이 두 자리의 집단인지 볼까요? 글의 주제와 관계가 없지만, 너무 답답하여 한마디 합니다.

뉴스가 많이 나와 잘 아시겠지만, 러시아의 사할린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하바로프스크에서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공급하는 가스관 건설에 관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북한과는 그 어떠한 약속과 서류상의 사인도 사고 한번 터지면 휴지로 변해 버립니다. 국가 간의 약속이나 조약이 무의미합니다. 국가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런 상대와 거래를 하려니 두 자리들이 힘이 드는 것입니다.

가스관이 북한을 통해 오는 거리가 동해안 해안을 따라오기에 약 1,000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가장 문제는 툭하면 북한에서 가스관을 잠가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건설 등 모든 것은 돈을 들이면 해결되지만, 북한만큼은 믿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러시아의 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주 발생했습니다.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우크라이나가 통과 비용을 올려 달라고 밸브를 3번이나 잠갔습니다.

아무리 국제 조약이니 계약이니 해봐야 북한은 내 맘대로 한다고 하면 당해낼 재주가 없습니다. 우리의 위대한 고위관료 지게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공급자고 파는 쪽이니까 모든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 우리는 가스만 구입하면 된다.” 지게꾼 답지요?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겠습니까? 짜라투스트라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스 공급자가 가스관을 책임지고 시공한다는 국제관례는 없습니다.

통과료로 북한이 챙기는 돈이 연간 1억 달러(1,000억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지게꾼들에게 알려 드립니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밸브를 잠글 수 없습니다.

북한을 통과해 남한으로 오는 가스를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 발전소를 남한의 자금으로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남한 땅에 건설합니다. 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이 전력입니다. 생산되는 전기는 북한에 싼값으로 (원가) 공급합니다. 화력 발전소 건설비용은 매년 1억 달러의 가스관 통과료로 수년에 걸쳐 공제합니다.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건설하는 이유는 발전 단가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북한과 가까우면 우선 송전탑 하나라도 덜 세우게 되어 비용이 절감됩니다. 발전소 근무 인력은 개성 공단처럼 북한 주민을 씁니다. 자기들의 국민이 근무하고 자신들이 쓰는 전기 설비를 폭격하지 못할 것입니다. 가스관을 잠그면 자신들의 국민이 전기를 쓸 수 없게 됩니다.

사람은 편리한 것에 익숙해 지면 옛날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평양 사람들이 남쪽에서 보내주는 싼값의 전기를 쓰다가 갑자기 끊어진다면 폭동이 날 것입니다. 공장 등 산업시설이 올 스톱 됩니다. 그것이 확실한 것은 개성 공단을 보면 증명이 됩니다. 남북 간의 관계가 악화하여 모든 것이 단절되었지만, 개성공단은 여전히 돌아갑니다. 그래서 두꺼비집이(스위치) 남쪽에 있기에(화력 발전소) 북한이 가스관을 잠그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남쪽이 두꺼비집을 가졌기 때문에 떼쓰면 내린다고 협박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뿐입니다. 러시아는 한국에 가스를 팔아먹어야 수입이 들어옵니다. 러시아는 세계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입니다. 북한도 그 가스를 이용하여 자기들이 발전소를 건설하면 남쪽의 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했듯이 싼 가격에 공급한다고 한 것입니다. 원가 계산해 보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그만한 자금을 투자하여 발전소를 짓지 못합니다.

남한은 북한에 전기 팔아 돈 버는 것이 아니고 안정된 가스를 공급받는 것이 목적이고 그로 인해 북한을 좀 더 개방의 길로 나가게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보수가 무언지도 모르고 나이 먹으면 자동으로 보수가 되는지 알고 자칭 보수라 자처하는 인간들이 걱정하는 통과료 1억 달러가 핵무기 만드는데 들어갈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독재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단 두 가지뿐입니다. 전쟁으로 무너지는 것과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처럼 국민의 힘으로 무너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북한이 무너지는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북한 주민 스스로 자유를 찾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북한 주민이 자유의 소중함에 눈을 뜨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두 자리들은 이것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툭하면 빨갱이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가스관도 일본에까지 팔아먹을 수 있도록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무엇이든 완성하려고 욕심내면 반드시 문제가 일어납니다. 제발 남은 임기 1년 동안 아무 일도 벌이지 말고 가만히 있기를 바랍니다. 부디 바라건대 검찰청 청사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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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미국 부자 바로 보기

12.31.2011.

미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경기 불황으로 국가 재정이 어렵게 되자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서 재정적자를 막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부자증세’입니다. 사실은 국가 재정에 도움이 되어서가 아니라 경기 불황으로 국민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을 막아보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입니다.

부자들 또한 군불 때느라고 거들고 나왔습니다. 자기들에게 세금을 더 걷으라는 것입니다. 정말 눈물겹도록 존경스럽고 본받을 만 한 일입니다. 그중에서 최고의 부자인 워렌 버펫이 앞장섰습니다. 그래서 ‘버펫세’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흔히 한국인들은 미국에서는 부자가 존경받는데 한국에서는 재벌들이 존경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고 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깊이 알고 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국 재벌들이 미국 재벌(부자)보다 일 처리를 아마추어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재벌’이라는 말은 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Conglomerate라는 말이 있지만, 한국식 의미와는 다릅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그냥 필기체로 “Chaebol”이라고 씁니다. tycoon(장군)이라고 일본식으로도 표현하기도 하지만, billionaire라고 합니다.

한국 부자 바로 보기

한국은 정경유착으로 커온 재벌(부자)이기에 정권에 밉보이면 세무조사를 받게 되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게 없다고 목적을 갖고 덤비는 데 걸리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시끄럽고 인식이 나빠진 것입니다. 사실 또, 재벌들이 우수 인력 뽑아다가 상속세 적게 내고 자손에 물려주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합니다.

한국의 세법대로 하면 부자 3대 못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상속세가 50%이므로 2대를 거치고 나면 재산이 반으로 줄어 최대주주의 자격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1,000억 원을 상속한다고 하면 500억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재산이 반으로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희 씨가 개발한 것이 ‘에버랜드’라는 비상장 회사의 주식을 헐값에 아들에게 인수하도록 한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비상장 회사라는 말은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주식회사지만 개인회사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주식회사지만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주식 값을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조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를 자식에게 상속하려면 상속 시점의 주식시세대로 재산을 상속하게 되므로 상속세가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또, 어린 자식이 상속세를 낼만한 돈이 없기에 부모가 세금을 대신 내주게 되면 그 세금 내준 것에 대한 세금을 또 내야 합니다. 그래서 상장되지 않은 에버랜드 주식을 싸게 맘대로 계산해서 상속하니 세금을 적게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 재벌들이 얼마나 부도덕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에 알기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사건이 워낙 커서 보도가 많이 되었지만 대부분 국민이 전환사채니 뭐니 하고 어려운 경제용어로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 하니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왜, 쉬운 얘기를 다들 어렵게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려운 말을 쓰면 지성인처럼 느껴져서일까요?

한국 최고의 부자 이건희가 아들 이재용에게 치사하게 상속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1. 1995년 이건희 회장은 아들 이재용에게 60억 8,000만 원을 증여합니다.

2. 이재용은 이 돈으로 삼성의 비상장 회사인 ‘에스원’ (경비업체) 주식 12만 주를 23억 원에 인수합니다.

3.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47만 주를 19억 원에 매입합니다.

4. 이 두 회사를 상장시켜 605억 원에 매각합니다. 563억 원을 벌어들입니다.
60억 8,000만 원이 563억 원으로 뻥튀기된 겁니다.

5. 이 돈으로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저가로 매수합니다.

전환사채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말하는데 이 채권은 일정 기일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에 돈을 빌려주었느데 기업이 돈으로 갚지않고 회사의 주식으로 갚는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하여 싼값에 주식을 샀다는 말입니다.

6. 1996년 10월 30일 에버랜드 주당 가격이 85,000원대인 것을 주당 7,700원에 125만 4,000주를 96억 원에 매입합니다. 에버랜드지분 62.5%에 해당합니다.

7. 결과적으로 이재용은 단돈 60억 8,000만 원으로 에버랜드의 최대주주가 됩니다.

8. 1998년 에버랜드는 모든 삼성 계열의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사인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9,000원에 매입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민 여론이 나빠지자 이건희는 삼성생명주식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면서 주당 700,000원의 가치라고 우긴 겁니다. 자식에게 상속할 때는 9,000원이었는데 생색을 낼 때는 뻥튀기하여 700,000원이랍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 양반이 한 말입니다.

“사람들이 정직했으면 좋겠다.”
여기에 질세라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한 말씀 하셨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다.”
표현의 자유를 완벽하게 누리시는 분들입니다.

9.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됩니다.
10. 자동으로 에버랜드를 헐값에 매입한 이재용은 삼성그룹을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11. 단돈 60억 8,000만 원에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를 갖게 됩니다.

(Update: 1996년,그로부터 18년 후 2014년 이재용은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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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들을 어떻게, 어떤 곳에 써야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IMF 때 정부에서 재벌들의 ‘종합기획 조정실’을 없애라고 했던 것입니다. IMF는 1997년에 시작 되었고 이들은 1995년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누가 이 아이디어를 개발했을까요? 너무 쉽지요? 특허를 내지 못했는지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씨가 그대로 써먹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의 재벌 현주소입니다. 씁쓸하지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제 삼성과 이건희 씨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는 회장에서 물러나고 사법심판을 받게 됩니다. 사부작해서 법적으로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할지라도 삼성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삼성이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만 모여 있어 실수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경제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정치와 결부시키는 이유가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리스크를 고려하지 못하는 겁니다. 특히 한국은 여론이 무섭습니다. 법적으로 올바른 일도 국민의 도덕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실패합니다. 론 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고도 목에 걸려 넘기지 못하는 이유도 정치적 리스크를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석유회사인 시눅이 미국의 유노컬(UNOCAL) 석유회사를 인수하려다 실패했습니다.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입니다. 선진국은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을 선동해서 먹고사는 직업이기에 개인 재산 처분도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닥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가 정치와 때려야 땔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이론만 배웠다면 일반 경제 전문가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 현장에서의 직접경험으로 나온 결론이고 이론입니다. 정치인이 어떤 경제 전문가를 고용하느냐에 따라 경제 정책이 달라집니다. 정치 없는 경제는 이론일 뿐입니다. 경제 이론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사람이 정치인입니다.

미국 부자 바로 보기

미국 부자들의 레토릭(修辭學. Rhetoric. 저는 여기서 말장난이라는 의미로 씁니다.)이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버펫이 제일 먼저 부자 증세를 주장했고 그래서 버펫세라는 말이 나왔기에 그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설명하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투자의 귀재, 또는 오마하(그가 사는 곳이 라브래스카주의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 사람의 책을 읽어봤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스승인 벤자민 그래함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벤자민 그래함의 책을 읽어보니 똑같은 이론이었습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의 투자 방법이 일반인들의 투자법과 많이 다른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보통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삽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장외 시장에서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처럼 회사 전체를 사고팝니다. 대주주가 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끝나면 특별할 것이 없지요.

2008년 9월 23일 골드만 삭스에 50억 달러(5조 원)를 투자합니다. 당시 주식시세는 $115이었습니다. 11월이 되자 주당 $47.41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주식시세와 관계없이 연간 투자액의 10%를 따로 배당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향후 5년 이내에 주식 값이 아무리 올라도 주당 $115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습니다. 버펫은 이것을 보너스라고 말합니다. 이것도 투자인가요? 이런 투자를 누가 못 하겠습니까? 투자가 아니고 돈놀이입니다. ‘길거리에 피가 흥건할 때 투자하라.”는 말대로 합니다. 어려운 회사는 급하니 무슨 요구도 다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부도나는 것 보다는 났기 때문입니다.

GE에도 30억 달러(3조 원)를 투자하여 배당금으로 12억 달러를 받았고 원금 30억 달러를 돌려받기로 하였습니다. 자산 2조 달러(2,000조 원)로 미국 최대 은행이며 세계 1위인 골목대장 Bank of America에도 50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역시 배당금으로 연간 6%를 받기로 했고, 향후 10년 동안 주당 $7.14에 7억 달러어치를 살 수 있는 권리도 얻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BoA 주식을 모두 팔 때까지 BoA 임원들은 주식 처분을 못 하도록 옵션도 박아 놓았습니다. 전형적인 유대인 돈놀이 방식입니다. 내막을 알고 귀재니, 현인이니 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그가 사회 환원을 많이 한다고 말합니다. 버는 방법과 환원은 다른 것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부자증세란 말이 얼마나 허구인지 보시겠습니다. 한국인들이 버펫을 비판하는 글을 단 한 군데서도 저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정보에 어두운 것입니다. 올바로 보지를 못하는 겁니다. 그는 절대로 ‘부유세’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부자 증세와 부유세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부자들은 부유세 이야기하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공격합니다.

미국의 세율 체계는 6단계입니다. 저의 글 1번에 나와 있습니다.
일반 소득세 과표 구간은 이렇습니다.
10%, 15%, 25%, 28%, 33%, 35%의 6단계의 과세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 소득세는 15%입니다.
일반 소득세란 급여를 받거나 자영업을 해서 버는 것을 말하고, 자본 소득세는 주식 투자해서 이득을 얻거나 은행 예금 이자 등으로 얻는 수익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돈 많은 사람은 세금이 적고 봉급쟁이는 세금을 많이 낸다는 말입니다.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이 주식 투자해서 돈 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버펫이 뉴욕 타임스에 기고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해 나는 693만 8,744달러(74억 원)의 세금을 냈지만, 과세소득의 세율로 따지면 17.4%에 불과해 우리 사무실 직원들보다 오히려 세율이 낮다.”
이러면서 자본 소득이 많은 부자에 대한 증세를 주장했습니다. 자본 소득세, 다시 말해 부자들의 감세는 신자유주의 신봉자인 레이건시대 때부터 실시 된 것입니다.

버펫이 이렇게 말하자 래퍼곡선(지난 글 41번 참고) 창안자인 아서 래퍼는 버펫은 위선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래퍼는 “버핏이 그토록 세금인상을 원한다면 왜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50%의 부유세를 매기라고 주장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만약 부유세가 도입될 경우 자신에게도 적용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버핏은 절대로 부유세를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래퍼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회계의 기본은 “비용은 발생주의, 이익은 실현주의”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비용은 실제로 지불이 되었을 때 장부에 기록하라는 얘기입니다. 비용이 지급되지도 않았는데 가상으로 지급된 것처럼 경비를 부풀려서 탈세하기 때문입니다. 이익 또한 실현되지 않았는데 수익으로 잡으면 수익을 부풀리게 되어 주식 값이 과대평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분식회계 방식입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버펫은 자산 대부분을 주식, 선물, 채권 등으로 가지고 있으므로 실현되지 않은 수익입니다. 페이퍼 머니라는 말입니다. 미실현 수익에 세금을 매길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팔아야 수익이 나든 손해가 나든 할 텐데 팔지 않고 가지고 있으니 세금을 낼 이유가 없지요. 그러므로 그가 아무리 부자증세를 외쳐도 본인 자신은 세금 낼 것이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세법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기에 얼마든지 절세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그가 부유세는 말하지 않고 부자 증세만 주장하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국민들은 착각합니다. 아주 도덕적으로 칭찬 받을 만 한 부자라고 생각하겠지요. 세율이 늘어나도 세수는 늘지 않는다는 것을 래퍼 곡선 이론에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전문가를 동원해 비용은 늘리고 실현 수익은 줄이는 절세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아셔야 할 것은 세법은 국회의원들이 만들고 조정합니다. 미국의 국회의원, 그들이 바로 백만장자입니다. 자신들부터 세금을 내게 되는데 그런 법안을 만들겠습니까? 오바마 대통령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기 위해 버펫과 손뼉을 치는 것입니다.

미국을 바로 보는 능력을 키워야 미국에 살면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게됩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부자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자들을 바로 보아야 나도 그 대열에 들어갈 기회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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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1)

1.14.2012.

이 글은 제가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을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담 없이 쓰고자 합니다.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이야기이지만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게 두 가지 사항입니다.
첫째는 한국의 정치 개혁입니다.
둘째는 통일 한국 어떻게 해야 할까? 입니다.

먼저 한국의 정치 개혁입니다.
한국의 고질병인 정치 개혁 없이는 선진국으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들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발전에 걸맞게 국민의 수준이 뒤따라주어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습니다. 국민이 지역감정과 관계없이 정치인들을 선출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국회의원을 정치 선진국에서 수입해 온 것이 아니고 돈 많고 조직관리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 같은 수준의 국민이 뽑기 때문에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선출해 놓고 국민은 또 비판합니다. 국민보다 수준 높은 정치인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 선거법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1. 국회 고시를 신설합니다.
한국은 개천에서 용이 나고 잉어가 황하강(黃河) 폭포를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는 등용문(登龍門)은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등입니다. 물론 지금은 돈 없으면 고시공부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가난한 선비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 입신양명(立身揚名)의 길은 고시뿐입니다.

이 제도와 비슷하게 국회의원에 입후보 하기 위해서는 국회고시를 통과한 사람에게 자격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국회 법사위원회에 들어가고 싶으면 국회고시의 기본 과목에 사법고시 과목을 추가하고, 행정자치위원회는 기본 과목에 행정고시 과목을 추가합니다. 역시 통상외교위원회는 외무고시 과목을 추가하면 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을 각 정당이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공천)합니다.

2. 지역구를 없앱니다.
국회고시를 통과한 사람을 정당에서 공천하고 국민은 개인이 아닌 선호하는 정당에 투표합니다. 정당 득표수에 따라 의석을 나누면 됩니다. 지역감정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저질 정치인이 사라집니다. 지역감정을 없애는 길은 지역구를 없애는 것뿐입니다. 정치인들이 표를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지방자치가 많이 자리 잡아가고 있기에 자치단체장이 지방의 대표로 예산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집행할 수 있습니다.

3.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law maker)
일정 자격요건이 되어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으므로 고시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 될 것입니다.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문분야에서 공부한 사람들이기에 법을 제정하는데 더 잘할 것입니다. 경험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의 법률은 대부분 행정부에서 필요로 의해서 법을 만드는 행정 입법이고 의원 입법은 많지 않습니다. 임기 동안 법률 한 건 제안하지 않은 의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에 헬스장에 가서 체력 단련해야 합니다. 본 회의장에서 업어치기나 이단 옆차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4. 입법 보좌관 의무 근무.
국회 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반드시 국회의원 입법 보좌관으로 4년의 경력을 쌓도록 합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졸속 법안 입법을 막기 위함입니다.

5. 임기는 4년에 5회 연임만 하도록 합니다.
고인 물은 썩기 때문이며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당이 표를 많이 받기 위하여 계속해서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국회의원을 뽑는다면 전 세계에서 한국의 국회의원 수준이 최고가 될 것입니다.

6. 참정권과 피선거권의 침해 문제.
참정권이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국민이 직접, 간접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과거 전제정치하에서는 일부 특권 계층에게만 참정권이 부여되었으나, 18~19세기 프랑스와 미국의 인권선언을 계기로 그 이후에는 많은 민주주의국가에서 일반 국민에게 평등하게 참정권을 인정하였습니다. 피선거권(선거에 의하여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 선출될 수 있는 자격)은 참정권의 일부로 “40세 이상의 국민은 대통령의 피선거권이 있다.”와 “25세 이상의 국민은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다.”입니다.

만약 국회고시를 합격한 자만이 국회의원에 입후보할 수 있다고 한다면 현직 국회의원들이 난리가 날 것입니다. 모두다 그만두어야 합니다. 단 한 명도 합격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검사, 판사했던 국회의원들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일단 여의도 국회의사당 둥근 돔 아래로 모이게 되면 아이큐가 두 자리로 통일됩니다. 마치 군대에 가면 사회에서 무엇을 했던 먹는 것, 자는 것, 여자 생각으로 단순하게 통일되는 것과 다를 게 없지요. 그래서 이러한 선거법 제도개혁은 의원 입법으로 불가능하고 현명한 대통령이 국민 입법으로 만들어 투표에 부치는 겁니다. 그리고 참정권과 피선거권의 위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금처럼 그냥 정당 공천으로도 입후보 할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정당에서 어떤 자격의 후보를 공천해야 국민으로부터 표를 많이 받을 줄 너무나 잘 알기에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7. 정당 공천제도의 변경
지금 현재 민주통합당이 대표를 선출하는 방법과 비슷하게 당원과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국회의원 후보를 뽑을 수 있도록 공천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공천권자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계파정치를 없애고 특정법안에 당론을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

8. 절대 기득권 보장은 안 됩니다.
현재 국회에는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 출신들의 국회의원이 많습니다. 현직에 있던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면 과거 고시 합격과 관계없이 반드시 국회고시를 다시 통과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의 큰 병폐가 사다리 타고 한번 올라가면 직책을 그만두어도 내려갈 줄 모릅니다. 지붕에서 지붕으로 이동합니다. 검사에서 그만두면 국회의원으로 들어갑니다. 기획재정부나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그만두면 ‘김앤장’으로 가서 10배나 많은 돈을 받습니다.

9. 감사원을 국회로 옮깁니다.
현재 입법부(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는 것은 매년 연말에 실시하는 국정감사입니다. 형식에 불과합니다. 감사원을 국회에 설치하여 감사원장을 반드시 야당추천 인사로 대통령이 아닌 국회의장이 임명하게 합니다. 1년 내내 행정부는 긴장하여 공무원의 비리가 엄청나게 줄어들 것입니다.

10. 국정감사를 없앱니다.
특정사안에 수시로 하는 국정조사는 살리되 매년 말에 실시하는 국정감사는 없애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행정의 달인인 공무원들의 비리를 국회의원들이 파헤치기는 불가능합니다. 야당이 추천한 감사원장이 있으므로 감사원에 맡기면 됩니다. 공무원들의 시간 낭비를 줄여 국정운영에 효율을 가져옵니다.

11. 검찰 총장을 국민투표로 선출합니다.
국민투표로 검찰 총장을 선출하면 자동으로 법무부의 지휘에서 벗어나게 되고 현명한 국민이라면 대통령이 속한 여당후보가 아닌 야당후보를 뽑아 정권의 시녀 또는 견(犬)찰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됩니다.

12. 50억 이상의 공사는 반드시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재정자립도가 100%인 지방자치단체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런데 구청사, 시청사에 수천억씩 투입하고 밭 가운데 아파트, 논 가운데 러브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지방 토호들이 자치단체 권력과 결탁하여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전 국토를 시멘트로 바르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마구 파헤쳐 골프장을 만들고 좁은 나라에서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조금 돌아가면서 산천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여행하면 될텐데 빨리가게 한다고 산맥을 끊고 그것도 모자라 터널을 뚫어서 자연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하여 중요한 산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인 스스로 전 국토의 정기를 다 끊어 버렸습니다.

몇 년 안에 한국의 골프장은 대부분 부도날 것입니다. 혹시라도 미국에 사시는 돈 많은 교포께서 한국의 골프장에 투자를 고려하신다면 저의 말을 기억하십시오. 반드시 실패하실 겁니다. 제가 일본의 자료와 한국의 자료가 있지만, 글이 길어져 설명해 드리지 못합니다.

경치 좋은 곳은 펜션이 들어서 경관을 해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수처리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이 심각합니다. 한국의 공무원들은 선진국에서 엄격하고 까다로운 규정으로 경관을 해치지 않고 최소한의 시설로 운영되는 펜션을 이름만 차용해다가 전 국토를 오염되게 만들었습니다. 원래 펜션 (Pension)이란 말은 은퇴자가 자금을 이용하여 남은 인생을 경제적 고통 없이 살아가기 위한 재테크의 한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펜션 펀드입니다. 강을 건너더니 유자가 탱자가 돼버렸습니다.

13. 지방자치 단체장의 정당추천을 금지합니다.
국회의원의 지역구를 없앴는데 자치단체장의 정당 가입은 무의미합니다. 차기를 위해 국회의원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습니다.

14. 과학기술부를 정부부처 중에서 최고 기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본 것이 정부부처 신설 내지는 없애서 타부서와 통합시킨 것입니다. 전 정권에서 사용하던 이름까지도 억지로 바꾸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식경제부입니다. 원래는 산업자원부였는데 지식경제부라고 바꾸었습니다. 언론들은 약칭으로 지경부라고 부릅니다. 정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다른 정부부처는 개념도 없고 지식도 없다는 겁니다. 한국의 상업과 공업 그리고 무역을 담당하는 부서를 지식경제부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누가 과연 부처 이름으로 무엇을 담당하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과학기술부를 아예 없애버린 것입니다. 옛날 교육부에 포함해 교육과학 기술부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정권 초기에 벌써 이 정권은 희망이 없다고 알아차린 겁니다.

한국은 땅도 좁고 자원도 없고 인구도 적습니다. 인구도 최소한 1억 명은 되어야 수출 안 하고 자체 소비로도 국가 경제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유리한 것이 없습니다. 단지 내세울 것이 있다면 두뇌뿐입니다. 우리의 자원은 두뇌입니다. 바로 과학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겁니다. 세계의 트렌드도 첨단 과학기술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부처를 과거에는 경제부처가 우선이었지만 이제는 과학기술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를 우대할 줄 모르고 토건 족을 우대하는 지도자는 21세기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보십시오. 머리 하나로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답답합니다.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되든 아주 쉽습니다. 반대로만 하면 됩니다.

글이 길어져 2번 글에서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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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2)

1.15.2012.

통일 한국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전쟁(Korean War)이 끝난 지 59년입니다. (7.27.1953.)
반세기가 넘는 동안 분단국가로 살다 보니 한국인 대부분 통일에 대한 절실함을 잊고 사는듯합니다. 통일 또한 한국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처지다 보니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헤어짐이 길어질수록 만날 시간이 가까워져 오듯 미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지난 일부 정권과 현 정권이 진정한 정치 철학 없이 자신들의 정권 유지 차원에서 북한 문제를 이용한 측면이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안보 장사로 이용했습니다. 정치인들의 탓이 아닙니다. 그들은 직업이기에 표를 위해서는 선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도 변함없이 이용당하는 딱한 일부 국민입니다. 한번 굳어진 뇌 구조는 설계 변경이나 리모딜링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딱하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약일 뿐입니다.

어느 바보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이 좋다고 찬양하겠습니까? 북한이 좋다고 갈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단지 과거 정권이 자신들의 정권 유지 차원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대화를 단절해서는 통일이 멀어지니 전쟁을 피하고 대화로 서로 통일의 지향점을 찾아가자는 뜻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유화적인 표현을 하면 종북주의자니 빨갱이니 하고 발광을 합니다. 이 글은 그분들을 위한 글이 아니고 열린 마음으로 진정으로 통일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쓰는 글 임을 먼저 밝힙니다.

민주주의는 양 날개로 날아갑니다. 제발 평화 통일이 빨리 되었으면 합니다. 그때가서 그 사람들은 무슨말을 하고 살까요? 이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기 때문에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목사가 되는 사회가 된 것입니다. 어느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주었는지 모르지만 전체 한국 기독교인을 모욕시킨 겁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를 믿지 않습니다. 하느님만 믿지요. 하느님도 기독교인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만든 겁니다. 한국인들 만큼 하느님을 이용해 비즈니스 잘하는 민족은 전 세계에서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정녕 대한민국은 죽은 시인의 사회일까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허구

자칭 보수주의자들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보수정권이 부도낸 나라를 진보정권이 살려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 손내밀어 구해주었더니 왜 오른손으로 구해주지 않고 왼손으로 구해주느냐고 불평합니다. 보수정권이 입만 열면 떠들어 대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전혀 맞지 않는 계획경제, 관치경제가 얼마나 허구하고 부실했는지 한국의 은행 현주소를 보면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일명 “조상제한서”(조흥은행, 상업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라고 불리던 5대 은행이 단 한 곳도 남지 않고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조흥은행은 우리나라 최고 오래된 은행이었습니다. 1897년 한성은행으로 시작하여 109년 만인 2006년 재일교포들의 자본인 신한은행 품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상업은행 역시 고종황제의 지원으로 1899년 대한 천일은행으로 설립하여 1999년 한일은행을 합병하고 2002년 우리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서울은행은 1959년 설립하여 2002년 하나은행 속으로 사라집니다.

제일은행은 1929년 조선저축은행으로 설립하여 2005년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 챠터드(Standard Chartered) 은행에 인수되어 이름을 SC 제일은행으로 불려 오다 2012년 새해 들어 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한국 스탠다드 챠터드 뱅크로 함으로써 완전히 83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로써 한국의 5대 은행들이 IMF 이후 단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정권이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은행은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산업의 동맥 역할을 합니다. 박정희시대 때부터 시작된 보수 정권들은 은행장들을 주머니 속의 동전마냥 마음대로 꺼냈다 집어넣다 했습니다. 기업들의 자금줄을 쥐고 있으니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정치자금을 내지 않을 수 없었고 은행장들은 5급(과거, 지금은 9급) 공무원처럼 언제 잘릴지 몰라 정권에 굽실거렸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대우그룹입니다. 박정희가 특별히 김우중에게 특혜를 주었던 것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박정희의 스승이 김우중의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우그룹의 출발은 박정희 정권이 소위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개발경제의 핵심 출구를 수출에 두었던 1967년 대우실업을 창업하면서 날개를 달게 됩니다.

자기 공장하나도 없이 구로공단에 하청을 주면서 JC 페니, 시어스 등 미국 백화점에 납품하면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아진 것입니다. 대우의 진정한 몰락은 대우만의 진정한 기술이 축적된 세계에 내놓을만한 자신의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이나 LG, 현대와 같은 기술력이 없었고 하청에서 생산한 제품을 머리가 잘 돌아가 파는 대는 일가견이 있었던 겁니다.

보따리 장사로 기업을 끌어가다 보니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기업 이익이 널뛰기처럼 안정되지 못했습니다. 자금 사정 또한 좋지 못하여 자전거처럼 서 있으면 쓰러지는 페달 경영이었습니다.

당시 저의 지인 한 사람이 자금 담당이었는데 새벽 4시부터 준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날 돈을 막지 못하면 부도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하루 피를 말린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자금준비를 ‘돈을 산다고’ 표현 했습니다.

물론 저도 기업을 경영해 보아 충분히 이해 합니다. 다음날 자금 걱정에 밤새 식은땀이 옷을 적실 때도 있었고 자정을 넘긴 적막한 시간에 김포 공항에서 미사리까지 60Km 구간의 올림픽 대로를 혼자서 운전하며 밤잠을 못 자고 걱정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우는 좀 심했습니다. 정권을 등에 업고 은행을 말아 먹었습니다. 부실기업을 부도내서 도산시키지 않고 사회문제가 된다고 정권은 대우에 인수하라고 하고 대우는 그 대가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1조 원의 가치가 있는 기업이 부실화되면 실업자가 양산되고 기업에 대출해준 은행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대우에게 그 기업을 인수하도록 합니다. 대우는 인수조건으로 1조 원을 요구합니다. 부실기업은 사실상 자본 잠식과 부채로 돈 한푼 지불하지 않고 인수합니다. 기업 가치는 하나도 없고 장부상 부채만 그대로 인수하기 때문입니다. 인수 조건으로 1조 원을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으면 그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여 그 부동산을 담보로 또 대출받습니다. 이런 식으로 썩은 회사들을 인수하여 경영하다 보니 기업숫자만 많아지고 실속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IMF가 터지고 은행 자금이 묶이자 일장춘몽으로 막을 내립니다.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주지 못하니 쓰러지고 맙니다. 김우중의 실수였던 것입니다. 정권이 바뀐 것을 모르고 정치자금으로 보험 든 것만 생각하고 자만했던 것입니다. 김대중이 무서운 것은 공과 사를 분명히 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정치자금은 받았을지언정 국가의 운명이 달린 상황에서는 국가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우중 밑에서 도움을 받았던 이헌재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의 말이 이것을 증명합니다. “회장님,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대우가 쓰러짐으로써 많은 은행이 타격을 받게 되자 정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공적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은행에 자금을 쏟아 부었습니다. 서민들은 은행에서 신용대출은 꿈도 꿀 수 없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갚지 못하면 칼같이 경매 처분하여 엄동설한에도 쫓겨납니다. 그런데 배짱 좋고 난 놈들은 국가와 딜을합니다. 결국, 입만 열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고 외쳐대는 보수주의자들의 3각 동맹인 권력과 기업 그리고 은행이 결탁한 대한민국의 경제는 허구였음이 IMF로 증명되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독재로 민주주의를 말살한 세력, 권력의 힘과 정경 유착으로 시장경제를 말살한 세력들이 감히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입에 담을 수 있겠습니까? 그들이 아무리 두 자리 숫자로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뻔뻔함에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뼈 아픈 구조조정으로 한국 경제 살아남아

고름은 살이 되지 않습니다. 짤 때 아프더라도 짜야 합니다. 처음 걸려본 IMF라는 병에 무슨 약을 처방 할지 몰라 빅딜이니 워크 아웃이니 구조조정이니 하는 약을 동시에 쓰다 보니 허약 체질의 한국 경제가 휘청거렸습니다. IMF의 종기를 주먹구구식으로라도 짲기 때문에 지금 한국경제가 버티는 겁니다. 보수주의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운영을 잘해서 버틸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IMF 이전에는 기업과 은행들의 부채 비율이 수천 %가 넘었습니다. IMF 이후로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등 기업 건전성의 향상으로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살아남은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빚을 줄였기 때문에 지급이자가 나가지 않고 수익이 향상되었다는 뜻입니다. 개인의 가계를 생각해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빚이 많을 때와 적을 때는 가정 경제가 천지차이로 다릅니다. 빚이 줄어들면 우선 가정에 웃음이 찾아옵니다. 아내가 먼저 웃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개그맨들을 굶겨 죽일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취임 초기에 물가가 오르자 52개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고 이른바 MB 물가지수를 만들더니 이제는 도저히 물가 잡기에 한계에 달했는지 배추 가격을 관리하는 ‘배추 국장’, 샴푸를 담당하는 ‘샴푸 과장’, 이경규의 꼬꼬 라면을 담당하는 ‘꼬꼬 국장’ 등과 같이 ‘물가관리 책임실명제’를 실시하라고 했답니다. 젊은 시절 친구가 포도당을 생산하는 회사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 친구의 명함을 받고서 배꼽 잡은 적이 있습니다. ‘물엿 과장’이었습니다.

세상에 2012년인 지금, 70년 대식 관치경제, 계획경제를 실시하는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모르겠습니다. 공무원들이 얼마나 웃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그들이 주장하는 자유시장 경제입니다. 슬퍼집니다. 너무 웃다 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독일 통일은 우리의 교과서, 독일로부터 배워야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것이 저의 고칠 수 없는 병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할 말이 너무 많아 길어지는 것이 병입니다. 그래서 잘 시작하지 않습니다. 북한 문제를 논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빨갱이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서두에 언급한 것입니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고 지진처럼 수없이 많은 날 조금씩 힘이 축적되어 어느 날 폭발하게 됩니다. 지금 현재 진행형이란 얘기입니다. 통일이 왜 중요한지 경제 분야에서 일을 해 보면 절실히 느낍니다. 소위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입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말은 한국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타 아시아 국가 기업보다 30% 정도 낮게 평가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업의 투명성 부족으로 기인하며 북한문제도 크게 작용을 합니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만 보아도 한국기업이 얼마나 싼지 알 수 있습니다. 남북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북한이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통일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원유도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들어옵니다. 진보정권 때는 긴장이 완화 됐었습니다.

독일 통일을 교훈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합니다.
독일 통일은 1990년 10월 3일 서독이 동독을 흡수하여 통일되었습니다. 서독과 동독 사람들은 통일 전에 서신교환을 할 수 있었고 정부의 허가로 양쪽이 친지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남북한과 많이 차이가 납니다. 물론 동독 사람들이 서독의 TV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가장 큰 실수는 화폐 정책에서 실패한 것입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서독과 동독은 통일과함께 서독의 마르크화로 통일을 합니다. 동독의 경제 규모가 서독과 큰 차이 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화폐를 단일 통화로 하다 보니 서독 사람들이 동독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결과가 오게 된 것입니다. 베를린 자유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약 1,800조 원의 통일 비용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한국은 그만한 경제력이 되지 못하고 남쪽경제를 50년 후퇴시켜 하향 평준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답은 지도자들의 욕심에 있습니다. 어느 나라건 지도자들이 자신의 임기 동안에 실적을 내기를 원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입니다. 무리하다 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린 통일 문제를 특정 지도자의 실적 욕심에 맡기면 안 됩니다.

남북통일의 물꼬는 김대중 대통령이 텄습니다. 대북송금 등 좋지 않은 방법으로 추진하였지만 어찌되었든 남북 분단 후 최초로 남북 영수가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텃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전 같으면 개성공단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강산 관광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오직했으면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 국민의 애창곡이 되고 남북 왕래가 되자 가사까지 바꿨습니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김일성을 만나러 갈 때 주머니 속에 독약을 넣어 갔다는 말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지금은 남쪽 사람들의 왕래가 많습니다.

김 대통령이 통일의 주춧돌 4개를 단단히 세운 위에다 노무현 대통령이 기둥 4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 기둥이 혼자서지 못하고 보조 목을 대서 사람 인(‘ㅅ’)자와 같이 겨우 서 있는 것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공사판에서 신는 작업화를 신고서 차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4 기둥이 모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고집이 있어서 주춧돌까지 파버리려고 작업화를 신고 또 한 번 찼는데 주춧돌이 워낙 단단하여 자기의 발가락만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 주춧돌이 바로 개성공단입니다. 개성공단이 통일 한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주고 있습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 없어야

통일의 방법은 2가지입니다.
전쟁통일과 북한주민의 민주화 혁명으로 공산 정권을 전복하는 것입니다. 계급투쟁으로 스스로 붕괴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독재자들은 정권을 내주는 순간 보복당하여 죽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설령 남한과 대화하여 평화 통일을 원한다 할지라도 주변의 권력자들이 반대하여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박정희 정권을 연구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독재가 오래도록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작년에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독재자의 말로를 보면서 북한 권력층들이 겁을 먹었을 것입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단지를 최대한 많이 북한에 만드는 겁니다. 양쪽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남북 간에 모두 단절되었지만 유일하게 유지되는 것이 개성공단입니다. 증명이 된 것입니다. 북한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위하여 식량지원 등은 필요하겠지만, 장기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북한 경제를 위해 산업분야를 지원해야 합니다. MB 정권이 북한과 대화 단절하는 바람에 중국과 러시아는 서해안과 동해안의 항구와 광산 등을 50년까지 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습니다.

(참고: 이 글의 정확성을 위하여 한국 신문 기사를 링크합니다.  한국 신문들이 이렇게 정보가 늦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쓴 것은 1월 15일입니다. 한국 신문은 한달 늦은 2월 15일입니다.) 한국신문 기사링크: 동아일보

북한 내부에서 폭동이 일어나 정권이 흔들리면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의 재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북한에 군인을 주둔시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통일의 꿈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정말 좋은 기회였는데 이 대통령은 역사에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과 체결한 경제 협약들은 이명박 정권 시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대통령이 개성공단과 같은 산업단지를 몇 개만 더 만들었다면 통일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북한은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에 항만 등을 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런 진전도 없고 정보도 없으면서 핵 문제만 거론하다가 종전 후 처음으로 남한의 땅이 폭격을 받았습니다. 진보정권에서 연평도 포격을 받았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어느 정권이 국정을 책임지건 분단 상황에서 공격 또는 포격을 받으면 잘 사는 쪽인 남쪽이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나면 50년 동안 일구어 놓은 땅이 하루아침에 재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인명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남쪽은 항상 당하고도 ‘한 번 더 해 봐라, 그냥 안 참는다.’라고 겁만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대화뿐입니다. 이제 와서 이 대통령이 깨달았는지 통일부 장관을 바꾸더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과 합의한 6.15 남북 공동선언과 10.4 남북 공동선언에 관하여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심합니다.

정권 말기에 무슨 약속을 할 것이며 그 약속이 지켜진다고 누가 믿겠습니까? 아직 정권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하고 얼굴에 젖살도 빠지지 않은 어린애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만날 가능성도 없겠지만 만난다면 보나 마나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삽질이 최고야’라고 할 것입니다. 누가 압니까? 하도 실적 과시를 좋아하니 무리해서 김정은을 만나려고 사부작대고 있는지 누구도 모를일입니다.

통일후의 경제정책

독일처럼 하루아침에 경제를 통합하게되면 남과북 둘다 망합니다. 경제적 통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경제적 통일이란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두 댐의 격차가 50m이라면 수위를 똑같게 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윗 댐에서 물을 25m 흘러보내면 윗 댐은 수위가 25m로 줄게 되고 아랫 댐은 수위가 25m 높아져 수위가 같게 됩니다. 이른바 하향 평준화가 되는 겁니다. 이것은 남한이 북한을 먹여 살리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독일 통일)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둘째는 윗 댐의 물은 그대로 두고 아랫 댐에 샘을 파서 수위가 같아지도록 하는겁니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통일후의 방식입니다. 적어도 10년 내지는 20년 이상을 내다보고 추진해야합니다. 그래서 지도자들이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북한 지역을 관리해야합니다.

1. 화폐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화폐단위 그대로 사용합니다.
경제적 통일이 될 때까지 북한에서는 남한의 화폐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합니다. 한국은행에서 디자인만 바꾸어 주면 됩니다. 경제 규모에 맞게 화폐단위가 적용되어야 혼란이 없습니다. 독일처럼 남쪽에서 돈을 찍어 북쪽으로 보내면 안 됩니다. 남쪽 사람이 북쪽 사람을 먹여 살리는 결과를 가져와 같이 죽습니다.

2. 휴전선은 지금처럼 유지하고 관광 등 왕래만 허용합니다.
자유 왕래가 된다면 북한 사람들이 모두다 남쪽으로 내려와 직업이 없어져 같이 죽습니다.

3. 남쪽 기업들이 중국 등 외국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북한에 공장을 짓도록 합니다.
4.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북한에는 경제 통합이 될 때까지 노동조합 결성을 제한합니다.
5. 정부에서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여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6. 북한의 모든 땅은 토지 공영제로 정부 소유로 합니다. 독일이 동독의 토지 보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7. 주민과 기업은 국가로부터 땅을 빌려 건물을 짓습니다.
건물 소유권만 인정하고 대지는 국가 소유입니다. 기업이나 국민은 적은 돈으로 건물에만 투자하여 싼값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남쪽의 프로페셔널 부동산 투기꾼들이 발을 붙일 수 없습니다.
8. 남한은 북쪽이 SOC(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 간접시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차관을 빌리는데 보증을 서줍니다. 남한의 자금으로 해주면 남쪽 경제가 위축되므로 최대한 북한이 자립하도록 돕습니다.
9. 남과 북은 철저한 독립채산제로 국가를 운영합니다.
10. 북쪽의 난 개발을 철저히 막아 자연을 최대한 보존합니다.
11.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공업지역을 철저히 분리하여 개발합니다.
12. 남쪽의 실패를 교훈 삼아 주거 공간을 아파트로 짓지 않고 내부를 개조한 순수한 한옥으로 짓습니다.
13. 남쪽 사람들의 별장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외국으로 나갈 남쪽의 돈이 북쪽에 풀리면서 북쪽 경제가 살아납니다. 진정한 한국의 멋을 살려 외국 관광객을 끌어옵니다.
14. 남쪽에서 간 기업들의 과실송금을 제한합니다.
과실 송금이란 외국기업이 돈을 벌어 자국으로 송금하는 것을 말합니다. 북에서 버는 돈은 북에서 쓰도록 유도해야 빠른 시일 내 북한 경제가 살아납니다.
15. 북쪽에서 남쪽의 화폐가 사용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위와 같이 통일의 기본 틀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무리하지 않게 추진하면 지금 학자들이 막연하게 추측하여 발표하듯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집권자가 자신의 임기 내에 실적을 내고자 하는 욕심만 버린다면 정말 훌륭한 국가를 만들어 후대에 남길 것입니다. 기본 이론은 남쪽의 돈으로 북쪽을 돕는 것이 아니고 북쪽 스스로 남쪽 경제와 동등하게 되도록 남에서 도운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많이 갖고 추진할수록 실패가 없습니다. 통일비용 겁낼 게 없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독일처럼 될 수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될 수도 있습니다.

일관된 대북정책과 통일정책 필요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내면 그것이 정책이 되어 추진되는 것입니다. 남북 통일을 위한 정책 만큼은 장기간에 걸쳐 연구하여 국민의 동의를 받은 후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흔들림 없이 똑 같이 추진해 가야합니다. 전 정권의 흔적 지우기로 임기 보내다 보면 통일 문제는 지금 처럼 빨갱이 타령으로 날을 지샐 것입니다. 중국이 짧은 시간에 경제 2위국으로 된것은 누가 정권을 잡든지 등소평의 정책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남북한 통일 문제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외교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북한이 갑자기 붕괴하면 중국과 미국이 북한 지역을 반반 나누어 통치한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을 여러 곳에 많이 만들다 보면 자연스레 남쪽 기업인들이 많이 북으로 왕래하게 되고 북쪽 주민도 자연스럽게 자유의 눈을 뜨다 보면 권력의 누수가 나올 수 있습니다. 불안해진 지도자들을 망명시키고 자연스럽게 전쟁 없이 북한을 인수하고 망명간 북쪽의 지도자들은 외교력을 동원하여 한국으로 데려와 대한민국 법정에 세우면 됩니다.

제발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꿈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한국 국민이 어떤 지도자를 뽑느냐에 따라 꿈이 될 수도 있고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에 한국인들이 정말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도록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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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1.27.2012.

유토피아(Utopia)

유토피아(Utopia)는 영국의 사상가이자 대법관이었던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가 1516년에 쓴 책에서 처음 사용하고 자세히 묘사됩니다. 토머스 모어는 영국의 헨리 8세와 형수인 캐서린과 결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헨리는 형 아서가 죽자 왕위를 이어받아 헨리 8세가 됩니다. 그런데 헨리는 스페인 출신 형수인 캐서린과 결혼을 합니다. 당시의 교회법은 성서에 따라 형의 미망인과 결혼할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기록이 나옵니다. 가톨릭에서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혼하려면 교황의 특별 사면을 받아야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캐서린은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서와의 결혼이 완성되지 않았다.” 절묘한 표현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라는 말보다 더 합리화시키는 표현 같습니다. 결국, 캐서린은 교황으로부터 관면을 받고 헨리 8세와 결혼을 합니다. 그러나 법관인 토머스 모어는 결혼을 허락하지 않고 “나는 왕의 좋은 신하이기 전에 하느님의 착한 종으로서 죽는다.”라는 말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헨리 8세는 가톨릭을 거부하고 성공회를 만들게 됩니다.

토마스 모어는 정치가이자 법률가, 사상가인 인문학자였습니다. 물론 종교 개혁을 부정하고 개신교인을 탄압한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를 존경하여 세례명을 사용합니다. 그는 책에서 상상 속의 섬인 유토피아라는 나라를 꿈꿉니다. 그곳에서는 하루 6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문화생활을 즐깁니다. 유토피아에는 화폐가 없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장에 가서 먹을 만큼 그냥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집의 형태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없으므로 모두 똑같습니다. 집에 열쇠도 없습니다. 왕도 국민이 뽑고 독재를 하게 되면 쫓겨납니다. 쉽게 말해 저 좋을 대로 사는 세상이 유토피아입니다. 그렇다고 제멋대로 사는 세상이 아니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사는 세상을 말합니다. 권력과 욕심을 배제한 세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는 전혀 반대의 세상을 꿈꾼 것입니다.

과연 이런 국가가 가능할까요? 그가 이런 책을 쓰게 된 당시의 사회상을 알아야 그의 사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는 군주들의 독재와 영주의 횡포에 맞서야 하는 힘없는 백성을 보고 그가 꿈꾼 세상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원하는 유토피아의 세계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차별 없는 평등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돈만이 최고라는 자본주의 사회 아래서 1인 1표가 아닌 $1가 1표가 되는 사회를 걱정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바로 현대의 “협동조합” 운동입니다. 한국인들에게 협동조합은 생소합니다. 세계적인 큰 조직입니다. 한국에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1960년에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의 메리놀 병원에 처음 설립하여 시작한 성가 신용협동조합이 시초입니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1930년 30세의 나이로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됩니다. 한국전쟁 때 하와이로 피신해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가난 구제를 합니다.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입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950년대는 외국의 원조로 가난한 국민이 겨우 살아갈 때입니다. 당시에 외국 선교사나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일부 깨인 가톨릭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원조에서 벗어나 자조로 일어서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한국 최초의 신용협동조합이 탄생합니다. 메리 가별 수녀가 뿌린 조그만 씨앗이 얼마나 크게 자랐는지 지금의 신용협동조합의 자산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신용협동조합 중앙회 http://www.cu.co.kr)
2011년 현재 48조 원입니다. 정부 돈 단 일 푼도 없이 순수하게 한국 서민들이 모은 돈입니다.

1963년 박정희의 5.16 쿠데타 직후에 재건 국민운동 본부가 결성됩니다. 이들에게 신용협동조합의 교육을 했는데 이들이 정치적 의도로 만든 것이 바로 새마을금고입니다. 그 증거는 지금도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내무부) 담당이고 신용협동조합은 기획재정부(재무부) 담당입니다. 똑같은 금융기관인데 은행을 담당하는 재정부가 아닙니다. 바로 협동조합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독재자들이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유신 시대 때 새마을 운동의 재정적 뒷받침의 조직으로 새마을금고를 만든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협동조합 운동에 오랫동안 관여하였기에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기본이념은 서로 돕는 것입니다.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 (One for All, All for one.)입니다. 투표권도 주식회사는 대주주의(돈 많은 사람) 독식이지만 협동조합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가난해도 1인 1표입니다. $1가 1표가 아닙니다.

내가 아무리 신협에 저축을 많이 했어도 사장(이사장,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없습니다. 내가 단돈 일만 원을 저축했어도 사장이 될 수 있습니다. 평등이 기본입니다. 한국에 사시는 분들도 신용협동조합을 많이 이용하십시오. 이자도 많이 주고 대출받기도 쉽습니다. 은행은 아무리 오래 이용을 해도 남남이지만 신협은 가입하는 날부터 식구가 됩니다. 저는 신협과 지금 현재 어떠한 이권이 없습니다. 너무나 좋은 제도를 국민이 모르고 있기에 도움이 되도록 설명해 드리는 겁니다. 저의 직업 정신의 기본은 서로 돕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의 영향을 받은 탓이겠지요.

이스라엘의 키브츠, 미국의 크레딧 유니온(Credit Union. 돈 부치는 웨스턴 유니온이 아닙니다.) 등이 모두 협동조합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한인들은 크레딧 유니온을 잘 모르셔서 이용을 많이 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일반 은행은 영리 법인(주식회사)이지만 크레딧 유니온 (신용협동조합)은 비영리 법인입니다. 그러므로 일정 금액까지 이자에 대한 세금도 물지 않습니다. 당연히 저금한 이자도 많이 줍니다.

은행은 내가 아무리 저금을 많이 해도 고객에 지나지 않지만, 신용조합은 저금하는 순간 바로 내가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차별이 없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한동안 한국에서 말썽이 많았던 저축은행(상호신용금고)과 전혀 다른 기관임을 아셔야 합니다. 이름이 비슷해 사람들이 구별을 잘 못 합니다.

손쉬운 마케팅으로 무임승차를 하기 위해 비슷한 이름을 많이 짓습니다. 지금의 저축은행은 과거 정권이 지하의 자금을 제도권으로 끌어 올린다고 엉성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강남 뽕 밭에서 해 뜨면 나가고 해지면 들어오던 농부가 강남 개발로 졸부가 되자 돈을 주체 못하고 명동에서 사채 놀이하다 만든 것이 상호신용금고입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은행 시늉을 내다 대규모로 사기 치고 이용자들을 괴롭힌 것입니다. 그래서 신용이 땅에 떨어져 시민이 이용하지 않자 이름을 ‘은행’이라고 붙인 것입니다. 지금의 ‘저축은행’입니다. 이름만 바꾸었지 똑같은 집단입니다.

다들 자는데 자지 못하고 추운 골목길을 리어카를 끌고 빈 박스를 모아서 한푼 두푼 모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피 같은 돈, 먹고 싶은 것 먹지 못하고 쓰고 싶은 것 쓰지 못하고 평생 모은 서민 축에도 들지 못하는 그들의 돈을 엉뚱한 곳에 투자하고 횡령한 사건이 바로 부산 저축은행 사건입니다. 이런 금융사고가 항상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위에서 설명한 이 조직의 태생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시장에서 퇴출시켜야 만이 어쩔 수 없이 자발적 불행을 겪을 수밖에 없는 불쌍한 서민을 위하는 길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협동조합이 유행입니다. 한국의 농축산물 가격은 생산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은 중간 상인들의 농간 때문에 비쌉니다. 송아지 한 마리가 만원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농부가 아무리 싸게 팔아도 최종소비자는 전혀 혜택을 보지 못합니다. 너무 많은 기생충이 중간 유통과정에서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결방법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농민과 직접 계약하여 중간 유통 과정을 배제하고 농민과 직접 거래합니다. 질 좋은 상품에 당연히 가격이 쌀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생협’입니다. (소비자 생활 협동조합. http://www.icoop.or.kr) 농촌에 작목반이라고 하는 것도 동네 주민이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거대 자본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협동조합입니다. 약자가 힘을 합하면 거대 자본의 횡포를 이길 수 있습니다.

디스토피아(Dystopia)

이 말은 존 스튜어트 밀이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토피아와 전혀 상반되는 반대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자유가 없는 암흑의 세계, 독재자에 의해 억압받는 사회입니다. 바로 북한을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현시대에 디스토피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합니다. 그것은 국제적 무역 불균형 확대로 당사국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불균형 확대로 중국은 미국 채권을 들고 흔들고 미국은 중국에 대하여 환율 인상하라고 압박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중산층의 붕괴로 소득 불균형이 발생하여 심각한 민심 이반이 나타나고 있고 소득 불평등으로 자본주의 회의론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각국의 지니계수를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지니계수란 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지니(Gini)가 개발한 지수로서 0과 1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불균형이 없이 잘 분배 된다는 뜻이고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심각함을 나타냅니다. 0이 되면 완전한 소득 분배로 평등한 소득이 된다는 말입니다. 한국의 지니계수는 2009년 0.314에서 2010년 0.310으로 줄었습니다. 빈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통계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너무 장난을 많이 치고 있습니다. 연말의 수출량이라든가 최근 발표한 물가 지수는 완전히 신뢰를 잃는 것입니다. 금값이 너무올라 금값을 빼고한 통계 수치가 4.2%입니다. 불리한 것은 다 빼고 통계를 냅니다. 결과는 비참합니다. 대통령 지지도가 20%대입니다. 이것도 최대한 여론조사의 문구를 조정했을 텐데 이 정도면 심각한 겁니다.

그들만의 성장이고 분배입니다. 재벌 딸들이 빵집 경쟁을 하고 떡볶이에서 순댓집까지 재벌들이 손대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에 있겠습니까? 재벌들의 대형 마켓으로 동네 구멍가게는 다 쓰러져갔습니다. 추억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 다음날 바로 모든 빵집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그들이나 대통령이나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전체주의의 군주입니다. 바로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입니다.

미국은 지니계수가 0.361에서 0.378로 상승했습니다. 빈부 격차가 심화된 겁니다. 영국은 0.336에서 0.345로 역시 악화 됐습니다. 프랑스 역시 0.277에서 0.293으로 소득 불균형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세계 각국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결함은 소득불균형과 불평등에 있습니다. (富益富 貧益貧. 부익부 빈익빈) 그렇다면은 자본주의의 대안이 있을까요? 소련에서 실패한 사회주의가 대안일까요? 자본주의의 수명이 다한 것이 아니고 운영상의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규제 없는 시장 만능주의의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가 아닌 적당한 규제로 자본주의 시장을 이끌어가야 합니다.

은행들이 본연의 업무인 기업에 자금 공급을 멈추고 파생금융 상품에 투자하여 천문학적인 수익을 쫓고 기업은 주주자본을 위하여 값싼 노동력을 찾아 3국으로 떠나버려 직업이 없는 사회, 이것이 디스토피아의 사회입니다.

1997년 태국으로부터 시작된 아시아의 금융위기 때 미국의 마름(땅 주인인 지주로부터 땅을 위임받아 경작하는 농민, 전문용어로 머슴) IMF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 가혹하리만큼 매몰차게 경제정책을 강요했습니다. 정부지출을 줄이고 재정 흑자를 유도하고 이자율은 높여 돈 있는 자들의 돈 잔치를 유도했습니다. 환율은 높여 알짜 기업을 쓸어갔습니다. 그러더니 현재 자신들의 위기에는 정반대의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국가가 파산지경인데 국가재정을 줄이면 자신들의 베네핏이 줄어든다고 길거리에 나와 화염병을 던지고 난리를 칩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과 유럽인들이 분수를 알아야 합니다. 자신들이 가난해졌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 허리띠가 졸라매 지는 것이고 그동안 자신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유토피아에서 지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유토피아가 바로 빚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지금이 디스토피아인 것입니다.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유토피아일 수도 있고 디스토피아 일 수도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는 유토피아가 있을 수 있고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없을 것입니다. 꿈은 현실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인간은 꿈꾸는 대로 행동하고 이루어진 꿈이 바로 유토피아입니다.

세계적인 불경기와 소득 불균형은 위정자들의 정책 실패입니다. 그들을 선출한 국민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입니다. 언론 선동에 놀아난 무지한 국민은 그러한 일을 반복합니다. 무지는 자발적 불행입니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나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래의 영상을 보시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는 나의 한 표에 달려 있습니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47.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에 댓글 닫힘

48. 미국 선거는 유대인의 돈 잔치

2.4.2012.

지금으로부터 358년 전인 1654년 7월 6일 네덜란드계 유대인 바르 심슨이 미국에 정착한 후 미국은 실질적으로 유대인이 끌어가고 있습니다. 재계는 말 할 것도 없고 특히 정치분야는 유대인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천하의 그 누구라도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 정치는 재미가 없습니다.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유대인의 지지를 받는지, 누가 티 파티로 대변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지만 알면 결과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의 지지란 돈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은 땅이 넓어 선거 운동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 TV 광고입니다.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자금을 많이 모으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됩니다. 한국의 정치 자금은 미국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도 안됩니다. 문족지혈(蚊足之血. 모기 ‘문’) 정도 되겠지요. 그러나 한국 정치는 재미있습니다. 당이 인기가 없으면 이름만 주기적으로 바꿔주면 됩니다.

김씨 농부가 벼농사를 지었는데 새떼가 너무 많아 허수아비도 세워보고 했지만 요즈음 새들은 영악해서 허수아비 머리에 새똥을 싸면서 벼를 다 까먹습니다. 하는 수 없이 농부는 이름을 김씨 농장에서 새무리당으로 바꾸고 논에 갈 때마다 조중동이라는 확성기로 숭구리당당을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그해 가을 풍작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름만 간단히 바꾸어줘도 국민을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한국 정치입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지금 현재 공화당의 후보는 미트 롬니와 뉴트 깅그리치 후보의 싸움으로 좁혀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봄 깅그리치가 대선후보 출마 선언을 할 때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많은 인물입니다. 공화당의 덕목인 정직성과 청렴성이 결여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혼외정사를 포함한 여자문제가 정치인으로서 도덕성에 큰 흠집이며 1998년 불미스럽게 정계를 은퇴한 후에도 막강한 의회의 힘을 빌려 로비스트로 활약했습니다. 심지어 프레디맥(연방주택자금 대출기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도가 나서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살아남.)으로부터 180만 달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공화당의 풀뿌리 조직인 티 파티(Tea Party)가 지지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바로 미트 롬니가 기독교 복음주의자가 아닌 일부다처제를 주장하는 몰몬 교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인종 문제와 종교 문제를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깅그리치는 너무 흠이 많아 조심할 게 없습니다. 쉬운 얘기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람이기에 조심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TV 토론에서도 거침이 없습니다. 그러니 깅그리치 인기가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러니지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유대인의 지지를 받아야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유대인의 조직 중 가장 큰 단체가 에이팩(AIPAC. 미국 이스라엘 공공정책 위원회)입니다. 이 단체의 총회를 하면 미국 국회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까지 참석합니다. 미국인들의 평균적인 투표율이 53%라고 합니다. 유대인은 80%가 넘는답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선거 자금입니다. 보통 미국의 중간선거에 드는 비용이 4조 원 정도인데 그중 60%가 유대인의 자금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미국 정치인들이 유대인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없고 그들만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 이스라엘이나 반 유대인의 발언을 한 정치인은 그날로 정치 생명이 끝납니다. 한 예로 1972년 조지 맥거번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습니다. 맥거번은 당시 F15 전투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하겠다는 지미 카터 미국 행정부의 조처에 동조했다가 에이팩에 찍혀 낙선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유대인은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반 유대인의 발언을 하면 정당을 가리지 않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그의 저서 “팔레스타인: 인종차별이 아닌 평화를”에서 “팔레스타인 땅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통제와 식민지 지배는 신성한 땅에서 광범위한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됐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가 엄청난 공격을 받았습니다.

깅그리치가 큰소리치는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돈입니다. 그의 뒤에는 유대인의 큰손인 카지노의 황제 셀던 아델슨이 있습니다. 자그마치 1,700만 달러를 깅그리치 선거 자금으로 지원했답니다. (약 190억 원) 아델슨이 소유한 카지노는 라스베가스의 샌즈 호텔, 베네시안 호텔,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마카오의 카지노 호텔 등입니다.

여러분이 행운을 바라고 집어넣은 쿼터(동전)가 이 사람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 사람이 아시아에서 마지막 남은 황금의 땅 코리아를 지금 노리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05년에 전남도가 추진하는 J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전남도는 한반도 땅끝인 해남반도에 3,000만 평의 대규모 위락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여의도가 100만 평이니 30배 크기라면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아! 이 무식하고 무지막지한 지방자치 단체장들을 누가 말리겠습니까? 그곳에 아델슨 회장이 마카오와 같은 카지노를 건설하려 하는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의 서해안은 직선거리로 600Km 정도 거리랍니다. 서울에서 부산보다 약간 먼 거리지요. 이것을 노린 겁니다.

                                                          (Sheldon Adelson)

세계적으로 중국인들만큼 도박을 좋아하는 국민이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민족을 앞서서 한탕 대박을 좋아하는 국민이 한국인입니다. 그것은 정확한 통계가 있습니다. 저의 전문이기에 확실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선물(Futures)시장이 도입된 것은 약 10여 년 전입니다. (선물이 무엇인지는 저의 글 2번 ‘선물이란 무엇인가?’를 참고 하십시오.) 선물투자는 일확천금이 없고 대박도 없습니다. 꾸준히 공부하고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물로는 부족하여 ‘선물옵션’을 한국시장에 도입하였습니다. 선물옵션이란 쉽게 말하면 프레미엄을 사고파는 겁니다.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것입니다. 이론이 복잡하지만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예를 들어 강남의 아파트가 분양가는 5억 원인데 프레미엄이 2억 원이 붙었다면 원가 5억 원은 놔두고 2억 원의 프레미엄을 사고파는 겁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손해는 2억 원으로 확정되고(부동산 경기가 나빠져서 프레미엄이 떨어진다면) 최대한 수익은 2억 원이상 무한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인들의 정서에 딱 맞아서 선물옵션 투자건수가(계약) 세계 1위입니다. 선물은 대박이 없기에 미국은 하루 약 300만 건인데 한국은 30만 건 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한국인들이 한탕을 좋아하고 무모한지 알 수 있습니다. 흔히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합니다. 지식이 없기에 도박으로 변질해 버린 겁니다.

정말 어려운 투자분야인데 준비 없이 너나 나나 하다 보니 실력 있는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의 돈은 다 가져갑니다. 한국의 국부유출이 현금으로 나가는 곳이 바로 주식과 선물, 그리고 선물옵션 시장입니다. 도박은 행운을 바랄 수 있지만, 투자분야는 행운이 있을 수 없습니다. 실력과 노력하는 만큼의 수익이 돌아오는 곳이 바로 투자 시장입니다.

마카오가 라스베가스를 제친 이유도 중국인을 비롯한 동양인들의 강한 도박 성향이 이룬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마카오가 라스베가스를 제친 것은 2006년부터입니다. 2010년 라스베가스의 매출은 58억 달러이고 마카오는 235억 달러입니다. 마카오 수익의 70% 이상이 중국인들로 나왔으나 2013년까지 도박장의 테이블 숫자를 늘리지 못하도록 하였고 중국정부에서 여행을 제한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델슨이 한국으로 눈을 돌린 겁니다. 문제는 한국 법이 내국인들은 한국 내에 있는 카지노를 출입할 수 없다는 법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서 강원도 정선카지노처럼 드라마 쓰는 작가를 동원해 적당한
이유를 대서 허가할지 누구도 모릅니다. 4대강을 처음 선전할 때 3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했는데 실지로 하나둘 세어 보니 35,000개도 안 되었답니다. 그나마 강가에서 모래 파먹고 살던 사람들은 다 쫓겨났습니다. 요즈음 개발에는 중장비가 다 하는데 70, 80년대처럼 삽질로 하는 줄 알고서 통계를 냈나 봅니다.

아델슨은 아직도 한국에 미련이 남아 지난해에도 한국을 방문해 이번에는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카지노 호텔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한국인들의 카지노 출입 금지 법률이 개정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했습니다. 한국인들의 투기 성향을 이용하여 등골을 휘게 하고 그 돈으로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정치인을 매수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방법도 가르쳐 줬습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카지노는 싱가포르 내국인들에게 100 싱가포르 달러(약 85,000원)를 입장료로 받는답니다. 한국인은 몇십만 원을 입장료로 받아도 들어갈 것입니다. 입장료의 몇십 배를 자신이 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팔수 조중동을 앞세워 외국인 투자로 일자리 몇만 개 창출한다고 하면 안 될게 없습니다. 전 세계에 화교와 유대인이 발 못 붙인 곳이 없습니다. 화교는 이미 한국에서 성공했고 마지막 남은 유대인의 젖과 꿀이 흐르는 마켄냐의 황금의 땅, 대한민국이 그들의 손에 때 묻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더러운 죄악의 도시(Sin City)에서 벌어들인 돈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지원된다는 것이 미국 정치의 현실입니다.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깅그리치가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너무 때가 많이 묻은 빨아도 걸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깅그리치가 골수 공화당원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지만 히스페닉으로부터는 전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것도 40%에 달하는 히스페닉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트 롬니가 최종 후보는 되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이단으로 보는 몰몬 교도인 롬니를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고 대선자금도 롬니는 3,200만 달러를 모았지만, 오바마는 8,6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게다가 롬니는 공화당 후보로 당선되기 위하여 계속해서 자금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차곡차곡 쌓아 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히려 깅그리치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공화당과 기독교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며 막가파식으로 덤빌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 한 가지 미국의 실업률이 8.3%라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걸림돌입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전임자의 탓이 크기에 이변이 없는 한 재선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공화당, 민주당, 상 하원 국회의원 81명이 떼거리로 이스라엘 관광을 갔습니다. 성지 순례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온통 사막인 이스라엘에 무엇이 볼 게 있다고 갔겠습니까? 진정한 사막을 구경하려면 차라리 캘리포니아의 데스 밸리(Death Valley)로 가서 소금물이나 한 컵씩 들이키고 정신 차리는 게 나을 것입니다.

한국인은 언제 미국 정치인을 돈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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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한국 정치의 데릴사위

2.10.2012.

데릴사위 제도는 고구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법적인 장치는 없지만, 집안 사정에 따라 행해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뜻과 의미가 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은 딸만 있는 집에 남자가 장가들어 처가를 책임지고 살아가는 그 남자의 일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가의 재산을 보고 장가를 들었지만, 막상 들어가 살다 보면 얼마나 힘든 일이 많았는지 예로부터 전해오는 이말 한마디면 짐작이 갑니다.

“겉보리 서 말이면 처가살이 안 한다.”
겉보리는 아시는 바와 같이 보리를 수확해 낱알만 까놓은 것으로 바로 밥을 지어 먹지 못합니다. 너무 거칠기 때문이지요. 절구통에 넣고 여러 번 찧어서 껍질을 하얗게 벗겨 내야 밥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마치 현미 쌀처럼 껍질만 한번 벗긴 상태로 상품가치가 없는 하찮은 것이라는 뜻일 겁니다. 얼마나 아니꼽고 힘이 들면 하잘것없는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을지 짐작이 갑니다.

요즈음은 겉보리도 아예 수확하지 않고 보리가 이삭만 패면 익기도 전에 기계로 베어서 하얀 비닐로 둘둘 말아 그 속에다 발효제를 넣습니다. 그리고 햇빛에서 발효시키면 맥주 냄새가 나면서 발효 숙성되어 그것을 소에게 먹입니다. 그래서 한우의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먹어야 할 것을 먹지 않고 동물을 먹이니 당뇨병 등 성인병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여성으로서는 겉보리 서 말이 아니라 한 말만 있어도 시집살이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새로운 가정에 들어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질적인 가족문화에 적응하고 산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지요. 인간관계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데릴사위 제도는 모계사회에서 주로 많은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한국에서 1,000억 원대의 재산가가 사위를 구한다는 결혼 중매회사의 광고에 하루 만에 2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일찍이 깨달은 사람들일까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성공하여 돈 벌기 어려운 현실 때문입니다. 하긴 겉보리 서 말이 아니라 백 섬이 있어도 갈 사람은 가고 안 갈 사람은 안가겠지요.

지금도 대한민국땅에 데릴사위로 장가가면 군대까지도 면제되는 곳이 있습니다. 이 말을 하면 군대 가기 싫은 젊은이들이 몰려갈까 걱정입니다. 특히 한국의 연예인들 현역으로 입대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신의 아들도 가야 하는 군대, 이곳으로 데릴사위로 장가가면 군대를 완전히 면제받습니다. 바로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입니다.

이곳은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비무장지대를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이 관할하기 때문에 한국의 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한국전쟁은 엄격히 말해 끝난 것이 아니고 잠시 전쟁을 멈춘 상태입니다. (정전협정. 지금까지 59년 동안) 그래서 지금까지 DMZ를 유엔군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법이 적용되지 않기에 세금도 전혀 내지 않습니다. 궁금하니 좀 더 자세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곳에 살 수 있는 자격은 정전협정 당시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만 해당이 되고 새롭게 들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2명이 있었답니다.

정부로부터 주택까지 무상으로 지원받고 세금을 내지 않아 한국의 농촌 평균소득이 3,000만 원 정도인데 이곳 주민의 소득은 7,000만 원 정도로 2배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과 불과 1Km 정도 떨어져 있어 자유의 마을이지만 자유가 없는 곳입니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습니다. 밤12시면 통행금지가 됩니다. 가지 마세요.

데릴사위는 재벌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동양그룹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 동양시멘트와 오리온 초코파이라고 하면 쉽습니다. 동양그룹은 창업자 고 이양구 회장이 한국전쟁 때 혈혈단신 남한으로 내려와 창업했습니다. 1953년 풍국제과 판매라는 회사를 만들어 제일제당의 설탕을 독점으로 판매하여 동양제과를 설립하였습니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여 큰돈을 벌었습니다. 군대 생활할 때 건빵 속의 별사탕이 특별히 맛있었습니다. 그는 가족이 없었고 남한에서 결혼하여 혜경, 화경 두 딸만 두게 됩니다. 첫째 혜경 씨는 검사출신인 현재현 씨와 결혼하여 현재 동양그룹 회장이고 둘째 화경 씨는 담철곤 씨와 결혼했는데 담철곤 씨는 고조부 때 한국으로 온 화교 집안 출신입니다. 그것 때문에 아버지와 많은 갈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담철곤씨는 오리온 그룹으로 분가하여 현재 동양그룹과는 결별했습니다. 그래서 동양그룹을 사위 둘이서 경영하는 동서그룹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 담철곤 씨는 회사 돈을 160억 원이나 횡령하여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유교적 전통에 따라 장자 원칙의 재산상속 풍습 속에서도 사위들이 기업을 이어가면서 창업주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일 것입니다. 사위는 백년손님이 아니라 사위가 아들보다 낫다는 말을 듣는다면 데릴사위가 성공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능력에 따라 변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은 장자 원칙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검증되지 않은 자식에게 몰빵하는 것이 위험한 도박이기 때문일 겁니다. ‘떡잎부터 다른 자식’을 키우는 것이 가문과 기업을 이어가는데 위험이 덜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이제는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도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벌가의 사위들도 능력이 있으면 과거에는 처가의 처량한 천덕꾸러기의 ‘시다바리’에서 이제는 어엿하게 재벌가를 이끌어가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LG 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1남 2녀였는데 사고로 아들을 잃어 대가 끊기게 되자 동생의 아들을 양자로 들입니다. 그런데 양자로 들어간 구광모 씨는 아직 큰 힘은 발휘하지 못하고 두 딸인 연경, 연수 씨의 사위가 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녀 연경 씨의 남편인 맏사위 윤관 씨는 다국적 기업인 블루런 벤처스의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조만간 LG 그룹으로 들어가겠지만, LG의 구닥다리 경영 원칙인 장자 우선 경영권 승계라는 전통 때문에 박힌 돌이 없는 둘 다 굴러 온 돌들의 싸움이 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LG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구씨와 허씨가 동업으로 성공한 기업 사례입니다. 현대처럼 왕자의 난이 없었으면 합니다.

현대 자동차 그룹은 외아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검증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1남 3녀를 두었는데 장녀 맏사위는 대전 선병원 이사장으로 그룹 경영에 손을 떼었지만 두 사위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문제의 소지가 많습니다.

아들이 있는 집안에 사위가 처가의 재산에 관여하게 되면 문제의 소지가 많습니다. 출가한 딸은 친정에 올 때마다 반찬 한 가지라도 가져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친정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문제가 없지만, 형제만 남았을 때 재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습니다. 정주영 회장이 기업 경영은 잘했으면서도 유산 분배는 실패했습니다.

데릴사위는 정치계에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데릴사위였습니다. 노무현의 정계 입문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시켰고 김영삼이 3당 합당하자 바로 김대중에게 가지 않고 꼬마 민주당에 남습니다.

노무현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것도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 말 측근들의 비리와 자식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감옥에 가게 되고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져 민주당의 장자들이 후보로 나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의 장자인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등이 이인제를 내세워 노무현을 괴롭혔습니다. 노무현은 민주당의 적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결과적으로 이인제가 이회창의 보수표를 흡수함으로써 노무현의 당선에 기여를 했지만, 노무현으로서는 당시에 이를 갈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노무현을 당선시키기 위해 이인제를 내세운 것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아니었다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그들의 위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철저히 외면받았고 현재는 존재의 의미도 없습니다. 심지어 권노갑은 감옥까지 갔습니다.

정치가 무서운 것입니다. 권력을 놓는 순간 당합니다.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자 김대중의 자산과 부채를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자신이 말한 언어의 유희를 무시하고 대북송금 특검을 하고 민주당을 없애고 열린우리당을 만듭니다.

얼마나 데릴사위로 왕따를 당했으면 처가의 기둥까지 뽑아 버렸을까요? 그러나 아들이 없는 집안의 데릴사위는 성공할 수 있지만, 장자들이 버티고 있는 집안의 데릴사위는 중과부적(衆寡不敵)입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이 쉽게 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노무현이 대통령을 그만두자마자 열린우리당은 뚜껑을 닫게 되고 장자들의 민주당은 다시 살아납니다. 물론 새로운 씨들로 모인 이합집산(離合集散)이지만 이제는 불임이 아니고 연말에 아들을 낳을 수 있는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데릴사위입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있었지만, 민정당부터 내려오던 전통 세력을 끌어안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세가 약한 굴러 온 돌 데릴사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이 가능했습니다.

박근혜는 자기 사람만 치마폭에 안고 살았지만, 이명박은 한나라당에 자기 사람이 없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나라당의 많은 국회의원이 장관 자리로 갈 수 있을 걸로 보고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웬걸, 서울시 사람들과 영일만 친구들만 몽땅 데려다 쓰니 한나라당 사람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러니 지금 누가 이명박 대통령 편에 서겠습니까? 데릴사위는 가문의 전통과 조상의 제사를 잘 모시고 가문 사람들을 먹고살도록 해 줘야 배척받지 않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민주통합당 데릴사위로 똑같은 코스를 밟으려 하고 있습니다. 한 고집하는 노무현과 이명박도 처가로부터 대접받지 못했는데 햄릿형인 백면서생(白面書生) 안 교수가 이겨낼 수 있을까요?

권력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불임이면 시험관으로라도 임신시켜 권력을 잡고 봅니다. 남의 자식 데려다가 성을 바꿔 호적에 올리고 권력을 잡고 봅니다. 잡고 나서 권력을 나누지 않으면 흔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한국처럼 강력한 대통령제 아래서는 권력을 나눌 수 없습니다. 권력 누수가 되면 통치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문재인 변호사는 안 교수와 다릅니다. 민주통합당에 노무현의 지분이 많아 데릴사위로 만 볼 수 없습니다. 민주당의 적통은 아니지만, 부모가(노 대통령) 처가 재산을 이루는데 상당한 조력을 했기에(민주당을 만들 때 열린우리당 사람들이 많이 들어갔음) 목에 힘주는 사위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임승차하려는 안 교수와 달리 4월 총선에서 ‘문성길’이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괄목할 만한 의석을 부산에서 확보한다면 안 교수의 지지를 훌쩍 넘어설 것이고 안 교수가 박원순 시장처럼 문재인에게 편지 한 장 써주면 아마도 쉽게 연말에 청와대에 문패를 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엄청난 보복이 있을 것입니다. 검찰은 곡소리 날 것이고 조중동은 새롭게 시작한 종편 방송 때문에 파산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것이 미디어랩법을 고쳐버리면 끝납니다. 조중동이 광고 영업을 독자적으로 하지 못하게 고쳐버리면 1년 이내에 문 닫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청률 1%도 안 되는 방송사에 누구도 광고를 주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중동이 풍전등화에 처한 것은 당장 4월에 야당이 과반수 의석만 차지해도 법을 바꿀 것입니다. 게다가 방송사는 3년에 한 번씩 정부로부터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KBS는 손 보겠다고 숨김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을 품은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국민이 피로감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대리만족을 느낄지 모르지만, 보복이 보복을 불러오게 됩니다.

한 분 또 있습니다. 손학규 씨입니다. 이 분 경우는 좀 다른 데릴사위입니다. 너무나 이질적 환경으로 장가를 갔습니다. 이슬람교도가 개종하여 기독교 집안으로 데릴사위로 들어간 겁니다. 그것도 똑똑하지는 않지만 고만고만한 아들들이 우글거리는 집안으로 장가를 들었으니 힘들 수밖에 없지요. 처가의(민주당) 아들들이 아무리 무능해도 가문의 전통을 따지며 왕따를 시키는 데는 도리가 없습니다.

결국,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그도 젊은 시절에는 기독교를 믿었습니다. (노동운동도 하고 재야에 몸담았다가 옥스퍼드로 유학 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따 오더니 이슬람으로 개종하여(한나라당 입당) 경기도 지사가 됩니다. 그러나 그의 최종 꿈은 봉황이었기에 박근혜와 이명박이 있는 코란을 읽는 성전에서는 참새의 꿈밖에 보이지 않아 개종하여 머리의 터번을 벗어버리고 ‘난닝구’를 입습니다. (민주당 입당) 지금은 국민에게서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누가 압니까,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라는데 환경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요. 데릴사위가 처가에 들어가 성공하기란 이렇게 힘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업 CEO 출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의 CEO는 효율을 따집니다. 회의해도 무엇인가 반드시 결과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시 일변도입니다. 독선으로 흐르기 십상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한 분 더 있습니다. 문국현 씨입니다.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입니다. 유한킴벌리는 한국의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 클라크사가(헝가리 법인) 합작투자로 세운 회사입니다. 주로 펄프를 재료로 하여 하기스나 크리넥스 등과 같이 유아용품과 여성위생 용품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야당 후보로 정동영 씨와 문국현 씨가 나왔습니다. 정동영 후보의 상품성이 부족한데 문국현 후보까지 나와 야당 표를 분산시키니 후보 단일화는 필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치 초년생 문국현 후보는 끝까지 후보 단일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기존 정치인은 때가 묻어 퇴출 되어야 하고 자신이 후보가 되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고 고집부린 겁니다.

결국, 사상 최대의 표차로 두 사람다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지요. 게다가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게 삽질밖에 모르는 토건족이라고 비판한 바람에 괴씸죄에 걸려 선거 끝난 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10년 동안 정치활동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는 기업경영과 너무나 다릅니다.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과도 결말도 없는 수많은 회의를 해야 합니다. 국민은 서울역의 노숙자에서부터 이건희까지 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기업 수익을 위해 해고시킬 수 있는 종업원이 아닙니다.

데릴사위가 되든 장자가 되든 한국을 위해 올해에는 훌륭한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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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향후 10년 동안 세계 경제를 위협할 요소는 무엇일까?

2.17.2012.

지난 1월 29일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세계 경제 석학들이 지적한 경제 전망을 분석해 봅니다. 먼저 다보스 포럼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다보스는 스위스의 유명한 휴양도시입니다. 스위스라는 나라가 한국인들에게 특별히 좋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전쟁을 부정하는 중립국,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는 부자의 나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것이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시계와 은행의 나라입니다. 둘 다 신용과 직결됩니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야말로 인간관계의 신용과 약속을 숫자로 평가해 주는 도구입니다. 스위스 시계는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명품’입니다. 또 하나 스위스 은행하면 비자금이 먼저 떠오릅니다. 예금자의 신분과 정보를 철저히 비밀로 보장하기에 전 세계의 자금이 몰립니다. 은행 역시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신용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비즈니스입니다.

그런데 옛날과 달리 스위스 은행도 최근에 와서 비밀주의 예금자보호 정책이 미국의 압박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미국이 자국민들의 탈세를 막기 위해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미국인 예금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압박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스위스가 무엇 때문에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였을까요? 전쟁도 싫어하는 중립국이고 미국에 자동차 등 엄청난 물건을 팔고 있는 무역 강대국도 아닙니다.

(참고: 미국 도로에서 가끔 보이는 ‘사브'(SAAB)라는 브랜드 자동차는 스위스가 아니고 스웨덴에서 만든 것입니다. 독일의 BMW처럼 Svenska Aeroplan Aktiebolaget 라는 스웨덴의 항공기 회사가 1937년 4월에 설립되었고 그것이 사브 브랜드의 첫 시작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툭하면 써먹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금 동결입니다. 독재자들을 압박하거나 외교적으로 불가능할 때 아주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미국은 무슨 돈이 되었든 신고만 하면 무제한으로 받아들입니다. 세계의 돈 많은 국가나 개인들은 자금 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천문학적으로 큰 금액이기에 이자는 적어도 떼일 염려가 없는 곳을 찾습니다. 그러다 보니 달러를 대체할 화폐가 지금으로서는 없다 보니 미국경제가 형편없어도 미국채권 등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세계 1위의 산유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무역 결제 자금으로 달러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도 중동 왕족들의 자금들이 미국에 있으며 그 대가로 미국은 세계 경찰을 자임하며 방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이 재스민 혁명으로 독재와 장기 집권자들의 정권이 바뀌어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산유국은 너무나 조용합니다. 스위스 역시 자금 동결의 엄포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미국에는 UBS, CREDIT SUISSE 등 유명한 스위스 은행들이 진출해 있어 굳이 스위스까지 가지 않아도 어카운트를 오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위스가 잘 보존되고 깨끗한 자연과 더불어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 이미지를 잘 보존함으로써 이것을 이용한 고등 사기꾼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당한 대표적 나라가 바로 똑똑한 사람들로 가득한 한국입니다. 언론에 너무 많이 보도되었지만 핵심을 보도하지 않기에 아직도 국민이 설마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한 정확한 내용을 모릅니다.

바로 ‘세계 7대 자연경관’ (New 7 Wonders of Nature) 선정 투표입니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기구로는 유네스코(UNESCO)가 유일합니다. 그런데 뉴세븐 원더스라는 곳은 스위스 정부 또는 민간단체나 세계 기구 어느 곳으로부터도 인가받지 않은 곳입니다. 버나드 웨버(Bernard Weber)라는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유네스코는 특정국가의 문화재나 자연을 세계인들이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지정할 때 세계인을 상대로 투표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너무나 우스운 것은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전화투표의 결과에 따라 선정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인들이라고 선전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국인이 자국에 투표하는 겁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고 자국민들이 자국나라만 좋다고 투표하는 바보짓이란 겁니다. 여러분 국제 전화요금을 자신이 부담하면서 다른 나라 경관이 좋다고 투표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인터넷 시대에 인터넷 투표로 하지않고 전화로 하는 이유를 알아야합니다. 제닭 잡아먹는 꼴입니다.

결국, 국제전화 요금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나누어 갖느냐의 희대의 사기극입니다. 한 사람이 한 번도 좋고 100번도 좋은 중복 투표를 가능하게 해놓고 무슨 공정을 바랍니까? 정부가 언론을 통하여 잘 선전하고 잘 넘어가는 국민, 잘 뭉치는 국민의 국가가 선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한국의 TV 프로그램을 보면 시청자가 전화로 좋아하는 사람 또는 잘하는 사람에게 투표하여 1위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때 전화투표는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만 투표하도록 컴퓨터 프로그램이 세팅 되어있고 (간단히 컴퓨터 프로그램에 전화번호를 기억하여 한 번 이상은 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됨) 투표할 때마다 100원이 부과되어 전화 투표자가 부담하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것과 동일하게 국제전화이므로 한국의 통신회사인 Kt와 연결 중계 통신회사인 영국, 그리고 버나드 웨버의 뉴세분 원더가 국제전화 요금을 나누어 갖는 비즈니스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 전화 요금 합계가 자그마치 200억이니 400억 이니 하는 겁니다. 결국, 세계인들은 모르고 자국민들이 전화요금 내서 만든 21세기 바보들의 행진입니다. 국가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고 뉴세븐 원더의 버나드 웨버는 대국가 사기극을 펼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지는 집권자가 자신의 임기 동안 무엇인가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남기기 좋아하는 과시성 사고에 젖어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노가다 정권 답습니다. 이런 사람을 대통령이라고 선출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측은합니다.

정치에 중우정치(衆愚政治, Ochlocracy)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수의 어리석은 민중이 이끄는 정치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입니다. 여론의 리더가 군중을 이끄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299명이 여론을 형성하고 군중을 이끕니다. 그래서 툭하면 국회의원들의 입에서 ‘국민’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국민을 미련한 집단으로 보는 겁니다. 대의 민주주의의 폐해입니다.

조선일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 국민을 자신들의 펜대로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고 한때는 박근혜를 그렇게 비판하더니 이제는 대안이 없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 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목장의 소들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열심히 풀을 뜯다가 어느 한 마리가 앞으로 나가면서 걷기 시작하면 모든 소떼가 따라갑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따라갑니다. 그러다 낭떠러지가 있으면 그대로 떨어져 죽습니다. 군중 심리입니다. 닭보다 못합니다. 닭은 막 뛰어서 도망가다가 왜 내가 뛰지? 하고 뒤 돌아봅니다. 그래서 닭대가리라고 합니다. 그래도 닭은 뒤라도 돌아봅니다.

제주도 투표가 바로 언론이 앞장서고 대통령을 비롯한 몇 사람이 전화기 들고 사진 찍은 결과입니다.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씨가 이 전화 투표 작업의 무슨 위원장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텐데, 왜 교수 출신인 이 사람은 이 정부 들어서 바보짓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무슨 동반성장위원회라는 자리를 맏더니 스타일 구겼습니다.

재벌 회장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무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위원장을 맏습니까? 한국의 재벌은 대통령 아니면 만나지 않습니다. 장관들을 자기회사의 과장급으로 생각합니다. 역대 한국의 대통령들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참고로 한 말씀 드립니다. 저의 글은 경제와 정치, 인문학을 가리지 않고 나옵니다. 경제 분야에 일하다 보니 결국 경제는 정치인들이 이끌어 가고 정책을 집행하기에 정치를 모르는 경제는 죽은 경제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이 정치계에서 성공한 예가 드뭅니다. 정치를 모르고 공부만 하다가 권력의 유혹에 빠져 정치에 들어가면 지도자와 갈등이 생겨 결국 이용 당했다고 기자회견하고 학교로 돌아갑니다.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경제 전문가를 채용합니다. 경제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살면서 한국의 정치 경제에 왜 관심을 두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언제 한국에 나가 살지 모릅니다. 한국 정치 경제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정치 경제를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로벌 시대의 21세기를 살면서 눈감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사시면서 미국 경제와 정치를 잘 아시는 분 많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여 년 동안 단 하루도 한국 뉴스를 접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일 당장 한국에 나가도 전혀 두려움이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의 친지들과 대화해 보면 그들이 놀랩니다. 그들이 너무나 정보가 어둡습니다. 물론 직업상 전 세계의 뉴스를 분석해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해야 경제적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말씀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제주는 이미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자연경관입니다. 외부로부터의 평가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자치 단체장들의 머리입니다. 도대체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시멘트로 발라서 외견상 나타나는 것만 자신의 실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아파트 콘도를 지어놓고 팔리지 않으니 5억 원만 투자하면 영주권을 주는 정책으로 중국인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주는 인구 늘리는 것이 과제가 아닙니다. 스위스처럼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입니다. 홍콩처럼 따라 했다가는 실패합니다. 홍콩이 독재 국가라는 커다란 물 위에 한 방울 떨어진 기름처럼 독자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영국의 통치 아래서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역사와 외부의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는 것은 반드시 실패합니다. 남을 따라 하는 것은 잘하면 비슷할 수는 있지만, 더 나아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위스에는 이러한 사기꾼이 있는 반면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다보스 포럼입니다. (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 WEF. 홈페이지 바로가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지만, 회의는 매년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립니다. 독일 출신의 유대인 하버드대 교수 클라우스 슈압(Klaus Schwab)이 비영리 재단으로 1971년 창설하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 경영자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합니다. 비영리 기구이기에 매출액 50억 달러 이상 되는 1,000여 개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운영합니다. 그래서 가진 자들의 돈 잔치라는 말도 듣습니다. 그러나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G20 정상 회의 와는 다릅니다.

G20는 만나서 밥 먹고 포도주가 몇 년 산인지 이야기하고 사진 찍고 헤어지지만, 다보스 포럼은 석학들의 중요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한국도 진정으로 국격을 높이려면 G20가 아닌 다보스 포럼을 유치해야 합니다. 멕시코에서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포럼에서 대두된 메인 이슈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경제를 위협할 요소로 소득 양극화와 재정 불균형이 꼽혔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진보 진영이 아니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앞장서 온 다보스 즉, 세계경제 포럼(WEF)에서 나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동안 보수주의 경제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입니다. 1%가 99%를 독식하는 부익부 빈익빈이 잘못된 것이고 빚내서 국가를 운영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다보스 포럼의 웹사이트에 게재된 그래프 보기 )

“우리는 죄를 지었다.” 이 말을 누가 했을까요? 바로 다보스 포럼을 창설한 클라우스 슈압이 한 말입니다. 슈압 회장은 자유·시장·규제 완화·능률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런 만큼 슈압의 고백은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세상을 고백한 것입니다.

포럼의 주제 역시 “거대한 전환-새로운 모델의 형성”이었습니다. 가진 자들만의 잔치로는 미래가 없으니 새로운 방안을 찾자는 것입니다. 그중 하나가 인재주의(Talentism)입니다. 자본주의의 속성이 최대의 이윤추구 이기 때문에 개인을 등한시했다면, 인재주의는 개인과 사회를 만족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장론자들은 우선 파이를 키우고 보자, 그래야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낙수 효과(Trickle down) 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 결과 골목 상권은 다 무너지고 재벌 딸들이 빵집까지 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의 특징이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이 향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10년 더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냐 하면 이란 출신으로 2008년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사람입니다.

실물경제에 민감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올해 세계 경제 전망을 비관했습니다.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전 세계 CEO 1,25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세계 경제를 비관한다는 응답이 48%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5%에 그쳤습니다.

심지어 홍콩의 투자회사 CLSA는 사주, 음양오행 등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풍수 지수(Feng Shui Index. 펑수이 지수)로 유명한데 흑룡은 가뭄 때 비구름을 몰고 오는 수룡(水龍)으로 상서로움을 상징하지만, 물(水)이 용의 기운을 꺾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욱더 기회를 잡기 어렵고, 부자는 가난한 자의 영역까지 넘봅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저녁노을은 짙어갑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고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으면 안 됩니다. 해지기 전에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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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산유국은 왜 가난할까?

2.24.2012.

이란의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군사적, 경제적으로 제재하겠다고 행동으로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2,23,2012) 날짜로 4월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7.83였습니다.

참고로 아주 중요한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 선물시장의 용어를 간단히 설명해 드립니다. 뉴스에 많이 나오지만, 사전 지식이 없으면 쉽게 알아듣지 못합니다.

원유(Crude Oil)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중동산을 두바이유라고 하며 영국의 북쪽 해안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을 북해산 브렌트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텍사스에서 생산되는 것을 텍사스 중질유(WTI, West Texas Intermediate)라고 합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레이트( United Arab Emirates. UAE)연방 토후국(추장국가) 7개 국가 중 하나로 수도는 아부다비입니다. 그런데 수도인 아부다비보다 더 알려진 것은 원유수출 때문이며 모든 중동산 원유를 두바이유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두바이란 말도 아랍어로 메뚜기라고 한답니다. 원유를 펌프질하여 뽑아 올리는 기계가 마치 메뚜기처럼 보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품질은 유황성분이 많아 가장 떨어지고 값이 제일 쌉니다. 한국은 두바이유를 80% 정도 수입합니다. 그래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하니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달에 부랴부랴 사우디로 가서 추가 석유공급을 약속받고 온 것입니다. 호르무즈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에서 생산된 원유가 수송되는 전략 요충지로 세계 유조선의 약 40%가 지나갑니다. 두바이 유는 품질이 떨어지고 싸기 때문에 뉴욕상품 거래소(New York Mercantile Exchange, NYMEX)에서 거래하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현물거래로 이루어집니다.

북해산 브렌트유(Brent Oil)는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되며 한국은 거의 수입하지 않습니다. 미국 텍사스 중질유(WTI)는 환경에 지장을 주는 유황성분이 낮고 원유의 비중을 나타내는 API 도가 높습니다. API 도가 높을수록 원유정제 과정에서 휘발유 등 고급 유류가 많이 생산이 됩니다. 그리고 유황성분이 적다는 것은 탈황시키는 별도의 시설이 필요 없기에 텍사스 중질유가 비싸게 거래됩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들어보면 텍사스 중질유를 Sweet Crude Oil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원유가 가장 품질이 좋습니다.

여기서 원유를 둘러싼 국제정치의 중요한 역학관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유는 식량과 물만큼 중요하기에 원유가 생산되지 않은 나라는 국제 사회에서 목소리가 줄어듭니다. 카다피의 리비아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리비아 원유는 중동산 중에서 유황성분이 적은 고품질(Sweet Crude) 원유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수출 물량의 2%밖에 안되지만 유독 리비아 사태 때 유럽 나라들이 군사적 공격을 감행한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보면 미국이 잘 써먹는 말 중에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억압받는 국민을 지원한다는 말을 하면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그런데 카다피 독재정권을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공격을 위임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이 리비아로부터 원유 수입하는 물량이 1%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정유회사도 리비아에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코노코필립스나 마라손 정도입니다.

반면 유럽은 다릅니다. 이탈리아의 에니, 영국의 BP, 프랑스의 토탈, 스페인의 렙솔, 오스트리아의 OMV 등 대형 정유회사가 리비아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달리 영국과 프랑스가 공격에 앞장섰던 것입니다. 프랑스는 수입의 15%를 리비아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20% 이상을 리비아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만 있으면 온 세상 여자가 다 자기 것으로 생각했던 이탈리아 전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끝까지 카다피 정권을 지지했던 것입니다.

가다피 정권을 끝까지 지지했던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세 나라가 리비아의 현재 과도 정부로부터 리비아 원유를 수입하는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이렇게 현대의 국제정치는 종교, 인종 문제, 원유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원유의 단위는 배럴(Barrel)입니다. 사실 미국이 가장 실수한 것이 거리와 부피의 단위를 국제 규격에 따르지 못한 것입니다. 서부개척시대 때 발로 대강 잰 것이 Feet가 되었습니다. 지게꾼들이 이렇게 해 놓고 나중에 고치려니 감당이 되지 않아 지금까지 계속 쓰고 있습니다. 센티미터(cm), 미터(m) 단위를 쓰지 않는 나라는 미국뿐입니다. 심지어 주식시장에서 주식값도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분수 단위였습니다. 지금처럼 소수점 단위로 고친지가 몇 년 되지 않습니다.

배럴도 ‘나무통’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손으로 만든 나무통인데 대략 맞으면 1배럴이라고 했습니다. 1배럴은 158.9 리터(약 160리터)이며, 1갤런(Gallon)은 3.785리터(약4리터)입니다. 그래서 1배럴은 40갤런이 됩니다. 그러면 위에서 나온 어제 선물시장 가격이 배럴당 $107.83이었으므로 이 가격을 40으로 나누어 보면 현재 우리가 개스 스테이션에서 넣는 가격이 나옵니다. 1 갤런당 약 $2.70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현재 소비자 가격은 $4 이 넘습니다. 차액만큼 유통 마진과 세금이겠지요. 한국은 리터 단위이므로 현재의 가격이 1리터당 2,000원 이라면 미국이 리터당 1,000원 이므로 배가 비쌉니다. 한국은 유류세가 높습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할 것은 대부분 사람이 미국의 원유매장량이 엄청난데 생산하지 않는 이유가 다른 나라의 원유가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원유는 생산단가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원유값이 아주 많이 오르지 않는 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산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로 모래층이나 암반층에 실핏줄처럼 매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여 땅속 깊숙이 스팀을 집어넣어 원유를 녹여서 한곳으로 모이게 하여(셰일 개스) 원유를 뽑아 올린다고 합니다. 원유를 발굴하는 회사는 자본주의를 뒷배로 하는 대규모의 회사들입니다. 다시 말해 수익이 있으면 별짓을 다 합니다. 미국의 미래를 위해 지금 배고픔을 참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 예가 최근에 있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시작해서 미국의 대륙을 북에서 남으로 관통하여 텍사스 휴스턴까지 가는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입니다. 이름 하여 ‘키스톤 파이프라인 XL 건설 프로젝트(Keystone Pipeline XL Project)’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정부와 기업이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달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면 지구에서 달까지 파이프를 건설할 것입니다.

정부는 개발 기업이 부풀려서 만들어준 허황한 향후 이득을 읽기만 하면 됩니다. 마치 한국의 4대강 개발처럼 실지 고용은 30,000여 명도 안 되었는데 350,000명의 고용 효과가 있다는 식입니다. 이 파이프라인 공사를 하면 다음과 같은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공사가 대형 건설공사로서 미국 내에서 단기 2만, 장기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방정부 세입이 5억 8,500만 불 늘어나고 파이프라인이 100년간 운영된다면 50억 불의 세금이 추가로 들어온답니다. 그래도 한국의 노가다 정부보다는 아주 양심적인 구라 통계입니다.

길이가 총연장 2,736Km(서울과 부산이 400Km), 비용이 70억 달러(7조 원. 한국의 4대강 24조 원), 파이프 직경 91.4cm, 수송량 하루 130만 배럴입니다.

 (점선이 새로 건설할 파이프라인입니다. 네브래스카주에 보시면 샌드힐이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모래사막으로 잘 보전된 환경이 있나 봅니다. 이곳을 관통하지 못하고 우회를 해야 한답니다. 물론 비용이 더 들겠지요.)

미국은 하루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합니다. 그 중 2백만 배럴이 캐나다로부터 수입됩니다. 그런데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거부를 했습니다. 선거 때문입니다. 환경보호단체를 자극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캐나다가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중국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에 팔아먹으려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서부 해안까지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야 합니다. 토지 보상 등에 10년 이상이 걸린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원유가 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모래 속에서 나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모래 속에서 추출하는 샌드오일은 추출 비용이 높아 과거에는 하지 않다가 지금은 오일 가격이 오르고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 채굴을 시작한 것입니다.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하는 데는 심각한 환경오염이 뒤따릅니다. 원유 생산지는 독성이 강한 거대한 폐기물 웅덩이가 생기고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할 때는 시추할 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며 불순물 씻어내는 과정에서 원유 1배럴당 물 3배럴이 필요하답니다.

미국이 자국 내 오일을 개발하지 않는 또, 하나는 환경문제입니다. 환경보호가 원유개발보다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 함부로 개발하지 못합니다. 특히 알래스카 같은 경우가 생산단가도 비싸고 환경보호에도 걸리기에 많은 매장량에 비해 원유 생산이 많지 않은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 생활에 너무나 밀접하기에 잠시 원유에 대한 상식을 말씀드렸습니다. 미국인들이 1갤런당 $4이면 년간 세금을 $900 더 내게 되고, 1갤런당 $4.50이 되면 $1,000 세금을 더 내게 되는 결과가 된답니다. 올해에 대통령 선거가 있으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선심으로 텍스 리턴을 한 사람당 $1,000씩 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재정적자가 너무 심각해 불가능할 것입니다. 부시 같으면 질러 놓고 보겠지만, 오바마는 신중해서 불가능할 겁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데 석유값이 이렇게 비싼데 왜, 산유국 국민은 가난하게 살까? 의문입니다. 지금부터의 얘기는 존 퍼킨스(John Perkins)라는 사람이 쓴 책 “경제 저격수의 고백(Apology of an Economic Hit Man)”을 참고한 것입니다. 사실을 위하여 저자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1945년 뉴햄프셔주에서 태어나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훈련을 받고 민간 컨설팅회사인 MAIN이라는 곳에 경제 분석관으로 위장해 들어갑니다. 1971년부터 1980년까지 9년 동안 세계를 누비며 개발도상 국가의 개발 잠재력을 부풀려 계산하고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미국의 자금이나 다름없는 세계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하고 미국기업이 개발사업에 참여하여 모든 이익이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공작을 펼칩니다.

그가 이 책을 쓴 동기는 경제 저격수로 참여했던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자 고백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별거와 이혼, 그리고 그의 친구였던 파나마 대통령 토리호스와 에콰도르 대통령이었던 롤도스의 의문사 등을 경험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쓴 것입니다.

그가 말한 경제 저격수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경제 저격수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를 속여서 수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돈을 털어 내고, 그 대가로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세계은행과 미국 국제개발처, 또는 다른 해외 원조기관들로부터 돈을 받아 내어 거대 기업의 금고나 전 세계의 자연 자원을 손아귀에 쥔 몇몇 부유한 가문의 주머니 속으로 그 돈이 흘러가도록 조종한다.”

미국은 정부와 기업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지 못합니다. 인사에서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기업체 임원이 정부 관료로 많이 들어가고 그만두면 기업체로 돌아가 돈을 더 많이 받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업정치(Corporatocracy)’라는 것입니다. 거대 기업과 정치 그리고 은행이 삼위일체가 되어 돈과 권력을 함께 쥐고 약소국을 상대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상대국을 빚더미에 앉게 합니다.

이러한 기업정치는 케네디 행정부와 존슨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포드 자동차 사장이었던 맥나마라는 국방부 장관을 그만두고 세계은행 총재로 갔습니다. 기업과 정부 그리고 은행의 삼각 축을 모두 거친 인물입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넀던 조지 슐츠는 벡텔의 회장이었습니다. 딕 체니는 아버지 부시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이었다가 핼리버튼 회장으로 갔고, 다시 아들 부시 때는 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을 기획하고 입안한 유대인의 아이콘, 신보수주의자의 대표 인물인 폴 울포위츠를 부시가 세계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것을 보아도 지금도 여전히 기업정치는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을 말아먹고 세계까지 휘청하게 한 월 스트리트 출신들의 인사를 보면 화룡점정입니다. 국가의 재산과 경제를 책임지는 재무부 장관은 월 스트리트 출신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인사가 말이 많지만 큰 틀에서 보면 미국보다 훨씬 깨끗합니다. 이건희 씨가 국무총리로 가고 정몽구 씨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간다면 한국인의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미국보다 분명 낫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을 목욕하지 않아 몸에 때가 많이 끼고 겉만 번지르한 때 묻은 신사의 나라라고 합니다. 깊이 볼수록 때가 많습니다. 한국은 목욕은 깨끗이 했는데 코디네이트가 서툴러 위아래 색상을 잘 못 맞추는 약간 촌스런 콤비 신사의 나라라고 합니다.

미국이 이런 이유는 국가의 이익이 기업의 이익이고 기업의 이익이 국가의 이익이라는 인식이 바닥에 깔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인사에서도 기업과 행정부가 같다는 사고입니다. 그래서 군산복합체가 태어난 것입니다.

경제 저격수들이 하는 일이 마피아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먼저 먹잇감에 호의를 베풉니다. 호의란 발전소, 고속도로, 항만, 공항, 산업 단지 등을 지을 수 있도록 차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차관을 제공하는 조건은 이 모든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업체가 반드시 미국 기업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차관해 준 돈은 대부분 미국 국경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건설을 미국업체가 담당하니 건설비가 고스란히 미국 기업 계좌로 바로 들어갑니다. 저의 지난 글을 보시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유대인 로스차일드가 로마 교황청으로 들어오는 전 세계 국가의 헌금 환전 업무를 담당했는데 결국 돈은 자신들의 금고에 있고 종이로만 환전 업무를 해준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엄청난 금액의 돈을 빌린 나라는 몇 년 뒤에 도저히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럴 때 미국은 빚을 갚지 못한 대가로 다른 것을 요구합니다. 가령 유엔에서의 투표권을 장악하거나(한국을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안보라는 이유로 미국 뜻을 거역할 수 없습니다.) 그 나라 영토 안에 미군 기지를 세우거나, 석유 같은 중요한 자원이나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 등을 빼앗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채무국의 빚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원유 매장량이 많아도 원유 시추 기술이 없기에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이지리아를 보면 이해가 갑니다. 아프리카 최대이며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자 8위의 원유 수출국인데 유전지대 주민 조차 석유는 말할 것 없고 전기조차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 23개 광구에 쉘, 쉐브론, 토탈, 엑슨모빌 등 거대 석유기업들이 전부 혹은 일부 지분을 갖고 원유를 생산 중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터에 중국이 뛰어들었습니다. 중국은 넘쳐나는 달러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전역을 자원확보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원유 지분확보의 대가로 제시한 금액이 500억 달러입니다. 쉽게 말해 50조 원입니다. 한국의 2012년 국가 예산이 325조 원입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중국과 서방 석유기업 사이에 경쟁을 붙여 놓고 즐기는 중입니다. 대통령 경제보좌관 타니무 야쿠부(Yakubu)는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우리에겐 전통적 친구(서방)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이 우리 석유의 6분의 1을 가져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이미 기존 파트너보다 여러 배 많은 금액을 제시했다. 우린 이런 경쟁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뛰어들면서 나이지리아 정부의 요구 금액도 치솟고 있습니다. 엑슨 모빌은 최근 유전 광구 3곳에 대한 40년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7,8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30배가 넘는 25억 달러를 요구받았습니다. 이런 돈이 어디로 누구에게 돌아가기에 국민은 전기도 없이 진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고 살겠습니까? 독재자의 권력유지에 사용됨으로써 아무리 석유 매장량이 많아도 서방의 석유회사와 권력자들이 돈을 독식하기에 산유국 국민은 가난한 것입니다. 그래서 참지 못한 국민이 니제르 델타해방운동(MEND)이라는 반군을 조직하여 유전의 파이프라인에 불을 지르고 석유회사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서 배고픔을 호소합니다.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어야 할 것입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6위의 매장량을 지니고 있는 국가입니다. 오리노코 강의 중질유까지 합하면 2,500억 배럴로 사우디 다음입니다. (사우디 2,600억 배럴)
그런데 베네수엘라가 미녀는 많아도 잘산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서방의 석유회사가 독점하였기 때문입니다. 참다 못한 차베스 대통령이 석유회사의 국유화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안달이 났습니다. 엑슨 모빌사는 국가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20억 달러(12조 원) 손해 배상을 청구하였으나 2억 5천만 달러(2천5백억 원)만 지급하라는 판결이 났습니다. 국유화하자 40억 달러가(4조 원) 상반기에 흑자가 났습니다. 엄청난 자금이 그동안 미국으로 들어갔던 것입니다.

에콰도르에서는 100달러어치 원유를 캐면 75달러를 미국의 석유회사가 가져갑니다. 그리고 나머지 25달러 가운데 15달러 이상이 빚을 갚는데 들어갑니다. 정작 이 나라 경제에 들어가는 돈은 10달러 미만에 그칩니다. 엄청나게 많은 석유를 캐내지만 빚은 갈수록 늘어나고 빈부 격차도 더 커집니다. 에콰도르의 석유로 미국이 이익을 챙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과거처럼 무턱대고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는 일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그동안 군대가 했던 일을 이제 기업이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바 기업정치(corporatocracy)입니다.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미국의 방위 산업체는 자신들의 무기를 팔아먹고 CNN은 전쟁 생중계 하면서 광고로 돈을 벌고 CNN에서 나오는 무기들은 자동으로 광고 효과를 보는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 잡는 군산복합체의 시스템입니다.

부패한 정부가 들어선 나라는 약탈하기가 더 쉽습니다. 돈을 왕창 끌어다 여기저기 쓰다 보면 갚을 걱정은 나중에 하더라도 당장은 발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국민 지지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나라의 미래를 저당 잡히고 부와 권력을 얻습니다. 그런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겠지만, 그 나라에 미치는 미국의 힘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패하지 않거나 미국에 저항하는 정부는 골칫덩어리입니다. 그런 나라들에는 자칼(늑대 과의 동물로 썪은 짐승만 먹습니다. 여기서는 살인 청부업자)이 들어갑니다. 미국 석유회사들을 내쫓겠다고 공언했던 에콰도르의 대통령 하이메 롤도스는 헬리콥터 폭발사고로 숨졌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미국에서 되찾아왔던 파나마의 대통령 오마르 토리호스 역시 비행기 사고로 숨졌습니다. 퍼킨스는 이들의 죽음에 미국 중앙정보국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자칼 마저도 실패하면 그때는 군대가 들어갑니다. 미국은 결국 1989년 파나마 침공을 감행합니다. 사망자 수는 미국 통계로는 600명, 인권단체 통계에 따르면 5천 명에 이릅니다. 마누엘 노리에가 대통령은 미국으로 끌려와 4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뒤 미국은 말 잘 듣는 꼭두각시 대통령을 앉혀놓고 파나마 운하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믿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멀리 다른 곳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을 보시면 됩니다. 1997년 외화부족으로 IMF로부터 돈을 빌렸습니다. 결과는 5대 은행이 외국인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왜, 하필 은행이었을까요? 은행은 국민과 기업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입니다. 자금은 국민의 저축입니다. 현찰 국부라는 말입니다.

세계는 이렇게 돌아갑니다. 결국, 신자유주의란 기업이 추구하는 기업의 자유를 말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간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건전한 사회도 있습니다. 건전한 사회란 자신이 나무가 자랄 때까지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노인들이 나무를 심을 때 그 사회가 발전합니다. 옆집에 사시는 스피노자 할아버지가 오늘도 사과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51. 산유국은 왜 가난할까?에 댓글 닫힘

52. 돌속의 기름(石油)이 세계 경제 발목잡나?

3.2.2012.

정제하지 않은 석유를 원유(Crude Oil)라고 하고 이것을 정제하여 휘발유, 경유, 등유 등으로 만든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치 집에서 막걸리를 담글 때 용수를 박아 제일 윗부분이 맑고 깨끗한 청주(淸酒)가 되고 다음이 탁한 막걸리, 마지막의 술지게미가 도로를 포장하는 아스콘(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준말임. Asphalt Concrete)이 되는 원리와 비슷할 겁니다. 그 기름이 바위 속에서 생산되기에 석유((石油)라고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판암(泥板岩)과 사암(砂岩)층에서 많이 발견 된다고 합니다. 이판암은 쉽게 강원도 산간의 집 지붕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슬레이트와 같이 지붕에도 쓰이고 숫돌 등에도 쓰이는 것처럼 박판으로 얇게 채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 너와 지붕은 다릅니다. 너와는 나무 판대기로 지붕을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바위에서 나오는 기름이 인간이 살아가는데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에너지 원이기에 사람을 죽이는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할 것인지, 한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왜, 갑자기 이란의 핵 문제가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가? 이란 핵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고 영국의 일간신문 인디펜던트는 보도했습니다. (http://www.independent.co.uk) 이란 핵 프로그램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인 팔레비 왕정 시절에 서방의 도움을 받아 시작됐으며 오히려 혁명 이후 한때 중단됐다가 서방의 대(對)이란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면서 재개됐다는 역사적 맥락을 짚었습니다.

이란의 원래 이름은 페르시아입니다. 1935년 국호를 페르시아에서 이란으로 바꾸고 1941년 팔레비가 왕으로 즉위하고 ‘백색혁명’을 시작합니다. 봉건주의적 체제 아래서 토지가 이슬람 성직자들의 소유였던 것을 농민에게 나눠주는 토지개혁을 하고 근로자에 대한 기업이윤의 분배, 삼림과 목초지의 국유화, 정부소유 공장매각, 노동자 농민에게 유리한 선거법 개정, 특히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등 혁명적인 조처를 했습니다.

팔레비의 친 서방노선에 따라 영국 등 유럽의 석유회사가 이란의 석유개발에 참여하게 되고 1959년에는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미군 주둔을 약속하는 등 미국이 중동전략을 수행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미국이 구소련의 감청소를 이란에 설치하도록 허가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재산을 몰수당한 이슬람 성직자 등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 팔레비가 이집트로 망명가고 호메이니의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설립됩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친 미국 팔레비 왕정시대에 서방의 지원으로 시작된 핵개발을 지금에 와서 제기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로 볼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날마다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겁을 주는 이스라엘이야말로 300기에 달하는 핵탄두의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이스라엘이 언제 이렇게 어마어마한 핵무기를 보유한지 모릅니다. 미국이 단 한 번도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나 경고 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은 평화적 이용이고 남이 갖는 것은 살상 무기입니다. 내가 하는 것은 로맨스고 남이 하는 것은 불륜입니다. 구약성서에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가지라고 있나 봅니다. 하느님이 선택한 국민, 약속의 땅이라는 곳에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가지고 있고 이웃(팔레스타인)과도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나라가 미국을 뒷배로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엉뚱하게 가난한 서민들은 치솟는 석유값에 허리가 아픕니다.

지금 현재 지구 상에서 핵무기 문제로 시끄러운 나라는 두 나라입니다. 북한과 이란입니다. 그러나 접근하는 프로세스가 너무 다릅니다. 북한은 대화로 풀려고 노력합니다. 이란은 전쟁으로 풀겠다고 합니다. 북한은 석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인접해 있어 건드려봐야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설사 북한이 남한에 흡수 통일되어도 미국으로서는 썩 달갑지 않습니다. 통일되면 직접 중국과 러시아를 국경에서 마주 보고 견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상유지가 좋은 것은 지금처럼 북한이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긴장을 조성해 남쪽에 계속해서 무기를 팔아 먹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미국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지 않고 평화 통일을 원한다면 너무 간단합니다. 김대중 정권 말기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클린턴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정일과 악수한다는 것은 북미 간 외교관계가 수립된다는 의미입니다. 외교관계가 수립된다는 것은 서로 간 국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북한은 유엔 가입국입니다. 그러면 미국 대사관이 평양에 개설될 것이고 북한 외교관은 미국에서 보다 자유스럽게 외교정책을 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북한 외교관이 워싱턴 이외의 타주로 움직일 수 없으며 타주를 여행하려면 미국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뻔한 답을 두고 6자회담이니 다자회담이니 레토릭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북한과 직접대화로 북한정권을 인정해 주고 남쪽의 사람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북한은 스스로 붕괴하게 됩니다. 산너머 남촌에서 남으로부터 봄바람이 불어오는데 꽃이 피지 않고 견딜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6자회담 필요 없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는 부시가 시간 끌기 위해 만들어놓은 IQ 두자릿수의 스터디 그룹에 지나지 않습니다. 북한을 지원하게 되면 미국만 부담하지 않고 6개 나라가 공동부담하자는 미국의 꼼수에 불과합니다. 200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케도. KEDO)가 북한 경수로사업에서 2조 원을 한국이 바가지 쓴 것을 보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똑같은 핵 문제 처리에서도 미국의 태도가 다른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이 이란 정권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보겠습니다.
아래의 지도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뉴욕타임스가 예측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루트입니다.)

바로 시리아입니다. 시리아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시면 이란 문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터키를 비롯한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 친 미국 국가이고 아래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등 아랍의 절대 왕조들이 미국의 방위 아래 오늘도 열심히 메뚜기 기계로 기름을 펌프질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리아만 이란과의 관계를 끊게 한다면 이란은 친 미국 국가로 싸여 고립되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이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를 통하여 친 이란의 시리아 현 정권이 무너지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프카니스탄 바로 밑에 있는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이 미국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파키스탄은 파키스탄 사람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고쟁이 입고 지팡이 들고 맨발에 양치기나 하고 고쟁이 군복에다 총대 거꾸로 매고 담배 물고 씩 웃는 사진에 익숙해진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가난한 국민으로 넘쳐나는데 핵무기를 보유한 사실입니다. 인도와의 끝없는 국경분쟁으로 핵을 보유했다고는 하지만 불안정한 정권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정권이 강경 이슬람 세력으로 바뀔 경우 심각합니다. 파키스탄은 수소폭탄을 장착하고 최대 사거리 2,500km를 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포함해서 약 80-120여 기의 핵탄두로 무장한 군사 강국 입니다. 그래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한 외교관의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한다면 파키스탄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의 대 이스라엘 군사대응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핵을 보유한 양국이 전쟁한다면 아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정권교체에 목적이 있다는 사실은 다음 얘기를 들어보면 자명합니다. 대표적 네오콘으로 미국의 상.하 양원에서 가장 극우 보수파로 알려진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이 뉴욕타임스에 한 말입니다. ‘시리아 반군을 무장시켜야 한다. 아사드 정부를 전복시켜 새로운 (친미) 정권이 나와야 한다. 시리아를 이란에서 떼어내는 정권교체 작업은 이란을 봉쇄하고 고립시키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미국의 이란 공격은 겉으로는 핵 문제지만 사실은 달러 지키기라는 의견입니다. 거시적 시각에서 국제정치경제 문제를 다뤄 온 에스코바( Pepe Escobar)는 톰디스패치(http://www.tomdispatch.com)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란이 제재를 당하는 진짜 이유는 핵개발이 아니라 오직 달러로만 석유 대금을 결제할 수 있었던 미국 주도의 체제를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이나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 모두 달러 패권을 부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진 것이 과연 우연이겠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에스코바가 어떤 사람이냐 하면 지난 2001년 9.11 테러 2주일을 앞두고 ‘당장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라.’라는 칼럼을 써서 유명해 졌습니다. 정확히 꿰뚫어 본 겁니다. 바로 미국이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달러로만 석유 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하는 현 체제를 의미함)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기본은 석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한 6월부터 발효되는 국방수권법안은 이란과의 금융거래와 무역을 동결시켰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가스관 건설을 합의했고, 베네수엘라와 40억 달러 규모의 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범위에는 은행도 포함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에콰도르 역시 두 개 이상의 발전소 건설과 은행을 포함한 이란과의 프로젝트 수십 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제 워싱턴의 ‘이스라엘 바보’들은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은 어쩔 것인가? 미국의 원유 수입량 중 베네수엘라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기준 9.9%로, 이는 캐나다, 멕시코, 사우디, 나이지리아에 이어 5위에 해당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사실 백악관은 이란제재에 반대하였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통과시킴으로써 나무에 올라간 오바마를 흔들어 버린 것입니다. 경기도 살아나지 않는데 기름값이 올라 기업에 부담을 주고 선거가 있는데 국민은 개스비 상승에 불만이 많습니다. 두 개의 전쟁을 포기하면서 국방비마저 대폭 축소하기로 한 미국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군사적 대응은 결코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 작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란 영토가 이스라엘에서 1,200Km 가량 떨어져 있고 이스라엘 폭격기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중동국가에서 재급유를 받아야 합니다. 게다가 이란 핵시설들이 지하 깊숙한 곳에 산재해있어 공습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입니다.

철딱서니 없는 동생은 형의 뒷배를 믿고 불장난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을 각오하고서라도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전쟁은 일어날 것이고, 미국경제가 타격받아 오바마가 재선에 실패하게 된다면 이란 공격은 재고될 것입니다. 해답은 간단합니다. 전쟁의 최종 결정권자는 미국 대통령입니다. 전쟁을 시작해서 정권을 잃는다면 전쟁 명령을 내리는 바보 대통령은 없을 것입니다. 정권보다 중요한 게 없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려면 바로 공격하지 6월부터 제재하는 법안을 만들지 않겠지요. 결국, 이스라엘은 형 말을 듣고 시끄럽게 떠들다 말 것입니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이스라엘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때문입니다.

이 친구들이 워낙 호전적이라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 친구들은 일단 저질러 놓고 봅니다. 미사일 발사해 놓고 날아가는 사이에 생각합니다. 든든한 형 때문입니다. 그러나 짖는 개는 물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기름장사와 월 스트리트 투기꾼들만 좋은 일 입니다. 미국 대통령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이 조직이 무섭습니다. 앞에서는 꽹과리치고 뒤에서는 돈 줍고. 징하다. 이 인간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태그: , | 52. 돌속의 기름(石油)이 세계 경제 발목잡나?에 댓글 닫힘

53. 여성의 손톱지우개 아세톤으로 건국한 나라 이스라엘

3.9.2012.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의 건국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하느님이 선택하고 성경에 나와 있는 역사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의한 건국 과정입니다.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는 세계사를 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학창시절에 배운 것이지만 이해를 돕기 위하여 최소한 만 언급하겠습니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의 글은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쓰지 않습니다. 제 수준이 평균 이하기 때문에 어려운 글은 쓰지 못합니다.

제1차 세계 대전은 1914년 7월 28일부터 1918년 11월 11일까지 4년 4개월에 걸친 세계 최초의 세계 대전입니다. 전쟁의 발단은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의 한 샛길로 차를 잘못 몰고 들어간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세르비아 출신의 대학생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사라예보에 친선 방문했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호엔베르크 소피아 황태자비를 암살합니다. 이 사건을 “사라예보 사건”이라고 부릅니다.

결국,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의 세르비아에 대한 선전 포고로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의 주요 연합국이 한편이 되고 독일,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오스만 제국 등의 동맹국이 양 진영의 중심이 되어 싸웠으며 약 900만 명이 전사하였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을 설명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오스만 제국 때문입니다.

오스만 제국 또는 오토만 투루크 제국(Osman Turk Empire)은 13세기 말에 지금의 터키 땅을 중심으로 오스만 1세(1258 ~ 1326)가 투루크 족의 이슬람 국가를 세우면서 시작됩니다. 당시의 오스만 제국은 아래의 지도를 보시듯 중동지역 대부분을 통치하였습니다.

아래에 당시의 지도가 다시 나옵니다. 위의 지도와 비교하여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지금의 터키(당시에는 ANATOLIA 지역)에서 시리아, 이라크, 이란 일부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광범위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은 독일 편에서 전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독일을 공격하기 위하여 오스만 제국의 분란을 조장합니다. 당시 아랍 국가들은 오스만 제국의 점령하에 있었으므로 독립 국가를 원했습니다.

맥마흔 선언

영국은 오스만 제국의 점령하에 있는 아랍인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도록 지원하면서 영국 편에서면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에 아랍의 독립 국가를 건설해 준다는 약속을 합니다. 당시의 팔레스타인 땅에는 아랍의 여러 종족이 모여 살았습니다. 물론 유대인들도 살았습니다. 이러한 약속을 10여 차례에 걸쳐 영국의 고등 판무관 맥마흔(Henry Macmahon)이 아랍인들에게 약속한 서한을 맥마흔 선언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다 땅 따먹기 위한 영국의 사기였습니다. 세계사를 공부해 보시면 영국인들이 신사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사이크스 – 피코 협정(Sykes-Picot Agreement. 1916년)

영국은 겉으로는 맥마흔 선언으로 아랍인들을 속이고 뒤로는 프랑스와 비밀협정을 합니다. 전쟁이 끝나면 오스만 제국이 지배하던 아랍 국가를 둘이서 나누어 먹기로 합니다. 현재의 이라크와 요르단 지역을 영국이 먹고, 시리아, 레바논 지역을 프랑스가 먹기로 약속합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지역과 쿠르드족 지역을 차지하기로 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가 공동 관리하기로 약속합니다. 이 협정을 영국의 마크 사이크스 경과 프랑스의 조르주 피코 이름을 따서 사이크스-피코 협정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이 협정이 공개되게 됩니다. 아주 신사들입니다. 제국주의자들의 땅따먹기가 얼마나 기가 막힌 지 한 번 더 보실까요? 이 비밀협정을 이탈리아가 눈치채고 나도 달라고 떼를 씁니다. 할 수 없이 1917년 4월 생장드 모리엔 협정을 맺고 이탈리아에 아나톨리아(지금의 터키) 남부를 주기로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가 사이크스-피코 협정에 따라 땅 따먹기 한 지도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땅이었습니다. 맨 위의 지도와 똑같습니다. 비교하면서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계속해서 전혀 신사답지 않은 영국의 비열한 짓을 보시겠습니다. 영국은 아랍 국가들의 전쟁 참여를 설득하기 위하여 영국 정보국 소속의 장교를 아랍에 파견합니다.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아라비아의 로렌스”입니다. 본명은 Thomas Edward Lawrence(1888-1935)입니다. 우리는 “콰이강의 다리”라는 영화를 만든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로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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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중위

로렌스 중위는 대학에서 아랍 문명에 관한 공부를 하였고 아랍어에 능통했습니다. 진정으로 그들 문명을 존경했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당시에는 오일이 개발되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아랍인들의 사막 생활은 순박함 자체였습니다. 영국 정부가 자신을 이용하리라는 것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자세히 기록하지 않아 깊은 그의 생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는 영국에 우호적인 파이잘 왕자와 힘을 합쳐 전쟁을 준비합니다.

아랍인들 역시 똑같은 이슬람이지만 지배자인 터키인(오스만 투르크)들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문화적 이질감과 점령자들의 독재가 싫었던 것입니다. 사실 지리적으로도 문화적 충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터키 친구에게 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희는 머리는(생각) 유럽이고 몸은 아시아다.”라고 했더니 박장대소했습니다. 사실 지도를 보면 터키의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 동로마제국 수도)은 그리스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유로존에 들어가기 위하여 여러 차례 노력하였으나 다른 나라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다가 역사적으로 껄끄럽기 때문일 겁니다.

로렌스는 아랍의 독립을 위하여 큰 꿈을 안고 아랍에 도착하였으나 아랍인들은 전혀 훈련되지 않은 오합지졸이었습니다. 반면 오스만 종족은 훈련이 잘된 정예부대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랍의 베두인족은 사막에서 태어나 낙타나 타고 양치면서 순박하게 살던 사람들이 전쟁을 치러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렌스는 유목민들에게 적합한 “게릴라(Guerrilla)” 전을 펼칩니다.

게릴라란 스페인어로써 스페인 국민이 나폴레옹 군대가 쳐들어올 때 각지에서 일으킨 저항 전을 말합니다. 훈련된 정규군이 아니고 마음만 앞선 오합지졸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신만큼은 정규군을 앞설 것입니다. 체 게바라가 카스트로와 함께 게릴라 전으로 쿠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보면 정신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게릴라와 비슷한 “빨치산”은 프랑스어의 파르티(Parti)에서 나온 말로서 원래는 파르티잔(Partisan)입니다. 동지, 유격대원 등의 뜻으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은 빨치산 부대를 연대와 여단규모로 크게 운영했습니다. 한국전쟁 때 지리산을 기점으로 한 빨치산 활동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로렌스는 오합지졸의 병력을 탁월한 작전지휘를 하면서 파죽지세로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하여 자치 의회까지 구성하도록 그들을 이끌었습니다. 얼마나 로렌스가 작전에 능하고 용감했으면 아랍인들이 그에게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을까요? 그러나 그는 경계인으로서 심한 갈등과 자괴감에 빠집니다. 아랍의 독립을 위하여 싸우는 것이 반대로 모국인 영국의 침략 전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영국과 프랑스는 아랍지역을 나누어 통치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랍인들 또한 영국인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로렌스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랍인들은 그를 진정한 형제로 생각했고 많은 부족장은 그를 존경했고 수많은 아랍전사가 그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는데 결국 독립은커녕 다시 영국에 지배당하고 심지어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까지 건국하게 하여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 지금의 중동 화약고를 만든 장본인이 영국이기 때문입니다. 아랍인들에게 로렌스는 세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간첩이라는 말입니다.

아세톤(Acetone) 개발

영국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심각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전쟁 물자와 전투력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전쟁 자금을 모으기 위해 대표적 유대인인 로스차일드를 끌어들입니다. 당시 영국군은 영국이 개발한 탄환을 사용했는데 불량이 많아 명중률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불발탄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함포 사격에서는 불과 몇미터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비축했던 탄환마저 고갈되었습니다. 결국, 당시 사령관이었던 데이비드 베티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세톤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까지 영국은 탄환을 영국의 화학자 프레데릭 에이벌과 제임스 듀어가 개발한 무연화약인 코르다이트 화약으로 만들었는데 만드는 과정에 바로 아세톤이 필수 요소였던 것입니다. 아세톤의 성분에 따라 화약의 성능이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영국군은 아세톤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전쟁 전에는 독일로부터 수입하였으나 지금은 적군으로 싸우고 있으니 수입 통로가 막혀버렸습니다. 그래서 직접 아세톤을 제작했으나 아세톤은 밀폐된 용기에 나무를 넣고 가열하여 생성된 수증기에서 추출되는 것으로써 아세톤의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또한, 대량의 아세톤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삼림이 필요했으나 당시 영국은 목재도 부족하여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게다가 독일군의 잠수함 공격으로 영국의 수송선박들은 격침되고 영국군의 위기가 점점 닥쳐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영국군에 희소식이 날아듭니다. 전쟁 당시 군수 장관인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는 맨체스터 가디언지의 찰스 스콧 편집장으로부터 아세톤을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과학자를 소개받습니다. 그가 바로 하임 바이츠만(Chaim Azriel Weizmann)입니다. 그는 러시아 태생의 유대인으로서 시온주의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시온주의 또는 시오니즘 Zionism 이란 이스라엘 민족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목적인 민족주의 운동입니다.) 그가 1910년 맨체스터 대학에서 설탕으로 인조고무를 만드는 실험을 하던 중, 우연히 아세톤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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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 바이츠만

그는 영국정부의 요청으로 옥수수, 밀, 감자 등 곡물에서 추출한 녹말에서 대량의 아세톤을 생산해 냄으로써 1차 세계 대전을 영국군이 승리하는데 획기적인 공헌을 합니다. 1917년 영국 수상이된 전군수장관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는 하임 바이츠만 박사의 공로에 보답하고자 그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바이츠만 박사는 자신의 평생소원인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영국 수상도 이 요청은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이미 1915년에 팔레스타인 땅에 아랍의 독립 국가를 세워주겠다는 “맥마흔 선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분쟁을 가져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발포어 선언(Arthur James Balfour. 당시 외상. 후에 총리가 됨)

고민 하던 중 영국 수상은 그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어 결국 “발포어 선언”을 하게 됩니다. 발포어 선언은 외교적 성명서가 아니고 영국의 외상인 발포어가 전시 자금을 많이 댄 로스차일드(은행가. 시오니스트 회장)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편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1917년 11월 2일
존경하는 로스차일드경
나는 열성적인 유대 시오니스트에게 호의적인 선언문이 제출되어 내각의 승인을 얻은 것을 국왕 폐하의 정부를 대신하여 귀하에게 전달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국왕 폐하의 정부는 유대인을 위한 국가가 팔레스티나에 건설되는 것을 호의적으로 보며, 이 목적을 달성하고 촉진하는데 최상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어떤 다른 국가도 유대인들에 의해 향유되는 정치적 상태와 권리 혹은 팔레스티나에 존재하는 비 유대공동체의 종교적 시민적 권리를 손상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이해하였다.)

나는 귀하가 이 선언의 내용을 시오니스트 연맹에 알려주신다면 고맙게 생각하겠습니다.
아서 제임스 발포어 Arthur James Balfour.

이것이 바로 오늘날 팔레스타인 분쟁의 시작이고 중동의 화약고가 된 원인입니다. 1948년 이스라엘 독립 국가가 건설되고 초대 대통령으로 아세톤을 개발한 하임 바이츠만이 취임하게 됩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우수한 두뇌와 돈으로 세운 국가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이 돈장사하는 것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애초 영국은 아프리카 우간다에 이스라엘 독립 국가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반대하자 팔레스타인 땅을 양보하고 만 것입니다. 당시 영국인들이 조금만 더 사려 깊었다면 지금과 같은 중동 분쟁의 씨는 자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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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제주 해군기지 불편한 진실과 해법

3.16.2012.

제주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곳입니다. 초등학교 때 공무원인 매부가 서귀포 우체국으로 발령나 방학을 맞아 혼자서 찾아간 경험이 있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멀리 가본 여행입니다. 목포에서 가야호를 타고 갔는데 추자도 앞바다에 다다르니 엄청난 파도가 쳐서 멀미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서귀포에는 높은 빌딩이 우체국뿐이었습니다. 60년대 이야기입니다. 5층에서 내려다본 돌담에 싸여있던 초가집들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다시 서귀포를 찾았습니다. 정말 예약하기 어렵다는 방 12개뿐인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었다는 허니문 하우스에서 보냈던 밤은 잊을 수 없습니다.

바에서 통기타를 치며 짐 리브스의 노래를 부르던 청년은 지금 유명 가수가 되었을까? “여로”라는 드라마에서 일약 스타가 되어 파라다이스호텔 사장이었던 장욱제 씨가 초청하여 아름다운 밤을 만들어준 허니문 나이트 파티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밤새도록 절벽을 치는 파도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지금도 그 파도소리는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의 된장국 맛처럼 또렷이 기억되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제주가 지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에 관한 보도가 많이 되고 있지만, 언론의 성향에 따라 한쪽으로만 일방적으로 보도 되는 것 같습니다. 찬성과 반대의 숨어있는 진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편안한 진실입니다.
해군기지 건설 찬성 쪽의 의견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기지 건설 결정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시작했습니다. “평화는 지킬 힘이 있어야 뒷받침할 수 있고, 안보 보장 없는 평화는 있을 수 없으며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7년 6월 22일 제주 평화포럼에서.)

“소말리아에는 1년에 드나드는 500척의 배를 보호하기 위해 (해군) 함정이 목숨을 걸고 지킨다. 그런데 제주해협에서는 (연간) 50만 척이 움직이는데 무방비 상태로 두느냐. 진해, 평택기지에서 (제주 해역에) 가려면 전속력으로 가도 8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런 고민을 (노무현 정부) 당시에 한 것 같고, 굉장히 옳은 판단이었다.” (이명박 대통령 2012년 3월 9일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이렇게 두 분의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해군기지는 필요하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찬성 쪽의 주장은 더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보수 언론인 조중동이 주장하는 것도 동일하게 안보 문제 때문에 기지가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시절 해군의 입을 빌려 안보 문제에 덧붙여 먹거리와 에너지 문제가 크게 걸려있으므로 꼭 기지 건설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기에 추가합니다.

2005년 해군 측은 “제주도 남쪽 해상로는 원유 수입량의 90% 이상, 수출 물동량의 60%가 지나가는 수송로다. 제주 남쪽에서 인도네시아 말라카 해협으로 이어지는 원유와 수출입 물자 등의 해상 수송로를 보호하는 최남쪽 전초기지로서 화순항 건설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의 99.8%, 곡물 100%, 원자재의 100%가 운송되지만 수시로 해적의 위협에 노출된 말라카 해협 등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지원 함정을 긴급 투입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요충지인데 왜, 지금까지 전 정권들은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의아합니다. 특히나 군사정권은 국가 안보에 관한 한 도사들일 텐데 왜, 추진하지 않았는지 모릅니다. 육군 병장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 겁이 많아서였을까요? 전시 작전권을 넘겨받는 결정을 하는 것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은 진보 학자인 연세대 문정인 교수의 의견입니다.
문정인은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이른바 ‘이종석 독주’ (당시 통일부 장관)하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친미파의 한 사람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간 적당한 위치에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 또는 관찰한 인물이고, 또 학계에 적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스럽게 이런저런 발언을 많이 한 분입니다.

“제주에 해군기지를 두게 되면 당장 우리 영해를 지키는 게 되고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 문제로 중국, 일본에 대하여 유리한 입장에서 국가 이익을 주장할 수 있다.”

(참고: 우리가 흔히 자주 듣는 말이지만 정확한 뜻을 몰라 정치인들이 교묘하게 국민을 속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 정확히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빨갱이 타령을 안합니다.
영토: 나라가 소유하고 있는 땅(육지)과 부속도서(섬).
영해: 나라가 소유하고 있는 바다. 기선으로부터 12 해리(약 22km).
기선: 영해의 범위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선.
기선의 종류: 통상기선. 직선기선.
통상기선: 썰물 때 해안선을 기준으로 하는 통상적인 기준선.
직선기선: 해안선이 복잡하고 섬이 많아서 가장 바깥쪽의 섬을 연결하여 설정한 기준선.
배타적 경제수역(Exclusive Economic Zone, EEZ. 排他的 經濟水域. “경계수역”이 아님): 유엔 해양법 조약에 근거해서 설정되는 경제적인 주권이 미치는 수역을 가리킵니다.
자국의 연안으로부터 200해리(약 370km)의 범위 내의 수산자원 및 광물자원 등의 비생물자원의 탐사와 개발에 관한 권리를 얻을 수 있는 대신 자원의 관리나 해양 오염 방지의 의무를 집니다. 중요한 것은 영해와 달리 영유권이 인정되지 않아 선박 항해의 경우, 경제 활동의 목적이 없어야 가능합니다. 통신 및 수송을 위한 케이블이나 파이프의 설치도 가능합니다.

제가 왜 이렇게 길게 설명하겠습니까? 위에서 보시듯 EEZ는 우리 땅이 인정되는 영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곳을 지나는 배 50만 척이 불법이 아닙니다. 정치인들 얘기는 새겨들어야 합니다. 국민을 선동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직업입니다.)

이해하셨다면 아래의 지도를 보시면 중국과 한국이 EEZ 문제로 어떻게 대립하고 있는지 이해하실 것입니다. 분명히 한국이 제주 땅 마라도에서 이어도까지 149km로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만약 중국과 협상에 밀려 이어도를 계속 분쟁지역으로 남게 한다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한국 독자적으로 건설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똥배짱이라는 겁니다.

제주의 해군기지는 부시 때 시작이 됐고 부시는 대표적인 군산복합체의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고수한 것이 MD 전략입니다. MD에 관해서는 저의 지난 글에서 자주 언급했습니다. 아래에 설명이 다시 나옵니다. 미국의 MD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면 강정마을 문제는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입니다.

군산복합체는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도 더 심한 “재정복합체(재벌과 정권)”가 있습니다. 울부짖는 강정마을의 뒤에서 삼성과 현대가 손가락에 침 튀겨가며 오늘도 돈을 세고 있습니다.

둘째, 불편한 진실입니다.
해군기지 건설 반대쪽의 의견입니다.

반대 의견은 한국 내 언론을 인용하지 않겠습니다. 객관적 시각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인 매슈 라이스가 기고한 글을 참고합니다.

“미국은 중국 상하이에서 500km 떨어진 제주도에 미사일 기지를 세우려 한다. 2008년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록히드마틴사는 현대중공업과 공동 제작할 이지스 구축함 함단을 한국 정부가 구매해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가 작전권을 갖게 될 이 이지스함에는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이 장착될 예정이다.”

참고로 이지스함이란 바다에 떠있는 미사일 기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사일은 전파 레이더로 적의 공격을 파악합니다. 그런데 TV 화면에서 많이 보신 바와 같이 레이더 추적기는 쉬지 않고 360도 빙빙 돌아갑니다. 문제는 그 돌아가는 동안에 반대쪽에 사각 지역이 생깁니다. 그것을 해결하여 앞과 뒤 사방에 고정 레이더를 장착한 것이 이지스함입니다. 이지스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중에서 왕인 제우스신이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인 아이기스(Aegis)에서 따 왔습니다. 그러니까 “신의 방패”라는 말입니다. 아버지가 딸에게 뚫어지는 방패를 줄 리는 없겠지요.

이름에서 답이 나옵니다. 방패는 막는 것이므로 바로 미사일 방어체계라는 겁니다.(MD) MD란 Missile Defense로서 적이 미사일(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미국 본토로 날라오는 시간 20분에서 30분 사이에 비행하는 동안 아군은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여 공중에서 폭발시킨다는 개념입니다.

제 방식대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저는 단순한 두뇌의 소유자이기에 복잡한 이론도, 난해한 말도 단순하게 처리합니다. 총알로 총알을 맞춘다는 이론입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연평도 포격은 레이더가 없고 군인들이 24시간 감시하지 않아서 당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론은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생각하여 말로만 방어용이지 사실은 공격용 미사일이라는 결론입니다.

(참고: 사실은 한국의 MD 체제 가입 압박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부시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김대중은 미친 척하고 2001년 2월에 러시아의 푸틴과 ABM, 탄도미사일 방어조약을 체결해 버립니다. 부시가 노발대발했지요. 결국, 김대중은 3월에 부시를 만나 이 양반(this man)이란 모욕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김대중과 부시는 좋지 않은 관계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끝까지 반대하지 못하고 MD 체제를 허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강정마을에 세우게 될 미사일 기지라는 겁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 노무현 대통령이 전시 작전권 이양과 MD를 맞교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분의 정치 철학으로 볼 때 미사일 기지 허락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도 미국의 MD 체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외교적 문제로 글이 길어져 자세한 내용을 쓰지 못하니 이해하십시오.)

저는 부시 얘기만 나오면 웃음부터 나옵니다. 얼마나 바보이면 군산복합체의 군수업체 회사들이 이런 이론으로 미국 정부의 등을 처먹었겠습니까? 모두 다 국민의 세금입니다. 이런 곳에 돈을 썼기에 미국이 이렇게 된 겁니다. 자그마치 100조 원 이상을 쏟아 붓고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1년 예산이 약 350조 원입니다. 비교해 보십시오. 얼마나 큰 금액인지. 미안했던지 한 두 번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군사 무기체계를 전혀 모른 사람도 상식 밖의 이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군수업체는 미국 정부를 쉽게 움직입니다. 로비스트가 대부분 은퇴한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의 망명정부”라고 지난 글에서 언급했습니다. 뉴욕매거진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록히드 출신의 상원의원”이라고 말합니다. 한국 역시 더하면 더했지 부족할게 없습니다. 삼성과 대림산업 등은 해군기지건설을 1조 원에 따냈고 현대는 그곳에 배치될 이지스함을 록히드마틴사의 기술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한 척은 만들었고 올해에 또 한 척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은 중국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지키려는 미사일 기지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글을 읽으시면 허탈하실 겁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참고: 한미상호방위조약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인 SOFA와는 다릅니다. 국무총리나 국방부 장관이 SOFA를 들먹거리며 미군이 강정에 주둔하려면 한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미군 주둔은 불가하다고 하였는데 이분들이 모르고 그런 말을 했다면 자격이 없는 것이고, 알고 했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SOFA의 상위법이 한미상호방위조약 입니다. 아래의 문구를 보십시오. 한국이 거절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육·해·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와 그 주변에 배치하는 권리를 한국은 허락하고 미국은 수락한다.”

이 문구 누가 만들었을까요? 글을 좀 아시는 분은 금방 아실 겁니다.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문장 형식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영어를 번역한 문장이라는 겁니다. 미국은 어쩔 수 없이 권리를 받기 싫은데 못 이긴체하고 수락합니다.

컴컴한 밤에 연약한 여성이 깡패를 만났습니다. 너무 무서워 깡패가 돈 달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돈을 줍니다. 깡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내가 깡패 같잖아.” 그러면서 돈을 받아 들고 돌아섭니다.

다시 말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군 기지는 자동으로 미군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래저래 한국은 미국에 양쪽으로 이용당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미 FTA로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패권을 중국에 주지 않고(TPP라고 지난 글에서 설명함)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는 동북아에서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세계적인 여성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뉴욕타임스와 CNN에서 주장한 얘기입니다. (CNN 인터뷰는 맨 아래에 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는 대한민국의 기지라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 기지의 기술적인 체제는 안티볼릭 미사일 구조라고 불리는 미국의 것이다. 이 기술은 미국 공중위성들에 의해 의지 되는 구조다.”

뉴욕타임스에는 제목이 “한국의 낙원을 침범한 군비전쟁”입니다.
“과거 건설회사 사장 출신으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은 해군기지 건설을 지지하는 처지에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석유에 대해 가진 생각과 이 대통령의 건설에 대한 생각은 똑같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미국 국방성 펜타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I fear South Korea is a tail being wagged by the Pentagon dog)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국가의 안보를 걱정했다면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추진했어야 할 일이 바로 제주의 해군기지 건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4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총선을 1개월 남겨놓고 갑자기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해야 합니다. 이래서 보수 세력이 선거 때만 되면 안보 장사한다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이것이 총선 쟁점이 되어도 문제가 없다고 두 자리들이 생각한 것입니다. 한.미 FTA처럼 해군기지도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기 때문에 손해가 없다고 판단 한 것입니다. 또한, 4월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계획 자체가 취소될 것 같으니 시작하고 보자는 심산일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업적을 지우기 위해서 정부 부처의 이름까지 다 바꾸고 심지어 청와대의 엠블럼까지 바꿨으면서 지금에 와서 유일하게 꺼내 든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입니다. 아군을 설득하기 위해서 적장의 논리를 팔아먹은 것입니다.

천박한 정치 철학과 역사에 대한 의식이 없어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는 불행합니다. 이완용이 역사를 두려워했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백 년, 천 년이 지났는데도 역사서에 나오는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드라마 작가들이 글로서 왕들을 희롱하고 배우는 행동으로 현대인들에게 역사의 준엄함을 일깨워줍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IMF 책임이 60%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무식하면 말을 이렇게 함부로 합니다. 역사 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살아있을 때 이렇게 욕을 먹는데 백 년 후는 어떻겠습니까? 지도자는 외롭게 역사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합니다. 오늘 내가 가는 길이 과연 옳은가?

이 대통령은 왜, 이런 걸 풀지 못하고 밀어붙이기만 할까요? 지난 4년 동안 어느 것 하나 매끄럽게 처리한 게 없습니다. 소고기수입 파동, 4대강 사업, 조중동 미디어법, 한.미 FTA, 4년 연속 예산안 날치기 처리,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대부분 국민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건설회사의 CEO 독단적인 DNA가 지워지지 않은 문신으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을 굴비 엮듯이 한 줄로 엮어 끌고 가면서 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보수 언론을 이용하여 빨갱이로 몰아붙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나 경험 없이 처음 시작합니다. 5년 단임제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누구나 아마추어로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대통령 자신도 경험이 없지만 참모들 역시 처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실수가 잦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참신성을 앞세워 땡볕 아스팔트에만 누워지내던 젊은 386세력을 중용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임기 내내 구설에 올랐습니다. 저는 솔직히 안희정, 이광재라는 이름을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처음 들어본 이름이었습니다. 대통령 자신의 성격상 함부로 말을 한다면 신중한 참모들이 끊임없이 건의하여 절제있는 행동과 말을 하도록 했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정치 9단 능구렁이 김대중을 보면 경험 없는 정치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대중은 욕먹어가며 참신성 없는 영남출신 김중권을 초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합니다. 김중권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 정무장관이었습니다. 호남출신 대통령이 적진의 부하였던 영남출신을 측근 중에 측근으로 기용한 것입니다. 곳간의 열쇠를 주면 도둑도 내 사람이 됩니다. 물론 김중권은 노태우가 김대중에게 준 검은돈 20억 원의 전달자로서 가까운 사이였을 것입니다.

정무장관은 청와대의 대통령과 국회 간의 정치적 현안을 조율하는 자리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같이 술 먹는 자리입니다. 그런 경험 많은 사람을 경험 없는 자신의 실수를 막기 위해 기용했습니다. 그리고 자리가 잡히자 1년 후 자기 사람으로 바꿉니다.

IMF로 기업에게 피바람 나게 칼을 들어 수술 했어도 자기 사람도 아닌 이헌재를 앞세워 목적을 달성했습니다. 이헌재가 김대중 정권에 뿌리가 없으니 흔들릴까 봐 김종필의 사람 김용환을 뒷배로 앉혀놓고 마음대로 칼을 휘두르도록 했습니다. 물론 김대중은 자기 손에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았지요. 그것은 대통령이 개입하면 구설에 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김대중이 대우를 망하게 했다고 대부분의 사람이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헌재의 회고록을 보면 대우는 망한 게 아니고 IMF 이전보다 더 건전해졌다고 했습니다. 망한 것은 오직 김우중 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헌재는 김우중에게 대우 지분을 다 팔아 빚 정리를 하고 대우자동차를 맡아서 살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김우중이 순간의 선택을 잘못하여(욕심)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헌재는 임기 중 단 한 번도 김대중과 독대해 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만둘 때 딱 5분이 다였답니다. 이헌재만큼 구조조정의 내막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라도 했기에 IMF로부터 일찍 졸업한 것입니다.

능구렁이 김대중을 칭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 정권에서 배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강력한 참모가 없기에 매사에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정말로 찬성과 반대가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한국의 소위 말하는 지도자의 수준이 도대체 어느 정도 일까요? 이렇게 하면 안 될까요?

진실로 안보상 필요하다면 규모를 축소하여 대한민국 해군만이 사용하는 항구를 만들기를 바랍니다. 이지스함과 항공모함 때문에 유람선을 팔아먹는 꼼수는 안 부렸으면 좋겠습니다. 유람선 정박은 제주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유람선사가 결정합니다. 제주가 볼거리가 많다면 유람선사가 코스를 정하는 것입니다. 유람선 정박 시설이 필요하다면 시골 강정마을에 할 것이 아니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제주 시내와 가까운 항에 따로 만들면 될 것입니다.

유람선 여행을 해보신 분은 이해하실 것입니다. 샌 프란시스코같이 유명 관광지가 아니면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한라산 등반할 시간이 없다는 뜻입니다. 결국, 시내 관광으로 끝날 텐데 교통도 불편한 강정마을에 유람선 선착장을 만든다는 것이 꼼수 아니면 두뇌에 쥐가 자주 나는 사람이 기획한 프로젝트일 것입니다.

(참고: 15만 톤급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고 합니다. 항공모함은 대형이 10만 톤급 내외입니다.)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이라는 구시대적 언어로 똑똑한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진해 해군기지를 군항제라는 이름으로 벚꽃 필 무렵 며칠만 개방할 것이 아니라 민군 복합형 관광부대로 1년 내내 개방할 수 있겠습니까? 안보상 이유로 턱도 없다고 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군기지에 전 세계에서 오는 유람선이 정박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십니까? 지금은 손마다 카메라가 있습니다. 제주의 관광객 70%가 중국인이라는데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 기지가 있는 항구에 유람선 선착장이라니 상식 밖입니다. 시설 다 해놓고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보안상 유람선 항구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또 쇼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가 제2의 오키나와가 되어 제주 길거리에서 미군들이 한국의 여성들을 희롱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국인들은 왜 오늘이 되면 어제의 일을 잊어버릴까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게 하자고 대통령이 손전화 들고 사진 찍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그곳에 군사기지 건설한다고 난리를 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단어가 있습니다. ‘거짓’입니다. 거짓말쟁이는 타고날까요, 만들어질까요?

왜, 제주가 자꾸 커다란 항공모함으로 보일까요? 제주 해역에 50만 척의 배가 지나가니 이것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과연 외교를 얼마나 알까요? 잘 모르는 국민은 공해 상이나 EEZ 수역으로 지나가는 그 배들이 모두 불법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착각할 것입니다. 독도를 군인이 지키지 않고 해양 경찰이 지키는 이유를 알까요? 서해안 중국어선의 불법 어로를 해군이 단속하지 않고 해양 경찰이 하는 이유를 알까요?

국제 정치 외교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중국과 외교마찰을 무릅쓰고라도 한국 독단으로 제주에 해군기지를 세울 대통령은 없습니다. 지난해 중국과 교역규모가 2,200억 달러(220조 원. 한국 1년 예산 350조 원과 비교)로 미국보다 2배가 훨씬 넘습니다.

제주 4.3 사건으로 희생된 14,000여 명의 영혼을 생각하며 제주의 공기만큼이나 깨끗한 영혼을 지닌 제주시민의 안전을 걱정합니다. 전쟁해도 군사시설이 없는 민간인 지역은 폭격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인들로부터 욕을 먹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오폭으로 민간인 지역에 폭격하고 욕을 바가지로 먹고 국방부 대변인은 변명하느라고 쩔쩔매는 광경을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왜 평화의 섬에 뇌관을 설치합니까?

전시 작전권도 없는 나라가 안보를 이유로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일은 그만 해야 합니다. 지금은 북한 쪽에 안보를 더 강화해야 할 때고 불쌍한 중국 탈북자에 대하여 더 신경 쓸 때입니다. 중국은 탈북자에 대해서 국경을 넘은 범법자라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해도 한국 정부는 손도 못 쓰고 있습니다. 분명히 배고픔과 정치적 압박으로 국경을 넘은 난민입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제소해야 합니다. 반기문 총장도 물밑에서 조용히 해결하자고 합니다. 자신의 임기가 많이 남아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협조가 앞으로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 정권이 미국에 몰방하기에 중국이 한국말을 듣지 않습니다. 중국은 미국 말도 듣지 않을 만큼 커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제주가 중국의 미사일 타겟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미사일은 반송 주소가 있습니다.

“눈 쌓인 들판을 지날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지니.” -서산대사.

(CNN 그로리아 스타이넘 인터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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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계약사회 미국의 정의란 무엇인가?

3.23.2012.

미국은 종이에 사인하여 계약하지 않으면 어떤 효력도 발생하지 않고 그에 따른 어떤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계약사회 미국의 정의가 과연 무엇인지 실제 상황을 보시면서 도덕과 정의가 어떻게 충돌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2010년 10월 5일 테네시주 사우스 풀턴(Tennessee, The city of South Fulton)이라는 교외 시골 마을의 젠 크래닉(Gene Cranick)이란 사람 집에 불이 났습니다. 그는 911(한국은 119)에 전화했습니다. 소방관들이 바로 출동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불을 끄지 않고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만 있었습니다. 옆집에만 불이 번지지 않도록 물을 뿌리면서 보고만 있었지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곳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소방서의 도움을 받으려면 1년에 $75를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젠이라는 사람은 잊어버리고 돈을 내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그의 집은 소방관들이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가운데 완전히 다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돈을 낸 불나지 않은 옆집에만 불이 번지지 않게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이웃들은 $500이라도 지금 낼 테니 불을 꺼달라고 했지만, 소방관들은 거절했습니다. 불난 현장에서 돈을 받으면 누가 정기적으로 미리 돈을 내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 도시가 이런 법을 만든 것은 20년 전이라고 합니다. 도시 외곽이니 돈을 내는 사람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옵션 법을 만든 것입니다.
바로 “Pay to Spray.”
“돈 내야 물 뿌려 준다.”
마치 미국의 세법이 “Pay to go.”
“세금 내고 죽어라.”와 똑같습니다.

그의 아들이 너무 화가 나 소방서에 가서 소장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체포되어 보석금 $5,000을 내고 풀려났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은 들고 일어나 소방서장의 파면을 요구하고 그를 형사 고발했다고 합니다. Justice, 정의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줄까요? 여러분이 판사라면 어떤 결정을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도덕과 정의가 함께하는 법을 만들게 하겠습니다. 일단 불이 난 모든 집은 불을 꺼줍니다. 돈을 내지 않은 집은 징벌적 벌금으로 10년 치 벌금 $750을 내도록 합니다. 그래도 집을 전소시켜 손해 보는 금액이 최소한 10년 치 벌금보다는 많아서 주민은 소방서의 혜택을 볼수 있고 시티는 세수 증가로 커뮤니티 유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덕적 가치와 정의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의 본질이 평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어땠을까요?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 입니다. 우선 불을 끄고 보겠지요. 의무를 다해야 권리주장을 할 수 있다는 미국식 사고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입니다.

한국도 요즈음 공공장소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담배 피우다 타인으로부터 제지당하자 안하무인격 막말로 떠드는 소위 “지하철 막말녀” 등 도덕성이 상실되고 권리만 주장하는 사회가 염려스럽습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커졌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억압당하고 살아온 사회로부터 변화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정치권도 남성들이 말아먹고 3당 모두 여성지도자가 한국 정치를 이끌고 있습니다. 남녀평등의 바람직한 현상일 것입니다. 기회는 균등하고 같습니다. 모계사회로 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정당방위라는 언어 뒤에 수많은 억울한 죽음이 있습니다. 손에 장난감 총을 들고 있어도 총으로 오인하고 경찰들은 사살합니다. 죽은자는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은 사람은 평생 지우지 못하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플로리다에서 비무장인 17세 흑인 소년을 정당방위라는 이름으로 사살하여 흑인 커뮤니티가 시끄럽습니다.

저는 미국식 정의가 싫습니다.
도덕과 함께하는 따듯한 한국식 정의가 좋습니다.

(도덕이 왜 중요한지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강의를 들어 보십시오.)

정의란 무엇인가?
샌델 교수의 수준 높은 이 강의를 들으시면 그의 책을 한 권 읽으시는 것입니다.
길지만 시간 나는 대로 들어보십시오.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 봅시다.
삶이 달라집니다.
수준 높은 하버드의 강의를 느껴보십시오.

(제1강 벤담의 공리주의)

(제2강 공리주의의 문제점)

(제3강 자유지상주의와 세금)

(제4강 존 로크와 자유지상주의)

(제5강 합의의 조건)

(제6강 임마누엘 칸트의 도덕론)

(제7강 거짓말의 교훈)

(제8강 공정한 출발)

(제9강 소수집단 우대정책)

(제10강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정치)

(제11강 충성의 딜레마)

(제12강 정의와 좋은 삶)

고민하고 삽시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태그: , , , , , , , | 55. 계약사회 미국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댓글 닫힘

56. 한국의 국부펀드 2조 원 날린 사연

3.30.2012.

국부펀드에 관해 지난 글(23번 글)에서 설명해 드렸지만 다시 한번 간단히 설명해 드립니다. 국가가 국민으로부터 걷은 세금 또는 외화 보유액 중 일부를 사용하여 외국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헤지 펀드는 개인으로부터 최소 100만 불 이상을 받아 100명 이하까지만 투자자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인원수는 100명으로 제한이 있지만 개인당 투자금액이 최소 100만 불 이상이므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모이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1억 달러만 투자해도 100억 달러가 되어 10조 원입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외환은행을 인수한 회사가 헤지펀드인 론스타입니다.

그에 반해 국부펀드는 국가의 재정에 따라 다릅니다. 부자나라는 펀드 기금이 많을 것이고 외화가 부족하고 재정이 가난한 나라는 기금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몽땅 해외 투자로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로는 소버린 펀드(Sovereign Wealth Fund)라고 합니다. 한국의 국부펀드의 이름은 “한국투자공사(KIC)”라고 합니다. 기금은 약 30조 원입니다. 중국은 1,000조 원입니다.

이렇게 국민에게 걷은 세금을 국부펀드로 조성하여 한국의 현 정권 실세가 개입하여 2조 원을 날려버렸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명박 씨는 2007년 12월 19일 17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한국은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 현직 대통령은 다음 해 2월 25일까지 이름만 대통령입니다. 레임덕(Lame Duck, 오리가 기우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아니라 펭귄덕 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도 하기 전에 실세들이 난리를 쳐대며 결국 사고를 칩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경제1분과에는 KIC를 잘 알고 있는 강만수 간사(현 산은금융지주 회장)와 KIC 법 제정을 주도했던 최중경 전문위원(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국부펀드가 2조 원을 메릴린치에 투자하는 것은 2008년 1월입니다. 대통령 취임일이 2월 25일인데 정권을 정식으로 인수받기 전에 투자 결정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힘이 있었다면 아마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면, 이미 2007년 6월부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2007년 11월 14일에는 메릴린치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부실로 경영이 악화하여 CEO가 바뀌게 됩니다. 12월 4일에는 메릴린치가 재무담당 임원에 한국계 넬슨 채 씨를 임명합니다. 왜, 갑자기 메릴린치가 중요한 재무담당을 한국계로 임명하는지가 키 포인트 입니다. 아랫글을 보시면 이것이 모두 짜인 각본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 7일 메릴린치는 한국투자공사에 투자를 요청합니다.
2008년 1월 12일 메릴린치 부실전망에 한국주식시장 1,800선이 붕괴합니다.
2008년 1월 15일 한국투자공사는 메릴린치에 20억 달러(2조 원) 투자약정 체결합니다.
2008년 4월 메릴린치 주가 폭락으로 한국투자공사(국부펀드) 1조 8천억 원 날립니다. 불과 3개월 만입니다.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메릴린치가 망해가는 것이 다 나와 있는데 여기에 투자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겠습니까? 자기 돈 같으면 망해가는 회사에 알면서 투자하겠습니까? 위에서 보시면 불과 2주일 만에 2조 원 투자 결정을 합니다. 아무리 노가다 정권이라 삽질밖에 모른다고 하지만 이것은 너무 한 것입니다. 국가의 돈을. 기가 막힌 얘기가 계속됩니다.

메릴린치에 한국자금을 끌어들인 역할은 위에서 언급한 넬슨 채가 맡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메릴린치에 투자할 시점에 메릴린치는 한국의 OO회사에 5,000만 달러 (500억 원)를 투자합니다. 망해가는 회사가 한국의 이름도 생소한 회사에 투자한 것입니다. 문제는 5,000만 달러라는 외자를 유치했는데 이 회사는 다음 해 2009년 상장 폐지하고 맙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에 투자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외자 유치 만큼 주식값을 폭등시키는 호재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한국회사가 외자 유치도 어렵지만 유치해 놓고 다음 해에 상장폐지를 한다는 것은 상식을 떠난 일입니다. 돈 많은 워렌 버펫도 한국의 회사에는 직접 투자한 곳이 2곳뿐입니다. 대구텍과 강원도 상동 중석 광산입니다. 재미난 것은 둘 다 유대인 자본과 연결된 곳입니다. 포스코 등에는 주식만 일부 보유했다가 시세 차익을 얻고 처분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회사가 투자자금을 날리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고소 고발로 날을 지세는 나라가 국제 변호사들을 고용하여 아마도 가져갈 게 없으면 최소한 경비실 말뚝이라도 뽑아 갔을 것입니다. 메릴린치는 법률팀만 해도 엄청납니다.

그런데 메릴린치로부터 5,000만 달러를 투자받은 회사가 영일만 친구들 골목대장의 사위가 임원이라는 것입니다. 눈치 빠른 분은 벌써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메릴린치가 KIC로부터 2조 원을 투자받는 조건의 리베이트가 바로 5,000만 달러이고 이 자금이 정권 실세 사위가 관련 있는 OO회사로 들어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외자 유치라고 발표해서 주식값을 올려놓고 차익 실현 후에 다음 해 상장 폐지한 것입니다.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메릴린치에 한국자금을 끌어들인 넬슨 채가 정권 실세인 이상득 의원의 아들인 이지형과 가깝다는 것입니다. 이지형이 어떤 사람인지는 저의 글(16번 글)에서 소개했습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한국투자공사 KIC의 당시 투자운용 본부장이었던 구안 옹(Guan Ong)입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입니다. 이 친구가 메릴린치 투자를 실질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일을 성사시킨 후 다음 해인 2009년 한국을 떠납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회사인 블루 라이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Blue Rice Investment Management: BRIM)를 차렸습니다. 이 회사에는 공교롭게도 이상득 의원의 아들 지형 씨가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싱가포르는 룩셈부르크, 벨기에와 함께 대표적인 조세 피난 국가로 알려졌습니다. 먹튀 논란이 빚고 있는 론스타도 벨기에에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론스타는 조세 회피 문제로 국세청과 소송 중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소유로 말이 많은 “다스”라는 회사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다고 합니다. 다스는 현대 자동차의 시트를 만드는 알짜 기업입니다. 이 대통령 장남 이시형 씨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입니다. 만약 다스가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다면 정권이 야당으로 바뀌어도 한국 국세청은 압수수색을 할 수가 없고, 검찰도 압수수색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범죄인 인도조약도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설명을 어렵게 했는지는 몰라도 이정도면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질 것입니다. 넬슨 채와 이지형 그리고 구안 옹의 트라이 앵글이 그려지시죠?

메릴린치는 파산하여 뱅크오브 아메리카에 인수되어 주식값이 현재 $9 정도 됩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살아 날려면 파산해서 인수한 컨트리 와이드 모기지 회사를 분리해야 살아납니다. 지금 주식값이 $4에서 $9로 오른 것은 며칠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덕입니다. 그리고 주식이 너무싸 저가 매수가 몰린 탓입니다. 그런데 5월 중에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면 또 다시 심각해 집니다.

2조 원이면 어느 정도 큰돈이고 가치 있는 돈인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해 서울시 초등학교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 시장까지 바뀌었습니다. 서울시 초등학교 무상급식 한 해 예산이 약 2,000억 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조 원이면 10년을 무상급식 할 수 있는 돈입니다. 집권 여당은 이건희 씨 손자까지 무상으로 할 수 없다며 반대했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아껴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2조 원을 이렇게 날려놓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2조 원의 이자만 갖고도 무상급식 할 수 있습니다. 야당에 인재가 없습니다. 이런 정보도 이용 못 하고 맨날 빨갱이 소리만 듣고.

이 돈을 리먼 브라더스 인수에 썼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지금은 월 스트릿에서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리먼 브라더스는 150년 역사를 가진 회사입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는 한국 산업은행에 지분 50% 인수자금으로 6조 원에서 7조 원을 요구합니다. 이 돈이 어느 정도냐 하면 외환은행 인수자금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세계적 위상은 비교되지 않습니다. 당시 노가다들은 2조 원을 날리면서도 월가에 진입할 수 있는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를 차버립니다.

기회가 또 한 번 왔습니다. 2008년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리먼의 아시아법인을 단돈 2억 2천5백만 달러에 인수합니다. 2천2백5십억 원입니다. 서울시 무상급식 한 해 예산에 불과한 돈입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인적자산의 값입니다. 직원 3,000명을 인수했습니다. 다음날은 직원 수 5,000명의 중동 부분까지 인수했습니다. 노무라가 리먼을 인수하기로 준비한 자금이 60억 달러(6조 원)였습니다. 이것저것 다 쓰고도 계산해 보니 20억 달러를 썼다고 합니다. 30%밖에 쓰지 않은 것입니다. KIC가 메릴린치에 투자하여 날린 돈 2조 원과 같습니다. 한국과 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어떤 바보들은 KIC는 정부 자금이고 노무라는 개인 기업이니 책임이 다르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부 자금을 특정인의 압력으로 3개월 만에 2조 원을 날린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그리고 정부 자금으로 인수하지 못한다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의 컨소시엄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노무라는 인수 후 처음 2년 동안은 적자였지만 지금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인력 이동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안정이 되었습니다. 한국이 리먼을 인수하고 미국 재무부 장관출신 유대인을 회장과 사장으로 10년만 자리 잡게 해 놓았다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월가에서 꽃을 피웠을 텐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유대인을 머리로 이길 수 있는 국민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란 얘기를 유대인들에게서 많이 들었습니다.

두 자리인 저도 월 스트릿에서 살아남는데 우리의 2세들은 모두 세 자리입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데 아무리 실력이 좋고 똑똑해도 비빌 곳이 없습니다. 유대인의 높은 담장에 쌓여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비빌 언덕을 만들어 줄 두 번 다시없는 기회였는데 노가다들이 4대강에 올인하느라 놓쳐버렸습니다. 말로만 젊은이들 일자리 만든다고 떠들어 대고 시급 5,000원도 안 되는 아르바이트 인생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4대강 24조 원이면 리먼 같은 회사를 달라는 대로 다 줘도 6개는 살 수 있는 돈입니다. 4대강은 유지비가 매년 수천억이 들어가는 돈 먹는 하마지만 투자은행은 매년 돈 버는 복돼지입니다. 한국인들은 경영 마인드를 고쳐야 합니다. 무슨 회사가 되었든 주인이 직접 경영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자신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고용하여 수익을 더 낼 생각을 못합니다. 그래서 월 스트릿 회사 인수를 꺼립니다. 경영 노하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정말 배짱 좋고 스마트한 지도자는 없을까요?
올해의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을 보니 까마득합니다.

Up Date: 4년만에(10.14.2014) 국정감사에서 사실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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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병든 자본주의의 미래

4.9.2012.

자본주의, 몰락하는가?

무거운 주제입니다. 자본주의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려면 한 권의 책도 모자랄 것입니다. 여기는 학술을 토론하는 장이 아니기에 쉬운 용어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본주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글의 기본은 어떤 지식을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한 리처드 파인만의 말이 항상 기저에 깔렸습니다. 쉽습니다.

자본주의(資本主義. capitalism)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자본, 즉 돈이 기본이 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홍기빈은 그의 저서 “자본주의”에서 자본주의란 자본과 자본가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했습니다. 자본 혹은 자본가가 지배하는 사회체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자본이 자본가를 만들었고 그 자본가가 사회를 지배한다고 해석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들겠습니다. 자본은 화폐로 표시합니다. 화폐를 가지고 생산에 투자하여 부를 축적하고 부의 힘으로 사회를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의 가장 기초적인 의미는 생산수단의 사적인 소유에 기초한 경제 체제 및 이를 토대로 성립하는 사회 구성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씨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인정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여 쉽게 이해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특정인을 거론하여 공격하는 것이 아니 오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지금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이론이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개인 소유를 제한하는 사회주의로 갈 수는 없습니다. 학자들의 이론을 분석해 보면서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케인스와 함께 20세기 경제학계의 쌍벽을 이루는 창조적 파괴 이론으로 유명한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는 그의 저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Capitalism, socialism and democracy)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본주의 체제의 현실적, 미래적 진행 과정을 볼 때, 경제적 실패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가 붕괴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자본주의 체제의 성공 그 자체가 자기를 보호하고 있는 사회제도를 손상함으로써 자본주의 체제가 지속할 수 없어서 사회주의를 자기의 후계자로 강력하게 지목하는 조건을 불가피하게 창조하게 된다.”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자본과 경영이 분리되어 전문경영인에게 넘어가고 순수자본주의는 쇠퇴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경영인은 주주자본가와 자신의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위하여 노동자의 해고와 원가 절감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본주의 이론 자체는 좋지만, 과도한 소유욕과 무한정한 경쟁으로 사회제도를 어김으로써 스스로 자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 FRB 의장 앨런 그린스펜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미국 경제가 파탄에 이르자 의회 청문회에 나와서 자신의 지적 토대가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가장 신뢰하고 추종한 경제학자가 바로 슘페터입니다.

그린스펜은 슘페터의 경제 이론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시장경제는 낡고 뒤떨어진 사업을 해체하고 새롭고 더욱 생산적인 사업에 자원을 재분배 함으로써 끊임없이 스스로 활기를 되찾는다.” 바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입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놔둬도 자본가 스스로 뒤떨어진 것은 파괴하고 새로운 것은 창조해 가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간다는 것입니다.

슘페터는 기업가에게 기업을 경영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사적 제국을 건설하려는 의지와 승리자의 결의, 그리고 창조의 기쁨 등 3가지라고 갈파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삼성 공화국을 70년 전에 내다본 것입니다.

슘페터는 적자생존을 위한 다윈의 진화론도 같은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환경에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테이프에 녹음하는 방식을 처음 개발하고 진공관에서 워크맨의 트랜지스터로 세상을 바꾼 소니의 몰락과 이스트만 코닥의 몰락을 보면서 기업에서 창조적 파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호황과 거품 붕괴라는 맥락이 아니라면 창조적 파괴가 지속해서 이뤄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1996년 그린스펜은 “비이성적 과열”을 경계하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2000년대 닷컴 붕괴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파탄을 가져왔습니다.

낙관적인 전망에 따라 수익성을 넘는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결국 거품이 붕괴합니다. 집값이 무한정 오르리라는 낙관적 전망에 따라 투자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붕괴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현실입니다.

개별 경제주체들이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면 ‘보이지 않는 손'(시장기능)이 작동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따라 한 레이건에서 부시까지 경제 정책이 실패로 끝나고 케인스의 이론으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려고 헬리콥터로 달러를 뿌린 결과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주식과 상품시장만 폭등했습니다. 과도한 시장개입으로 기업과 은행의 부채가 정부로 이전되었을 뿐 아직도 서민들의 구들장은 차갑기만 합니다.

결국, 어떠한 경제 이론도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그에 따른 정책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몰락이 아니라 정책의 실패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견해와 같은 버클리대의 로버트 라이시 교수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가 “자본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실패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본주의란 더 많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능을 할 뿐이고, 그런 시장에 어떤 영역을 맡길 것이며 시장을 통해 만들어 낸 부(富)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역할이다.”

규제 없는 자유시장 경제는 반드시 탐욕을 불러오고 탐욕은 파탄을 가져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하겠습니다.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 그리고 슘페터는 현대의 지도자들에게 수 십 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제공했습니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좋은 점을 취하여 정책을 펼치는 현명한 지도자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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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인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 진화하는 경제학

4.20.2012.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지금까지의 고전 경제학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합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경제학의 대가들도 세계 경제의 총체적 부실로 학문의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이러한 학문을 과연 사회과학의 진리라고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입니다.

우선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경제학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경제의 부침에 따라 경제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적용되는지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편하게 쭉 읽으시면 이제부터 어려운 경제학이 여러분의 산 지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시초는 1776년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주류 경제학의 기본 이론은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명제로부터 시작합니다. 정확한 계산, 합리적 판단,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완벽한 인간, 다시 말해 인간은 손해 볼 일은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정부가 개입하지 말고 가만히 두어도(작은 정부)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스스로 움직여 경제가 발전해 간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값이 너무 비싸지면 사지 않으므로 스스로 값을 내릴 것이고, 공급이 부족해 값이올라가면 공급을 늘려 수요 공급을 맞춰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덤 스미스 이후의 경제학자들은 “모든 사람이 무엇을 하든 간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가정하에 경제 이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말을 쉽게 한마디로 한다면 “모든 사람은 인센티브(Incentive, 성과나 능력에 따른 보상)에 반응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합리적인 인간을 바탕으로 고전 경제학자들은 한계효용, 한계비용, 한계생산 등 한계 개념을 통해 소비와 생산의 균형을 수학으로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 수리 경제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런데 1929년 발생한 세계 공황은 고전 경제학에 타격을 주게 됩니다. 시장에 맡겨두니 공황이 온 것입니다. 전쟁이 영웅을 낳는다고 이때 케인스가 나타납니다. 영국인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투자는 저축이 아니라 기업가의 “동물적 본능”에 의해 결정 되며, 물가와 임금은 신속히 조절되는 게 아니라 오르기는 쉽지만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려운 하방경직성(下方硬直性)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방경직성이란 이미 오른 것이 잘 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동시장은 노동수요와 노동공급의 균형점에서 임금이 결정됩니다. 노동공급이 많으면 임금이 내려가고 노동수요가 많으면 임금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이때 노동조합이 생긴다면, 노동공급이 많다고 해도 임금은 이전처럼 쉽게 내려가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노조가 생기면 임금이 하방경직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또한, 특정상품이 독과점 품목일 경우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삼성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케인스는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고전학파 이론을 비판하며 시장을 믿고 있다가는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 죽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려면 거둬들인 세금보다 더 많이 지출함으로써 정부가 인위적으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현재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이론이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이른바 “뉴딜 정책”에 반영되면서 30년 이상 경제학의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1970년대 이후부터 세계경기가 침체하고 중동 산유국들이 담합하여 석유 가격을 올리자 경기 침체기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됩니다. Stagflation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거시 경제학에서 고 물가(인플레이션)와 실직, 경기 후퇴(스태그네이션)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 경우 총공급이 줄어들어 물가가 오르고 GDP가 후퇴하며 이 결과로 투자 위축이 발생하여 실업률이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FRB가 QE3를 함부로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달러를 더 풀게되면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지출을 줄이면 경기를 침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면(돈을 풀면) 물가가 오르게 되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이때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카를 브루너, 앨런 멜처, 슈워츠 등은 자유주의 경제학의 철학을 계승해 화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새 이론을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으로 발생했다고 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가능한 시장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이론을 강조했습니다.

다시 애덤 스미스의 고전 경제학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해 합리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예상된 정부의 시장 개입은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것이 바로 “합리적 기대이론”입니다. 합리적 기대이론은 밀턴 프리드먼의 제자인 로버트 루커스 시카고대 교수에 의해 집대성 되어 시카고학파를 이루게 됩니다. 시카고학파 이론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 경제정책의 근간이 됐습니다.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의 개막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감정적이고 모순덩어리인 인간의 럭비공 같은 경제행태를 간과하였습니다. 바로 “제멋대로 생각하는 갈대”라는 것을 간과하였기에 애덤 스미스 이래의 주류경제학은 빛나는 이론적 정합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실과는 괴리를 보여 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탐욕(Greed)”입니다. 감정적이고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이기에 탐욕에 젖어 스스로 제 꾀에 넘어가 스스로 타락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금융공황 경제입니다. 금융공학이라는 이름으로 물리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인재들을 데려다가 개발한 자신들도 잘 알지 못하는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결국 자신들이 망하고 만 것입니다. 신용이 낮은 주택 담보 대출금을(서브프라임) 뻥튀기하여 상품을 만들고 서로 폭탄 돌리기로 사고팔고 하다가 주택경기가 식자 스스로 몰락한 것입니다.

인간은 적이 없습니다. 유일한 적은 인간 자신의 욕심입니다. 인간은 욕심 때문에 반드시 스스로 몰락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손쉽고 편리한 에너지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내 나라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핵무기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보다 인간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만들어가는 모든 것들로 인해 인간은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일본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비록 자연재해로 지진이 났다 할지라도 인간이 원자력 발전소를 만들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재난을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 때문에 발생한 2008년 불경기 때문에 고전 경제학을 기초로 한 시카고 학파의 이론이 사라지고 다시금 케인스 영령이 나타나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고 있지만, 어느 세월에 우리 집 앞에 돈이 떨어질지 목젖이 넘어가도록 하늘 쳐다보고 있는 것이 지금 미국인의 현실입니다.

뉴스위크(Newsweek)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간 세계 경제학계를 지배해 온 시카고학파의 경제학은 더는 옛날의 권위를 잃었다. 경제 주체인 인간을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찾으려는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모든 이론 모델을 세워 왔지만, 금융위기를 계기로 현실에서는 그렇지 아님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 경제학회 총회에서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경제 참가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전제가 오류였다. 경제 주체들의 현실적인 행동에 근거하는 새로운 경제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일 수도 있다.”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의 기본 전제를 부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새로운 경제학에 대한 갈증과 필요성을 주류 경제학자들이 선언한 셈입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입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다니엘 카너만(Daniel Kahneman, 1934~ ) 교수는 “행동경제학” 공로로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 버논 스미스 교수와 함께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이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라는데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선 인간이 기존의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항상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주류 경제학과 반대입니다. 근대 경제학은 사람들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철학적인 것을 전제로 결론을 이끌어냅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물건을 파는 두 가게가 있다고 하면 소비자는 물건을 비교한 뒤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산다는 합리성이 전통적 경제이론입니다.

하지만 카너만은 소비자의 구매결정이 감정적이며 주먹구구식이라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즉, 비슷한 물건을 파는 가게가 있다면,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물건이 더 좋은가 하는 게 아니라 가게의 주인과 어떤 관계인가 하는 게 더 중요한 구매 결정요소라는 것입니다. 물건값이나 품질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산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경제행위가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정적이라고 봤습니다.

일찍이 우리 미주 한인은 이런 이론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값싼 대형 마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싼 리커스토어를 경영하면서 성공한 이유는 소비자를 인간적으로 대하며 친절하게 하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감성적 마케팅입니다.

여기에 최근 끝난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를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누가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 잘할지가 아니고 누가 우리 지역 어느 당 사람인지가 중요합니다. 벌써 모 당에서는 두 당선자를 탈당시켰습니다.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을 지역주민이 감정적으로 당선시킨 결과입니다. 국회의원 자격이 박탈된다면 선거를 다시 해야 합니다. 전혀 경제적이지 않고 합리적 이성이 아닙니다. 이성적이 아니고 감정적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감정에 치우치고 바보 같은 소비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시장에서 콩나물이나 두부를 살 때 몇백 원을 깎고 더 달라고 하면서 백화점 명품 브랜드는 표시한 정가대로 삽니다. 배고플 때 시장에 가면 평소보다 더 많이 삽니다.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급하면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써버립니다.

행동경제학은 이렇게 인간의 제한적 합리성에 주목 했습니다. 학문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접목되어 이득을 주는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국도 최근 퇴직연금제도의 기반이 되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을 개정해 행동경제학자의 의견을 대폭 수용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퇴직연금제도의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에 변화를 준 것입니다. 디폴트 옵션이란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특정 사항이 선택되는 것을 말합니다. 마치 전세 계약을 1년 했는데 임차 대인이 아무 말 없으면 자동으로 1년이 더 연장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이 같은 사람의 심리를 감안했습니다. 특히 디폴트 옵션에 변화를 준 것은 근로자로 하여금 더 많이 저축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먼저 직장을 옮길 때 근로자가 퇴직연금을 받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지금까지는 근로자가 퇴직할 때 ‘개인형 퇴직계좌'(미국은 IRA)를 지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퇴직금에서 퇴직소득세를 공제하고 남은 돈을 현금으로 일시에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근로자가 6개월 이내에 개인형 퇴직계좌를 개설한 다음 여기에 퇴직금의 80% 이상을 적립하면 퇴직소득세를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머니에 들어온 돈을 다시 반환하려는 근로자가 많이 있겠습니까? 퇴직하여 소득도 없는데 그 돈을 다 쓰고 말 것입니다.

직장을 옮길 때마다 이런 식으로 퇴직금을 받아 써버리면 퇴직금을 통한 노후소득 보장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 개정된 내용은 근로자는 직장을 옮길 때 의무적으로 개인형 퇴직연금을 개설해야 하고, 여기에 퇴직연금을 강제로 이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디폴트 옵션입니다. 눈앞의 현실만 보는 인간의 나약함을 법 규정으로 제한한 것입니다.

근로소득자는 연말이 되면 소득공제를 받고자 각종 영수증을 챙기고 서류를 떼느라 바쁩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세금을 일부 돌려받으면 공돈이 생긴 것처럼 기뻐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연말정산이란 매달 월급을 받을 때 세금으로 낸 돈 가운데 일부를 돌려받는 것으로, 공돈이 아닌 자기 돈이기 때문에 기뻐할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자를 받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해야 합니다.

이렇게 오류가 많은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는 것이 행동 경제학입니다. 디폴트 옵션처럼 초기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몇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운전면허증에 장기(臟器)기증의사를 표시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인이나 미국인 가운데는 장기기증 의사표시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반면 스웨덴, 오스트리아,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는 전 국민의 90% 이상이 장기기증 카드를 소지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일본이나 미국 사람은 박애 정신이 없고 프랑스 사람은 박애 정신이 넘쳐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이 아니고 본인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장기기증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도록 초기 설정을 그렇게 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팔 때 기본사양에 옵션을 추가하는 경우와 풀 옵션에 불필요한 것을 뺄 수 있도록 한 경우 자동차 옵션 수가 크게 다르게 정해지는 것도 바로 이런 이치입니다. 이처럼 주어진 상황을 사람들이 처음에 어떤 틀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선택하는 것을 카너만은 ‘프레이밍 효과’라고 불렀습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와 다를 게 없습니다.

인간은 자유의지와 이성을 믿고 싶어 하지만 실제론 나약하기 그지없어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는 그의 결론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성적으로 찬찬히 따져보면 뭐가 옳고 얼마나 이득인지 충분히 알 만한데도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하지 못해 그르친 적이 사람마다 몇 번은 있지 않을까요? 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자꾸만 끌리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마켓에서 물건을 카트에 가득 담아 구매를 끝내고 계산대로 향하면서 계산대 옆에 있는 초코릿을 무의식적으로 다시 집어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모순덩어리인 인간의 심리를 접목하지 못한 주류 경제학이 현대 경제에 맞지 않는 이유입니다.

애덤 스미스 할아버지가 자신보다 150년 전에 파스칼 할아버지가 말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의미를 깊게 이해했다면 더욱 완벽한 학문으로 정립이 되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아마도 이해했을 것입니다. 단지 “인간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갈대”로 이해했을 것이고, 200년 후 카너만은 “인간은 제 맘대로 생각하는 갈대”로 이해했기에 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하는 놀라운 이론을 정립하는 성과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물리학자, 화학자, 그리고 경제학자 3명이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먹을 게 없던 그들 앞에 조그만 수프 캔이 파도를 타고 떠내려왔습니다. 이것을 본 물리학자는 이것을 돌멩이로 내리쳐서 땁시다,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화학자는 그렇게 하면 안 되지요, 불을 지펴서 열을 가열하면 열립니다, 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학자는 어떻게 말했을까요?

“음, 여기 캔 따개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날 밤 경제학자는 수프를 먹었다고 가정하고 잠을 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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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유럽 경제위기 바로 보기

4.28.2012.

유로 화폐를 사용하는 일부 유럽 국가의 경제가 심각합니다. 미국의 경제위기는 서브프라임 부동산 대출에 투자한 은행의 부실로 시작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유럽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설명을 보시면 유럽의 경제위기도 미국과 너무나 똑같이 부동산에서 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유로존은 아니지만, 국가 경제가 나빠지는 것이 대부분 같은 과정을 거치므로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링 위에 타올을 던진 북극과 가장 가까운 대서양의 작은 섬나라 아이슬랜드(Iceland)를 잠깐 소개합니다. 제가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인 국가가 부도를 맞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이슬랜드는 인구 32만 명에 남한의 절반 크기입니다. 9세기에 노르웨이 사람들이 건너가 살기 시작했고 1944년에 노르웨이로부터 독립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슬랜드를 보면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습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세계은행 통계로 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2,733로 세계 3위의 부자 나라였습니다. 유엔 조사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머나먼 조그만 섬나라의 경제를 초토화 시켜버렸습니다.

(영국 위에 있는 조그만 섬 나라입니다. 영국에서 1,600km 만큼 멀다고 합니다.)

아이슬랜드의 주 산업은 어업이었습니다. 특히 대구는 국가의 최대 수입원이었습니다. 대구잡이 때문에 영국과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알루미늄 제련산업입니다. 이 두 가지가 주된 국가 산업이었는데 한계를 느끼고 좀 더 부유한 국가로 만들어 보고자 1990년대 초반부터 자본 자유화를 급속하게 실시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하여 15%에 달하는 고금리 정책을 펴고 외자를 유치하기 위하여 자본시장을 풀자 영국을 비롯한 외국계 은행의 자금이 물밀 듯이 들어옵니다.

이 돈들은 부동산에 고스란히 투자되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게 됩니다. 국민은 외국 화폐로(아이슬랜드에 들어온 외국계 은행) 저리의 돈을 빌려 앞다투어 부동산에 투자했습니다. 마치 저리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미국인과 똑같습니다. 그러다 2008년 미국에서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자 국가가 부도가 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보면 어느 나라건 지도자 한 사람이 얼마나 국가와 국민에게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정책 하나가 국가를 망하게 하고 흥하게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끝없이 반복되는 경제위기의 주범이 바로 은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위기가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주원인은 부동산과 은행입니다. 한국도 은행들이 단기 자금을 외국에서 빌려다가 회사에 대출해 주었다가 기업이 부실해 지자 은행이 부도나게 되고 결국 국가가 세금으로 공적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아이슬랜드 역시 대부분 대형 은행이 국가소유로 넘어갔습니다.

은행은 사람과 비교하면 피를 공급하는 심장과 같습니다. 국가는 은행을 통하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기도 하며 거두어 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리적으로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업종이다 보니 무리한 대출을 하게 되고 경기가 나빠져 부실대출이 많아지면 고스란히 정부가 떠안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유로존 역시 아이슬랜드와 똑같은 과정을 밟았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유로존 아일랜드(Ireland)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일랜드는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로마 가톨릭국가입니다. 제가 종교를 언급한 이유는 아일랜드에서 가톨릭이란 종교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오랜 식민지 아래서도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가 자리 잡지 못했고 그들에게 가톨릭은 민족의 정체성과 민족 혼으로 인식됐습니다. 특정 종교로 뭉친 국민성이 공산주의 침투를 막아 주었고, 러시아와 같이 교회가 권력과 결탁하여 민중을 외면한 결과 공산주의가 침투하여 러시아 혁명까지 몰고 왔습니다. 한국도 군사독재 정권 시절 가톨릭이 민중을 외면하지 않은 결과 한국 민주주의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일랜드는 인구가 40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2008년 이후 인구의 3%가 넘는 15만 명이 이민을 떠났습니다. 대부분 영어권인 캐나다, 호주, 영국, 미국 등으로 떠났습니다. 19세기 중반 감자의 흉작으로 케네디가를 포함한 100만 명 이상이 이민을 떠난 후 최고일 것 같습니다. 그만큼 경제가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어제(4/27) 날짜로 국가 신용등급이 BBB+ 라고 국제신용 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발표했습니다. 한 단계 더 내려가면 BB+ 인 데 그렇게 되면 국가 채권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내려갑니다. BB+ 가 어느 정도냐 하면 한국이 1998년 IMF로부터 지원을 받았을 때가 BB+ 였습니다. 한국은 지금 현재 등급이 A입니다. 미국은 AA+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로 국가가 방만한 재정과 과도한 복지로 국가가 파탄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유럽 평균보다 높은 재정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독일은 유일하게 동독을 지원하느라 유럽 평균보다 낮은 재정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정부 부채 비율 역시 유럽 평균과 독일보다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2007년에도 아일랜드와 스페인 역시 정부 예산이 흑자였고 지출보다 세입이 더 많았습니다. 이런 것만 보아도 정부 재정이 방만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고 이유는 다른데에 있습니다.

아일랜드는 1990년 낮은 법인세와 저 임금으로 1,000여 개의 외국기업을 유치합니다. 켈틱의 호랑이로 급부상합니다. 2003년에는 국민소득이 영국을 앞지릅니다. 그러나 임금이 낮은 중국과 동유럽이 나타나자 외국기업은 썰물처럼 빠져나갑니다. 그러자 1999년 유로로 편입된 후 낮은 금리로 국제 금융 허브를 꿈꿉니다. 금융시장 개방으로 외국의 자본은 부동산으로 몰리고 역시나 아이슬랜드와 같이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고 부동산이 폭락하자 아일랜드 정부는 부실은행 인수에 350억 유로(45조 원)를 쏟아붓고 대형 은행 대부분을 국유화시킵니다. 아이슬랜드와 이름도 비슷하고 정부 정책도 비슷합니다. 심지어 경제 위기 원인과 처방도 똑같습니다.

부동산이 10년간 3배나 폭등하고 국가빚이 GDP의 30%에 달했습니다. 유로존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저금리로 대출을 받지 않았을 것이고 국민은 부동산 투기에 몰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책 없이 유로에 들어가고 나니 국가 신용등급이 독일과 같게 되어 저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어 파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스페인 역시 같습니다. 스페인은 독일인이 아주 좋아합니다. 독일은 바다가 거의 없어 따뜻한 해양성 기후인 스페인의 휴양지를 아주 좋아하여 독일인들이 스페인의 부동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유로에 가입하기 전 스페인의 대출 금리는(스페인 화폐인 페세타를 사용할 시기) 9%~12%였는데 유로에 가입하자 4.5%로 이자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유로에 단일 통화로 들어감으로써 신용등급이 모두 상향 평준화 된 것입니다. 수입은 똑같은데 신용카드의 사용 한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그러니 놀기 좋아하고 쓰기 좋아하는 인간이 쓰지 않고 견디겠습니까?

마치 동독과 서독이 통일이 될 때 경제 규모의 차이가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화폐를 1:1로 계산하여 흡수 통일한 것과 비슷 합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이 남과 북이 통일 되어도 화폐를 독일식으로 해서는 안될 것 입니다. 독일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경제 규모를 가졌어도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통일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화폐를 북한 화폐와 1:1로 교환하게 한다면 하향 평준화되어 남한 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지경까지 갈 것입니다. 이렇게 유럽에서 좋은 본보기를 많이 제시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지도자는 통일세 운운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경제력으로 흡수 통일은 불가능합니다. 남쪽 주민이 북쪽 주민을 먹여 살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북한 경제를 발전시켜 스스로 강해졌을 때 경제적 통일이 가능할 것입니다.

북한에 무조건 퍼주자는 뜻이 아닙니다. 글이 길어지므로 생략합니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저의 글 (45.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2))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통일을 돈만으로 생각하는 지도자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통일은 더욱 멀어집니다. 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5월 급여를 “통일 항아리”에 넣겠다고 했답니다. 마치 금 모으기 시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면 정말 개념 없는 지도자입니다. 내가 먼저 시작하면 국민 모두가 따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한심한 것입니다. 재산이 수천억이 넘는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장난하는 겁니다. 국민은 하루살이가 어려운데 국민의 세금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사는 대통령이 급여를 우습게 알고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그 참모에 그 대통령입니다. 서민들 약 올립니까?

계속해서 스페인입니다. 스페인과 같이 남유럽 국가들은 신용이 낮아 대출 금리가 높았습니다. 국채 이자 수익률이 16%였습니다. 수익율이 높다는 뜻은 신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1999년 유로존으로 들어가자 10년 만기 국채 이자 수익률이 3%~4%로 낮아졌습니다. 수입은 똑같은데 갑자기 신용한도가 올라간 겁니다.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이 독일과 똑같이 낮아진 것입니다. 현재 유로 일부 국가의 경제위기가 바로 여기에 답이 있는 것입니다.

국가 경제와 재정은 전혀 변화가 없는데 유로존에 가입함으로써 신용이 동등해져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짐으로써 국민이 싼 이자로 대출하여 부동산에 투자하였고 그 결과 부동산 폭락으로 대출해준 은행이 부실해지자 정부에서 자금을 풀어 은행을 인수한 것입니다. 국민 개개인의 빚이 은행으로 전가되고 은행 빚은 국가로 전이되어 결론적으로 소버린 뎃(국가 부채.Sovereign Debt)이 현재 지구촌의 핵심 사항입니다.

단일 통화의 위력은 상상 이상의 효력을 나타냅니다. 우선 돈을 빌려주는 은행과 투자자들은 특정 단일 통화 국가가 파산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게 되었고, 그 결과 스페인은 독일과 같은 신용으로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외국에서 저리로 자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스페인 은행은 공격적으로 미국처럼 노 다운으로 주택자금 대출을 해주었습니다.

유로존 국가가 같은 금리로 적용을 받았지만, 국가마다 인플레이션은 달랐으므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일수록 부동산 투기는 심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3.5%일 때 20년 모기지 대출이 2.5%라면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이므로(2.5% – 3.5%)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을 사람이 없게 된 것입니다. 최대한 대출을 많이 받은 사람이 유리한 환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국가가 정책을 잘못함으로써 유로 국가나 미국이 국민을 투기 광풍으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국가 경제에서 은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국의 예를 보겠습니다. 과거 미국의 금융규제 역사를 살펴보면 위기 발생 후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규제가 강화되었다가 다시 완화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1929년 10월 29일 주가 대폭락(Black Tuesday)을 계기로 시작된 대공황이 좋은 사례입니다.

대공황으로 전체 은행의 20%가 파산하자 은행권의 투기적 거래 행태가 위기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대두하였고 미국 정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설립하는 한편 CB 업무와 IB 업무를 분리했습니다. ( CB: Bank of America, Citi Bank 처럼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아 대출 등으로 사업하는 상업은행. IB: Goldman Sachs, J.P Morgan 처럼 고객 예금이 아닌 연기금이나 특정국가 또는 부유층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여 투자수익을 올리는 투자은행.)

1932년에는 단일 법인(은행 또는 증권회사)이 대출과 증권 관련 업무를 병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글라스-스티걸법(Glass-Steagall Act)을 제정합니다. 은행과 증권회사를 완전히 분리한 것입니다. 1956년에는 은행지주회사법 통과로 은행의 비은행 업무 참여와 소재 주(州) 외에서의 영업이 금지되는 등 규제는 더욱 강화됐습니다. 예를 들면 Bank of America는 캘리포니아의 샌 프란시스코가 본사이므로 캘리포니아를 떠난 타주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크게 떨어지고 일본이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부상하자 미국은 반대로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게 됩니다. 1986년 CB가 매출의 5% 범위 내에서 IB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처음 완화한 후 1989년 10%, 1996년에는 25%가 추가 완화되며 글라스-스티걸 법안은 유명무실화되었습니다. 1999년엔 트래블러스 보험그룹과 씨티은행의 합병을 계기로 보험업 겸영 제한마저 철폐되며 글라스-스티걸법은 완전히 폐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울타리(규제)가 없어지자 은행들은 하이에나처럼 돈 되는 곳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자하다가 결국 2008년 부동산 폭락으로 은행을 또다시 국민의 세금으로 살렸습니다. 은행이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 규제 없는 탐욕은 스스로 몰락합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이 은행규제를 다시 해야겠다고 한 것이 바로 볼커 룰(Volcker Rule)입니다.

볼커 룰은 지난 2010년 1월 21일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규제 개혁 방안의 목적으로 발표한 은행규제 강화 방안으로, 그간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의 분리를 강력하게 주장한 폴 볼커 미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의 이름을 붙여 볼커 룰이라고 부릅니다. 1929년 대공황 시절처럼 규제를 다시 하겠다는 것입니다.

볼커 룰은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의 과도한 위험투자를 막고 대마불사(Too big to fail)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업무 범위와 규모를 제한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먼저 업무 범위 측면에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가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를 보유하거나 그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 자기계정 거래(proprietary trading)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기계정 거래란 투자은행 등 금융회사가 고객의 자금이 아닌 자체적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주식, 채권, 옵션, 원자재, 파생상품 등을 거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된 원인 중 하나로 은행권의 업무 범위에 거의 제약이 없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볼커 룰은 올해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금융계의 강력한 파워와 로비로 2014년 7월부터 실시한다고 합니다. 그때가 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임기가 반이 지나가므로 실시는 더욱 어려워질지 모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바마의 재선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월 스트릿의 기득권 때문에 금융개혁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역량이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부족하다 할지라도 은행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실시 될 것으로 봅니다. 볼커 룰이 시행되면 은행의 수익은 현저히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은행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유로 국가의 살길은 재정 통합인데 미국처럼 50개 주와는 달리 국가 주권이 17개국에 각기 있으므로 어렵습니다. 재정을 통합하여 자기신용 한도내에서 빚을 내서 쓰고, 이자도 신용에 따라 결정해야합니다.

국가마다 경제규모가 달라 더욱 어렵습니다. 아마도 고정 환율제처럼 국가의 경제규모와 인플레이션에 따라 자금 조달 금리를 연동하는 “금리 페그제”를 도입하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페그제란 달러 등 기축통화에 대해 자국 화폐의 교환비율을 고정시키는 환율제도를 페그 peg 말뚝, 제라고 합니다. 현재 중국이 자국의 위안화를 달러에 고정함으로써 미국에 싼값으로 상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유로가 단일 통화로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누가 내놓는다면 노벨 경제학상은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도 단일 통화로 무역이 활성화되고 중남미 국가도 단일 통화가 가능해지겠지요. 현명한 방법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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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JP Morgan Chase, 2조 원 날린 사연

5.11.2012.

제이피 모건 체이스 투자은행은 1799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동안 여러 은행을 인수 합병하여 미국 최대의 은행이 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여타 은행보다 앞서 부채담보부증권(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대출채권을 증권화하여 판매하는 것. CDO)을 발 빠르게 팔아치워서 손해를 줄여 최대 은행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그런 은행이 어이없게도 어제(5/10/2012) 2조 원($2 Billion)을 손해 보았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오늘 온종일 미국 경제 뉴스는 제이피 모건이었습니다. 매우 어려운 분야이지만 어떤 내용인지 쉽게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가 아니고 런던사무소 책임자가 실수 한 것입니다. 아무리 큰 사건도 원인을 분석해 보면 조그만 실수가 결과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친구는 저도 좀 이해가 되지 않은 결정을 한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시장을 비관적으로 봅니다. 직업상 당연한 것일 겁니다. 손실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란 리스크 메니지먼트입니다. 손실을 최대한 줄이다 보면 수익은 자동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맑은 날 우산을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시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냈습니다. 브르노 미셀 익실(Bruno Michel Iksil)이라는 프랑스 출신 트레이더입니다. 프랑스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실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런던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자금이 2,000억 달러(200조 원)입니다. 투자 상품이 CDS입니다. CDS란 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으로써 위험을 서로 나누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국가나 회사가 자금이 필요하여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리게 되는데 국가가 발행하는 것을 국채라 하고 회사가 발행하는 것을 회사채라고 합니다.

주식은 다릅니다. 주식은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고 투자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권인 주식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사는 이자도 줄 필요도 없고 원금을 갚을 필요가 없으므로 편하게 기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수익이 나서 배당을 해주면 책임이 끝나는 것입니다. 회사가 부도나면 주식은 빳빳하여 휴지로도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채권은 다릅니다. 투자가 아니고 빌리는 것이기 때문에 만기가 되면 발행자가 약속한 이자와 함께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기가 오기 전에 발행 국가나 회사가 모라토리엄(국가부도)이나 회사가 부도가 나게 되면 역시 휴지로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발한 상품이 일종의 보험과 같은 CDS입니다. 발행한 국가가 부도 위험에 빠지게 되면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게 되고 경제가 안정이 되면 프리미엄이 내려가게 됩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뉴스를 자주 보셨을 것입니다.

위험을 사고, 파는 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자동차 보험도 개인의 운전 기록에 따라 보험료가 다르듯이 국가나 회사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으면 프리미엄, 다시 말해 보험료가 올라가는 원리와 똑같습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천재지변으로 미국 내에 있는 자동차가 모두 물에 잠기거나 쓰지 못하게 된다면 보험회사는 보험료 조금 받고 엄청난 배상으로 회사가 파산하고 말 것입니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때 CDO와 CDS를 판매한 대형 보험회사인 AIG가 파산하자 정부가 구제금융으로 살렸습니다.

여기서 보면 갑과 을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장을 해준다는 보험회사의 상품을 믿고 보험을 드는 사람(프리미엄 지급자)을 보장매수자라고 하고, 사고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보험을 파는 사람(프리미엄 수입자)을 보장매도자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JP 모건은 125개의 회사채 가격에 연동한 CDS 보장매도에 투자 했습니다. 여기서 실수를 한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경제를 낙관적으로 본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동차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반대로 많은 펀드가 미국과 유럽경제를 비관적으로 보고 CDS 보장매수에 투자를 했습니다. 파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이 많아지니 당연히 파는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된 것입니다. 아주 복잡한 파생상품 거래지만 이렇게 이해하시면 아주 쉽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지난 글(59.유럽 경제위기 바로 보기)에서 언급하였듯이 미국에서 볼커 룰이 시행되면 은행의 수익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CDS 매도자가 빠져 나올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보장매수에 투자한 것입니다. 볼커 룰은 올해 7월부터 실행될 예정이었으나 JP 모건, 골드만 삭스, 등 대형 은행들이 강력한 로비로 2014년으로 연기시켰습니다. 월가에서 두 은행의 힘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JP 모건이 볼커 룰을 연기시키고 2조 원의 손실로 줄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손실 금액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일로 인해서 볼커 룰의 시행시기를 앞당기자고 정치인들이 많은 말을 하겠지만 선거가 있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JP 모건은 경영에 전혀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산이 2,500조 원이 넘는 데에 비하면 2조 원은 많은 금액이 아닙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2조 원을 날린 CDS 상품을 JP모건의 블라이드 마스터스 글로벌 상품 부문 대표가 1997년 개발해 전 세계를 상대로 판매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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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회복 탄력성

5.21.2012.

이 글은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글입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합니다. 그리고 좌절합니다. 그러나 실패 후 재기하는 기간이 모두 다릅니다. 재기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마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 다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회복 탄력성이란 실패하고도 다시 재기하는 힘을 말합니다. 마치 공을 바닥에 내리치면 반동으로 다시 튀어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입니다. 실패하고도 역경을 이겨내고 재기하는 사람들은 원래의 위치보다 더 높게 올라간다고 합니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결과입니다. 회복 탄력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마인드라고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강조했습니다. 쉽게 말해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잔잔한 호숫가에 조각배 한 척을 띄어놓고 조용히 낚시를 즐기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갑자기 다른 배가 당신의 배를 뒤에서 쿵 하고 박았다. 당신은 불쾌감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왠지 무시당한 듯한 느낌도 들며, 조용히 혼자 즐길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한 듯한 억울한 느낌도 든다. 이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당신의 정당한 분노를 부주의한 배 주인에게 퍼붓기 위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고개를 획 돌려 뒤를 바라본다. 아뿔싸, 그 배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저 빈 배가 물결에 떠내려오다가 당신의 배에 부딪친 것이다. 순간 당신의 분노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왜 그런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우리의 분노나 좌절이 외부 사건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자의적 해석과 원인 분석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의미 부여의 방식과 관련해서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고 합니다.
개인성 – 나에게만 일어난 일인가 아니면 나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영속성 – 항상 그런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만 어쩌다 그런 것인가.

보편성 – 모든 것, 모든 면이 다 그런 것인가 아니면 그것만 그런 것인가.

역경에 굴복하는 사람은 흔히 불행한 사건을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영속적이고, 보편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실패했다고 가정했을 때 회복 탄력성이 부족한 사람은 이렇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성공한 다른 사람도 많은데, 왜 ‘나’는 실패했을까. – 개인성
왜 나는 ‘항상’ 실패만 하는 것일까. – 영속성
왜 나의 인생의 ‘모든 면’은 이렇게 다 실패투성이인가 – 보편성

그러나 긍정적이고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번의 실패는 아쉽지만,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며, 나만 실패한 것은 아니다. – 비개인성
어쩌다 운이 좋지 않고 상황이 안 좋아서 이번에만 실패한 것뿐이다. – 일시성
나는 이번 일만 실패했을 뿐이며, 내 인생의 다른 면까지 다 실패한 것은 아니다. – 특수성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실수를 겁내는 게 가장 큰 실수다.”
“두려움과 친구가 되라.”

회복 탄력성 7가지 지수RQ(resilience quotient)

RQ지수가 높을수록 장애, 사업 실패, 가정불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 등을 딛고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1. 감정통제력은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잘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2. 충동통제력은 다니엘 골만이 주장한 감성지능 (EQ)을 의미합니다. 미래에 보상을 받기 위해서 현재의 욕구나 충동을 참아 낼 수 있는 인내력입니다.

3. 낙관 성이 높은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이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우울증에도 덜 걸립니다.

4. 원인분석력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내는 능력입니다.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왜 내 인생은 실패투성이인가’라고 지나치게 일반화를 하여 자신을 좌절시키는 사람은 원인분석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5.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 몸짓이나 자세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알아채는 능력은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 자질입니다.

6. 자기 효능 감은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효능 감은 자신과 세상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느냐,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7. 적극적 도전성은 자신의 한계 밖으로, 자신의 일상 너머로 뻗어 나가려는 능동적 자세를 뜻합니다. 익숙한 일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은 긍정성을 뇌에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대로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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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일장춘몽(一 場 春 夢),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5.27.2012.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시작합니다. 아주 망설이다 쓰는 글입니다. 인생의 성공담은 쓰기가 편하고 조금은 부풀려 쓸 수 있기에 마음이 편합니다. 그러나 실패한 인생을 돌아보는 글은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동의를 얻어 글을 씁니다.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함입니다. 타인의 경험을 통하여 지혜를 얻어 보다 좋은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분을 만난 것은 18년 전입니다. 투자자이자 저의 클라이언트로 만났습니다. 당시에 이분은 리커스토어 3개를 운영하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리커스토어 비즈니스가 잘 되었습니다. 돈도 많이 모았으나 그에 비례하여 좌절감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다가 미국 출장길에 미국물을 맛보게 되어 결국 이민까지 와서 겨우 하는 것이 구멍가게를 하고 있다고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마음은 항상 한국에 있었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처지였기에 마음이 잘 통했습니다.

이분은 경제적으로 언제든 한국에 돌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었고 저는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고 마음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한국을 떠나온 지 오래되어 떠나올 당시의 기억에 머물러 있었고 저는 직업상 변화하는 한국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분은 한국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한국에 살면서 오랜 시간을 갖고서 투자해야지 외국에 살면서 정확한 정보도 없이 개발업자들의 말만 믿고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사람 대부분 부동산에 한번 마인드가 굳어지면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이 대부분 바닥에 깔려있어서 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1997년 김영삼 정권 말기에 IMF로부터 외화를 지원받게 되고 1998년이 되니 한국 경제는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붕괴하고 국가 경제는 비상사태가 된 것입니다. 당시에 재벌기업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삼성의 남대문 본사 건물도 판다는 소문이 있었고 여의도에 있는 LG 쌍둥이 빌딩도 판다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IMF 외화 부족사태로 부동산이 폭락하자 한국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던 지인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때부터 저의 자문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한국이 IMF로부터 지원받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진정한 투자가 무엇인지 나타나게 됩니다. 이분은 부동산이 충분히 떨어졌으니 지금이 적기라고 부동산을 끝까지 고집했고 저는 앞으로 더 떨어질 걸로 보았습니다. 저는 한국주식을 강력히 추천했으나 당시 누구나 마찬가지로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부동산보다 주식을 추천한 이유는 주식시장이 먼저 회복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고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회복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김대중 정권이 친재벌은 아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에 살아남는 재벌은 특혜를 받아 수출을 많이 하게 될 걸로 판단했습니다. IMF 지원이란 외화부족이었기에 외화를 늘리는 길은 수출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구조조정이니 빅딜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본 것은 금모으기에서였습니다. 미국 언론은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경제가 회복 탄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한 것입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한국주식을 사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의 투자 일지를 보니 1998년에 삼성전자 주식이 30,800원 할 때 20,000주를 샀습니다. $500,000(약 5억 원)로 6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환율이 지금처럼 1,200원이 넘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에 한국 주식을 산다는 것은 거의 도박이나 다름없는 것 같이 언론에서 주식시장이 파탄 날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헤드라인을 보면 “한국 주식시장 파탄 났다” “한국 주식시장 희망 없어” 등 모두가 부정을 넘어 한국이 아주 남미 국가 수준으로 망하는 보도를 조중동에서 날마다 대서 득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인들은 항상 조중동의 보도를 반대로 읽을 줄 알아야 돈을 법니다. “한국 주식시장 파탄”을 “한국 주식시장 저가 매수 일생일대의 기회”로 읽어야 돈을 법니다.

추락하는 것은 반드시 재상승할 날개가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전쟁으로 없어진 나라는 많지만, 경제를 망쳐서 없어진 나라는 없습니다. 주식시장의 폭락 뒤에는 ‘공포’라는 것이 진을 치고 있기에 아무나 매수에 나설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공포를 이기고 공포의 보수를 챙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훨씬 많은 것입니다. 평소에 실력을 쌓지 않으면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실력이 공포를 치료하는 유일한 약입니다. 행운은 준비가 기회를 만났을 때 오는 것입니다. 주가는 공포의 벽을 타고 조금씩 올라갑니다. 나 자신이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주가는 오른 상태입니다.

저는 삼성전자의 주식이 최악의 상황에 5,000원까지 갈 경우를 각오하고 결정했습니다. 저가에 분할 매수 작전까지 고려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는 하지 않지만 주식시장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분야이다 보니 직접 하는 분들보다 더 객관적이고 정확히 알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살얼음판이었습니다. 투자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느꼈던 시기입니다.

투자에는 불변의 정석이 없습니다.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라고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험과 실력이 쌓이다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 삼성전자 한곳에 돈을 투자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재벌기업도 자고 나면 부도가 났습니다. 분산투자가 더 위험할 시기였습니다. 삼성만큼은 정부에서 부도나게 하지 않을 걸로 보았고, 김대중이 나이는 많지만, 개혁적이고 정보산업 분야에 일찍이 눈을 떴기에 결정이 쉬웠습니다.

누구나 지나고 보면 그때가 기회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후회합니다.

1999년이 되자 1년도 채 되지 않아 10배가 넘는 수익이 되었습니다. 30,800원에 샀던 주식이 302,000원이 된 것입니다. 6억 원이 60억이 넘는 돈으로 불어났습니다. 역시 돈은 불경기에 벌어야 한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나게 하는 시절이었습니다. 난세에 영웅 난다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시 삼성전자의 주식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즈음 120만 원에서 140만 원하니 수백억 원의 수익이 되었겠지요. 그러나 욕심이 사람을 가만 놔두지를 않습니다.

짧은 시간에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이 생기자 자신감이 급 상승합니다. 빌딩을 사기로 하였는데 여기서도 저와 생각이 달랐습니다. 당시에 빌딩값이 대부분 반값 이하였기에 좋은 건물을 골라 살 수 있었습니다. 지인은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로 새로 지은 건물을 원하였고 저는 다른 의견이었습니다.

한곳에 돈을 다 투자할 게 아니고 건물 2개를 분산해서 투자할 것을 권했습니다. 하나는 강남 지역이고 하나는 여의도 지역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경기회복의 가장 빠른 수익자는 금융기관이고 금융기관이 건물에 입주하면 그 건물값은 당연히 오릅니다. 은행은 장기임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건 경기가 나빠지면 은행부터 정리합니다. 은행이 피를 공급하는 심장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을 건전하게 살려놓고 살아난 은행을 통하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합니다. 그래서 한국 금융의 메카인 여의도와 강남을 추천했던 것입니다. 건물도 새 건물이 아니라 구조적 결함만 없다면 좀 낡은 것이 가격도 싸고 리모델링의 효과를 더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외장의 싸구려 타일을 대리석으로만 바꾸어주어도 엄청난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건물입니다.

결국, 강남의 건물 하나를 사게 되고 5년 동안 건물 가격은 3배가 되었습니다. 임대 수익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2005년 부친께서 갑자기 사망하게 되자 재산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미국에 있는 상가와 집을 렌트로 남겨놓고 귀국을 결정합니다. 저는 당시에 미국의 부동산을 정점으로 보았기에 정리할 것을 권고하였고 연말쯤 모두 팔았습니다. 그런데 2006년에도 미국 부동산은 내릴 기미도 없고 점점 더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잘못된 전망으로 실수였습니다. 제가 원망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1년 후 2007년이 되자 결론이 달라졌습니다. 미국 부동산이 폭락했습니다.

한국으로 귀국 후 2년쯤 지나보니 늦게 돌아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돈이 있으니 자신감이 생긴 것입니다. 당시에 PF 대출이 유행이었습니다. PF(Project Financing)란 대출의 한 방법으로 일반적인 대출과 다른 성격입니다. 보통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해주게 되면 신용과 담보 대출입니다. 그러나 PF는 금융기관이 별다른 보증 없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기법을 말합니다. 금융기관은 프로젝트 자체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대출금을 상환받게 됩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회사의 신용은 보지 않고 회사와 사업을 별도로 분리, 특정사업의 사업성만을 분석해 자금을 지원합니다.

위험이 많아 처음에는 석유 개발이나 탄광 채굴, 조선소 등과 같이 수익은 높지만, 위험 또한 큰 사업에 동원되었으나, 점차 사회간접자본 등 건설시장에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한국이 IMF를 졸업하고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자 건설시장이 살아나 PF 대출이 급증하게 됩니다. 심지어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까지 PF 대출에 대규모 투자하는 바람에 현재 부실화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분도 건물을 팔아 PF 대출로 대규모 건설을 하다 부도를 맞게됩니다. 욕심이 과하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건설업자들의 말을 믿고 하다가 크게 당한 것입니다.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출가한 여동생들까지 재산분할 소송을 합니다. 옛날에는 한국 민법이 장자 위주로 상속이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많이 변했습니다. 유언자가 비록 장자에게 모든 재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했어도 남은 가족의 생활안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면 법이 최소한으로 보호한다는 법이 있습니다. 바로 유류분(遺留分) 상속입니다. 홀로 남은 배우자가 우선으로 50%를 차지하고 나머지 자식들이 딸 아들 구별 없이 나누어 갖는 제도입니다. 자세히 설명해 드리기는 복잡하므로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딸도 최소한의 상속재산권을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불행은 겹쳐서 온다고 아내마저 이혼을 요구합니다. 이분은 사업상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는데 아내는 미국 시민권을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법정에 이혼소송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이혼하게 되면 결혼 후의 재산은 반반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며칠 전 결혼한 페이스북(Face Book)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가 IPO(기업공개) 다음날 결혼식을 올렸지요. 24조 원에 달하는 주식 평가이익은 이혼하더라도 부인은 청구할 수 없습니다. 결혼식 하루 전에 번 돈이니까요.

제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아내의 이혼 요구입니다. 돈은 기회가 있으니 얼마든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 십년 이어오던 인간관계가 돈 때문에 헤어짐을 맞게 된다는 것이 가슴 아팠던 것입니다. 개인들의 사생활은 남이 알지 못하는 이유가 다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울 때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제가 자본주의를 얘기할 때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공중전화입니다. 돈을 넣어야만 작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중전화 아내” 여성을 비하하거나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대부분 한국 여성들은 모성으로 희생합니다. 남편을 위해,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그러나 가끔은 이런 사연을 볼 때 안타깝습니다.

어두운 밤, 남자가 길을 잃고 헤매며 동전이 없어 “콜렉트 콜”을 걸어올 때 당신의 “예스” 한마디가 당신의 운명을 바꿉니다. 여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생을 맡기지만,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치기 때문입니다. 인간사 공수래공수거인 것을 너무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시가 생각납니다.

한주먹 밖에 안되는 손으로
그대 무엇을 쥐려 하는가

한자 밖에 안되는 가슴에
그대 무엇을 품으려 하는가

길지도 않는 인생 속에서
많지도 않은 시간 속에서
그대 무엇에 허덕이는가…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 누구에게도 일어난다.”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 | 62. 일장춘몽(一 場 春 夢),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에 댓글 닫힘

63. 론스타, 드디어 FTA 본색을 드러내다

6.9.2012.

론스타가 한미 간 FTA 협정을 체결한 후 제1호로 투자자국가소송(ISD)을 했습니다. 론스타(Lone Star Private Fund. 외로운 별 하나는 텍사스주의 깃발입니다. 부시의 고향) 사모펀드가 어떤 회사인지 저의 글 (2. 선물 (Futures)이란 무엇인가?)에서 자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사모펀드는 돈 많은 사모님의 계 모임이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私募 Fund)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가 왜, 신중해야 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미국이 시장도 작은 한국과 유달리 FTA 협정에 조급했던 이유가 이제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보수언론을 앞세워 미국과 FTA를 반대하면 빨갱이로 몰아세웠습니다. 많은 지식인은 대표적인 독소조항인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도. 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의 개정이 필요하거나 아예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한국 정부는 차후 재협상한다고 하면서 미국과의 FTA를 체결하였습니다.

ISD 조항이란 BIT(양자 간 투자협정) 또는 FTA에서 도입하고 있는 투자분쟁 해결제도를 말합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면 ISD는 투자유치국(한국)이 투자 조약상 규정된 투자자(미국) 보호 의무를 위반하여 손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는 국내법원 또는 워싱턴에 있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 중 하나를 선택하여 분쟁을 해결하는 분쟁해결 절차입니다.

문제는 투자자가 소송을 할 때 국내법원이 아닌 국제중재를 원하는 겁니다. 당연히 미국기업의 입장에서는 한국법원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6개월 이내에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ICSID의 중재를 받게 됩니다. 재미난 사실은 중재위원인 국제변호사를 한국이 1명을 추천하고 미국이 1명을 추천하게 되어있습니다. 의장을 맡을 제3의 중재인을 양쪽이 합의로 임명하도록 되어있어 결국 미국 쪽이 50%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들의 신분 또한 법관과 같이 공적 신분이 아닙니다. 결국, 장사꾼들의 분쟁에 장사꾼들에 빌어 먹고사는 거간꾼들인 변호사들이 중재를 한다는 뜻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미국의 변호사가 어떤 직업인지 아실 것입니다. 같은 싸움도 골목에서 하면 범법이지만 글러브를 끼고 링 위에서 하면 합법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서 중재인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150여 명에 달하지만, 한국인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니 론스타가 승소확률이 높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어떤 학자는 FTA 체결 전의 일이기 때문에 소급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걱정할 게 없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장사꾼의 세계를 모르는 순진한 생각입니다. 미국 변호사는 돈 만 있으면 살인자도 무죄로 만들 수 있습니다. 중재인들은 행정소송을 다루는 한국 법관들처럼 국가정책의 정당성이나 동기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상대국 정부의 어떤 조처 때문에 투자자의 자산 가치가 감소했고, 그것이 투자협정 위반이라면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론스타는 6개월 동안 한국과 어떤 협상도 하지 않고 시간만 끌다가 결국 미국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로 가져갈 것입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여 10년 만에 5조 원에 가까운 4조 6천6백34억 원을 한국에서 벌어간 사실은 잘 아실 것입니다. (9년 동안 배당금 포함. 투자수익률 239%) 론스타는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3조 9천1백56억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한국 국세청은 주식 양도소득세로 10%인 3,915억 원을 과세했습니다. 그런데 5조 원도 모자라 세금으로 낸 돈 3,915억 원을 돌려달라고 한국정부에 FTA 조항에 따라 ISD 투자자국가소송을 한 것입니다. 걱정할 것 없다던 한국정부가 불과 FTA 체결 3개월 만에 소송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정부는 국민을 속이기 위해서 ISD라는 말을 사용하지도 않고 발표를 했습니다.

밖에서 두들겨 맞고 들어와 아버지께 일러바쳤는데 왜 맞았는지 이유를 아버지가 물어도 대답을 못합니다. 내가 잘못해서 맞았기 때문입니다. 애써 아프지 않다고 말할 뿐입니다.

이런 독소조항을 그대로 두고 협정을 맺은 한국의 실무 최고책임자는 지난 4.11 총선에서 강남의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당선됐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존경합니다.

론스타가 한국정부에 소송을 제기한 2가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 외환은행을 인수한 법인은 미국에 있는 론스타 본사가 아니라 벨기에에 있는 LSF-KEB(Lone Star Fund-Korea Exchange Bank)라는 법인이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과 벨기에가 조세조약인 이중과세방지협약을 맺고 있어서 과세권을 벨기에가 갖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벨기에는 해외주식투자 수익에는 세금을 물리지 않기 때문에 론스타는 어디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니 이미 한국정부에 낸 세금 3,915억 원을 돌려달라는 것입니다. 기가 막힙니다.

론스타는 이미 10년 전에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먹튀” 하기위하여 세금까지 계산하였으나 한국정부는 자격도 없는 론스타에 편법을 써가며 못 팔아서 안달이었습니다. 왜, 론스타가 한국의 은행을 인수할 수 없는지는 지난 글에서 수없이 설명해 드렸습니다. 미국법 또한 론스타 같은 사모펀드는 은행을 인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한국외환은행 지점들이 이름을 바꾸고 다 팔렸습니다. 산업자본이 금융까지 점령하게 되면 공정한 시장경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은행을 소유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국민이 저금한 돈을 곶감 빼먹듯 기업투자로 다 빼 가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현금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흑자가 많이 나도 현금 흐름(Cash Flow)이 좋지 않으면 기업은 부도나고 맙니다. 그래서 재벌들이 꿩대신닭이라고 은행 대신 외상없는 현금장사인 백화점을 가지고 있고 보험회사를 죽자사자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론스타가 2006년 KB금융지주, 2007∼2008년 HSBC에 각각 외환은행 주식을 매각하려 했지만, 한국정부가 매각 승인을 늦춰 손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2007년 9월 론스타는 HSBC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가격은 주당 1만 8045원으로 총 5조 9376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금융 당국이 인수 승인을 1년 가까이 미뤘고 마침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HSBC가 2008년 9월 계약을 철회했습니다.

지난 2월 하나금융에서 외환은행의 주식 매각대금으로 3조 9156억 원을 받았으니까 배당소득 등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한국정부의 늦장 승인 탓에 HSBC에 매각할 기회를 놓쳐 론스타가 2조220억 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합니다. 세금과 합하면 2조 4천1백35억 원을 물어내라는 것입니다. 결국, 외환은행 하나로 7조 원에 달하는 돈을 챙기겠다는 뜻입니다.

조 단위의 숫자가 많이 나와 이해하시는 데 어려움이 있을지 몰라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첫째는 론스타가 한국으로 사냥을 왔습니다.
한국에서 사냥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것이 세금이란 이름으로 3,915억 원입니다.
그런데 론스타는 한국에서 5조 원어치의 사냥을 하고서도 입장료 낸 것이 아까워 돌려 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론스타가 사냥을 하는데 한국정부가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사냥감 2조 220억 원어치를 놓쳤으니 한국정부가 내놓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아, 이럴 때 딱 맞는 표현이 있는데 차마 쓰지를 못하니 독자 여러분의 명석한 두뇌로 이심전심 저의 마음을 읽어주십시오.

한국이 만약 소송에서 지게 되면 한국은 고스란히 천문학적인 돈을 론스타에 지불해야 합니다. 이 돈이 어디서 나가야 합니까? 한국 국민이 허리띠 졸라가며 낸 세금에서 나가야 합니다. 소송에 한국정부가 이겨도 엄청난 돈이 나가야 합니다. 통상전문 로펌을 고용해야 하고 중재인 한 명의 하루 수당이 $3,000입니다. 소송이 3년 걸린다고 가정해 보면 얼마나 많은 세금이 나가게 되는지 짐작이 갑니다.

한국 국민이여 제발 내 고향이 경상도라고 새누리당을 무조건 지지하고, 내 고향이 전라도라고 민주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져야 합니다. 무엇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하여 지지함으로써 결국 자신에게 수익이 돌아온다는 것을 깨우쳐야 합니다. 눈만 뜨면 종북이니 좌빨이니 꼴통 보수니 하는 한심한 생각은 하루빨리 지워야 합니다. 수십 년 화석처럼 각인된 머릿속을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지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객관적 시각으로 지식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FTA를 체결하면 수출입 관세가 없어져 소비자가격이 엄청나게 내려갈 것처럼 통계 그래프까지 만들어 가며 보수언론은 선전했습니다. 유통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없어진 관세만큼 유통업자들의 수익만 늘어나고 소비자는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관세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환율입니다. 관세는 정해져 있어 대처할 수 있지만 환율은 24시간 초 단위로 변합니다.

이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이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철학과 역사의식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의 임기에 체결한 국가 간의 협정은 영원히 역사에 남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두고두고 받습니다.

길을 새로 내는 도로공사를 할 때 기반을 잘 다지고 기준에 맞게 포장을 해야 그 도로는 오래갑니다. 실적 위주에 묻혀 기반을 제대로 닦지 않고 날림 공사를 하게 되면 그 길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양보다 질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론스타에는 미국 정부의 장관이나 기라성같은 정치인 출신이 많이 있습니다. 론스타가 로비하지 않았다면 한미 간 FTA를 미국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국이 중국만큼 인구가 많아 농축산물이나 자동차 등을 엄청나게 팔아먹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초청하여 국빈대접하고 버지니아 한국 식당까지 함께 가서 기분 맞추어주고 FTA 협정 약속을 받은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한국의 보수언론은 론스타가 한국정부에 투자자국가소송을 한 것에 대한 보도는 물론 사설 한 줄 쓰지 않습니다. 이러니 한국인들이 잘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이 사시(斜視)를 교정해야 진정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정착될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해 줄 정권창출에 눈이 먼 거대 언론 집단이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후기) 7월 3일 2012년.
제가 이 글은 쓴 것은 6월 9일 2012년입니다. 글 쓴지 한 달 후 오늘(7월 3일 2012년 미국 시간) 한국의 동아일보가 이제야 우려하는 기사를 내 보냈습니다. 이미 제가 우려 했던 부분입니다. 한심한 보수 언론들입니다. 이런 언론들 때문에 한국인이 눈을 뜨지 못하는 겁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정치 세력을 위하여 보도 하다 보니 정권이 잘못을 해도 비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눈먼 한국인의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FTA 문제점은 전혀 보도 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조그맣게 보도합니다.

아래 주소의 기사를 읽어보십시오.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20704/47509621/1

Update: 그로부터 2년 후, 6월 14일 2014년 론스타는 소송에 이겨 세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습니다. 한국의 언론과 공무원들, 어느 나라 인간들인지 모르겠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614/64257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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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쉽게 보는 미국 집값 현주소

6.22.2012.

미국에 사시는 많은 한인분이 미국의 현재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인지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 거의 매일 부동산에 관한 기사가 나오지만 속 시원히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들게 고생해 가며 겨우겨우 모기지를 갚다가 결국 집을 포기하신 분들도 많으실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두 번 다시 집이라면 넌더리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자체가 경제 행위이므로 정보와 담을 쌓고 살 수는 없습니다. 꾸준한 관심을 두다 보면 기회는 다시 옵니다.

집값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경제학자들이 예측하는 것은 지난 통계를 근거로 예측하는 것이기에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이 아니라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 스스로 예측하실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경제는 대부분 숫자로 발표되기 때문에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숫자를 챠트(그림)로 바꾸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아래 나오는 챠트를 보시면 누구나 현재의 미국 집값 상황을 알 수 있고 예측도 가능합니다. 최고의 공신력 있는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챠트를 읽기 위한 설명입니다.
미국의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 주는 주요 지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미부동산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 NAR)의 중간가격동향.
둘째, 연방주택감독국(Office of Federal Housing Enterprise Oversight: OFHEO)의 주택가격지수.
셋째, S&P/Case-Shiller Housing Price Index.

이중에서 연방주택감독국(OFHEO)과 S&P/Case-Shiller Housing Price Index를 가장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두 가지 인덱스가 서로 다른 방법으로 통계를 내므로 결과가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어느 것이 더 공신력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연방주택감독국(OFHEO) 가격지수(INDEX)의 경우 국책모기지회사인 페니메와 프레디맥이 매입하거나 보증하는 모기지와 관련된 주택의 매매 또는 재융자를 대상으로 주택가격을 수집하여 가격동향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OFHEO 가격지수의 경우에는 점보모기지(융자금액 41만7,000달러초과)가 포함되지 않고 있어 주택가격이 비싼 지역들의 가격동향을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역시 현금으로 구입한 주택 통계도 빠지게 됩니다.

다음은 S&P/Case-Shiller Housing Price Index입니다.
이 지수는 신용평가회사인 S&P(Standard and Poor’s)사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칼 케이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 소장이 함께 개발한 인덱스입니다. 가장 권위 있는 지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S&P/케이스 실러 지수는 모기지 융자금액과는 상관이 없이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그만큼 주택가격의 현실성을 반영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OFHEO 지수의 경우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S&P/케이스 실러 지수는 100개 이상의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에도 약 70%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전국적인 주택가격의 동향을 나타내 준다고 볼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S&P/케이스 실러 지수의 경우 매월 20개 또는 1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 반해, 분기마다 발표되는 전미주택가격(National Home Price)지수가 100개 이상의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택가격의 동향이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택가격지수 산출에서 장단점이 있지만 모든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집값이 바닥을 치고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케이스 실러 인덱스를 개발한 실러 교수는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한 세대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세대에서 주택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로이터 통신과 대담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 입니다. 누구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거와 같은 부동산 거품은 없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 집을 사는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경제 용어로 주로 주식시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반등(Technical Rally)입니다. 주가가 갑자기 내릴 때 사람들은 공포감에 사로잡혀 무작정 주식을 내다 파는 소위 투매를 하게 됩니다. 더 떨어지기 전에 손해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그러다 보면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내리는 경우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 냉정함을 되찾게 되면 이번에는 너무 많이 내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주식을 자연스레 사들인다는 것입니다. 단지 너무 싸다는 이유로 저가매수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폭락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팔게 되어 주식차트는 오르다가 다시 내리는 “W”를 그리게 됩니다. (아래 링크에 나오는 첫번째 챠트)

집값 역시 너무 많이 내려갔다고 생각되기에 일부 지역에서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LA 일부 지역 처럼 소위 좋은 학군이라고 매매가 활발이 이루어지는 지엽적인 것을 보고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 랠리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떨어지는 오동잎 하나로 가을을 예측하는 것은 문학에서나 가능하지 경제 현실에서는 무리가 있습니다.

펀더멘탈(Fundamental,경제기초, 거시경제지표를 뜻하며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경상수지 등)과 관계 없이 경기는 전혀 회복되지 않았는데 단지 싸다는 이유로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심정으로 사게 됩니다. 투자에서 지금이 “바닥”이라는 현재형의 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난 후에 그때가 “바닥이었다”라는 과거형 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기술적 반등에 조심해야 합니다.

위와 같이 몇 가지 사항을 기억하시면서 아래 링크된 챠트를 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것입니다.
집값이 아직도 내려가고 있는지 상승하는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차트에 20개 도시 인덱스는 2002년 가격으로 내려갔고, 10개 도시 인덱스는 2003년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3번째 챠트) 2007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눈치 보면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투자의 시기를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

(챠트보기)

3월.2012. 현재 데이터 보기

업데이트: 8월.2013. 현재 데이터 보기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 , , , , , , , , , , | 64. 쉽게 보는 미국 집값 현주소에 댓글 닫힘

65. 추악한 금융자본 그 끝은 어디인가?

6.29.2012.

금융자본이 월 스트릿에서 저지른 잘못으로 온 세계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유로 국가들도 급기야는 미국이 저지른 불장난이 자신들에게까지 옮겨붙었다고 불평합니다. 그런데 유로 국가들도 큰소리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유로를 사용하는 17개국은 아니지만, 유럽연합(27개국)인 영국 은행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또다시 금융권이 매를 맞게 되었습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가 사고를 쳤습니다. 이제야 밝혀졌지만, 수년에 걸쳐 오래전에 저지른 것입니다. 사고 친 내용은 간단히 말해 금리 조작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설명을 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니 나에게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세계는 화폐라는 것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인터넷이 세상을 연결하여 소통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돈이 수반되지 않은 인터넷은 비즈니스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쉬운 예로 얼마 전 기업 공개한 “Face book”을 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세상은 연결되지만, 수익이 창출되지 않기에 사람들을 실망하게 한 것입니다. 주 수입원은 광고인데, 광고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이 없으면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지만, 단점도 있다고 봅니다. 장점은, 멀어도 가까운 소통이고, 단점은, 가까워도 먼 불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종일 컴퓨터 앞에만 있다 보면 가까운 사람과 대화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시간이 아니면 컴퓨터 앞에 앉지 않습니다. 아무튼, 인터넷이란 궁극적으로 정보를 통하여 세계인을 화폐로 쉽게 연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자본금 규모로 보면 세계 5위안에 드는 거대 은행입니다. 1736년에 바클레이즈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니 역사도 깊습니다. 이런 은행이 저지른 잘못은 리보 금리 조작입니다.

리보(LIBOR, 영어 발음 “라이보”)란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s”의 약자입니다. “런던 은행 간 제공 금리”라고 해석이 가능하겠습니다. 리보가 왜 중요한지는 이렇게 설명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시장 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옆집 보다 가격이 싸다, 비싸다 하는 것은 어떤 기준점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나의 예산을 넘어서면 비교하지 않고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품에 따라 평균 가격이 사회적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싸다, 비싸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기준점인 권장 소비자 가격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무시하는 사회주의라고 할까 봐 “권장”이라는 말을 붙인 것입니다.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준 금리는 한국 같으면 한국은행에서 정합니다. 그 금리를 기준으로 은행에서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 + 개인 신용금리(가산금리)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돈이라는 것은 국경이 없습니다. 한국 내에서만 사용한다면 한국은행이 정한 금리를 적용하면 간단하겠지만, 한국정부가 자금이 필요하여 외국에서 돈을 빌려 올 때 한국은행이 정한 금리를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공통으로 적용하는 기준금리가 바로 리보 금리입니다.

국가의 신용에 따라 리보 금리 + 국가 신용등급(가산금리) 금리입니다. 국가나 회사가 자금이 필요하여 국채나 회사채를 6%로 발행한다고 하면 리보 금리가 1%라고 했을 때 가산금리(스프레드, Spread)는 5%라는 뜻입니다. 리보 금리가 보통 0.5% ~ 1%를 오르내리는데 2008년 금융위기 때 한국은 3개월 만기 국채 이자가 4.82%까지 치솟자 한국정부는 포기했습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내려갔기 때문에 떼일 염려가 있으니 이자를 많이 주어도 누가 국채를 사지 않는 겁니다. 그런 날은 당연히 주식시장이 폭락합니다.

이렇게 국가나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금리가 바로 리보입니다.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빌려 온 자금을 국가는 은행을 통해 시중에 공급합니다. 그러면 국민은 집을 사기 위해 빌리기도 하고 자동차를 사기 위해 빌리기도 하며, 크레딧 카드 이율은 말 할 것도 없고 심지어 학자금 대출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어떤 국가 어떤 국민도 리보 금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모두 다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금리를 바클레이 은행이 속이고 자신들의 수익을 올리기 위하여 낮게 거짓보고를 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당시 자신들이 신용도가 좋아서 조달할 수 있는 금리가 낮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리보를 협의할 때 낮은 쪽의 숫자를 써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보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영국에 있는 20개의 대형 은행이 매일 같이 자신들의 금리를 보고합니다. 그중에서 최하의 금리 2곳과 최상의 2곳을 뺀 16개 은행의 평균 금리를 매일 같이 발표하여 세계 금리로 적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확실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글이 길어지지만, 설명을 추가합니다. 대부분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금융 상품투자분야가 어려워서 확실한 이해 없이 쓰다 보니 기사를 읽거나 방송을 들어도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클레이즈가 금리를 낮게 하면 어떻게 수익이 발생하는지 보겠습니다.

은행 수익의 대부분은 파생금융 상품투자에서 나옵니다. 대출이자나 수수료 수익으로는 인건비 조달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물투자나 옵션투자 등 파생금융 상품투자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립니다. 바클레이즈가 이자율을 낮게 보고하면 리보 금리는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바클레이즈의 선물투자팀이나 옵션투자팀은 “Sell” 포지션을 갖습니다. 이자가 떨어지면 돈을 벌겠다는 곳에 베팅한다는 뜻입니다. 선물이나 옵션은 오르거나 내리는 어느 쪽에서도 수익이 생기는 투자상품입니다. 선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저의 글 (2. 선물이란 무엇인가?)을 참고하십시오.

요즈음 뉴스에 선물 옵션이란 말이 자주 나옵니다. 옵션은 선물과 다릅니다. 거래 방식은 선물과 같이 어느 쪽에서나 수익이 생기지만, 프리미엄을 주고 권리를 사고판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강남의 현대아파트가 한 채에 30억이라면 원래 분양가는 20억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프리미엄이 10억이라는 얘기입니다. 내가 이 아파트의 소유주가 되려면 30억이 있어야 하지만, 프리미엄 10억만 내고 내가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을 옵션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최악의 경우 30억을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10억만 손해 보기에 투자상품으로서
메리트가 있는 것입니다.

바클레이즈가 금리를 조작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은행의 금리를 결정하는 실무팀에서 금리를 낮게 보고 하고, 투자팀에서는 금리가 떨어지면 돈을 벌겠다는 포지션을 가지니 땅 짚고 헤엄치기지요. 이렇게 해서 바클레이즈가 얼마나 벌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참고로 아래에 나오는 벌금 5,200억 원은 바클레이즈 투자수익의 일주일치 정도밖에 안 된답니다.

영국이 해가 졌는데도 리보 금리를 계속 쥘 수 있는 것은 시장에서의 선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맥도널드보다 맛있는 햄버거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명성을 지키는 이유는 시장 선점입니다. 그들의 상술이 어린아이 때부터 입맛을 들이게 하기 때문에 평생을 갑니다. 한국인들이 어린 시절부터 짜장면을 먹었기에 맛의 기억이 깊숙이 자리 잡은 것과 같습니다. 짬뽕이나 짜장면으로 갈등을 갖는 것은 성인이 된 후 이야기입니다. 소주를 마시기 시작한 후부터 얼큰 한 것을 찾기에 성인의 갈등이지 맛의 기억 갈등은 아닙니다. 아마도 짜장면과 짬뽕을 단칼에 갈등 없이 시킬 수 있는 이론을 개발한다면 한국의 노벨상감일 것입니다. 요즈음은 짜장면을 시키면 짬뽕 국물을 준다는군요. 한국인, 대단합니다. 가려운 곳은 긁고야 맙니다.

그런데 영국의 국가 위상이 위축되고 금융시장이 미국으로 이동한 다음부터는 뉴욕시장의 은행 간 금리인 “뉴욕 리보”가 생겼습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리보 금리가 지금은 거의 대세입니다. 따라서 최근 국제금융거래에서 리보금리는 대부분 뉴욕시장에서의 리보금리, 즉 파운드가 아닌 달러 리보금리를 의미합니다.

카피 잘하는 한국 공무원도 월급만 타 먹기 미안하니까 질세라 무얼 하나 만들었습니다. 코리보(KORIBOR)라고. 한국 내 시중은행 7곳과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 3곳,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 2곳, 홍콩상하이은행, 칼리온은행, JP모건체이스 등 외국계 은행 3곳의 기간별 금리를 통합 산출한 단기 기준금리를 적용했습니다. 2004년 7월 26일 한국 내 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성공했겠습니까? 답은 간단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처음 듣는 이름이라면 성공했을 이유가 없지요.

한국은행은 기획재정부의 남대문 출장소라는 것을 기억하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금리를 정부에서 쥐고 있는데 민간에서 시장경제로 결정하게 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입니다. 유자나무가 강 건너면 탱자나무로 변한다는 것을 한국 공무원은 잘 모릅니다. 이름만 불러주면 그가 나에게로 와 유자나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코픽스라고 또 하나 만들었는데 두고 봐야지요. 유자가 열리는지. 인간들은 왜 이렇게 이것저것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공부하기도 어려워 죽겠는데.

또 하나 리보 금리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캐리트레이드입니다. 캐리트레이드의 기준 금리도 리보 금리의 영향을 받습니다.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란 금리가 낮은 해외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엔 캐리트레이드입니다. 일본은 경기가 나빠 오랫동안 제로 금리에 있었기에 한국의 투자자들도 엔 캐리트레이드를 많이 했습니다. 금리가 낮은 일본 자금을 빌려서 한국의 주식시장에 투자했습니다. 사실은 부동산 투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여기서 잠시 글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만 다 관련이 있기에 꼭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어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 한탄을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군사기밀을 서로 교환하자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GSOMIA, 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 보수 언론은 “군사”를 빼고 “정보보호협정”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번역은 “군사정보 포괄협정”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일본 언론은 분명히 “군사”를 넣어 보도합니다.)” 협약(조약) 서명을 연기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국의 인구가(남한) 오천 만 명이 넘어섰다고 떠들었습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인 세계 7번째 국가랍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수반되지 않은 소득 증가는 졸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곰의 쓸개를 너무 좋아하더니 쓸개가 없어졌는지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이 어떤 나라입니까? 미국이 일본 헌법에 전쟁을 못하도록 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해 놓으니 “자위대”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좌우를 떠나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과거를 잊는 국민은 또다시 그런 일이 반복된다는 것을 일아야 합니다. 외교에는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말은 일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비열한 정권입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번 일에 총대를 맨 이 사람들 조사해 보니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부 장관 둘 다 호남 출신입니다. 게다가 대통령 자신은 외국으로 나간 사이에 이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역사 기록은 이명박 대통령으로 기록 된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 총리나 장관은 실무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하나 한심한 것은 일본자위대가 정식 군대가 아닌데 한국의 국방부 장관을 내 세웠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잘못되어 외교부로 떠 넘겼습니다. 이런 한심한 사람들이 국가를 책임지고 있으니 국민들이 화병이 많습니다.

더 얄미운 것은 두자리의 로봇을 뒤에서 조종하는 미국입니다.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의도입니다. 한국은 중국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수출외에는 살길이 없어 공산국가에도 물건을 팔고 있는데 특정국가에 외교를 몰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밝히지만 저는 지역감정에서 초연한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성향은 진보적이기에 현 정권에 대해서 양심껏 비판합니다. 흔히들 무책임하게 중도라는 말을 쓰지만, 어느 나라건 보수냐 진보냐 둘 뿐입니다. 미국도 보면 공화당(보수)과 민주당(진보)으로 확연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국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만들어 놓은 것이 중도라는 말입니다. 특히 김대중이 군사정권으로부터 너무나 빨갱이 소리를 듣다 보니 만들어 낸 것이 중도개혁이라는 말입니다. 선거 때도 여론조사가 맞지 않는 이유가 진보 개혁 세력을 지지하면 빨갱이라는 인식이 쓸개가 가려운 국민의 의식에 자리 잡고 있기에 내심을 말하지 않아 맞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안개 낀 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글의 주제와 맞는 역사를 보아도 일본과 어떠한 군사조약(협약)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려 성종 원년부터 대한제국 말엽까지 자모정식법(子母停息法)과 이식규례(利息規例)라는 민생 법을 통해 이자의 총액이 원금을 초과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이자의 제한을 총액제한(연리+총액)에서 최고이자율만을 규제하는 “이식제한령(현 이자제한법)”을 공포하면서 조선의 이자율을 일본보다 고율로 했습니다. 이로써 일제독점금융자본은 이자 수익을 한없이 늘리면서 조선의 농촌을 지배하고 수탈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1998년 IMF 때문에 이자제한법이 폐지되면서 고리대금이 합법화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2007년 이자제한법이 마련돼 연 30% 이상의 이자는 받을 수 없게 하고 있지만 연 30% 이자는 서민 생활을 보호하고 경제정의를 구현하기에는 여전히 살인적인 수치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자제한법(연 30%)과 대부업법(연 39%)이 다른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지금 큰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것이 서민의 등골을 빼먹는 사채업자들입니다. 이 자들이 대부업법에 따라 사채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종 “캐피탈”이니, “파이낸스”니 하고 2류 배우들을 내세워 광고하면서 서민의 등을 처먹는 자금들이 대부분 일본에서 들어온 자금이라는 것입니다. 대부업법이 생기면서 “야쿠자” 자금이 합법적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방법만 달랐지 일본 강점기 때부터 해 오던 수법이 지금도 버젓이 대한민국 땅에서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사채 몇 푼 쓰고 가정이 파탄 나고 심지어 여성들은 표현할 수 없는 수모를 당합니다. 전주(錢主)는 뒤에서 돈을 세고 한국의 똘만이들을 앞세워 동족을 괴롭히는 이런 빈대보다 못한 인간들을 왜 국회의원들은 법으로 제약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대부업법을 고쳐 이자율을 내리면 일본에서 자금 조달금리와 연채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이 없으면 이런 나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사채 시장 역시 일본의 싼 이자의 자금을 빌려서 비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한국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의 전형입니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국내 대부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지난 2월에 법정이율을 위반한 혐의로 결국 강남구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들 업체의 이 같은 횡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금융감독원에 같은 혐의로 적발된 바 있습니다. 이런 일이 버젓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보수 언론의 암묵적인 카르텔입니다. 이들의 광고가 엄청나기에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겁니다. 특히나 조중동 3사의 종합편성 방송사가 시청률 하락으로 광고가 줄자 비판은커녕 오히려 이자율을 갑자기 내리면 서민들에게 대출의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도 안 되는 논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용어도 생겨났습니다. 한국은 운전이 서툴면 “김 여사”라고 하지만 일본에서의 와타나베 부인은 대단합니다. 싼 이자의 엔화로 캐리트레이드인 외환거래(FX 마진거래)를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리보 금리가 중요한데 바클레이 은행이 사기를 쳤으니 각국이 가만있을 리 없지요. 영국과 미국은 벌금으로 4억 5천만 달러(5,200억 원)를 물렸습니다. 미국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사상 최고의 벌금인 2억 달러를 물게 했습니다. 벌금만으로도 이 사건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도 1억 6천만 달러를 물게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일본 금융당국도 참여하고 있으며, 조사를 받는 대상으로 씨티그룹과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UBS 등이 포함됐습니다. 영국 금융청(FSA)은 바클레이즈의 위법행위가 “중대하고 광범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CFTC는 바클레이즈 등의 리보 조작이 지난 2005년과 2009년 사이에 일어났으며 때로는 매일 벌어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다가 아니고 그동안 리보 금리로 대출거래를 한 각국의 은행이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면 아마도 바클레이는 위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 정부는 조용한 것을 보니 유자가 잘 열리나 봅니다.

Update(5.20.2015) : 제가 이글을 쓴지 3년 만에 미국 정부의 결정이 나왔습니다.
한국인 중 많은 분이 외환차액거래인 FX 마진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도 문의하셨는데 그때마다 저는 반대했습니다.
왜 제가 반대했는지 아래 링크를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관련기사 링크: http://news1.kr/articles/?224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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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한눈에 쉽게 보는 미국 경제 지표

7.7.2012.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서서히 회복되는가 싶더니 더블딥(“W”자 형태로 경기가 다시 하락하는 것)으로 가지 않나 우려가 됩니다.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전문가가 아니라도 한눈에 쉽게 보실 수 있도록 머리에 쥐나지 않게 숫자는 최대한 빼고 챠트로 설명해 드립니다.
(챠트를 크게 보시려면 챠트를 클릭 하십시오.)

GDP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2008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으나 2010년 이후부터 성장세가 주춤합니다.

(참고: GDP란 Gross Domestic Product로서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보통 1년) 생산된 재화와 용역(서비스)의 부가가치 또는 최종재의 시장가치를 화폐 단위로 합산한 것을 말합니다. 머리에 쥐나지 않게 한다고 하였으니 쉽게 말하면, 모든 공장과 일터에서 어느 정도의 소득이 창출되었는지 수치로 나타낸 겁니다. 저와 같이 50대의 다리를 아쉽게 뒤돌아보면서 건너시는 분이나 이미 건너신 분을 위하여 설명을 추가합니다. 우리는 GDP보다 GNP가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바뀌었습니다. GDP가 중요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GDP에 포함하지만, GNP에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GNP에는 포함하지만, GDP에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중국인이나 파키스탄인이 한국에서 일하면 모두 한국인으로 칩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고 서울 쥐나 시골 쥐나 똑같은 쥐라는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국가 개념이 GDP고, 국민 개념이 GNP입니다. 또 한가지, 대한민국의 위대한 아줌마가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은 GDP에 포함되나 똑같은 아줌마가 집에서 일하는 가사노동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계산할 수 없으니까.)

계속해서 챠트 설명입니다.
첫 번째 노란색입니다. 주거용 집과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자금의 증가와 장비 그리고 기술분야의 증가 상태입니다.

두 번째,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 증가를 나타냅니다.
세 번째, 수입증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출입 비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정부 지출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지표입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함이지만 정부 지출을 줄이면 경기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이 정부의 재정 지출을 줄이지 말고 확장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하는 겁니다. 빚진 사람에게 빚 갚으라고 하니 빚 갚을 테니 돈을 더 빌려달라고 하니 독일이 죽을 맛인 겁니다.

다섯 번째, 1950년대 이후부터 미국 국민의 지출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2008년 이후부터 지출이 확 줄었습니다. 그 증명은 크레딧 카드 사용자는 줄고 데빗카트 사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스몰비즈니스 하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미국 경제는 소비 경제인데 그 패러다임(Paradigm)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위의 챠트는 비제조업(서비스 분야)분야의 구매자 지수입니다. 50 이상이면 경제가 확장이고 50 이하이면 경제가 위축된다고 봅니다. 지난 6월의 최종지수는 52.1이었습니다.


위의 챠트는 1970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국민의 노동참여 비율을 나타냅니다.
2008년부터 내려가고 있습니다.

실업률 입니다. 2010년 4월에 10%에 가까웠던 것이 2012년 4월에는 8%대로 떨어졌습니다. 5월, 6월 계속해서 8.2%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도 실업률이 많이 높습니다.


위의 챠트는 월별 일자리 창출입니다.
4월까지 10만 개가 넘었는데 지난 6월에는 8만 개로 줄었습니다.

위의 챠트는 중국이 얼마나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챠트 왼쪽에 누워있는 TEU라는 말은 Twenty-foot Equivalent Unit이란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흔히 보는 길이가 20 Foot(6.1m) 컨테이너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컨테이너 선박의 크기를 말할 때 10,000 TEU라고 하면 컨테이너를 10.000개 실을 수 있는 배의 크기를 말합니다.

중국이 수출입한 상품이 2009년 한 해 동안 무려 1억 개가 넘는 컨테이너로 실어날랐다는 뜻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숫자만 보고 중국의 무역 규모를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물건을 실어나르는 “구루마” 숫자를 보고 놀랐습니다. 상대할 나라가 없습니다. 군계일학(群鷄一鶴)입니다. 미국은 3천4백 만개이고 한국은 1천6백 만개입니다. 조그만 나라가 미국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일본과 거의 비슷하지만, 일본은 첨단 과학기술제품이 많아 에어로 많이 합니다. 조그만 나라 홍콩과 싱가포르를 보십시오. (챠트를 한번 클릭하십시오. 크게 보입니다.)

위의 챠트는 상위 10개국의 경제자유 지수입니다. 놀랍게도 미국이 76.3으로 꼴찌입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는 큰소리칩니다. 테러 이후 머니 런더링에 서치가 심해진 탓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역시 홍콩과 싱가포르 작지만 강한 나라입니다.

다음은 상위 10개국의 인적자원 개발 투자 순위입니다. 미국이 4위이고 노르웨이가 1위입니다. 한국은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큰일입니다. 천연자원 많지 않고 오로지 가진 것은 두뇌인데 지도자들이 어디에 신경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뇌가 우리 자본입니다. 제가 올해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면 슬로건으로 “두뇌가 우리 자본”으로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을 보십시오. 천연자원은 사막의 모래뿐이지만 머리로 세계를 움직입니다. 학생들 과외수업으로 나가는 돈이 수조 원이라는데 인적자원 개발과 같은 이런 통계에는 잡히지도 않습니다.

4대강이란 이름으로 재벌 건설회사에 24조 원 나누어 주었지만, 경제효과는 없습니다. 이 돈을 정보산업 육성과 벤처기업 지원에 썼다면 한국의 미래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다못해 이 자금을 전국에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와 개선에 썼다면 재벌들이 골목까지 들어가서 서민을 농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슨 얼어빠진 경제민주화라는 손에 잡히지도 않는 말로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니 역시 두 자리의 향연입니다. 재벌기업의 연구소 자료를 가져다 쓰는 정권들이 무슨 재벌기업 손 본다고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그중 하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손학규 고문이 들고 나온 “저녁이 있는 삶”입니다. 그냥 스쳐 들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지만, 그동안 한국인들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어느 날 가족을 돌아보고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하루 일을 이야기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입니다. 평범한 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분의 정치 철학도 모릅니다. 저는 특정인을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솔직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위의 챠트는 소득 불평등지수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남미 국가들이 잇고 있습니다. 미국은 39위입니다. 아래 차트를 보시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린 색이 상위 1%의 소득 증가율입니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위의 챠트는 근로자의 거짓 장애 지수입니다. 중국이 1위인 것은 이해가 되지만 호주나 캐나다가 상위권이라는 것이 좀 의아합니다. 미국이 5위입니다.

위의 챠트는 상위 10개국의 글로발 경쟁력입니다. 스위스와 스웨덴이 1, 2위를 다투고 있고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뒤를 쫓고 있습니다. 미국은 4위이고 한국은 없습니다. 한국은 이명박 정권 이후 국격이 너무 높아져 경쟁국이 없으므로 순위에는 없습니다.

아래 챠트는 1952년부터 중국의 GDP 성장률입니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주식값인 다우 존스와 비교하십시오.

상승세가 똑같습니다. 그만큼 미국이 중국의 상품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린스펜이 장기간 동안 저금리 정책으로 돈을 풀었어도 인플레이션이 없었던 이유는 바로 중국의 싸구려 물건이 미국 시장을 덮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풀린 돈이 싼이자로 주택시장으로 들어가 거품을 일으켜 서브 프라임 사태를 가져온 것입니다.


위의 챠트는 정부에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돈을 많이 시중에 푸는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상합니다. 시간문제입니다.


위의 챠트는 미국의 보너스 붐이 일었을 때의 상황입니다. 붉은색이 잘난 월 스트릿 사람들이고 바닥에서 기는 푸른색이 중산층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의 빚 증가 상태입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머리아픈 미국 경제 상황을 비교적 쉽게 살펴보았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경제 현 주소입니다. 외우지 마십시오. 시험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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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수학 공식 하나로 월가 무너지다

7.13.2012.

미국 경제가 잠시 호전되는 것 같더니 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장기 침체로 접어든 신호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낙관적 시각의 경제학자들도 이제는 생각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인기 있는 경제 칼럼니스트인 타일러 코언 조지메이슨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신의 저서 “거대한 침체(The Great Stagnation)”에서 “우리는 지금 고성장 시대의 환상은 깨지고 저성장을 하는 거대한 침체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고성장의 환상을 깨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1880년부터 1940년까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 수많은 기술이 선보였다. 전기, 자동차, 비행기, 냉장고, 전화기, 옥내 화장실, 의약품, 대량 생산, 타자기, 녹음기, 라디오, 텔레비전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기존에 있었던 철도와 해운은 엄청나게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1953년 이후 인터넷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삶을 그렇게 크게 변화시키는 존재는 거의 없었다. 즉, 쉽게 따는 과일들은 없어졌다는 얘기다. 40년이 넘는 기간에 쉽게 따는 과일들이 없어졌음에도 미국은 아직도 쉽게 따는 과일들이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은 장기 침체로 접어들어 세계 경제를 리드 할 수 없고 이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리라 예측을 했습니다. 이 책은 2011년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였고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입니다.

심지어 그동안 줄 곳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긍정론을 펼쳐온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까지도 한발 물러섰습니다. 어제 CNBC 경제전문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미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성장이 거의 정체국면에 빠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버핏 회장은 워싱턴 경제클럽 만찬에서 “유럽 위기 상황이 미국으로 크게 확산하지 않는 한 미국 경제가 또 다른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진단했었습니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의 관점으로 보면 유럽의 침체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미국 정부 자체가 큰 딜레마에 빠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재정절벽(Fiscal Cliff)입니다. 재정절벽이란 재정적자가 한도에 부닥쳤을 때 정부 재정지출이 일시에 중단되는 것을 말합니다. 재정지출이 중단되면 복지축소로 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되고 경제 역시 침체로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럽 각국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하면 미국 정치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재정절벽은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 내년 초 연방정부 재정지출이 감축되는 동시에 부시 행정부 시절의 감세가 예정대로 올해 말로 끝나면서 내년 초 세금인상이 겹치는 것을 뜻합니다. 미국 경제에 지출감축과 세금인상이라는 악재가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것입니다. 선거가 있기에 기 싸움으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정치가 경제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 책임자인 더글러스 엘멘도프 국장도 재정절벽이 지금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눈치 빠른 돈 많은 부자 미국인들은 금년내로 비싼 주택을 팔아 치울지도 모릅니다. 내년부터 감세가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약간 상승하는가 싶던 주택시장이 또다시 침체로 빠질지 모릅니다. 미국이 침체에 빠지니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잘나가던 중국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에 물건을 제일 많이 팔던 비단장사 왕 서방이 물건을 사줄 나라가 돈이 없다 보니 동반 저성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아무튼, 미국의 앞날이 썩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미국 경제 역사의 큰 줄기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간의 탐욕에 불을 지펴 준 것입니다. 낮은 이자로 미국인은 집을 사고 그 집의 담보 채권으로 월가 사람들은 돈 투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현실입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댐이 무너지는 것도 조그만 균열로 시작되고, 화산이 폭발하는 것도 힘의 누적 때문에 가장 약한 지표를 뚫고 올라옵니다. 인간이 모를 뿐입니다. 여기 인간의 탐욕을 수학 공식 하나로 보증해준 사연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 공식 하나 때문에 월가 사람들이 너도나도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들었습니다.

얼핏 보면 고대 비문 같기도 하고, 외계 문자 같기도 한 이 공식의 정체는
“가우시안 코플라 함수(Gaussian Copula Function)”입니다. 전기 등 공학에서 사용되는 공식입니다. 월가로 들어가 금융공학이란 이름으로 정착했습니다. 창안자는 “데이비드 리”라는 중국계 금융공학자입니다. 지렁이 같은 수학 공식이 나오니 학창시절이 생각나 머리부터 지근거리실지 모르나 지레 겁먹지 마십시오. 문제 푸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공식을 이해 하시려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하여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관하여는 지난 저의 글에서 여러 번 아주 쉽게 많이 언급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집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은행은 개인들에게 대출해 주고(보통 3년 또는 5년) 매달 이자와 원금을 받아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한국) 그런데 미국 은행들은 한 발 더 나가 이 대출 채권을 5년 동안 가지고 있지 않고 이것을 채권으로 만들어 팔아먹습니다. 그 이유는 관리비를 줄일 수 있고 연채 부담이 없을뿐더러 채권을 판 돈을 다시 신규 대출을 해 줄 수 있기에 돌리는 겁니다. 이 채권이 바로 부채담보부증권이라는 이름의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라고합니다. 아래 그림은 CDO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간단한 그림입니다. 어렵지만 제가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 사시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불황으로 빠지게 한 상품이기에 이 분야에 계시지 않은 분들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1번 Asset(자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들입니다.

2번 Primary securitisation market에서 모기지 채권들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도랑 치는 작업(trench, 트렌치, 여기서 트렌치라 함은 한국인이 바바리 코트라고 하는 옷의 이름과 같습니다. 2차 대전 때 군인들이 참호(도랑)속에서 근무를 할 때 비가 내리면 입었던 우비를 트렌치 코트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바바리 코트는 상표일 뿐 표준어가 아닙니다.)을 합니다. 이유는 채권마다 신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조각들(trench)을 MBS(Mortgage Backed Security, 모게지 담보부 증권)라고 합니다.

3번 CDO는 이렇게 재구성된 채권(MBS)중에 등급이 낮은 부분을 다시 한번
Secondary securitisation market에서 리 패키지 하는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좀 더 많은 AAA등급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2번에서 많았던 B등급 채권이 3번에서는 A등급으로 바뀐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머리 가진 월 스트릿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이렇게 사기를 치는 겁니다.

4번은 시중에 파는 과정입니다.

복잡하지만 비교적 쉽게 설명해 드린 이유는 알고서 당하자는 뜻입니다. 물론 여러분은 이런 상품에 투자하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손해는 없지만, 월가 사람들이 투자하여 실패하자 미국 정부에서 공적자금(국민 세금) 투자하여 살렸습니다. 국민에게 복지로 돌아가야 할 자금이 월가로 들어갔으니 간접 피해를 보았고 세계적인 불경기로 직접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용도 모르고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복잡한 위 내용을 알기 쉽게 표현하면 이런 것입니다. 비빔밥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갑니다.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당근, 소고기, 참기름 등등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여러 종류의 각각의 원가와 맛은 다 다릅니다. 이것을 비벼놓으면 원가가 싼 것이나 비싼 것이나, 맛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다 맛있어 집니다. 이제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파생금융 상품은 이론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제가 쉽게 설명한 것 뿐입니다. 월가는 수재들이 모인 곳 입니다.

CDO는 1995년도에 만들어졌으나 인기가 없었습니다. 월가 사람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언제 특정한 집 가격이 내려갈지, 돈 빌린 사람이 언제 실직해서 돈을 못 갚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큽니다. 여러 개를 혼합하면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CDO란 상품을 만들어 봤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있었습니다. CDO는 500~1,000개의 모기지 채권을 묶어서 새로운 채권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만든 사람도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2000년에 “저널 오브 픽스드 인컴(The Journal of Fixed Income)”이란 학술지에 발표한 가우시안 코풀라 함수의 공식을 보고 월가 사람들은 흥분했습니다.

불확실한 수많은 모기지의 상환 가능성을 계산해서 가격을 산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서 거래가 힘들다던 CDO에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되자 엄청난 시장이 열렸습니다. 더구나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신규 자금이 월가에 몰려들면서 CDO란 신상품은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CDO 시장은 2000년 2,750억 달러 정도였지만 절정에 달했던 2006년 4조7,00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월가의 사람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탐욕이 목까지 차오르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잊은 것입니다. 부동산 거품이 언젠가는 꺼진다는 것을 잊었습니다. 결정적 이유는 중요한 가정(假定)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CDO 시장이 번창할 때의 모기지 채권이 부도날 위험에 대한 시장 가격은 지난 10년간 부동산 활황기 가격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때의 위험성을 간과한 것입니다. 미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로 주택가격이 내려가면서, 가우시안 코풀라 함수로 산정한 CDO 가격은 아무 의미 없는 수치로 변했고, 60%나 폭락했습니다. 월가의 금융인들이 그만 탐욕에 눈이 멀어 그 함수의 함정을 무시해버린 것입니다.

처음에는 천사의 함수로 왔다가 악마의 함수라는 것을 알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지옥에서 온 악마의 공식은 탐욕으로 코팅된 안경으로 보니 천사로 보였으나 마음을 비우고 안경을 벗고 보니 일장춘몽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허무하시지요? 설마 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사실입니다.
조그만 것 하나가 세상을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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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아깝다, 박근혜

7.20.2012.

언어는 사상(思想)을 지배하고, 사고(思考)의 표현이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작가들이 모국을 떠나서 작품 쓰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솔제니친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면서 하버드 대학 연설 중 “공산주의는 치료할 수 없는 미치광이 병”이라며 비판하기도 했으면서도 결국 고향인 러시아로 돌아가 삶을 마감했습니다. 한국의 유명한 작가 이문열 씨도 이곳에서 몇 년 전 작품을 쓴다고 백팩을 메고 돌아다니더니 특별한 작품은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말속에 생각과 지식이 나타납니다. 며칠 전 사실상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자신의 정치 철학과 역사관을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워 글을 씁니다.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이 조그만 일 하나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고 했습니다.

20세기 세계사에서 가장 역사적인 사건 중 하나인 독일 통일도 정부 대변인 말 한마디 실수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모두다 아는 사실입니다. 1989년 11월 9일 동독의 군터 샤보스키 신임 공산당 대변인은 새로 바뀐 여행법에 관하여 TV 인터뷰를 하다가 기자로부터 대본에 없는 질문을 받습니다.

기자: 동독인들은 언제쯤이나 자유롭게 서유럽을 여행할 수 있을까요?
샤보스키: 동독 사람들은 원하면 아무 데나 갈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 그럼 그 법은 언제부터 발효됩니까?
샤보스키: (사실 샤보스키는 법안의 내용을 잘 몰랐습니다. 서류를 뒤적이던 샤보스키는
퉁명스럽게 한마디 합니다.) 지금 이 시간부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TV를 시청하던 수천 명의 시민이 국경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장벽을 해머로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역사를 바꾼 것입니다.

쉬운 설명을 위하여 예를 들겠습니다. 글을 위하여 꼭 필요하므로 복잡한 소련(러시아) 정치 역사를 간단히 언급 합니다. 스탈린이 소련의 독재자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볼셰비키 당을 통하여 레닌을 뒤이어 정권을 잡습니다. 우리는 흔히 볼세비키 혁명이라고 배워서 볼셰비키가 누군가 하기도 합니다. 볼셰비키라는 말은 러시아어로 “다수파”라는 말입니다.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의 분파입니다. 소수파를 “멘셰비키”라고 했습니다. 쉽게 한국 같으면 여당 또는 야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레닌은 스탈린을 키우면서도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라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서에도 스탈린에게 정권을 넘기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피의 보복과 숙청을 예감했던 것입니다. 레닌의 우려대로 스탈린은 수백만 명을 학살했습니다. 심지어 말년에는 자신도 암살이 두려워 누구도 찾지 못하는 자작나무 숲 속에 비밀 별장을 지어 살다가 미로 같은 구조 때문에 담당 의사도 없이 혼자서 죽어갔다고 합니다. 독살설도 있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있지만, 독재자도 결국은 죽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스탈린은 레닌의 정책을 철저히 부정합니다. 레닌은 시장경제를 일부분 수용한 준 자본주의적인 신경제정책을 폈지만, 스탈린은 국가가 직접 기간산업을 관리하는 국영산업화 정책을 폅니다. 그것이 바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입니다. 한국의 60, 70년대에 귀아프게 들었던 경제구호입니다. 이는 후에 중국의 모택동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8년에 추진된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이 스탈린이 추진한 경제개발 계획과 유사하다며 거부하였으나, 미국의 원조가 끊기면서 식량과 경제사정이 악화하자 어쩔 수 없이 경제개발계획을 수용했습니다. 10월 유신은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따라 한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국가가 산업을 관리하게 되면 독재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 독재 결과 재벌이 탄생했고, 정치 독재는 많은 희생자를 가져왔습니다. 그 후유증이 커서 아직도 한국은 은행장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은행이 정부 소유가 아닌데도 그렇습니다. 재벌문제는 심각해 여야 할 것 없이 경제민주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스탈린은 한국의 역사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칩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북한의 지도자를 선정하는데 박헌영과 김일성을 수시로 불러 지도자 자격을 심사했습니다. 결국, 김일성으로 결정하였는데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켜 남침하게 됩니다. 스탈린은 무려 48회나 김일성에게 남침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나자 중국과 함께 뒤에서 조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스탈린이 박헌영을 선택했다면 한국의 역사는 지금과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한국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경제발전 이론의 토대를 제공한 스탈린이 한국에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은 사실입니다.

한가지 또 있습니다. 일본의 꼭두각시 국가인 만주국이 세워져서 연해주의 안보가 위험해지자, 스탈린은 1937년에 여기에 살고 있던 고려인(우리 한민족)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습니다. 이 내용은 눈물로 기록해도 부족할 만큼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엄동설한 중앙아시아 허허벌판에 내 팽개쳐진 우리 민족은 땅굴을 파고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한여름 때약볕이 내리쬐는 길 위의 밟아도 죽지 않는 질경이처럼 모질게 살아났습니다.

이스라엘은 한국인과 똑같이 이렇게 당한 유대인을 국가에서 지원해서 지금은 대부분 잘살고 있다고 합니다. 잘 사는 대한민국 정부는 툭하면 외교 문제라는 말만 하면서 외면하고 있습니다.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우리 고려인 중에는 국적이 없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소련인도 아니고 현재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 사람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였으므로 같은 종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스탈린은 우리 민족에게 나쁜 짓을 많이 했습니다.

스탈린에게는 딸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딸입니다. (첫 번째 부인은 결혼 16개월 만에 병사) 이름은 스베틀라나. 아들이 있었지만, 딸인 스베틀라나를 너무나 예뻐했다고 합니다. 지금 같으면 딸 바보라고나 하겠지요. 그런데 이 딸이 아버지와 결정적으로 멀어진 계기가 있습니다. 자신이 6살 때 어머니의 사인이 자살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스탈린은 1932년 혁명 기념만찬에 참석했다가 만취상태로 공개석상의 여러 사람 앞에서 두 번째 부인 나데즈다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모멸감을 느낀 나데즈다는 바로 파티장을 뛰쳐나갔고, 그날 밤 스탈린의 인간적인 결점과 정치적 실패를 비판하는 서신을 남기고 자살했습니다.

딸, 스베틀라나의 첫 사랑의 실패도 아버지와 멀어진 계기가 됐습니다. 첫 사랑의 상대는 유대인 시나리오 작가였습니다. 스탈린은 딸의 상대인 알렉세이 카플레르를 여러 번 총살하려고 했으나 딸의 심적 충격을 우려해 강제수용소에 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스탈린은 1953년 사망하고 딸은 1967년 미국으로 망명합니다. 미국으로 망명한 스베틀라나는 미국 공항에서 표현의 자유를 찾아왔다고 밝히고 공개적으로 소련 여권을 불태워 냉전이 낳은 스타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결혼하고 자식 낳고 잘 사는가 싶더니 1984년 전 남편들에게서 태어난 아들과 딸이 있는 소련으로 돌아가 소련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그녀는 소련에서 “미국에서 하루도 자유로운 날이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련 당국과의 불화로 2년도 못 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위스콘신주에서 85세의 나이로 지난해 사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탈린과 그의 딸 스베틀라나에 대하여 길게 설명한 이유가 이제 나옵니다. 바로 그녀가 쓴 책입니다. 제목이 “스베틀라나의 고백”입니다. 이 책에서 스베틀라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독재할 때, 여러분은 왜 침묵하셨습니까?
그건 공모입니다.
나도 아버지가 잘하는 줄 알고 침묵했습니다.
나도 공모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이제 아버지에 대한 비판과 욕을 나에게 하십시오.”

“우리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딸로서 침묵한 나도 공범자입니다.
이제 아버지는 세상에 없으니 내가 그 잘못을 안고 가겠습니다.”

반면, 박근혜 의원은 며칠 전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불안한 경제, 안보 상황을 볼 때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한다. 반대 의견을 가진 분들도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놓고 옳으니 그르니 하기보다 국민과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5.16을 군사혁명으로 배웠습니다. 군사독재 시절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혁명과 쿠데타에 대해서 뜻만 알면 역사가 어떻고 하는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쿠데타(Coup d’etat)란 말은 프랑스 말입니다. 나폴레옹이 무력으로 권력을 잡고서 권력은 총검으로 실현되는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영국인들은 소수 군인에 의한 체제 전복이란 격정적인 프랑스인들에게나 있는 일로 여겼기 때문에 아예 영어로는 쿠데타라는 말이 없습니다.

반면, 혁명은 원래 회전한다는 뜻인 레볼루션(revolution)이 혁명이란 의미를 갖게 된 건 16세기 폴란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하늘 아닌 땅이 돈다고 믿었던 그가 지동설을 설파하면서 낸 논문 제목이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였습니다. 이 이론이 워낙 충격적이라 회전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revolutio”는 기존 상식이나 체제를 뒤엎는다는 의미로 변질됐답니다. 이게 영국으로 전파돼 레볼루션 역시 혁명을 지칭하게 된 거라고 합니다.

뜻을 알고 보니 쿠데타니, 혁명이니 따진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군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일으킨 것은 두말할 것 없이 군사 쿠데타입니다. 쿠데타란 군사반란입니다. 합법적으로 국민이 선택한 정부를 총칼로 뒤엎고 권력을 찬탈한 것을 말합니다. 혁명은 국민이 궐기해 불의한 정권을 몰아낸 것입니다. 그래서 4.19를 쿠데타라고 하지 않고 혁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정희가 5.16을 쿠데타라고 할 수 없으니 5.16 혁명이라고 하면서 4.19를 의거로 낮춰 부르게 한 것입니다.

박근혜 의원이 스탈린의 딸처럼 말을 했다면 안철수가 아니라 더 한 사람이 야당에서 나온다 해도 차기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 스스로 역사관과 정치 철학의 부재로 좋은 기회를 놓칠 것 같습니다. 지지부진한 야당 후보에다 조중동은 날마다 종북좌파 타령으로 전후방에서 지원해 주는 꽃놀이 패인데 아깝습니다. 바로 대세론에 함몰된 결과입니다. 주변 참모 교수들도 난감할 것입니다. 이제 뒤늦게 깨닫고 말을 조금씩 바꿔 갈텐데 말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넘지 못한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박근혜 개인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의 역사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미 쿠데타로 만들어진 유신 헌법이 잘못되었다고 폐기하고 1987년에 개정되었습니다. 유신 헌법 전문입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4·19의거 및 5·16혁명의 이념을 계승하고……….”

“5.16혁명의 이념을 계승하고”를 삭제한 헌법으로 개정한 것은 역사적 판단이 끝났다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개정 헌법 전문입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 안으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굵은 글씨체로 표시해놓은 부분은 대한민국의 정통성(正統性)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요즈음 자칭 보수라는 사람들이 건국의 아버지라고 복권을 시도하는 4.19로 쫓겨난 이승만에 있지도 않고, 더더욱 이완용을 추종하는 친일파에게도 있지 않습니다. “5.16 군사혁명”에도 있지 않고 “10월 유신”에도 있지 않습니다. 3.1 운동과 4.19 이념을 정통성으로 이어받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쫓겨난 사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대한다는 것은 헌법 전문을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을 탱크로 밀어버린 유신헌법의 5.16 혁명이란 표현은 박근혜 의원의 표현처럼 “불가피하게” 역사가 지워 버렸습니다. 이완용도 전두환도 “불가피하게” 했을 것입니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역사를 자주 들먹거립니다. 역사에 불가피라는 말은 없습니다. 역사는 소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三國史記)를 사대주의(事大主義) 사상에 입각하여 신라 위주로 소설처럼 썼기에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역사서로서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공기를 통하여 그대로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방송을 “AIR”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말입니다. 이미 늦었지만, 박근혜 의원은 겸허하게 객관적 시각으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다시 공부 하시기 바랍니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박정희를 아버지가 아닌 전직 대통령으로 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역사를 왜곡시키지 말고 독재자 스탈린의 딸이 어떤 사고를 했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빵만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아주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지도자가 되려면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박근혜 의원 주변에는 올바른 역사와 정치 철학을 가진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 감투 욕심에 모여드는 불나방이라면 한국의 장래는 어둡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정권하에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말로만 죄송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진정성을 국민이 인정합니다.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MBC 문화방송 등 박 전 대통령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지는 영리 또는 비영리 재단을 정리하여 국가 인권위원회와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조사 발표한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을 만들어 그들에게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해 줄 때 진정으로 화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이름 석 자도 쓸지 모르고 남도의 외딴 섬에서 고기 잡아 연명하면서 욕심 없이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간첩으로 잡혀가 “빨갱이”로 몰려 평생 주홍글씨를 가슴에 안고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과 그 후손을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까지도 일부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은 빨갱이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정수장학회 등) “봉급쟁이”만 했으니 나하고는 관련이 없다고 계속 주장한다면 국민을 또 속이는 겁니다. 직계 자손도 없고 남은 인생 무슨 욕심과 돈이 필요하십니까? 대통령보다 명예로운 감투가 없습니다. 행동으로 옮기십시오. 그래야 국민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지금의 박근혜에 대한 지지율은 허망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야당의 후보가 단일화되어 일대일이 되면 일장춘몽이 됩니다.

정치는 국민을 눈속임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광고판에서 돈 벌어먹은 사람들 데려다 슬로건이나 만들어 국민을 또다시 속일 생각을 마십시오. 이 대통령 한 사람으로 족합니다. 이성개와 세종대왕까지 팔아먹으며 아부하는 간신 보따리 정치 장사꾼들을 멀리하십시오. 이 말 한마디면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됩니다. 진심으로 눈물로 국민께 고백하십시오. 국민의 마음이 움직일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딸로서 침묵한 저도 공범자입니다.
그리고 저는 유신 정권의 퍼스트레이디였습니다.
이제 아버지는 세상에 없으니 제가 그 잘못을 안고 가겠습니다.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독재정권의 피해자를 위하여 뉘우치며 남은 생을 바치겠습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니고, 국민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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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역사가 중요하다

7.27.2012.

이 글은 한국에 사신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한국의 정치 이야기는 미국에 사시는 분들과는 대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에 오래 사신분들 일수록 어렵습니다. 자신이 떠나온 시절의 마인드가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제 글은 원래 저의 클라이언트를 위한 글이었는데 독자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한국에 계신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져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씁니다.

그리고 제 글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저의 글 쓰는 능력 부족이겠지요. 아래 설명에도 나오지만, 객관적 시각을 잃고 주관과 편집을 가지면 사상의 오류가 생깁니다. 저는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습니다. 제가 그분의 과거도 모르고 능력도 모르는데 판단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신 분들은 착각하시는데 전혀 아닙니다. 단지 올바른 역사관으로 과거를 돌아보자는 뜻입니다. 저의 글은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배부른 돼지가 낫다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그런 사람들을 글 몇 줄로 바꾸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을 한국의 야당에서 본다면 박근혜의 충신이라고 평할 것입니다. 정면 돌파로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주저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 것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씁니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 혹시라도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립니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타고나는 대로 살지만, 인간이 변할 수 있는 것은 다음 3가지밖에 없다고 합니다.
첫째, 시간 배분을 바꾼다. (처음에 잘 이해가 되지 않으실 것입니다.)
둘째, 사는 장소를 바꾼다.
셋째, 교류하는 사람을 바꾼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아니고서는 인간이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인간에게 가장 무의미 한 것은 “새로운 결심을 하는 것”이랍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합니다. 저처럼.

서론이 길었습니다. 시작합니다.

정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국민”과 “역사”입니다. 강이 없는데 다리를 놓아주겠다는 말처럼 쉽기 때문입니다. 곤란할 때는 “국민의 뜻”을 끌어다 쓰고 어려운 질문에는 “역사에 맡기자”고 합니다. 여기서는 정치인들이 쓰는 그런 “역사”가 아니고 진정한 과거사를 통하여 더욱 발전되고 건전한 미래를 위한 역사 되돌아보기입니다.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역사 이야기가 끊임없이 대두할 것입니다. 올바른 현상입니다. 역사는 바른 시각의 비판 속에서 제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고 바른 평가가 없으면 굴절된 역사는 반복됩니다. 범죄자를 법에 따라 형벌을 주는 이유도 다시는 개인적인 역사에서 죄를 짓지 말라는 이유입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올바른 역사 평가가 이루어져 좋은 점은 계승하고 나쁜 점은 철저히 비판하여 또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인간이 가장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객관성”을 잃는 것입니다. 객관성을 잃기 때문에 사업에서도 많이 실패하고 인간관계에서도 실망을 많이 합니다. 인간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심리학과 경제 용어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손실기피(損失忌避)”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지만, 손실을 이득보다 더 민감하게 여겨서 손실을 피하려는 인간의 성향을 말합니다.

주식투자에서 예를 들면, A 주식이 50%가 오르고, B 주식이 50%가 내렸다면 대부분 사람이 A 주식을 먼저 팔고, B 주식은 홀드 한다고 합니다. 만족은 추구하고 손실은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B 주식을 팔고 A 주식은 홀드 해야 합니다.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한 기초입니다.

너무나 쉬운 얘기지만 이것을 칼 같이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내가 산 가격보다 내려도 정리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이유는 나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후회의 고통을 맛보기 싫은 탓입니다. 반면 조금 오르면 다시 손실로 바뀔까 봐 기다리지 못하고 팔아버립니다. 손실기피 현상입니다.

여기에 객관성을 잃고 주관적인 집착이 가미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실험으로 증명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맥스 배저먼 교수는 수업 시간에 20달러 경매를 하면서 한 번도 손해를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일반 경매 규칙과 다른 점은 차상위자(2등)는 자신이 부른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경매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남아 2등 하는 사람은 자신이 마지막 부른 금액을 전액 부담한다는 말입니다.

20달러의 지폐가 120달러쯤으로 급격히 치솟으면 최고가를 부른 학생과 그다음을 부른 학생은 끝장을 보는 승부에 말려들게 됩니다. 지게 되면 자신이 마지막 부른 금액을 모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20달러의 지폐가 240달러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최고의 지성이라는 사람도 객관성을 잃으면 이렇게 됩니다. 손실기피와 집착의 합작 때문입니다.

오늘 당장 생기는 100만 원의 수입과 2년 후 200만 원의 수입이 있을 경우 미래의 불확실성에 근거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늘 100만 원의 수입을 선택하는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이 행동 경제학 이론입니다.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린든 존슨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런 심리적 저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여기에 지금까지 투입된 “매몰비용”까지 생각했을 것입니다.

깊은 장 맛처럼 오래된 아내에게 남편이 묻습니다.
왜, 나와 살고있소?
아내가 답합니다.
좋아서 살고 있는 줄 아시오? 애들 때문이지, 다 늙어서 어딜 가, 어이구 그놈의 정 때문에…
그러나 사실은 손실기피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백마 타고 온 왕자를 기다리던 꿈 많던 처녀 시절 콩깍지 때문에 결정한 당신에게 투자한 젊은 시절의 손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속만 썩이던 남편이 먼저 레테의 강을 건너고 나면, 그동안 속 썩이던 것은 다 잊고 살아생전 자신이 잘못해준 것만 기억하며 아내가 후회하는 것도 손실기피 현상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연약합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바로 스웨이(Sway) 현상이라고 합니다.

역사 인식의 맹점입니다. 그래서 우리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나타납니다. 독일에서 히틀러를 숭배하고, 러시아에서 스탈린을 그리워하는 무리들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역사의 올바른 해석과 손실기피를 극복하는 방법이 같습니다. 과거를 철저히 되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왜, 바른 역사가 중요한지 역사 속에서 찾아보겠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너무 많이 “개혁 군주의 상징”으로 그려진 고려 공민왕(恭愍王, 재위: 1351년 ~ 1374년)의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보겠습니다. 공민왕은 부하로부터 시해(弑害)를 당했습니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고 고려 공민왕과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공민왕은 왜 부하로부터 죽어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고려 때는 30여 년에 걸쳐 원나라(몽골)로부터 무수히 침략을 받은 사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사실상 속국이었습니다. 공민왕은 11세 때 원나라로 건너가 조정에서 교육받으며 지내다 우리에게 “노국공주”로 알려진 원나라 황족인 위왕(魏王)의 딸과 결혼하여 고려로 돌아옵니다. 남편 공민왕이 자신의 친정인 원나라(몽골)를 배척하자 이에 동조하여 공민왕으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공민왕은 고려의 왕이 되자 즉위 초반에는 무신 정권의 세력 기반을 혁파하고 원나라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주국을 선언합니다. 승려 신돈을 등용하여 권문세족과 부패 관료와 외척을 정리하고 신진사대부를 중용하는 등 개혁정책을 펼쳤으나 노국공주가 죽은 다음 개혁의지를 상실하였습니다. 신돈도 의사 충돌로 인하여 제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바로 자신의 말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여러 기록으로 볼 때 공민왕은 성적(性的)으로 문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노국공주가 난산(難産)으로 죽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시절에는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었는지 확실치 않습니다. 고려사(高麗史)에도 “왕은 성질이 여색(女色)을 즐기지 않았고 또 관계도 되지 않았으므로 죽은 공주(노국공주)의 생시에도 가까이하는 일은 심히 드물었다.”

그래서 동성애를 즐겼는지 자제위(子弟衛)를 설치했습니다. 자제위란 어린 미소년들의 동성애 집단입니다. 대언(代言-조선의 승지에 해당하는 벼슬로 오늘날의 청와대 수석에 해당) 김흥경(金興慶)이 총 책임을 맡았습니다. 고려사의 기록이 정확하다면 아마도 공민왕은 관음증 환자에 동성애자였을 것입니다. 자제위 중에 홍륜, 한안(韓安), 권진(權瑨), 홍관(洪寬), 노선(蘆瑄) 등을 좋아하여 항상 침실에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자제위 중에서는 특히 홍륜이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공민왕은 홍륜 한안 김흥경 등으로 하여금 자신의 왕비들과(고려 때는 후궁 개념이 약했음) 관계를 강요했습니다. 이에 정비(定妃) 혜비(惠妃) 신비(愼妃) 등은 죽음을 각오하고 자제위와의 잠자리를 거부했지만, 익비는 공민왕의 강압에 굴복했습니다. 익비도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공민왕이 칼로 위협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자제위 멤버들과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중에서도 홍륜은 재미가 붙어 “왕명을 빙자해” 자주 익비를 찾았습니다. 그 익비가 마침내 임신한 것입니다.

공민왕은 후사가 없었으므로 아들이 생기면 자신의 자식으로 삼을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시 최만생(崔萬生)은 누구보다도 공민왕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1374년(공민왕 23년) 9월 21일(죽기 하루 전날) 공민왕이 측간(화장실)에 갔습니다. 측간 앞에서 최만생은 익비가 임신한 사실을 공민왕에게 말합니다. 공민왕은 누구의 자식이냐고 묻습니다. 최만생이 홍륜이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공민왕은 내일 선조의 능(陵)에 참배하고 오는 길에 홍륜을 비롯한 자제위 집단을 죽여서 입막음을 하겠다고 하면서 최만생에게도 너도 알고 있으니 너도 죽이겠다고 실언을 해 버립니다. 날이 새면 죽고 마는 내시 인생 최만생은 뜬 눈으로 밤을 새웁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최만생은 다음날 자제위를 동원하여 거사를 일으킵니다.

다음날 1374년 9월 22일 밤 공민왕은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침전(寢殿)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최만생과 총애를 받던 신하 홍륜이 무리를 이끌고 들어가 칼을 휘둘렀습니다. 만취해 있던 공민왕은 단 한 번 저항도 못해보고 어이없이 당했습니다.

폭군(暴君) 연산군을 능가했던 광군(狂君) 공민왕의 최후는 이처럼 허망했습니다. 감히 한 국가의 왕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역사에서 연산군은 지금도 욕을 먹는 희대의 폭군이건만 공민왕은 개혁의 화신처럼 떠받들어지고 있습니다. 역사적 평가라는 게 얼마나 쓰는 자의 임의대로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공민왕이 죽자 어린 우왕이 즉위하지만, 우왕은 공식적으로 궁녀 한씨의 소생으로 되었으나 사실은 신돈의 여종인 반야의 소생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돈의 자손이라는 뜻입니다. 이성개는 이것을 이용하여 고려는 맥이 끊겼으니 정통성이 없다며 위화도 회군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게 됩니다. 바로 조선 500년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전두환이 1979년 12월 12일 최규하 대통령 승인 없이 정승화 계엄사령관을 체포하고 정권을 잡은 것과 흡사합니다. 인간의 망각 때문에 군인들이 정권의 욕심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독재를 하는 것입니다. 역사적 평가를 혹독하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느 독재자건 오랫동안 정권을 잡으면 잘한 일이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객관적 시각을 잃고 잘한 것만 말하며 추억에 젖습니다. 당시의 고통을 잊어버린 겁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독재자 스탈린도 경제정책은 상당 부분 효과를 거두어 수출력과 생산력을 향상시켰습니다. 1928년에서 194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강철은 5배, 전력은 8배, 시멘트는 2배, 석탄은 4배, 석유는 3배로 생산고가 늘어났고 철도를 포함한 수송수단은 4배로 늘어났습니다. 즉, 스탈린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들은 상업 중심의 후진국을 급속도로 근대화·산업화·도시화하는 데는 성공하였으며,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소련 역사에 독재자로 기록되는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 독재로 시작하여 정치 독재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사실은 독재자 스탈린의 경제 정책을 그대로 썼기 때문입니다. 중화학 공업의 육성이란 목적으로 포항제철을 설립하였습니다. 당시에 시장 경제에 맡겼다면 어느 기업이 그만한 자금이 있었겠으며 철강제품의 판로도 불투명한데 공장을 짓겠습니까? 그러니 정부주도하에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지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경부 고속도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기업에 입찰을 붙여 고속도로를 건설하도록 했다면 응할 회사가 없었을 것입니다. 통행량도 많지 않은데 거금을 들여 건설해 놓고 푼돈 같은 통행료로는 수익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정부주도로 건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정부주도로 일을 벌이다 보니 핑계가 생기게 됩니다. 일을 마무리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유신헌법을 만들게 되고 정적들이 생기게 되니 정치 독재로 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욕심이 과했고 호랑이 등에서 내리고 나면 보복도 두려웠을 것입니다. 김종필 전 총리에게 정권을 넘겨주려 해도 권력에 맛 들인 간신들이 계속해야 한다고 하고 아내도 잃고 충신은 없고 듣고 싶은 것만 듣다 보니 결국 공민왕처럼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공(功)이 과(過)를 덮지 못하는 겁니다. 가는 길이 조금 더 멀 수 있지만 걸어가는 과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란 백성을 위하여 바르게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국민을 쉽게 표현하는 말로 대한민국 국민은 서울역 지하도에서 박스를 덮고 하룻밤을 걱정하는 홈리스 부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인권은 같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정권 목표를 위해 반대자들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은 저의 상식으로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종교적인 측면을 떠나서도 인간의 생명만큼 중요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범죄자가 죄를 짓기 전에 좋은 일을 많이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이 악을 덮지 못하는 것입니다.

올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 너무 중요합니다. 왜냐면, 저의 짧은 경제 지식으로 볼 때 내년부터 한국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과정으로 진입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정말 훌륭하고 능력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 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고 어렵고 힘든 국민을 위하여 노력하는 지도자가 나오길 원하는 겁니다.

지난 글에서 가장 유력한 박근혜 사실상 후보에 대한 역사의식을 언급한 것도 모든 후보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멈추도록 하고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미래 지향적 토론을 유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한마디만 하고 나면 다른 후보들이 공격할 빌미가 없어집니다. 박근혜 후보가 유교적 사상이 깊은 한국의 현실에서 아버지를 부정하기는 어려울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아닌 전직 대통령으로서 객관적으로 보고 결단을 내리면 간단한 것입니다.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니 독재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말은 잘 못된 것입니다. 한술 더 떠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여론조사가 50%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어디서 어떤 객관성을 갖고 했는지 모르지만 설사 그렇게 나왔다 할지라도 그런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역사 평가는 여론조사로 하는 게 아닙니다. 반대의 50%는 함께 갈 국민이 아닌가요? 지도자의 기본자세가 의심스럽습니다.

유신헌법 40조를 한 번 보십시오. 당시에는 국가도 아니었습니다. 대통령이 국회의원 정수의 3분의 1을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일괄 추천하여 후보자 전체에 대한 찬반을 투표에 부쳐 선출하도록 했습니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의 원조입니다. 전두환이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두 참여할 수 없으니 대표를 뽑아 정치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대의정치, 대의민주주의입니다. 바로 국회의원이지요. 그런 국회의원 1/3을 대통령이 임명하다니 이것을 민주주의 국가라고 이름만 붙였지 대외적으로 너무나 부끄러운 것입니다. 바로 “유정회”라는 요즈음 같으면 3년짜리 비정규직 대통령 별동대였습니다.

긴급조치라는 이름으로 국회는 언제든 대통령이 해산 가능했습니다. 3권분립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 감히 민주국가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술집에 가서 유신헌법이나 정부 비판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 잡혀갈지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법살인”이라고 하는 사건 하나만 예를 들겠습니다.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이들을 “북한의 사주를 받은” 간첩으로 몰아붙여 8명을 사형시키고 200여 명에게 중형을 선고했던 “인민혁명당(인혁당)”과 “전국민주청년 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은 정당한 판결이었습니까? 국가정보원 과거사 진실규명위원회는 지난 2007년 10월 “인혁당, 민청학련은 무리하게 이들 단체를 반국가단체로 만들어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불리한 진술의 강요나 핵심인물을 찾기 위한 고문이나 가혹행위가 자행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법부는 당연히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죽은 다음에, 무죄가 사자(死者)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인간은 완벽한 판단을 할 수 없기에 그래서 사형제도를 없애자는 것입니다. 내 가족, 나의 친척은 없으니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 누구에게도 일어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모두다 아는 너무도 유명한 글을 소개합니다. 히틀러 독재시절 독일의 마틴 니묄러(Martin Niemöller) 목사의 고백입니다.

“제일 먼저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지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노동조합원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에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지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나를 잡으러 왔지만 나를 위해 말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국의 역사는 전혀 청산되지 않았고 군사정권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전혀 반성 없이 그의 후손이 정권을 잡으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의원은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자신의 아버지가 인정한 말은 해야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 스스로 역사의 무서움을 인정했습니다.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레토릭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행동으로 옮겨졌다면 전두환 정권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부 시민이 일어섰지만 “광주사태”라고 깎아내리고 지금도 빨갱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거나, 북한 군인들이 내려와 민간인을 사살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인민군이 내려와 활개를 쳐도 잡지못하는 국가가 정상적인 국가입니까? 휴전선을 넘어 왔을텐데 우리 군인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차라리 한국전쟁 때 지리산에서 산삼을 캐 먹으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빨치산이 뒤에서 조정했다고 말했다면 웃고나 넘길 일입니다. 국민이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언제나 굴절된 역사는 반복됩니다.

박근혜 의원이 아버지의 과를 인정하지 못하면 딜레마에 빠져 선거 기간 내내 곤혹을 치를 것입니다. 바로 어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부산에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장에서입니다. 기자들에게 사전 배포한 연설문은 “저 박근혜, 부패의 고리를 끊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40분 후 부랴부랴 “최초”라는 말을 뺏다고 합니다. 전 대통령인 아버지까지 부패한 사람으로 인정하게 되면 자신이 말한 “불가피한 선택”의 정당성을 잃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참모로 있으니 무슨 진정성 있는 말을 기대하겠습니까?

아버지의 공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면, 같은 무게의 과를 등에 지고 진실하게 반성하는 것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영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는 많은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을 능가하는 고집과 불통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 말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자칭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김진홍 목사입니다. 이명박 정권을 만들어낸 뉴라이트전국연합 의장이었습니다. 이분이 숨김없이 그대로 박근혜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보수 정권을 만들어낸 우두머리가 공개적으로 반대한 이유를 깊게 새겨야 합니다. 두 번 속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김진홍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랜 친구입니다. 그런데 고집과 불통을 보고 크게 실망해 이제는 만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장사하는 사람이 “밑지고 판다”라고 들립니다. 정권 창출의 도덕적 기반이 되었던 뉴라이트연합만 보아도 입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뉴라이트란 말은 김영삼이 국가를 말아먹고, 김대중, 노무현이 나타나 개혁을 하자 이러다가는 보수가 영원히 집권하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에 동아일보와 합작한 연세대 김호기 교수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뉴라이트연합 의장인 정형근 씨는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1억을 받은 것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그콘서트보다 더 재미난 사실이 있습니다. 정형근 씨는 근거가 없는 줄 알고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그가 누굽니까? 국회의원, 검사출신에 안기부 출신입니다. 국회에서 A4 용지 들고 흔드는 것을 유행시킨 장본인입니다. 홍준표 씨가 그대로 따라 하다가 나중에 후회했지요.

정형근 씨가 2008년에 돈을 받았는데 쇼핑백에 돈 들고 나가는 장면이 엘리베이터 밖에 있는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보통 CCTV 자료는 오래 보관해야 6개월 또는 3개월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4년 전 자료가 오롯이 남아 있었는지 그것이 궁금한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축은행 회장실에서 돈을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나오던 정형근 씨를 배웅하던 회장 비서가 눈을 들어보니 엘리베이터 위에 CCTV가 있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CCTV 스위치를 꺼버렸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 비서가 두 자리였습니다. 스위치를 끄고서 4년 동안 잊어버렸습니다. 4년 전 자료가 그대로 보관되었던 것입니다. 검사가 혹시나 해서 CCTV를 확인해 보고 횡재를 한 것입니다. 증거를 대자 정형근 씨는 그때야 1억도 아닌 5,000만 원만 시인했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뉴라이트 단체 대표인 김범수 씨는 미소금융 자금을 빼돌렸다가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미소금융이 어떤 돈입니까? 미소금융은 서민을 위한 금융지원 단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글라데시의 유명한 그라민 은행을 벤치 마크해 만든 것입니다. 서민층에도 들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신용조합입니다. 아시다시피 힌두교 지역인 인도나 방글라데시는 길거리에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는 가축인 소보다도 못한 하층민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지원해 성공한 케이스로서 설립자 야누스는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이것을 카피하여 만든 것이 미소금융입니다.

박원순 씨가 참여연대나 아름다운 재단을 할 때 했던 것인데 이 대통령이 빼앗고 안기부를 통하여 기부를 막자 소송을 하여 승소하였습니다. 결국, 박원순 씨가 꼭지가 돌아 안철수 교수를 설득하여 서울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야당에 서울시장 넘겨준 것은 이 대통령 공입니다. 이런 돈을 빼먹는다는 것은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과 같습니다. 이루다 말 할 수 없이 많지만, 글의 주제와 멀어지니 이만 합니다. 중요한 것은 도덕적 결함이 있으면 사고는 시간문제입니다.

국민과 정치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무조건 지지입니다. 비판적 지지가 없으면 바로 이명박 정권처럼 됩니다. 조중동의 비판 없는 무조건 지지로 정권은 실패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옵니다. 내년이 되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정권도 잃게 됩니다.

이 글은 박근혜 의원을 공격하거나 능력을 깎아내리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제가 그분의 능력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역사의식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역사와 정치 철학이 없으면 국가의 일을 모두 수익사업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인천공항을 판다든가, KTX를 민영화한다든지 모든 것을 수익사업으로 봅니다. 공공의 이익과 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익사업이라도 수익이 나면 수익을 챙기기 위해 민간에게 팔고, 적자 나는 공익사업은 사업성이 없으므로 팝니다. 국민으로부터 걷은 세금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4대강과 같은 눈에 보이는 전시성 사업에 투자합니다.

박근혜 의원은 역사를 두려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옳은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대통령이 되려면 최소한 아버지가 인정한 정도의 말은 해야 합니다.

“아버지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다시는 없기 바란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변명은 궤변을 낳습니다. 진실은 말하기 어렵지만, 한번 하고 나면 무한한 행복과 영광이 기다립니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역사가 없는 민족은 돌아갈 고향이 없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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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두뇌가 우리 자본

8.3.2012.

한 국가가 외부 경제의 큰 영향 없이 그런대로 살아가려면 인구가 최소한 1억 명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요즈음 같이 한국 상품을 수출하는 상대국 유럽이나 미국이 경제가 좋지 않아 수입을 줄여도 내수 시장에서 소비하여 공장이 돌아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미국 경제가 어려워 수출이 줄고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 경상수지가 악화하자 내수 위주 경제 정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한국은 통일된다고 해도 인구가 1억 명이 되지 않습니다. 땅도 좁습니다. 지하자원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물주께서 딱 하나, 우수한 두뇌를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을 보면 한국의 길이 보입니다. 첨단 정보산업이 엄청나게 발전되어있고 한국처럼 재벌이라는 사회적 반감은 없지만 소득분배 불균형은 똑같아서 데모가 많이 일어납니다. 정치적인 것을 빼고 보면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중동의 작은 나라여서인지 사회적 갈등이나 산업 현황은 잘 보도가 되지 않습니다. 전쟁만 좋아하는 나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며칠 전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몰몬교 신자 미트 롬니가 이스라엘 유대인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보고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셨을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타국에 돈 구걸하러 갔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는 당연히 가지 않을 것입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이 미국을 지렛대로 이용하여 세계를 움직입니다. 그 힘은 세계 금융을 지배한 바로 돈입니다.

돈은 머리로 법니다. 육체노동으로 버는 돈은 한계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 지도자의 정치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난 역사를 통해 보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군인 출신이어서 자신이 관련 분야에 지식이 없었지만 열린 마음으로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귀를 열고 과학자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하여 높이 평가합니다.

1964년 박 대통령은 월남 파병을 결정합니다. 그 대가로 미국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1,000만 달러를 지원받습니다. 여기에 국가 예산 1,000만 달러를 보태어 총 2,000만 달러(지금 환율로 약 200억 원이지만 당시의 환율과 인플레이션을 고려 한다면 엄청난 돈입니다.)를 모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설립합니다.

당시 한국의 GNP가 약 100달러 정도였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기억으로 밀가루 포대에 한국과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서로 악수하는 모습이 인쇄된 밀가루를 먹고 자랐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 보통 배짱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겠습니까? 이런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1966년 KIST 설립 후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 과학자들을 불러들이고 일부 과학자는 대통령 봉급보다 더 많이 지급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한국에 의료보험 시스템이 없어 과학자들을 미국의 보험회사와 연결하여 혜택을 보도록 했습니다.

KIST는 그 뒤로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이 되어 생명공학연구소, 전자통신연구소 등
20개나 되는 전문연구소로 분화 발전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 50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대학입니다. 한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또 한 사람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입니다. 박 대통령이 산업의 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였다면, 김 대통령은 정보산업의 동맥인 정보화 고속도로를 건설하였습니다. 운 없게 부도난 국가를 인수하여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분이 주장한 것은, 굴뚝산업은 이미 일본이나 미국을 따라가거나 앞장설 수 없으니 첨단 정보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미래를 잘 본 것입니다.

외환위기로 몸살을 앓던 1998년 6월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김 대통령을 만납니다. 김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위기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둘 다 한결같이 브로드밴드(Broadband, 초고속 인터넷, 광대역 통신으로 하나의 전송매체에 여러 개의 데이터 채널을 제공하는 것)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김 대통령은 알겠다고 말하고 그들을 보낸 뒤 관계 장관에게 묻습니다. “도대체 브로드밴드가 무엇이오?”

그로부터 한 달 후 사업추진 지시를 내립니다.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자신이 모른 분야도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볼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입니다. 미국은 이제야 at&t 회사와 구글 회사에서 지금보다 100배 빠른 광케이블로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10년 전에 끝났습니다.

박 대통령이 하드웨어(Hardware, 중화학공업 등 기계산업분야)의 기반을 닦았다면, 김 대통령은 그 기반 위에 소프트웨어(Software, 첨단정보산업, 기계산업분야가 돌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 산업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저의 글을 읽으시는 것은 인터넷을 연결한 하드웨어인 컴퓨터를 이용하여 읽고 계십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작동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인 프로그램이 없으면 읽을 수가 없습니다. 프로그램이 없으면 컴퓨터는 고철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의 글은 전문인을 위한 글이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씁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지식이 많지 않기에 어려운 글은 쓰지 못합니다.

컴퓨터는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만들었기에 인간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단지 생각하는 기능이 없을 뿐입니다.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두뇌입니다. 생각하고 계산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계산하는 부분이 CPU(Central Processing Unit, 중앙처리장치.)입니다. 이것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미국의 인텔(Intel)사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품입니다.

삼성이 한국의 언론에 세계 최고라고 자주 보도하는 것은 메모리 분야입니다. 삼성에서는 CPU 칩을 만들지 못합니다. 삼성은 CPU에서 계산한 결과를 기억하는 메모리 칩을 만들 뿐입니다. 그러므로 컴퓨터의 가격 결정은 CPU 성능에 따라 결정되고 다음이 메모리 칩입니다. 이제 확실히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텔이나 삼성은 컴퓨터 기계(하드웨어)를 생산하는 HP나 델(Dell)사의 하청 기업입니다.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인텔이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하여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로고를 제조업체가 컴퓨터에 붙여주는 조건으로 CPU 칩을 싸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컴퓨터가 프로그램, 즉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사입니다. 프로그램 이름이 “윈도” 시리즈입니다. 지금 현재 윈도 7까지 나왔지만, 올해 안에 윈도 8이 나올 예정이고 이미 시험판은 나왔습니다. 프로그램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윈도 처럼 기계 자체가 작동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O/S(Operating System)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매킨토시를 생산하는 애플사가 주도하여 생산합니다.

다음은 이렇게 기계와 프로그램으로 완성된 컴퓨터로 회사에서 또는 가정에서 일반 업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Application Program, O/S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기화된 시스템에 설치하여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게끔 하는 것)을 만드는 세계 최대의 회사가 미국의 오라클(Oracle) 사이고 또 하나는 독일의 SAP라는 회사입니다. 관공서, 대기업 등 거의 모든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회사가 위 두 회사의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위 두 회사는 순수하게 남이 만들어 놓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두뇌만 사용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회사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이 바로 두뇌로 할 수 있는 이런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정부가 되었건 재벌기업이 되었건 얼마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안목이 없는지 한가지 예를 보겠습니다. 위에서 최대한 간단히 컴퓨터의 기본 구조를 설명해 드렸습니다만, 쉬운 설명을 위하여 한가지 추가한다면 삼성이 만드는 기억장치인 메모리 칩은 기억 용량의 한계가 있어 보조기억장치로 하드 디스크가 있습니다. 장점은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지만, 단점으로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드 디스크의 구조는 요즈음은 거의 없어진 LP 판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노래가 기록된 LP 판이 하드 디스크와 비슷하고, 노래를 재생하는 턴테이블의 헤드가 비슷하게 하드 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읽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속도가 떨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설명을 정리하면 이런 말입니다. 삼성에서 만드는 메모리 칩은 용량이 적어 기억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조기억장치로 하드 디스크를 쓰는데, 인간의 기억이 한계가 있으므로 잊지 않기 위하여 노트에 기록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으려면 노트를 뒤져야 하므로 속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입니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대기업들은 엄청난 용량의 하드 디스크(서버)를 사용하지만, 속도가 떨지는 단점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하드 디스크에서 데이터를 불러오지 않고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여 사용하는 것이 속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입니다. 단점은 메모리 칩 값이 비싼 것이 문제입니다. 마치 서울 시내에 제조업을 하는 회사가 있다고 하면, 땅값이 비싸 부품창고를 경기도에 두는 것과 같습니다. 땅값이 싸서 창고 비는 적게 들지만 생산성이 오르지 않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서울에 창고를 두게 되면 생산성은 오르지만, 창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인 것과 비슷합니다.

결론은 데이터를 기존 상식인 하드 디스크에서 불러오지 않고 메모리에서 직접 가져다 쓰면 획기적인 기술이 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중요한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이 위대한 한국인입니다.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입니다. 12년 전인 2000년에 이미 앞을 내다보고 벤처기업을 창업했지만, 한국 내의 어떤 기업도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메모리가 비쌌지만, 기술개발로 지금은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결국, 2005년 위에서 언급한 독일 기업인 SAP사가 인수하였습니다.

지난해에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는데 불과 6개월 만에 2,000억 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쟁쟁한 회사들이 앞다투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인텔, P&G, 다임러크라이슬러, 스위스 네슬레 등 많습니다. 너무나 아깝습니다.

한국의 재벌들은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면 회사를 죽여 기술을 빼앗아 갑니다. 저는 글 중에 사적인 내용은 최대한 억제하지만, 이 글의 믿음을 위하여 저의 경험을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국의 벤처 1세대입니다. 당시에는 벤처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80년대 한국에 살아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 회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온라인 뱅킹시스템이었습니다.

당시에 한국의 은행들은 대부분 IBM 메인프레임(소형 PC가 아니고 냉장고보다 더 큰 시스템이 여러 개 병렬 또는 직렬로 연결됨.)을 수입해서 사용하였고 응용 프로그램도 개발된 것이 많지 않아 미국 프로그램을 번역하여 쓰다 보니 전력 사정도 좋지 않고 수시로 시스템 문제가 생겨 돈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시스템이 자주 다운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는데 재벌기업이 날로 먹으려 하는 겁니다. 당시에 삼성은 HP 대리점을 했고, 현대는 선마이크로시스템, 두산은 디지털이퀴프먼트(DEC) 대리점 등 자체 시스템은 하나도 없이 부끄러운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다 뺏앗기고 미국 회사들이 한국에서 직접 영업합니다. 미국 애들이 이렇게 약았습니다. 시장개척 다해놓고 광고로 제품브랜드 인지도 높여놓으면 계약 해지하고 직접 들어옵니다. 회사 이름 뒤에 Korea라고 이름 붙인 곳은 대부분 그런 곳입니다. IBM Korea나 HP Korea 등입니다. 물론 한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직접 투자하는 미국 회사도 많습니다.

한국에서 은행을 이용해 보십시오.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한국인들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법인이 다른 타은행끼리도 모두 연결이 됩니다. 한국의 뱅킹시스템은 미국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자신들의 기계도 없고 변변한 프로그램도 없으면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거져 먹기 위하여 악랄한 수법을 씁니다. 우리 회사 같은 경우도 모 금융기관에 6개월 만에 프로그램 설치 완료했는데 모 재벌사가 대금을 주기는커녕 저의 개인 집에 근저당 설정을 해놓고 1년이 넘도록 해지해 주지 않은 것입니다.

벤처 기업은 신용이 없기에 대형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계약할 수 없습니다. 재벌사는 이름만 빌려주고 돈을 먹는 것입니다. 마치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하청 시스템과 비슷합니다. 벤처기업은 아시다시피 담보도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인력과 두뇌뿐인데 자금이 돌게 하려면 집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하게 함으로써 회사가 부도나게 하려는 속셈입니다. 그러면 헐값에 인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금 조달을 못 해 흑자 도산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의 재벌이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한국 경제 장래는 어둡습니다. 심지어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도 한때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텃세가 그렇게 심합니다. 일본을 따라서 만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해체해야 합니다. 해체가 싫다면 탈세와 비자금 만드는 전문가가 모이는 ‘전국범죄인연합회’로 이름을 바꾸는 것도 국민의 이해를 돕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재벌기업 지금도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은 기술개발 하지 않고 엄청난 로열티주고 외국에서 유명 브랜드 수입해다가 한국인 등골 휘게 합니다. 특히 재벌 2세, 3세들을 보면 심히 걱정됩니다. 미국의 커피 브랜드 대부분 재벌기업이 하고 있고, 수입자동차 대리점은 재벌 2세들이 소유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2세, 3세 딸들은 유명 브랜드의 면세점 갖는 것이 유행이고, 온갖 유명 의류 브랜드는 재벌들 자제의 소유입니다. 재벌의 부인들은 미술관 갖는 것이 유행입니다. 재벌들이 한국에서 대접받지 못할 짓을 너무나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돈 많아 2세, 3세들 미국에 유학 와 살면서 유명브랜드 수입할 것이나 조사하고 다니니 그런 회사의 앞날이 훤합니다.

미국도 과거에는 이런 일 많았는데 불공정거래에 대한 징벌적 벌금을 천문학적으로 부과함으로써 실리콘 밸리가 생기고 엔젤 캐피털 자금이 몰려 첨단 신생기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상상도 할 수 없는 기업이 생기는 것이고 일자리가 창출되어 미국경제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에 봉이 김선달도 유분수지 “너 잘 있니? 나 잘 있다.” 편지 쪽지 메시지로 수십조 원대의 회사 Facebook 같은 기업이 나올 수 있는 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한국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바로 서지 않으면 올바른 시장 경제가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는데 한국의 현 정부는 과학자들 대하는 것이 4대강사업에 투입된 덤프차 기사들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임자의 흔적을 쟁기로 갈아엎는 것도 모자라 불도저로 밀어버렸습니다. 과학기술부는 아예 없애 버리고 교육부를 합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만들었습니다. 조중동에 방송을 주기 위하여 방송통신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최시중 한테 ‘시중’ 들게 하더니 결국 감옥에 가고 말았습니다.

지난 6월 24일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는 우주에서 수동 도킹에 성공합니다. 초당 7.8Km 초고속으로 비행하는 두 우주선을 급정지 없이 연결하는 것은 고난도의 기술이라고합니다. 도킹 성공의 중요한 의미는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수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랍니다. 아마도 미국이 가장 가슴이 쓰렸을 것입니다. 월 마트를 통해 미국인이 지원한 돈으로 우주 강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우주산업 발전 뒤에는 탁월한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학삼(錢學森, 첸쉐썬, 1912-2009)입니다. 상하이에서 태어나 1934년 미국으로 건너간 전 박사는 MIT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공부하고 교수를 역임합니다. 독일의 로켓을 개발한 폰 브라운 박사와 함께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를 설립하고 미국에서 우주과학기술의 핵심인사로 명성을 날립니다.

그런데 1950년 초 미국에서 매카시 선풍이 일어납니다. 매카시 선풍이란 공화당 상원의원인 매카시가 미국정부의 고위직에 공산주의자들이 침투해 체제 전복을 꾀하고 있다고 근거 없는 말을 해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매카시의 무책임한 공격은 심지어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공화당 및 민주당 지도자들까지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습니다.

결국, 36일 동안 TV 청문회를 통하여 매카시의 야만적이고 잔혹한 빨갱이 타령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져 의회의 규탄을 받게 된 사건입니다. 그는 알콜 중독자로 폐인이 되어 49세에 레테의 강을 건넜습니다.

                                                        McCarthy (1908 – 1957)

(참고: 영화 “Good night and Good luck”을 한번 보십시오.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George Clooney가 만들고 배우로 나옵니다. 재즈 음악도 기가 막힙니다. 왜, 이 영화를 영화배우가 만들었을까요? 영화배우들 까지 피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매카시가 직접 나옵니다. 기록 영화처럼 일부러 흑백 촬영했습니다. 2005년 작품. 한국에 개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005년 이면 노무현 정권이니 아마도 개봉했을 것입니다. 좀 어려운 영화지만 한국인들 꼭 보아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선전, 선동, 프로파간다(propaganda)에 속지 마십시오. 특별히 빨갱이 타령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미국은 60년 전에 공산주의라는 거짓 선동에 속아 홍역을 앓고 치료했지만, 한국은 매카시의 거짓 선동을 그대로 모방한 박정희의 DNA가 지금까지 이어져 현 집권 세력은 선거 때나 정치적으로 불리해 지면 어김없이 빨갱이 타령을 합니다. 매카시 그는 거짓말로 다른 사람을 파괴하고 자신은 진실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He destroys others with lies, and then is himself destroyed by the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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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카시 선풍 때문에 미국에 살고 있던 중국의 과학자들이 본국으로 귀환하게 됩니다. 매카시가 무명의 초선 의원으로서 이름을 알리려면 ‘반공’을 이용하라는 주위의 권유로 머리에 든 것이 없으니 판단력이 없어 그대로 따라 한 것입니다. 그때 한국전쟁이 터지고 중국은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가 무너져 대만으로 도망가고 중국 본토는 공산정권이 들어설 시기와 맞물려 매카시가 선동을 한 것입니다.

미국에 있는 중국의 과학자들도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공산정권인 본국으로 가느냐, 자유 정권인 대만으로 가느냐 혼란을 겪었지만 결국, 대부분 공산 정권인 본국을 택합니다. 제가 만약 이런 처지라면 어떻게 결정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신 있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만약 한국에서 전쟁이 난다면 저는 반드시 돌아가 참전을 한다 입니다. 이것은 확고한 신념이고 자식들과도 약속한 사항입니다.

전학삼이 중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FBI는 우주 특급 군사기밀을 미국으로 빼돌리려 한다며 5년 동안 감금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전 박사가 중국으로 빼돌리려 했다며 FBI가 제시한 기밀문서는 어처구니없게도 로그값을 기록한 종이쪽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어느 장교가 말했답니다. “전학삼은 군 5개 사단 병력보다 더 가치 있는 인물이다.” 중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하여 가택연금 시켰던 것입니다.

결국, 1955년 미국과 중국의 비밀 협상으로 한국전쟁 때 포로로 잡혀있던 미군 조종사 16명을 포함하여 미국인 56명과 전 박사를 포함한 중국 유학생 76명이 맞교환되어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어렵게 귀국하여 모택동(毛澤東)과 대면한 것이 나이 46세 때였습니다. 마오는 대뜸 그에게 인공위성이 필요한데, 가능한가부터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15년의 세월을 달라였습니다. 기초과학 5년, 응용과학 5년, 모두 10년을 가르친 뒤, 5년간의 실제 제작기간을 거쳐 15년 후 발사가 가능하다고 정직하게 말했습니다. 정부는 돈과 사람만 대주면 된다고 했습니다.

                                                              (모택동과 전학삼)

15년 후 정확하게 1970년 중국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문화혁명 등 정치적 혼란기에도 지도자들이 끝까지 과학자들을 보호했습니다. 주은래(周恩來)는 문화혁명 초기에 홍위병과 반란분자들이 유도탄 연구원의 한 과학자를 처형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즉시 그는 보호해야 할 과학자의 명단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을 무력으로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날의 보호자 명단 속에 로켓 전문가 투서우어(屠守鍔)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1971년 9월 10일에 성공한 중국의 첫 대륙간탄도유도탄과 장정 2호 로켓 총설계사였습니다. 뒷날 그는 유도탄 비어(飛魚)를 성공해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공산당 지도자들의 확고한 신념 때문에 지금의 중국이 있는 것입니다. 싸구려 짝퉁으로 가려진 속에서 이렇게 무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조그만 과학위성 하나도 자력으로 쏘아 올리지 못해 러시아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미사일 사거리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중국은 양탄일성(兩彈一星)으로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세계 강국을 향하여 매진하고 있습니다. 양탄일성이란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그리고 미사일입니다.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 발전사를 연구해 온 미국의 스티븐 데디 박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과학기술 발전은 국가지도자의 관심을 먹고 자란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 , , | 70. 두뇌가 우리 자본에 댓글 닫힘

71. 22조 원 이렇게 쓰면 어떨까?

8.10.2012.

사실 지난 글 “두뇌가 우리 자본”은 끝을 맺지 못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 정작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과학의 미래가 어떻게 발전해 갈지 예측해 보고 한국이 잘 사는 나라가 되려면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도였습니다. 소귀에 경 읽기겠지만 올해에는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해 이니 한 사람이라도 동의한다면 보람된 일일 것입니다.

글 전개상 필요하니 조금 딱딱하더라도 이해하여 주십시오. 제가 이 분야에 비전문가이니 비전문가도 이해하시도록 쉽게 쓰겠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계속 됩니다. 글 전개 순서는 이렇습니다.

반도체(지금 현재) → 새로운 물질, 그래핀 → 스핀트로닉스 → 양자 컴퓨터

반도체(半導體, semiconductor)

제가 어린 시절 서울 대방동(지금은 신길동 인지 확실치 않음) 가톨릭 단체인 돈보스코 옆에 “세미코”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Fairchild Semiconductor, 지금은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고 함) 60년대였으니 아주 오래된 얘기입니다. 미국 회사인데 아주 대우가 좋다고 해서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라고 알려졌었습니다. 그 회사 출퇴근 시간 때 지나다 보면 이상하게도 모두 다 아름다운 한국 아가씨들뿐이었습니다. 남자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회사가 바로 지금의 삼성반도체와 같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 회사였던 것입니다. 화학 물질에 노출되어 백혈병에 걸려서 죽은 아가씨들이 많습니다. 한국 법은 기업에 유리하게 만들어져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은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 뒤에는 눈물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반도체”라는 이름 속에 반도체가 무엇인지 답이 있습니다. 한자로 “反”처럼 “뒤집을 반”이 아니고 중간이라는 “半” 자를 쓰는 것입니다. “反導體”라고 쓰면, 나무나 돌처럼 전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물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조작으로 전류가 흐르게 할 수도 있고 흐르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 반도체라는 말입니다. 영어를 분석해 보면 “SEMI”는 절반이라는 뜻이고 “CONDUCTOR”는 지휘자라는 말도 있지만, 전도체, 전류, 혹은 열이 잘 흐르는 물질입니다.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반도체 이전에는 진공관이 있었습니다. 전기 스위치를 올려놓고 화장실 갔다 오면 소리가 나기 시작 했지요. 1948년 미국의 벨 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transistor)를 개발 후 반도체 역사는 시작됩니다. 여기에 참여한 과학자가 윌리엄 쇼클리입니다.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래 설명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반도체는 쉽게 말해 실리콘(웨이퍼, 규소를 말하며 모래,유리,석영,화강암 등)의 좁은 공간 위에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칩)를 심느냐가 관건입니다.

반도체의 핵심 기술은 빛을 이용하여 리소그래피(lithography, 석판인쇄)라고하는 전자회로를 그리는 일입니다. 빛을 이용해 더욱 얇은 두께의 전자회로를 그리지 못하면 반도체 집적은 시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 선위에 트랜지스터를 심는 것입니다. 선의 두께, 선폭(線幅)이 지금 현재 22nm(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m)까지 왔습니다. 문제는 집적도를 높이면 회로의 숫자가 많아지고 회로와 회로 간의 간격이 좁아지면 서로의 데이터를 간섭하게 되고 발열도 큰 문제가 됩니다.

전구 500개를 야외에 켜 놓으면 열을 전혀 느낄 수 없지만, 방안에 켜 놓는다면 엄청난 열을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팬이 열을 식히기 위해서 소리 내면서 돌아가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기술은 손톱만 한 크기에 1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오작동 없이 돌아갑니다. 반도체 칩의 기술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말입니다. 지난 글에서 설명해 드린 CPU(중앙처리장치) 칩은 1초에 10억 번 전기를 끊었다 연결하는 기술입니다.

컴퓨터는 인간과 달리 2진법을 씁니다. 인간은 0 ~ 9까지 10진법을 쓰지만, 컴퓨터는 0, 1 두 가지만 쓰는 2진법을 씁니다. 전류가 흐르면 1이 되고, 전류가 끊어지면 0이 되는 원리입니다. 그래서 반도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인간이 쓰는 말을 그대로 자판기로 여러분이 쓰시면 컴퓨터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알아듣게 쓰려면 “한국”을 “00111000011110101010” 이런 식으로 써 줘야 알아듣는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게 인간이 쓰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인간이 쓸 수 있는 문법에 맞게 하여 놓은 것이 코볼, 포트란, 베이직이니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인간이 이렇게 문법에 맞게 프로그램을 짜서 컴파일러(compiler, 번역기)로 돌려주면 비로소 기계언어로 바뀌어 컴퓨터가 알아듣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모래, 돌, 시멘트, 물 등을 넣어서 믹스하여 레미콘 트럭에서 나오는 결과물이 시멘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문제는 모래, 유리 등 규소로 만들어진 실리콘 반도체의 한계가 왔다는 것입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반도체 업계에는 무어의 법칙이 있습니다.

원래 반도체의 최초 설계자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인 마운틴뷰에서 1956년 윌리엄 쇼클리가 시작하였는데 그때 참여한 사람이 고든 무어였습니다. 무어는 쇼클리를 배신하고 동부에 있는 카메라와 군수회사인 페어차일드 회사 (한국 대방동에 있던 회사)로 동료 7명과 함께 갔습니다. 그래서 1957년부터 페어차일드에서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무어는 인텔의 공동 창업자가 됩니다. 그가 말하기를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집적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의 숫자가 1년 6개월마다 배로 늘어난다는 이론이 무어의 법칙입니다. 이제는 불가능 해 졌습니다. 기술의 한계가 온 것입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데에는 이런 숨겨진 아픔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은 언론에서 삼성이 분기마다 수십조 원의 수익을 내는데 비상경영이라고 하니 엄살 부린다고 할 지 모릅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 당장은 수익이 나지만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을 더 기술 개발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반도체시장은 승자 독식입니다. 일본 회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실리콘 재료로 만드는 반도체 기술은 한계가 왔다고 보고 신물질을 개발한 것이 바로 그래핀입니다.

그래핀(Graphene)

그래핀은 흑연(연필심) 탄소 원자 한 층으로 구성된 나노 구조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탄소 원자가 한 알갱이 두께로 카펫처럼 평평하게 깔린 물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좀 어렵지만, 연탄과 같이 흑연에서 나오는 재료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아주 얇은 막으로 형성되어있고, 두께는 머리카락 굵기의 1/100도 안 된 답니다.

강철보다 200배나 강하고, 전류는 구리보다 100배나 더 잘 흐르게 한답니다. 문제는 전기가 너무 잘 통하여 반도체의 핵심인 전류를 끊어주는 역할을 못하기에 삼성의 연구원들이 기존 실리콘에 그래핀을 붙여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상용화입니다. 그리고 가격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돈이 되는 것입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려야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러 국가에서 연구 중 이므로 누가 상용화에 성공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래핀을 뛰어넘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스핀트로닉스입니다. 이 이론을 이해하시면 위에서 설명해 드린 그래핀은 징검다리 역할의 중간단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

스핀(spin)과 전자공학(electronics)의 합성어입니다. 몹시 어려운 이론입니다. 저의 지인이 이 분야에 공부한 적이 있어 대화를 하기 위하여 아주 조금, 모기가 슬플 때 흘리는 눈물만큼 공부했습니다. 저의 글 독자가 저의 수준과 같다고 생각하고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위에서 설명해 드린 반도체는 양전하(+), 음전하(-)와 같이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여(0, 1) 신호를 만들었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릅니다. 기본 원리는 자석의 성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자석의 발견으로 문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이 시간에 사용하는 전기도 수력발전기 모터에 들어간 자석의 덕분이고, 음악을 듣는 스피커, 마그네틱 카드 등 여러 곳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석(Magnet)은 서양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에 발견됐으며 이를 발견한 목동 이름이 “마그네스(Magnes)” 혹은 발견된 지역인 그리스 “마그네시아(Magnesia)”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더욱 오래됐습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4000년경 자석을 발견하고 이를 “추스 신(Tzhu shin)”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서로 달라붙는다는 추스 신은 “애석(Loving stone)”을 뜻한답니다. 중국은 전국시대 때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주장했지만 정작 컴퓨터를 만든이들은 서양인입니다. 컴퓨터의 원리가 바로 음양에서 나온 것입니다. 모든 사물은 음(-)과 양(+)으로 이루어졌다는 이론이 바로 0과1인 컴퓨터 이론과 같습니다. 한의학의 기본 이론이기도 합니다.

사실 지구 자체가 거대한 자석이므로 전자운동과 함께 스핀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스핀트로닉스를 쉽게 이해하시려면 지구와 태양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구는 태양주위를 공전(한 번 돌면 1년)하면서 동시에 지구 축을 중심으로 자전 (한 번 돌면 하루)하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마찬가지로 원자핵 주위를 전자가 공전하면서 전자 축을 중심으로 자전을 하는데 이러한 전자 자전 운동이 바로 스핀입니다.

놀랍게도 1922년 독일의 물리학자 오토 슈테른과 발터 겔라흐가 전자도 지구처럼 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전의 앞뒤 면이 있고, 인간에도 남녀가 있듯이 두 종류의 스핀상태가 존재한다는 놀라운 학설을 내놓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과학자들이 연구에 앞서 음양오행에 관한 공부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과학의 기본 뿌리입니다. 중국인들이 우주선 성공하는 것 당연합니다. 정치인들 잘못 만나 오랜 독재로 국민과 국가가 가난했지만 철학에 기초를 둔 사상은 서양사상 못지않습니다.

스핀트로닉스 설명을 더하자면, 평상시에 전자의 내부 자석은 N극 자석 또는 S극 자석으로 비유되는 두 상태 중의 하나의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외부에서 강한 자기장을 가하면, 스핀이 자기장이 형성된 방향으로 늘어서게 되는데, 전류를 통하여 방향을 바꿔주면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1이 되고 반대가 0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현재의 반도체 단점인 발열이 없어지고 전기도 적게 소요되고 무엇보다 메모리 칩의 단점인 휘발성(전기 나가면 메모리가 지워지는 것)을 개선하여 비휘발성 칩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스핀이론을 이용하여 연구 중인 칩이 M램이라고 합니다. 비휘발성에 양자역학적 한계인 10나노 이하에서도 집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스핀트로닉스 연구는 한국의 과학자들이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던 KIST 연구원들이 영하 196도의 실험에서 성공했습니다. IBM도 실리콘밸리의 알마덴 연구소에서 실험을 성공했습니다. 역시 여기에도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했습니다. 스핀트로닉스 기술이 상용화되면, 궁극적으로 양자(퀀텀)컴퓨터도 가능하게 됩니다.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

2년 전에 영국의 브리스틀대학과 일본의 도호쿠(東北)대학,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네덜란드 트웬테대학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양자컴퓨터에 필수적인 광회로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광회로칩은 전기가 아닌 빛으로 정보를 처리, 저장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초고속 양자컴퓨터 생산이 머지않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양자컴퓨터란 양자역학(量子力學)의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입니다.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면 지금의 슈퍼컴퓨터가 150년에 걸쳐 계산해야 할 것을 4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5년 내 생산된다고 하니 이렇게 되면 중간기술을 모두 뛰어넘는 결과가 될 것 같습니다.

위의 기술들이 상용화된다면 미래의 컴퓨터는 개념이 달라질 것입니다. 먼저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 디스크가 없어질 것이고, 컴퓨터 본체는 지금의 스마트 폰 만큼이나 작아질 것입니다.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데이터 저장 장치는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래핀으로 만든 모니터는 종이처럼 접어서 휴대할 것입니다.

우리가 잠자는 사이, 과학자들은 밤을 새웁니다. 이들이 세상을 바꿉니다. 물론 지구 상의 모든 인류는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기에 세계가 돌아가는 것입니다. 과학자들만 중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벽을 여는 동서남 해안의 어부들도 중요하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를 바라보며 등대를 지키는 무인도의 등대지기도 중요합니다.

저는 과학자들이 3%의 소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소금물 3%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세상을 변하게 한다고 봅니다. 인류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과학자를 우대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과학자를 우대하는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재벌과 동지 상고 동창들이 나눠 가진 국민의 혈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전 국토의 강물이 녹차 라떼로 변해버렸습니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자, 그럴 연”입니다. 자연의 섭리(自然攝理, Mother Nature)를 거스르는 인간은 반드시 벌을 받습니다. 아마존 강이 왜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흐르는지 토건업자들은 모릅니다.

제가 대통령이라면 4대강에 들어간 22조 원을 이렇게 쓰겠습니다. 아래 3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도 대한민국은 10년 안에 세계 최강국이 될 것입니다.

1. 미국의 NASA를 사 버립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것입니다. 미국 경제와 현재 정치상황을 조금만 아시는 분은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며칠 전 NASA 과학자들과 스탭들이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저도 정말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스텝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 졸이고 이 미션을 수행한 것은 미국 국회에서 NASA의 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임무가 실패하면 의회에서 예산이 더 삭감되어 대량 해고되고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가슴을 쓸어내린 것이지요. 그러나 이미 대형 우주 프로젝트는 민간으로 넘어갔습니다. 미국의 현실입니다. 한국도 연구비를 대고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8월 9일)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시험 모델인 모르페우스(Morpheus)를 발사했지만, 30초 만에 땅에 떨어져 곧바로 불꽃에 휩싸였습니다. 7백만 달러(70억 원)가 들었다고 합니다. 예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언론은 프로젝트 전 매니저의 말을 빌려 이렇게 비꼬고 있습니다.
“홈 디포 공학(Project Morpheus was an example of what the former project manager called ““Home Depot engineering”)이다.”
미국 사시는 분은 모두 이해하실 것입니다. 홈 디포에 가서 싼 재료를 사다가 직접 집을 짓거나 고치기도 하지요.

NASA는 단순히 우주왕복선 쏘아 올리는 일만 하지 않습니다. 연구하면서 나오는 부산물, 다시 말해 수도 없이 많은 기술이 민간에 전수되어 미국이 발전하는 것입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레이시온, 제너럴다이네믹스 등 미국의 방위산업체의 무기 기술이 NASA에서 나온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재정이 어려워 NASA의 과학자들 위치가 불안합니다. 과학자들은 대우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이 하고 싶고, 또 하는 일에 보람이 있어야 합니다. NASA의 과학자 한 명 스카웃하는데 연봉이 100만 불(10억 원)이라면 1,000명을 한국으로 데려오는데 1 빌리언 달러(1조 원) 들어갑니다. 22년간 봉급 줄 수 있는 금액입니다. (4대강 22조 원) 물론 22조 원을 기금으로 투자하면 매년 수익이 엄청나게 나와 원금 없어지지 않고 수익 만으로도 1년 급여를 지급할 것입니다.

이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수익은 계산 불가능합니다. 유대인은 저리 가라 하고 세상을 한국이 지배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열악한 환경 때문에 한국에 오기 꺼린다면, 미국에 연구소를 두어도 전혀 문제없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에 자동차 공장을 가진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엄청난 직업이 창출되어 우리 2세들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연구한 기술로 벤처기업 하나만 탄생해도 직업 창출은 말할 것 없습니다.

화성에 큐리오시티 착륙시키는데 2조 원 들었다고 합니다. 4대강의 1/10로 화성까지 보내는데 한국의 불쌍한 과학자들은 주먹만 한 과학위성 하나 쏘아 올리기 위하여 러시아 바짓가랑이 붙잡고 나로도에서 자존심 다 구기고 있습니다.

2. 위에서 설명해 드린 스핀트로닉스나 양자컴퓨터 등 과학자를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미국은 이미 10년 전인 2000년 초 미국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술위원회가 차기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국가 나노기술 개발을 제안하면서 나노기술의 가장 대표적인 소자의 응용 예로 스핀트로닉스를 소개함으로써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자본주의 사회가 발달하여 국가가 나서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민간에 맡겨 여러 회사가 중복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국가가 주도하여 각 대학에 흩어져있는 학자들을 모아 집중 지원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세계 기술을 압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BM이 제일 먼저 상용화에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이유는 저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IBM 주식값입니다. 스핀트로닉스 실험 성공 발표 이후 $10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3. 전 세계의 유명한 대학교수를 초빙합니다.

노벨상 받은 사람은 물론이고 해당 분야에 최고 석학을 스카웃 합니다. 역시 대우는 NASA 과학자와 같습니다. 연봉 100만 불씩 1,000명을 초빙하여 KAIST나 POSTECH 등 이공계 유명 대학에서 강의하게 되면 10년 이내로 한국의 대학이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어 유학비용도 줄고 반대로 외국 학생들이 많이 오게 되어 국가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획기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면 한국은 후진국 면하기 어렵습니다. 40년 동안 재벌들의 수출에만 의존하는 국가 경제의 장래는 암담합니다.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위에서 설명해 드린 것 중 한 가지만 4대강사업 대신했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대왕 못지않은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됐을 것입니다. 한글은 한국민을 위한 것이었지만 과학은 세계 인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통령이 장기적 안목으로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입니다.
역사와 대화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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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대통령의 말(言), 죽은 시인의 사회

8.17.2012.

예로부터 어질고 훌륭한 정치에는 올바른 말과 행동이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2500년 전인 공자님의 “말씀”(論語)이 지금까지도 회자하며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후세에게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양에서도 소크라테스와 제자들 간의 말씀을 플라톤은 “대화”에서 그의 철학적 사상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역시 생각과 말의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즈음 이명박 대통령의 행동과 말이 언론에서 많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민의 “우리”로 표현되는 국가주의를 이용하는 지도자를 심히 우려하면서 이번 일로 앞으로 어떠한 외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국 언론들을 보니 비판적 기사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찬성하는 여론 조사가 80%라는 보수 언론이 발 빠르게 발표하고 나니 감히 누가 국민의 뜻을 어기고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떤 대학교수는 차기 정부를 위하여 이 대통령 자신이 희생하였으므로 잘한 일이라고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차기 정권에 커다란 짐을 준 것입니다. 영혼을 팔아 입에 풀칠하고 사는 이런 사람들이 제자들을 만들어내니 한국의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사회가 틀에 박힌 언론과 아무도 말하지 않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와 똑같아 독자 여러분과 함께 경제와 외교적 관점에서 다른 견해도 있다는 것을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은 독도 가는 길을 몰라서 가지 않았을까요? 일본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줄 게 뻔한데 왜 가겠습니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회에 알리려고 하는 것이 일본의 속셈이라는 것을 한국인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국제사법재판소 소장은 현재 일본인입니다. 일본은 영토분쟁을 위하여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에 일본인 직원을 많이 심었습니다.

우리 영토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이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독도가 우리 땅인지 모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왜 3군에 비상을 걸고 전투기가 뜨고 구축함도 모자라 잠수함까지 동원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언론에 엠바고까지 치고 마치 부시가 이라크 전쟁 때 극비리에 방문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독도가 분쟁지역인가요? 대통령의 지방순시가 매번 이렇습니까?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욕먹는 이유가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은 말과 행동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유체이탈 표현법이라고 하겠습니까?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더니 며칠 후 줄줄이 감옥 갔습니다. 육군참모총장에 자신의 포항 동지 상고 후배를 임명하는 등 3군 참모총장을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운 군 수뇌부 인사를 놓고 가장 공정하게 했다고 한 것이나, 북한에 대하여 아무것도 한 것이 없으면서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발언 역시 국민을 우습게 여기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는 발언입니다.

독도를 군인이 지키지 않고 경찰이 지키는 이유는 군대는 일반적으로 국경이나 분쟁지역에 배치합니다. 서울 시내에 경찰 대신 군인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한국 군인이 독도를 지킨다면, 일본은 전 세계에 대고 군사적 쟁점이 되는 지역이라고 떠들어 댈 게 뻔하기 때문에 경찰이 지키는 것입니다.

독도를 꼭 가야 했다면 이렇게 해야 했습니다. 임기 초에 정기 지방순시를 하면서 헬기 타고 울릉도에 가서 회 좀 먹고 주민 격려한 후에 잠시 헬기로 독도 상공을 한번 돌고 바로 오는 것입니다. 다음 해 역시 정기적으로 지방순시 일정에 포함해 자연스럽게 내려서 근무 경찰들을 격려하고 오면 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고 우리 땅이기에 간다는 말이 논리에 맞는 것입니다. 임기 말에 인기가 떨어지니 올림픽으로 대한민국 국가주의가 국민의 마음에 가득할 때 이것을 이용한다는 것이 전혀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귀국도 못하게 하고, 장대비 쏟아지는 비 다 맞으며 축하쇼라고 선전하는 것을 보니 전두한 정권 시절 국풍 81을 만들어 낸 허문도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콤플렉스 때문입니다. 모두다 아는 박정희 대통령의 레드 콤플렉스는 유명합니다. 1946년 남로당에 가입하여 활동하다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지만, 동료를 배신하고 일러바쳐 살아납니다. 그런 후 쿠데타로 정권을 잡자 자신의 공산당활동이 콤플렉스가 되어 정적은 말할 것 없고
아는 것이라고는 평생 고기 잡는 것뿐이 없는 바닷가 섬사람들까지 간첩으로 몰아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억울한 사람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습니다. 4살 때 가족과 함께 귀국하다 대마도 앞에서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져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이 아닙니다. 이것은 자신의 형인 이상득 씨가 한 이야기이므로 사실입니다. 그래서 동생은 뼛속까지 친일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임기 내내 친일 행동을 보였고 최근에까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비밀리에 체결하려다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독도를 방문하고 일본 왕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나왔습니다. 자신이 친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일본 콤플렉스에 갇혀 있었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임기 말에 이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외교를 전혀 모르는 아마추어적 행동입니다. 일본에 굽실거리고 참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 맞는 말이지만, 어느 지도자라고 말할지 몰라 참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말은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인 또는 학자들이 해야 합니다. 그래야 외교 문제가 되어도 정부 관리가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정의 덫에 갇힌 외교는 자국민을 상대로 한 골목대장 외교에 지나지 않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5년 당시 중앙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던 중앙청(조선총독부 건물) 건물을 해체합니다. 그러면서 “일본 놈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합니다. 당시 인기는 90%를 넘었습니다. 일본 기자들이 처음에 정확한 해석을 못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고 칼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1997년 IMF로 외환위기가 벌어지자 일본은 한국은행과 재정경제원이 바짓가랑이 붙잡고 사정해도 중장기 대출금을 모조리 회수해 가고 맙니다. 단단히 벼르고 있다가 복수를 한 것입니다. 당시에 일본만 협조해 주었다면 IMF 지원을 받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일본과 관계만 좋았다면 일본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한마디만 했으면 외환 인출사태는 막을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외환시장은 정부의 거짓말로 안정을 많이 시킵니다. 인터벤션 하지 않으면서 개입하겠다고 거짓말 많이 합니다.)

대통령의 행동과 말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돌에도, 나무에도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절을 하는 것도 그들의 문화이고 전통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천황”은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이 황제를 받들든 천황을 신으로 알든, 그들의 전통이고 문화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거론할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외교적 언사는 사전에 외교관들 간에 조율로 이루어집니다.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자존심을 건드는 것입니다. 아마도 독도 방문보다 자신들의 ‘천황’에 대한 자존심이 일본인을 더 자극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지금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입니다. 오는 10월이면 일본과 통화스왑이 끝납니다. 현재 일본과 통화스왑은 700억 달러(70조 원)입니다. 1년 단위로 체결을 하는데 아마도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부터 어렵게 될 경제에 찬물을 붓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참고: 통화스왑이란, 양 국가가 현재의 계약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방의 통화와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최초계약 때 정한 환율에 따라 원금을 재교환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과 통화스왑 약정 한도가 300억 달러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돈 30조 원을 미국에 주고 300억 달러를 빌려 오는 것입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미국과 통화스왑 한도가 없이 거의 무제한 해주고 있습니다. EU 중앙은행은 8조 달러,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8000조 원을 스왑 했으며, 영국 중앙은행은 9천2백억 달러, 스위스 중앙은행이 4천6백억 달러, 일본 중앙은행이 3천8백억 달러 등입니다. – 2011년 자료.

한국이 미국과 통화스왑 했다고 자랑 엄청했습니다. 과연 자랑할 만합니까? 새 발의 피도 안됩니다. 미국이 이런 국가들을 보증해 주는 거나 다름없으니 국가 부도는 있을 수 없습니다. 미국이 왜 이렇게 스왑을 해 줄 수밖에 없느냐 하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경기가 나빠 물건을 사주지 못하므로 수출 대금으로 달러를 쓰지 않습니다. 중국이 수출을 많이 하므로 원자재 수입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중국에 수출하는 국가는 당연히 달러 대신 위안화를 받게 되어 달러가 위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시아는 대부분 위안화로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알고 있어야 할 것은 통화스왑은 사실상 IMF 구제 금융처럼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더구나 한국의 원화는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경화(硬貨, hard currency)가 아니라 연화(軟貨, soft currency)입니다. 그러므로 미국은 사실상 원화를 가져가도 필요가 없으므로 한국은행 계좌에 예금시켰습니다. 일방적인 시혜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언제든지 한국에 손을 벌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을 일으키고 한국군 파병을 요청하면 들어주지 않을 수 없지요. 국민이 반대해도 꿀 먹은 언어장애인처럼 설명하지 못하고 미국의 뜻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 관계는 공짜가 없습니다.)

일본이 오는 10월에 통화스왑 연장을 해주지 않는다면 한국은 중국에 또 손을 벌릴 것입니다. 현재 중국과 스왑 금액이 64조 원입니다. 2014년 10월 25일까지입니다. 이러니 질이 떨어지는 농수산 식품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어도 큰소리 못 치는 겁니다. 국민이 알아서 사 먹지 말아야 중국 상품 수준이 올라갑니다. 중국은 한국 수출품과 일본 수출품의 질이 다르게 합니다.

그러면 왜,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가 넘는다는데 여러 나라와 통화스왑으로 돈을 빌려 와야 하는지 의문이 들 것입니다. 그것은 한국의 경제구조가 일본처럼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들을 사 와서 조립하여 수출하기에 외환시장이 외부의 충격에 항상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원화로 투자했던 자금을 한국 내(북한 문제 등) 또는 외국의 경제 사정으로 투자금을 갑자기 회수하게 되면, 외국 투자자는 한국의 원화를 가져가 봐야 쓸 수 없으므로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꾸게 됩니다. 달러 수요가 많아지면 당연히 원화대 달러 환율은 폭등하게 됩니다. (예: 현재 1200원이라면 1500원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므로 수출기업은 1200원 받을 것을 1500원 받으니 수익이 올라가지만, 반대로 원유라든가 수입물가는 수입대금을 더 많이 지급하게 되어 상승하게 되므로 결국 한국 국민은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외환시장에 정부가 가지고 있는 달러를 풀어 환율상승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인터벤션, Intervention,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조정하는 것.) 이럴 때 사용하는 달러는 고스란히 정부가 손해 보게 되므로 외환보유액에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 사용하기 위하여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외평채)을 정부가 발행하지만 이런 것 모두가 다 빚입니다. 당연히 장 단기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갚아야 하므로 달러가 필요합니다.

한국의 이런 산업구조와 경제 현실을 구조적으로 바꾸려면 과학 입국으로 기술개발 하는 것뿐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 두 번에 걸친 글에서 과학자를 우대하는 사회가 와야 한다고 했던 것입니다. (지난 글 “두뇌가 우리 자본”, “22조 원 이렇게 쓰면 어떨까?”참고 하십시오.)

경제 용어가 나와 쉽게 설명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계속해서 이 대통령의 안하무인격(眼下無人格) 외교 행동에 대한 언급입니다. 빚쟁이가 큰소리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정말 이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정부 관리들은 밤잠을 못 자고 뒷수습하느라 정신없을 것입니다. 말은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 국민 누구나 속 시원해하는데 어느 지도자가 감성 정치를 싫어하겠습니까? 외교 문제 때문에 언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겁니다. 앞으로 한국정부의 말이 저자세로 어떻게 바뀌는지 두고 보십시오. 가관일 것입니다.

제발 한국인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말을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가 우리 땅이라는 말과 똑같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당연한 우리 땅입니다. 미국인들이 하와이가 우리 땅이라고 한다면 우습지 않겠습니까? 몇 사람의 퍼포먼스로 국가의 영토가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과 위안부 사과 문제는 우리가 국제사회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이기에 우리가 잘 이용할 필요가 있지만, 반대로 독도 문제는 일본이 문제를 일으키기 좋은 재료입니다. 이런 점을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무식한 지도자들에게 속지 않는 것입니다.

일본을 보시면 외교가 쉽게 보입니다. 자신들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조용히 해결하려고 합니다. 지난 15일 센카쿠열도에 무단 상륙하여 중국기를 내건 홍콩 활동가 14명을 재판에 넘기지 않고 강제 송환한다고 합니다. 조용히 해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일본이 이렇게 하려는 이유는 지난 2010년 9월 센카쿠열도에서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은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하여 재판하려다 중국이 경제 보복을 가하자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바로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일본에 겁을 준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들이 지배하는 영토는 조용히 해결하고 독도와 같이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 곳은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과거 정권들이 배짱이 없어 조용히 하려 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한국이나 일본의 현 정권이 너무나 인기가 없기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이 대통령이 임기 말에 인기를 회복해 보려 배짱을 부려 보았는데, 인기 없기는 마찬가지로 일본 노다 정부가 울고 싶은데 이 대통령이 뺨을 때려주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한다고 해서 그들이 사과하겠습니까? 이 대통령 자신도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일본이 독일과 달리 사과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독일은 패전했지만, 유럽을 지배했었다는 승전의 우월감이 독일 국민의 가슴에 있었기에 우월적 지위로 넓은 아량이 생겨 지도자들이 부끄럽지 않게 무릎을 꿇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일본은 같은 패전국이지만, 전범국이면서 원폭 피해자라는 의식이 국민 정서에 남아 있기에 어느 지도자건 감히 진심으로 무릎 꿇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만든 헌법과 군대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수치인 것입니다.

강한 자가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것입니다.
약한 자가 사과하지 못하는 것은 굴욕으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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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Autumn in Seoul, 서울의 밤은 깊어

8.24.2012.

창밖의 나무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을 보니 가을이 멀지 않는 것 같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숲 속에 쌓여 아침마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는 것도 행복이리라. 나이가 들어감인지 몸이 찌뿌둥하다. 아마도 며칠 전 요트를 타고 사모아, 통가, 피지 아일랜드, 바누아투, 뉴칼레도니아 등 남태평양을 한 바퀴 돌고 온 여독 때문인 것 같다. 가사도우미 아주머니가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올라온다.

“회장님, 오늘 아침상은 제주도에서 지금 막 올라온 옥돔과 전복입니다. 남해안의 해수 온도 상승으로 자연산 전복도 구하기 어렵답니다. 샥스핀과 푸아그라도 수입 금지되어 시장에서 구하기 어려워 김 비서를 통하여 프랑스지사에서 구매하여 익스프레스로 보내달라고 하였습니다.”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프랑스 명품 리네로제 소파에 앉아 정 회장이 쿠바 여행 중 사다 준 시가를 물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은행의 VVIP 담당 이 부장이다.

“회장님, 좋은 여행 스케줄이 있습니다. 회장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입니다. 인구는 약 30만 명 정도이고 화산 활동으로 온천이 많아 즐기기 좋습니다. 국가가 부도나서 높은 환율로 경비 부담이 없습니다. 특히 북극에 가까워 햇볕이 많지 않아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습니다. 일정은 약 2주 정도이며 돌아오시는 길에 그리스에 잠시 들르셔서 사인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스가 지금 어려워 섬까지 팔고 있습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흥청망청의 씨앗은 눈물의 섬 세일입니다.

그 중 회장님께서 사실 곳은 스코르피오스(Scorpios)섬입니다. 이 섬은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 소유입니다. 1968년 오나시스와 재클린이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합니다. 빌 게이츠가 1억 5천만 유로에 사려는 것을 저희가 작업을 하여 1억 유로(약 1,200억 원)에 에스크로(Escrow) 오픈을 하였습니다.

그리스는 아직 매물이 많습니다. 회장님의 스위스 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은 이자가 많지 않아 이번에 잘 이용해 보려 합니다. 김 비서와 자금담당 이사와 얘기를 끝냈습니다. 그리스가 끝까지 버티다가 독일의 압력으로 이제 할 수 없이 국영항공사와 은행, 카지노 등 국가지분을 모두 판다고 합니다. 진짜 알짜는 미술품과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독일이 여기에 아주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알았네, 전화를 끊고 시가 한 모금 빨자 김 비서가 출근 시간이라고 재촉한다. 37층 회사 사옥에 도착하여 간단히 보고를 받고 박 사장을 불렀다.

“박 사장, 그리스가 역사적인 건축물까지 판다는데, 파르테논 신전을 우리가 사서 한국으로 옮기는 거야, 그러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

“아, 회장님, 정말 좋은 아이디어이십니다. 그리스 건축물을 모조리 사오는 겁니다.”

“그런데 말이야, 소문 안 나게 추진하라고, 이건희 씨 알면 또 초칠거야, 그 애들은 별 짓을 다하는 애들이니까, 에버랜드 어쩌고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김 비서, 옆집에 사는 천신일 회장 집에 도둑이 들었다며?”

“네, 다이아몬드 반지 2개, 금목걸이 1개 등 수억 원어치라고 합니다.”

“그까짓 거 얼마나 된다고 언론에서 떠들고 그래, 지난해 내가 가사도우미에게 사준 것보다 적은 금액이잖나, 그런데 말이야, 뒷집에 신동방그룹 신명수 회장 집이 48억 원에 경매로 넘어갔다며?”

“네, 맞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얘기를 했었어야지, 내가 사서 자네를 비롯하여 우리 집에 사는 11명의 도우미가 살도록 할 것을… 그나저나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야, 그 양반 노태우 전 대통령하고 사돈 맺더니 딸이 이혼을 하게 되고 조석래 효성 그룹 회장과는 동서지간으로 마당발을 넓히더니 노태우 비자금에 얽히면서 타격을 받았지, 한 때는 해표 식용유가 유명했는데 그것마저 CJ(제일제당)에 넘어가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군.

자고로 기업인은 한눈팔면 안 되네, 대표적인 것이 두꺼비 진로 소주야, 지금까지 한국의 수많은 기업이 사라지고 생겨났지만,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아까운 회사가 바로 진로 소주야, 이론은 간단하지, MBA 과정에 봉이 김선달 이론이 나온다고, 그냥 맑은 물 퍼서 에탄올 주정에 물 타서 팔면 그만이야, 그래서 소주병에 보면 희석식(稀釋式) 소주라고 쓰여있지, 영혼을 희석하는 것이야, 클레임도 없어, 술 취한 사람이 무엇을 알아, 술이 술을 마시는데, 처음처럼이니 참이슬이니 다 필요 없어, 이효리냐 하지원이냐 차이야, 광고비 차이라고.

이렇게 좋은 사업을 아버지 장학엽 씨가 1924년 평안남도 용강군에 설립했지,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와 영등포 신길동에 설립하여 탄탄하게 경영해 오다 1985년 폐암으로 81세에 사망하자 준비 없는 아들인 장진호가 넘겨받아 미국의 쿠어스사와 합작으로 카스 맥주 회사를 만들었지, 잘 나가나 싶더니 유통회사를 비롯한 수 십 개의 계열사를 만들어 결국 망하게 되고 말았어, 건설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남태평양의 코딱지만 한 섬나라 통가왕국에 호텔을 짓는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지.”

“어휴 머리야, 골이 띵하네, 어이 김 비서, 오늘 오후에는 골프 약속 취소하고 머리 안 쓰고 사는 사람들과 가볍게 운동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아보게.”

“네, 회장님, 김영삼 대통령과 가볍게 배드민턴 하시면서 대화를 나누심이 어떨지요.”

“그 양반하고는 대화가 안 돼, 두 문장이 넘어가면 비서가 써 줘야 해, 칠푼이라,”

“그러면 전두환 대통령과는 어떨까요.”

“그 양반도 안돼, 29만 원밖에 없다고 맨날 내가 저녁 사야 해. 그리고 가는 곳마다 이순자 씨가 따라다닌단 말이야, 꼭 사타구니에 낀 콩깍지처럼 말이지, 잔소리가 많아”

“이번에 그러면 좀 젊은 사람으로 할까요? 철수 씨는 어떻습니까?”

“그 양반 요즘 영희가 근무하는 회사에 밤에 찾아갔느니 안 갔느니 시끄럽던데, 젊은 사람들이 갈 수도 있지 정말 흠잡을 게 너무도 없나 보네, 인생을 어떻게 기스 안나게 살 수 있나? 여하튼 그 사람은 햄릿의 마지막 페이지를 아직도 닫지 못하고 있다네.”

“회장님, 그럼 테니스는 어떻습니까?”

“젊은 시절에 좀 했는데, 앨보가 생겨서, 누구 같이할 사람 있나?”

“네, 박근혜 후보입니다.”

“그 양반 요즈음 눈코 뜰새 없이 바쁠 텐데 운동할 시간이 있겠나? 그네가 바꾸네 어쩌내하고 야단 이더구먼. 그렇잖아도 전화가 왔었네, 좀 도와 달라기에 이렇게 말했네. 공직을 원하는 사람의 자세로서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닌 전직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얼마든지 도울 의향이 있다고 했네. 그래야 전직 대통령으로서 잘 잘못을 판단할 수가 있지”

“회장님, 오늘은 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

“회장님 운동 상대가 이젠 없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 있는데 이 사람과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

“탈세로 잠정 은퇴했던 연예인입니다. 하반기에 다시 TV 무대에 나오려고 몸을 풀고 있는 강호동입니다.”

“알았네, 내가 이 나이에 샅바 잡을 일은 없고, 차라리 견디기 힘들다는 최시중 이나 면회 갈라네. 견디기 어려워 죽는다고 서울 구치소 옷걸이에다 거미줄로 목을 감고 생쇼를 하면 어쩌겠나, 같은 처지의 상득이 형님이 알면 마음만 아프겠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야.”

“그나저나 경기는 언제 풀리려나. 국민 절반이 나는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한다는데 큰일이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선진국은 무엇을 말하는고? 다수 국민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를 대표하고 누구를 대변하는가? 국민이 잘 모른다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나 치는 부끄러운 정권이야.”

“한국 경제의 신규 취업자 창출 능력을 경제성장률 1%당 6만~8만 명 정도로 보는 것이 정상인데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2%대 중후반 정도로 예상되므로 이 계산법대로라면 올해 취업자 증가 수는 많아야 15만 명에서 20만 명을 넘기기 어려워. 그런데 47만 명이나 증가했다고 뻥을 치고 있어. 이 사람들을 보면 마치 봄날 산에 오를 때 어미 꿩이 새끼를 품고 있다 화들짝 놀라 달아나면, 새끼들은 머리만 풀숲에 처박고 궁둥이는 다 내놓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단 말이야.”

“빚내서 아파트를 산 어느 40대 가장의 저주스러운 집이라는 한탄의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가? 한국인 98%가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회, 이것이 정상적인 사회인가? 길거리에서 멀쩡한 사람을 칼로 휘두르는 미쳐가는 사회. 이 모두가 강남과 강북을 물리적으로 연결한 다리 때문이야. 물리적인 다리가 아니라 마음의 다리를 지도자가 놓아야 하는데 시멘트로 굳어진 공구리 영혼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다.”

“경제는 심리적인 것으로,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이 좌절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품도록 진심으로 호소하는 것인데 자기자랑만 해대니 안타까울 뿐이다. 긍정적인 생각이 경제를 바꾼다고. 같은 사물도 부정으로 인식하면 매사가 부정적으로 보인단 말이야.”

“푸른 밤하늘에 빛나는 새벽 별도 춘원 이광수가 연기 자욱한 골방에서 밤새도록 노름하다 소변보러 나와 쳐다보는 샛별은 허무와 좌절의 별이겠지만, 밤을 새워 연구한 과학자가 보는 새벽별은 환희와 기쁨의 별일 걸세.”

에이, 오늘은 몸도 찌뿌둥한 데 운동보다는 몸을 풀어야 할 것 같다.

“어이, 김 비서, 오늘은 집에 가서 피로를 좀 풀어야 할 것 같으니 핀란드에서 온 도우미 자꾸지 양에게 사우나 물 온도 좀 올려놓으라고 하게, 그리고 오늘 저녁은 미국 메인주에서 공수해 온 랍스터 요리를 좀 하라고 하게, 그런데 미국인 쉐프는 항상 랍스터에다가 버터를 너무 많이 처바른단 말이야, 오늘은 간단히 찌기만 해서 조선간장에 히로히토 상표의 와사비를 넣어서 찍어 먹고 싶네, 일본 애들 보면 기절하겠지, 자신들의 신을 찍어 먹으니, 담백하고 향긋한 독도의 맛을 즐기고 싶어, 아일랜드산 기네스 흑맥주 한잔도 잊지 말게.”

저녁을 먹고 자꾸지에 몸을 풀고 나니 눈이 스르르 감긴다. 아, 나는 무슨 복으로 이렇게 행복할까? 잠에 깊이 빠진다. 한참을 자다 보니 누군가 옆구리를 툭툭 차는 바람에 눈을 떴다. 눈을 돌려 올려다보니 제복을 입은 경찰이다.

“여기서 자면 안 됩니다.”

“너는 누구냐? 감히 건방지게.”

그런데 왜 이리 춥지? 눈을 게슴츠리 떠보니 낯익은 모습, 정신을 차려 보니 서울역 지하도다. 아! 일장춘몽이었구나, 어쩐지 찬기가 올라오고 몸이 찌뿌둥하다고 느꼈는데 결국, 꿈자리가 사나웠구나, 오늘 밤은 좀 더 따뜻하게 잔다고 비싼 라면 박스 신라면 블랙을 깔고 잤는데 찬기는 라면 가격과 관계가 없나 보다. 박스라도 잘 만들었으면, 신라면 블랙이 실패하지 않았을 텐데….

아! 하느님, 저를 깨운 경찰이 너무 밉습니다. 하느님, 제에게도 복을 주세요. 수입의 10%를 투자하면 엄청난 복을 주신다는데 하느님 사업도 철저한 자본주의인가 봅니다.

만들어진 신의 사회에서, 차라리 신 없는 사회를 꿈꾸는 어느 홈리스가 가을로 가는 서울의 깊은 밤에 씁니다. 서울역 지하도를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하느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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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미국 달러, 금본위제로 복귀 추진하는가?

8.30.2012.

인간이 추구하는 것 중 권력만큼 큰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3개월 후로 다가오자 권력을 잡기 위하여 민주, 공화 양당이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공화당 미트 롬니 진영에서 미국 통화인 달러의 금본위제도를 들고 나왔습니다. 한국 언론은 당연하지만, 미국 언론조차도 자세히 다루지 않아 대부분 미국인이 정확한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권을 잡기 위해 경제 정책을 이용하려는 깊은 내막이 숨어 있습니다. 미주 한인들도 무조건 내용도 모르고 민주당이니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 아니라 어느 당이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 정책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인지 정확히 알고 지지해야 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미국이 금본위제도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은 제가 지난 두 번의 글에서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면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설명할 수 없어 지난 글이 좀 길지만, 이번 글을 잘 이해 하시려면 다시 한번 읽어 보시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바로 오른쪽에 있는 글 24번 “미국 경제 왜 이렇게 되었을까?” 입니다.

미국이 너무나 빚이 많아 지난 1985년 일본에 했던 것처럼 플라자합의를 해야겠지만, 지금은 상대가 일본이 아니고 채권자가 중국이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금본위제도란, 금을 중앙은행이 보유한 것만큼만 화폐를 발행한다는 제도입니다. (브레튼우즈협정에서 금 1온스당 $35로 고정시켰습니다.) 장점은 국제수지 자동조절 기능입니다. 금본위제하에서는 무역역조가(경상수지적자) 일어나면 금이 유출됩니다. 금이 줄어들면 자국 내 금값이 상승합니다. 이는 곧 물가상승과 같은 의미이며 디플레이션을 유발하게 됩니다. 곧바로 경제가 침체하고 소비가 감소하면 수입 역시 감소하고 무역역조가 시정됩니다.

반대로 금이 갑자기 많아질 경우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금 보유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통화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가 재정이 건전하여 불경기가 주기적으로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월남전에서 너무나 많은 빚을 지는 바람에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 폐지를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인에게 8월 15일은 해방된 날이지만, 미국인에게는 빚내서 국가를 운영하는 시작점입니다.

미국은 주기적으로 전쟁을 일으켜 국민의 세금을 탕진합니다. 군산복합체(military―industrial complex)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가깝게 이라크 전쟁만 봐도 입을 담을 수가 없습니다. 민간 군수 업체로 들어간 돈이 자그마치 230억 달러(23조 원)입니다. 거기에는 당시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가 CEO로 있었던 핼리버튼사가 단독 입찰로 70억 달러(7조 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습니다. 미국 언론은 보도하지 못하게 하니 영국의 BBC가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백주대낮의 날강도(Daylight Robbery)라고 했습니다. 미국 정치의 특징 중 하나가 전임자의 잘못을 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자주 언급하지만, 한국의 정치 자금은 미국에 비하면 너무나 깨끗합니다.

왜 그런지 정치자금 얘기가 나왔으니 잠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각국의 선거 자금법을 보면 복잡하지만, 한국은 연간 개인이 2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고 미국은 비영리단체를 통하면 무제한입니다. 지금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보면, 완전히 돈 놓고 돈 먹는 야바위 시장입니다. 아무리 로비가 합법화된 나라라고 하지만, 이것은 로비를 떠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돈으로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철저한 자본주의의 모순이 지금 미국 선거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월 스트리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에게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롬니를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사활이 걸려있는 도드 프랭크 법안 때문입니다. 도드 프랭크 법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므로 생략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은행은 은행 업무만 하고, 투자은행은 투자만 하라는 말입니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구잡이 투자 때문인 것이기에 규제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월가는 다양한 투자처가 없어지고 결과는 수익이 줄어드니 당연히 반대하겠지요. 이 틈새를 이용하여 롬니가 정치자금을 월가로부터 받기 위하여 도드 프랭크 법안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이것이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드 프랭크 법안이 폐기되면 이득을 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불경기로 인한 고통도 모자라 또다시 월 스트리트를 투기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의 유대인 자본이 롬니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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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저의 지난 글 48. “미국 선거는 유대인의 돈 잔치”에서도 지적했지만,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왕 아델슨은 깅그리치에게 배팅했다가 공화당 후보에서 낙선하자 이번에는 롬니에게 5000만 달러(500억 원)를 지원했습니다. 여기서도 공짜가 없습니다. 아델슨은 중국땅 마카오에 카지노를 4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다 4배나 많은 수익을 올립니다. 마카오에서 번 돈을 미국으로 가져오는데 당연히 위안화가 강세가 되고 달러가 약세가 되면 천문학적인 환차익을 얻습니다. 그러자 롬니가 위안화 절상을 약속합니다. 그러니 아델슨이 롬니에게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미국 선거는 철저한 돈 놓고 돈 먹기입니다. 선량한 국민의 주권이 자본 때문에 왜곡되는 것입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 미 전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결론은 TV 광고입니다. 돈이라는 말입니다. 정치자금을 누가 많이 모으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됩니다. 똑똑한 소수보다 미련한 다수 표가 훨씬 많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똑똑한 1%의 자본이 가난한 99%를 영원히 지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이 장에 가니 따라갔다가 생각 없이 던지고 오는 한 표가 나의 가난을 대물림합니다.

이제 여기서 왜 갑자기 롬니가 금본위제를 들고 나왔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롬니는 선거전까지 미국 경기가 눈에 띠게 회복되면 불리합니다. 그렇기에 현상유지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오바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경기를 회복 시켜야 합니다. 특히나 실업률 8.3%라는 수치로 지금까지 재선된 대통령이 없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레이건은 1984년 실업률 7.2%로 재선 되었습니다.

오바마 정권에서 지금까지 QE1, QE2(양적완화, 자금을 풀어 경기를 회복시키는 것. 지난 글 참고)를 통하여 아주 서서히 경기회복의 원동력을 제공했습니다. 이 일을 추진한 사람이 FRB 의장인 번 버냉키입니다. 사실 버냉키는 오바마가 임명한 게 아니고 부시 때 그린스펜의 추천으로 임명된 공화당 사람입니다. 물론 FRB가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이지만, 개인의 성향까지는 규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정치인이 아니기에 자신의 임기 내에 미국 경기를 회복시키는 것이 그의 최대의 임무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인 롬니는 전혀 다른 시각입니다. 지금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자입니다. 재정적자 해법이 공화당은 로코프 독트린인데, 반대로 오바마는 크루그먼 독트린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로코프 독트린이란, 단기적으로 경제에 충격이 가더라도 재정지출을 과감히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하버드대학의 로코프 교수가 주장했습니다. 이는 재정적자가 확대되면 신용등급 추락 등과 같은 신뢰위기에 봉착하고, 재정지출을 통한 부양대책은 구축효과(crowding out effect)로 경기가 의도했던 대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근거에서 나온 것입니다.

반대로 크루그먼 독트린은 재정적자가 발생했을 때 재정지출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지금 현재 버냉키 의장이 하듯이 돈을 찍어내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입니다.

이제 여기서 왜 롬니가 금본위제를 들고 나왔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금본위제는 달러를 금과 연계하여 발행하므로 당연히 달러가 시중에 많이 풀리지 않게 됩니다. 재정 축소가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공화당의 입장과 같은 논리입니다. 그리고 내일(8/31) 또 중요한 뉴스가 있습니다. 와이오밍주에서 잭슨 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이 끝나는 날입니다. 월가 사람들은 버냉키 의장의 QE3에 대한 언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E3는 자금을 시중에 더 푼다는 것이므로 롬니로서는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결국, 금본위제도를 들고 나오는 것은 롬니가 버냉키에게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FRB 의장을 바꿔버리겠다는 다른 말입니다. 그러니 대통령 선거 때까지 경기 부양이니 뭐니 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말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선과 관계없이 그가 계속 주장한다면 진정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발행한 달러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럼 여기서 미국이 빚이 너무 많아 재정을 축소하게 되면 재정 절벽(Fiscal Cliff, 재정 낭떠러지, 벼랑)이 오게 되는데 대책은 있는가? 한국 언론은 대부분 “재정 절벽”이라고 번역을 했는데 정확한 번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가 재정이란 전혀 지출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재정 강제 축소”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경제 용어로 적합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재정 축소에 대한 임시방편으로 민주, 공화 양당은 2013연도 회계가 시작되는 오는 10월부터 6개월간 재정 지출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니 당분간 웰페어나 실업수당 등은 현 상태로 지급될 것 같습니다. 양당 모두 선거가 두려운 것입니다.

미국 정치와 경제를 보면서 유대인이 운전하고 연료는 비단장사 왕 서방이 대질 않나 생각해 봅니다. 중국이 빌려준 돈(국채)으로 국가 운영을 하고 중국 땅 마카오에서 벌어온 돈으로 선거를 치르니 말입니다. 아마도 탕수육이 먹고 싶어 제가 착각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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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지상낙원,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가 알거지가 된 사연

9.7.2012.

앨버트로스(Albatross)는 새의 이름입니다. 갈매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날개가 자그마치 3m가 넘습니다. 갈매기는 항구에 머물며 부둣가 말뚝에 앉아 있다가 인간의 쓰레기를 뒤지지만, 앨버트로스는 아침 한 끼를 위해 대양을 횡단합니다. 리처드 바크는 그의 저서 “갈매기의 꿈”에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눈을 통하여 세상을 봅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면, 갈매기가 아닌 바로 앨버트로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앨버트로스는 육지의 아무 곳에나 내려앉지 않습니다. 날개가 길어서 하늘로 다시 오르려면 긴 도움닫기가 필요합니다. 마치 보잉 항공기의 활주로 길이가 길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을 두려워 하지 않아 잘 잡힌다고 합니다. 인간을 잘못 판단한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인간이 없는 곳에서 산다고 합니다.

철저하게 일부일처제만 고집하고 30년 이상을 산답니다. 40여 일 동안 쉬지 않고 지구의 반 바퀴를 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 새처럼 날개짓을 하여 나는 게 아니고 바람과 상승 기류를 이용하여 활공한다고 하니 가능할 것입니다. 피곤하면 바다 위에 잠시 앉아있고 육지에는 번식 때만 앉는다고 합니다. 평생을 창공에서 보내는 것이지요.

이런 앨버트로스의 고향 중 하나인 남태평양의 아주 작은 섬, 그래서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은 적도에서 40여km 떨어진 코딱지 만한 섬 이야기입니다. 가깝다는 호주에서도 3,260km 나 떨어져 있습니다. 섬의 면적이 서울 여의도의 2.5배 정도이고 인구는 약 10,000여 명 남짓이라고 합니다. 둘레가 18km인 섬을 자동차로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수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융기하여 산호초가 쌓였는데 그곳이 수많은 새들의 낙원이 되었고 특히 많은 새 중에서도 앨버트로스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섬은 앨버트로스의 배설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 섬은 새똥과 새의 죽은 시체의 뼈가 혼합되어 구아노(Guano)라는 물질로 변해 땅에 스며들어 인산염(인광석, 인산염을 함유한 돌을 인광석이라고 함) 매장 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인산염은 비료의 주성분으로 황무지나 척박한 땅에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곳의 인산염은 순도 100% 일 정도로 최고급이라고 합니다. 이런 곳을 인간이 그냥 둘 수는 없겠지요. 이탈리아의 바티칸 공화국과 모나코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섬나라, 바로 나우루(NAURU)공화국입니다. 이제부터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부자인 나라를 인간이 탐욕과 자본주의 문명이란 이름으로 어떻게 파괴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섬은 19세기까지만 해도 야자나무로 덮여 있었답니다. 당시에 유럽인들이 관심을 둔 것 중 하나가 코코넛이었는데 코코넛 과육을 말린 것이 코프라라고 합니다. 당시에 코프라를 운반하기 위해 나우루에 온 선장이 헨리 덴슨 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돌아가는 길에 돌멩이 하나를 기념으로 가져갔답니다. 나중에 앨버트 앨리스라는 사람이 돌멩이를 분석해 보니 순도 100%에 가까운 인산염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러자 1899년 나우루를 지배하던 독일을 비롯하여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유럽 나라들이 나우루에서 본격적으로 인광석을 채굴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나우루인들은 인산염이 무엇인지를 몰라 전혀 보상도 받지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백인들이 얼마나 인산염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당시의 신문 기사입니다.

“이 섬의 인산염 매장량은 5억 톤으로 추정된다. 이 비료는 칠레의 유명한 인산염 산지와 견줄 만하다.” – 뉴욕타임스 1918. 9. 29.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뤽 폴리에 지음)

2차 대전 때는 일본이 점령하였습니다. 전시에는 인산염이 더욱더 중요해 졌습니다. 폭발물 제조에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원주민인 섬사람들은 그 사이 겨우 인건비만 받는 노동자로 변해 있었습니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 일본군이 철수하고 호주를 비롯한 옛 점령자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자국 농지를 다시 복원해야 했기에 인광석이 더 많이 필요 했습니다.

나우루 공화국 (오른쪽 흰선이 비행장)

나우루인들은 열악한 노동으로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기는 것을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배우지 못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해머 로버트라는 사람이 호주에서 귀국합니다. 나우루 최초의 유학생입니다. 그는 국민이 잘 살려면 나우루가 독립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 후 10년 동안 투쟁하여 1968년 UN이 물러가고 독립을 하게 됩니다. 황금 덩어리인 인광석이 그들의 몫이 된 것입니다. 지금부터 현실에 존재하는 유토피아가 어떤 나라인지 보시 게 됩니다.

이제부터 가난은 그들의 것이 아니었고 하루 먹을 만큼만 잡았던 고기잡이 생활도 그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값싼 중국인 노동자들을 불러와 일을 시켰습니다. 인광석은 세계 시장에 팔려나갔고 나우루 섬은 아주 부유해졌습니다. 섬 어느 곳이든 파기만 하면 바로 그것이 인광석이었습니다. 당시 석유의 나라 쿠웨이트가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부자 나라였고 그 다음이 나우루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나라였습니다. 1981년 당시 나우루의 1인당 국민소득은 무려 2만 달러,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이 9천 834달러, 미국이 1만 2천 249달러였습니다. 한국이 2012년 현재 2만 달러라고 하지만, 나우루는 31년 전이었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던 나우루 사람들의 하루하루는 항상 축제와 같았습니다. 복지 혜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교육은 말할 것 없고 전기 등 유틸리티가 전액 무료이고 의료서비스는 물론 결혼 시에는 집이 공짜로 제공되었습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나와 황당한 공약을 하는 허경영 보다 더한 복지가 국민에게 제공되었습니다. 세금이란 당연히 어떠한 것도 없었습니다. 나우루 국민 10,000여 명 중 2,000여 명이 공무원이었고 한 가정에 최소한 1명이 정부에 고용되었습니다.

매년 한 가정에 10만 불(1억원)씩 지원했습니다. 가정부는 외국인을 고용했고 섬 한 바퀴 도는데 18km밖에 안되는 조그만 섬에 집집마다 여러 대의 차가 있었고 기름이 떨어지거나 타이어 펑크가 나도 길거리에 차를 버리고 새 차를 샀습니다. 피자 먹으러 이탈리아로, 와인 마시러 프랑스로 갔습니다.

학생들의 유학비도 100% 정부에서 지원했습니다. 화폐는 호주 달러를 사용했는데 달러를 휴지로까지 사용했다니 거짓말 같은 사실입니다. 경작지는 인광석을 채굴하기 위하여 모두 밀어버리고 집에서는 전혀 요리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인스턴트 식품과 통조림 그리고 외식 때문에 국민의 97%가 성인 비만증에 걸렸다고 합니다. 게다가 뚱뚱한 사람을 미인으로 여기는 문화 때문에 최고의 비만 국가가 되었습니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 성인병 질환이 급증하고 기대 수명이 5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자원은 사용하면 반드시 고갈됩니다. 우리가 화석 연료라고 하는 석유도 생성과정은 수 억년이 걸렸지만, 불과 200여 년만에 인간이 다 태워버리고 고갈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나우루 역시 20여 년 즐겁게 보내다 보니 인광석이 고갈되기 시작합니다. 1990년대 들어 생산량이 급감하게 되자 그동안 정부에서 호주, 뉴질랜드, 하와이 등 외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려 하지만 대부분 사기꾼에게 속아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순박한 섬사람들이 자본주의 사기꾼에게 당한 것입니다.

나우루 지도자 해머 로버트가 죽고 나자 무능한 지도자들이 나라를 말아먹습니다. 비 올 때를 대비하여 우산을 준비해야 했는데 수익이 나는 데로 국민에게 나눠주고 모두 써버렸습니다. 열대지방 특유의 국민성인 오늘만 존재하고 내일은 내일이라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음식 문화에서도 확연히 나타납니다. 추운 지방은 내일을 위한 저장 기술이 발달하였지만, 열대지방은 나무만 오르면 일 년 내내 열매가 있으므로 걱정이 없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실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국내에 생산 공장을 짓고 기간산업에 투자하여 인광석이 고갈될 때를 대비했어야 하는데 마구 퍼 쓰는 샘물처럼 생각하고 미래를 전혀 걱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고위층의 사치는 로마 시대의 황제보다 더했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실수한 것이 나우루가 남태평양 섬들의 관광 허브가 되는 것을 원했습니다. 작은 섬에 볼 것이라고는 새똥뿐인 섬을 국제공항으로 개발했습니다. 물론 비행기 외는 외부와의 연결이 단절되다 보니 공항이 필요했겠지요. 여러 대의 비행기를 구입하여 정부가 직접 운영했습니다.

관광객이 찾을 리 없지요. 정부 재정의 30%가 공항 운영비로 나갔다고 합니다. 결국, 다 망하고 마지막 남은 비행기 한 대마저 미국 수출입은행이 압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대만의 지원으로 공항이 운영된다고 합니다. 대만이 나우루를 지원한 사연이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대만은 중국의 반대로 UN에 가입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한 표가 아쉬웠기에 나우루를 지원한 것입니다. 한국도 1992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면서 당시에 “자유중국”이라 불렀던 우방인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말았습니다.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래서 외교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한국이 중국 눈치 보지 않고 달라이라마도 초청하고 대만과도 국교를 정상화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부자가 가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국가나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광석이 고갈되자 나우루 정부는 편법을 쓰기 시작합니다. 스위스를 흉내 내어 세계의 검은돈을 보관해 주는 은행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러자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검은돈이 나우루로 유입됐습니다. 나우루는 국제 마피아나 테러리스트의 은신처가 됐습니다. 국제 사회 비난이 빗발치고 UN의 경고도 받았지만, 나우루 정부는 눈도 끔쩍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범죄자와 부랑자를 상대로 국적을 팔아서 돈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조세회피지역(Tax haven)처럼 페이퍼 컴퍼니의 유령회사들을 끌어들입니다. 호주의 밀입국자들을 수용하는 수용소를 내어주고 돈을 받습니다. 그러나 유토피아 파라다이스는 무지개처럼 그들의 눈앞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이 테러로부터 공격받자 부시는 미국에 있는 나우루 자금을 동결하고 은행들을 파산시킵니다. 테러 자금을 숨겨 주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손바닥만 한 나라를 주무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금고가 바닥난 나우루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난민을 수용해주는 조건으로 미국과 호주에서 지원을 받아 겨우 연명했습니다. 나우루 섬은 난민들로 들끓었습니다. 섬 분위기는 험악해졌고, 관광비자 발급도 중지되고, 항공편과 통신망도 끊겼습니다. 한동안 나우루는 문명세계에서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 3월에야 호주에서 파견된 구조팀에 의해 통신시설이 복구됐습니다.

이제 나우루인의 생활은 세계 최빈국수준입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최소한의 음식밖에 살 수 없습니다. 국민소득도 2,500달러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제 나우루인들은 꿈에서 깨어 옛날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이들의 눈앞에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이 섬의 최고 높은 곳이 70m 정도라고 하는데 100여 년 동안 인광석을 파내면서 섬이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섬인 300km가 떨어진 키리바시 섬과 투발루 등 남태평양의 섬들과 함께 기후 변화로 태평양 바닷속으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마치 밀가루를 반죽하여 빵을 구워 만든 배를 타고 고기잡이 나갔다가 고기는 잡지 않고 즐기다가 배가 고프니 빵으로 만든 배를 뜯어 먹다가 점점 침몰하는 배와 같습니다.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호주와 영국, 뉴질랜드 등 그동안 인광석을 파간 나라들이 흙을 싣고 와 나우루를 다시 메꿔 줄까요? 그럴수 있는 국가라면 그렇게 대책없이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우루인들의 수명은 이제 비만 때문이 아니라 잘 살던 시절 기억의 스트레스로 더 단축 될지도 모릅니다. 야자나무에 해먹을 걸어놓고 태평양 바람에 흐르는 시간을 맡겨두었던 시절로 돌아가기는 너무나 힘이 들 것입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준비 없이 흥청망청 쓰는 사람 중에서도 미래를 위하여 저축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이 중에 현금으로 백만 불이 넘는 계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행이 파산하는 바람에 이런 사람들 재산까지 모두 휴지로 변해 버렸다고 하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새똥 섬의 몰락을 보면서 인간의 탐욕을 다시 생각합니다. 나우루 섬의 흥망은 그들의 게으름과 무능력함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자본의 탈을 쓴 악마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순박한 그들에게 아편을 제공한 책임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우루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표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책 없이 사용하는 자원의 고갈과 자원을 태워 지구의 온난화를 재촉하는 우리의 미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우루 주민의 한숨과는 관계없이 오늘도 무심한 앨버트로스는 태평양 창공을 날고 있습니다. 내 똥에 인생을 건 한심한 인간들을 비웃으면서…

(왜, 한국인들이 나우루를 몰랐을까요? 세계 곳곳에 퍼져있는 위대한 한국인이 나우루에서 돈을 벌었다는 소문을 듣지 못했습니다. 미국에 올 것이 아니라 나우루에 갔으면 지금쯤 해먹에 누워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갖다 주는 코코넛 주스를 마시고 있을까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UP DATE(8/13/2016) : 한 국가가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뼈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기사가 있어 링크합니다. 호주는 난민을 전혀 받지 않기에 자국 영토에 들어오는 난민을 추방하여 나우루로 보냅니다. 나우루는 난민을 받아서 그 대가로 정부를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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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역사에 무엇을 맡길까?

9.14.2012.

한국의 날씨 4월은 봄이라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하물며 콘크리트 높은 담장에 육체와 함께 갇힌 영혼은 더더욱 추울 것입니다.

새벽 4시 30분 흰색 죄수복을 입은 첫 번째 사형수가 들어왔다. 백열등이 환하게 켜진 방안으로 들어온 그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여기가 어디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주위를 둘러본 그가 물었다. 법무관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사형을 집행한다는 판결문을 읽고 유언을 물었다.

“난 억울해, 하지만 언젠간 모든 일이 밝혀질 거요.” 사형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집행관은 사형수의 머리에 검은 복면을 씌웠다. 목에 밧줄을 감았다. 잠시 뒤 버튼을 누르자 사형수 발밑의 송판이 열렸다. 군의관이 다가가 숨진 것을 확인하고 주검을 치웠다. 한 사람당 30분씩 걸렸다.

뒤이어 들어온 사형수들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기도를 요청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도 답하는 사형수는 없었다. 미처 준비도 하지 못한 죽음 앞에 과연 그들에게 필요한 기도는 무엇이었을까? 목사 역시 사형수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저도 너무 긴장해서…. 마음속으로만 기도했지요.”

어느 사형수는 마지막 소원이라며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법무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담배 한 개비 피우고 싶다”는 소원도 허락되지 않았다. “새장에 갇힌 새가 날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는다. 언젠가 이 더러운 정권은 망한다.” 마지막 소원조차 들어주지 않는 이들에게 남긴 사형수들의 마지막 말을 목사는 기억한다. 그 가운데서도 목사는 이수병 씨를 잊지 못한다.

“나는 유신체제에 반대한 것밖에 없고, 민족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한 것밖에 없는데 왜 억울하게 죽어야 하느냐! 반드시 우리의 이번 억울한 희생은 정의가 밝힐 것이다!”

그렇게 외친 이씨가 교수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목사는 뇌리에 새겼다. 8명의 사형집행이 끝난 아침 8시, 밖으로 나온 목사는 흰 봉투를 받았다. 특별근무수당으로 3만 원이 들어 있었다. “죄책감이랄까…. 이런 일을 하고서 이런 걸 받아야 하는가? 갈등을 느꼈죠.”

이상은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 종교 담당관으로 참관했던 박정일(70, 당시 33세) 목사가 모 신문에 고백한 내용입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8명 모두가 민간인인데 왜 군인 목사가 참관했을까요? 의사도 군의관이 참관했습니다. 유신 시대 때는 군인의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육군 대위였던 박 목사는 군종참모였고 소령으로 전역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군 생활을 오래 해 보수이며 새누리당 지지자라고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 역시 애국자입니다. 사건의 모든 책임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유신 독재는 잘못한 것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사람이면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사과한다고 말해서 모두를 아우르고 상처를 싸매줘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대답하면 안 됩니다.”

사형은 새벽에 집행됐지만, 시신은 오후 6시가 지나서야 넘겨받았다. 죽은 이의 몸뚱이에는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 “등이 다 시커멓게 타 있었어요. 손톱 10개, 발톱 10개는 모두 빠져 있었고, 발뒤꿈치는 시커멓게 움푹 들어가 있었어요.” 그날을 회고하던 아내 이씨는 “당국이 시신을 화장해 재로 만들어버린 다른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치를 떨었다. – 사형당한 이수병 씨 부인 이정숙 씨 증언.

소도 죽음을 알아차리고 도살장에 끌려가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인 이들은 법원의 판결 후 하루도 지나지 않은 18시간 만에 자신이 사형장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육체는 사형당했지만, 영혼은 남아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살아있는 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억울한 영혼들의 이름입니다.

서도원(徐道源, 당시 53. 전 대구매일신문 기자)
김용원(金鏞元, 당시 41. 경기여고 교사)
이수병(李銖秉, 당시 40. 일어학원 강사)
우홍선(禹洪善, 당시 46. 한국골든스템프사 상무)
송상진(宋相振, 당시 48. 양봉업)
여정남(呂正男, 당시 32. 전 경북대 학생회장)
하재완(河在琓, 당시 44. 건축업)
도예종(都禮鍾, 당시 52. 삼화토건 회장)

이들에게 사형을 판결한 대법원 판사들의 이름입니다.

민복기(閔復基) 대법원장
민문기(閔文基) 대법원 판사
안병수(安秉洙) 대법원 판사
양병호(梁炳皓) 대법원 판사
한환진(韓桓鎭) 대법원 판사
주재황(朱宰璜) 대법원 판사
임항준(任恒準) 대법원 판사
이일규(李一珪) 대법원 판사

이들은 이후로도 승승장구했습니다. 이들이 쓴 참회록 한 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효봉(曉峰, 1888∼1960, 본명 이찬형) 스님은 판사 시절 어쩔 수 없이 사형판결을 내린 후 인간적인 회의를 느끼고 머리를 깎고 산으로 들어가 스님이 되었습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아버지가 한 일을 왜 딸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연좌제라고 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근무하였기에 대우가 파산한 것은 당연한지 모릅니다. 아무리 아마추어라도 정치감각이 너무나 없습니다. 머지않아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게 될 것입니다.

연좌제(緣坐制)란 범죄자와 일정한 친족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지우는 제도입니다. 정치인 중에서 연좌제가 없어진 근래에 연좌제로 낙마한 대표적 예로 열린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입니다. 신기남이 태어나기 전 선친이 일본 헌병 오장(伍長)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낙마했습니다. 그러나 12세에 청와대에 들어가 22세에 퍼스트레이디가 된 사람은 연좌제가 아니라 부친의 후광(後光)과 함께 영욕(榮辱)을 함께한 경우입니다. 1974년부터 퍼스트레이디로서 유신정권 수호자가 됩니다.

(박근혜는 아버지가 기업체를 방문하거나 국토 시찰을 나설 때 수행했다. 매일 아버지와의 아침 식사 때 박근혜는 조간신문을 읽어주며 주요 현안에 대한 박정희의 생각을 물었고 자기 의견을 얘기했다. 주제는 점차 국방·외교로 넓어졌다. 박근혜는 그것을 “누에고치에서 깨어나 나비가 되는 일”이라고 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큰딸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1979년 6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다. 박정희와 카터는 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 인권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이때 박근혜는 카터의 부인 로잘린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과 한국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로잘린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박근혜와 나눈 대화를 남편에게 전달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 조선일보)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인혁당 판결은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를 한 이후인 1975년에 있었다”며 “그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 시절 자기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것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혁당 사건을 ‘사법살인’으로 인정할 때 자신에게 직접 책임이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시기의 역사인데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것은 자랑하고, 죄 없는 사람을 사형시킨 것은 역사에 맡기자고 합니다. 이런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역사도 있는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정의의 붓끝으로 기록 된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라!

“박근혜는 자기 아버지 때문에 이만큼 됐지만, 자기 아버지 때문에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겁니다.” – 사형당한 이수병 씨 부인 이정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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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9.22.2012.

책 제목입니다. 원제는 What’s The Matter With Kansas. (캔사스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입니다.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프랭크가 1990년대 이전까지는 진보세력과 민주당의 표밭이던 미국 중앙부인 캔사스주가 지금은 어떻게 보수우파인 공화당의 아성이 됐는지 연구했습니다.

미국에서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입니다. 캔사스를 비롯한 미국 내륙 주들은 상대적 빈곤지역입니다. 산업생산시설보다 농업생산이 많습니다. 물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모두 가난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미국의 농업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그런 농업이 아닙니다. 기업화되어있고 곡물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니 가난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모두가 다 그런 것은아니기에 전체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중부 내륙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캔사스는 미국의 축소판이랍니다. 미국 경제의 모든 요소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캔사스시티 외곽의 부자 동네 존슨 카운티에서는 사무직노동자들이 라떼를 마시면서 사업계획을 짜고, 위치토에서는 노조에 가입한 육체노동자들이 항공기를 제작하는 공장에 다닌답니다. 가든시티에서 서쪽으로 벗어나면 저임금의 이주민 노동자들이 소를 도축합니다. 그 중간지대에서는 농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비옥하고 곡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농사를 짓습니다.

캔사스는 레이건과 부시 정권이 밀어붙인 규제 철폐와 민영화, 자유방임 정책으로 병들었답니다. 농촌인구는 감소하고 소도시는 해체되고 대도시들은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보안장치가 설치된 원격 제어 대문 안에서 화려한 삶을 영위합니다.

“2000년 미국에서 보수 대반동을 일으켰던 공화당의 주도 세력은 과거 전통적인 미국의 보수 중도파와 달리 네오콘이라고 불리는 기독교 우파였다. 이들은 캔사스 민중의 불만과 우려를 기독교 근본주의와 절묘하게 결합해 공격의 화살을 모두 자유주의 민주당과 지식인들에게 돌렸다. 민중들의 고단한 삶과 지역의 피폐함이 경제 구조와 그에 따른 계급 문제임에도 본질적인 문제는 피한 채 낙태와 동성애, 진화론, 총기 소지 문제와 같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문화 현상에 민중의 분노를 집중시킨 것이다. 기독교 우파는 결코 경제 문제를 정치 의제로 내세우지 않는다.”

존슨 카운티와 쇼니, 위치토 등 민주당 표밭이던 캔사스 인구밀집 지역 중하층 블루칼라들이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기 시작한 계기는 낙태 반대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공화당 우파가 끌어들인 보수 기독교 우파는 낙태 반대, 진화론 교육 반대, 동성애 반대, 줄기세포 연구 반대, 생태주의와 수돗물 불소화 반대 등의 이데올로기 공세를 펼쳤고, 이는 중하층의 경제적 곤궁이라는 현실을 그들 뇌리에서 지우고 미국 사회 쟁점을 도덕과 윤리 논란으로 몰아갔습니다.

러시 림보 같은 극우 방송인과 위클리 스탠더드, 폭스, 워싱턴 타임스, 등 네오콘 선전지들뿐만 아니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 신문 방송들도 가세했습니다. 이 매체들에 등장한 논객들, 그들에게 자료나 논거를 제공한 수많은 연구소와 재단, 싱크탱크, 대학, 잡지, 신문, 출판사들을 공화당 우파는 1960년대부터 대기업 자금을 대거 동원해 문화전쟁의 무기로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키웠습니다.

“기업과 보수 거대교회의 유착은 중하층의 삶이 불안하고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진행될수록, 문화가 타락하면 할수록 더 단단해지고 더 크게 번성하는 구조다. 삶이 피폐해질수록 사람들은 위안을 찾기 위해 교회로 달려갈 것이며, 교회가 번창하면 그들과 손잡은 대기업들도 번성한다.”

“이에 비해 대책 없이 거들먹거리던 민주당과 리버럴은 전통적 지지자들과의 적절한 관계 맺기에 실패했다. 블루칼라 유권자들을 내팽개친 그들은 대신 자유주의적 성향의 화이트칼라 전문가들을 끌어들이는 데 역량을 집중했고 기업들에 열심히 구애했다. 그들이 노동조합보다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내놨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휩쓴 미국 중서부 내륙은 지금 민주당과 리버럴만 몰락한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사회가 급속도로 망가지고 일부에선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저자 토마스 프랭크는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캔사스 주를 중심으로 정치가와 풀뿌리 운동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여러 풍경과 마주칩니다.

“애국심에 불타는 건장한 공장노동자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암송하면서 스스로 자기 목을 조른다. 가난한 소농들은 자신들을 땅에서 내쫓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표를 던진다. 가정에 헌신적인 가장은 자기 아이들이 대학교육이나 적절한 의료혜택을 결코 받을 수 없는 일에 조심스레 동조한다. 중서부 도시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자기가 사는 지역을 몰락한 공업도시로 만들며 그들과 같은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날릴 정책들을 남발하는 후보자에게 압승을 안겨주며 갈채를 보낸다. 그곳이 바로 캔사스다.”

이 책은 2004년 미 대선을 앞두고 발간되었는데, 당시 저자가 걱정스럽게 짐작했던 부시의 승리도 적중했습니다. 이 책은 발간된 후 장기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으며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획기적으로 선거 대비용 책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기도 하답니다.

이 책에서 캔사스를 빼고 한국을 집어넣으면 아주 비슷합니다. 한국이 미국과 다르다면, 북한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념과 사상문제를 선거 때마다 써먹는 것입니다. 종북 좌파 빨갱이입니다.

이 책을 한글로 옮긴 이 김병순 씨는 “지난 4·11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해묵은 이념 논쟁, 세대 갈등과 성차별을 부추기는 막말 논란은 정작 중요한 정책 논쟁은 뒷전으로 내몰았다”며 “정권 편향적인 공영방송과 강력한 주요 보수 언론, 매우 정치적인 보수 기독교계가힘을 모아 이런 분위기로 몰아가는 행태는 프랭크가 책에서 묘사한 미국 기독교 우파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보수파의 벤치마킹 능력은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망각을 잘하는 한국인이라도 지난 4.11 총선에서 ‘나는 꼼수다’의 소위 김용민 막말을 조중동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후보 사퇴를 종용하며 날마다 대서 특필했던 기억은 하실 것입니다. 국민의 눈을 정책 선거에서 인신공격으로 바꿔 도덕성에 타격을 주는 작전이었습니다.

“극우적 성향의 보수 우파와 기독교, 수구 언론이 결탁할 때 그리고 진보 세력이 경제 문제를 기반으로 하는 계급 문제를 도외시하고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계산기만 두드릴 때, 민중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할수록 점점 더 냉소적이 되고 훨씬 더 보수적으로 바뀔 수 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서 성인 남녀 800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한 결과, 스스로 경제적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가운데 26.8%가 자신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답했답니다. 자신이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상층에서 21.6%, 중층에서 19.1%로 나타났습니다. 보수 성향의 비중이 중간층·상류층보다 빈곤층에서 더 높은 것입니다. 내가 정치에 참여(선거)하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았답니다. 경제적으로 하층민일수록 정치적 효능 감은 더욱 낮았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고 오지 않는 미래보다는 오늘 하루 먹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서민에게는 오늘 그저 무사히 잘 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소농이 자신들을 땅에서 내쫓은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표를 던지는지도 모릅니다.

정영태 인하대 교수(정치학)는 저소득층의 보수화 현상에 대해 “자신의 처지에서 자긍심을 느끼지 못하는 소외계층은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자아정체성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강력한 국가를 표방하는 보수정당이 자아정체성을 찾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정 교수는 또 “소외계층은 자신들에게 관심을 두고 연탄 한 장이라도 주는 쪽을 선호하게 돼 있는데,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보수 정치인의 존재가 이들에게 매력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그림으로 미국과 한국의 투표성향이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해 보십시오.

                            (크게 보시려면 사진을 한 번 클릭 하십시오)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들은 모두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부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자보다 서민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선거는 주주총회처럼 돈 많은 사람이 표가 많지 않고 1인 1표이기 때문입니다.

투표는 자유입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보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고 부자라고 해서 진보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투표를 하자는 것입니다.

나는 왜 가난한가? 부자를 위해 투표하니 가난한 삶을 사는 겁니다. 선거 때만 서민을 팔지만, 정권을 잡으면 역시나 부자를 위한 정책을 펴기 때문입니다. 상위 1%가 부를 창출하고 그들의 돈이 서민에게 돌아간다는(Trickle Down 효과)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자로부터 정치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지역감정에 사로잡혀 또다시 자해 투표를 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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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론스타가 결국 ‘웅진’까지 잡아먹다

9.28.2012.

지난해 매출 6조 원으로 재계순위 32위까지 오른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사실상 부도, 미국 같으면 Chapter 11)를 신청했습니다.

(Chapter 7은 완전 파산으로 모든 재산을 법정관리인에게 넘기면, 법정관리인이 채권자의 우선순위에 따라 나누어주고 그래도 부족하면 채권은 자동소멸 됨. Chapter 9은 기업이나 개인이 아니라 시 또는 카운티 정부가 사용하는 파산. Chapter 11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채무연기를 신청하는 것)

웅진그룹의 부도에 관하여 한국의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웅진그룹의 부도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회사 이름 웅진(熊津)은 창업자 윤석금 회장이 충남 공주 출신이라 공주의 옛 이름을 따 온 것 같습니다. 이 분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책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굴지의 그룹으로까지 키운 신화 같은 존재인데,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정상에서 쓰러진 것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그럴 때 주변에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 생리상 비록 바른 생각을 하는 임원이 있다 하더라도 기업 오너에게 직언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합니다. 결국, 오너의 결정으로 회사의 성패가 갈리게 됩니다.

웅진의 실패 원인에는 극동건설 인수에 있습니다. 극동건설은 65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한국 내 대표적인 건설회사입니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전후 복구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대연각호텔, 경부고속도로건설, 포항종합제철 항만건설 등 굵직한 건설을 하였고, 중동건설 붐으로 큰돈을 법니다. 거기에 힘입어 동서증권까지 인수하여 재계순위 30위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5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법정관리를 벗어났다는 말은 구조조정에 성공하여 회사가 건실해 졌다는 말입니다. 회사의 재무구조도 건실해지고 수익도 나기 때문에 빚도 갚으면서 법정관리인 없이 독자적으로 기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서 채권자인 은행은 그동안 법정관리로 회사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였기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으니 담보로 잡고 있던 회사 지분(주식)을 팔아 채권을 회수하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론스타에 매각을 해야 했느냐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싼 값도 아닌 거져 준거나 다름없는 가격에 말입니다.

(론스타가 어떤 회사인지 지난 저의 글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런 일을 우려하였기에 지난 글에서 론스타를 많이 다루었습니다. 저의 지난 글 중 “2.선물 (Futures)이란 무엇인가?” “22.미국을 움직이는 군산 복합체, 그들은 누구인가?”를 참고하십시오. 론스타는 부시의 고향인 텍사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사모펀드 회사입니다. 사모펀드는 돈 많은 개인이나 연기금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하여 돈을 버는데, 이 과정에서 종업원을 무차별적으로 해고하고 회사재산을 마구잡이로 처분하여 이익만 챙기고 떠나는 전형적인 투기자본입니다.)

2003년 4월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단돈 1,700억 원에 인수합니다. 처음에 론스타는 극동건설 주식 1,476억 원, 회사채 1,230억 원어치를 매입하여 인수합니다. 6개월 뒤에는 추가로 224억 원을 투자하여 소액주주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여 98.1%의 지분을 확보하여 자진 상장 폐지합니다. 조금 의아하실 겁니다. 아래에 답이 나옵니다.

당시 6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회사를 완전히 손에 넣는데 겨우 2,930억 원이(1,476+1,230+224)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손에 넣자마자 회사 내 보유 현금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회사채 1,230억 원을 바로 상환해 갑니다. 결국,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1,700억 원에 인수하게 됩니다. 이 정도만 했어도 양반입니다. 어떻게 회사를 깡통으로 만들어 돈을 챙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론스타는 극동건설을 인수한 후 즉시 자금회수에 들어가 2003 회계연도에 162억 원의 영업이익보다 많은 240억 원의 배당을 받아갑니다. 배당금은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을 매각한 이익에서 챙겼습니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보다 더 많이 가져가니 그 회사의 재무구조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3년 역시 유상감자를 통해 650억 원을 빼 간 론스타는 2004년 6월 회삿돈으로 자신들의 보유주식을 사게 하고 유상감자를 해 875억 원을 회수합니다. 2004년엔 순이익의 51%에 달하는 195억 원, 2005년에는 순이익의 95%인 260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유상감자란 실질적으로 회사의 자산이 줄면서 자본금도 같이 감소하는 감자를 말합니다. 유상감자는 기존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없으나, 사실상 배당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외국계 자본이 한국에서 잘 써먹습니다. 배당은 그 요건이 엄격하고 실행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유상감자는 자본잠식만 아니면 언제든지 가능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여 언제든지 결의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당보다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방법입니다.)

위에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지분을 98.1%까지 소유하고 상장을 폐지한 이유를 이제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거의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회사 돈을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다 가져가는 것입니다. 주주 총회에서 누가 무어라 하겠습니까? 주주가 론스타 혼자이기에 말만 주식회사지 상장도 일부러 폐지한 개인회사와 다름 없습니다.

론스타는 극동건설 매각 전까지 인수자금 1,700억 원보다 많은 2,200억 원을 배당금 등으로 회수했습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때문에 인생을 다 바쳐 회사를 위해 일했던 종업원들은 해고되고 그의 가족들 역시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건실하게 회사를 만들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자 은행은 론스타에 헐값으로 넘기고 론스타는 빨대를 대고 피를 빨아 먹고 다시 회사는 깡통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런 일은 정권의 로비가 없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부시 정권의 배경이 없었다면 론스타가 한국을 그렇게 휘젓고 다닐 수 없습니다.

론스타가 한국의 피를 빨아 먹은 것은 한두 건이 아닙니다. 글의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말이 나왔으니 제목만 열거해 보겠습니다. 잘 아시는 외환은행에서 약 6조 원, 강남의 스타리스에서 2,354억 원, 여의도 동양빌딩과 SK빌딩에서 340억 원, 강남의 스타타워빌딩에서 2,450억 원 등 부동산에서 만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챙겨갔습니다. 미국인의 상위 1%의 부를 조성하는데 한국인이 이바지한 힘이 큽니다.

지도자를 정말 잘 뽑아야 합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는 얼마든지 피해 갈 수 있었습니다. 설령 세계적인 도미노 현상으로 피할 수 없었다 할지라도 한국의 지도자가 외교적으로 역량이 높고 평소에 각국의 지도자들과의 관계가 돈독했다면 지원을 받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자금회수만 하지 않았어도 그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IMF를 극복한 이후 역시 다음 정권이 학자들로 하여금 수년에 걸쳐 연구하고 분석하여 백서(白書)를 만들어 후대의 정권이 자료로 사용하도록 해야 했으나 전혀 연구된 것이 없습니다. 연구하다 보면 누구의 잘잘못이 나타나게 되고 또 그것이 정치 쟁점화 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위해서 백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는 두 번 다시 어리석은 정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문제는 한국이 외교, 국방, 경제까지 너무나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에 이런 일이 앞으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한국법이 이미 제정되어 있습니다. 산업자본과 사모펀드 같은 투기자본은 한국의 은행을 인수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외환은행도 론스타가 인수할 수 없었지만, 고위 공무원들의 편법 해석으로 인수하도록 허가했습니다. (지난 저의 글에 잘 나와 있습니다.) 압력이 없었다면, 공무원들이 무슨 배짱으로 6조 원의 수익을 내도록 론스타에 허가해 주었겠습니까? 당시에는 부시의 시대였습니다. 텍사스 총잡이가 내 편 아니면 모두다 적이다고 설쳐대던 시대였습니다.

현 정권은 미국에 올인하다보니 지금 영토문제에서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혀 준비 없이 자신의 인기 만회를 위하여 갑자기 독도 방문으로 일을 저질러 놓고 일본이 강하게 나오자 미국에 일러바쳤는데 미국은 영토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지 못하고 중국과 일본의 싸움만 지켜보면서 혹시라도 불똥이 옮겨붙지 않을까 불안하게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정말 국가 영토를 확실히 지키기 위하여 독도를 방문했다면, 이렇게 해야 했습니다. 외교에서 “적의 적은 아군이다.”라는 말은 기본 상식입니다. 여기서 한국의 적은 일본이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것이고 일본의 적은 중국이므로 한국이 중국과 손을 잡고 외교를 펼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대통령이 독도 기습 방문 사전에 중국과 외교 협상으로 중국은 다오위다오(센카쿠)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한국은 독도를 방문하여 우리 영토임을 확실하게 행동으로 보인다고 사전 협상이 있었던 후 행동했으면 일본은 양쪽의 협공으로 궁지에 몰릴 것이 뻔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니 지금 중국이 다오위다오에서 일본에 우위에 서자 한국에 까지 힘을 뻗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해양기지가 있는 이어도까지 무인 비행기로 중국이 정찰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중국과 외교로 잘했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한국의 연간 예산이 300조 원 정도이고 일본의 예산이 900조 원이 넘습니다. 3배가 넘는다는 말입니다. 그런 나라도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중국의 도요타 공장은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무시하고 미국에 매달려서는 한국의 미래가 없습니다. 이 정권은 정말로 외교에 대해서 무지합니다. 미국과 가깝게 하려면 오히려 더 중국과 러시아를 가깝게 해야 미국이 한국을 우습게 보지 않습니다.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하자 당나라는 고구려 땅인 만주벌판을 먹어버렸습니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현 정권이 중국과 외교를 두려워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마도 아예 그런 개념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유엔이 있기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국가라고도 할 수 없는 북한도 무슨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가면 알레르기를 일으킵니다.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발전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굳건히 지키려는 보수 언론 때문입니다. 독자 여러분 한국의 신문이나 방송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것을 지적하는 글이 없습니다. 그러니 국민이 눈을 뜨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겨우 한다는 것이 일본이 마치 금방 무너질 것처럼, 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처럼 하는 글들이 난무합니다. 일본 무서운 나라입니다. 기술로 뭉쳐진 나라입니다. 일본 부품이 없으면 NASA 우주선은 발사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 보는 일본은 건강에 꼭 필요한 맛있는 반찬입니다. 한국은 편식하면 좋지 않기에 두루 맛보는 여러 반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외교는 냉정한 것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너무 답답하여 잠시 다른 주제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다시 계속됩니다. 론스타는 이렇게 4년 동안 곰나루터(웅진, 熊津)에서 잡아온 곰(극동건설)을 쇠창살에 가두어 놓고 가슴에 구멍을 뚫어 쓸개즙을 다 빨아먹고 결국 뼈만 남게 하여 웅진에 팔아먹습니다. 2007년 웅진은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6,600억 원에 인수합니다. 1,700억 원에 인수한 회사를 불과 4년 만에 쓸개까지 다 빼 먹고 6,600억 원에 팔아먹은 론스타야말로 정말 대단합니다. 간덩이만 커진 곰을(웅진그룹) 론스타가 잘 이용한 것입니다. 웅진이 극동건설을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것을 알고 론스타가 작전을 씁니다.

1차 입찰에서 웅진은 STX그룹, 유진그룹에 이어 3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웅진그룹 고위 관계자는 입찰 후 “무조건 우리가 인수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 배경에는 웅진이 건설업을 하면서 마이너의 설움을 겪었던 것이 작용했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웅진은 지난 2005년 자본금 30억 원 규모의 웅진건설을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웅진이 몇 차례 아파트를 분양했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상당히 고전했다고 합니다. 반면 극동건설은 한때 도급순위 7위까지 올랐던 유명건설사이니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론스타는 이런 것을 다 읽고 이른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입찰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이 방식은 사실상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개별협상을 통해 가격을 더 올려 부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계속 올라가자, 애초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썼던 것으로 알려진 STX와 유진은 중도 포기했습니다. 결국, 간덩이가 부은 곰 웅진은 쓸개 빠진 곰 극동건설을 시장가치보다 5배나 많은 6,600억 원에 낙찰을 받습니다. 인수 후 추가로 4,400억 원을 더 투자하여 극동건설에 1조 1,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합니다.

2007년 매각 당시 극동건설은 1,300억 원 정도의 시장가치였다고 합니다. 당시 회계에 밝은 학계 전문가는 주요 자산을 다 팔고, 배당으로 이익을 다 챙겨간 껍데기만 있는 회사를 고가에 팔아치운 론스타의 실력이 대단했다고 했고, 웅진 내부에서는 속았다는 뒤늦은 후회를 했었답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인수하자마자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지금까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규투자한 태양광사업까지 중국의 덤핑수출로 타격을 받게 됩니다. 견딜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결국, 법정관리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기업들이 건설회사를 갖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껌이 하나에 1,000원이라면, 100만 개를 팔아도 겨우 10억 원이지만, 건설업은 프로젝트 한 건에 수천억 원으로 외형을 쉽게 늘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금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정말 한국인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미국인들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금도 전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아 시제품도 없어 비행 테스트도 해 볼 수 없는 미국의 록히드마틴사 전투기 F-35를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10조 원이 넘는 비행기를 사면서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하고 구매를 결정한다니 대단한 실력자들입니다.

모르는 게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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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삼성이 애플과 소송에서 배심원 평결에 패한 숨겨진 이유

10.5.2012

애플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삼성을 고발하여 배심원 평결에서 졌습니다. 미국의 배심원제도가 형사사건에서 많은 장점이 있으나 특허소송과 같은 전문분야에서도 그 효과가 있느냐는 것은 일부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으나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한국의 언론은 주로 삼성의 입장에서 보도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심원들이 애국심에서 애플을 위하여 평결한 것으로 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배심원의 자격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개인적으로 소송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있으면 배심원 자격에 맞지 않는가 봅니다. 그래서 삼성이 배심원 중 한 명인 벨빈 호건이 하드디스크 제조업체인 시게이트사와의 소송 사건을 숨겼기 때문에 이 평결은 무효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대략 이 정도의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 언론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현재 대통령 후보들이 내세우는 경제민주화일 것입니다. 경제민주화란 아시는 바와 같이 재벌 대기업들의 하청기업에 대한 횡포를 막고 중소기업의 특허를 침해하는 것 등을 막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재벌의 순환출자를 막겠다는 것이 아마도 핵심 사항일 텐데 재벌의 반발 때문에 경제민주화란 말로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자본주의가 정착된 영국이나 미국에서 보면 아주 우스운 말입니다. 정치적 독재를 겪고 나니 민주화라는 말이 화두가 되어 경제에도 민주화가 들어간 것은 지극히 한국적인 발상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무한 경쟁으로 강한 자만 살아남는 것이 기본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손으로 시장을 통제하자는 것이 경제민주화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개발 독재 시절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몇몇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재벌을 만들어 놓고 이제 권력으로 통제하자는 겁니다. 고양이를 사자로 키워놓으니 권력으로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키워놓고 버거워 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지금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하여 경제민주화를 외치지만 절대 불가능합니다. 정치인이 이렇게 거짓말을 잘합니다. 가난한 국민은 판단력이 없기에 또 속습니다. 그래서 맨날 부자를 위해 투표하니 자신은 항상 가난한 것입니다.

언론사는 방송사가 되었든 신문사가 되었건 광고가 없으면 경영할 수 없습니다.
광고 매출과 금액은 시청률과 구독자 수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요즈음은 숨김없이 그대로 프로그램에 나와서 시청률 얘기를 합니다. 시청률이 떨어지면 광고가 붙지를 않고 그러면 그 프로그램은 없어지게 되고 자신들은 출연을 못하니 수입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3대 신문사 조중동이 발행 부수를 늘리기 위하여 인쇄소에서 찍어서 바로 쓰레기장으로 가는 것이 하루 수십 만 부입니다. 하루 백만 부를 발행하는 것처럼 하여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2010년 한 해 동안 자료를 보면 확실해집니다.

조선: 발행 부수 1,810,112 유료 부수 1,392,547 유료 비율: 77%
중앙: 발행 부수 1,310,493 유료 부수 983,049 유료 비율: 75%
동아: 발행 부수 1,248,503 유료 부수 866,665 유료 비율: 69%

보시는 바와 같이 각 신문사마다 하루 30%인 30만 부 이상이 곧바로 쓰레기장으로 가는 겁니다. 지금은 인터넷 때문에 부수가 더 많이 줄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 부라도 유료부수를 늘리려고 지국을 쥐어짜고 선물 공세로 판촉을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다 광고 수입 때문입니다. 그러면 광고주가 누군가 보면 답이 나옵니다. 광고주는 당연히 재벌기업입니다. 그래서 언론사는 재벌기업에 관한 기사를 사실대로 쓸 수 없습니다. 심지어 유료비율 80%인 진보 신문이라는 한겨레도 여기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언론사뿐만이 아닙니다. 정치권은 더 합니다. 정치는 돈이 없으면 작동되지 않습니다. 공중전화와 똑같습니다.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관리는 돈이 표와 연결이 되기에 돈 때문에 수시로 국회의원들이 검찰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이 돈이 다 재벌에서 나옵니다. 여야 가릴 것이 없습니다. 옛날에는 여당에만 재벌이 보험을 들었지만, 김대중 이후로 야당도 정권을 잡기에 이제는 양쪽 다 보험을 듭니다.

심지어 삼성은 매년 연말에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인사가 있었는데 올해에는 인사를 연기한다고 합니다. 대통령 선거가 12월에 있으니 누가 되느냐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과 학연 지연을 따져 임명하려는 것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참여정부 시절 삼성은 노무현 대통령과 부산상고 선 후배인 이학수 씨를 부회장으로 임명하여 삼성공화국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자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정운영 백서”를 작성하여 당선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 시절 한국의 공무원들은 삼성 직원의 교육장에 가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장하성 교수 빨갱이 아니냐,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이학수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왜 반대하는 것이냐?”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 팔이라고 하는 이광재가 한 말입니다. 장하성이 누구인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경제 공약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론을 형성하는 언론과 정치를 재벌이 장악하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민주화를 한다는 말입니까? 정치인의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다리(橋)는 눈에 보이니까 안 속을 수 있지만, 말하는 자신들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경제민주화라는 이런 모호한 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언론과 정치가 재벌의 돈으로 장악되어 있기에 국민이 정확한 정보전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삼성이 애플에 진 숨겨진 이유 중 하나를 알아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디스커버리 제도”입니다. 특허소송 중에서 아주 강력한 법 조항입니다. 특허를 침해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이 조항을 어기면 대부분 패소합니다. 삼성은 이 조항을 어긴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형사소송법에서 증거인멸과 같은 것입니다. 형사사건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으면 풀어주지 않습니다.

디스커버리(Discovery, 증거수집제도) 법이란 두 회사가 소송을 벌이면 상대방의 증거자료가 될 만한 문서를 요구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상대 회사의 최고경영자 인터뷰까지 가능토록 해 자사에 유리한 증거를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일부 자료를 누락 또는 조작하면 해당 회사가 즉각 패소 처리되고, 담당변호사는 자격 박탈 등 중징계를 받습니다.

당해 기술의 개발 및 생산에 관련되는 조직도 및 관련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일 등 모든 관련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 포괄적 방식으로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제출해야 할 전자문서의 분량이 폭증, 수백 기가바이트(GB)나 되고 제출 자료의 보전, 수집, 분류처리, 검토 등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이런 엄청난 비용 때문에 특허침해 경고를 받거나 소송이 걸리면 서둘러 화해를 하거나 사운을 걸고 소송에 매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은 지난 8월 배심원 평결 전 삼성전자의 회사 보안시스템인 “e메일 자동삭제 기능”으로 관련 자료를 일부 삭제했습니다. 이 사실이 법정에서 자료 고의누락 행위로 내몰린 것입니다. 삼성은 애플도 일부 자료를 누락한 점을 내세워 첫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갤럭시S 개발 당시의 사내 문건을 통째로 요구해 “아이폰 같은 걸 만들라”는 회사 고위관계자의 내부지시 문건 등을 확보했고, 이 문건을 1심 재판 내내 공개했습니다. 배심원들은 이를 토대로 삼성이 아이폰을 베꼈다고 결론을 내려 삼성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언론에서처럼 배심원이 전문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입니다. 배심원들은 전문가들이 조사해 놓은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애플은 한국계 변호사 73명과 문서검증 요원 20여명을 대거 고용해 관련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특허법인 아주양헌의 이창훈 변호사는 27일 e메일 수십만개, 하드디스크 수천기가바이트 등 방대한 양의 증거자료를 일일이 분석해 재판에 사용할 만한 내용을 찾아내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애플이 100명에 가까운 한국계 전문가들을 고용한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애플은 삼성 내부 e메일에 담긴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발언록을 공개했습니다. 신종균 사장은 2010년 2월 “모든 사람이 사용자경험(UX)을 이야기할 때 아이폰을 견줘 말한다. 아이폰이 기준이 된 것이다. 아이폰 같은 것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삼성과 정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닉스입니다. 현대 하이닉스였지만, SK가 인수하여 지금은 SK하이닉스입니다. 지금부터 12년 전인 2000년에 미국의 램버스 회사가 자사의 특허를 하이닉스가 침범했다고 소송을 걸었습니다. 처음에 하이닉스도 특허 침해하지 않았다고 기술적인 설명에 치중하다가 모두 졌습니다. 그러다 2005년 하이닉스는 디스커버리 법을 연구하여 램버스에 자료를 요청하고 검토한 후 자료 누락한 것을 확인하여 지난 9월에 최종 결심 공판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렇게 디스커버리 법이 무섭습니다.

재벌의 꿀을 입에 바른 한국의 언론은 이런 삼성의 잘못을 말하지 못하고 미국 배심원이 애국심에서 평결했다고 하고 심지어 스마트 폰의 둥글게 처리한 모서리가 특허와 관계가 없다는 등 말 같지 않은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자사에 불리한 이메일을 삭제한 게 사실이라면, 오는 12월의 평결에서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언론들 제발 담당 판사가 한국계라는 등 엉터리 같은 보도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럴수록 담당 판사의 입지가 좁아져 삼성이 유리한 자료제출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이슈가 된 사건에서 판사가 혈연을 생각하여 판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애플이 그 정도 생각하지 못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한국 언론들, 참 짠하다.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79. 삼성이 애플과 소송에서 배심원 평결에 패한 숨겨진 이유에 댓글 닫힘

80. 비관론자가 보는 세계 경제 전망

10.12.2012.

투자의 세계에는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언제나 공존합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형성됩니다. 미래 경제가 확장되고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낙관론자의 의견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 경제가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비관론자의 전망에는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날씨가 흐리면 우산을 갖고 학교에 가라는 말씀을 무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옷이 흠뻑 젖은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관론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러나 투자자로서 자세는 다릅니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고 그들이 전망하고 말한 그대로 전합니다.

월가에서 유명한 대표적인 비관론자가 두 사람 있습니다. 첫 번째로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사진) 뉴욕대 교수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유태계 이란인 부모로부터 태어나 이란에서 살다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에서 공부했습니다. 하버드에서 국제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영어, 이탈리아어, 히브리어, 페르시아어를 잘합니다. IMF, FRB,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세계 경제에 밝을 수밖에 없습니다.

Nouriel Roubini

그는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됐고, 프로스펙트 매거진에 의해 현존하는 세계 지식인 100명 중 2위에 랭크됐습니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가끔 만나며, 그의 의견들은 오바마 정부의 정책 결정에도 많이 반영된다고 합니다.

그가 유명해 진 것은 사람들이 서브프라임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2005년부터 “미국 주택시장의 투기적 붐에 의해 일생에 한 번 보기 어려운 경제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했었습니다. 그것도 IMF 회의장에서 경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연설했습니다. 당시에 경제학자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2년 뒤부터 그의 비관적 예견들은 사실이 됐습니다. 특히 그가 2008년 2월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금융 재앙으로 가는 12단계” 시나리오는 섬뜩하리만큼 차례차례 적중해 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높였습니다. 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6개월 전에 예측한 말을 한국에서 어제 또 강조했습니다. 한국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세계지식인포럼(World Knowledge Forum) 특별연설에서 한 말입니다.

“내년 글로벌 경제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초강력 태풍) 그림자가 하나둘씩 엄습하고 있다. 하나라도 삐끗한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가 진단한 5가지 위험입니다.
1. 유로존 붕괴 위기
2. 미국 경제 불황 심화 (재정위기, 재정절벽 앞둔 미국 경제)
3. 중국 경제 경착륙
4. 이머징마켓 경기 침체 (한국 등 신흥 국가 성장 둔화 가속화)
5. 중동과 아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남 중국해, 이란과 이스라엘 무력 충돌)

이 다섯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심화한다면, 도미노 현상이 벌어져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는 이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모든 정책 수단을 다 써 총알이 떨어진 상태로, 상황이 잘못되면 당시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화폐전쟁과 무역전쟁이 벌어져 보호무역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폐전쟁은 이미 시작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QE3로 달러를 시중에 풀어 달러 약세를 노리자 중국과 일본이 바로 대응을 했습니다.

유로존에 관한 의견은 많이 있습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유로존이 해체될 확률은 10% 정도지만 앞으로 고통스러운 10년을 경험할 확률은 80%나 된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루비니 교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나와 독자 생존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루비니 교수가 쓴 글 중에 “G Zero World”란 재미난 글이 있습니다. G2, G7, G20 등을 꼬집은 글입니다. 예전엔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 국제 현안을 풀었으나 지금은 다른 나라를 이끌 슈퍼파워가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 유럽, 일본은 제 코가 석 자고 중국은 G2 지위를 버거워한다는 말입니다. 중국은 경제력만 커졌지 정치 외교적으로 G2에 걸맞은 행동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불씨가 꺼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사회의 리더쉽이 실종되었다는 것이 앞으로 세계경제를 어둡게 보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두 번째로 월가에서 유명한 비관론자입니다. 스위스의 경제학자 마크 파버(Marc Faber. 사진)는 194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습니다. 취리히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정크본드 전문 회사인 드럭셀 번햄 램버트의 전무로 일했습니다. 1990년 투자자문사 마크파버 리미티드를 차리고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현재는 투자정보지 “Gloom, Boom and Doom”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Marc Faber

마크 파버는 투자활동과 연관된 재무지식뿐만 아니라 철학,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투자보고서와 조언은 딱딱한 전문용어보다는 재미난 에피소드와 생활용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가 유명해 진 것은 1987년 뉴욕증시 폭락을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마크 파버는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갈 확률이 100%라고 단언했습니다. 파버는 지난 8월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경제국
그리고 신흥시장은 모두 중국의 경제 성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독일이 여전히 성장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이는 매우 더딘 속도로 조만간 침체기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경제도 성장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6~12개월 이내에 더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역시 경기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의존하는 신흥 국가들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10월 9일에는 “FRB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중앙은행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효과는 이제 다했다. 세계 주가는 크게 내려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정부가 개입해도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을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비관론자의 예측을 따라 준비할 것인지 낙관론자의 전망을 믿고 따를 것인지는 개인의 성향과 판단에 맡겨야 할 것입니다. 경제 예측이 어려운 것은 지나가 봐야 버스가 지나갔는지 택시가 지나갔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위험을 미리 이야기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야말로 경제학자가 일반인과 투자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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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자본주의 (1)

10.19.2012.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하에 살면서 무엇이 자본주의냐고 물으면 누구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합니다. 심지어 전문 학자들도 당황합니다. 살아오면서 자본주의, 사회주의,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 너무 많이 들어 왔지만, 이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은 대부분 이러한 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한국의 강철 군화(Iron heel) 정권하에서 금서로 지정되어 휴대만 해도 빨갱이로 잡혀가던 웃지 못할 시절도 있었습니다. 군화들이 정말 자본론을 한 줄이라도 읽어 봤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어렵고 방대한 양 때문에 비전문가들이 접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분야를 마침 한국의 EBS 교육방송에서 잘 제작된 프로그램이 있어 이것을 더 쉽고 간략하게 편집하였습니다. 미디어 자체를 링크하면 저작권에 위배되므로 이미 알려진 이론이기에 글로써 설명합니다.

자본주의(資本主義)란 무엇인가? (What is capitalism?)

제1부. 돈은 빚이다

자본주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도 한마디로 설명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무언지도 모르고 어떻게 자본주의 시대에 살겠습니까? 자본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을 만나봅니다.

에릭 매스킨(Eric Maskin): 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프린스턴대학교 사회과학과 교수
“자본주의는 자유시장 체제입니다.”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 하버드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저서- 제국, 현금의 지배, 금융의 지배. “금융은 인류문명에 필수적이었습니다.”

제프리 잉햄(Geoffrey Ingham): 캠브리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저서- 돈의 본성, 자본주의
“돈은 장막 같은 겁니다. 진짜 경제를 보려면 이걸 열어 젖혀야 하죠.”

제프리 마이론(Jeffrey Miron):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저서- 자유주의의 모든 것
“현대 경제에서 돈은 돈을 찍어내는 중앙은행에서 나옵니다.”

존 스틸 고든(John Steele Gordon): 미국 금융사학자, 저서- 위대한 게임, 해밀턴의 은총
“중앙은행은 은행가들을 위한 은행입니다.”

리처드 실라(Richard Sylla): 뉴욕대학교 금융사학과 교수, 저서- 금리의 역사
“중앙은행은 재정적으로 경제를 안정시키고 불황을 줄이기 위한 금융기관입니다.”

엘렌 브라운(Ellen Brown): 미국 공공은행 연구소 대표, 변호사, 저서- 달러
“은행이 하는 것은 야바위(Shell game)입니다.”

자, 그럼 제일 먼저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요? 현대는 금융자본주의 세상입니다. 금융, 즉 돈이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돈이 태어나는 근본 원리를 아는 것은 여러분에게 불편한 진실이 될 것입니다. 그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진실의 세계로 가보겠습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돈의 진실

돈이란 무엇인가?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때로 돈을 사랑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비난 받을 일 일까요? 아니면 돈을 무시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일까요? 아니면 돈을 모르는 것이 문제일까요?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은 한국에서 만든 시스템이 아닙니다. 영국에서 시작돼서 미국에서 발전된 시스템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금융시스템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합니다. 돈이 도는 근본 원리는 다 똑같습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물가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 짜장면 한 그릇에 15원, 그런데 요즈음 짜장면 한 그릇 먹는데 4,500원 합니다. 50년 동안에 무려 300배나 올랐습니다. 도대체 물가는 왜 오르기만 할까요? 물론 가격에 대해 학교에서 배우기는 했습니다. 바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지요.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린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단지 그 이유 때문일까요?

1억짜리 아파트가 1년도 채 안 돼서 2억이 되는 것은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서일까요? 혹시 물가가 오르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 말고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물가가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 즉 통화량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럼 돈은 어디서 나올까요? 우린 흔히 조폐공사에서(한국) 찍어 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조폐공사에서 돈을 찍어 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돈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니얼 퍼거슨: “사람들은 흔히 돈 하면 종이돈과 동전만을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돈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돈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은행에 있습니다.”

엘렌 브라운: “정부 인쇄기를 보고 정부가 돈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돈을 만드는 방식이 아닙니다.”

이해가 안 되시지요? 그러면 나머지 돈은 어디서 나올까요? 그것을 알려면 이 사회에서 돈이 어떻게 도는지 알아야 합니다.

은행이란 무엇인가?

은행에 대한 막연한 생각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조폐공사에서 100원을 찍어서(발행) 시중은행에 주었습니다. 그러자 중소기업사장 A가 대출을 받아서 기계도 사고 직원들 월급도 줍니다. 수익이 나서 원금과 이자로 50원을 갚았습니다. 그러면 은행은 다시 학원 원장 B에게 50원을 빌려줍니다. B는 그 돈으로 선생님 월급도 주고 운영비로 씁니다. 이렇게 여러분은 누군가가 저축을 하면 은행은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어서 장사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은행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은행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기 때문에 가졌던 생각입니다.

엘렌 브라운: “은행은 예금 한도 내에서만 빌려주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려 할 때, 죄송합니다, 당신의 예금을 스미스 씨에게 대출해 줬습니다, 30년 후에 찾으러 오십시오,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예금으로만 대출해 주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무슨 돈으로 대출해 줄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위에서 예를 들어 설명한 것처럼 사람들의 예금으로 만 돈을 대출해 준다면 시중에 돈은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에 준 돈 딱 100원만 유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시중에 있는 돈은 100원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돈보다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조폐공사에서 찍어내지도 않은 돈이 어떻게 시중에 더 많이 유통 될까요?

돈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내가 돈을 100원 벌어서 금고에 넣어두면 돈은 계속 100원뿐입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예금한 돈을 은행 금고에 넣어두면 계속해서 100원뿐입니다. 그런데 은행은 돈을 그냥 금고에 넣어두지 않습니다. 은행은 100원 중 지불준비금 10%인 10원만 남겨두고 90원은 대출해 줄 수 있습니다. (여기서 90원을 “신용통화”라고 합니다.)

그 돈을 A가 대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내 통장에는 분명히 100원이 찍혀있는데 나와 A를 합하면 190원을 꺼내 쓸 수 있습니다. 알쏭달쏭하지요? 수학 방정식에 넣어봐도 전혀 맞지 않는 계산입니다.

궁금하시지요? 어떻게 90원이 생겼는지, 왜 은행은 10원을 남겨야 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약속 때문입니다. 정부와 은행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법으로 지불 준비금을 10%로 정해 놓았기 때문에 10원이 생긴 것이 아니라 90원의 여유 자금이 생긴 것입니다. 이 원리는 1963년 미 연방준비은행(FRB) “현대 금융 원리”(Modern Money Mechanics)에 나오는 업무 메뉴얼입니다. 이 메뉴얼에는 “부분 지급 준비율” 10%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객이 찾아갈 돈을 100%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10%만 보유하라고 법으로 정해 줌으로써 고객이 예금한 돈보다 더 많이 시중에 유통되게 한 것입니다.

지급 준비율은 사실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엘렌 브라운: “지급 준비율은 16세기 영국 사람들이 금 세공업자에게 금의 안전을 위해 맡기던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찰스 넬슨(Charles Nelson)의 저서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16세기 영국에서 자주 일어났던 이야기로서 이 시대에는 금이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은 휴대하기 무거웠으므로 금 세공업자(Goldsmith)는 금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관하기 위해 금고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금을 보관하기 위해서 금 세공업자의 금고를 빌렸습니다. 금 세공업자는 보관증을 써 주었습니다. 보관증만 가지고 오면 언제든 금을 내주겠다는 증서였습니다. 물론 보관료도 받았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금화 대신 보관증으로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금화보다 훨씬 가볍고 언제든 보관증만 내밀면 금 세공업자는 금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수표와 같은 원리입니다.

그것을 본 금 세공업자는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한꺼번에 모든 금화를 찾으러 오지 않고, 동시에 몰려오지 않는다.” 금 세공업자는 재치를 발휘합니다. 사람들이 맡겨둔 금화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기 시작합니다. 대출이 잘 갚아진다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로 생각합니다. 엄청난 이자 수익이 발생하여 세공업자가 부유해지자 사람들이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세공업자는 또한 번 재치를 발휘하여 금화를 맡긴 사람에게 이자 수익을 나누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수입이 들어오니 싫어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세공업자도 걱정할 것이 없었습니다. 대출이자가 예금이자(금화를 맡긴 사람에게 주는 돈)보다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욕심이 더 생겼습니다. “내 금고에 금화가 얼마나 있는지 아무도 몰라.”

금 세공업자는 금고에 있지도 않은 금화를 보관증을 남발하여 마구 빌려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금 세공업자가 없는 돈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당시에 그런 것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금 세공업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금화보다 10배나 많은 보관증을 발행했습니다. 사람들이 통상 약 10%의 금을 찾으러 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현재의 10%의 지급준비율의 토대가 됩니다.

이렇게 있지도 않은 금화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 보니 어느새 금 세공업자는 은행가로 변신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의심하기 시작하고 갑자기 고액 금화의 예금주들은 금화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보관증 대신 금화를 내놓으라고 하지만, 없는 금화의 보관증까지 마구 발행했으니 금화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바로 뱅크런(Bankrun)이 일어난 것입니다.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동시에 돈을 찾는 현상) 현대에도 아무리 건전한 은행이라도 뱅크런이 일어나면 파산하게 되어 있습니다. 은행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은행들이 내세운 슬로건이 높은 이자로 예금을 유치하고, 반면에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일어났던 부산저축은행 사건도 뱅크런이 있었고, “저축은행”이라는 이름도 신용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원래 저축은행의 이름은 “상호신용금고”였습니다. 상호신용금고의 설립허가 취지는 명동의 사채업자나 강남 개발로 졸부가 된 사람들의 지하 경제 돈을 제도권으로 흡수한다는 건전한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전문성 결여로 사고뭉치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신용이 떨어지자 이름을 “저축은행”으로 바꾸었습니다. 단지 시중 은행처럼 이름을 띄어 쓰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예: 시중 은행은 “국민 은행”처럼 “은행”을 띄어 쓰지만, 저축은행은 붙여 써야 함.

한국 공무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이러니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은행”이라고 이름이 붙었으니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준다는 곳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당하는 사람은 정보에 어두운 불쌍한 서민들입니다. 그래서 무지(無知)는 자발적 불행(自發的 不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뱅크런이 일어나면 어느 은행이나 파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은행이 내줘야 하는 돈은 원래 예금액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금융위기 때 일어나는 현상이고, 금융위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위에서 말한 엘렌 브라운이라는 변호사가 은행은 야바위(Shell game)라고 한 이유를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리처드 실라: “금융위기는 300~400년 전에 시작됐습니다. 그 이후 주기적으로 종종 일어납니다.”

당시 영국 왕실은 전쟁으로 금화가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왕실은 세공업자에게 제안합니다. 금 세공업자가 가상의 돈을 발행할 수 있도록 특별 허가를 내줍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한국의 “제일 은행”을 인수한 영국의 “Standard Chartered”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에 Chartered 라고 “면허받은, 공인된”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은 것입니다. 300년 전에 영국 왕실은 금 보유량의 3배까지 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습니다.

제프리 잉햄: “왕은 전쟁을 위해 돈을 빌려야 했고, 상인들은 무역로가 확보되기를 바랐습니다. 서로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이지요. (요즈음 같으면 재벌들의 정치자금 정도) 부르주아 자본주의 상인들과 국가가 서로 연합을 했습니다. 왕은 상인들이 잉글랜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왕실이 특권을 준겁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은행이 설립되고, 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이용해서 돈을 마음대로 불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약속이 현대 은행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지급준비율이 10%이면 돈이 얼마나 불어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은행이 돈을 만드는 과정

은행에 100억이 들어오면, 10%의 지급준비금을 남겨두고 90억(신용통화)을 대출해 줍니다. 그러면 실제 시장에서 도는 통화량은 100억+90억=190억입니다. A 은행은 90억에서 지급준비금 10%를 남기고 B 은행에 81억을 빌려줍니다. A:81억 → B:72억 → C:65억 → D:59억 → E:53억 → F:47억 → →이런 식으로 무한등비급수의 합처럼 늘어납니다. 이러한 과정을 “신용창조”라고 합니다. 은행이 대출해 줄 때 새 돈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신용창조 한 돈의 합계가 얼마까지 일지 상상해 보십시오. 원래 있던 100억이 대출할 때마다 돈이 생겨서 1,000억이 됩니다.

제프리 잉햄: “지급에 대한 약속입니다. 신용인 것입니다. 모든 돈은 신용입니다.”

엘렌 브라운: “오늘날엔 금과 무관합니다. 은행은 통화 시스템을 부풀립니다. 그게 은행이 하는 일입니다. 더 많은 대출을 해주어야 통화 시스템에 더 많은 돈이 생깁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사회가 빚 권하는 사회가 된 이유입니다. 고객이 대출해 가야 물론 이자 수익도 있겠지만, 새 돈이 생기는 것입니다. 지급준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에는 더 적은 돈만 남겨집니다. 1/20%(지급준비율)=5, 1/10%=10, 1/5%=20,…. 이런 식으로 지급준비율이 낮아질수록 대출해 줄 자금이 많아집니다. 한국은 지급준비율을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결정합니다. 현재 한국은 3.5% 내외입니다.

한국의 짜장면이 15원에서 4,500원까지 오른 이유 중에 한 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재 한국의 지급준비율 3.5%에 맞춰 통화량의 증가를 숫자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머리아프지 않습니다. 굳어버린 짜장면 비비기 보다 쉽습니다.

A 은행은 고객인 “갑”이라는 기업에 5,000억을 빌려줍니다.
“갑”은 하청기업인 “가” 기업에 물품대금으로 5,000억을 지급합니다.
“가” 기업은 약 5%인 250억을 쓰고 나머지 4,750억을 거래 은행인 B 은행에 저금합니다.
B 은행은 지급준비금 10%를 제외한 4583.8억을 “나” 기업에 대출해 줍니다.
“나” 기업은 위와 같은 형식으로 계속 이루어진다고 가정해 봅니다.
은행에 돈이 입금 됨과 동시에 신용은 창출되어 5,000억이 최고 6조 원까지 불어납니다

니얼 퍼거슨: “금융 시스템의 돈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컴퓨터 화면에 입력된 숫자로만 존재합니다.”

엘렌 브라운: “은행은 꼭 실제의 돈을 보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면 즉시 내주겠다고 주장합니다.”

새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마치 뚜껑을 열 때마다 새로운 인형이 나오는 러시아 인형과 같습니다. 돈은 은행에 들어갈 때마다 계속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존 스틸 고든 : “은행은 무엇을 할까요? 남의 돈을 가지고 돈을 법니다.”

“우리의 통화 시스템에 빚이 없으면, 돈도 없습니다.” 1941년 하원 금융통화위원회 청문회에서 – 매리너 에클스(Merriner Eccles) 전 FRB 의장

이제는 시중에 돌고 있는 돈이 조폐공사에서 찍어낸 돈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당연합니다. 이렇게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르는 경제 현상을 인플레이션(Inflation, 통화팽창)이라고 합니다. (유효수요 이론의 입장에서는 다른 견해도 있지만, 여기서는 전문적인 경제 이론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에 생략합니다.)

지금까지는 일반 시중 은행이 어떻게 통화량을 늘리는지 보았지만, 중앙은행도 통화량을 늘립니다. 시중 은행이 돈을 늘리는데 그 원금은 중앙은행이 공급합니다. 중앙은행은 이자율 통제와 화폐 발행으로 시중의 화폐량을 조절합니다. 요즈음 미국에서는 양적완화란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시중에 통화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하여 이자율을 0 %까지 내렸으나 경기가 살아나지 않자 마지막 수단으로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 시중에 푸는 것입니다. 이것을 마치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것과 같다고 하여 FRB 의장을 “헬리콥터 버냉키”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돈을 이렇게 찍어내야 하는 근본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로저 랭그릭(Roger Langrick)이 쓴 “새로운 천 년을 위한 통화시스템” (A Monetary System for the New Millennium) 논문의 이론을 설명합니다.

돈의 이자는 어디서 오는가?

간단한 예를 들겠습니다.
외부 세계와 전혀 통화 교류가 없는 외딴 섬이 있습니다. 이 섬에는 중앙은행 A와 시민 B, 시민 C, 시민 D, 이렇게 네 사람이 삽니다. 중앙은행 A가 발행한 돈은 딱 10,000원입니다. 이 돈을 시민 B가 연이율 5%로 빌렸습니다. 그러니까 1년 후에 이자 500원을 합하여 10,500원을 갚기로 한 것이지요. 시민 B는 시민 C에게 10,000원을 주고 고기를 잡기 위하여 배를 한 척 삽니다.

중앙은행 A: 10,000원 발행→시민 B: 10,000원 빌림+5% 이자→시민 C: 10,000원을 받고 시민 B에게 고깃배를 팜.

B는 열심히 고기를 잡아 돈을 법니다.
자, 그러면 과연 시민 B는 1년 후에 10,500원을 갚을 수 있을까요?
갚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섬에 있는 돈은 딱 10,000원뿐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이자 500원은 없습니다. 은행 시스템에는 애초에 이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은행이 이자를 받으려면 딱 한 가지뿐입니다.
중앙은행 A가 500원을 더 발행하고 시민 D가 500원을 중앙은행에서 빌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B가 열심히 일해서 섬에 있는 돈을 다 벌게 되면, 원금과 이자를 합하여 10,500원을 갚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민 D가 빌린 500원에 대한 이자는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같은 방법으로 중앙은행 A가 또 돈을 발행하여 누군가에게 빌려 주어야만 가능합니다. 결론은 이자가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통화팽창(Inflation)을 가져와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시민은 빚에 쪼들리고, 은행은 대출 원금과 이자를 받기 위하여 계속해서 대출을 더 해주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은행 시스템하에서도 통화 팽창은 필연적인데 정부에서 경기를 살리기 위하여 정책적으로 돈을 풀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우려로 양적완화 QE3는 단기채권을 장기로 바꾸는 것으로 시중에 자금이 직접 풀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미래고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 수는 줄어들어 미국인들의 실질 소득은 줄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 돈을 푸는 이유는 인플레이션보다 장기 불황이 더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예를 든 외딴 섬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시민 B는 열심히 고기를 잡아 팔아서 섬에 있는 돈을 다 끌어모아 이자를 합하여 10,500원을 갚았습니다. 이자 500원은 물론 시민 D가 중앙은행에서 빌렸던 것입니다. 시민 D는 500원을 B에게 주고 생선을 사 먹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이자를 갚으려면, 누군가의 대출금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누군가는 파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구로 부터 돈을 가져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적게 돌면 누군가는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고 그 사람은 파산하게 되는 겁니다. 그 사람이 누군가 하면, 빚은 많고 수입은 적으면서 경제에 밝지 못한 사람이 가장 먼저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현대 금융시스템의 빚 보전법칙입니다. 누군가 빚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게 됩니다. 모든 돈이 빚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입니다. 이자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다른 사람의 돈을 뺏기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전부입니다.

인플레이션의 반대로 시중에 통화가 줄어들면 지금과 같이 디플레이션(deflation)이 지속됩니다. 물가는 하락하고, 기업도산이 많아지고 실업자가 많아집니다. 통화량이 줄어드니 빚 많은 약자가 제일 먼저 파산하게 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지금 이 불경기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 사회라고 수도 없이 말해 왔지만, 지금도 어떤 분들은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니 구워서 뼈까지 발라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정보를 획득하고 공부해야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엘렌 브라운(미국 공공은행 연구소 대표): “세계의 신용은 무너졌습니다. 여전히 디플레이션에 있습니다. 돈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유럽 연합을 보십시오. 여러 국가가 빚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진 빚인가요? 빚과 이자를 갚을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 후에는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왜냐면, 호황이 진정한 돈이 아닌 빚으로 쌓아 올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품을 만들어 번 돈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돈,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 빌린 돈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그러면 경제 위기를 미리 아는 방법은 없을까요? 에릭 매스킨(200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금융위기가 정확히 언제 일어날지 미리 아는 것은 어렵습니다. 지진이 어디서 언제 일어날지 아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하지만 금융 시스템의 위기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1925년 러시아의 경제학자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는 자본주의 경제 환경에서는 장기 순환주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주기가 48~60년 정도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금세기의 대표적 경제학자 슘페터(오스트리아) 역시 자본주의 경제 형태는 물결과 같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54~60년) 그리고 이것을 콘드라티예프 파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 그럼 우리의 경제 위치가 어디인지 안다면, 불경기가 언제까지 갈 것이고 진정한 호경기는 언제부터 시작될지 여러분 스스로 예측해 보십시오. 미국의 콘드라티예프 겨울은 200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부터 내리기 시작한 금리는 지금 현재 0 % 상태입니다. 아래 콘드라티예프 차트를 보시면 1789년부터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예측이 아니고 지난 데이터이기 때문에 정확합니다. 2000년부터 정확히 콘드라티예프 곡선의 겨울이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맨 아래 붉은 선 챠트)

저의 글을 계속 읽어 오신 분들은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저의 글에서 자주 언급했습니다. 조지 w 부시가 2000년에 당선되자, 제가 미국이 망하는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에 재선되자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길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느 나라건 대통령을 생각없이 뽑으면 안 됩니다.

부시 때 금융 회사들은 빚을 갚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대출해 주었습니다. 상품을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여 번 돈이 아니라 은행에서 빚내어 중국의 제품을 소비하고 살았습니다. 빚으로 집을 사고 차를 샀습니다.

콘드라티예프 주기가 시작되었는데, 전쟁을 일으켜 막대한 빚을 지게 하였습니다. 전쟁으로 인하여 아무런 소득도 없이 아직도 전쟁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수축기가 60개월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집값이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오동잎 하나 떨어진다고 가을이 왔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은행 시스템을 정확히 알아야 돈의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애덤 스미스 부터 칼 마르크스의 철학과 사상을 알아보겠습니다.

“나는 어떤 꼭두각시가 권력을 획득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영국의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대영제국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는 영국의 통화를 지배한다.”
-네이선 로스차일드(Nathan Rothschild, 로스차일드 금융 설립자)

“한 나라를 정복해 예속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빚으로 하는 것이다.”
-존 애덤스(John Adams, 미국 6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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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자본주의 (2)

10.26.2012.

제2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들

자본주의는 지난 250년 동안 끊임없이 위기의 파도를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그때마다 경제학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위기의 파도를 헤쳐가는 나침판이 되어 주었습니다. 지금부터 위기의 순간에 나타나 인류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사상가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에이먼 버틀러(Eamon Butler): 영국 애덤 스미스 연구소 소장
“애덤 스미스가 부자들의 편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을 지지했습니다. 그가 시장개방을 신봉하는 이유는 빈곤층 때문이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경전 같은 존재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모두에게 해답을 줍니다.”

벤 파인(Ben Fine): 런던대 경제학부 교수. 저서- 마르크스의 자본론. 소비의 세계:물질과 문명
“마르크스가 최고의 사상가인 것은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모두 동의할 겁니다. 경제 위기가 닥칠 때 급진적 사상가가 다시 주목받는다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영국 상원의원. 워릭대 명예교수. 케인스 관련 세계 최고의 권위자. 저서- 존 메너드 케인스 평전
“케인스도 시장을 믿었습니다. 케인스는 자본주의가 인간의 열망을 위한 최고의 시스템이라고 믿었습니다. 케인스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자본주의는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티브 데이비드(Steve David): 영국 경제연구소 교육담당 이사
“하이에크는 우리가 자유주의 시장 질서에 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겁니다.”

조나단 울프(Jonathan Wolff): 런던대 철학 교수. 마르크스 전문가. 저서- 정치철학 입문. 로버트 노작: 소유와 정의, 그리고 최소 국가
“어떤 저항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영감을 필요로 합니다. 그럴 때 마르크스를 찾습니다.”

애덤 스미스

1759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 유명한 도덕철학 교수가 있었습니다.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 글래스고대학 철학 교수. 경제학의 아버지 저서- 도덕감정론. 국부론. 이상한 걸음걸이와 특이한 말투로 유명했지만, 그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수줍은 사람으로서 독신으로 평생을 어머니와 살았습니다. 스미스는 사람들의 본성과 행동을 꾸준히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모아서 “도덕감정론”(Theory of Moral Sentiments. 1759)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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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짚고 넘어가야 올바른 애덤 스미스를 이해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경제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미스나 마르크스 모두 철학자였으며 사상가였습니다. 당시에는 “철학자 스미스”로 불렸습니다. 경제학이 분과학문으로 독립한 것은 20세기의 일입니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기 전에 처녀작인 “도덕감정론”을 먼저 썼습니다. 여기서 국부론의 중요한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들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개인이익추구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산물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자원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공익을 증진하려고 의도하지 않으며 또 얼마나 증대시킬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행동할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손’의 인도를 받아서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열심히 추구하는 가운데서 사회나 국가 전체의 이익을 증대시킨다.”

여기서 바로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이 나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란 개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행동하면 시장 가격의 자동 조절기능 때문에 경쟁이 이루어지고 수요와 공급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정부는 과도하게 시장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자유방임(自由放任)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시장 활동을 하면 결국, 국가는 부유해진다는 것이 국부론(國富論)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개인의 이윤 추구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으로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눌리고, 강한 자만 살아남아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로 소득불균형(所得不均衡)이 이루어져 사회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스미스는 국부론을 쓰기 전에 도덕감정론을 먼저 써서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이기심을 경계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부론의 올바른 이해는 도덕감정론에 국부론을 더해야 완전한 이론이 된다는 것이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미스 시대는 Manufacture(공장제 수공업) 시대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처럼 노동과 자본이 분리되지 않고 자본가도 함께 일하고 먹고 자고 하던 시대였습니다. 아마도 스미스가 생각한 ‘보이지 않는 손’의 조화와 질서는 단순 상품생산 시대의 목가적 세계상을 반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그의 이론을 노동과 자본이 극단적으로 분화된 현대 독점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 시대에 적용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이론가들이 대표적으로 써먹는 것이 ‘자유방임’입니다. 스미스는 그 시대의 상업자본가들의 독점과 특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는데 자유방임을 자신들의 논거로 끌어들인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입니다. 그는 이기심이 제어되지 않고 폭주할 경우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미스는 평생 도덕감정론과 국부론 이렇게 딱 2권의 책만 썼습니다. 그나마 인간의 이기심으로 도덕감정론은 잊혀지고 국부론 한 권이 수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이 도덕성에 바탕을 두고 살아간다면 올바른 이론은 한가지 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새삼 느껴집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기적인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the real and impartial spectator)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양심입니다. 그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인간의 이기심을 조절하여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복은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의 크기에 따라 비례할 것입니다.

스미스의 이러한 주장은 폭넓은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순식간에 유명인이 됐고, 그 덕분에 특별한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찰스 타운센드(Charles Townshend, 영국의 정치가, 공작)가 그의 양아들의 가정 교사를 부탁합니다. 스미스는 유럽 여행을 함께하기로 수락합니다. 당시의 귀족 자제의 교육 방식이 유명한 지성인에게 맡겨 함께 여행시키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여행은 3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는 프랑스, 스위스 등을 여행하면서 벤저민 프랭클린, 튀르고, 케네 등 쟁쟁한 사상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사상은 스미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대륙 여행의 견문록이 바로 국부론의 기초가 됩니다.

18세기는 봉건주의(Feudalism)가 무너지고 근대 자본주의(Capitalism)가 시작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 생산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늘어난 생산품을 팔 수 있는 더 넓은 시장이 필요했고, 그에 따라 자유무역(Free Trade)이 활발해 졌습니다. 당시에는 국가의 부를 금과 은의 축적으로 보는 중상주의(Mercantilism, 重商主義, 세계 경제와 무역의 총량이 불변이라는 가정 아래 자본의 공급으로 국가 번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제 이론)가 지배하던 시기였습니다.

스미스를 화나게 했던 것은 중상주의였습니다. 그때 그는 프랑스 여행에서 만난 케네로 부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푸랑수아 케네(Francois Quesnay, 1694~1774, 프랑스 경제학자, 중농주의자)는 원래 루이 15세의 주치의였고 또 “경제표”를 만들어 낸 경제학자로도 유명합니다. 의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하나의 육체로 보았습니다. 사회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에 관한 연구를 했습니다.

인간이 살기 위해서는 식량을 먹어야 하듯이 사회도 인간이 노동해서 식량과 원료를 얻고, 상품을 유통해야 사회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토지만이 부의 원천이라는 중농주의(重農主義)를 주장합니다. 이런 케네의 사상이 스미스에게 영향을 주어 국부의 척도는 중상주의에서 주장하는 금과 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스미스는 국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연구하기로 합니다.

3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스미스에게는 두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사촌 자넷입니다. 스미스는 이 두 사람을 평생 의지하며 국부론을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1776년 3월 성서 이래 가장 중요한 책이라 불리는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국부의 본질과 요인에 관한 연구)이 탄생하게 됩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국부를 증진 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는 어디서든 노동이 이루어지면 부가 생산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부란 모든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생활필수품과 편의품의 양이라고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케네의 중농주의는 오직 농업만이 부를 만들어 낸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스미스는 노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부론을 통해 당시 지배하고 있던 중상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모든 가치가 노동으로 생기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는 생산하는데 들어간 노동량이 좌우한다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자유로운 시장만이 개인과 국가를 부자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위에서 인용한 글 중 딱 한 문장 뿐입니다. 하지만 이 한 문장으로 완전한 자유 시장 체제(System of Perfect Liberty)가 국부를 가져온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부론은 6개월 만에 초판 1,000부가 팔렸습니다. 당시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인기였습니다. 그와 함께 애덤 스미스는 당대 최고의 사상가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철 지난 고전이 아닙니다. 최초로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형성한 기본틀 입니다. 지금도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기본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명저입니다. 하지만 국부론이 출간된 후 정부의 개입이나 규제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일부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애덤 스미스를 끌어다 댔습니다. 그로 인해 스미스의 사상은 많은 오해를 받게 됩니다.

에이먼 버틀러(영국 애덤 스미스 연구소 소장): “많은 사람이 스미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거대 정부를 반대하고, 자유 시장 경제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니 스미스는 돈 많은 부자들의 편이라고 사람들은 오해했습니다.”

“자유로운 개인의 이익 추구,” 애덤 스미스가 가장 오해를 많이 받는 것이 바로 이 구절입니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애덤 스미스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을 결코 허용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앞서 위에서 설명한 책 도덕감정론과 정확히 일치하는 사상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도덕적인 존재이고 경제도 그 도덕 체계의 한 부분입니다. 국부론은 인간 행동 규범 안에서 생긴 것입니다.

바로 가장 중요한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이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빼버리고 미국 공화당의 돈 많은 사람이 레이건부터 부시까지 규제 없는 자유방임의 시장 정책을 펴오다 탐욕에 빠진 월가가 세계인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말았습니다.

개빈 케네디(Gavin Kennedy): 에든버러대 경영학과 교수
“둘 중에 한 권만 읽어서는 안 됩니다. 알 수 없습니다. 도덕감정론 이론이 국부론에 다시 등장합니다. 빈민에 대한 연민을 느낍니다.”

에이먼 버틀러(애덤 스미스 연구소 소장)
“애덤 스미스는 대중을 돕는 최선의 길은 자유 시장 경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입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우리의 마음속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행동도 공공의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1790년 7월 17일 그에게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조지프, 태워주게, 출간할 수 없는 원고들이야,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마치 법정 스님이 입적할 때 “말빚”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글을 더는 출판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는 완벽하지 않은 원고를 세상에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애덤 스미스를 자본주의의 아버지라 부릅니다. 하지만 그는 자본주의란 표현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인간의 도덕적 범위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이상적인 시장체제를 추구하였습니다. 만약 그가 살아 있다면 지금의 불평등과 위기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에이먼 버틀러(애덤 스미스 연구소 소장)
“아주 놀랄 겁니다. 미국과 영국 등에 대해서는 좀 실망할 것 같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에 비해 가난한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국민이 대부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데 그 나라가 부유하다고 말할 수 없다.”

국부론의 원제는 Wealth of Nations으로 복수형입니다. 즉, 특정 국가나 국민이 아니라 여러 국가와 국민이 함께 잘 사는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1%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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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자본주의 (3)

11.5.2012.

애덤 스미스의 자유로운 시장체제는 19세기를 거치며 점차 자본주의의 모습을 갖추어 왔습니다. 하지만 자본가에 의해 희생된 노동자들의 고통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고 애덤 스미스처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위대한 경제학자가 탄생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 경제학자, 철학자)입니다. 2008년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누구인가를 조사했습니다.

1.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철학자는? 1위 칼 마르크스
2. 지난 1000년간 가장 영향을 끼친 책은? 1위 자본론
3.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는? 1위 칼 마르크스


이 글을 읽으시는 50대 이상의 대부분 한국인은 위의 조사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혁명적인 투쟁이나 공산주의만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군사 독재가 이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지식과 인간의 사상까지 울타리에 가두어 놓아 평생을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여기서는 철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사상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당시에는 경제학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마르크스는 왜 가난한 사람은 항상 가난할까? 자본주의는 정말 이상적인 체제일까?
이렇게 자본주의에 최초로 새로운 의문을 던진 철학자였습니다. 그리고 산업혁명 때문에 기계 부품처럼 되어버린 노동자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가 어떻게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청년 시절 마르크스는 헤겔의 변증법에 빠져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 자연도, 인간도, 사회도 그 어떤 것도 고정불변이 아니라 정.반.합의 법칙으로 끊임없이 변화 발전한다는 철학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을 발전시키는 주체가 세계 밖에 존재하는 절대정신이라는 헤겔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포이에르바하(독일의 유물론 철학자)가 주장하는 물질이 세계를 구성하고 지배하며 이끌어 간다는 유물론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헤겔의 변증법과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을 합하여 “유물론적 변증법”이라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과 철학을 갖게 되었습니다.

1843년 마르크스는 급진적 반정부 신문인 라인신문의 편집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변증법을 이해하지 못한 당시의 프로이센 국가 검열관들에 의하여 폐간되고 맙니다.

조나단 울프(런던대 철학과 교수): “마르크스는 대학교수가 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신론자에겐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계를 꾸리려고 언론계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 시절에 마르크스가 정치에 흥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기자로서 진짜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찾아 파리로 갑니다. (1844년)
파리에서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만나게 됩니다.
하나는 공산주의(共産主義), 다른 하나는 프리드리히 엥겔스(1820~1895, 독일의 경제학자, 저널리스트)입니다.

조나단 울프: “엥겔스는 마르크스가 정말 훌륭한 사상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엥겔스는 한마디로 사회주의 후원자, 공산주의 후원자였습니다. 그는 마르크스가 계속 글을 쓰기를 원했고 마르크스가 자본론 1편을 마칠 때까지 돈을 보냈습니다.”

엥겔스는 당시 영국의 맨체스터 방직공장에서는 어린아이들까지도 하루 12시간씩 일을 하는 것을 알고 분노합니다. 아이들은 학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일터로 나가는 사회를 보고 혁명을 꿈꿉니다. 두 사람은 평생의 동지가 됩니다. 그러나 끈질긴 정부의 추적과 감시로 1845년 벨기에 브르셀로 가서 조국인 프로이센(독일) 국적을 포기합니다.

1848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문을 발표합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노동자가 잃을 것이라고는 단지 자신의 사슬뿐이다.”

이 선언으로 마르크스는 붉은 박사라는 악명과 인류의 해방을 가져올 새로운 사상을 창조했다는 명성을 동시에 얻게 됩니다. 그러나 그에게 또다시 추방 명령이 내려집니다. 결국, 공산주의 혁명은 실패하고 맙니다. 1849년 영국으로 망명합니다.

마르크스는 영국에서도 비밀경찰의 감시에 자유롭지 못하였으며 특별한 수입이 없어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아내 제니 베스트 팔렌은 책상에 앉아 연구만 하는 남편에게 불만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아들까지 폐렴으로 세상을 뜨자 크게 좌절합니다. 궁핍한 생활은 그 후로도 5년 동안이나 지속하였고 6명의 자녀 중 3명을 잃게 됩니다.

그 시절 마르크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엥겔스의 도움으로 거처를 옮기고 자본론 집필을 시작합니다. 낮에는 대영도서관에 가서 글을 쓰고 주말엔 소풍을 가거나 독일에서 온 이민자들과 교류하였습니다. 사교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자본론을 쓴 것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수백 번 읽었습니다. 자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책이 국부론이었습니다. 1867년 드디어 그의 필생의 역작인 “자본론” 제1권 “자본의 생산과정”이 출간됩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된 지 91년 만에 그의 비판 서적이 나온 것입니다.

자본론에서 제일 먼저 다루는 것이 상품입니다. 상품은 인간이 생산하고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말합니다. 쓸모 있는지를 따지는 사용가치(Aware = Utility Value), 교환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교환가치(How much = Exchange Value), 이렇게 둘 다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상품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품이 노동으로 생산해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므로 상품의 가치는 상품 생산에 들어간 평균 노동시간으로 결정된다고 정의했습니다.

화폐는 상품의 가치를 표시하는 수단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화폐의 물신성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너무나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는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리카르도의 노동 가치론을 이어받아 노동이 최고의 가치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분업은 오히려 노동자를 기계 부품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자본론을 쓴 가장 큰 이유는 가난한 노동자는 왜 항상 가난하고 놀고먹는 자본가는 왜 항상 부자일까 하는 의문에서였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이윤이 어디서 오는가에서 답을 얻었습니다. (Where Profits Come From?) 바로 “자본이 어떻게 이윤을 남기는가?”가 자본론 1권의 핵심입니다. 자본가가 어떻게 노동자를 착취하여 이윤을 취득하는지 “절대적 잉여가치”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빵 공장에서 빵 한 개를 만드는데 얼마 만큼의 노동시간이 드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밀가루 1 kg을 1 노동시간이라 하겠습니다.
빵을 만드는 기계는 빵 10,000개를 만들면 수명이 다합니다.
기계 역시 1 노동시간입니다.
빵 1개를 만드는 데는 1 노동시간이 듭니다.
노동력도 1 노동시간이라고 가정합니다.
결국, 빵 한 개를 만드는데 3 노동시간이 들어갑니다. (밀가루 1 kg은 1 노동시간 + 기계 1 노동시간 + 노동력은 1 노동시간)

만약 1 노동시간을 화폐로 환산하여 1,000원이라고 한다면 빵 한 개의 가격은 3,000원 이 됩니다. (밀가루 1,000 + 기계 1,000 + 노동력 1,000)
노동자가 하루 평균 8시간을 일하면 24 노동시간(3 노동시간 × 8시간)이 되고 하루 만든 빵의 가치는 24,000원이 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계나 원료는 그 가치가 그대로 인정됐는데 (원료 8,000원, 기계 8,000원) 노동자는 8시간을 일했는데도 자본가는 일당으로 3,000원밖에 주지 않습니다.
나머지 5 노동시간(8 노동시간 − 3 노동시간 = 5 노동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바로 자본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갑니다.
마르크스는 5 노동시간처럼 남는 가치를 잉여가치(Surplus Value)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노동자는 아무 말도 못할까요? 자본가가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아는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더 많은 시간 일을 하게 합니다. 일당은 더 주지 않습니다. 결국, 자본가의 부는 노동자를 착취한 결과입니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노동시간 연장으로 생기는 잉여가치를 “절대적 잉여가치”라고 정의했습니다. 자본가는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이윤을 얻으려 합니다. 바로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빵 3개를 노동자가 손으로 만드는 시간은 3시간이지만, 기계를 쓸 때는 1시간입니다. 필요 노동시간은 줄어들고 잉여 노동시간이 늘어난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므로 노동자의 임금은 날로 싸지고 자본가는 그만큼 이윤을 남기게 됩니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생긴 이윤을 “특별 잉여가치” 또는 “상대적 잉여가치”(필요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잉여 노동시간이 늘어나 생기는 잉여가치)라고 했습니다.

로버트 스키델스키(워릭대 명예교수): “칼 마르크스는 최초로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이해했습니다. 착취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마르크스는 더 많은 자본가의 이기심 때문에 기계가 노동을 대신하면 실업자가 증가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하려는 사람은 더 많아 지고 임금은 실업자의 증가로 더 낮아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상품은 쏟아져 나오지만 팔리지를 않으니 시장은 붕괴하고 기업가도 자본가도 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자본주의의 위기인 공황이 시작되고 참다못한 노동자들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르크스의 경고는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사회주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조나단 울프: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역사의 한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봉건제 이후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롤레타리아(Proletariat, 무산계급 無産階級, 마르크스는 자기 자신의 생산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서 살기 위해 부득이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해야 하는 현대 임금 노동자라고 규정 함) 혁명으로 자본주의가 사라지고 공산주의가 도래할 것이라는 구조를 설명해 냈습니다.”

“나의 친구 엥겔스, 우리가 파리에서 꿈꾸었던 세계는 결국 오지 못할 것 같네. 삶의 마지막까지 통찰을 멈추지 않고 있네만, 세상이 더는 나를 원하지 않더군. 독불장군 같은 나를 변함없이 지지해줘서 고맙네. 이제 나에게 남은 열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싶네.”

1883년 3월 13일, 마르크스는 엥겔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가장 아끼던 의자에서 삶을 마감 했습니다. 그의 사후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유고를 모아서 1885년 자본론 제2권 “자본의 유통과정”을 1894년 자본론 제3권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 과정”을 출간했습니다.

자본론은 사회주의의 성서로 불리며 성서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이라는 명예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100년 후 레닌을 비롯한 혁명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들 중 단 한 사람도 그의 사상을 올바로 이해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치 하나의 성서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처럼 자신들의 권력을 위하여 공산주의자들이 마르크스의 사상을 왜곡시킨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유토피아적 체제로서 사람들의 근본적인 욕망을 무시한 체제입니다.

마르크스의 이론이 지금까지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탁월하게 해석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마르크스를 오해하고 있는 대부분은 레닌에 의해 기술된 부분입니다. 러시아 혁명과정에서 기술된 공산주의 혁명에 관한 기술은 레닌의 이론입니다.

지난 10월 1일 95세로 세상을 떠난 마르크스 전문가 영국인 에릭 홉스 봄은 그의 저서 “How to Change the World: Tales of Marx and Marxism”(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서 마르크스주의 부활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첫째는 구(舊)소련이 무너지면서 마르크스주의를 레닌주의와 동일시했던 데서 자유로워졌다고 하는 것이고,
둘째는 1990년대 세계화한 자본주의가 과거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예견했던 세계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자본주의적 경제운용은 생산능력이 한계에 이르러서가 아니고 이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갈등 때문에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지적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금융위기와 재정위기가 바로 그 사례입니다.

홉스 봄이 어느 날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홉스 봄이 마르크스의 사상과 이론을 설명해 주고 소로스에게 물었습니다.
소로스왈, “그 사람은 우리가 유의해야 할 자본주의에 관한 무엇인가를 150년 전에 발견했군”이라고 말했답니다.

군사독재 시절 한국의 젊은이들 대부분이 칼 마르크스에 대해 들어온 말이 있습니다.
“20대에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지 않은 사람은 가슴(감성)이 없는 사람이고, 30대 이후에도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아 있는 사람은 머리(이성과 논리)가 없는 사람이다.”
출처도 모르고 이 한마디로 마르크스 이론을 무시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칼 포퍼가 그의 저서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한 말입니다.

아마도 당시 유럽 지식인들에게 유행하던 말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20대에 니체에 심취하지 않고, 30대에 마르크스에 심취하지 않고, 40대에 이 둘을 모두 부정하지 않는다면 지식인이 아니다.”
당시 유럽 지식인들에게 회자하던 이 말은 니체와 마르크스를 극복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학문은 극복의 대상이 아닐 것입니다.
일생을 바쳐 연구한 그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림으로써 자신의 지식이 되어 자신의 삶과 인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칼 마르크스, 그는 억압받는 노동자들을 도와서 공산주의 사회를 실현하고자 했던 혁명가였습니다. 유물론적 변증법으로 세상을 해석한 철학자였으며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경제학자였습니다. 그는 또한 공산주의 국가를 탄생시킨 사상가였습니다. 그의 이론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는 가난한 노동자들에 대한 연민과 그들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연민과 열정으로 자본론을 쓴 것입니다.

제프리 잉햄(캠브리지대 교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주장합니다. 생산이 쉬워진 신용화폐로 미래에 투자합니다. (지난 글 자본주의(1) 참고) 이게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동시에 빚을 양산하고 디폴트를 일으키고 위기를 가져옵니다.”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통해서 꿈꾸고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펼쳤던 이상적인 사회는 결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에 대한 공통점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이 잘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수식이 난무하는 현대의 경제학과는 사고의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자본주의는 애덤 스미스를 오해했습니다.
공산주의도 칼 마르크스를 오해했습니다.
그들에겐 오로지 사람을 사람답게 보는 따뜻한 시선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들이 그렸던 세상은 끝없는 자본주의의 탐욕이나 소수가 지배하는 독재사회가 아니었습니다.

애덤 스미스가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에도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있다고 믿었듯이 위기의 순간, 이제 우리 안에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세상을 구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간을 인간이라 전제하고, 세계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인간적 관계라고 전제한다면
너는 사랑을 사랑하고만, 신뢰를 신뢰하고만 등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네가 예술을 향유하기를 바란다면 너는 예술적인 소양을 쌓은 인간이어야 한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면 너는 현실적으로 고무하고 장려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간이어야 한다.
인간에 대한, 그리고 자연에 대한 너의 모든 관계는 – 너의 의지의 대상에 상응하는,
너의 현실적, 개인적 삶의 특정한 표출이어야 한다.
네가 사랑을 알면서도 되돌아오는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면, 즉 사랑으로서의 너의 사랑이 되돌아오는 사랑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네가 사랑하는 인간으로서의 너의 생활표현을 통해서 너를 사랑받는 인간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너의 사랑은 무력하며 하나의 불행이다.”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 초고” 184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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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처음

11.17.2012.

누가 죽었다는 것을 서양 사람들은 ‘Passed away’라고 한다.
지나가다, 사라지다… 서양 사람들은 태어나 죽는 것을 단순히 시간이 흐름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을까? 평행으로 가는 기차의 레일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으로… 아니면, “모든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남아 발전한다.” 라는 다윈의 정의처럼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종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죽는 것일까?

레테( Lethe )의 강을 건너면 정말 다시는 살아 돌아 올 수 없을까?
플라톤은 이 강을 “이데아의 세계와 감각의 세계가 분리되는 삶과 죽음의 마지막 경계”라고 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사람은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데 타나토스라는 저승사자가 죽은 이의 영혼을 인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에레보스( Erebus )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암흑세계를 뜻하는데 에레보스에는 5개의 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강은 비통의 강 또는 슬픔의 강을 뜻하는 아케론( Acheron )이다.
이 강에는 카론이라는 뱃사공 영감이 있다. 이 영감은 바닥이 없는 소가죽 배로 혼령들을 강 건너 쪽, 즉 피안으로 실어다 준다. 그런데 이 소가죽 배를 얻어 타려면 적어도 엽전 한 닢이라도 내지 않으면 절대로 이 강을 건널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세상을 떠난 사람의 입에다 꼭 엽전 한 닢을 넣는다고 한다. 여기서 영혼이 슬픔을 버리고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죽은 사람의 관속에 노잣돈이라며 돈을 넣는다.

두 번째는 통곡의 강이라는 뜻이 있는 코퀴토스( Cocytos )이다.
깊고 검은 시름의 강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불의 강, 불길의 땅 이라는 뜻이 있는 플레게톤( Phlegethon )이다. 용솟음치는 불길의 폭포가 분노로 이글거리는 곳이며 이전의 강에서 느꼈던 비통과 시름을 불로 정화해 깨끗한 영혼을 얻는 곳이다.

네 번째는 혐오스럽다는 뜻도 있는 증오의 강인 스틱스( Styx )이다.
저승을 일곱 바퀴 돌아 흐르는 강이며 원래는 이 강의 여신의 이름이다. 1970년대 시카고 출신 록 그룹 스틱스도 여기서 이름을 따온 것 같다.

다섯 번째는 마지막으로 망각의 강으로 유명한 레테( Lethe )의 강이다.
스틱스를 건너고 나면 죽은 영혼은 지상에서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 버리도록 이 강물을 마시게 강요당한다. 죽은자는 이 강물을 마시고 이승에서의 기억을 모두 잊는다고 하며 영혼이 새로운 육체 속에 들어가 이승의 일, 전생의 번뇌는 까맣게 잊고 저승의 백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다.

그러나 레테의 강에서도 지우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사랑의 추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잔인하게 사랑의 추억마저도 지우는 게 있으니 그게 바로 잠의 신 히프노스의 동굴 속에 흐르는 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우지 못하는 것이 원한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한국의 무속 신앙에서 이 일을 대신하는지도 모른다. 한을 안고 억울하게 죽어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에 떠도는 영혼을 씻김굿으로 달래주어 좋은 곳으로 가게 해준다.

작가 이문열은 “레테의 연가”에서 레테의 강을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내일이면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여성에게 있어서 결혼은 하나의 레테이다. 우리는 그 강물을 마심으로써 강 이편의 사랑을 잊고, 강 건너편의 새로운 사랑을 맞아야 한다. 죽음이 찾아올 때까지 오직 그 새로운 사랑만으로 남은 삶을, 그 꿈과 기억들을 채워 가야 한다.”

여성들은 주어진 인생을 이렇게 숙명처럼 받아들이지만, 남자들은 레테의 강을 건너고서도(결혼) 첫 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레테의 강물이 너무 싱거워서 일 것이다. 이제부터 카론이라는 뱃사공 영감이 레테의 강물에다 “처음처럼”을 섞어서 마시게 할지도 모른다. 한국인이 폭탄주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을 할아버지가 이미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차이가 있다. 불교는 저승의 백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전생의 무엇이 이승의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를 태면 죄의 질에 따라 전생의 무엇이 이승의 무엇으로 결정되어 지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믿고 싶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썩어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5개의 강을 건너 마지막 강,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이승의 모든 기억을 지운 다음 새로운 육체의 영혼으로 다시 태어난다. 나의 영혼은 죽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므로 인간복제는 필요가 없다.

우리는 누가 죽었다는 것을 서양 사람들과 달리 ‘돌아가셨다’고 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갔을까? 처음으로, 처음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갔을까? 처음 온 곳은 어디였을까? 돌아갔다는 것은 단순히 불교의 윤회사상에 기초한 말일까?

돈다는 것은 처음이 없다는 말이다. 종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버스는 종점에서 출발한다. 땅끝은 끝이면서 시작점이다.

살다 보면 좋은 일보다 어려운 일이 더 많을 때가 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그때마다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 보라고 한다. 바둑을 두고 나서도 무엇 때문에 지게 되었는지 복기를 해본다.

좋은 일이 있어도 교만하지 말고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한다. 처음의 각오가 중요하다. 처음이 중요하다. 동그라미는 처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원을 만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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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정치적 변화에 따른 투자의 기회 (한국)

11.23.2012.

인간이 살아가면서 모르고 실수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예측 가능하고 알 수 있었던 것을 실수하면 바보입니다. 지금 한국 정치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정치인은 아니지만, 관전자로서 답답하고 제가 쓴 지난 글들에 관한 책임도 있고 해서 언급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기존 자신들이 생각했던 정치적 문법으로는 해석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안철수 후보는 한국 정치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감동을 국민에게 주었습니다. 국민은 5년 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일찍이 저는 지난 글에서(49. 한국 정치의 데릴사위, 2/10/2012) 이런 일을 예측했습니다. 정치도 인간이 하는 일 이기에 흐름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인위적으로 하는 것 같아도 자연과 같습니다. 인간이 자연에서 태어나고 자연에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가끔 대세를 거슬러서 쿠데타도 일어나고 독재자도 나타나지만, 시간이 문제지 결국 순리로 돌아갑니다. 흐르는 강물을 막아 댐을 건설해도 결국 물은 넘쳐 흐릅니다. 산은 강을 건너지 않고, 강은 산을 넘지 않는 자연의 이치기 때문입니다.

두 번 실수한 박근혜

첫 번째 실수
제가 지난 3회의 글을 통해 박근혜 후보의 정치 철학과 역사관을 안타까워했습니다. (68. 아깝다, 박근혜. 69. 역사가 중요하다. 76. 역사에 무엇을 맡길까?)
적어도 대통령이 되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도는 예측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역사적 과를 솔직하게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하지 못하고 그것도 여론에 밀려 너무 늦게 하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진정성도 없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둘 다 놓치고 말았습니다. 유교적 사회에서 아버지의 과를 안고 가지도 못하면서 지지도 받지 못한 것 입니다. 주변에 역사와 정치 철학이 투철한 인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본인 자신이 역사의식이 없어 인혁당 사건을 “민혁당”이라고 했고 두 가지 판결이 있었다는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마음에도 없고 하기 싫은 말을 억지로 하다 보니 더 꼬이고 말았습니다. 금상첨화(여기서는 부정적 의미)로 정수장학회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 소귀에 경 읽기가 돼버렸습니다.

두 번째 실수
김종인을 버리다.
박근혜의 변신을 보면 놀랍습니다. 2007년 대선 출마할 때 “줄푸세” 정책을 주장했습니다. 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에게 지고 나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외칩니다. 진보세력에 대항하기 위한 레토릭이었지요. 그러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터지자 규제를 푸는 시장경제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습니다. 그 후 박근혜 대세론에 안주하고 화장실에 가서 웃으며 조용히 지내다 대통령 후보 선출시기가 되자 갑자기 민주당 정책인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옵니다.

바로 김종인을 만나고 나서부터입니다. 아시다시피 김종인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사람입니다. 보수 중에서도 가장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 갑자기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오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슨 정책을 발표해도 지지율 45% 이상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자 기존 보수층이라도 잡기 위해 김종인을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서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 바꿉니다.

김종인은 새누리당 내에서 유일한 유정란이었는데 무정란에 밀려 토사구팽(兔死狗烹)된 것입니다. 이것이 박근혜의 한계입니다. 인재를 볼 줄 모르는 겁니다. 덧셈 인재가 아니라 곱하기 0으로 만드는 인재를 모읍니다. 대표적인 것이 김무성과 김성주입니다. 그나마 있는 두 자리의 새누리당 사람들에게 0을 곱해버리니 모조리 0이 돼버리는 겁니다. 여기다 한광옥과 이인제도 모자라 이회창까지 곱한다니 0의 5승입니다. 종로 2가에 있는 탑골 공원(옛 파고다 공원) 어르신들은 아름다운 은퇴라도 있지만, 이분들은 권력의 MSG(조미료)에 맛 들인 흉물들입니다. 알도 낳지 못하는 퇴계들이 모이는 새누리 노인정입니다. 민주당에 정권을 갖다 바치는 일만 골라서 합니다.

이건희의 삼성이 질주하는 이유는 인재에 있는 것입니다. 박사 연구원 수가 자그마치 2012년 현재 4,900명입니다. 왠만한 기업 총 근로자 수 보다 많습니다. 임원들의 학력도 대단합니다. 외국대학이 243명, 카이스트 출신이 95명, 서울대가 82명 등입니다. 이런 훌륭한 인재가 있기에 지금의 삼성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박 후보는 기껏 한다는 게 연예인들 몇 명 데려다가 지지한다고 사진 찍고 재래시장 다니면서 악수하는 것입니다.

이러니 젊은이들 표가 확장되지 않고 45%에 머무는 겁니다. 새누리당은 누가 나와도 45%는 기본입니다. 국회의원 의석수만 해도 호남이 30석이고 영남이 67석입니다. 게임이 안 됩니다. 심지어 전라북도의 의석수는 전체 다 합해도 11석으로 대구의 12석보다도 적습니다. 도 인구가 시 인구보다 못합니다. 인구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나기에 새누리당은 누가 나서도 젊은 표만 잘 관리하면 당선됩니다. 이렇기에 앞으로 민주당에서는 호남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그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생기지 않는한 어렵습니다. 나와봐야 낙동강 기러기 알입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은 연일 박근혜 찬가를 부르고 있고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온갖 편집의 편법을 동원하여 지원하는 꽃놀이 패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후보 상품의 한계입니다. 나의 상품이 좋지 않으면 좋은 품질의 상품(인재)을 가져다가 접붙이기를 해서 품종 개량을 해 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늙어서 열매도 맺지 못하는 가지를 꺾어다 접붙이기를 하니 열매가 열릴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나오지 않은 여성 대통령이 한국에서 나오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같습니다. 이제 문재인의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길 텐데 걱정입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기 한 달 전의 지지율이 지금까지 바뀐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 새누리당에서 엄청난 네거티브 전법을 펼친 텐데 그럴수록 표는 달아날 것입니다. 노무현의 실책을 물고 늘어지겠지만, 민주당에서 “오죽하면 박정희의 유신 독재만큼 하랴?”하고 한마디 해버리면 끝날 것입니다.

제 말을 듣지도 않을 것인데 이만 하겠습니다. 정작 제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 입니다. 저는 투자자 이기에 정치가 바뀌면 경제적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저의 글 독자가 지금은 미국보다 한국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을 위하여 한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할까 합니다.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것은 “정치가 경제를 이끈다.”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경제 전문가도 정치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자신의 정책을 펼 수 없습니다.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버냉키 의장도 오바마 대통령이 기회를 주지 않았으면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 5년을 돌아보시면 정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남쪽 사람들이 북쪽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북쪽 문이 완전히 닫히고 말았습니다. 현대 경제 연구소의 연구 논문을 보니 지난 4년간 남북 왕래를 금지함으로써 발생한 손실이 1조 7천억 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든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든 남북문제는 지금의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따르지 않으리라는 것이 답입니다. 물론 속도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박근혜 후보보다 문재인 후보가 남북문제에 더 적극적일 것이고 결과가 빨리 나타날 것입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 전에 투자의 핵심을 잡자는 것입니다.

저의 견해로는 경남 고성이 아닌 강원도 고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고성은 완전히 폐허로 변해 있습니다. 제가 가보지는 안 했지만 오래전부터 사진과 기사들을 관심 있게 보아왔습니다. 노가다 정권 들어 남북 왕래가 막히다 보니 투자자들이 대부분 망했습니다. 금강산 길이 열렸을 때 주민은 빚을 내서 건어물상, 식당, 횟집 등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파산해서 야반도주하는 집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강원도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할까요? 현재 강원도 국회의원은 새누리당이 싹쓸이했습니다. 이 답은 저의 지난 글(77.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됩니다. 자신들을 망하게 한 정당을 지지하는 아이러니는 제가 강원도민이 아니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고성군 인구도 4,700명이 감소한 3만여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2008년 월가의 금융위기 때 주식을 투매하여 길거리에 피가 흥건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회는 여명이 밝아올 때입니다. 가장 불확실하고 어둡지만, 날은 밝아 온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사시는 분들은 여행 삼아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세가 문재인 후보로 기울어지면 늦을 것입니다. 투기꾼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북한 내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많지만 한국내라면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판단을 돕기 위하여 제가 윗글에서 박근혜 후보의 실수를 언급했던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강원도가 얼마나 북한 문제에 집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강원도지사는 최문순으로 민주당 소속입니다. 그러니 문재인이 당선되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남북이 UN 합으로 자치권을 인정하고 홍콩과 유사한 준 국가적 기능을 부여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되면 특구 내에서는 남북 자유 왕래가 가능하게 됩니다. 가능하겠느냐고요? 15여 년 전까지만 해도 금강산 관광은 꿈에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곡 “그리운 금강산”도 나왔었습니다. 모든 것은 한국 국민에게 달려있습니다. 바로 미래를 향한 올바른 한 표입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면 2차 투자처로 김포와 강화 지역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10.4 선언을 문 후보가 반드시 성과를 보도록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0.4 선언에는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3. 남과 북은 군사적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로 적대시하지 않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며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서해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공동어로 수역을 지정하고 이 수역을 평화 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각종 협력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 문제 등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를 협의하기 위하여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 부장 간 회담을 금년 11월 중에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하였다.”

지금의 서해안 NLL 지역을 공동어로 수역으로 지정하고 평화 수역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김포와 강화 지역이 지금도 개발이 많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긴장이 완화되면 더욱더 발전하리라 예측하는 것입니다.

돈은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지지하건 지지하지 않건 관계없이 남보다 빠른 판단으로 기회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 국민은 남북문제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원하지 않습니다. 한국 국민의 67.8%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원합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리포트로 유명한 골드만삭스도 남북간 평화가 유지된다면 한국이 G7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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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시대유감(時代遺憾), 백낙청과 쑥부쟁이

12.3.2012.

김지하 시인이 한국 일간지에 특별기고 형식으로 백낙청 교수에 대하여 쓴 글을 읽고 너무 실망하여 몇 자 씁니다. 먼저 김지하 시인이 쓴 글입니다.

“[특별기고] 한류-르네상스 가로막는 ‘쑥부쟁이’

원주의 부론·문막 옆 손곡에 있는, 고려 이전부터 유명한 법천사(法泉寺)와 새로이 등장한 거돈사(居頓寺). 두 절 사이가 매우 가까운데도 길이 없다. 시퍼런 독초와 독거미풀만 무성하다. 법천사의 섬세·심오한 유식학인 법상종과 참선으로 일관한 거돈사의 선종(禪宗) 사이에 무엇이 가로막고 있길래? 그곳은 컴컴 칠흑 속 텅 빈 지름길 위에 못난 쑥부쟁이가 한 송이 피어 있을 뿐이다.

이 부근엔 절절한 사연을 가진 장소가 많다. 견훤이 15만 정예 병력으로 문막을 노리며 기다리던 후용. 궁예와 왕건이 수십만 대군을 부딪쳐 싸운 문막 벌판. 오대산 월정사까지 이어지는 구룡사를 비롯한 화엄 사찰들. 여성적 경제 원리의 상징인 팔여사율(八呂四律)이라는 이름의 월봉. 그 봉우리 옆에 충청도의 단강, 강원도의 섬강, 경기도의 남한강이 합수(合水)하는 ‘흥원창’.

절절한 사연을 가진 장소가 주변에 즐비하건만 법천사·거돈사 사이에는 독초·독거미풀·쑥부쟁이가 버티고 있다. 우리 문화계도 똑같다. 곳곳에 막강한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건만 독초·독거미풀에 이어 머얼건 쑥부쟁이같이 누군가 길목을 막고 버티고 있다.

싸이의 말춤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오바마가 참석하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욘사마에 이어 한류의 붐이 와 있다. 한류-르네상스의 핵은 ‘시와 문학의 참다운 모심’이다. 그런데 이 못된 쑥부쟁이가 한류-르네상스의 분출을 가로막고 있다. 잘라 말한다. 자칭 한국 문화계의 원로라는 ‘백낙청’이 바로 그 쑥부쟁이다. 왜?

첫째, 백낙청은 한국 문학의 전통에 전혀 무식하다. 그저 그런 시기에 ‘창비’라는 잡지를 장악해 전통적인 민족문학 발표를 독점했을 뿐이다.

둘째, 백낙청은 한류-르네상스의 핵심인 ‘시’의 ‘모심’에서 가장 중요한 리듬, 즉 시 낭송의 기본조차 전혀 모른 채 북한 깡통들의 ‘신파조’를 제일로 떠받들고 있다. 우리 시 문학의 낭송에는 적어도 아홉 가지의 당당한 방법이 있는데도 여기에 대해선 전혀 무식하다.

셋째, 수십년 동안 창비출판사에서 단 한 번도 지나간 한국 시문학사의 미학적 탐색을 시도한 적이 없다. 무식 때문이다.

넷째, 그는 그 긴 세월을 내내 마치 한국 문화사의 심판관인 듯 행세해왔고 그 밑천을 겨우 ‘하버드대에서 영문학’, 소설가 몇 사람 공부한 것으로 내세워 왔다.

다섯째, 그의 사상적 스승이라는 ‘리영희’는 과연 사상가인가? 깡통 저널리스트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리영희를 앞세워 좌파 신문에서 얄팍한 담론으로 사기행각을 일삼는다.

여섯째, 그의 평론 행위는 평론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것은 공연한 ‘시비’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박경리씨의 소설 ‘시장과 전장’에 관한 평이다. 그것도 문학 평에 속하는가? 너절하고 더러운 방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것을 발표하고도 ‘심미 의식’인가?

일곱째, 그 깡통 같은 시국담이다. 무슨 까닭인지 그의 입은 계속 벌려져 있는 상태다. 그렇게 벌린 입으로 과연 지하실 고문은 견뎌냈을까? 그런데 하나 묻자. 백낙청은 지하실에 가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여덟째, 계속되는 졸작 시국담에 이어 ‘2013 체제’라는 설을 내놓았다. 그것도 시국 얘기인가? 아니면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먹은 상태인가?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그러고도 ‘원로’라니?

아홉째, 백낙청은 우선 정치관부터 바로 세워라. 그런 것도 없는 자가 무슨 정치 평을 하는가? 내가 ‘깡통 빨갱이’라고 매도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 마르크스는 읽었는가? ‘자본론’은 읽었는가? ‘경제학·철학본고’는? ‘도이치 이데올로기’는?

열째, 마지막으로 묻자. 문학을 해서 날조하려는 것이냐? 본디 ‘시 쓰기’는 고통의 산물이다. 사람은 사회에서 ‘원로’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삶의 ‘원로’가 되어야 하는 법이다.

이제 이 민족은 지난 시절을 훌쩍 벗어던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개 똥구멍 같은 온갖 개수작들이 역설적으로, 과거가 끝났다는 증거이다. 문학자는 참된 마음으로 문예를 부흥시켜 이 나라를 ‘문화대국’으로 키워가야 한다. 이게 바로 15세기 피렌체 르네상스에서 배워야 하는 테마다.

각오가 돼 있는가? 스스로를 욕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손곡 쑥부쟁이가 스스로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는 사람은 뜻밖에도 많다. 알았는가?” – (12.3.2012. 조선일보)

어떻습니까?
같은 글이라도 읽는 사람의 지적 수준에 따라 해석이 다를 겁니다.

그동안 김지하에 대하여 과대평가했던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글로 밥 벌어 먹고사는 지성인이라는 사람이 이 정도 수준의 글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이 실망스럽습니다. 김지하가 백낙청에 대하여 이렇게 열등의식이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세월의 잔인함에도 안타깝습니다.

누구든 개인적인 정치 성향에 대하여 강제할 수 없습니다. 그냥 박근혜를 지지한다고 했으면 깨끗이 끝났을 텐데 거창하게 법천사(法泉寺)와 거돈사(居頓寺)를 들먹이고 한류-르네상스라는 감각적 언어를 끌어다 자신의 부끄러움을 합리화하려는 노력이 가증스럽습니다.

백낙청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문화계 역시 정치인 버금가는 이념 다툼이 있다는 것도 새삼 놀라게 합니다. 게다가 김지하는 미학(美學)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저급스런 표현으로 글을 쓴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한 사람 또 있습니다. 같은 미학을 공부한 진중권입니다. 두 분 다 칼에 버금가는 언어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그들이 어떤 언어를 구사하든 그들의 자유지만, 상대를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악에 받치면 이성을 잃게 되고 서푼 어치 지식의 자신감이 바로 이런 글을 쓰게 됩니다.
“마르크스는 읽었는가? ‘자본론’은 읽었는가? ‘경제학·철학본고’는? ‘도이치 이데올로기’는?”
이쯤에서는 많은 사람이 실소했을 것입니다.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글은 그 사람의 지적 수준과 인격을 나타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백낙청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글이 불특정 다수의 백낙청과 쑥부쟁이를 향하고 있음에 참을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나 쑥부쟁이(들국화 일종)는 저에게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34세에 자식 일곱을 둔 청상과부가 됩니다. 돌담 하나 사이 옆집에는 어머니와 동갑인 과부 아닌 과부 어머니 친구가 살았습니다. 그녀는 평생 자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칠거지악 중 하나였습니다. 어머니 친구 남편은 노골적으로 씨받이 여인을 한 지붕 아래 둡니다. 자식이 태어나고 자식의 숫자만큼 어머니 친구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가다 못해 심지마저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단군신화가 어쩌면 그렇게 잘 맞는지 모릅니다. 곰이 여성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남자인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참고 사는 여성을 보면 분명 무언가 다른 것 같습니다. 잠 못 이루는 동짓달 기나긴 밤 어머니 친구는 사랑방 댓돌에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 두 켤레를 보며 남포등(lamp)을 들고 눈길을 밟습니다. 우리 집에 밤마다 마실을 오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등잔불 아래서 양말을 깁고, 밤늦도록 두 분이 깊은 한숨을 쉬어 가며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한 여인은 자식 일곱에 진짜 청상과부, 한 여인은 무자식에 과부 아닌 과부, 세상이 왜 이리도 불공평한지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친구는 어머니와 이야기하면서도 온갖 신경은 자신의 집 사랑방에 가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에 자식을 갖지 못하는 형벌만큼 잔인한 것은 없었습니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대화는 끝이 없었고 어린 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한 많은 두 여인의 깊은 한숨이 동짓달 기나긴 밤 겨울로 가는 눈과 함께 쌓여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귀에 쏙 들어온 말이 있었습니다.
“들국화 뿌리를 삶아 먹으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나는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다음날 산으로 가 마른 가지의 들국화 뿌리를 캐다가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삶아 먹고 동생을 낳아 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나는 막내라서 위의 형 누나들과 나이 차가 많아 함께 놀아주지 않아 동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 어머니로부터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당시의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분을 생각했습니다. 눈물반 웃음반으로 한숨을 쉬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을철 산에 가면 들국화를 보면서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쑥부쟁이는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라 여인의 한을 안고 피어난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누구에게는 못난 쑥부쟁이로 보이지만, 누구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한 생명이기에 함부로 가시 돋친 글로 상처를 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하물며 생명사상 운동을 주장하는 김지하 시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자신의 장모인 박경리 선생이 1964년에 쓴 “시장과 전장”의 작품을 백낙청이 신동아에서 평론한 것을 ‘시비’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김지하는 백낙청에 대한 열등의식을 느꼈음직합니다. 특히나 1966년 창간하여 1970년대와 1980년대 당시의 시대적, 정치적 정황과 맞물려 민주화를 열망하던 지식인 사회의 통로 역할을 하였던 창작과 비평(창비, 2003년 사명을 바꿈)을 폄하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특히 김 시인은 백낙청이 창간한 창작과 비평에 여러 차례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1982년 발표한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는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판했습니다.

“시장과 전장”을 젊은 시절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시대상으로 봤을 때 상당히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게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군사혁명 세력이 감옥에 보내지 않은 것을 보면 박경리 선생이 북한 출신이고 한국전쟁은 북쪽이 남침을 먼저 했다는 것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자세한 내용은 생각나지 않으나 코뮤니스트(공산주의자)인 제자와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인 스승 간의 이데올로기를 시장이라는 현실을 접목해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백낙청은 “시장과 전장”을 “피상적 기록에 그친 6․25 수난”이란 제목으로 비평하여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다음 해 창작과 비평을 창간하여 편집인이 됩니다. 장모의 글을 피상적 기록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으니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입니다.

만만한 게 홍어×이라고(이 언어는 제가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고 지적인 정치인의 전문용어입니다.) 툭하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깡통’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데 심히 유감입니다. 학벌이 다가 아니지만, 자신보다 학력과 학벌에서 뒤지지 않은 사람들에게 깡통이라니 자신은 드럼통이라서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지하 시인이 백낙청 교수께 한 말을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사람은 사회에서 ‘원로’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삶의 ‘원로’가 되어야 하는 법이다.”
사람은 사회에서 대접을 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대접해야 하는 법입니다.

1991년 ‘죽음의 굿판론’을 들고 나올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하긴 2008년 황석영이 변절자로 몰려 공격을 당할 때도 “작가라면 좌든 우든 왔다갔다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하고, 작가라는 것이 아침마다 변한다. 기억력이 강한 작가일수록 엉터리다.”라고 했을 때는 고문의 후유증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궁금한 것은 왜 손학규 옆구리를 찔러 한나라당을 탈당하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김지하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김대중, 노무현은 권력을 잡았을 때 왜 청와대에 초대하여 식사 대접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가?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고 국민의 세금으로 쓰는 것인데 왜 여러 사람을 대접하지 않았는가? 김동길은 김영삼과 냉면 먹고 얼마나 행복해했는가? 바보들아, 문제는 대접이야!

정치가 무엇이길래 먹었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나는가?
세월이 잔인합니다. 때로는 치매로 과거를 지우기도 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언젠가는 세월 앞에 무릎 꿇고 사라진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더는 추해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시간아 고맙다.
네가 나를 위로하는구나.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Uncategorized | 86. 시대유감(時代遺憾), 백낙청과 쑥부쟁이에 댓글 닫힘

87. 합법을 가장한 편법, 안타까운 미국의 현실

1.13.2013.

미국 경제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 현실을 보면 답답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미국 정치를 깊이 있게 뜯어보면 한국과 다를 것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를 그대로 가져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민주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들을 지지하는 국민의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서는 국민을 볼모로 벼랑 끝 전술을 쓰는 것은 한국과 다를 게 없습니다. 다르다면 한국의 정치인은 무식하게 멱살잡이를 하지만 미국 정치인은 신사인척하면서 속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일 겁니다.

지난 연말에는 국회 회기까지 연장하면서 새해 벽두에 가까스로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을 타결했지만, 언론의 생중계를 통하여 미국인들은 내가 어느 당을 지지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벼랑 끝 전술 협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이나 한국이나 계급배반투표를 한다는 것이 영원한 수수께끼입니다. 계급배반투표란 부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 공화당을 가난한 사람들이 지지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저의 지난 글을 (77.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참고 하십시오.

그러나 재정절벽 협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진짜 싸움은 다음 달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로 예상되는 미국 국가 부채 법정 상한선인 16조 4천억 달러에 달하는 시점입니다. 지금은 연초라 조용하지만, 다음 달부터 언론들이 날마다 보도하여 국민을 다시 한번 고통 속으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이 협상이 쉽지 않은 이유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채권을 발행하여 돈을 시중에 풀자는 것이고 공화당은 반대로 국가 빚이 너무 많으니 재정 적자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오바마 정권에서 부채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연간 1조 달러의 부채가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재정의 방만한 운영이 아니라 불경기 극복의 정책 중의 하나입니다. 보통 국가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하여 두 가지 정책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공화당이 주장하는 각종 복지혜택 축소와 예산 삭감 등으로 국가 재정을 건전화시켜 경기 회복을 시키자는 것이고, 민주당은 반대로 불경기에 복지 예산을 삭감하면 서민 경제가 위축되어 오히려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니 부채가 한때 늘어나더라도 자금을 풀어 경기 회복을 시키자는 정 반대의 이론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이 옳은지는 이미 유로존에서 증명을 했습니다. 처음에 독일을 비롯한 프랑스 등 비교적 경제 타격이 작으면서 유로존 17개국의 경제권을 쥐고 있는 나라와 ECB( European Central Bank. 유럽 중앙은행)는 그리스를 비롯한 스페인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의 복지와 각종 예산 축소 등 재정 축소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자 재정 확대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같으면 금방 그리스 등 일부 국가가 국기를 내릴 것 같았지만, 지금은 많이 조용해 진 게 사실입니다. 물론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는 지금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이겠지만 단식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수분은 공급해야 생명 유지는 될 것입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31일로 연방 정부의 부채 상한선(Debt Ceiling)을 넘어섰습니다. 재무부가 특별 조치로 2천억 달러를 증액하여 돌아오는 수표를 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시방편의 시한이 길어야 3월 1일 까지라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양당이 부채 상한선 증액을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디폴트(Default)에 빠지게 됩니다. 디폴트란 특정 국가가 다른 나라로 부터 빌린 돈을 기한 내에 갚지 못하는 채무 불이행 상태를 말합니다. 알기 쉽게 부도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한국이 1997년 외환위기 때 외화 보유액이 68억 달러뿐이 없어 디폴트 상태에 빠지자 IMF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원화가 달러처럼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기축 통화였다면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 조폐공사의 기계를 24시간 돌려 위기를 막았을 텐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의 한국 돈은 국제사회에서 통용이 되지 않아 찍어내지 못했습니다.

글의 주제와 약간 벗어나지만, 한국 조폐공사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잠시 언급하겠습니다. 요즈음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에 공정무역과 착한 기업, 착한 소비자가 많이 언급되고 있고 시민사회 운동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월 스트리트의 탐욕으로 세계경제가 타격을 받고 자본주의의 근간이 휘청이자 돈만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대학의 MBA 과정도 과거에는 윤리 과목이 선택이었으나 이제는 필수 과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조폐공사는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 대우인터내셔날과 합작으로 면 펄프 생산공장인 GKD(Global Komsco Daewoo, Komsco란 조폐공사의 영문 약자입니다. Korea Minting, Security Printing & ID Card Operating Corp)를 설립합니다. 문제는 우즈베키스탄이 국제노동기구(ILO)의 어린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아동노동금지협정 위반국입니다. 목화를 원재료로 하여 생산하는 면 펄프는 한국 돈과 각종 유가증권을 발행하는데 사용됩니다.

제가 시골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돈이 없었는지 학교 공부는 두 세 시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전교생이 당시는 “신작로”(新作路)라고 하는 하루에 버스가 운전사 맘대로 한번 지나가고 싶으면 한 번 지나가는 찻길 갓길을 일렬로 쭉 서서 바닷가로 걸어갔습니다. 1 시간을 걸어 도착한 바닷가에서 가져온 책보자기에 모래를 가득 담아 짊어지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 모래를 풀어놓았습니다. 공립학교인데도 정부에서 돈을 주지 않았는지 학교 지을 모래를 학생들이 운반했었습니다. 그때는 당연시했던 일들이 지금에는 아동 노동착취가 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목화 추수기간에 국가가 목화수확 연례 명령을 내려 해당 기간 학교 교원들과 학생들 모두 목화를 추수하는 데에 동원하는 아동노동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아디다스 그룹, 버버리, 리바이스 등 유명 의류업체 등이 국제노동기구가 우즈베키스탄의 아동강제노동이 철폐되었음을 인정하기 전까지 우즈베키스탄의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조폐공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손을 잡고 기업윤리는 팽개치고 있습니다.
“공사”(公社)란 한국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투자한 특수 법인입니다.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입니다. 국가적 망신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지금 당신의 속살과 직접 접촉하는 입고 있는 속 옷, 면 내의가 어린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에 의해서 목화가 생산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한없이 미안하고 죄스런 따뜻함일 것입니다. 하물며 지갑 속에 휴대할 수 있는 권력인 돈을 어린 고사리의 손으로 만들었다면 한국인들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미국 부채 상한선 조정이야기입니다.
위에서 설명해 드린 데로 한국의 원화가 기축통화라면 마구 찍어내서 디폴트를 면했겠지만, 국제 외환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달러를 가져오는 길은 아쉽게도 수출뿐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가지고 있기에 마구 찍어내기만 하면 국가가 부도날 염려가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 자본들이 미국 국채에 많이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제한 없이 달러를 찍어내면 언젠가는 달러가 휴지가 될 것이고 국가가 빚더미에 앉게 되기에 미국 정부에서 부채 상한선을 제한해 놓은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혼동하기 쉬운 디폴트와 모라토리엄에 대해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디폴트는 빚을 갚지 못하는 부도가 나는 상태입니다. 모라토리엄(Moratorium)은 빚 상환을 한때 미루는 채무지급 유예 입니다. 주로 전쟁이나 천재지변으로 경제가 큰 혼란에 빠졌을 때 이뤄지는 조처입니다. 러시아가 써먹었습니다.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월 스트리트의 수많은 투자가들이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신의 계시를 받은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오일값을 올리자 러시아가 살아나 푸틴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1년 만에 디폴트를 선언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0억 달러(100조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지급을 정지한 뒤 채권단과 채무구조조정에 합의했습니다. 당시 월가의 헤지펀드들은 1달러도 안되는 아르헨티나 채권을 마구 사들였습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들 헤지펀드를 시체를 뜯어먹는 독수리라는 뜻의 “벌처펀드”라고 부르면서 이들에게는 단 한 푼도 내줄 수 없다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최근 아르헨티나 채권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너무 억울하다며 재판을 걸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재산에 압류를 걸기 위한 것입니다.

뉴욕연방법원이(11월 21일 2012년) 아르헨티나 채무구조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채무 전액을 상환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한 헤지펀드의 주장을 받아들여 아르헨티나 정부가 13억 달러(1조3000억 원)를 물어주라고 판결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가나에 놀러 갔던 아르헨티나의 군함이 3개월 동안 억류되어 잡혀있다가 군인들까지 저당 잡는 것은 너무하다 하여 간신히 아르헨티나로 돌아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여성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도 타지 못합니다. 타고 외국에 나갔다가 압류되면 망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빌려서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렇게 국가나 개인도 수표 발행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디폴트에 빠지면 안 되기에 미국도 달러를 찍어내는 상한선을 올리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화당의 반대로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여러 가지 편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지난 1월 3일 백악관의 청원란에 1조 달러(1천조 원)짜리 백금 동전을 발행하자고 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WE PETITION THE OBAMA ADMINISTRATION TO:
Direct the United States Mint to make a single platinum trillion dollar coin!
With the creation and Treasury deposit of a new platinum coin with a value of $1 trillion US Dollars, we would avert the absurd-yet-imminent debt ceiling face off in Congress in two quick and simple steps! While this may seem like an unnecessarily extreme measure, it is no more absurd than playing political football with the US — and global — economy at stake.
Created: Jan 03, 2013

이 이론이 합법을 가장한 편법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론이라는 것이 미국의 화폐 발행 시스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백금동전의 발상은 미 화폐금융법의 빈틈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이 법률은 금·은·동화의 발행 한도를 명시하고 있지만 백금 화의 발행 한도는 재무부 재량에 맡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재무부 장관이 1조 달러짜리 백금 동전을 발행하여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에 예치시키면 국가 부채가 그만큼 줄어들므로 협상이 지연되더라도 디폴트는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채 상한 협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1조 달러의 부채가 수치상 줄었으므로 양당의 의결 없이도 당분간 1조 달러의 채권을 더 발행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리고 협상이 끝나면 FRB에 예치된 1조 달러 백금 동전을 찾아와 폐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미국 화폐를 누가 어떻게 찍어내는지 확실히 알아야 이해가 쉽습니다. 저의 글(17. 미국 달러 누가, 어디서 찍어 낼까?)을 참고 하십시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도 적극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백금 동전에 새길 인물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을 추천했습니다.
결국, 재정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독재자” 달러 기축통화는 말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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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무역규모 세계 8위 한국, 허와 실

2.22.2013.

한국의 지식경제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2012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의 수출입 총액이 8884억 달러(약 968조3600억 원)로써 무역규모로 세계 8위라고 합니다. 손바닥만 한 작은 나라가 이러한 성과를 올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1위부터 7위까지 선진국 순서를 보면 더욱 뿌듯합니다. 미국,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다음입니다. 무역 순위만 보면 한국은 완전한 선진국입니다. 물론 중국은 쌀밥에 뉘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실적을 올려서 기업들이 해외로부터 돈을 많이 벌어왔는데 한국 국민은 일자리가 없고 있다 해도 월급 100만 원(1000불 정도,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한 달에 1000불로는 거주하는 집세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이 겨우 됩니다. 도대체 국가의 통계는 믿을게 못됩니다. 언제나 그 통계에는 “나”는 빠져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한국의 경제가 얼마나 부실하고 지도자들이 실적 위주로 하다 보니 국민이 어떻게 통계 숫자에 속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도의 기업 수익입니다. 1000원어치 팔면 52원 남겼습니다.

통계청 자료
물론 대외 경영 환경 악화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졌고 환율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업주들은 종업원의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무역 통계 수치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 협력 개발 기구, 일명: 선진국 클럽)가 앞으로 한국보고 허풍 떨지 말라고 한 수 가르쳐 주었습니다. 한국 언론도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자료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보도해야 국민의 수준이 높아질 것입니다. 하긴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권 잡기 어려우니 지금 이대로가 좋을 것입니다.

OECD와 WTO는 글로벌 공급망의 분화로 총수출액과 총수입액에만 의존하는 기존 총교역량 방식의 무역통계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최종재 생산에 사용된 중간재의 생산국과 부가가치를 추적함으로써, 상품들이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작업을 제안했습니다. 영어를 번역하다 보니 조금 이해하기 어려우실지 모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부가가치 기준 무역 측정 방식 개념은 무역 통계에서 아주 중요한 내용이기에 최대한 쉽게 예를 들겠습니다.
한국의 삼성이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인 셀폰(핸드폰)칩을 중국에 100불어치 수출합니다. 중국은 칩을 기판에 조립하여 부가가치(인건비 등) 10불을 추가하여 110불에 일본에 다시 수출합니다.

위의 방식대로 무역이 이루어졌다면, 전통적인 무역 측정 방식(총교역량 기준)에 따르면, 위 무역으로 인해 발생한 수출은 210 달러(한국 100 + 중국 110)가 되지만, 실제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부가가치는 오직 110달러에 불과합니다. 또한, 전통적인 무역 측정방식에 따르면, 일본은 중국에 110달러의 무역 적자를 보지만, 한국과의 무역관계는 무관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본의 수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일본과의 무역관계가 나타나지 않은 한국이 됩니다.

이러한 모순된 통계를 부가가치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일본의 무역적자는 중국으로부터 10달러, 한국으로부터 100달러로 나타나 실질 교역 관계를 정확하게 반영하게 됩니다.

또 다른 예가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싱위칭이 제시한 연구사례에 따르면 중국에 공장을 둔 대만업체 팍스콘에서 최종 조립되는 애플의 휴대폰이 미국으로 배송되면 개당 178.96달러 상당을 수출한 것으로 중국 측 무역수지 통계에 잡힙니다. 그러나 이 제품에 들어가는 중국 이외의 5개국 9개 업체산 중간재 값이 172.46달러이기 때문에 중국 내 기업인 팍스콘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고작 6.5달러에 지나지 않습니다.

팍스콘이 연간 20억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되지만, 이 액수의 대부분은 중간재를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한 미국 등 다른 나라 기업의 몫으로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이처럼 중국의 대미 수출액을 뜯어 보면 거품이 엄청나다는 얘기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과도하다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미국 조야의 주장에 타격을 준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연구결과와 관련, 중국 위안화 저평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금 중요성과 적절성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돈은 역시 머리로 벌어야 합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미국이 챙깁니다. Assembly in China, Design in USA입니다.

OECD는 총교역량 방식 무역 통계의 한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교역의 왜곡: 총교역량 기준 무역 측정 방식에 의하면, 1999년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아이폰을 수입하면서 19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부가가치 기준을 적용할 경우, 중국은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대부분 부품을 중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였습니다. 중국은 조립에 해당하는 상대적으로 작은 부가가치 생산에만 기여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중국 무역적자는 7300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중계상: A 국이(한국) B 국(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고 B국(중국)이 중간재를 가공하여 최종재를 C 국(일본)으로 수출하는 경우, 최종재 수출가격에 중간재 가치가 포함되므로 중간재 가치가 A 국(한국) 수출과 B 국(중국) 수출로 동시에 계상됩니다. 중국은 실질적으로 10달러 수출인데 한국으로부터 수입 100달러와 일본으로 수출 110달러를 합하여 무역 총계가 210달러로 잡힙니다. 똑같이 한국의 무역통계도 이런 방식으로 집계되었기에 세계 8위인데 이익은 52원 (5.2%)인 것입니다.

서비스 기여도의 과소평가: 기존 무역 측정 방식은 운송, 물류, 금융 등 무역에 필수적인 서비스 부문의 기여도를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특히 놀라운 통계는 한국의 수출에서 해외 부품 또는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이며, OECD 국가 중 4위를 기록한 것입니다.
(1위) 룩셈부르크, (2위) 슬로바키아, (3위) 헝가리, (4위) 한국

모두 다 손바닥만 하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좋게 해석하면 한국이 주로 천연자원을 수입하여 가공하는 전 세계 상품의 생산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사실대로 이해하여 속 빈 강정이라고 한다면 너무 비관적일 것입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총교역량 방식 적용 시 전체 수출의 27%를 차지하지만, 부가가치 기준을 적용하면 19%로 감소(1999년 기준)합니다. 부가가치 기준에 의하면,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두 번째 수입 국이 되며, 호주 역시 한국의 주요 수입국으로 부상합니다.

부가가치 기준 적용 시 대중국 무역 흑자는 약 450억 달러 정도 감소하고, 대일본 무역 적자는 거의 균형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의 통계로는 일본과는 만년 무역 적자라고 이해 했는데(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므로)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본과의 적자를 중국이 메꿔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쉽게 답이 나옵니다.

1999년의 경우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569억 달러였으나, 부가가치 기준에 따르면 104억 달러에 불과한데(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를 합산) 이는 한국산 제품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가공을 거쳐 미국, 일본, 독일 등 제3국으로 수출됨을 의미합니다.

1999년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85억 달러에서 3억 6천만 달러로 감소하는데, 이는 한국의 부가가치가 사실상 중국의 수출품에 포함되어 일본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며,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대미 수출액도 약 80억 달러 증가하게 됩니다.

한국 수출에서 운송, 물류, 금융 등의 서비스 부문 기여도는 약 37%에 불과하여 멕시코, 칠레, 노르웨이와 함께 OECD 국가들 내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됩니다. 부가가치 기준 적용 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수출에서 주요 선진국의 서비스 부문 기여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출의 앞날은 만들어 배에 싣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부문, 특히 선진국처럼 발전된 금융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부가가치 기준 적용 시, 실제 생산된 부가가치에 따라 더욱 정확한 교역 상황의 파악이 가능하므로 한국의 통상 정책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도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를 그냥 믿어서는 내 주머니는 가난한데 세계 8위라고 목만 뻣뻣해집니다.

이제는 Made in World 시대가 왔습니다. 한 국가가 모든 완제품을 만들어 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원산지 표시도 더 정확하게 표시하면 소비자도 국민도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이 만들었다면, Made in KoChiJa, 60%, 30%, 10% 이렇게 말입니다.

OECD 자료보기 여기에서 한국에 관한 자료를 보시려면 한국 국기가 있는 Korea를 클릭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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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미창과부가 뭐길래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울까?

3.6.2013.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면서 정부조직 중 새로 만들어지는 ‘미래창조과학부’ 때문에 한국 정가에 말이 많습니다. 전 국민을 70%까지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보고 희망이 없어 조용히 지내려 했으나 너무 답답하여 글을 씁니다.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보다 더 황당합니다. 참고로 미국은 연간 $60,000~$100,000(6천만 원~1억 원) 이상 소득자를 중산층으로 보고 세금 정책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한국은 전체 근로자 1500여만 명 중 1.5% 정도가 연간 수입이 1억 원이 넘습니다. 이것을 7%도 아니고 70%로 올린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자영업자나 농민 중 1억 원 넘는 26000여 가구를 더해도 2% 수준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과학을 중시하겠다고 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적극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과학을 담당할 부서 명칭과 인선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미래창조과학부’입니다. 우선 정부부처 명칭에 추상적인 이름이 들어간 자체가 문제입니다. ‘미래’란 현실이 아닌 다가올 내일의 어느날입니다. 다시 말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창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과 맞물려 종교적 마찰을 다분히 품고 있습니다. 기업의 명칭으로는 문제가 없겠으나 정부부처의 명칭은 국민 누가 들어도 무엇을 담당하는 부서인지 쉽게 인식이 되어야 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실수한 부처 명칭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식경제부'(Ministry of Knowledge Economy)입니다. 하는 일이 무역, 산업, 에너지를 담당합니다. 모두 기업을 상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이나 교육을 담당하는 부처도 아닌데 ‘지식’이 들어가고 영문 명칭은 더 가관입니다. ‘경제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부서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제 정책을 기획·총괄하는 기획재정부(企劃財政部,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없어 아예 영문 명칭에는 ‘Economy’라는 말이 없고 군대나 저처럼 투자회사에서 사용하는 용어인 ‘작전’이나 ‘수단’을 뜻하는 ‘Strategy’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정권의 고위 공무원들이 국제회의에 나가 명함을 주면 ‘Economy’가 없어 한국 경제 담당자가 누구냐고 외국 공무원들이 물어보는 촌극이 심심찮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역시나 박근혜 정부에서도 ‘Economy’가 들어간 부서가 한 곳도 없답니다.

부처 명칭이 오늘의 주제는 아닙니다. 답답해서 쓴 것입니다. 이런 것 보면 죄송하지만, 대한민국을 끌고 가는 지도자라는 사람들 실력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듭니다. 공부 좀 해야 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차이점만 알면 박근혜 대통령은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Science)과 기술(technology)은 전혀 다릅니다.
이점을 모르고 과학과 기술이 중요하다는 참모들의 말만 들었기에 ‘미래창조과학부’란 명칭이 나온 겁니다. 과학과 기술의 차이는 아인슈타인과 에디슨의 차이입니다. 상대성이론을 ‘발견’한 사람이 과학자 아인슈타인이고 직류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이 기술자입니다. 커피가 어떻게 몸에 좋고 나쁜지 연구 분석하는 것은 과학이고, 커피를 어떻게 타야 맛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기술입니다.

과학의 목표는 자연과 물리적 우주의 기본적인 원리와 규칙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을 대표하는 단어가 바로 ‘발견’입니다. 이미 우리가 사는 자연계에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으로 가장 중요하여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을 기초과학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초 과학을 육성하고 지원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노벨 과학상을 탈 수 없습니다. 노벨상에 ‘기술상’이 없는 것만 보아도 과학이 얼마나 우리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술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인간의 능력을 이용하여 창조(발명)해 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필요 때문에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많은 경우 과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원자력 발전입니다. 1942년 페르미가 핵분열 연쇄반응을 최초로 발견하였고(과학), 핵분열 과정에서 나오는 열로 수증기를 만들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입니다.

항상 과학이 먼저고 기술이 뒤따라 오는 것은 아닙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에 뜨게 한 것은 기술이 먼저였고 그 이후 공기역학이 발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과학과 기술이 뭉칠 때 시너지 효과가 생겨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기업에서는 가능한 일이지만, 정부 조직에서는 다릅니다. 기초과학은 하루 이틀에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0년 또는 50년은 내다보고 국가의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은 당장 결과물을 내놔야 살아남습니다. 국가를 기업 마인드로 경영하면 이명박 대통령같이 됩니다. 4대강을 자신의 실적으로 기록되게 하기 위하여 수 십 년 프로젝트를 불과 4년 만에 끝내니 문제가 많은 것입니다. 지도자는 항상 외롭게 역사와 대화하면서 국가의 먼 미래를 보고 계획해야 합니다.

답이 간단히 나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로 할 것이 아니라 ‘과학부’를 신설하고 순수한 기초과학 분야의 명망 있는 한국의 과학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됩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어도 과학부만큼은 이명박 정부처럼 없애버리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정보통신기술부’를 신설하여 김종훈 씨 같은 분을 장관에 임명하면 됩니다.

김종훈 씨는 통신기술자이지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가 해군에 근무할 때 걸프전 당시 데이터 송수신이 제대로 안 돼 적군의 전투기를 놓친다는 사실에 착안했습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ATM( Asynchronous Transfer Mode)입니다. 서로 다른 통신 네트워크(무선, 구리선, 광케이블) 사이에서도 데이터가 제대로 전달되게 하는 신기술입니다. 그래서 마케팅 타겟이 국방부였으므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제임스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전직 재무부 고위관리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을 이 회사의 사외 이사진으로 불러와 그들에게 주식을 나눠주었습니다.

그가 주당 $35에 루슨트 테크놀러지에 유리시스템을 1 billion(1조 원)에 팔았어도 1조 원을 혼자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루슨트가 미국회사로 알고 있으나 미국회사가 아닙니다. 프랑스회사입니다. 2006년 프랑스의 알카텔(Alcatel, 1898년 설립)이 Euro 21 billion ($25 billion)에 인수하였습니다. 본사는 파리에 있고 현재 이름은 ‘Alcatel-Lucent’입니다.

정말 아깝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하지 말고 그 돈으로 이런 회사를 인수하였다면 한국의 기술이 크게 발전하고 삼성이 없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경쟁을 통하여 안심시킬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4대강은 매년 유지비로 수십억, 수백억 원이 들어가지만, 이런 회사는 일자리는 물론 매년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프랑스 알카텔사가 2006년 3월에 오퍼를 했지만, 미국정부가 허가해 주지 않고 8개월이나 끌다가 허가해 주었습니다. 이런 첨단 기술회사는 정치적 딜이 없으면 성사되기 어렵습니다. 중국 같으면 어림도 없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허가해 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설명으로 지도자가 어떻게 해야 한국 정부가 잘 돌아가고 미래가 보이는지 아셨을 것입니다. 지식이 없으면 적재적소에 인재를 쓸 수 없고 똑똑한 사람 대려다가 망신주게 됩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보고 한마디로 실망하였습니다. 과거 회기를 걱정하였는데 역시나 한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인사였습니다. 대통령직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가업으로 생각하기에 이런 인사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일찍이 막스 베버(Marx Weber)는 가산국가(家産國家), 가산제(家産制)를 우려하였던 것입니다. 가산(家産)이란 가문의 재산입니다. 아버지가 썼던 인재의 자식을 그대로 쓰는 겁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던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 아들입니다. 육사 1기로 5.16쿠데타에 참여하고 아무 죄도 없는 8명을 사형시킨 장본인입니다. 바로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형집행 명령서에 최종 사인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에 여론에 떠밀려 당시 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그 사과가 진정성이 있었다면 자식을 장관으로 쓸 수가 없을 것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 부친도 5.16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의 의장 고문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 때문에 저도 피해를 본 사람입니다. 류형진 이 사람이 바로 초등학교 때 죽어라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두 자리인 저는 정말 외우기 싫었는데 얼마나 외웠으면 지금도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전두환의 국기에 대한 맹세, 주민 번호, 군번은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독재자들은 잊혀질 권리도 주지 않습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부친 현규병 씨는 4.19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경찰수뇌부였고,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일본순사였습니다. 일본강점기에 순사였다면 더는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진보정권에서 이런 인사가 있었다면 정권을 내놓으라고 했을 것입니다. 현 부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만든 경제기획원 출신입니다.

이렇듯 국민은 인사를 보고 그 정권을 판단합니다.
이제 시작하는 정부의 지지율이 50% 대라면 심각한 것입니다.
유신 시대를 미화하는 방송을 또다시 5년 동안 접해야 한다는 것이 고문입니다.
벌써 KBS는 역사 다큐 ‘격동의 세월’을 준비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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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사랑은 사랑을 사랑하기를 사랑한다

3.8.2013.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심리를 분석하고 연구하지만, 작가는 인간 내면의 세계(심리)를 이용하여 글을 씁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인간의 ‘사랑’입니다. 최근 한 심리학자가 실험을 통하여 어느 작가가 쓴 인간 사랑의 심리적 표현을 아주 현명하다고 증명하였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핀켈 교수(Eli J. Finkel)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200년 전에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에서 쓴 사랑에 대한 표현이 옳았다고 말했습니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 1775-1817)이 살았던 당시의 영국은 한국의 조선 시대처럼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익명으로 오만과 편견을 ‘첫인상'(The First Impression)이라고 출판을 의뢰했으나 런던의 출판사는 거절했습니다. 제인 오스틴은 생전에 ‘이성과 감성’ (Sense and Sensibility),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맨스필드 파크’ (Mansfield Park), ‘엠마’ (Emma), ‘노생거 사원’ (Northanger Abbey),
‘설득’ (Persuasion), 이렇게 딱 여섯 작품을 썼습니다. 그렇지만, BBC가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제인 오스틴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가 42세에 자신이 평생 꿈꾸던 소설 속의 영원한 사랑을 찾아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녀는 평생 딱 한 번의 사랑을 느끼는데 톰 리프로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이 내용이 사실인지는 모르나 제인 오스틴의 생애를 다룬 영화 ‘제인 오스틴 생애'(Becoming Jane)에 나옵니다. 첫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음악이 흐르며 글을 쓰는 장면이 아름답습니다.
Becoming jane

제인 오스틴이 ‘오만과 편견’에서 사랑에 대한 표현을 어떻게 했는지 이해하기 위하여 스토리를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오래전에 읽으신 분들은 기억이 희미할 것입니다. 바로 ‘망각’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글의 주제입니다.

당시의 영국 사회는 남성 위주였고 더욱이 재산은 장자상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조건 없이,
무조건 남자아이를 가져야 했습니다. 여성은 결혼 상대의 남자 신분에 따라 ‘팔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아들 없이 딸만 다섯인 베넷 집안의 둘째 딸입니다. 그녀는 분별력 있고 당당합니다. 이것이 그녀가 가진 자산입니다. 당시에는 정략결혼(marriage for convenience)을 통해 가난을 탈피하고 신분상승을 꿈꾸려 했던 대부분 사람과 달리 그녀는 사랑하지 않은 사람의 청혼에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속물주의자가 아니라고 그 시대의 사회상을 작가가 꼬집고 싶었던 것입니다.

엘리자베스는 대지주인 다아시(Darcy)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혼하게 됩니다. 그 전에 엘리자베스는 군인 위컴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다아시에 대하여 비판적인 말을 그대로 믿고 편견을 갖게 되고, 대지주 다아시는 자신이 대지주라는 신분의식이 강하여 엘리자베스의 집안사람들을 다소 불편하게 생각하는 오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편견’을 버리고 그가 ‘오만’을 버렸을 때 진정한 사랑이 결실되어 엘리자베스는 비로소 ‘Mrs Darcy’가 됩니다. 신분이 상승하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아픈 과거의 풍습이 지금까지도 내려와 미국을 비롯하여 서양 관습에 결혼하면 여성이 남자의 성을 따르게 된 것입니다.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생각했던 시기였습니다.

왕실을 비롯한 귀족들이 가문의 재산과 권력을 지키고자 근친결혼을 한 결과 비정상적인 출생도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즈음엔 일부 여성들이 결혼해도 남자의 성을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이푼(-)을 넣어서 자신의 성과 남편의 성을 쓰기도 하고 스페인은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함께 쓰기도 합니다. 일부 한국인들도 요즘 그런 예가 있습니다. 한국인이 이러한 풍습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의 여성들은 무슨 무슨 댁 하며 이름이 없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조선 왕가에서도 여성의 이름이 없었으니 평민들이야 말할 것이 없겠지요. 정조대왕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도 이름 없이 그냥 ‘홍’씨입니다. 한국의 최고액권인 오만 원짜리 지폐에 있는 이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도 그냥 성만 있는 ‘신’씨입니다.(본명은 신인선) 한국이 중국과 함께 결혼해도 여성이 자신의 성을 유지한 것은 유교의 영향으로 강력한 부계 사회의 결과입니다. 혼인으로 호적을 ‘파’ 가도 누구의 자식이라는 것이 남도록 가문을 알리기 위함이었겠지요.

서양인들의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성이 같고 아버지와 아들이 이름이 같아 1세니 2세니 하는 것을 보면 자신들 가문의 우월주의를 표현하고 싶은 심정을 이해하고 남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백인 우월주의 사상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서양인들은 14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성이 없었고 이름만 있었습니다. 이름도 대부분 성경에서 가져와 비슷한 이름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은 이름이 ‘존'(John)입니다. 스페인은 ‘후안’, 러시아는 ‘이반’, 프랑스는 ‘쟝’, 독일은 ‘요한’ 등으로 모두 영어의 ‘John’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이름이 너무 많아 혼동이 생겨 농부집 자식은 ‘John Farmer’, 대장간 자식은 ‘John Smith’, 빵집 아들은 ‘John Baker’, 양복집 자식은 ‘John Tailor’ 등으로 아버지 직업으로 누구 집안 자식이라고 성을 만들어 구분하였던 것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의 내용이 계속됩니다.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와의 불화를 극복하고 약혼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믿지 못하는 언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에 있어 좋은 기억이야말로 불필요한 겁니다.” (In Love, a good memory is unpardonable.)
다시 말해 사랑은 망각(망상, 착각)을 요구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합니다. (One of the ways that trust is so good for relationships is that it makes us partly delusional.) 신뢰는 서로에 대한 기억을 미화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팀은 서로 간의 신뢰(trust)가 있는 연인들은 과거의 다툼을 덜 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반면, 신뢰가 부족한 연인들은 과거를 더 나쁘게 기억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서로 연인 관계의 학생들을 2주마다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화나게 했는지를 말하게 하는 방식으로 6개월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주, 연구진은 그들에게 자신의 기록을 들려준 후, 그들이 당시 내렸던 불만의 정도를 다시 추측하게 하였습니다. 신뢰의 정도에 따라 과거의 사건을 아름답게 기억하거나, 반대로 더 나쁘게 기억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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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힘들었던 시절도 시간이 지나면 망각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변하여 위로합니다. 인간관계의 사랑도 신뢰라는 믿음이 바탕이 되면 망각이 더해져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망각곡선을 따라 흐르고, 슬픔은 기억곡선을 따라 흐른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보화시대가 되다 보니 망각을 허용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한번 글이나 사진이 올라가면 내가 죽어도 잊혀질 수가 없습니다. ‘잊혀질 권리’가 없어진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가난한 도시에 African American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웰 페어를 받아 살아가고 있는데 이분들이 로토를 너무 많이 사는 겁니다. 식료품을 줄이면서 눈뜨면 매일 똑같은 해가 뜨는 오늘에 꿈을 잃고 싸구려 정크 푸드에 생명을 담보하고 확률 거의 제로인 내일의 희망에 베팅합니다.

보다 못한 시의회에서 로토 판매 금지법안을 제정하려 하자 주민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한줄기 남은 희망을 짓밟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주장이 이렇습니다.
“우리에게 바보가 될 권리를 달라”

아들과 딸들이 결혼하겠다고 상대를 데려와 아버지 어머니께 인사를 시킵니다. 대부분 부모는 결혼 상대에 만족을 느끼지 못합니다. 살아온 인생의 연륜이 달라 사람 보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많아야 30여 년 산 자식의 눈과 60여 년을 살아온 부모의 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보가 될 권리를 달라’고 눈에 콩깍지가 낀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습니다.

망각의 권리, 잊혀질 권리, 바보가 될 권리, 이 모두 사랑 속에 들어있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신뢰 속에 맺어진 사랑도 영원하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헤어짐입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이별, 슬픔, 아픔, 증오, 미움일까요? 어떤 분들은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헤어짐은 아픔을 동반합니다. 사랑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랑의 반대말은 ‘사랑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슬픔과 아픔과 미움을 덮어주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사랑하지 않지만, ‘한때는 사랑했었다.’ 이렇게 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면 망각이 다시 찾아와 평행선으로 서로 만나지 않는 철길이 지평선 가까이에서는 서로 만나는 것처럼 착각이 듭니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추억이….

사랑의 정의가 얼마나 어려웠으면 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도 이렇게 표현했을까요?
미국인들이 최고의 고전으로 매년 뽑는 ‘율리시스'(Ulysses)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Love loves to love love”
“사랑은 사랑을 사랑하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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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미국은 아동학대를 중단하라 (1)

4.13.2013.

박근혜 대통령님께 (1)

늦게나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합니다. 박 대통령이 너무 짠해 글을 씁니다. 그것보다 약소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자존심이 상해 글을 쓴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저의 본심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막상 한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해 보니 미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크게 실망하셨을 것입니다. 국가는 수첩 하나로 통치할 수 없다는 것도 절절히 느끼셨을 것이고 장관 인선에 정신없는 와중에 미국은 자신들의 물건을 사라고 매일같이 청와대 대문을 두들겨 댔습니다. 결국, 미국의 승리로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약소국의 절절한 슬픔입니다. 한 술 더 떠 철없는 한국의 보수들은 왜 싸울 것을 말로 하느냐고 칭얼댑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대북사건은 미국이 한국에 F-35를 팔아먹기 위함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한미 군사훈련은 매년 정기적으로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올해에 유별나게 북한이 길길이 날뛰겠습니까? 김정은이 어린 나이에 정권을 잡아 무언가 보여주려고 한다고 일부 언론이 추측하지만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문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오바마가 일찌감치 말했습니다. 대북 문제는 한국과 협의하여 남한의 뜻대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참모들로부터 보고를 받으셨겠지만, 대통령께서 군대를 다녀오시지 않아 잘 못 알아들으실 수 있어서 제가 쉽게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3차 FX 사업은 8조 3,000억 원의 예산으로 공군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사업입니다. 최종입찰에 남은 회사가 유럽의 EADS사로 유러파이터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2개 회사입니다. F-15SE를 내세운 보잉사와 문제의 F-35를 제안한 록히드마틴사입니다. 여러 기술적인 특징은 언론에서 많이 다루었기에 생략하고 이번 FX 사업에 참가한 록히드마틴사의 제품이 타사의 그것과 다른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국가 간 무기거래는 규모가 크면 대통령이 나서서 세일즈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F-35는 생산은 록히드마틴사에서 하지만 사실은 자금을 미국 정부에서 투자하였기에 다른 두 개 회사와 크게 다릅니다. 미국으로서는 보잉사가 선정되든 록히드가 되든 신경 쓸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미국 정부가 영업사원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을 포함하여 8개국의 합작으로 F-35가 개발되고 있기에 미국이 한국에 F-35를 팔지 않으면 안 됩니다.

F-35가 다른 두 기종과 다른 점은 스텔스 기능입니다. 스텔스는 아시다시피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기능입니다. 대신 전투기 밑에 달아매는 폭탄이 스텔스 기능이 없기에 스텔스기는 폭탄 장착을 기내에 합니다. 그러다 보니 타 기종보다 폭탄 장착을 적게 할 수밖에 없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북한은 좁은 나라인데 짧은 비행에 스텔스기가 굳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꼭 필요하다면 미군이 가지고 있는 스텔스기로 북한의 레이더기지를 먼저 폭격하고 나면 우리의 위대한 공군전투기가 폭탄을 많이 장착하여 폭격하면 안 될까요? 문제는 F-35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입니다. 아직 가격도 결정이 되지 않고 지금 주문해도 언제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아마도 박 대통령의 임기 내에는 한국에서 구경도 못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 환율 왕창 올려놓고(그때 가서 지금처럼 불안을 조성함) 바가지 씌울 게 뻔합니다.

F-35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미국 국방성의 담당자 말을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미국 국방성의 무기 분석관이었던 척 스피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F-35에 대해 “유인 상술 작전이다. 편익은 과장하고 비용은 훨씬 적게 책정했다”면서, “계산이 안 맞는다는 것을 깨달을 때쯤에는 이미 그 프로그램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 국방성조차 록히드마틴의 상술에 당했다는 것입니다.

F-35를 팔아먹기 위해 매년 하는 한미 군사훈련에 피도 안 마른 김정은이 한마디 하니까 B-52에서부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 등을 한국에 보내 쇼를 했습니다. 한대가 출격하는데 수십억이 든다는데 영업비로 생각하고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했습니다. 미련한 일부 한국인들은 역시 미국이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서양 애들 머리 좋습니다. CNN 동원하여 어린애 다루는 것을 보십시오. 아동학대 한다고 욕먹을까 봐 김정은은 건드리지도 않고 할 일 다했습니다. 결국, 이번 F-35의 최대 영업사원은 철부지 김정은이었습니다. 아마도 대화가 시작되면 미국에서 상당한 선물을 줄 것입니다.

불쌍한 유엔사무총장까지 이용하여 CNN에 나와 그것도 김정은이 못 알아들을까 봐 한국말로 말했습니다. 이제 한국 국민의 마음속에는 미국이 있는 한 전쟁이 없다는 것을 각인시켰으니 “말로 하자”고 했습니다. 반 총장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도 한국인이기에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 한국인이 이번 사건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상시와 똑같이 생업을 계속한 것은 미국이 F-35를 팔아먹기 위해 하는 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기보다 진보 정권 10년의 책임이 큽니다. 노래에서나 들어보던 금강산을 자신의 생애에 직접 다녀오고 그들의 얼굴이 빨갛지 않고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에 침착했을 것이고 전쟁은 무엇보다도 경제력인데 남북한의 경제 격차로 봤을 때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탓도 있을 것입니다.

취임하자마자 주변에 사람은 없는데 미국의 막가는 행동에 많이 놀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대통령 스스로 불러온 일이라고 봅니다. 박 대통령의 인선이 실패하였지만, 특히 실패 중의 실패가 있는데 언론에서 전혀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국가안보실장 김장수, 경호실장 박흥렬, 국가정보원장 남재준, 모두 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입니다. 호위무사(護衛武士)가 필요하신 것 같습니다. 모두 다 전쟁이 없으면 불필요했던 사람들입니다. 군인은 직업이 전쟁입니다. 군사력은 전쟁하려는 수단이라고 머릿속 깊이 박힌 사람들입니다. 현대는 총칼로 땅 뺏는 시절이 아닙니다. 군대는 상대국과 외교에 필요한 것임을 이해하는 참모가 있어야 합니다. 국가가 군대가 없고 경제력이 약하면 외교에서 말발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스스로 위리안치(圍籬安置, 요즘 말로 “셀프 위리안치”)를 시켰습니다. 조선 시대에 귀양을 보내고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가시나무를 쳤었습니다. 전라도에 귀양을 많이 갔고 전라도에 가시 많은 탱자나무가 많은 이유도 있었겠지요. 대통령 주변에 군인으로 둘러쳐져 있는데 대화라는 말이 나올 수 없지요. 기껏 나오는 말이 싸울 걸 왜 말로 하느냐는 말만 나오는 이유입니다. 답답한 일부 한국인들은 이런 말에 속 시원해합니다. 전쟁이 나면 이 사람들 정말 도망가지 않고 전쟁터로 나갈 만큼 애국 시민일까요? 지금 현재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자식을 가진 부모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개인적인 얘기지만 저는 아들만 둘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자라고 살았지만 둘 다 일찍이 대한민국 군대를 정식으로 제대했습니다. 저 역시 현역으로 70년대에 제대했고 아이들과 약속한 대로 한국전쟁이 일어난다면 제일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 참전할 것입니다. 눈만 뜨면 할 일이 없어 컴퓨터 앞에 앉아 빨갱이니 종북이니 떠들어 대는 인간들이 과연 한국에서 세금을 얼마나 낼까요? 이들이 전쟁 나면 총 들고 전선으로 정말 나갈까요? 한국으로 돌아갈까요?

북한은 부잣집에 하나 있는 지체장애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체장애라고 자식을 버려야 하겠습니까? 어르고 다스려서 치료해야 합니다. 대화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쟁만큼 비참한 결과가 없습니다.

56조 원, 보통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지난달 3월 6일부터 이번 달 4월 9일까지 한국의 유가증권 시장에서 사라진 금액입니다. 엔저 현상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북한 리스크 만큼 크게 금융시장에 영향을 준 요인이 없을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금융시장에서 팔고 떠난 것입니다.

북한 리스크에 외국인이 원화를 달러로 바꿔 떠나는 바람에 한국의 원화는 1,166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원화가 평가 절하된 것입니다. 물론 엔저에 손을 못 쓰던 한국 정부 당국자는 좋아하겠지요. 원화가 약세화되어 재벌기업의 수출 대금이 늘어나니까요. 그러나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바로 경제원리입니다. 한쪽이 좋으면 반드시 한쪽이 손해 보게 되지요. 바로 서민들의 물가입니다. 원화가 약세가 되면 원유 등 수입물가가 오르니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 판매하는 물건은 당연히 값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적정 환율은 1,050원에서 1,100원 사이라고 저는 봅니다.

지난 1월 이명박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자료가 아니니 부풀렸으면 부풀렸지 줄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진보 정권 10년 동안 북한에 지원한 금액입니다. 김대중 정부 24억 9,000만 달러(현금 13억 3,000만 달러, 현물 11억 6,000만 달러), 노무현 정부 44억 7,000만 달러(현금 15억 7,000만 달러, 현물 29억 달러) 등 69억 6,000만 달러였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10년간 햇볕, 포용정책에 쓴 대북지원 금액을 약 8조 원으로 봤을 때 최근 한 달 새 증시에서 사라진 금액 56조 원의 7분의 1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원한 금액도 절대 적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을 통해서 지급된 금액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자금이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쟁이 평화보다 훨씬 큰 비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북한 문제만큼은 이명박 정부를 따라가면 안 됩니다. 북한이 망한다는 망상을 버려야 합니다. 저수지에 물이 마르려면 상류에서 들어오는 물이 없어야 마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있는데 북한을 망하도록 두지 않습니다. 북한이 망하면 중국과 러시아는 미군과 국경을 맞대고 살아가야 합니다. 완충지대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설사 북한이 망한다면 한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됩니다. 북한은 중국의 “동북 4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제 발전 해법은 북한에 있습니다. 실기하지 마십시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추가로 설명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당선 후 가장 중요한 취임 전까지 2달을 실기했습니다. 5년 동안 할 일을 단 두 달 만에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얻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임기 마지막을 40% 대의 지지로 끝낼 거라는 것을 지금 국민이 미리 알려준 것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시지 말고 깊이 새기셔야 합니다.

당선인 신분의 2달 동안 실기한 것은 2가지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선거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입니다. 첫째는 비정규직 해결과 둘째는 대학등록금 반값 해결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연설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안철수 씨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중 연설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연설 못하면 어떠냐고 합니다. 써준 것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을 보십시오. 링컨, 케네디, 모두 국민을 움직이는 명연설가였습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생각은 행동으로 옮겨지기 때문입니다. 골목대장같이 모깃소리로 “소리통”이 뭡니까? 다들 수년에서 수십 년을 준비하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안철수 씨,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를 우습게 만들지 마십시오.

제가 대통령 당선인이라면 생방송으로 TV에서 이렇게 말하였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춥다고 합니다. 고지를 향해 올라갈 때는 고지만을 생각하고 앞뒤를 보지 못했는데 막상 대통령에 당선되어 고지에 올라보니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것들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합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감히 말씀드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겸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지난밤 저는 유서한장을 가슴에 안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나는 회사를 증오한다.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로 시작되는 한 근로자의 마지막 외침을 가슴에 새기며 지금 이 시간에도 철탑에서, 굴뚝에서 최소한의 대우를 받게 해 달라고 외치는 근로자들을 생각하니 당선의 기쁨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이건희 회장님, 정몽구 회장님, 구본무 회장님, 과거 어떤 정권은 재벌 회장들로부터 당선 사례금으로 청와대에서 통치자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돈이 필요 없습니다. 명예와 재물까지 탐내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대통령만큼 명예로운 자리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만큼 우수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못 배운 것도 서러운데 사회에서 약자로 대우받는 것은 더 서럽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똑같이 일하는데 작업복 색깔이 다르고 심지어 밥 먹는 식당도 다릅니다. 급여는 말할 것도 없이 정규직의 반 토막입니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내일의 설계도 할 수 없습니다. 인종이 다르면 다르기에 차별받는 것을 감수하겠지만, 똑같은 민족으로부터 차별받는 동종 차별은 견딜 수 없습니다.

회장님들,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말고 통 크게 저에게 당선 선물을 주십시오.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십시오. 대기업이 앞장서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이 따를 것입니다. 정부도 당연히 비정규직을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바꿀 것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적어도 이 땅에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갑시다.

대기업 회장님 여러분, 여러분을 저는 파트너로 생각하겠습니다. 국가도 하지 못하는 국민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근로자 여러분, 여러분은 저의 파트너가 아닙니다. 저의 열 손가락, 아픈 열 손가락입니다. 저는 강자에게는 강할 것이며 약자에게는 한없이 약할 것입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회사는 인원수만큼 법인세를 감면해 주겠습니다. 그렇다고 국가의 세수는 줄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에서 받던 근로자의 임금이 인상되므로 근로자의 갑종근로소득세 수가 올라가 정부의 세수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입니다.

회장님들의 통 큰 결정이 국민을 울릴 것이며 근로자들 또한 대답할 것입니다. 불법 파업을 없애고 생산성을 향상해 늘어나는 인건비만큼 회사경영에 도움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내일 이 시간 이 자리에 다시 서서 감격의 눈물로 국민과 함께 회장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로 갑니다. 그들의 차디찬 손을 잡아주고 국밥이나 한 그릇 함께 나눌 것입니다.”

이렇게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앞에서 호소하는데 따르지 않을 기업주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연설은 참모에게 작성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야 합니다. 참모들에게 맡기면 만약의 경우를 생각하기에 연설이 불가합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기업주에게 호소했는데 들어주지 않으면 대통령의 영이 서지 않는다고 큰 모험이라고 반대할 것입니다. 그래서 훌륭한 대통령은 사람을 잘 쓰는 것입니다. 아는 만큼 충신이 보이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대학등록금 반값 문제입니다.
한국의 대부분 대학이 재단전입금이 많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학교를 세운 재단에서 학교에다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결국은 대학을 운영하려면 학생들로부터 학비를 많이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학비가 보통 연간 800만 원에서 1,000만 원 가까이 됩니다.

제가 대통령 당선인이라면 생방송으로 TV에서 이렇게 말하였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지성께 묻습니다. 대학 총장님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가는 이 길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젊은 제자들에게 항상 꿈을 가지라고 가르칩니다.

질풍노도(疾風怒濤), 화양연화(花樣年華)의 시절에 시급 4,860원에 젊음을 저당 잡히고 꿈이란 그저 잠잘 때 꾸는 것으로 치부하고 오늘도 학비마련에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사회에 나오기도 전부터 좌절을 맛보고 있습니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했습니다. 언덕은커녕 밭두렁, 논두렁의 정기도 받지 못하고 태어난 수많은 젊은 학생의 등교할 때 보이는 머리 숫자가 단지 돈으로만 보이십니까?

아카데미아의 상아탑이 우골탑으로 변하고 이제는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는 등골 탑으로 변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아편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 최후의 보루인 상아탑이 자본주의적인, 너무나 자본주의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상아탑(Ivory Tower)은 원래 현실과 동떨어져 오로지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렇게는 못할지언정 젊음의 꿈을 짓밟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개 대학의 대학 및 법인이 보유한 이월적립금 총액이 4조 798억 원입니다. 돈을 이렇게 쌓아놓고 학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고 젊음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총장님, 적립금 8,754억 원을 어디다 쓰실 겁니까? 연세대학교 총장님, 5,915억 원을 어디다 쓰실 겁니까? 고려대학교 총장님, 적립금 3,024억 원을 어디다 쓰실 겁니까? 대학이 부동산 회사입니까? 건물 짓고 땅 사는데 돈을 투자하니 학생들로부터 등골이 휘게 돈을 받는 것입니다.

새 학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안타까운 젊음 들은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등골을 펴주십시오. 젊음이 꿈을 꾸도록 도와주십시오. 새 학기부터 반값 등록금의 길을 열어주신다면 저도 대학재정에 도움이 되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대학 건물에 스타벅스나 햄버거 가게에 새 주어봐야 이미지만 나빠지고 재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사회가 용납하는 선에서 대학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돕겠습니다.
총장님들의 지성에 상처를 드렸다면 사과드립니다. 젊은이들의 환호소리를 듣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렇게 호소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5년 동안 할 일을 단 두 달 만에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당선자 신분에 해야 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실수가 없어 인기가 있을 때이고, 비록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재벌 회장이나 대학 총장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해서 부담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대통령 신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다음 글은 개성공단 문제를 푸는 방법입니다. 북한 문제만큼은 조중동의 말을 들으시면 안 됩니다. 대화 이외는 없습니다. 대화는 굴복이 아닙니다. 강자가 약자에게 내밀 수 있는 아량의 손입니다. 독일과 일본을 보십시오. 같은 패전국이지만, 독일은 무릎까지 꿇으면서 진정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렇다고 세계 어느 나라가 독일이 약소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강자의 여유입니다. 반면 일본은 국가주의에 사로잡힌 극우파의 등쌀에 사과는커녕 변명하기에 바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개성공단 같은 것을 3곳만 더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과연 이들이 개성공단처럼 문을 닫을 수 있었을까요? 종업원 수가 많아지고 해택보는 인구가 많을수록 북한은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이미 수혜의 카테고리가 커질수록 군중 심리는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을 통치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예뻐서 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간의 협정이나 조약을 자기들 마음대로 어기는 나라는 사실 국가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을 편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전쟁 당시를 기억할 수 있는 70대 이상의 인구는 한국에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전쟁의 참화를 직접 느끼지 못한 세대들입니다. 60여 년이 지나다 보니 통일도 막연하고 전쟁 또한 현실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세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인데 함부로 떠들고 있습니다.

평화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이 땅에 민주주의가 찾아오는데도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평화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국민을 위한 복지에 사용할 예산이 무기 구매로 들어갑니다. 평화를 위한 대화에 들어가는 비용은 감수해야 합니다.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화뿐이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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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미국은 아동학대를 중단하라 (2)

4.13.2013.

박근혜 대통령님께 (2)

개성공단을 한국에 짓자

북한과 마지막 고리였던 개성공단마저 철부지들이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오래지 않아 다시 열겠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이제 툭하면 문을 닫겠다고 투정을 부릴 텐데 그때마다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라는 것을 대통령께서도 잘 알고 계시라 생각합니다.

첫째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체재를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불가침 협정을 요구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미국에 달려 있다는 것이 딜레마입니다. 미국과 평화 협정이 체결되고 양국이 수교하게 되면 한국은 아무래도 지금처럼 미국에 일방적으로 기대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중국과도 더 가까워질 것이고 무기도 종전처럼 한국에 일방적으로 팔아먹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복합적인 이권이 있는 한 미국이 북한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는 핵 포기와 동시에 경제적 지원을 원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 부분은 한국이 덤터기 쓸 것은 뻔합니다. 미국이 6자회담이라고 벌려 놓고 정작 돈 들어가는 일에는 항상 빠집니다. 경수로 지원만 봐도 수조 원을 한국정부가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그렇다고 대화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국가의 지도자가 보는 것과 국민이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제 북한과 대화할 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식을 떠난 집단이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필요하고 남한도 필요한,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지금처럼 끌려가지 않도록 한다면 북한도 앞으로 막무가내식 행동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개성공단을 세운 것은 가장 중요한 이유가 북한의 개방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렴한 인건비도 있었지만, 중소기업들로 채워진 개성공단에서의 생산 효과가 한국의 수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 역시 외화벌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개성공단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들이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유지하였던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의 개성공단과 같이 가칭 “남북 평화공단”을 휴전선을 기준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지역에 조성합니다. 북한의 노동자들이 한국의 산업단지로 와서 일하는 겁니다. 출퇴근이 멀다면 기숙사를 지어줍니다. 당연히 북한은 노동자들의 신변을 우려할 것입니다. 남한으로 탈출을 염려하겠지요. 그것은 우리 정부가 보증해 주면 간단합니다. 공단을 한국 군대나 경찰이 경비서면 해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 노동자를 우리가 인질로 잡게 되니 그들이 지금처럼 할 수 없습니다. 주말에 집으로 돌아갈 때 한꺼번에 보내지 말고 교대로 보냅니다. 근로자를 잡아놓고 보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대비하여 동남아 노동력을 대체하여도 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중소기업만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대기업이 공단에 입주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것입니다. 중국으로 갔던 한국기업이 남북 평화공단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고 외국 기업들도 적극 유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이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공단 조성은 입주업체에 넘기지 말고 남북협력기금으로 조성해야 입주기업이 많아집니다. 공단만 조성되고 북한 인력만 확보되면 회사 유치는 너무 쉬울 것입니다. 우수한 노동력의 인건비가 단돈 월 $100 이기 때문입니다. 공단이 한국에 있기에 공장설비를 지금처럼 북한에 저당 잡힐 염려도 없습니다. 이 사업이 정착된다면 중국에 있는 대부분 공장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특히나 대화가 잘 진행되어 미국과 북한이 불가침협정을 체결하게 된다면 엄청난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안전을 미국 정부와 한국, 그리고 당사자인 북한이 보증하는데 질 좋은 노동력에 임금이라고도 할 수 없는 비용 때문에 줄을 서게 됩니다.

회사를 경영해 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고정비인 인건비와 노동조합입니다. 둘 다 당연히 걱정할 게 없으므로 오지 않을 기업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정부가 오히려 기업을 선별하여 허락하는 날도 올 것입니다.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공장은 허락하지 않으면 됩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지금도 북한의 노동자들이 중국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건설현장, 시베리아 원목 채취 현장까지 여러 곳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기에 한국의 협상 능력에 따라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땅에 공장이 있으므로 지금처럼 원산지 문제도 자동으로 해결됩니다. 한국 수출 제품은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월등하여 수출 증대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한가지는 남북 평화공단에 입주하는 기업은 의무적으로 보험을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보험회사는 한국의 보험사가 아닌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보험회사에 들도록 해야 합니다. 이유는 북한이 노동자들을 이용하여 생산에 차질을 빚게 하면 북한이 거절할 수 없는 3국들의 보험회사가 자국의 정부의 힘을 빌려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야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투정에도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저는 소원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먹는 식당을 정부가 지원하여 정말 질 좋은 음식을 대접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집에 갈 때는 음식을 가져가 가족과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한다면 좋겠습니다. 음식만큼은 무기로 바꾸지 못하겠지요. 개성공단이 문을 닫자 남한 기업이 주던 초코파이 값이 올랐다는 말을 듣고 정말 짠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손수건에 싸다 주시던 상갓집의 떡을 생각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요즈음에는 쓸 수 없는 “경제부흥”이라는 70년대 아버지가 가훈처럼 썼던 용어를 찾아내어 쓰셨습니다. 굴뚝 산업시대에 쓰던 말입니다. 지금은 잘 아시다시피 이머징마켓 국가의 기술력이 동등하거나 비슷하여 특출나게 “부흥”할 수 없습니다. 기술 좋은 삼성도 손전화 하나 개발해 놓고 불과 몇 개월도 발 쭉 뻗고 지내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금방 경쟁사의 신제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경제 성장률 2~3%인 선진국 대열에서는 경제부흥이라는 말을 쓰시면 안 됩니다. 우리끼리는 이해하지만, 밖에서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경제부흥 가능성이 딱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지금까지 제가 설명해 드린 데로 “남북
평화공단”을 성공적으로 만드신다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의 경제 돌파구는 북한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한국 노동력은 인건비 등 제반 경비가 많이 들지만, 북한 인력은 그야말로 청정 자원입니다.

대통령님은 보수주의자 중에서도 가장 우측에 서 계시는 분이라고 여러 조사 통계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보수의 적은 보수주의 자들입니다. 보수의 발목에 잡혀 이명박 대통령처럼 5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대통령이 되시지 말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부디 역사에 기록되는 대통령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역사는 자신이 기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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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미국 경제 확실히 회복하나?

6.15.2013.

미국 경제의 각종 지표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지표들이 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시장 지표를 분석하여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노동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나 버냉키 의장도 가장 중요시합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노동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 있어야 합니다. 복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직업 창출입니다.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만 가지고는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업들의 좋은 실적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고용없는 성장은 노동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지금의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은행들이 소유한 단기 채권과 MBS(모기지 담보부 증권) 등을 미국 정부가 돈을 풀어 사들이고 은행은 팔아서 남는 자금을 운영해야 하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미국 경제의 확실한 회복 여부는 하반기쯤 예상되는 양적완화 정책이 끝난 후의 지표로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산소 호흡기를 뗀 후 자력으로 숨을 쉬는지를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먼저 노동시장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실업률입니다. 10%가 넘었던 실업률이 7%대로 떨어졌으니 확실히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7%대의 실업률은 아직도 높습니다. 아래 챠트는 유로존 국가들과 미국의 실업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유로존에 비하면 미국의 실업률이 현저히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개성 강한 17개 국가가 합쳐있으니 독일이 아무리 잘 나가도 평균이라는 통계수치가 이렇게 참담하게 나옵니다. 미국은 불경기가 회복 중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아직도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unemployment

다음은 실업수당 신청률입니다. 아래 챠트는 당연히 위의 챠트 실업률과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2009년 경기부양(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하면서부터 실업수당 신청률이 현저히 떨어짐을 나타내 줍니다. 그런데 2012년 12월에 보시면 갑자기 진도 9.5의 지진파처럼 나타납니다. 이것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시 정권의 감세 정책 기간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jobless

이렇게 실업률이 떨어지니 실업수당 신청률도 떨어진 이유는 직업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직업이 생겼으니 소득이 향상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래 챠트를 보시면 소득이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DPI-per-capita

위 챠트에 보시면 영어로 어렵게 쓰여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1인당 가처분소득”이라는 말입니다. 미국에 사는 어떤 분들은 서푼 어치 영어 몇 마디 한다고 한국어로 쓰인 자료는 검증이 안 되었다고 믿질 않고 영어로 쓰인 엉터리 자료를 더 믿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뇌의 디스포스가 덜된 사람입니다. “Disposable Personal Income Per Capita”이 말은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쉽게 이해 하실 텐데 한국에 사신분들은 조금 이해 못 하실 것입니다.

미국은 부엌에서 일하다 음식 찌꺼기가 남으면 한국처럼 음식물 분리 수거하는 것이 아니고 “디스포저”라고 하는 무서운 기계로 갈아서 하수도로 바로 흘려보내 버립니다. 한국은 하수도관이 좁아 문제도 있지만 환경 오염 때문에 시행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편리하기는 미국인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이 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여기서 나오는 단어가 “처분해버린다”는 “디스포저블”이라는 경제용어입니다.

가처분소득이란 개인의 소득 중에서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합니다. 월 소득이 500만 원이라면, 이 돈을 다 쓸 수는 없습니다. 먼저 세금을 내야하고 연금 등 보험료도 내야 합니다. 은행에 대출이 있다면 이자를 반드시 내야 합니다. 이렇게 매월 줄일 수 없는 지출을 빼고 남은 돈이 순수한 가처분소득이 되는 것입니다. 아내 몰래 양말 속에 넣어 놓은 비자금을 혼자 쓰는 것은 가처분소득이 아닙니다.

위 챠트에서 “Nominal Versus Real”이라는 말은 “명목가치 대 실질가치”라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월급이 5% 올랐는데 물가도 5%가 올랐습니다. 그러면 월급의 명목가치는 5% 상승하지만, 소득의 실질가치는 0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버냉키 의장이 각종 경기 지표는 회복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노동시장의 실업률이 아직도 높아서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쉽게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돈을 계속 풀면 인플레이션은 시기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나타납니다. 그래서 중지하고 싶지만, 실업률 때문에 딜레마에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수많은 경제지표 중 노동시장의 지표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위 챠트에서 빨간색이 가처분소득의 명목가치이고 파란색이 달러 가치를 연계한 실질가치입니다. 가처분소득이 상승해야 경기가 살아납니다.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더는 쉽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처분소득이 올라가면 수익이 늘었으므로 당연히 저축률이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아래 챠트를 보시면 2008년에 돈 많은 빌 게이츠가 은행에 돈을 왕창 넣었다가 뺐는지 널뛰기하는 모습의 챠트가 보입니다. 부시가 세금 환급해 준 것 때문 같습니다. 그만큼 미국 국민이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1982년 이후 저축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는 선진국은 저축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 정신 차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축률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부동산에 많이 투자했던 백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Wake Up Call”이라고 했습니다. 경종을 울렸다는 말입니다. (챠트를 한 번 클릭 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Personal Savings Rate

이렇게 순서적으로 챠트를 보면서 이해하시면 미국 경제를 이해하는데 쉽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오늘의 핵심입니다.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실업률이 떨어지면, 실업수당 신청률이 떨어지고 개인 소득이 올라갑니다. 개인소득이 올라가면 저축률이 올라가는 것을 보셨습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민의 “경제활동 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LFPR)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혼란이 생깁니다.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직업을 찾은 경제활동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이므로 실업률과 반대로 지표가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LFPR

경제활동 참가율이란 생산가능인구 중 노동공급에 기여하고 있거나 그럴 의사가 있는 사람, 즉 취업자와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을 뜻합니다. 따라서 경제활동 참가율의 감소는 노동시장으로 들어와 구직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실업수당을 타다가 기간이 만료되면 구직을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이 통계에는 16세 이상으로 교도소에 있거나 군인 또는 어린이를 돌보며 집에 있는 여성은 실업자로 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챠트가 하락하는 이유는 취업이 되지 않아 졸업을 늦추는 학생들도 영향을 줄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조기 은퇴가 경제활동 참여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노동시장 질의 악화로 파트타임 직업 증가도 있을 수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령화와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경제활동 참가율 저하가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낮춰 결국 저성장 고착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꾸준한 이민으로 인구 증가와 고령화를 조정할 수 있지만, 한국은 더 심각합니다. 한국은 1990년대 이후 줄 곳 60%대를 유지했지만, 2013년 들어 50%대로 떨어져 1980년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실업률을 집계할 때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을 모집단에서 제외합니다. 그러므로 실업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실업자인데 실업률은 떨어지는 이유이고 경기는 좋아진다는데 나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중요한 이유는 복지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서 실업자를 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 사람이 세금 내서 한 사람을 돌보았다면, 열 사람이 두 사람을 살려야 하는 결과가 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시 참고로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FRB) 양적완화 정책으로 찍어낸 돈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돈 찍어내기 프로그램으로 자그마치 3조 달러(3천조 원)가 넘습니다. 그 양이 얼마인지 상상이 가지 않기에 한국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2013년 한해 국가 예산이 약 350조 원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국가 예산 10년 치가 넘는 금액을 찍어냈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돈 뿌려대는 헬리콥터 버냉키답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찍어내도 미국 내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지 의아해집니다. 그 이유는 해외로 달러가 나가기도 하지만, 시중에 직접 자금을 푸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은행을 통해서 자금을 풀기에 그렇습니다. 국민에게는 돈이 떨어지지 않고(왜? 헬리콥터로 위에다만 뿌리기에) 그들만의 주머니로 돈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월가의 탐욕 때문에 미국 경제가 망가졌는데 또다시 그들에게 돈을 풀어 주식시장을 투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은 현재 미국의 주택시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시간이 되면 현재의 미국 주택시장이 정상인지 알아보는 글을 쓰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부 경제지표로 간단히 미국 경제를 진단해 본 결과 실업률은 지금 현재의 문제이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은 국가가 장기과제로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건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결국, 미국경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내고 자력으로 회복되는 경제 지표가 나타나야 진정으로 미국 경제가 살아났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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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희망, 꿈, 성공, 그리고 파랑새

7.10.2013.

요즈음 한국에 꿈을 파는 보따리 장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힐링이니 멘토니 하며 3만 원 받던 강사가 3천만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사회과학과 인문학 서점은 문을 닫고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재테크니 하는 책과 자기계발서 책 등 처세술에 관한 책이 인기라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심지어 미디어를 통하여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들의 이름만 빌린 대필가의 책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물론 사람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희망을 품게 하여 성공하고 보람된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좋습니다. 꿈은 중요합니다. 마하트마 간디도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 불행한 사람은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꿈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인간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결국, 꿈이 없는 사람은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이란 결론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저를 비롯하여 꿈이 없는 사람들이 나는 사람도 아니네 할까 봐 한마디 덧붙입니다. 죽은 사람도 사람입니다. 법률 용어에 사자(死者)의 명예훼손죄(名譽毁損罪)가 있습니다. 사자도 역사적인 존재로서 인격자에 준하여 명예의 주체를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도 사람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이것을 이용하여 부관참시(剖棺斬屍)하였습니다. 사람을 두 번 죽이는 부관참시는 명예형(名譽刑)으로서 지금 현재 한국의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는 그들이 무섭습니다. 옛 성현들은 이런 일들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런 훌륭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사필귀정(事必歸正), 종두득두(種豆得豆,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는 말이니 뿌린 데로 거둔다는 말).

꿈을 갖게 하는 것은 좋지만, 누구 처럼하고 누구 처럼 하라, 누구누구 따라잡기, 1억 갖고 10억 만들기 등 너무 지나친 감성팔이는 들을 때는 좋은데 지나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꿈 강연은 시간이 지나면 꿈처럼 사라지는 것입니다. 누구나 꿈 강연 한 번에 파랑새를 잡는 다면 옥탑방에 누워 파랑새 꿈을 꿀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자기계발이나 처세술은 수학공식처럼 외우는 책으로부터 배울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인격으로부터 나타난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기사회만 부추길 뿐입니다. 진정한 처세술은 책으로부터 깨달은 지식이 인격에 묻어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특별한 책을 한 권 추천받았습니다. 대중 매체에서 수도 없이 다루고 수 백만 부가 팔린 초대박 베스트 셀러라고 합니다. 바로 혜민 스님이 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만큼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그동안 SNS를 통해서 쓴 글을 모은 책이라고 했습니다.

수백만의 독자를 가지고 있는 책을 비평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지만, 이것이 한국의 지식 사회라는 것이 매우 염려스럽기에 언급하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인터넷상의 댓글이 무서워 지식인들도 함부로 글을 쓰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누구도 이 책에 대한 비평(비난이 아닌)의 글을 쓴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익명 뒤에 꼬인 사람들 때문입니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하여 책 내용과 문장 형식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형식입니다.

“복권 대신 꽃을 사보세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꽃 두세 송이라도 사서
모처럼 식탁 위에 놓아보면,
당첨 확률 백 퍼센트인
며칠간의 잔잔한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 음악도 계속 들으면 질려요.
하지만 잊을 만했을 때 또다시 들으면 참 좋습니다.
이것은 음악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나와 음악과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이처럼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무조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며, 노력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 어려움도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 모릅니다.

운전을 잘 못 하는 사람은
운전 중에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습니다.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은
대화 중에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로 브레이크를 자주 겁니다.”

이해가 되지 않아 두 번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문장입니다. 저는 이 책을 보고 젊은 시절에 책꽂이에 꽂아 놓고 가끔 읽었던 채근담(菜根譚)이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당시에는 채근담이 책 제목인지 저자 이름인지 잘 모르고 그저 좋은 말만 있기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삶의 진리나 깨달음도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과 같이 소박하고 단순하다는 뜻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 깨달았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책은 인스턴트 문화에 젖어있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조금만 글이 길어져도 읽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 글이 컴퓨터 화면에 한 페이지만 넘어가도 참지 못하고 클릭해 버리는 현대인들, 지식도 자판기(自販機)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사회, 과연 이 책이 왜 베스트 셀러가 되었는지 현대의 한국 사회를 정확히 표현해 줍니다.

같은 스님이 쓴 법정 스님의 책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법정 스님의 글은 인생의 단맛 쓴맛이 녹아있는 곰삭은 장맛에 문장이 쉽고 아름답습니다. 글에 때가 묻지 않았습니다.

또 한 권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 역시 베스트 셀러입니다. 현시대의 젊은이들을 그대로 표현한 책입니다. 성장통을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젊은 시대에는 김치에 단무지 도시락 반찬에도 고마움을 느끼고 아픔은커녕 “청춘예찬”을 노래했습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 있다. (중략) 이것은 피어나기 전인 유소년(幼少年)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시들어 가는 노년(老年)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오직 우리 청춘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꿈과 희망을 노래했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도시락은커녕 학교 음식이 맛이 있느니 없느니, 오개닉이니 아니니 따지며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어도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니 참으라는 책이 나오는 겁니다.

젊은 시절 러시아 문학을 손에 들고 하루에 열 페이지 읽다 덮고 그러기를 일주일, 한 달, 주인공 이름 외우다 보면 그럭저럭 반쯤 읽게 되고 나중에 내 고집에 약이 올라 결국 한 권을 다 읽었을 때의 뿌듯함을 요즈음 젊은이들이 ‘알랑가’ 모릅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자마자 너도나도 자라목 빼고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손전화에 고개 박고 자신만의 사이버 세계로 빠져드는 한국 사람들, SNS 사이버 세계가 인간관계를 과연 풍요롭게 할까요? 대학보다는 고등학교,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 중학교보다는 초등학교의 친구가 더 애틋한 이유는 아무런 조건 없이 그저 좋았기 때문입니다. 필요로 연결되는 사이버 세계의 인간관계는 넓지만 얕게 만듭니다. 풍요 속에 빈곤이고 군중 속에 고독입니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쓰러져가는 대폿집 뒷골목에서 소주잔을 앞에 놓고 기형도 시인은 이렇게 젊음을 아파했습니다. 시인이 살아있다면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무어라 말했을까요?

꿈 장사들이 말하는 꿈만 갖고 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갑니다. 인생은 비가역적(非可逆的)입니다. 돌이킬 수 없습니다. 너무 멋지고 먼 꿈은 나를 실망하게 하고 좌절하게 합니다. 이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미래의 행복은 현재의 모습에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며 경험으로 느낀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자유로부터 오고 자유는 용기로부터 온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낄 때 생기는 것이므로 용기(행동)는 두려움의 산물이다. 이것을 수학 공식으로 하면 이렇습니다. 물론 제가 만든 공식이기에 의견이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이 행복의 조건은 아닙니다.

행복(성공) = 행동(용기)/생각

생각이 많고(분모가 크고) 행동이 적으면(분자가 적으면) 성공(행복)하기 어렵고, 생각이 적고(분모가 작고) 행동이 많으면(분자가 크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성공하기 어렵고(생각만 하니까) 젊은 시절에는 실패(생각 없이 행동하니까)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성공의 수는 1과 같거나 클 것입니다. 생각과 행동의 비율이 초기에는 비슷해야 하지만, 나중에는 행동의 비율이 높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드는데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차이입니다.

나에게 맞는 나만의 꿈이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게 합니다. 미국과 전쟁에서 베트남은 땅 파고 들어가 낮에는 미군 편, 밤에는 베트콩이 되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골리앗을 이겼지만, 이라크는 미군이 하는 그대로 따라 하다가 전쟁에 졌습니다.

자신만의 꿈을 가져야 합니다. 꿈을 이룰 시간은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인생 시간은 지금 몇 시 입니까? 위에서 언급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에 보면 인생을 80세까지 산다고 보았을 때 하루 24시간을 전체 인생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40세는 12시 정오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자신의 나이를 3.3으로 나누어 보십시오. 나이가 많으시면 몇 시간 남지 않은 것으로 나와서 서운할 수 있지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100세까지 산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3.3이 아니라 4로 자신의 나이를 나누면 됩니다.

저는 계산해 보니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입니다. 거의 6시라고 보고 아직도 6시간이 남았습니다. 이 시간이면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를 팔아먹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봉이 김선달 후손이니 이정도의 소박하고 작은 꿈은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파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살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황당하지요?

미국 의회가 달에 자신들의 국립공원을 만드는 황당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아폴로 11호의 착륙지점을 유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말이 좋아 역사 공원이지 사실상 달을 미국 땅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입니다.

토끼들은 어디로 갑니까? 달나라의 토끼는 지구 토끼와 종이 다릅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무중력 상태라 간이 배 밖으로 나온 토끼들입니다. 지구로 오면 지구 중력에 눌려 죽어버립니다. 토끼의 간을 빼 먹어도 유분수지 완전 깡패 국가입니다. 달은 엄연히 주인이 있습니다. 떡방아 찧는 토끼들의 나라입니다. 인간의 동화 같은 꿈까지 빼앗으려는 탐욕 자본가들의 현 주소입니다.

이들의 이론대로라면 아메리카 땅도 우리 땅입니다. 아시아에서 베링해를 건너 우리의 조상이 아메리카 땅에서 먼저 살았기 때문입니다. 인디언 원주민의 엉덩이 몽고반점이 증명합니다. 그래서 일찍이 봉이 김선달님이 지혜를 주셨습니다. 먼저 팔아먹는 게 임자다. 그러니 캘리포니아도 우리 땅이므로 캘리포니아를 팔아먹는 것은 전혀 황당하지 않다.

꿈을 이룰 시간은 충분합니다. 다만, 꿈과 몽상(夢想)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입니다. 꿈은 행동을 수반하지만, 몽상은 행동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꿈을 꾸며 자는 사람은 꿈으로 끝나지만, 깨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룹니다. 꿈을 꾸는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시원 원룸에서 꾸는 꿈이나 이건희 씨가 승지원(承志園)에서 꾸는 꿈은 같습니다. 단지 다른 점은 행동에서의 차이입니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의 꿈을 꿔야 하는 이유입니다.

꿈을 이룰 시간은 충분합니다. 오늘은 남은 인생의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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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영어 못해 경제위기 모면한 일본

7.21.2013.

원래 글 제목은 “거짓말하는 한국, 솔직한 일본”이었으나 제에게 친일파라고 할까 봐 자체검열로 밋밋한 제목으로 하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한국의 현재 보수 세력은 1623년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권력을 찬탈한 이후 338년 만에 박정희가 1961년 성공한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42년 동안 권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두 가지 업적인 경제개발과 독재를 빼면 나머지 보수 후임 대통령들의 뚜렷한 업적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박 대통령은 18년이란 장기집권을 하였기에 여러 일을 할 수 있었고 농업에서 산업화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빠른 성장이기도 하였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짐이 곧 국가인 시기에서는 못할 일이 없었지요.

나머지 후임 대통령들은 경제가 안정되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짧은 임기 동안 뚜렷한 업적을 내기란 어렵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를 드는데 하나회는 군 내부의 인사문제를 해결했지만, 여전히 정치권과 권력 주변엔 살아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아버지 때보다 더 군인들이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한국은 지금 사실상 군인들이 정권을 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북한과의 문제로(NLL) 정치권을 혼미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진보세력은 무엇을 했느냐 반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한국같이 정치적 후진국에서 진보세력이 10년 동안 정권을 잡았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입니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3대 보수 신문과 KBS, MBC, SBS 등 보수들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 현실에서 진보세력이 권력을 잡았었다는 것은 그동안 국민이 보수의 무능과 청렴하지 못한 것들을 심판한 결과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더 힘들어졌습니다. 조중동이 운영하는 종편 4개사가 가세하여 박근혜 정부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국의 정치와 인구 구조상 진보가 권력을 잡을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간단히 보면 한국의 권력 싸움은 영남과 호남 싸움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권력을 투표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머릿수(인구수)만 따져보면 간단합니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어리석은 국민은 여기에 속는 것입니다.

2012년 19대 영남과 호남 지역의 지역구 수와 의석당 평균 인구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지역구 수는 영남이 67석이고 호남이 30석입니다. 선거하면 대부분 몰표가 나오므로 국회의원 의석수도 비슷합니다. 지역구 의석당 평균 인구로 보면 영남이 197,054명이므로 67석을 곱하면, 인구수가 13,202,618명입니다.

반면 호남은 지역구 의석당 평균 인구가 175,080명이므로 30석을 곱하면, 인구수가 5,252,400명입니다. 영남이 호남보다 배가 넘는 인구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보 세력이 집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통계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정확히 국민이 알아야 한국의 정치가 발전할 수 있기에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통계는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참고한 것입니다.

혹자는 호남은 민주당 후보에게 90%가 넘는 몰표를 준다고 이런 투표는 유신헌법 이후로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유권자 분석기법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박정희 시대부터 모든 공장을 영남에 지었기에 많은 호남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려고 영남으로 이주했습니다. 실제로 부산 같은 대도시에는 서울 못지않게 호남사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답이 있는 것입니다. 영남에서 영남후보가 90%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인구 비율 그대로 영호남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이주하기에 전체적인 투표에서 진보 세력이 언제나 불리한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진보 세력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가 국가를 부도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진보는 보수의 설거지 하느라 차기 권력의 토대를 확실히 만들지 못했습니다. 설거지의 특성상 설거지를 하느라 수고했다는 칭찬보다 설거지를 잘했느니 못했는지를 따지게 됩니다. 그래야 자신들이 다시 집권하기 때문입니다.

진보 세력은 짧은 기간 집권했지만, 뚜렷한 업적을 냈습니다. 부도난 국가를 살려냈고 보수들이 주머니에 청산가리를 집어넣고 김일성을 만났느니 하며 쇼를 부렸지만, 그들이 하지 못한 남북 간 교류의 물꼬를 텄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토착시키고 무엇보다 과거 보수 정권의 횡포로 유린당한 인권을 되찾게 하고(국가인권위원회) 억울하게 죽은 사자(死者)들의 명예를 회복시켰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정치의식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진보가 정권을 잡아도 대한민국이 공산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오히려 북한과 화해함으로써 국민들이 더욱 안심하게 생업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고 진보 세력도 위에서 본 불가능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집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심어준 것입니다. 그들만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력도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이 깨달은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보수 세력은 진보 세력이 북한에 퍼준 돈으로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노무현이 집권하자 김대중의 대북 송금 특검을 합니다. 특검 발표 내용 핵심은 현대가 5억 달러(5천억 원)를 북한에 주었는데 정부기관인 국정원이 송금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회담의 대가니 아니니 쟁점이 있지만, 저 개인적 견해로는 회담의 대가로 봅니다. (특검에서는 대가로 보지 않았음) 그러나 기업주가 아무런 대가 없이 한국정부의 요청에 5억 달러를 그냥 주지는 않았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포함하여 7대 경제협력사업을 30년간 보장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5억 달러가 국민의 세금으로 나갔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분명한 것은 국민의 세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이 잘못한 것은 이러한 내용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북한의 특수성 때문이기에 비밀 유지가 필요했을 수도 있지만, 정권이 계속 바뀌기에 비밀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한가지 추가하자면, 이명박 정권이 북한에 퍼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다 거짓말입니다. 개성공단 하나만 보아도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연간 인건비 성격으로 나가는 것이 약 1억 달러(천억 원)입니다. 5년 곱해 보면 5천억 원입니다. 이 대통령이 안 퍼주었는데도 핵실험을 했습니다. 더 수치스러운 것은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 땅이(연평도) 북한으로부터 폭격받은 것은 이명박 정권이 처음입니다. 더 가관인 것은 이명박 정권하에서 기업들이 조세 피난지역으로 빼돌린 돈이 자그마치 16조 원이랍니다. 정확히 말하면 144억 900만 달러, 우리 돈 16조 1천525억 원입니다. 기업들의 해외투자로 볼 수 있겠지만, 이 돈이 어떤 성격의 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교를 해보고 말해야 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다 보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의 업적을 4대강과 2008년 그로벌 경제위기 극복이라고 내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닙니다. 없습니다.

G20 정상회담을 서울에 유치하여 국격을 높였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G20 회담은 회원국이 순서대로 돌아가며 개최합니다. 그리고 G20은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이 중 상위층 국가 지도자의 계모입니다.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포도주를 어느 것으로 정하고 몇 년산으로 할 것인지가 중요 사항이고 다음이 단체 사진 찍을 때 위치 정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두 나라의 정상이 만나 1:1로 회담을 해도 실무자들이 수개월 전부터 협상하고 준비하는데 20명이 떼거리로 만나 무슨 협상을 하고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이었습니다. G20 서울 회담 때 전두환의 3남 전재만의 장인인 동아제분 회장 이희상과 인수한 이곳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와이너리 포도주를 썼습니다. 상표도 ‘온다 도로’입니다. 언젠가는 다시 온다는 것을 이탈리아어로 표시한 걸까요? 전두환이 이희상을 통해 자금을 빼돌렸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기)

온다 도로

이 정도 가지고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하면, 이 대통령이 서운해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더 추가합니다. 한국의 지식경제부는 2010년 5월 전재만 씨와 이희상 씨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에 국민의 세금 51억 원을 지원합니다. 정말 기가 찬 것은 이 와이너리를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하고 첨단 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와이너리 솔류션’을 개발하여 상용화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포도주 만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 생각은 포도주 만드는 과정이 소금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힘만으로는 만들 수 없고 대부분 자연의 힘을 빌려야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소금은 인간이 가두어둔 바닷물에 태양과 바람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바다를 향한 그리움의 결정체가 소금입니다.

마찬가지로 포도주도 태양과 바람이 만들어낸 신의 구슬을 인간이 오크통에 담아 온도를 맞추어 주고 세월아 네월아 숙성시킨 결과가 신의 눈물입니다. 지극히 자연적인 생산물에 지극히 인위적인 첨단 IT를 접목한다니 그 아이디어 참으로 하느님께 봉헌할 만합니다.

차라리 강남에 있는 ‘요석궁'(제가 임으로 지은 이름)이라는 방석집을 ‘요석 테크놀러지’라 이름을 바꾸고 국민 세금을 지원하는 것이 더 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폭탄주 제조법에서 독보적인 기술이라도 나올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주영 회장 밑에서 사회적으로 성장한 사람입니다. 정주영 회장이 사장단에게 수시로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네 돈이면 그렇게 하겠니?”

4대강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통령의 업적을 감사하는 감사원이, 자신이 임명한 감사원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물일”을 잘 모르니 4대강에 대해서는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연을 건드리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토건업자들은 반드시 한자 공부를 먼저 해야 합니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自, 그럴 然입니다. 스스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니 인간이 건드려 봐야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강 깊이를 깊게 하려고 아무리 강바닥에 있는 모래를 퍼내도 다시 쌓인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매년 모래를 다시 퍼내야 하는 비용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4대강 유지비용입니다. 청계천 유지하는 방법과 똑같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은 과거에 막았던 댐들을 허물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건드려 놓으니 부작용이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토건업자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산은 강을 건너지 않고 강은 산을 넘지 않는 법입니다.

다음은 2008년 경제위기를 잘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제 전문분야이기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2008년 경제 위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로부터 발생한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서브프라임에 대해서는 제가 지난 글에서 너무 자주 언급했기에 더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글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 글의 의도를 모르시기에 지난 글을 그대로 카피합니다. 다시 읽으시든가 아니면 스킵하십시오.

«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이 낮은 사람에게 집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은행은 개인들에게 대출해 주고(보통 3년 또는 5년) 매달 이자와 원금을 받아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한국)

그런데 미국 은행들은 한 발 더 나가 이 대출 채권을 5년 동안 가지고 있지 않고 이것을 채권(Bond)으로 만들어 팔아먹습니다. 그 이유는 관리비를 줄일 수 있고 연채 부담이 없을뿐더러 채권을 판 돈을 다시 신규 대출을 해 줄 수 있기에 돌리는 겁니다. 이 채권이 바로 부채담보부증권이라는 이름의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라고합니다.

아래 그림은 CDO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간단한 그림입니다. 어렵지만 제가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 사시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불황으로 빠지게 한 상품이기에 이 분야에 계시지 않은 분들도 알아두시면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structured finance market

1번 Asset(자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들입니다.

2번 Primary securitisation market에서 모기지 채권들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도랑 치는 작업(trench, 트렌치, 여기서 트렌치라 함은 한국인이 바바리 코트라고 하는 옷의 이름과 같습니다. 2차 대전 때 군인들이 참호(도랑) 속에서 근무할 때 비가 내리면 입었던 우비를 트렌치 코트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바바리 코트는 상표일 뿐 표준어가 아닙니다.)을 합니다. 이유는 채권마다 신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조각들(trench)을 MBS(Mortgage Backed Security, 모게지 담보부 증권)라고 합니다.

3번 CDO는 이렇게 재구성된 채권(MBS) 중에 등급이 낮은 부분을 다시 한 번
Secondary securitisation market에서 리 패키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좀 더 많은 AAA등급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2번에서 많았던 B등급 채권이 3번에서는 A등급으로 바뀐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머리 가진 월 스트릿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이렇게 사기를 치는 겁니다.

4번은 시중에 파는 과정입니다.

복잡하지만 비교적 쉽게 설명해 드린 이유는 알고서 당하자는 뜻입니다. 물론 여러분은 이런 상품에 투자하지 않았기에 직접적인 손해는 없지만, 월가 사람들이 투자하여 실패하자 미국 정부에서 공적자금(국민 세금) 투자하여 살렸습니다. 국민에게 복지로 돌아가야 할 자금이 월가로 들어갔으니 간접 피해를 보았고 세계적인 불경기로 직접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용도 모르고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복잡한 위 내용을 알기 쉽게 표현하면 이런 것입니다.
비빔밥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갑니다.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당근, 소고기, 참기름 등등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여러 종류의 각각의 원가와 맛은 다 다릅니다. 이것을 비벼놓으면 원가가 싼 것이나 비싼 것이나, 맛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다 맛있어집니다. »

위의 설명처럼 한국은 미국과 같이 대출 채권을 팔아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해주고 부동산 값이 내려가도 은행 각자의 문제지 전체적으로 미국처럼 번지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금융 기법이 낙후된 탓인데 오히려 이런 경우는 득이 되는 경우입니다. 잔머리 많이 굴리면 제 꾀에 당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미국과 똑같은 금융 시스템을 가진 유럽 쪽은 스페인을 비롯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모두 부동산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기 때문에 한국은 2008년 경제위기를 쉽게 넘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울 업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 정부가 한 일은 중국과 일본, 미국으로부터 통화스왑(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맺은 게 전부입니다. 경제위기란 도미노 현상을 몰고 오기에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에게 우리는 외화가 3천억 달러나 있고 여차하면 미국, 중국과 일본에서 자금을 들여올 수 있으니 안심하라는 메시지만 주면 되었습니다. 이것도 업적이라면, 정말로 내세울 업적이 없기에 국민이 잘 모르는 이런 것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아시아지역 어느 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1997년과 같은 위기는 없었다는 것이 증명합니다.

반면 일본은 여기서는 솔직했습니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지난달 6월 28일 도쿄의 한 강연장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일본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은행 경영자들이 영어를 이해하지 못해 금융상품을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텔레그라프 기사 보기)

솔직하고 재미있고 씁쓸한 것 같습니다. 시고 달고 쓴 덜 익은 일본 ‘미깡’ 같습니다. 영어 잘하는 것은 지식이 아닙니다. 언어는 암기와 훈련에 의한 기능입니다. 외국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 프랑스처럼 자신들의 언어를 중요시하는 자부심도 엿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은행과 일본 기업인들의 소극적인 경영 태도를 비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한 가지 경제 사건으로 한국과 일본의 정치인이 전혀 다른 각도로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거짓말도 하면 늘어”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95. 영어 못해 경제위기 모면한 일본에 댓글 닫힘

96. 누가 사초(史草)를 벌초(伐草)했나?

7.26.2013.

정치 세력 없이 그거 두 쪽 갖고 배짱 하나로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이 참 안 됐습니다. NLL(Northern Limit Line, 북방한계선)이 뭔지 하도 시끄러워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의 남북 제2차 정상회담 회의록을 2번 읽었습니다. 약 1시간 걸립니다. 정말로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포기한다는 말이 나오는지, 아니면 문맥상으로 그런 뜻이 있는지 확실히 알고 싶었습니다. 대화록이다 보니 문장이 부드럽지는 않지만, NLL을 포기한다는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지지자가 아니었습니다. 저의 지난 글을 보시면 알 것입니다. 개인적 성향이 행동하고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여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기에 진보 성향의 글을 씁니다. 이번에 정상회담 회의록을 읽어 보고 노무현 평가를 다시 했습니다. 정말 대통령을 비롯하여 참모들이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보수진영에서 주장하는 것이 크게 두 가지입니다. NLL을 포기했다는 것과 저자세 외교를 해서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의 취지는 이런 것입니다. 육지의 휴전선은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총 길이 248km의 군사분계선을 말하고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 총 4km를 비무장지대 즉, DMZ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와 똑같이 서해 상에서 남북 간에 어로 분쟁이나 군사적 충돌(연평해전 등)을 막기 위하여 NLL을 중심으로 공동어로수역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지도에 보면 어느 지역은 NLL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더 많이 내려왔고 어떤 지역은 북쪽으로 더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등면적이라고 민주당이 추가자료에서 밝혔기에 전체적으로 같은 수역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선을 면으로 바꾸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군사적 완충지대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회의록에는 ‘덮어버리자’로 표현되었습니다.

공동어로구역

한국 정치에서 북한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의 보수는 북한을 이용하지 않으면 정권을 잡을 수 가 없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때는 퍼주기로 여론을 호도하다가 박근혜가 대통령 후보가 되자 정략을 바꿉니다. 박근혜 후보는 김대중에 버금가는 대북 포용정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퍼주기란 말을 계속하다가 정권을 잡았을 때 대북 유화정책에 차질이 오기 때문이지요. 박근혜는 김대중으로부터 적어도 대북정책만큼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게 확실합니다. 그래서 김대중의 주선으로 2002년 북한까지 방문하고 갈 때는 중국을 통해서 갔다가 돌아올 때는 김대중의 허락으로 육로로 돌아옵니다.

당시 박근혜 의원과 북한을 동행하여 김정일을 만나고 온 신희석 아태정책연구원 이사장의 증언입니다.

“상당히 취기가 돌고 있음을 알았을 때, 이미 밤 11시가 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위원장님! 박 의원님과 저는 내일 아침 빠른 항공편으로 귀국해야 하는 고로 오늘 밤은 이 정도로 실례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내가 이야기하였다.

순간 김 위원장은 “육로로 가시지 뭣 하러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거쳐 돌아갑니까?”라고 말하면서 왼쪽을 바라보는 순간 40대 여성이 벌떡 일어나서 김 위원장 옆으로 다가서자 김 위원장은 귀엣말로 무엇인가 업무지시를 하는 것 같았다.

약 10여 분 후 그 여성은 A-4 용지 크기의 백지 한 장을 갖고 왔다. 맨 위를 보니 ‘전언통신문’이라고 적혀 있었고, 김 위원장은 몽블랑 만년필을 꺼내서 그중 몇 군데를 수정하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장성택 부장이 “서울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내일 아침 10시 반에 판문점을 통과해도 좋다고 하는 답장이 왔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보고하였다. 박근혜 의원과 나는 이와 같은 경로로 여권에 찍힌 아무런 출입국 도장도 없이 다음 날 아침 판문점을 무사히 통과하였다.”

이런 이유로 지난 대선 때 퍼주기란 말은 쏙 들어가고 ‘종북 좌파’와 ‘NLL’을 정문헌과 김무성이 들고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대선 때 써먹어 약효가 다 빠진 NLL을 이번에 다시 들고 나온 이유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엄청난 사건이 터지니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에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들고 나올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Made in 국정원”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던 겁니다.

이제 다음 선거에는 분명히 영토 주권인 NLL을 포기한 집단에게는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선동할 것입니다. 보수는 뚜렷한 정책이 없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경제민주화 등 민주당 정책을 그대로 선점한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자 새누리당에서 유일한 경제민주화의 전도사인 김종인(민주당 출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지금은 경제민주화란 말은 아예 거론도 하지 않습니다. 임기 말쯤 정권이 불안해 지면 총리로 다시 부를 겁니다.

북한 문제는 보는 시각만 바꾸면 간단합니다. 이제 이념 전쟁은 소련 붕괴로 끝났습니다. 보수처럼 적대정책으로 해서 한국에 이로운지 진보처럼 화해가 더 이로운지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북한은 남한에 대한 꽃뱀이라는 것을 한국의 대통령이 인식해야 북에 이용 당하지 않습니다. 노무현이 취임하자마자 대북송금 특검을 하는 바람에(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는 정치적인 분석) 스스로 대북 정책에 대한 정치적으로 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임기 4년 내내 북한을 달래느라 온갖 요구 다 들어 주었습니다. 김정일을 한번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정일은 만나줄 듯 하다가 또 다른 것을 더 요구하면서 임기 마지막에서야 겨우 만나주었습니다. 그것도 겨우 손만 살짝 허락했습니다. 만났다는 것 역사에 한 줄 기록될 뿐 후임 정권에서 백지화시켜버렸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김대중의 수족을 선거 때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옥 보내고 민주당을 해체하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으니 김대중과는 사실상 결별하였습니다. 그러니 퇴임 후 홀로 외로워진 상황에 검찰수사로 명예와 자존심까지 상하고 주변에 지지세력이 없으니 결국, 극단의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김대중이 검찰수사가 한창일 때 봉화에 내려가 함께 손잡고 이명박 대통령께 한마디 했으면 봉화에서 서울까지 검찰에 불려 가는 상황을 생중계하는 일이 없었겠지요. 검찰의 방문조사로 끝났을 것입니다.

조선 시대 때 벼슬을 잃고 한양에서 땅끝으로 귀양가는 것을 백성들이 보고 손가락질받도록 만든 것과 같습니다. 백만 불이면 미국에서는 큰돈이지만, 때 묻은 한국의 정치권에서는 10억입니다. 일이백만 불 때문에 운명을 건 것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보수들은 수천억 원을 해먹고도 29만 원 밖에 없다고 배 째라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노무현 대통령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습니다. 중요한 자리에 정치인이 아니라 군인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꽃뱀 수법에 말리면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딜레마는 한국의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성과가 없으면 눈에 띄는 업적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북한 문제는 한국의 대통령 임기와 반비례합니다. 박 대통령이 지금은 북한에 대하여 강하게 나오지만, 임기가 반을 지나면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임기 내 만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보수의 반대 때문에 북한을 포기하고 4대강에 집중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말하면서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했습니다. 신뢰가 아니라 한반도 불신 프로판가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 노.김 정상회담 문서 공개로 앞으로 북한과 대화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질 것입니다. 당장 어제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결렬되자 북한은 남측에 아무런 통보 없이 기습적으로 남측 기자들에게 비공개 회담 내용을 공개해 버렸습니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정책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정책이라는 것은 좋든 나쁘든 구체적으로 와 닿아야 합니다. 여기서 “Process”란 진행 한다는 뜻일 텐데 우방국과의 외교도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것이 외교인데 국가라고도 할 수 없는 깡패들과 무슨 신뢰를 거론하는지 답답합니다. 남북 간 대화하면서도 땅굴 파고 잠수함으로 침투하는데 신뢰를 거론한다는 것은 너무나 이상적입니다. 이 정책을 어떤 교수가 했다는데 이름은 밝힐 수 없고 다분히 탁상 이론 냄새가 납니다.

진보가 만약 북한에 대하여 ‘신뢰’ 어쩌고 했다면 아마도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북한은 도와주면서 철저히 이용해야 합니다. 개미집을 짓듯이 위 지도에서처럼 해주 또는 내륙 깊숙이 제2, 제3의 개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남한의 목적은 북한을 개방시켜 북한 주민 스스로 자유에 대한 눈을 뜨게 만드는 게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 근로자 5만 명에게 간식으로 주는 초코파이가 20만 명에게 전해진다고 합니다. 한 가구당 4명으로 본 통계입니다. 초코파이가 어쩌면 통일의 비타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계획했던 부족한 부분을 연구하여 북한 문제를 풀어 갔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어로수역을 복잡하게 하지 말고 NLL을 기준으로 비무장지대처럼 남북으로 각각 4km로 하여 그 안에서 공동으로 어로 작업을 하고 어획량을 똑같이 분배하면 어장마다 다른 어획량으로 다툴 여지도 없게 됩니다. 어떤 수역은 고기가 많을 수 있고 어느 지역은 어종이 다르고 어획량도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남쪽에서 북쪽 분의 고기를 다 사주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한국 사람들도 항생제 먹여 양식한 고기 안 먹고 청정 해역에서 잡은 고기를 먹게 되니 좋을 것입니다. 중국 어선의 무차별적인 어획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에서 주장한 DMZ ‘세계 평화공원’도 위 지도에서 보듯 이미 노.김 회담에서 DMZ에 ‘평화생태공원’을 만들자고 제안한 내용이 나옵니다. 누가 제안을 먼저 했든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좋은 정책은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평화 공원은 북한을 개방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리라 생각 됩니다. 북한 주민 중 몇 명이나 비 무장지대까지 와서 공원을 거닐겠습니까? ‘세계’가 들어간 것 보니 국제사회를 의식한 전형적인 전시 행정의 산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4대강의 DNA는 속일 수가 없습니다.

다음은 두 번째로 보수가 주장하는 노.김 회담 때 저자세로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문제입니다. 같은 사건도 보는 시각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실속 없고 내용 없는 사람들이 격을 따지고 원칙을 따집니다.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국격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격이라는 것이 상대가 평가하는 것이지 자신이 떠든다고 올라가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상(총리) 또는 대통령이나 왕이 있는 식민지가 아닌 정상적인 국가에서 전쟁 나면 자국 군인의 생명인 작전권을 미국에다 바치는 나라가 어디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진보 정권에서 어렵게 ‘똥별’들과 ‘꼴통’ 보수들 설득하여 국민의 자존심을 살려 놨는데 이명박이 국격을 높인다고 2015년까지 연장하더니 박근혜 대통령은 한술 더 떠 북한이 핵 포기할 때까지 전시 작전권을 미국에 바치겠다고 합니다.

연평도 포격을 받았을 때도 이명박 대통령은 공군 점퍼 입고 참모들과 지하벙커에서 나는 어떻게 군대를 기피했나 하고 서로 잡담이나 했을 것입니다. 작전권이 없는데 어떻게 미국 허락 없이 한국 대통령이 북한에 포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국지전에서 보복 공격은 명령할 수 있도록 한다는데 우스운 얘기입니다.

최근에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미국에 도청당했습니다. 각국에서 항의하고 야단인데 한국 정부는 항의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가 당한 것을 그대로 당했는데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바로 유명한 박동선의 코리아게이트도 주한 미국대사관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도청으로 터진 것입니다. 작전권 포기로 군대까지 바치는 혈맹이라는 우방이 이렇게 뒤통수 치는데 무슨 얼어빠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입니까? 정말 제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국격은 다 먹칠하면서 누구를 탓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노.김 회담록을 보면 김정일은 복잡하고 곤란한 것은 빨리 끝내려고 자꾸만 총리회담과 실무자들끼리 논의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이 ‘짐이 곧 국가’라는 것을 알기에 계속 김정일에게 확답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런 것을 굴욕이니 저자세니 하는 것은 정말 한심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개성은 물론이고 위 지도에서 보듯 서해안 깊숙한 해주까지 개발하겠다고 정몽헌 회장이 사전에 만나 얘기한 것을 노 대통령이 다시 꺼내자 김정일은 군대가 반대할 것이라면서 투덜대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중요한 사항은 아예 말도 안 하고 하지도 않은 NLL 포기 발언을 침소봉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민 반수 이상이 NLL 포기 발언이 없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자 새누리당은 이제 사초 파기로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더 한심한 건 이런 두 자리 한테 말려든 민주당과 정치 아마추어 문재인 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개선하여 발전시켰다면 지금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김대중이 박근혜를 북한에 보낸 이유를 보수들은 모릅니다.

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합니다. 김정일의 최대 실수는 개성공단을 허락한 것이고 김정은의 최대 실수는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이라고 합니다. 개성공단이 남쪽에 유리하다는 것은 남쪽 기업인들이 증명합니다. 장사꾼은 이익이 없으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경제력으로 남한과 상대가 안 되는데 한국의 보수들은 남한과 북한을 동등하게 몰아가서 내일이면 당장 핵무기로 쳐들어온다고 선동합니다. 전쟁은 경제력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가장 최근의 통계가 남북한 GDP가 30배가 차이가 납니다. 전쟁을 일으키면 자신들의 정권이 몰락하는 것을 누구보다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평도 포격 같은 경우가 발생했을 때 남한에서 우유부단하게 할 것이 아니라 10배 100배의 보복 공격을 하면 전쟁은 없습니다. 전면전을 우려하여 남쪽에서 참는다고 하지만, 그런 것이 바로 전쟁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제는 “한 번만 더해봐라, 가만 안 둘 테니” 이런 정책은 이제 더는 안 통합니다.

한국의 보수들 북한 장사 그만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해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노무현이 사초(史草)를 파기했다고 지금 야단입니다. 저의 상식으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파기를 지시했다면 국정원이 가지고 있는 것도 함께 해야 했을 것입니다. 보수들이 정말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들인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진짜로 사초 파기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국가기록원에 있는 역대 대통령 기록물 건수입니다.
이승만: 7400 여건
박정희: 3만 6천 여건
전두환: 4만 2천 500 여건
노태우: 2만 1천 200 여건
김영삼: 1만 7천 여건
김대중: 20만 8천 여건
노무현: 825만 여건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성남시 (가서 보기)

보수의 바이블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더 황당합니다.
이승만: 주요 회의 기록이나 비밀 문서는 단 한 건도 남아있지 않음
박정희: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중요 문서 사라짐
전두환: 1980년 국보위 기록소각. 집권이후 중요기록 퇴임 후 사저로 이관
김영삼: 핵심 업적인 금융실명제 시행 관련 청와대 자료가 단 8쪽에 불과
(참고: 김대중, 노무현 자료는 조선일보가 보도하지 않음. 너무 비교가 되어 창피하니까)

이런 내용을 보고 명지대 기록관리학과 강규형 교수는 “해방 이후 각 정권은 부정선거, 독재 등으로 정통성에 약점이 있었기 때문에 후대에 책잡힐 만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답니다. (조선일보)

노무현이 남북 정상회담 자료 한 건을 파기했다고 한들 과연 위에서 보는 것처럼 보수가 상식이 있고 양심이 있다면, 정말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깡그리 없애는 벌초지 감히 파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 하나도 안 하고 임기 내내 술만 마셨다 해도 술집 외상장부가 저 숫자보다는 많을 겁니다. 저 같으면 이번 기회에 보수 졸업합니다. 역사는 지우면 지운대로 기록됩니다.

얼마나 떳떳하지 못한 공작정치를 하였기에 자신의 업적이 역사에 남는 것을 두려워하여 이렇게 없앴겠습니까? 역사를 지운다는 것은 스스로 바른 정치를 못 하였다고 자인하는 겁니다. 한 국가를 책임지고 통치했던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기록물이 개인이 쓴 일기나 논문 수 보다도 못하다면 부끄러운 것입니다.

노무현은 기록관리 정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록하지 못할 일은 하지 마라”

국가문서기록관리법이나 기록원도 다 노무현이 만든 것입니다. 역사의식이 없어 공작에는 밝고 정치는 몰랐던 전 정권들은 잡기장에다 끄적대다가 임기 끝내면 태워버렸습니다. 검찰 개혁한다고 풀어주니 결국 검찰에 당해 목숨을 잃더니 사후에는 자신이 만든 법 조항에 명예를 사형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수 백 년 후 노무현은 개혁 군주 정조처럼 재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슬픈 영혼, 그대 슬퍼하지 마라, 천 길 낭떠러지에 겨우 뿌리 박고 외롭게 살아가는 상록수 소나무처럼 오늘 그대 위에 드리운 먹구름도 내일이면 걷히리, 그대 슬퍼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은 왜 뺏느냐고 항의 전화가 와서 눈물을 머금고 부득이 첨가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4년 후 대통령 기록물이 82만 건이라고 발표합니다. 그런데 발표하고 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1/10도 안 되는 겁니다.

부랴부랴 남은 1년 동안 심지어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카피하여 모은 자료가 1000만 건이 넘었다고 또 발표했습니다. 1년 만에 900만 건이 넘는 자료를 만들어 낸 겁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년 365일 일했다고 해도 하루에 자그마치 2만 5천 개를 만들었다니 과연 4대강을 3년 만에 끝낸 노가다의 실력입니다. 그런데 웃어도 눈물이 나는 너무나 짠한 것이 1000만 건 넘는다는 자료 중에 비밀로 분류된 문건은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역사를 왜곡하는 자 왜곡된 삶을 살게 될 지니.”

저는 이 글을 쓰면서 대통령 기록물을 기록 보관하는데 새로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정치인들에게 이것을 맡겨두면 자신들의 불편한 과거를 덮기 위해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모르지만, 대통령 기록물은 이제 종이가 아니고 전자 기록이기에 기록만 되고 지울 수 없는 기술을 만드는 겁니다. 다시 말해 노래 CD처럼 듣기만 하고 지울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Read only 디스크를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치자의 역사 인식과 윤리 의식입니다. 담을 아무리 높여도 도둑은 담을 넘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위대한 ‘조선왕조실록’을 가지고 있는, 투표도 없이 왕이 된 조선 시대 보다 못한 대통령을 가졌던 우리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양심 있는 보수 지성인에게 묻습니다.
사초를 누가 파기했습니까?
과연 누가 사초(史草)를 벌초(伐草)했습니까?

카테고리: 10만불로 돈벌기, 1억으로 돈벌기, 돈을 벌자!, 선물투자, 선물이란 무엇인가 | 태그: , , , , , | 96. 누가 사초(史草)를 벌초(伐草)했나?에 댓글 닫힘

97. 참 나쁜 대통령 부시 (1)

8.17.2013.

한국은 요즈음 더위에 가뭄까지 더해 국민의 고통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빨리 비가 내려 가뭄도 해결되고 더위도 물러갔으면 합니다. 잉카 제국 사람들은 가뭄이 계속되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비가 내렸답니다. 비가 내릴 때까지 지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이곳 캘리포니아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합니다.
1년 내내 거의 비슷한 기후에 겨울을 빼고 나면 비가 전혀 내리지 않으니 일기 예보에 신경 쓸 일도 없습니다. 사시사철 날씨가 아주 좋아 시간 가는 줄, 세월 가는 줄 모릅니다. 도낏자루 썩는 걸 모르고 지내다 보니 자연으로 돌아갈 날은 점점 가까워져 갑니다. 캘리포니아를 골든 스테이트라고 하는데 저는 레이지 스테이트(Lazy State)라고 부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바쁜 것은 태양입니다. 날씨는 변함없는데 혼자서 날마다 뜨고 지느라고 애먹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사람들은 정장하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다들 반바지에 티를 입고 다닙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다들 개를 끌고 다닙니다. 길거리에서 누구든 만나면 30분은 서서 이야기합니다. 처음 본 사람도 다들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개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개가 없는 사람은 인구 약 5,000여 명 되는 이 동네에서 아마도 저 혼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동양인은 저 혼자이니 아마 자기들끼리 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릅니다. “저 친구는 분명히 개를 잡아먹어서 없을 거야.” 개 키우는 것도 유행인 것 같습니다. 백인들의 은퇴 촌이라 할 일들이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게으르다 보니 달까지 게으릅니다. 낮에는 하늘에서 두 손 뒷머리에 괴고 다리 꼬고 낮잠 자느라 게으름 피우다 지는 시간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저녁때가 되면 결국 해에 추월당합니다. 해는 열심히 석양으로 넘어가서 지구 한 바퀴 돌고 내일 아침 또 떠야 하기에 쉴 시간이 없는데 달은 천하태평입니다. 낮에는 누구도 보아주지 않기 때문이지요. 허풍이 아닙니다.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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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Moon Set 장면입니다. 2분 간격으로 4컷을 합성했습니다. 오렌지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가 뜰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런 것만 봐도 캘리포니아에서 해가 얼마나 부지런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샌 프란시스코 사진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여드릴 작품은 조금 다를 겁니다. 아래에 몇 커트 더 보여 드립니다. David Yu 작품. 이 글 제목과 글 내용이 다른 것 같지만, 다 연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 좋고 공기 좋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 주 정부 대기자원위원회( California Air Resource Board)가 ZEV(Zero Emission Vehicle Mandate, 배기가스 제로 자동차)법이 통과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앞으로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 전기자동차를 캘리포니아서 함께 팔도록 의무화한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려면, 1998년 2%, 2001년 5%, 2003년 10%씩 팔아야 하는 의무 조항입니다.

주 정부에서 이렇게 강제 조항을 만든 이유는 캘리포니아가 미 전역에서 최악의 대기 오염 주로 지적이 되었고 실제로 LA의 15세 ~ 25세의 청년의 1/4이 폐장애,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기 오염이 매우 심각했습니다.

캘리포니아가 이렇게 강력한 ZEV 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자동차 회사가 캘리포니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어떤 자동차도 타주에서 성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수요가 많다는 뜻입니다. 날씨가 좋으니 집에 있질 못하고 차 몰고 나가는 겁니다. 드라이브 드루가 없는 맥도널드가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차가 많기는 많은 것 같습니다. 몬태나주는 드라이브 드루로 말을 타고 간다고 하드군요.

사실 이곳 샌 프란시스코는 캘리포니아 중에서 공기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가까운 실리콘 밸리도 머리만 쓰는 굴뚝 없는 회사들이기에 머리에 쥐가 나는 일은 많아도 공해 때문에 고통은 느껴 보지 못합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나쁜 공기까지 씻어갑니다. 샌 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안개는 유명합니다. 여름철 대낮에 달구어진 내륙의 공기가 상승하면 태평양 바다의 습기 많은 안개가 내륙으로 밀고 들어갑니다.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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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샌 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마린 카운티에 있는 Mt. Tamalpais에서 찍은 것입니다. 아침에 태평양으로부터 밀려 들어오는 안개입니다. 왼쪽에 샌 프란시스코 시내가 멀리 보이고 오른쪽에 트윈 픽스 철탑이 조금 보이며 그 앞에 있어야 할 골든 게이트 브리지는 안개에 덮여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David Yu 작품)

태평양 바다로부터 샌 프란시스코로 밀려 들어오는 안개 모습의 동양화 같은 사진 한 컷을 더 구경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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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인간이 각종 구조물을 만들어 흉하게 합니다. 짧은 구간에 왜 이렇게 많은 신호등이 있을까 의구심이 들 것입니다. 짧지 않습니다. 신호등은 약 100m 간격으로 있고 바닷가 모래사장이라 사람들이 수시로 건너기에 보행자 편의를 위해 신호등을 많이 만들었고 보행자가 없어서 건널목 신호등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 차가 신호등 50m 앞에 가면 자동으로 파란 신호로 바뀌어 자동차 주행에 지장이 없습니다.

여성과 데이트를 하실 때는 이곳을 지나 보십시오. 신호등이 신기하게 내 앞에서 파란불로 착착 바뀝니다. 그러면 아! 오늘은 무슨 일을 해도 잘 풀리겠네 하면 여성은 그렇다고 맞장구를 칠 것입니다. 오른쪽 멀리 보이는 것은 다리가 아니고 퍼시피카(Pacifica)라는 동네의 낚시하는 피어(Pier)입니다. 게를 이곳에서는 낚시로 많이 잡습니다. 낚싯바늘 대신 ‘나이롱 줄’로 만든 홀치기 여러 개를 미끼에 달아 놓으면 미련한 게들이 홀치기에 다리가 걸려 잡힙니다.)

샌 프란시스코는 이렇게 공기가 좋은데 제가 20여 년 전 LA에 살 때 그리피스팍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LA 시내는 스모그가 심각했습니다. 주 정부에서 일찍이 잘 결정한 것입니다. 50여 년 전 제가 어린 시절 ‘지에무시 도라꾸'(GMC Truck) 뒤를 따라다니며 맡았던 자동차 연기 냄새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공기 오염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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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LA 다운타운의 빌딩이 보입니다. 이 사진은 스모그가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그래서 ZEV 법에 따라 만들어진 최초의 전기 자동차가 EV1이었습니다. 그런데 7년 후 2003년 갑자기 모든 전기 자동차가 생산이 중단되고 심지어 ZEV 법이 폐기되고 맙니다. 그리고 7월 24일 2003년 할리우드 공원묘지에서 전기 자동차 장례식까지 열립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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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흰색의 장례차 뒤를 따라 전기 자동차가 장례식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EV1 전기 자동차입니다.)

전기 자동차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왜 갑자기 장례식까지 치루며 없애 버렸을까? 인기가 없었다면 스스로 도태되었을 텐데 왜 이런 쇼를 해야 했을까? 놀랍게도 그 배후에는 부시 정부가 있었습니다.

아들 부시는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을 맡아 운영하다가 결국 말아 먹습니다. 국가를 구멍가게로 생각하고 전쟁놀이만 하다 망합니다. 부시는 잘 아는 바와 같이 방위산업체와 자동차 그리고 정유업체의 정치 자금으로 당선됩니다. 그래서 부통령도 미국 최대의 유전. 정유 서비스 업체 핼리버튼의 CEO 출신인 딕 체니를 지명합니다.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쟁 때 이라크 정유 시설을 미군이 폭격하고 불 끄는 작업을 핼리버튼이 수주해서 유명해졌습니다. 병 주고 약 준 것입니다.

여성으로서 두 번째 국무장관이 된 콘돌리자 라이스는 대부분 사람이 국제 정치학을 공부하여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로서 학계에서만 있었던 줄 압니다. 라이스야말로 석유 카르텔의 이익 옹호 집단 소속입니다. 셰브런(Chevron)의 이사 출신입니다. 심지어 유조선에 자신의 이름까지 붙이는 영예를 얻을 정도면 감히 짐작이 갈 것입니다. 한국의 GS칼텍스 정유 회사도 셰브런이 지분을 50% 갖고 있습니다. GS가 무슨 회사냐 하면 옛날 호남정유입니다. LG에서 인수하여 LG칼텍스로 하였다가 GS칼텍스로 분가하였습니다. 칼텍스는 셰브런의 자회사입니다.

금성사 럭키는 구씨와 허씨가 동업하다가 구씨는 LG로 바꾸고 허씨는 GS로 회사이름을 바꾸어 분가하여 경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동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백악관 부시의 비서실장 앤드루 카드입니다. 카드는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 대리와 교통부 장관을 했던 인물입니다. GM의 부사장 출신에다 미국 자동차 제조협회 회장 출신입니다. 미국의 고위직을 대통령이 혼자서 다결정하고 임명하는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선거자금 대는 유대인과 이익 집단 로비 단체가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이 아니라 다 골라 놓은 호떡이냐 찐빵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겁니다.

이렇게 정유업체와 자동차업계 출신들이 주변에 있는데 그들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부시 자신도 텍사스에서 구멍가게만 한 정유 회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ZEV 법이 연방법이 아니고 캘리포니아 주 정부 법이라 연방에서는 폐기하는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언론을 동원하여 전기 자동차에 대하여 여론을 나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유업체의 자금 지원을 받은 시민단체를 앞세워 캘리포니아의 지방의회 앞에서 매일 같이 대규모 집회를 열도록 만듭니다. 대기자원위원회가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게 합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영업사원들을 교육해 전기 자동차를 사러 온 사람들에게 전기차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말하여 휘발유 차를 사도록 유도합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 회사는 자동차를 팔아서 남는 수익보다 부품을 팔아서 남는 수익이 더 많습니다. 전기차는 엔진을 비롯하여 별도의 부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고 축전지 기술로 만들어진 니켈 수소 전지를 사용하는 배터리가 주요 부품입니다.

정유 회사들은 전기차가 보급되면 당연히 휘발유를 쓰지 않기에 파산하게 됩니다. 요즈음 미국에서 셰일가스(Shale Gas)가 유행입니다. 이것도 또 하나의 월 스트리트의 거품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 것입니다. 심각한 내용이 많이 있는데 글이 길어져 자세히 언급하지 못합니다. 미국 경제가 워낙 안 좋아 그나마 일자리를 만드는 곳이 셰일가스 쪽입니다. 그러니 누구도 감히 말 못 합니다.

간단히 한 가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셰일가스가 엄청나게 생산되어 개스가 오일을 대체하여 미국이 에너지를 자급 자족하고 남아서 앞으로 수출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개스 스테이션에 가서 개스 넣어 보십시오. 개스비 떨어지고 있습니까? 제가 1999년에 요세미티에 살 때 그 아랫동네의 개스 값이 갤런당 98센트였습니다. 부시가 대통령 되기 전입니다. 지금은 4달러가 넘습니다. 조금 이해가 가십니까?

부시 정부가 캘리포니아의 전기 자동차 법을 하루빨리 폐기해야 했던 이유는 타주로 번지면 걷잡을 수 없이 전기차가 보급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부시는 전기차를 없애고 수소연료 차를 개발하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전기차는 충전을 집에서도 할 수 있지만, 수소 연료는 정유사의 충전소(개스 스테이션)로 가야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부시는 자동차 회사의 CEO들이 캘리포니아의 대기자원위원회를 찾아가서 항의 하라고 합니다. 자동차 회사는 ZEV 법 때문에 할 수 없이 전기차를 만들었기에 충분한 연구가 되지 않아 앞으로 리콜 조치가 되어도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그리고 연방정부는 자동차 회사들에게 일방적으로 ZEV 법을 어기고 전기차 생산을 중지해 버리라고 합니다. 그러면 연방 정부와 함께 캘리포니아가 기업 운영의 자율권을 침해했다고 연방 법원에 소송하기로 하고 실제로 소송을 걸어 승소합니다.

이렇게 하여 캘리포니아가 7월 24일 2003년 ZEV 법을 폐기하자 탐 행크스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연예인 그리고 전기차를 사랑한 사람들이 부시에 항의하는 의미로 할리우드 공원 묘지에서 전기차의 장례식을 치렀던 것입니다.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참 나쁜 대통령 정도가 아닙니다. 정말 더러운 정권입니다. 이곳이 바로 미국입니다.

글이 길어져 2부에 계속됩니다. 이제부터는 부시가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을 보면서 함께 고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가 모두 피해자라는 것을 알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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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참 나쁜 대통령 부시 (2)

8.23.2013.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요즘 들어 ‘테슬라’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전기 자동차 회사 이름이며 또한 자동차 이름입니다. 사실 테슬라는 사람 이름인데 전기 자동차 회사가 이름을 빌려 사용하는 것입니다. 테슬라라는 사람을 알게 되면 여러분의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다. 자본의 논리에 가려진 비운의 천재 발명가를 소개합니다.

과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너무나 유명하여 잘 아실 겁니다. 그가 발명한 수많은 업적 중에 단연 최고로 손꼽는다면 지금까지도 우리가 너무도 편리하고 인류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바로 ‘교류 전기’를 발명한 사람입니다. 한국 교육이 잘못되어 우리는 전기 발명이 에디슨으로만 배워 왔습니다. 에디슨은 전기를 발명한 게 아니고 ‘직류 전기’를 이용한 백열전구를 발명한 것입니다. 그것도 혼자 한 게 아니고 영국사람 조셉 스완과 함께 했습니다.

참고로 전기는 16세기 말경 영국의 길버트란 사람이 유리나 수정, 호박(琥珀, 송진이 굳어 만들어진 일종의 보석)을 마찰시키면 가벼운 물체를 끌어당긴다는 사실에서 마찰 전기를 알아냈고 호박화 된다고 하여 Electrified 라고 했고 이것을 Electricity(전기)라고 했답니다. 물론 이 말도 그리스어 Elektron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후 1752년 벤저민 프랭클린은 연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번개와 전기의 방전은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해 냈습니다. 번개도 구름에 모인 마찰전기가 일으키는 불꽃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입니다. 이 야생의 전기를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게 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볼타(Volta)입니다. 그는 1800년에 최초로 ‘전지'(電池)를 발명했습니다. 볼타가 발명한 전지는 말 그대로 ‘전기를 담아 놓는 연못'(지금의 배터리)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전압의 단위로 볼트(V)를 쓰는 겁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는 미국의 사회 시스템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웅 만들기를 아주 잘합니다. 만들어지는 영웅이 많습니다. 하긴 신도 만드는 ‘만들어진 신의 사회’인데 무언들 못하겠습니까? 대표적인 것이 에디슨입니다. 에디슨의 업적을 헐뜬는 것이 아니고 역사적 사실을 바로 알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자료를 보아도 에디슨은 테슬라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과학자 직업을 선택한 미국 학생 70~80%가 에디슨이 아닌 테슬라의 업적을 배우고 나서 과학자의 길을 택한다고 합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르게 가르치니 현재의 미국이 있을 것입니다.

전기 전문가는 아니지만,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류와 교류에 관한 간단한 상식이 필요합니다. 직류는 DC(Direct Current)라고 표기합니다. 전기가 일정한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다 아는 상식 중 손전등에 배터리를 끼울 때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이고 약간 들어간 편편한 부분이 –입니다. +부분을  – 쪽에 연결해 주어야 불이 켜집니다. 그러므로 직류는 전기가 +에서 –로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끼운 배터리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방향을 바꿔주지 않는다는 것으로 직류는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류는 AC(Alternating Current)라고 표기하고 직류와 반대로 전기의 흐르는 방향이 수시로 변하는 것입니다. 전기의 풀러그가 두 선이 있는데(3선인데 하나는 접지) 한 번은 오른쪽 선으로 또 한 번은 왼쪽 선으로 수시로 바뀌어 흐르므로 사실은 깜박 깜박 하는데 너무 빠르기에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형광등(형광등도 테슬라가 발명)을 자세히 쳐다보면 아주 미세하게 깜박 꺼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 제일 부잣집 방앗간이 있었습니다. 그곳만 유일하게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일 부자로 생각했습니다. 방앗간 기계가 통통통 돌아가면 수많은 벨트들이 여러 기계를 연결하여 한꺼번에 움직이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거기에 조그마한 모터를 벨트로 연결하여 전기를 만들어 냈는데 전깃불이 켜지는 게 너무 신기하여 전구를 쳐다보면, 불이 깜박깜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교류의 원리였습니다.

전기는 전선을 통하여 가정에 공급됩니다. 그런데 직류는 전선의 저항 때문에 멀리 보낼 수가 없습니다. 직류의 단점은 전압을 쉽게 높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발전소를 주택과 가까운 곳에 지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류는 전압을 수만 볼트로 올릴 수 있어 변압기(변압기도 테슬라가 발명)를 동네 주변에 설치하여 110V로 다운시켜 주면 되기에 화력 발전소나 수력 발전소를 동네에 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제 직류와 교류의 다른 점을 이해하셨다면 답은 나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대부분의 전기는 IC 회로나 전자기기 내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직류가 아니라 교류입니다. 직류 전기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교류 전기를 발명하여 지금까지 우리에게 큰 혜택을 준 사람은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던 테슬라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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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테슬라 (1865 ~ 1943)

테슬라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태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크로아티아 지역에서 태어난 세르비아인 니콜라 테슬라를 미국에서는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발명가’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주류가 아니라고 엄청난 차별을 했습니다. 테슬라야말로 진정한 천재입니다. 그라츠공과대학, 프라하대학에서 공부하고 파리의 에디슨 유럽지사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와 에디슨사에서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에디슨이 사업을 하고 있는 직류가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회사를 그만두고 교류를 발명하게 됩니다. 테슬라는 에디슨에게 직류가 문제점이 많아 교류를 개발해야 한다고 많은 설득을 하지만, 에디슨은 이미 직류 전기 생산에 투입된 자금과 시설 때문에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에디슨과 많은 갈등을 겪게 되고 1888년 테슬라가 투자자 조지 웨스팅하우스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전류전쟁’이 시작됩니다. 미국 산업계의 양대 산맥인 에디슨의 기술로 탄생한 것이 제너럴 일렉트릭인 GE이고, 테슬라의 기술로 탄생한 것이 웨스팅하우스사입니다. 웨스팅하우스는 그전까지만 해도 에디슨의 기술을 이용한 직류 발전소를 운영했었습니다.

JP모건이 투자하여 만든 것이 GE이며 에디슨은 5%의 주식을 받고 떠나야 했습니다. 결국, 유대인 자본이 ‘기술’을 인수하게 됩니다. 승자는 테슬라였으나 그는 말년에 가난에 시달리며 창밖의 비둘기에게 모이나 주면서 뉴욕의 한 호텔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역시 재주는 곰이 넘고 단물은 베니스 상인이 챙깁니다. 테슬라 사망 직후 FBI가 그의 창고를 급습하여 85개의 트렁크에 가득 찬 그의 모든 장치와 서류를 압수해 갔다는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우리는 발명왕 에디슨이라고 배웠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하여 에디슨과 테슬라에 관한 자료를 연구하면서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글이 길어져 다 쓸 수는 없지만, 역사의 기록이 얼마든지 조작되고 미화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에디슨이 ‘비즈니스맨’이었다면, 테슬라는 진정한 물리학자이자 기술자였습니다. 학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에디슨은 정규교육을 3개월 받은 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그가 한 말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옛날에는 긍정적으로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이해했으나 그의 비즈니스 세계를 이해하고 나니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이 됩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99%만 성공해도 크게 성공했다고 봅니다. 옳고 그름의 한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문 사회학이 사람 사는 인생사를 말하는 것인데 각자의 인생살이가 다를 뿐 누가 옳고 누가 그름이 있을 수 없지요.

기초 과학과 응용과학(기술)은 다릅니다. 99%를 발견하고 99%를 개발했는데 마지막 1%를 발견 또는, 개발하지 못했다면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자가 나머지 1%는 신의 영역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테슬라는 에디슨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99%의 노력을 해도 1%의 영감이 없으면 안 된다.” 에디슨은 천재 테슬라를 넘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의 천재가 회사 이름을 에디슨이 아닌 ‘테슬라’로 지은 것입니다. 역사를 아는 친구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발명왕 에디슨은 헛간에서 병아리를 까게 한다고 계란을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는 말을 위인전으로 배웠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가르치는지 궁금합니다. 당시에는 테슬라가 태어난 나라가 공산국가 소련땅이었습니다. 친일 친미 자들이 정권을 계속 잡았기에 학자들도 친일 친미 학자가 득실대어 지금까지도 왜곡된 역사가 너무 많습니다. 역사는 좌우를 떠나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록해야 합니다.

교과서나 역사에 테슬라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당시 막강했던 유명인사요 억만장자였던 토마스 에디슨과 JP모건, 강철 왕 카네기 등과의 사이가 나빴다고 합니다. 숨겨진 일화 가운데 하나는 억만장자였던 모건의 딸이 비천한 유고(1989년 유고 연방이 8개 국가로 독립, 그중 하나가 크로아티아) 출신인 테슬라를 사랑한 것입니다. 테슬라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끊임없이 연구되고 개발됩니다. 백열전구가 내년 1월부터 한국에서 퇴출당합니다. 1879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과 영국의 조셉 윌슨 스완이 발명해 1887년 경복궁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127년 만입니다. 미국은 내년부터 60W, 40W 이상 백열전구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합니다. 유럽연합(EU)은 작년부터 금지했고 중국도 내년 10월부터 60W 이상, 2016년 10월부터 15W 이상 백열전구의 판매를 막는다고 합니다. LED로 바뀌게 됩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전기 자동차인 테슬라를 설명하기 위하여 테슬라라는 사람을 길게 설명한 이유는 인간이 발명한 것 중 가장 위대한 유산인 교류 전기를 인류에게 주고 간 한 가난한 과학자의 영혼에 대한 존경의 표시입니다. 수력, 화력, 원자력 발전소 등 이 모든 시설이 교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함입니다. 전기는 인간에게 공기와 같습니다. 전기 없이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전기가 부족한 한국 국민들 요즘 새삼 전기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느낄 것입니다.

이제부터 전기 자동차 테슬라에 대한 설명입니다. 테슬라 자동차는 부시가 2003년 캘리포니아에서 전기 자동차인 EV1을 퇴출한 같은 해에 설립됩니다. 미래를 볼 줄 아는 정말 똑똑한 친구입니다. 정권은 바뀌게 되어있고 차기에 누가 되든 이제 더 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이동 수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한 것입니다. 특히 환경 문제 때문에 앞으로 점점 더 전기 자동차는 필수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지금 개스 스테이션 비즈니스를 하신다면 글이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 보십시오.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가 열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런 글 한번 쓰는데 보통 3주 이상 걸립니다. 많은 자료를 찾아야 하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전기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사람은 엘론 머스크(Elon Musk, 1971년생)입니다. 이 친구의 배경을 보시면 전기 자동차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남아프리카 출신으로 펜실베니아 와튼스쿨과 같은 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과학과 경영을 함께 공부한 것입니다.

CEO of SpaceX And Tesla Motors Makes Announcement On SpaceX's Latest Venture

Elon Musk

여러분 ‘페이팔’을 잘 아실 것입니다. 페이팔(PayPal)은 인터넷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로 페이팔 계좌끼리 또는 신용카드로 송금 입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거래하면서 신용 카드 번호나 계좌 번호를 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안에 안전합니다. 주로 미국에 많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이 회사를 만들어(1998년 실리콘 밸리 팔로알토)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1조 5천억 원)에 팔아 거금을 쥐게 되는데 이 자금으로 테슬라를 설립합니다.

페이팔을 만든 친구들이 천재들이라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마피아의 대부격인 페이팔의 공동창업이자 CEO인 피터 씨엘(Peter Thiel)과 공동 CEO 엘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창업자), 일리노이 공대 출신으로 데이터 분석회사 회장인 천재 엔지니어 맥스 레브친(Max Levchin), 유투브(Youtube)를 만든 엔지니어 스티브 첸(Steve Chen)과 채드 헐리(Chad Hurley), 링크드인(LinkedIn) 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 등이 그들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테슬라 창업자 머스크의 실제 모델입니다. 요즘은 전기차업계의 헨리포드라는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우주여행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 X’를 설립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예산을 줄이자 NASA도 위성 발사를 스페이스 X에서 합니다. NASA는 그동안 우주 왕복선 첼린저 같은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하여 건물 12층 높이의 로켓을 연료 소모품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 X는 로켓 자체를 소모품으로 써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여행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325m까지 쏘아 올린 후 제자리에 정확히 착륙합니다. 대단한 기술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한국인은 무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미국의 힘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4대강에 22조 원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 이런 곳에 투자했으면 한국의 과학이 얼마나 발전했겠습니까? 민간 기업이 불과 10년 만에 한국은 쳐다볼 수도 없는 기술을 가졌습니다. 한국은 주먹만 한 위성 하나 쏘아 올리는데도 자체에서 하지 못해 러시아에 한 번에 300억 원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정말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통령 잘 뽑아야 합니다.

이것뿐만이 아니고 미국 각 가정의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는 ‘Solar City”라는 회사도 만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많은 가구가 솔라판넬을 설치하였습니다. 나중에 설명이 나오겠지만, 테슬라를 경영하면서 태양열 회사를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처음부터 전기 자동차만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전기 자동차를 시장조사 차원에서 ‘간보기’로 생산하지만,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창업 10년 만에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테슬라는 2010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올해 7월 15일부터 나스닥 100지수에 편입되고 소프트웨어 제조회사 오라클이 탈락했습니다. 주가도 $148(8월 20일 현재)입니다. 주식 투자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 하십시오. Google이 상장 당시 가격이 $80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870입니다. (주식투자를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주식과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 회사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또 하나 이유가 주주 구성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도요타 자동차가 10%의 주식을 가지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를 만드는 다임러사가 4.7%의 주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GM은 테슬라를 연구하는 별도의 팀을 구성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인정하는 회사니 더는 언급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자동차를 판매해 얻는 수익과는 별도로 차 한 대당 배기가스 배출권의 수익이 창출됩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매출액의 15%인 8,500만 달러가 배기가스 배출권 판매 수익입니다. 이것이 바로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2930 (모델 S 신형입니다. 내부는 조작 스위치가 아예 없고 터치스크린으로 처리합니다. 아주 멋있는 세단입니다. 공기 저항을 없애기 위해 주행하면 도어 손잡이가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배터리를 차 바닥으로 낮춰 차의 무게중심을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코너에서 웬만한 스포츠 세단보다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프레임도 무거운 철이 아니고 알루미늄입니다. 오늘(8월 21일) 뉴스를 들어 보니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5 Star를 받았다고 합니다. 앞에 엔진이 없으니 당연하겠지요.

차 가격도 지금은 $60,000 ~ $100,000 정도이지만(미 정부 지원금과 세금 혜택으로 약 $10,000) 1~2년 후 $30,000대의 가격으로 낮춘다고 하니 가격 경쟁력도 있습니다. 일반 자동차 회사들이 안일하게 연료와 전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차가 중간의 과도기로 보고 전기차 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테슬라에게 당하고 말 것입니다. 마치 영화 DVD 렌탈 회사 Blockbuster가 Netflix에 당하듯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31 (배터리를 차체의 바닥에 깔아 무게 중심이 낮아져 코너링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전기 자동차의 단점으로 장시간 충전을 해야 하고 충전을 해도 오랜 시간 주행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런 것들을 모두 해결했습니다. 40분 충전으로 426km를 갑니다. 이것도 시간이 많다고 하니 Battery Swap이라고 하여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이 아니고 배터리를 교환해 주는 것입니다.

배터리를 한 번 사면(차 살 때) 다음부터는 무료랍니다. 배터리 교환하는데 얼마나 빠른지 일반 자동차와 비교해 보십시오. 왼쪽 화면은 일반 자동차의 휘발유 넣는 시간이고 오른쪽 화면은 배터리 교환하는 시간입니다. $99로 23갤런을 넣는 시간에 배터리를 2번 교환합니다. 하나 하는데 90초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았습니다. 테슬라 자동차를 사면 개스가 무료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전기 자동차니 개스는 사용하지 않겠지만, 충전이 무료입니다. 태양에너지로 전국에 무료 충전소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연료가 무료라는 바로 이것이 테슬라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Solar City’라는 회사를 만든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화석 연료로 생산된 전기로 충전한다면 에너지 대체 의미가 없겠지만, 태양열을 사용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개스 스테이션은 큰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아마도 테슬라 자체의 자금으로 충전소를 다 만든다면, 엄청난 자금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들에게 에이전시나 지금의 개스 스테이션처럼 프렌차이즈를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개스 스테이션 비즈니스를 하시는 한인들도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자동차 운전자에게는 무료 충전을 해주기에 지금의 개스 스테이션처럼 운전자 개인한테는 돈을 받지 못하겠지만, 회사로부터 받게 되겠지요.

현재의 자동차 딜러도 전기 자동차 딜러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를 고치는 매캐닉, 기술자도 새롭게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정보 없이 시간 보내다 인생을 다 바쳐 일군 비즈니스를 하루아침에 정리해야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설마가 아닙니다. 경쟁에 져서 사라진 업종이 많습니다. 동풍이 부는데 서풍을 바라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정유사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 등 이익 단체가 왜 부시를 동원해 캘리포니아 전기 자동차 법을 폐기하도록 했는지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테슬라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충전소를 여러 곳에 편리하게 설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전기 자동차의 단점은 기술력으로 보완될 것이고 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가장 핵심인 연료가 무료이므로 남는 문제는 결국, 편리한 충전소를 많이 확보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충전이 무료인데 자신의 집에서 전기 요금을 지급해 가며 충전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테슬라가 워낙 기술과 자금력이 좋기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입니다. 차를 사면 평생 연료가 무료인데 사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이미 유럽에는 새 차를 출시했고 중국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은 환경 문제가 심각해 중국 정부와 협력이 잘되겠지요. 중국에는 신흥 졸부들이 많아 수요가 많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가장 늦게 들어간다고 합니다. 시장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BMW, 렉서스, 벤츠 등 ‘강남 소나타’를 타는 졸부들에게는 좀 서운하겠습니다.

부시가 이익 단체의 로비를 물리치고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여 캘리포니아의 전기자동차 법을 폐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면, 지금쯤 엄청나게 기술이 발전되어 미국인 대부분이 갤런당 $4 씩하는 비싼 개스 넣지 않고 무료로 자동차를 운행했을 텐데 대통령 잘못 뽑아 모두 다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이 불경기에 개스비만 지출이 안 돼도 가계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지난 글 “참 나쁜 대통령 부시(1)” 마지막에서 “우리가 모두 피해자라는 것을 알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부패한 보수의 정권욕 때문에 미국인들 모두가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지도자를 잘 선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부시는 전기 자동차를 없애 버렸지만, 오바마는 테슬라에 정부 자금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테슬라는 성공하여 이번에 정부 지원금을 모두 갚았습니다.

한국을 보시면 너무나 자명합니다. 북한 문제 보십시오.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봉쇄했던 것을 결국은 진보 정권에서 했던 대로 화해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근혜의 대북 정책은 김대중의 햇볕정책의 아류”(신동아)라고 하는 겁니다. 이명박 정권이 없었다면, 죽으면서도 눈도 감지 못하고 한을 안고 세상을 뜬 이산가족들이 한 명이라도 더 죽기 전에 한을 풀고 갔을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제 주변 어떤 분은 한국에 돌아가 남은 삶을 보내고 싶은데 미국에 남을 자식 걱정에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비행기 12시간만 타면 새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데도 그런데 하물며 60년을 생사도 모르고 평생을 보낸 이산가족의 한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산가족 생존자 중 72,800명이 남았는데, 1년에 100명씩 만나도 700년이나 걸린답니다. 매달 2번씩 만나도 30년입니다. 정치인들,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종북 타령하는 어리석은 백성들 이용하지 마십시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 누구에게도 일어납니다.

이 글을 니콜라 테슬라의 영혼에 바칩니다.
This article is dedicated to the souls of Nikola Te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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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미국 부자 1%가 돈을 버는 방법

9.7.2013.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티가 많이 아픕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 고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시가 파산 선고를 하였습니다. 치안 문제에서부터 여러 가지 복합적인 어려움 때문에 단기간에 회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디트로이트 시티를 한국이 사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은 좁은 땅에 비하여 인구 밀도가 너무 높습니다. 한국이 디트로이트 시티를 사는 조건으로 한국인은 영주권 없이도 이 도시에서 살면서 비즈니스도 하고 학교도 다닐 수 있는 등 한국과 같게 거주 이전의 자유를 주는 조건으로 사는 겁니다. 영주권 취득은 연방법이므로 영주권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주법으로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투자입니다. 국부 펀드로 국가가 투자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냐고요? 가능합니다.

플로리다 주도 미국이 스페인으로부터 샀고 루이지애나 주도 프랑스로부터 샀습니다. 역시 알래스카 주도 소련으로부터 샀습니다. 디트로이트가 진 빚이 185억 달러(약 20조 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이 22조 원이었습니다. 한국의 현대, 기아 자동차 등 대 기업이 디트로이트에 생산공장을 갖게 된다면 금방 살아날 것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으로 LA를 능가하는 한인 타운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마치 캐나다의 프랑스 퀘벡 주처럼 가능해진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국의 시나 카운티가 파산하면 바로 한국이 사버리는 겁니다. 미국 속에 한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라틴계 민족은 인구 생산으로 미국을 점령하려 하지만, 한국은 더 쉽고 짧은 시간에 M&A(인수 합병)로 하는 겁니다. 2011년 파산한 앨라배마 제퍼슨 카운티도 42억 달러(약 5조 원)면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현대 사회는 상식을 뛰어넘는 사회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원화 사회인데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 시대착오적인 오류를 범하는 지도자와 국민이 많습니다. 흑백 논리나 진보냐 보수냐 결국 둘 중 하나가 아니면 상식과 비상식으로 치부하는 사회는 발전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디트로이트와 붙어있는 캐나다에서 디트로이트를 사려고 주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찬성이 많았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 디트로이트 시가 월가의 또 하나의 제물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미시간 주 지사도 손 놓아버린 디트로이트시 비상 관리인인 케빈 오어가 미국의 구조조정 전문 대형 로펌인 존스데이의 파트너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서입니다. 로펌 존스데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등 미국의 대형 은행들과 연결돼 있기에 디트로이트의 건물을 비롯한 많은 자산이 월가에 떨이로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참고: Law Firm ‘Jones Day’는 1893년에 클리블랜드 오하이오 주에서 시작된 세계 세 번째로 큰 로펌입니다. 세계 37곳 오피스에서 2,400명의 변호사가 일하며 매출이 2조 원을 넘습니다.)

이런 디트로이트를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가만 둘리가 없지요. 골드만삭스는 3년 전 디트로이트에 있는 27개의 알루미늄 보관 창고회사인 메트로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서비스사를 인수합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알루미늄양이 미 전역에서 소비하는 양의 25%가 이 회사 창고에 있습니다. 알루미늄이 사용되는 산업은 많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 캔에서부터 자동차, 전자회사 등 엄청납니다. 그래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산업생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관 창고들은 하루에 3,000톤을 의무적으로 방출하도록 규정이 되어있습니다.

이제부터 월가의 천재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런 짓을 하는데 굳이 하버드를 나와야 하는지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규정상 매일 3,000톤을 창고 밖으로 출고를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1번 창고에서 3,000톤을 2번 창고로 옮깁니다. 2번 창고는 3번 창고로 3,000톤을 매일 옮깁니다. 같은 방식으로 마지막 27번 창고는 처음 1번 창고로 3,000톤을 옮기면 일과가 끝납니다. (a merry-go-round of metal) 마치 한국의 재벌기업 순환 출자와 비슷합니다. 고객사로 방출되어 상품으로 생산되어야 할 알루미늄이 창고에 계속 쌓이는 것입니다. 사재기하는 겁니다. 당연히 알루미늄은 품귀되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미국 부자 1%가 돈을 버는 방법입니다. 과연 이것이 현대 자본주의가 주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시장경제일까요? 여기서 자본주의의 바이블인 국부론을 제가 쓴 지난 글 자본주의(2)에서 인용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육 업자, 양조업자, 제빵업자들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개인 이익추구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산물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자원을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공익을 증진하려고 의도하지 않으며 또 얼마나 증대시킬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단지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위하여 행동할 뿐이다. 그러나 이렇게 행동하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손’의 인도를 받아서 원래 의도하지 않았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열심히 추구하는 가운데서 사회나 국가 전체의 이익을 증대시킨다.”

골드만삭스 사람들이 국부론을 읽지 않아서 이렇게 돈을 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을 쓰기 전에 ‘도덕감정론’을 먼저 썼습니다.

“이기적인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the real and impartial spectator)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양심입니다. 그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인간의 이기심을 조절하여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복은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의 크기에 따라 비례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이끌어 가는 수요와 공급 법칙의 시장경제는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없는 골드만삭스에는 적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알루미늄 보관 창고를 인수하기 전에는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공장까지 인도하는 기간이 6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16개월 이상 걸립니다. 매일 같이 알루미늄을 이 창고에서 저 창고로 빙빙 돌리니 어지러워 나가지 못한 탓입니다. 재고량이 2008년에는 5만 톤이었는데 2013년에는 147만 톤으로 급증했습니다. 톤당 보관료가 하루 48센트입니다. 보관료로 벌어들인 돈이 연간 2억 5천만 달러라고 합니다. 골드만삭스가 3년 전 이창고를 5억 5천만 달러에 샀으니까 2년 만에 본전을 다 뽑고 사재기로 알루미늄값이 오르니 꿩 먹고 알 먹고입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선거 때만 되면 돈으로 권력을 사는 월가를 보면서 과연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고발당하여 지금 조사받고 있습니다. 벌금깨나 물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오늘도 페니를 세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실망하지 마십시오. 내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돈을 버는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문제라면 내가 너무 정직하게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너무 많다는 게 탈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달러는 페니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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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미국의 목을 조르는 레드넥과 티파티

10.5.2013.

미국의 연방정부가 셔터를 내린 지가 5일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설마 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이 문을 닫고 많은 공무원이 출근 대신 대낮 선술집에서 맥주를 홀짝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저처럼 월가에 투자하는 사람들까지 큰 지장이 많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지 않으신 분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겠지만, 미국은 매일 같이 새로운 일자리가 어느 부문에서 몇 개가 만들어졌고 제조업 가동지수가 지난달보다 올랐는지 내렸는지, 새로 지은 집이 몇 채가 팔렸고 기존 집이 얼마나 팔렸는지, 채권 이자가 어떻게 변했는지 등 각종 경제 뉴스가 매시간별로 매일같이 발표됩니다. 이런 중요한 경제 뉴스를 분석하여 투자하는데 담당 공무원들이 출근을 못 하고 직장 근처나 공원에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입니다. 어제도 중요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날인데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도 모르는 지경에 다다른 것입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안 실시시기를 1년 동안 연기하자는 조건으로 내년 예산안을 통과해 주지 않아 일어난 사태라고 합니다. 미국의 예산 회계연도는 10월 1일부터 다음 해 9월 30일까지입니다. 미국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의회의 구성과 하는 일을 이해해야 좀 더 쉽습니다. 복잡하지만 아주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 정권을 잡으면 의석수와 관계없이 무조건 여당이 되고 정권을 잡지 못한 나머지 당은 야당이 됩니다. 양원제가 아니란 얘기입니다. 미국의 하원은 2년 임기로 현재 공화당이 235명이고 민주당이 200명으로 공화당이 많습니다. 상원의 임기는 6년이고 50개 주 중 각 주당 2명으로 100명 중 현재 민주당이 53명이고 공화당이 47명으로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상원의 권한은 조약의 비준, 고위직 공무원이나 재판관의 지명에 대한 승인권이 있지만 하원은 예산 법안을 심의하는 권한이 있기에 공화당에서 목을 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싸움의 생리상 구경하는 입장에서 싸움을 말리려면 일단 상대방의 목을 조르고 있는 팔부터 때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야 싸움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민 40% 이상이 공화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공화당이 오바마 케어를 연기하자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사실은 더 중요한 것이 현재 16조 7천억 달러인 국가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협상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의 전초전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는 17일이면 미국 재무부의 현금 보유액이 바닥나기 때문에 채무 상한을 다시 올리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해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사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사실 오바마 케어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해 3년이 지나 내년부터 시행되는데 미국 연방 대법원이 합헌 결정까지 내렸음에도 이를 폐기하려는 공화당의 반복된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처럼 전 국민을 단일 의료체계로 강제로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돈 많은 사람은 현재와 같이 민간 의료보험을 이용하고 돈이 없어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수 천만 명을 구제하자는 것인데 공화당도 내심은 난처하기 그지없습니다.

공화당이 정부의 행정을 마비시킬 정도의 결정 뒤에는 강경파인 티파티와 레드넥의 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티파티(Tea Party)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이 영국 식민지 시절이던 1773년 미국으로 수입되던 차(茶)에 영국이 세금을 크게 물리자 이에 반발한 보스턴 시민들이 항구의 선박에 있던 차 상자를 바다에 던져버린 조세 저항 사건, 바로 ‘보스턴 차 사건’입니다.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2009년 임기가 시작되자 백인 보수주의자들이 겉으로 들어내 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사실상 흑인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만든 조직이 바로 티파티입니다.

한국의 뉴라이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뉴라이트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티파티를 지지하는 미국인 대부분이 중부와 남부 출신인데 이들이 바로 레드넥(Red Neck)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레드넥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목이 햇볕에 타서 빨갛게 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었는데 사실상 ‘촌놈들’이란 표현입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인종 차별의 언어도 주의해야 하기에 이 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미국의 동부와 서부보다 특히 중부나 남부에서 백인들의 인종차별적인 행동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미국 역사에서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이기에 유명학자의 글을 통하여 미국 역사의 내면을 좀 더 깊게 알아보겠습니다.

토마스 소웰(Thomas Sowell. 83세)은 현재 스탠퍼드 대학의 후버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흑인이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자유롭게 글을 썼습니다. 경제학자이자 보수주의 평론가입니다. 하버드에서 경제학으로 우등 졸업했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30여 권을 책을 썼는데 특히 ‘인종과 경제학'(Race and Economics)은 현재 연방대법원의 유일한 흑인 대법관인 클라렌스 토머스(Clarence Thomas)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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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Sowell

토마스 소웰은 그의 저서 ‘Black Rednecks and White Liberals'(2005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참고로 책 제목을 한국어로 옮기자면, ‘흑인 무식쟁이와 백인 좌파(진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주 직설적이고 흑인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이지만, 정확한 근거에 의해 쓴 글입니다.

“레드넥(redneck)이란 변방(邊方)에 사는 무식하고 공격적인 촌놈을 뜻하는데,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간 지역, 오자크 산간지역, 남부, 그리고 중부 캘리포니아와 캐나다 서부에 살던 배우지 못한 백인들을 부르는 용어다.”

소웰은 미국에서 백인 레드넥의 유래와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흑인에게 전파되었는지 그 경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남부의 하층 백인들 사이에 만연된 저속, 무식, 게으름, 비위생 같은 풍조가 영국에서 유래했다고 봅니다.

“식민지 미국에 이주해온 영국인들은 영국에서 살았던 지역에 따라 집단으로 모여서 정착했다. 매사추세츠에서 정착한 사람들은 이스트 앵글리아 출신이었고, 버지니아에 정착한 사람들은 잉글랜드 남부와 서부 지역 출신이었다. 이들은 당시 영국에서도 교육을 받은 점잖은 계층이었다. 반면 미국 남부에 정착한 영국인들은 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 고원지대, 그리고 아일랜드의 얼스터 카운티 출신이었다.”

“당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계 지역이던 북부 잉글랜드는 중앙정부의 치안권이 미치지 못하던 무법천지 세상이어서 이 지역 출신을 셀틱 변방 인(Celtic fringe)이라고 불렀다. 이들과 스코틀랜드의 시골에 살던 사람들은 가축과 같이 움막집에서 생활하는 등 지저분한 삶을 살았다. 18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이들에게 영국 문화가 전파되었는데, 미국에 이주한 사람들은 그들의 고향에 영국의 문화가 전파되기 전에 영국을 떴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들의 고향에선 없어져 버린 저속하고 야만적인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이들은 주로 남부에 정착했지만,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등 북부에도 집단주거지를 이루고 살면서 자신들의 저속한 행동과 습성이 마치 자랑거리나 되는 듯 행동하며 살았고, 북부의 백인들은 이들을 아주 싫어했다.”

“화이트 레드넥들은 툭하면 결투를 신청해서 서로 죽이고 죽었고, 생명을 거는 싸움을 예사로 했다. 흑인에게 가해졌던 것으로만 알려진 린치(私刑)도 원래는 이들이 자행했던 풍조였는데, 흑인들이 노예에서 해방되자 린치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백인 인종 우월 단체인 KKK가 십자가를 불태우는 것도 스코틀랜드에서 반목(反目)하는 가문(家門) 간의 집단결투 때 사용되었던 풍습이었다. 이 같은 저속한 문화는 미국 남부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남부인들은 물건을 만들거나 장사를 하지 못했다. 남부에서 상점을 연 사람도 대개 북부 출신 백인이거나 외국인이었다. 남부의 농장에서도 젖소를 많이 길렀지만, 이들은 버터와 치즈를 만들지 못해 버터와 치즈가 귀했다. 반면에 독일계 이민자들이 자리 잡은 위스콘신에선 버터와 치즈를 많이 생산했다.”

“남부에 들어선 교회도 북부와는 달랐다. 남부를 여행한 북부 사람들은 주로 침례교파와 감리교파인 남부 교회 목사들의 저속한 웅변조 설교에 혐오감을 느꼈다. 통속극 조(調)의 설교는 민권운동 전성기의 흑인 목사들과 북부 게토의 흑인 교회에서 지금도 볼 수 있다. 이 같은 남부 백인 레드넥의 저속한 문화 패턴이 남부의 흑인들에게 그대로 전수(傳受)되었다.”

“1920년대부터 뉴욕의 할렘에서 장사한 흑인들은 남부 흑인이 아니라 카리브 지역에서 이민해 온 흑인들이었다. 카리브 흑인들도 선대(先代)에는 노예생활을 했기 때문에 조상이 노예였으므로 나쁜 문화를 갖고 있다는 이론은 성립하지 않는다. 카리브와 아프리카에서 직접 미국으로 건너온 흑인들은 남부 백인의 레드넥 문화에 오염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소웰은 대다수 미국 흑인들에 만연된 이 같은 레드넥 문화가 20세기 후반기의 복지국가 병(病), 그리고 느슨한 법 집행으로 인해 더욱 악화하였다고 봅니다.

“1960년대 들어 복지국가 시대가 열리자 흑인들의 저급한 문화가 별안간 정당한 것처럼 대우를 받게 되고, 흑인들의 문제점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책임인 것으로 여겨지는 풍조가 팽배해 졌다. 이런 풍조는 백인 진보주의자들(화이트 리버럴)이 조장한 것이다. 1960년대 말에 대도시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나도 뉴욕타임스 등 진보언론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탓했고, 흑인들이 한국인 같은 다른 소수인종에 대해 집단으로 적대행위를 해도 진보언론은 모르는 척했다.”

소웰은 흑인들 사이에 만연한 레드넥 문화가 1960년대에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다문화(multi culture) 풍조에 의해 정당한 것으로 대우받게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온 노예에 관한 역사입니다.

“사람들은 노예라고 하면 미국 남부 목화농장에서 일한 흑인 노예를 연상하지만, 노예는 지구 상 어디에서나 보편적으로 있었던 현상이다. 노예는 이집트, 아랍 등 많은 지역에 있었고, 1500 ~ 1800년 동안 적어도 100만 명의 유럽인이 북아프리카에 노예로 잡혀가서 거래되었다.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Roots)는 백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잡아서 북미대륙으로 강제로 실어 온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흑인을 노예로 잡은 사람은 더욱 강력한 흑인 부족이었고, 이들은 누구에게나 돈을 받고 그들이 잡은 노예를 팔았다.”

그러니까 아프리카에서 같은 종족인 흑인을 잡아다가 백인에게 팔아넘긴 사람들이 흑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튼, 흑인 학자의 연구 결과와 거침없는 표현이 부럽습니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계획에 의한 것”이라거나 “진짜 성폭행이라면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막말을 해대는 티파티와 레드넥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원들을 보면서 기독교 근본주의자들만큼이나 공화당 근본주의자들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미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심히 걱정됩니다. 티파티의 압도적인 지지로 한때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머릿속에 스페이스가 많은(텅 빈) 세라 페일린(Sarah Palin)의 현재를 보면서 그들의 미래를 예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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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나?

10.19.2013.

한반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미국이 일본에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사실상 일본에 맡긴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자신들은 돈이 없기에 국제경찰 역할을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굴기(崛起· 우뚝 서는 것)를 막기 위해 일본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입니다. 19세기 말 러시아의 남진(南進)을 막기 위해 영국 등 서방이 일본을 활용했던 것과 비슷한 형국입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국력은 19세기 당시 러시아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미국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한 내용입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지도자들이 전혀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가지면 왜 한반도가 위험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미국이 강제하여 만든 이른바 평화 헌법에 전쟁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군대를 가질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편법으로 자기 스스로 방어 한다고 하여 “자위대”(自衛隊. Japan Self-Defense Forces. JSDF)를 1954년 창설합니다. 이것도 스스로 창설한 것이 아니고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미국이 일본에 요구해서 무장을 하게 됩니다. 미국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고양이를 키웁니다. 오사마 빈 라덴도 미국이 키웠고 사담 후세인도 미국이 지원했고, 이란도 팔레비 정권 때 전폭적으로 지원했었습니다. 중국도 아웃 소싱이라는 이름으로 값싼 노동력만 찾던 미국이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고양이와 사자는 종(種)이 같아도 속(屬)이 다르기에 진화해도 사자가 되지 않는다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어리석은 정치인들이 외교에도 이용해 보자고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민주 정부의 단점은 정권이 바뀌면 전임 정권의 정책을 모조리 폐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들의 임기만 생각하고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지 않고 정책을 펴가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일본은 전쟁 후 헌법에 따라 “평화(平和)국가”라고 하면서 걸프전 때나 미국이 주도한 어떤 전쟁에도 헌법 위반이라고 하면서 군대 파병을 거절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국방비를 절약하면서 눈뜨면 공장으로, 해 뜨면 직장으로 달려가 돈에 인생을 거는 “경제 동물” 이되어 경제에만 전념하는 소위 “통상(通商)국가”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함으로써 정식 군대를 가질 수 있는 “보통(普通)국가”로 된 것입니다.

일본은 무장하여 보통국가로 가는 데 한국은 반대로 대통령의 권한인 전시 작전권을 미국에 반납하는 보통 국가는커녕 “그냥 국가”입니다. 60년이 넘도록 전작권을 미국에 넘겨주고도 국민이 군권 상실에 대하여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 것은 장기간의 군사정권의 영향이 큽니다. 자신들의 무능함을 숨기기 위해 언론을 통제했기 때문이며 양심적이고 비판적인 언론을 우리가 같지 못했다는 것도 큰 불행입니다.

(참고: 군대가 없어 미국이 방위를 전담하는 나라입니다. 그레나다, 괌, 푸에르토리코, 북마리아나 제도,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미국령 사모아, 웨이크 섬, 노바사 섬 정도입니다. 국가라고 하기도 거시기한 조그만 섬나라들과 한국의 군권이 비슷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군대는 전시에 필요합니다. 전시 작전권이 없는 군대는 필요 없습니다. 단지 “진짜 사나이” 오락 프로그램 만든는 데 필요할 뿐입니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가지려고 노력한 것은 어제오늘이 아닙니다. 국제 정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2010년 중국 어선이 일본 해경 순시선을 들이 받아버립니다. 이와 함께 센카쿠열도(다오위다오)영유권 문제로 영토분쟁까지 이르자 중국은 일본에 판매하던 손전화(스마트폰) 생산에 필수 재료인 “희토류” 수출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버립니다. 세계 경제 2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것도 분한데 산업 통상에서 신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것에 대하여 크게 분노한 것입니다. 결국, 강한 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방위정책을 다시짠 결과가 집단적 자위권 획득입니다.

심지어 일본은 록히드마틴사의 전투기 F-35A도 한국보다 훨씬 비싸게 주고 미국에서 구매합니다. 중요 부품을 일본에서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언제 완제품이 인도될지도 확정되지 않았고 기술 개발도 끝나지 않은 제품입니다. 이런 대미 로비가 집단적 자위권 획득입니다. 일본은 목적을 위해서는 솔직합니다. 한국은 온갖 거짓말로 국민을 속입니다. 한국의 FX 사업은 방위비 예산 8조 3,000억 원으로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사업입니다. 이미 록히드마틴사의 F-35A로 결정해 놓고 국민에게는 좋은 조건의 가격에 구매하려고 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는 록히드마틴사는 가격 흥정에 아예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집단적 자위권이란 내용을 알아야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있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 자국이 침략을 당한 것으로 간주해 공격할 수 있다.”는 권리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어떤 국가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 반격할 때 일본도 참여하는 겁니다. 동맹국 덕분에 미국은 동원하는 군사력을 줄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방위비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국가 부채에 시달리는 미국으로서는 나쁠 게 없습니다.

한국 쪽에서 이 문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일본이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도 있지만, 베일에 싸인 북한의 미사일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일본은 공해 상에서 공격하여 공중 파괴 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하거나 실행에 옮겼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한국 군대는 한술 더 떠 서해안에 떨어진 파편을 찾았느니 하면서(일본은 못 찾았는데) 누가 바본지 경쟁하듯 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공격할 징후가 있다고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한다고 가정해 보면 당하는 것은 한국입니다. 서울에서 127km 떨어진 지하리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경우 3분, 상원동 미사일 기지(168km)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4분, 옥평 미사일 기지(191km)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5분 만에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답니다.

일본으로 인하여 한반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변수가 생기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이 영변 핵시설을 공격한다고 했을 때 한국 정부는 전면전을 우려해 미국만 설득했으면 됐지만, 이제는 일본까지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독도 영유권 문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미국과 전혀 다른 국민성이기에 남한이 전쟁으로 파괴되어야 아시아의 경쟁자가 하나라도 줄어든다고 판단할 수 있지 않다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찌르고 싶은 자에게 칼을 쥐여주는 꼴입니다. 일본은 전과자 이기 때문입니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한반도가 매우 급하게 돌아가는데 집권 여당이라는 집단은 아무것도 국가를 위해 한 것 없이 1년 내내 노무현만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이렇게 무능한 집단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노무현이 “난 놈은 난 놈”인가 봅니다. 죽은 노무현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것을 보니 밤마다 집권당 사람들에게 나타나 악몽을 꾸게 하는 모양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국군의 날 킬체인(Kill Chain)으로 북한 정권이 집착하는 핵과 미사일이 더는 쓸모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킬체인이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 직전에 탐지하고 식별해 요격하는 선제타격 시스템을 가리킵니다. 한국군의 무기체계 신뢰도는 접어두고라도 전시작전권이 없는데 미국의 허락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런 말을 하는 대통령이나 듣고 있는 국민이나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한민국 땅인 연평도가 직접 폭격을 당했어도 미국이 전면전을 우려하여 반격을 막아 한국만 당하고 말았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군대를 갖게 해준 이 시점에서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매달릴 게 아니라 한국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안보를 미국에만 맞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이 한국을 무시했으므로 한국도 거기에 맞는 외교적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게 하려면 군비 경쟁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이 혈맹이라면 중국과 동맹을 맺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논리적 사유(logical thinking)가 필요합니다. 논리적 사유가 없으면, 요즘 말로 개념이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체계화했다고 하는 삼단논법을 참고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적입니다. (남한 ≠ 북한)
북한과 중국은 친구입니다. (북한 = 중국)
한국과 중국은 친구입니다. (한국 = 중국)
그러므로 적을 설득하여 내 친구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적의 친구입니다.
미국과 북한은 적입니다. (미국 ≠ 북한)
미국과 중국도 적입니다. (미국 ≠ 중국)
그러므로 미국은 남한과 북한을 친구로 만들어 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 결과가 지난 60년 동안 남과 북이 통일되지 못한 것입니다. 작전권을 쥐고 무기를 팔아먹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20년 전에 한국인들은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습니다. 자본주의 승리로 소련도 붕괴하고 러시아가 탄생했습니다. 한국인들의 정서를 바꾸어야 합니다. 우방이라면 미국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한국도 이제 선진국이 되었으니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국가는 친구다는 개념으로 국민 모두가 개방적인 사고를 할 때 정치 지도자들도 사고(思考)의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중국을 지렛대로 이용하는 외교를 펼쳐야 지금처럼 미국이 무슨 일을 해도 한국이 아무 말도 못하는 처지가 없어집니다.

“짱깨”라고 비하하고 ‘짝퉁” 국가라고 업신여길 게 아니라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월가에서는 미국 경제 뉴스보다 중국 경제 뉴스가 나올 때 더 출렁입니다. 이미 투자자들의 세계에서는 중국을 인정하고 있는데 한국같이 전시에 쓸모없는 군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중국을 우습게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예측하여 중국인들이 만들어 놓은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당랑거철(螳螂拒轍)입니다.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말로 제 분수도 모르고 맞선다는 뜻입니다. 한국을 비하하는 뜻이 아니고 현실을 인정하고 이용하자는 말입니다.

역사를 보아도 지혜가 생깁니다. 신라는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고구려 보장왕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서기 648년 12월에 신라의 태종무열왕(太宗武烈王. 604년 ~ 661년) 김춘추(金春秋)는 아들 문왕(文王)과 함께 직접 당(唐)나라에 들어갔고 당 태종(太宗)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김부식(1145년)의 삼국사기 중 5편에 나오는 글입니다.

“臣之本國 僻在海隅 伏事天朝 積有歲年 而百濟强猾 屢肆侵凌 況往年大擧深入 攻陷數十城 以塞朝宗之路 若陛下不借天兵 翦 除凶惡 則敝邑人民 盡爲所虜 則梯航述職 無復望矣”

“신(臣)의 나라는(주:신라) 바다 천자(天子)의 모퉁이에 치우쳐 있으면서도 조정(주:당나라)을 섬긴 지 이미 여러 해 되었습니다. 그런데 백제는 강하고 교활하여 여러 차례 침략을 마음대로 하였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군사를 크게 일으켜 깊숙이 쳐들어와 수십 개 성을 쳐서 함락시켜 조회할 길을 막았습니다. 만약 폐하께서 당나라 군사를 빌려주어 흉악한 것을 잘라 없애지 않는다면, 저희 나라 인민은 모두 사로잡히는 바가 될 것이고 산 넘고 바다 건너 행하는 조공마저 다시는 바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읽으니 정말 부끄럽습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이렇게 됩니다. 이것이 1365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장에 미국을 대입하여 상상해 보십시오. 똑같습니다.

“신(臣)의 나라는 한반도 모퉁이에 치우쳐 있으면서도 조정(주:미국)을 섬긴 지 이미 60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강하고 교활하여 여러 차례 침략을 마음대로 하였습니다. 더욱이 2010년에는 군사를 크게 일으켜 연평도를 포격했습니다. 우리 군은 전시 작전 능력이 없어 신(臣)은 대한민국의 전시 작전권을 조정(미국)에 바치오니 폐하께서 어여삐 여기사 받아주시고 앞으로도 산 넘고 바다 건너 행하는 조공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중국에 가서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한 것은 반대 의견입니다. 대가로 고구려 땅의 대부분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특정 국가에 사대하고 조공을 바치는 시대가 아닙니다.

장쩌민(강택민. 江澤民) 주석은 김대중에게 “따꺼”(大兄. 대형)라고 극존칭을 썼습니다. 외교적 수사가 아닌 진심으로 존경했던 것입니다. 김대중이 병석에 눕자 자신의 주치의를 급파하여 돌보게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역사에서 보았듯이 수 백 년을 조공하고 왕도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 했던 나라의 대통령에게 극존칭을 쓸 수 있는 중국의 지도자가 과연 대국의 지도자답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노무현이 김정일과 회담할 때 “저”라고 표현해서 국격을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장쩌민 주석이 김대중에게 “대형”이라고 해서 중국의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진정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자국의 군대 지휘권을 타국에 주는 것입니다.

중국과 동맹을 맺고 전시 작전권을 가져오면 북한과 전쟁은 없습니다. 말로만 동맹을 맺을 게 아니라 중국의 무기도 사주고 우주로켓도 러시아에만 기댈 게 아니라 중국과도 손을 잡고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를 제치고 우주산업에서 미국 다음으로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금은 한국이 미국과 일본 두 나라에 물건을 팔아먹는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중국에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보다 훨씬 선진국입니다. 지도자의 역사 공부가 필요합니다. 저의 글 대부분이 역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역사는 선조의 경험을 기록한 살아있는 지침서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자는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복기할 수 없습니다. 국가를 시험 삼아 경험으로 이끌어 가기는 너무나 위험부담이 큽니다. 수많은 지성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4대강의 폐해를 보면 이해를 하실 것입니다. 이미 22조 원이라는 크나큰 손실을 가져왔고 앞으로 벌어질 피해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미래는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라고 하는 오늘이라는 계단은 어제(역사)와 오늘을 연결해 주고 내일(미래)로 올라가는 계단을 연결해 줍니다. 어제라는 계단이 없었으면, 오늘의 계단에 오를 수 없었고, 오늘의 계단이 없으면, 내일의 계단으로 오를 수 없습니다.

중국의 불만은 한국이 자국에 물건만 팔아먹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중국에 파는 것은 이제 중간재 정도입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중국의 기술이 향상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2002년부터 추진해온 역사문제인 동북공정(東北工程)도 지금은 한국이 아무 말도 못하고 있지만, 중국과 동맹을 맺으면 한국 학자들과 중국 학자들이 공동 연구하여 올바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동북공정은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하는 고구려 공정이 아닙니다. 진짜 의도는 고구려는 말할 것도 없고 동북지역의 모든 소수민족의 역사를 전부 중국사로 만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정치적인 불안요소의 해소입니다. 중국은 북한이 스스로 붕괴하는 것을 아주 불안해합니다. 중국과 북한의 1,360㎞ 접경에 거주하는 중국의 인구가 200만 명이 안 된다고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붕괴해 북한 인구 2,400만 명의 10%만 넘어와도 중국 인구보다 탈북자가 더 많아지게 되므로 우려하는 것입니다. 인구가 너무 많아 자식도 한 명만 인정하는 나라이니 당연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이 붕괴하여 한국군과 함께 미군이 북한을 점령하면 두만강과 압록강의 국경을 맞대고 미군과 대치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중국과 동맹을 맺으면 미군이 중국 국경에 주둔할 일이 없기에 중국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없애고 일본의 재무장을 막고 미국의 일방적인 대 한국 외교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동맹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율적이지 못하고 자국보다 강한 국가나 세력에 복종하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행동과 생각을 사대주의(事大主義. flunkyism)라고 합니다. 국가의 미래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바로 친일 친미자들입니다.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자국 군대 전시 작전권을 타국에 주는 대통령을 과연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 헌법 제74조에는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전쟁이 나도 대한민국 헌법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가 아닙니다. 헌법을 어긴 것입니다. 미국에 작전권을 넘겨주어 헌법을 어기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단 한마디도 국민에게 사과는커녕 자신들끼리 사부작해서 대통령의 권한을 넘겨준 것입니다. 군대는 전시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전시에 작전권이 미국에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이 미합중국 군대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국군의 날 행사 때 박 대통령이 사열하면서 거수경례를 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을까요?

이것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 돈인 달러는 미국 정부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고 “주식회사 FRB”에서 찍어냅니다. FRB는 미국 정부 기관이 아니고 미국 12개 지역의 은행이 주인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달러를 발행하지만, FRB 의장(총재가 아님)이 달러에 사인하지 못하고 재무부 장관이 사인합니다. (저의 지난 글 “미국 달러 어디서 찍어 낼까?” 참고) 한국 군대 전시 작전권과 흡사하지 않습니까? 부끄럽습니다.

하루빨리 전시 작전권을 환수하고 중국과 동맹을 맺어야 합니다. 북한을 조정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고 중국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60년 동안 경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남북한 긴장이 있을 때마다 무기 팔아 이득을 챙기고 매년 주한 미군 주둔비 인상으로 자신들의 경비 지출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한 발 더 나가 박근혜 대통령이 전시 작전권을 반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한 미군 주둔 비용을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하여 연간 2조 원이 들어가니 최소한 절반인 1조 원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무지는 자발적 불행이라는 말조차 모르는 수구 세력들은 주한 미군 25,000명이 무료로 한국을 위해 주둔하고 있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수 백만 평의 땅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고 미군이 주둔했던 땅은 오염되어 다시 사용하지도 못합니다. 해마다 방위비로 지출되는 국민의 세금은 대부분 미국으로부터 무기구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은 한국이 돈 주고 사온 사실상 용병입니다. 미군이 왜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외교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미국은 지금 심각합니다. 이번 달에도 경험했지만, 국가 빚이 너무 많아 정부가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른 것입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1조 달러(약 1,000조 원)씩 국방예산을 감축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럽 쪽의 미군을 줄이고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보다 중국 견제가 더 심각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최고의 국방은 방위비 지출을 늘리는 게 아닙니다. 최고의 외교만큼 확실한 국방은 없습니다. 한반도만큼 작지만 강한 나라 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를 보십시오. 이 나라들이 군사력이 강해서 강한 나라가 아닙니다. 적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영국이나 독일에 자신들의 전시작전권을 넘겨준 일도 없었고 특정국가에 외교를 몰빵하지도 않았습니다.

외교는 냉정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루빨리 머리에 쓴 성조기 스카프를 벗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색깔의 스카프가 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헤어 스타일이 평생 변하지 않는걸 보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고집”을 “원칙”이라고 읽는 것을 보면 희망이 없습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제 논에 물 대기식 행복한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 착각입니다. 미국은 역사 문제와 동북아 안보는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은 아시아 패러독스 개념으로 미국을 설득하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박 대통령이 헤이글 미 국방장관을 만나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거론한 지 3일 만에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박 대통령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도 모르고 한국 국민들은 TV에서 보이는 연출된 대통령의 미소에 환호합니다. 심지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5월 박 대통령의 워싱턴 DC 방문 당시 러시아 출장을 떠날 정도로 강대국 위주 외교를 중시하고 한국의 대통령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간곡히 바랍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부모님을 측근에 의해 잃고 누구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호위무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결과 군 출신이 권력을 감싸게 됐고 아버지를 잃자 정승 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정승이 죽으면 문상을 가지 않는다는 속담처럼 모두 돌아서자 배신의 트라우마가 생긴 것입니다. 그 결과 능력은 둘째 치고 배신하지 않을 아버지의 사람을 쓰게 되다 보니 청와대 노인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의 보수적인 리포트로 유명한 골드만삭스는 남북 간 평화가 유지된다면 한국이 G7에 들어가리라 예측했습니다. 답은 미국에 있지 않고 중국에 있습니다. 미국이 UN을 통해 아무리 제재를 해도 북한은 살아남습니다. 외딴섬 갯바위에 달라붙어 북풍한설에도 살아남는 난(蘭)은 뿌리에 물관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 송유관을 한 달만 잠그면 북한은 말라 죽습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고 북한의 대문을 열개할 키는 중국이 갖고 있습니다. 맞지 않는 열쇠를 60년간 쥐고 있었다면 이제는 바꿔볼 때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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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나는 고백한다

11.17.2013.

나는 박성빈(朴成彬)이다. 한때는 동학농민운동에도 가담했던 몰락한 양반가 출신이다. 본관은 고령(高靈)이다. 나의 아버지 박영규(朴永奎)는 암행어사(暗行御史)로 유명한 박문수(朴文秀)의 6대 방손(직계가 아닌 방조 傍祖)이다. 불과 250년 전의 역사인데 선조 박문수 어른에 대한 역사 평가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은 든다. 일설에는 영조 임금으로부터 암행어사로 임명된 적도 없고 별건어사로 4번 임명되었고 그것도 고작 1년 남짓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한 것인데 조선왕조실록과 박충헌공(박문수)연보, 최근 연구 성과 등을 토대로 박문수의 어사 이력을 분석한 결과 박문수는 ▲1727년 영남안집어사(嶺南安集御史) ▲1731년 영남감진어사(嶺南監賑御史) ▲1741년 북도진휼사(北道賑恤使) ▲1750년 관동영남균세사(關東嶺南均稅使) 등 모두 4차례 어사로 파견된 적이 있으나 암행어사가 아니라 ‘별견어사’로만 파견됐다는 것이다. (출처 ‘암행어사 박문수’를 찾아서)

별견어사는 ‘별도로 파견된 어사’를 일컫는 말로, 부분적으로 암행어사처럼 자기 신분을 속이는 일을 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지역 내 명망가들과 만나는 등 공개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어사라는 게 심 교수를 비롯한 많은 한학자의 주장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한국구비문학(韓國口碑文學)에 가장 많이 올라있는 암행어사 박문수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허구인가?

심 교수는 이 의문에 대하여 이렇게 답했다. “일제강점기 초기 영웅·위인을 필요로 하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1915년 발간된 작자 미상의 소설 ‘박문수전’과 광복 이후 군사독재 시절인 1970∼1980년대 위인전집의 성행이 박문수가 전설적인 암행어사, 이상적 관리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구비문학이란 정신문화연구원(現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10여 년에 걸쳐 입으로 전해오던 전국의 설화, 민요 등을 채록하여 정리한 결과를 담고 있는 자료집이다. 이렇게 어리석은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인을 영웅시하고 급기야 신으로 추앙하기도 한다.

어찌 되었건 나의 집안 내력을 설명하며 나의 고백을 계속하기로 한다. 나의 처의 이름은 백남의(白南義)이다. 처가는 고려 시대의 대학자이며 우리나라에 성리학(性理學)을 전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백이정(白滯正)의 후예다. 가문의 체통을 지키기 위하여 어린 자녀들에게도 삶의 법도를 엄격하게 가르쳐온 집안이다. 그런데 나의 처는 골초다. 처녀 때부터 담배를 좋아하는 습관이 생기고 말았다. 어려서 횟배를 앓아 방바닥에서 뒹굴면 어머니가 할아버지의 장죽에서 담뱃진을 꺼내 그것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하면 씻은 듯이 배앓이가 멈추는 것이었다. 한두 번 약으로 쓴 것이 차츰 습관화되어 평생을 내가 담배 심부름을 하고 살았다.

나는 슬하에 5남 2녀로 7남매를 두었는데 막내가 박정희(朴正熙)이다. 당시 내가 살던 곳은 경상북도 선산군 구미면 상모동(慶尙北道 善山郡 龜尾面 上毛洞) 171번지였다. 사실 나는 젊은 시절부터 반골기질이 있어 벼슬을 한다고 밖으로 떠돌고 집에는 관심이 없었다.

청년 시절 무과(武科)에 급제하여 나의 뜻을 펴보고자 하였으나 나라의 운세가 기울어지기 시작하여 사회의 기강이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일본, 청국, 러시아의 외부 세력이 이 땅에서 각축을 벌이게 되자 외세를 몰아내기 위한 동학(東學)의 회오리 바람이 천지를 진동시킬 무렵인 1892년에는 성주에서 22세의 젊은 나이 때 동학혁명의 접주(接主)가 되었다가 관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제 와 고백하건대 막내 박정희는 내가 외지에서 떠돌 때 태어나 아내 혼자 고통이 많았다. 옛 여인들 대부분 그러했듯이 내 아내도 막내 박정희를 낳으러 방으로 들어서며 댓돌에 벗어놓은 신발을 내가 살아서 다시 신을 수 있을까 하고 방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지금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희가 태어난 게 신기하고 아무에게도 설명할 수 없고 나만이 아는 비밀이 있다.

내가 벼슬한다고 떠돌 때는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 인간사에는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특별한 게 있다. 갈대와 같이 연약한 이기적 인간이 자신의 과를 합리화 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 종교다. 이 나약한 인간을 천국이라는 구름 과자로 유혹하여 등치는 것이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다. 어찌 됐건 종교라는 이름으로 신을 팔면 과학이고 뭐고 필요가 없다.

요즘 21세기 최첨단을 걷는다는 대명천지(大明天地)에 나의 막내아들 박정희를 반신반인(半神半人)이라고 병신을 만들고 있음에 나는 분노한다. 그러므로 밝히기 어려운 집안사까지 거론하며 고백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 시기에 밖으로 떠돌아 정희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잘 몰랐지만, 이제 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필 시 무엇인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참고: 박성빈 씨는 여기서 “대명천지”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잘못 사용한 것입니다. 대명천지는 아주 환하게 밝은 세상을 뜻하는 말이지만, 원래 본뜻은 명나라 “대명 황제가 다스리는 밝고 환한 세상을 꿈꾸며”로 쓴 말인 것으로 명나라에 대한 맹목적인 사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기에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 노스텔지어)

나는 당시 밤이면 아내가 생각나 칠흑같이 어두운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어느 날 하늘에서부터 금오산으로 제트기의 연기처럼 일직선으로 내리 꽂는 빛을 보았다. 마치 동방박사들이 보았던 별빛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옆에 있는 친구는 별똥이라고 했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로 이 시절에 정희가 태어났다는 기별을 듣고 나는 직감했다. 나의 아들 정희는 사람의 아들이 아니고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나는 언젠가 이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거미가 세상을 바꿀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거미가 뽑아내는 줄로(Web) 세상을 연결하는 첨단 인터넷 시대가 오니 비로소 내 아들이 신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패러독스하고 얼마나 세상은 살만한가?

이제 나의 손녀(박근혜)가 대통령 임기를 마칠 시기가 되면 내 아들 박정희는 반신반인이 아니고 온전한 신이 되어 한반도를 영적으로 통치할 것이다. 선거 때마다 내 아들의 영혼을 팔 것이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종교의 로고(logo)도 바뀌고 정착이 될 것이다. 지금은 임시로 황소 머리(공화당)에 무궁화를 꽂은 “박정희교”로 불리지만, SKY대의 정수장학회 출신 학자들이 연구에 매진하여 좋은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예측으로는 신의 당사자인 아들의 역사관이 중요하므로 일본에 “남묘호랭개교”가 있으니 어감이 비슷한 “우리가 남이가” 교로 확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인간의 속세에서 자식의 일은 부모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신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아들이 젊은 시절 근혜, 근령, 지만 이를 데리고 홍콩 여행을 간다 하기에 여자아이들은 괜찮지만 사내아이들은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자제력을 잃기에 지만 이는 빼고 가라고 했는데 외동아들이라고 견문을 넓혀준다고 다녀오더니 결국 지만이가 “뿅” 가버렸다.

홍콩에는 뽕밭이 많기에 남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뽕과 뿅은 모음 하나 차이지만, 인생 차이는 엄청나다. 연예인도 뽕밭에 갔다 온 사람들을 보면 정체성을 잃고 만다. 조형기도 영화 “뽕”에 출연하여 웃통 벗어던진 체 마당에서 장작 패다가 안방에서 마님이 부르면 땀이 흠뻑 젓은 몸으로 마님 방으로 들어갔던 배역을 맡은 후로 지금은 영화배운지 코미디언인지 방송 여기저기서 먹고살기 바쁘다. 이대근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시들시들한 것 같고.

그나마 박태준이 의리가 있어 뽕에 뿅간 손주 놈을 한두 번도 아니고 수시로 감옥에서 빼다가 돈 벌어 먹게 포항제철에 납품하는 회사도 만들어줘 지금은 변호사와 잘살고 있다는데 내가 보기는 언제 또 사고 칠지 항상 걱정이다. 아들에게 지만 이를 홍콩에 데리고 가지 말라 했던 이유를 모르고 외동아들이라고 고등학교 입시제도까지 바꾸면서 오냐 오냐 키우더니 결국 나의 꿈을 깨고 말았다.

아들이 내 말만 들었으면 전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올 뻔 했는데 너무 아쉽다. 왕족이야 자동이기에 말할 것 없지만, 선거로 대통령을 만드는 세상에서는 독재국가 북한을 빼면 대한민국이 유일했을 텐데 정말 아쉽다. 누나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미삼아 국회의원 한 두 번 하다 대통령 나왔으면 “우리가 남이가” 종교로 똘똘 뭉친 신자들이 대통령을 만들어 독재가 아닌 합법적인 가문의 3대 대통령이 탄생할 뻔 했는데 너무 아쉽다.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국민의식으로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생각 할수록 너무 짠하다.

결국, 손녀의 지역구는 재벌 세습에는 거품 무는 정치인들이 족벌정치(族閥政治)로 정치세습을 하고 있다. 비록 내 손녀딸이지만, 이것은 좀 심했다. 자신의 지역구를 아버지의 마지막 내무부 장관이었던 구자춘의 아들 구성재에게 넘겨주는 것 같다. 하긴 대통령직을 설렁탕집 가문의 대물림으로 생각하니 탓할 것도 없다.

아무튼, 한국인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당대에 비록 인간의 현상으로 출현하여 낮에는 논두렁에서 밀집 모자 쓰고 농민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밤이면 안가에서 시바스 리갈을 마시며 “그때 그 사람”을 듣고, 서남 해안 사람들 잡아다 간첩으로 조작하여 가문을 풍비박산(風飛雹散)으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을 형장으로 사라지게 하여 당시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제 와 제 평가되어 비로소 반신반인(半神半人)인 신으로 받들어 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비록 내가 속세에서 벼슬하지 못했지만, 저승에서 신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니 어디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겠는가?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은 저승에서도 이승에서 있었던 일들이 계속된다는 사실이다. 내가 아들에게 코치하여 “우리가 남이가” 교를 만들어 교세를 확장하려고 다니다 보니 또 다른 종교가 있었다. 바로 “우리는 남이다” 교이었다. 교주가 바로 김대중인 것을 보고 까무라칠 뻔 했다.

너무 놀라 아들의 손을 잡고 옆 동네로 슬그머니 피해 갔더니 거기에도 신흥 종교가 교세를 확장하고 있었다. 교인들은 비교적 젊은 층으로 대부분 이승에서 사고로 생을 다하지 못한 탓인지 저승에서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하였다. 이 교주를 보고 아들과 나는 또 한 번 거의 기절할 뻔했다. 종교의 이름은 “NLL” (New Liberal Liberty. 신진보 자유주의) 교주는 노무현이었다.

이승에서 자식을 잊지 못하고 눈물로 지새우는 부모님들 이어 안심하시길 바란다. 그들은 대부분 짧은 생애를 살았기에 오래산 우리보다 아무래도 죄를 적게 지어 대부분 천국에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정치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뿌리는 데로 거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나도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천국에 딱 한 번 갔다 왔는데 정치인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고 오직 한 분, 멀리서 근엄하게 앉아서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구 선생뿐이었다.

이승 사람들은 천국과 지옥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사실 천국과 지옥은 담 하나 사이이다. 그 이유는 저승에서도 죄를 지을 수 있고 좋은 일을 할 수 있기에 용서와 화해가 수시로 이루어지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레테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영원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다리에 불과하므로.

그리고 한 가지 더, 죄를 돈으로 지울 수 없듯이 천국도 돈으로 살 수 없음을 명심하시라. 더구나 자신의 수입의 10%를 투자하면, 형언할 수 없는 행복과 수백, 수천 배의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기독교 자본주의 투자 유혹에 빠지지 말기 바란다. 가는 동네마다 주민의 30%는 날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왜 이렇게 저승에 와서도 일만 하느냐고 교주에게 물었더니 십일조를 내기 위해서 일한다고 했다. 결국, 그들은 저승에서도 이승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또 다른 저승을 위해 끝없이 일하는 스스로 형벌을 자초하고 있다. 그래서 무지는 자발적 불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여 이승에서 적을 만들지 말지어다. 육체의 고통은 살아생전 잠시지만, 영혼의 고통은 영원하니 앞만 보고 뛰지 말고 쉬엄쉬엄 때로는 뒤도 돌아보고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 올바로 걸었는지 앞으로 나아갈 바른길을 찾기 바란다.

한반도에는 3대 교주가 있는데 그것은 김일성, 박정희, 조용기이다. 두 사람은 이승에서 졸업하여 내가 만나봤는데 한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조용기는 내연녀인 “빠리의 나비부인” 정모 오페라 가수에게 입막음으로 15억 원을 교회 돈으로 줬다고 하는데 자신들의 말처럼 하느님께 바칠 돈을 목사가 오입하는 데 썼다면, 저승에 올 때 각오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3대 교주 모두 여자를 좋아했는데 이승에서 여자 좋아한 사람은 저승에서 모두 게이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어느 날 아들이 밤이 되도 집에 들어가기를 싫어해 영문을 몰랐었는데 카사노바가 전화로 자기는 밤마다 게이가 바뀌어 집에 들어가는 것이 지옥보다 더하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아들의 심정을 이해했다.

빠리의 나비부인

나의 아들이 반신반인(半神半人)이라고 하니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사람들에게 명토 박아둔다. 내 며느리도 아들이 대구 사범 다닐 때 옥천에 놀러 갔다가 옥녀탕에서 목욕하는 여인을 보고 장난삼아 옷을 숨겼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하게 되었고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선녀였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세계에서 흔하지 않은 특별한 성씨인 “육”씨를 썼던 것이다.

아, 그나저나 왜 머리가 이렇게 띵하나 했더니 아들이 밤마다 마시는 술 몇 잔 얻어 마셨더니 뿅 가서 정신을 잃었는데 이제야 내 정신으로 돌아오는구나. 막걸리에다 시바스 리갈을 타서 만든 “막시발”이라는 술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 이제 맑은 정신에 말 좀 해 보자.

70년대 사과탄, 눈물개스, 80년대 지랄탄에 맞서 캠퍼스나 길거리에서 저항한 행동했던 지성과 양심이 –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이 7080세대라고 하지만, 노래만 좋아했지 – 사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한 사람이 많았기에 내 손녀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고 만약, 독재에 저항했던 사람이 내 손녀를 지지했다면, 이 인간은 고맙게도 허울만 인간이지 두뇌는 붕어보다 못한 인간일 것이다. 무슨 궤변으로 자신을 합리화 한다고 해도 자신의 망각증은 유전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종북 좌파 빨갱이들이여 그대들은 진정한 빨갱이가 아니다. 누가 진정한 빨갱이인지 아래 동영상을 보고 성찰하기 바란다. 멀쩡한 인간을 신으로 만들고 독재가 필요했다며 억지 부리는 자들이 어떻게 일본 천황을 신으로 받드는 일본을 욕할 것이며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달고 사진만 봐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북한 주민을 빨갱이라고 욕할 수 있겠는가?

비록 내 아들이지만, 내가 난 자식을 사람의 아들이 아니고 신이라고 하는 이것만은 차마 인정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김일성 배지처럼 박정희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자고 하는 조갑제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가 관상을 볼 줄 알아 이명박처럼 둘 다 얼굴에 밥풀떼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이기에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진정한 빨갱이들이 내 아들을 맹신하여 빨갱이 교주로 만드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어리석은 대한민국 국민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호! 통제라, 만들어진 신의 사회. 아! 내 아내 백남의가 동정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구나.

미워하면서 닮아간다더니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이 리퍼브릭 오브 코리아에서도 일어나는구나. 이러니 너희가 수구 꼴통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내 아들을 욕되게 하는 일을 여기서 멈추고 모두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 그렇잖아도 손녀딸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지금 하는 것을 보고 불안 불안하던 차였는데 꼴통들까지 나서서 미친 짓을 하니 더욱 불안하다.

우리 손녀딸은 어린 시절부터 청와대에 들어가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사회와 단절되었던 시간이 많아 인격형성에서도 독불장군식이 되어 대화와 타협을 모르는 것을 보고 걱정했었다. 5선 국회의원이었지만, 법안 하나 제대로 낸 실적이 없고 단지 잘하는 것은 비서들이 만들어주는 의전에는 익숙하다. 그러니 자꾸 밖으로 나돌고 국내 정치는 나이 든 환관(내시)에게 맡기니 이들은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유신 때 써먹었던 공안 정치로 몰고 가는 것이다.

만만한게 홍어X이라고 죽은 노무현을 이용하여 이승 정치를 유지하려니 저승에 있는 노무현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다시 정치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손녀딸의 능력을 내가 잘 알기에 걱정이 태산 같다. 이런 식의 정치가 계속되면 능구렁이들의 협잡에 놀아나 결국 이명박 대통령 못지않게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말 것 같은데 걱정이다. 부디 정신 차려 손녀딸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였다는 것을 알고 허무에 빠지지 않게 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는 맨정신에 고백하건대 나는 사람의 아들을 만들었지 신을 만든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의 아들이 신이라고 맹신한다면 내가 환관과 같은 불구라고 생각하여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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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

11.30.2013.

인간에게 돈은 살아가는 데 수단(手段)이었습니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근본적으로 돈이 본질(本質)인 자본주의(資本主義)가 발전함에 따라 휴대하는 권력으로 바뀌면서부터 목적(目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인과 관계는 무너지고 사회는 혼탁해 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중요해도 수단은 건너뛸 수 없습니다. 목적과 수단 간의 필연적 관계는 반드시 합리적 수단이 요구되는 목적론적 필연성(目的論的 必然性)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글 제목을 천박하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했는데 저와 비슷하게 한심한 이가 또 한 사람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교 앵거스 데튼 교수팀이 미국인 45명이 아닌 45만 명에게 물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단 연간 수입이 75,000달러(8,000만 원)까지만 행복하고 그 이상이 넘어가면 소득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았습니다. 환율로 보지 않고 실질적 가치로 봤을 때 한국 돈 약 1억 원까지가 행복하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한국 사람에게 물었다면 금액이 이보다 더 많았을 겁니다. 가난한 시대를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돈이 최상의 행복을 결정짓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입니다.

영국인은 연소득이 5만 파운드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답니다. 한국 돈 약 8,000만 원입니다. 7만 파운드를 버는 사람이 5만 파운드를 버는 사람보다 덜 행복하다고 답변했습니다. 산을 오르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막상 정상에 올라서서 또 다른 정상을 바라보았을 때의 심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심리학과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 교수와 연구팀이 50명 학생을 대상으로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조사했습니다. 학생들을 아침 일찍 모이게 하여 행복상태를 조사한 후 무작위로 5달러에서 20달러를 주고 오후 5시까지 다 쓰고 오게 했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학생 절반은 음식을 사 먹거나 카드 대금을 갚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학생 절반은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거나 남에게 선물하는 등 사회적으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학생 1인당 준 돈의 금액이 많지 않음을 주목하십시오.

5시가 되어 돌아온 학생의 행복 상태를 조사했더니 자신을 위해 돈을 쓴 학생보다 남을 위해 돈을 사용한 학생의 행복도가 더 높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남을 위해 쓴 돈의 금액과 관계없이 5달러를 쓴 학생이나 20달러를 쓴 학생은 비슷하게 행복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가 느끼는 행복과 우리가 홈 리스의 손에 쥐여주는 1달러의 행복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단지 매스컴을 통하여 동네방네 알려지지 않는다는 차이겠지요. 돈으로 행복을 사는 것은 바로 남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이 실험을 주관한 던 교수는 돈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동차와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운전하는 사람에 따라 어느 방향이든 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은 운전을 먼저 자식이 잘 있나 자식 집부터 가고 시간이 나면 남의 집을 돌보자는 경우가 많고 미국 사람들은 남의 집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합판으로 얼기설기 붙인 쪽방에 살면서 폐지 수거하여 팔아 모은 돈을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1,000원을 기부하는 그들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행복을 느끼는 겁니다. 글 한 줄 더 읽었다고 우쭐댈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행복은 추억이기 때문입니다. 근사한 레스토랑과 술집이 많은데 한겨울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따끈한 어묵 국물을 마시며 느끼는 행복은 추억을 찾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추억은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여행과 같습니다. 목적지에 대한 지식을 쌓고 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행복의 징표로 사진을 남깁니다. 추억입니다.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술이나 마약 또는 쇼핑 중독과 같은 것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입니다. 1달러를 투자해 로또를 사서 1주일간의 기다림은 행복이 아니고 쾌락입니다. 행복과 쾌락의 다른 점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쾌락은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행복은 과정(수단)이 추억으로 쌓여 결과(목적)가 아름답지만, 쾌락의 결과는 허무만 남습니다.

도요타 자동차의 렉서스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돈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이라고 광고합니다. 자신들의 차가 돈 많은 사람이 타는 차이며 자신들의 차를 사면 행복해진다는 등쳐먹는 소리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새 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은 새 차가 중고차가 되기도 전에 이미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물질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물질적인 뒷받침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소한 절대 빈곤에 시달려선 안 됩니다.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 왕국은 국민 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가 높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부탄에 가서 살면 행복할까요?

특히 한국 사람들이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대니얼 케너만과 같은 행동경제학자는 행복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매우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말을 타면 견마(牽馬) 잡히고 싶다(말을 타면 마부 두고 싶다)는 속담처럼 부가 높아질수록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남을 의식하면 스스로 불행해 집니다. 도봉산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등반하는 옷과 장비로 과시하는 것은 행복이 아닙니다.

증대된 갈망은 우리가 비싼 재화를 소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할 뿐더러 우리가 인생의 소소한 일에 기뻐하는 능력을 후퇴시킵니다. 주변 사람과 비교하지 않을 때 나는 행복해지며 남과 비교하며 기대치가 높을 때 사람은 불행합니다. 사촌이 땅을 사 배가 아픈 것은 배가 고파 불행한 것이 아니라 배가 아파 불행한 것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행복은 영혼을 파는 것입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름다운 영혼을 누구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바로 발룬티어(Volunteer) 자원봉사입니다. 남을 위해 돈을 쓰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을 때 행복을 더 많이 느끼는 인간은 천성적으로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기회가 묻거든 네! 하고 대답해야 하는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조건이란 목적과 지향하는 바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한 남자가 아내와 사별하고 아내의 물건을 정리하다 아내가 곱게 접어둔 실크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한참을 생각해 보니 젊은 시절 해외 출장 때 사준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애지중지하면서 차마 두르지 못하고 아껴두었던 것입니다. 스카프를 쓸 특별한 날만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행복은 아껴두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불행한 것은 지금 현재 자신이 살아있음에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지나서야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현재는 항상 불행한 것입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망상은 다수 국민이 상위 1% 계급인 가진 자들의 이익에 종사하는 자본주의(Capitalism)를 넘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금권주의(Plutonomy. 부유층 주도경제)로 넘어가고 있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반드시 백화점이나 슈퍼에 행복을 판매하는 코너가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소설가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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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남자는 왜 잡은 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을까?

12.7.2013.

비가 내립니다. 1972년 영국인 Singer-Songwriter Albert Hammond가 발표한 노래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 내리는 비 같습니다. 캘리포니아는 비가 내리면 겨울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특이한 게 한국과 달리 이곳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비가 자주 오지 않아 반가워서인지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겨울이라도 영하로는 한 번도 내려가지 않지만, 따뜻한 곳에서 살다 보니 조금만 기온이 내려가도 사람들이 추위를 많이 탑니다.

이런 날은 따끈하고 매운 짬뽕 국물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짜장면이 또 눈에 아른거립니다. 언제나 느끼는 갈등입니다. 하긴 이곳에는 한국 식당이 없으니 생각만 할 뿐 그림의 떡입니다. 짬뽕이나 짜장면도 배고플 때 처음 한 그릇의 맛이 최고이지 한 그릇 더 시키면 두 번째부터는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한국 사람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한국에는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 고민하는 햄릿을 위해 짬짜면이 있다고 합니다. 반은 짜장면이고 반은 짬뽕을 먹을 수 있도록 그릇이 나누어져 있답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욕망을 분석한 경제학 이론이 숨어있습니다. 경제학이라고 하면 다들 어려워하지만, 그냥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땀 흘려 일하고 나서 차가운 맥주 한 잔 마시면 최고의 맛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잔부터는 만족감이 점점 떨어집니다. 두 번째 잔부터는 안주에 손이 가게 됩니다. 옛날에는 무궁화호 열차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30분 걸리다가 새마을호가 나와서 4시간 30분 만에 부산을 갔습니다. 이제는 KTX가 2시간 30분 만에 갑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제 2시간 내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폭주하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Streetcar Named Desire)입니다.

지금까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우리 생활에서 매번 접하는 일들로써 경제학 이론인 한계효용체감의 법칙(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것입니다. 재화의 소비가 늘 때 마지막 한 단위가 주는 만족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험을 위한 교육이다 보니 뜻도 모르고 외우기만 했고 벼락치기 공부처럼 다 잊고 말았습니다. 수학도 배우면서 공식만 달달 외워서 문제를 풀고 사회에 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투덜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수학책이 한국과 아주 다른 점을 보고 과연 미국 아이들의 창의력이 높을 수밖에 없음을 알았습니다. 한국의 수학책은 온통 공식과 숫자로 되어있지만, 미국의 수학책은 영어 문장으로 풀어놓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응용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아무튼, 한계효용체감의 법칙만 잘 이해하여 인간의 욕망을 조절해 간다면 더욱 나은 생활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짬짜면에서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경제학 측면에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서 첫 번째 재화의 소비가 가장 만족도를 높인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짜장면과 짬뽕을 똑같이 좋아한다고 봤을 때 처음 짜장면 한 그릇을 먹고 나서 느끼는 만족은 두 번째 짬뽕 한 그릇을 먹었을 때보다 훨씬 더 큽니다. 아무리 짬뽕을 좋아해도 짜장면으로 이미 허기는 채웠으므로 짬뽕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머리 좋은 한국 사람이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우선 첫째로 짜장이냐 짬뽕이냐 햄릿의 우유부단함을 둘 다 먹을 수 있도록 짬짜면으로 해결했고, 둘째는 짜장면 한 그릇을 다 먹고 나서 짬뽕을 먹으면 두 번째 짬뽕에서 떨어지는 만족감을 해결한 것입니다. 짜장면을 반 그릇 먹었기에 효용은 조금 떨어졌지만, 짬뽕 반 그릇의 효용은 처음 짜장면을 먹기 시작할 때 반 그릇의 효용과 같습니다. 짬뽕은 처음 먹기 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제학자가 산동 반점에 가서 가르쳐 주지는 않았겠지만, 이론적으로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난 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에서 언급했듯이 수입이 어느 정도 오르면 행복감도 줄어든다는 통계도 보았습니다. 만약 돈을 쓴 만큼(쓴다는 것은 수입이 그만큼 있다는 것) 행복해진다면 과거 수 십 년 동안 소비한 만큼 행복해져야 하는데 과거보다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필요와 욕망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욕망을 줄이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아니라 “한계효용체증”의 법칙의 삶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이 선진국 국민으로 대접받으려면 반드시 고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허영심입니다. 값이 비싸야 팔리는 명품에 눈이 먼 사람들입니다. 사치와 허영은 속 빈 강정들이 자신의 내면적 결손을 숨기기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FTA 협정을 맺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 있습니다. 관세가 없어지니 소비자 가격이 내려 국민이 물건을 싸게 산다는 말입니다. 한국과 EU 간에 FTA 체결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샤넬, 프라다, 에르메스 등은 3% ~ 10%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바로 “베블렌 효과”로 한국 졸부의 등을 치는 것입니다. 베블렌 효과란 과시 욕구 때문에 재화의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수요증대 효과를 말합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베블렌(Veblen)은 저서 “유한계급론”(Leisure class)에서 유한계급에 속하는 사람에게는 값비싼 물건을 남들이 볼 수 있도록 과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고 했습니다. 대중사회에서는 누가 더 잘 사는지 알 수 없으므로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려고 과시적 소비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내가 산 물건에 대해 남들이 기대하는 가격을 과시가격(Conspicuous Price)이라고 합니다. 월세를 살아도 강남에 주소를 두고 싶어하고 아파트 평수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사회입니다.

과시적 소비는 처음에는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주위 사람들이 이를 흉내 내면서 한국처럼 사회 전체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방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합니다. 모방 효과는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의 의상수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이 특정 상품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상품을 덩달아 구매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정치인들이 이것을 놓칠 이유가 없지요. 밴드웨건 효과는 딴따라 밴드가 앞장서면 사람들이 우르르 뒤따르니 편승효과(便乘效果)라고도 합니다.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이번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대세다 하고 떠들어 댑니다. 어리석은 국민은 그런가 보다 하고 될 사람에게 투표하자는 심리가 발동하여 우세해 보이는 사람에게 투표하게 됩니다. 그래서 밴드웨건 효과를 막기 위하여 현행 선거법에서 선거전 6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경제 심리학적으로 보면 한국이 재미난 지옥인 이유가 있습니다. 밴드 웨건 효과의 반대인 스놉 효과(Snob Effect)가 동시에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스놉은 아시다시피 속물이라는 말입니다. 스놉 효과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차이를 두고 싶은 속물처럼 타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소비하려는 현상을 말합니다. 다수 소비자가 구매할 경우 오히려 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명품 소비로 대변되는 과시적 소비는 물론, 좀 더 자신을 차별화하기 위한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 효과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고 선전합니다.

올겨울 그레이트 리퍼브릭 오브 코리아, 코리아 페닌슐라를 뒤덮은 ‘캐나다구스’ 패딩점퍼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탁월한 두뇌에 다시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 가지 효과가 동시에 일어나는 멀티 태스킹의 나라, 이 얼마나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남이 가진 것을 나도 갖고 싶어하는 밴드웨건 효과, 남과 다른 것을 갖고 싶어하는 스놉 효과,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주고 명품을 사는 베블렌 효과가 동시에 일어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그래도 나는 그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따듯한 젖가슴 같은 나의 고향이므로.

이렇게 과도하게 소비에 집착하다 보면 소비를 위해 노동을 더해야 합니다. 그러나 노동을 더해도 부는 비례하여 늘어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의 모순인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때문입니다. 부의 재분배 실패로 소득 불평등이 심해진 것이 원인입니다. 월급 받아서 돈을 모을 수 없으니 부동산 투기와 부정부패를 합니다. 장관들 인사청문회 때마다 확인됩니다. 케인스는 2010년 즈음에는 근로시간이 주당 20시간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OECD 회원국의 주당 노동시간은 34시간을 웃돕니다. 케인스가 소득 불평등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다 보니 정치적인 부분을 놓친 것 같습니다.

GDP 올라가 돈 많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 아닙니다. 제가 항상 감탄하는 것이 미국인의 검소함입니다. 어제 길을 걷다 보니 어느 집 앞에 난초의 뿌리를 한 움큼 모아놓고 ‘Free’라고 써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가드닝을 하면서 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는 마음이 바로 절약하는 정신입니다. 한국 같으면 쓰레기통에 버렸을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학자 케네스 볼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한한 세계에서 성장이 영원히 계속되리라고 믿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거나 경제학자이다.”

과연 GDP 증가만이 인간의 삶의 질이 개선될까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소득이 20,000달러가 넘어가면 삶의 만족도가 많이 증가하지 않고 거의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이 지금 20,000달러에서 30,000달러 사이에 있습니다. 한국인 반 수가 나는 하층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남미인들이 소득은 높지 않아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욕심 없는 삶의 문화에서 오는 탓이 아닐까요?

1인당 GDP는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달러이고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의 자료임

1인당 GDP는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달러이고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의 자료임

남녀 간의 사랑에서도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합니다. 바로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생애 처음 느껴보는 사랑은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두근거리며 잡았던 이성의 땀나던 손의 감촉을 잊지 못하며 첫 키스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는 이유가 한계효용체감을 말해 줍니다. 두 번째 사랑은 더 느긋해 지면서 실수를 덜 합니다. 가슴이 분당 150번 뛰던 것이 100번으로 줄어듭니다. 세 번째부터는 언제 헤어지나 미리 예측해 봅니다.

물론 여기서도 경제학이 적용되지 않은 예외는 있습니다. 바로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아니라 한계효용체증의 법칙으로 사랑이 아닌 연애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중독에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도박은 할수록 더 하고 싶고 술은 마실수록 더 마시게 되고 컴퓨터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 시절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던 수학만 잘 배워 현실에 이용했다면 더 나은 사랑과 결혼 생활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수학을 인문 사회학적으로 해석해 보겠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결혼이 합집합(Union)이고 연애는 교집합(Intersection)이라는 것을 모르고 무조건 외웠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잘 가르치겠지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결혼은 남녀의 장단점을 모두 포함하는 합집합(Union)이고, 연애는 단점은 숨기고 서로의 장점만 함께하는 교집합(Intersection)입니다. 그래서 연애 아무리 오래 해도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라는 것이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상대방한테 보여주는 것이라 현실이 아닌 언제나 좋은 것만 보여주려는 리퍼브릭 오브 연애 공화국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Difference는 아쉽게도 공유하는 점이 없습니다. 이혼입니다. 공집합(Empty Set)과 같으나 역설적으로 공집합은 모든 집합의 부분집합이므로 모든 것을 수용하여 다시 채울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북한에서는 공집합을 ‘빈모임’이라고 한답니다. 수학 용어를 참 아름답게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비어 있으니 다 채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합집합

우리네 어머니는 합집합, 교집합은커녕 남편 얼굴 한번 안 보고 결혼을 했으며 그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고 나이 들어서는 자식처럼 돌보다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는 결혼과 함께 여자이기보다는 아내의 길을 택한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남자는 결혼하고 나면 잡은 고기에게 먹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밖에 또 무엇이 없나 눈을 돌립니다. 바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요?

남자는 천성적으로 사냥해서 먹고 살았던 DNA가 있어서 잡은 고기에게 먹이줄 생각은 하지 않고 또 다른 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민들레 홀씨처럼, 버섯의 포자처럼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릴 기회를 노립니다. 그래서 신은 일찌감치 남자를 만들면서 갈비뼈 하나를 들어내고 그 속에다 이성과 절제라는 약물을 인격에 감싸서 빈 갈비뼈 사이에다 집어넣었는데 불가능한 것도 모르고 틈만 나면 남자들은 그것을 빼려 하고 그것을 본 여성들은 한심하여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철없는 남자와 모성애 때문에 같이 사는 여자도 합집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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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SSIBALNOMA

12.13.2013.

시간은 흘러가고 그리움은 쌓이고 기억은 흐려지지만, 추억은 생생해집니다. 주변 사람이 어느 날 레테의 강을 건너면, 신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이 사람은 천국으로 갈까, 지옥으로 갈까? 오늘 풀무질은 종교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저의 종교는 시루떡 종교라고 저 스스로 규정합니다. 저는 로만 가톨릭이지만, 막걸리 신자입니다. 주말에 늦잠자다 성당의 종소리를 못 들으면 못 들어서 안가고, 바람이 많이 불어도 안가고, 온갖 핑계와 남 탓으로 돌리고 자주 빠집니다. 가톨릭은 성당에 빠진 것도 죄이기에 신부 앞에서 고백성사해야 영성체 빵인 ‘하느님의 몸’을 앞에 나가서 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영어로 신부 앞에서 고백해도 마치 김치를 안 먹은 것처럼 죄가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은 것 같고, 예쁜 여자만 보면 또 딴생각이 납니다. 여자를 보고 딴생각을 하는 것도 죄라고 하기에 이제는 하느님이 아시기 전에 재빨리 마음속에서 딜리트(Delete) 시켜버립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본능까지 거세시키려 합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죄라고 하니… 하긴 저만 그럴 겁니다.

제가 기독교에서 제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믿음’입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주로 ‘사도신경’을 외우는데 미국 성당에서는 ‘니케아신경'(The Nicene Creed)을 외웁니다. 사도신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니케아신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I believe in one God, the Father, the Almighty, Maker of all that is, seen and unseen.”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Believe”(믿음)라는 단어입니다. 아시다시피 ‘믿음’이란 확신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강요된 긍정적 사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성경을 최초로 쓴 유대인들도 솔직히 하느님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믿음’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 후대 사람들이 번역하면서 적당한 단어가 없어서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뭔가 확실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생각 없이 외우기만 했는데 영어를 보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번역서보다 원어 서적이 이해가 잘 되는지도 모릅니다.

젊은 시절 우리가 흔히 썼던 말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오빠 믿지?”입니다. 더 엉큼한 것은 여성입니다. “오빠, 손만 잡을 거지?”

부모님을 자신의 부모가 아니라고 의심해 본 사람이 있을까요? ‘당연한 것’입니다. 나는 우리 부모가 나의 부모라는 것을 ‘믿는다’라고 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에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내 아내를 내 아내라고 믿는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예외입니다. 결혼 생활이 오래되다 보니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에 따라 남편이 밤에 잠만 자자 아내의 불만이 쌓여가고 급기야 아내는 용하다는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스님이 아내의 이야기를 듣더니 부적을 써주면서 아내는 절대 보지 말고 남편에게 전해주면서 밤마다 열 번씩 외우고 자라고 했습니다. 다음날부터 당장 효과가 나타나자 아내는 너무 궁금한 나머지 어느 날 밤 남편이 부적을 외우는 것을 엿들었는데 그것은 ‘이 여자는 내 아내가 아니다’였습니다.

믿음이라는 단어만 확실하게 정립한다면, 기독교는 ‘불신 지옥 믿음 천국’이라는 말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이 당연히 있는데 기독교 신자가 아닐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을 창조한 전지전능함을 믿고, 예수가 신의 아들로서 우리를 구원하러 온 구세주라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를 믿고 의지하면 예수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한다는 구원을 믿습니다. 그러나 신은 믿는 사람들에게만 존재할 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신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진리독점입니다. 창조신학으로 진화론을 부정하고 과학을 배척하기에 니체는 일찍이 신은 죽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인간이 신을 죽인 것입니다. 500여 년 전 오직 성서만이 진리라고 주장하며 루터는 종교 개혁에 앞장섰습니다. 중세기독교에선 교황이 해석권을 가졌다면 개신교에선 교파마다 그들이 만든 교리가 해석권을 가져 성서해석자마다 유신헌법처럼 자기만이 유일한 성서 수호자라고 주장하게 됐습니다.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온갖 타락으로 신을 죽인 이 시점에서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제2의 종교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을 바탕으로 하는 ‘인문학 경전’인 성경이 아닌 ‘인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당이 아닌 ‘인문학당’으로 부르고 실력 없는 목사는 모조리 도태시키고 인문학과 동시에 신학 박사학위자만을 자격을 주고 목사가 아닌 소피스트(여기서는 현명한 사람), 철학자로 부르며 존경해야 합니다. 주일마다 두꺼운 성경책 옆에 끼고 교회 가며 과시할 게 아니라, 평생 교육원인 인문학당에서 신과 대화하며 자신의 인격을 수양한다면 인간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목사들이 대거 실직하게 됩니다. 걱정 없습니다. 본래 목사란 양치기였습니다.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기에 한국 사람은 양고기를 잘 먹지 않으므로 흑염소를 키워서 팔면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정말 실력자가 많습니다. 바로 대학 시간 강사들입니다. 이들은 돈 없고 줄 없어 평생을 고생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쓴맛 단맛 다 보고 경험과 이론까지 다 갖추었으니 인문학당의 소피스트, 철학자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하는 시간 강사들의 처우를 일시에 해결하고 국민은 그들로부터 인격을 함양하는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한국의 인문학당에서 인문학의 르네상스가 꽃피우기를 기대합니다.

제 종교가 시루떡 종교라고 스스로 규정한 이유는 저의 마음속 깊이에는 불교적 가치관 위에 천주교가 쌓이고 또 그 위에 무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가 켜켜이 쌓여 있고 맨 위에는 묵은김치의 윗부분이 산소와 접촉하여 곰팡이 비슷하게 덮고 있는 것처럼 개똥철학이 덮고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카페테리아 종교, 또는 뷔페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개신교 신자의 눈으로 본다면, 이단자입니다.

제가 가톨릭 신자지만 제 마음속 근저에 불교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한국 불교는 종교를 떠나 철학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선(禪)불교이기에 그렇습니다. 석가모니는 현존했던 인물이지만, ‘네 안에 부처가 있고 네가 바로 부처다’라고 함으로써 우상 숭배를 경계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철학으로 바꾼 것입니다. 현재의 불상도 석가모니 입적 300년 후에 인간들이 만든 것입니다.

무엇보다 위에서 언급한 ‘믿음’이라는 말을 ‘생각'(想)이나 ‘마음’으로 바꾸면 신이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생각 ‘상’자를 보면 나무에 기대어 눈으로 마음을 보라는 뜻입니다. 마음 ‘심’자를 떼어내면 서로 ‘상’자가 됩니다. 서로의 눈을 보라는 뜻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를 한 글자로 표현한 것이 서로 ‘相’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나 상상(Image)을 소리와 형태의 약속인 말과 글로 상대에게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합니다. 이것이 생각이고, 생각은 글로 쓰거나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한 언어영역에 포함되어 있지만, 생각과 가장 밀접한 마음은 언어로 또렷이 표현할 수도 있으나 표현하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생각에는 없는 감성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프로이트가 말한 무의식을 마음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할 때 “네 생각을 말해 봐”라는 표현은 해도 “네 마음을 말해 봐”라는 표현은 잘 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언어영역 이외의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 미치겠네,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네, 버선처럼 뒤집어 보여줄 수도 없고” 등등.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은 가슴에 있지 않습니다. 머리에 있습니다. 흔히들 생각은 머리에 있고 마음은 가슴에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마음이 엄청나게 넓겠지만, 그렇지 않을 걸 보면 모두 머리에 있는 게 확실합니다. 이렇게 증거를 대야 하는 겁니다. 무조건 믿으라면 의심부터 합니다.

기도문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할 게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해야 신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게 됩니다. 하늘은 실체가 없지만, 나 자신은 개인의 인격만큼 실체가 있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느님은 무조건 믿는 대상이 아니라 두 개의 보이지 않는 실체, 즉 하느님과 내 마음속에 있는 양심과 끊임없이 교감하면서 실체가 있는 내 인격을 살찌게 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신은 인간이 만든 인식체계 속의 약속이 아니기에 보이지 않지만, 인격은 행동에서, 말에서, 글에서 나타나는 실체입니다.

일찍이 자본주의의 단군 할아버지인 애덤 스미스도 도덕감정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기적인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The real and impartial spectator)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바로 양심입니다. 그 공명정대한 관찰자가 인간의 이기심을 조절하여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복은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공명정대한 관찰자의 크기에 따라 비례할 것입니다.

신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교회의 첨탑 안에 있지 않고 더구나 미국처럼 물질 안에 있지 않습니다. 달러 지폐를 꺼내 보십시오. “IN GOD WE TRUST”라고 모든 지폐에 쓰여있습니다. “우리는 신을 믿는다” 여기서는 Believe가 아닌 Trust를 써서 신의 이름으로 지급할 것을 약속한다고 합니다. 이 문구는 1956년에 연방의회가 미국의 공식적 모토로 채택합니다. 정치와 종교가 철저히 분리된 미국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경제활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의 교환 수단인 지폐에 신을 파는 것을 보면 얼마나 물질 만능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역시 한국 전쟁 후 미국 남부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복음이 전해져 ‘허영 복음’ ‘물질 복음’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대형 교회에 나가야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건물이 커야 하느님 눈에 잘 띄기 때문일 것입니다. 언제까지 바벨탑을 쌓아야 할까요? 목사들은 “믿습니까?”하고 “아멘”을 유도하면서 순진한 신자들에게 끊임없이 최면을 겁니다.

이제 마치 질로 들어갑니다. 중국 선불교 역사에서 유명한 육조대사(六祖大師) 혜능(慧能·638~713) 선사의 설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바람에 깃발이 세게 펄럭이는 것을 보고 두 스님이 논쟁을 벌였습니다.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했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혜능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움직이는 건 두 사람의 마음이라고 일갈했답니다.

한동네에 사는 스티브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말다툼을 하다 약이 올라 욕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영어로 하면 듣는 사람이 화도 낼 것이며 기분도 좋지 않아 할 것 같고 내 인격에 물어보니 욕을 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또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욕을 해봐야 하는 나도 시원치 않고 친한 사이라 듣는 이도 별로 화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밥 먹고 김치 대신 버터를 먹는 것처럼 말입니다. 장난기가 생긴 나는 종이에 이렇게 써주며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SSIBALNOMA”

그가 큰 소리로 나에게 대고 읽었습니다. 웬걸, 내가 그에게 해주고 싶었던 나쁜 말이 내가 다시 받은 꼴이라니, 그는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나는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는 웃으며 뜻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상대가 나를 한 대 때렸을 때 내가 똑같이 상대를 한 대 때려 주면 나의 아픔이 사라질까요?

마지막 담금질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신도 물질도 마음에 있습니다. 선불교에서 무심(無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구속되지 않은 마음, 어디에 고정되지 않은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마음이 없는 상태, 즉 욕심을 버리는 것일 겁니다. 기독교 신자가 조용한 산사(山寺)의 천 년 묵은 고목 나무에 기대어 가슴에 생각 想을 세기며 묵상을 할 때 산사는 교회로 바뀌는 것입니다.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진리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낮이 되면 사라집니다.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지만, 별은 낮에도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있는데, 신이 있는데, 왜 있다고 믿어야 하나요? 오늘 밤에도 별은 빛나고 있습니다. 진실은 우리의 믿음과 관계없이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 여자와 결혼하러 그리스에 간다고 만날 때마다 자랑하던 스티브. 모든 것을 버리고 그는 갔습니다. 영원히. 온 동네 일 다 관여하며 이집저집 다니면서 온갖 잔고장 난 것을 다 고쳐주던 그도 자신의 심장은 고치지 못했습니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습니다. 그와 나는 동갑이었습니다. 역시 인생은 무상한 것 같습니다.

“친구 스티브, 잘 가게. 자네는 그래도 행복한 걸세. 전 세계인이 참여한 만델라만큼 마지막은 아니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자네를 위해 한 줄의 글을 써줄 수 있는 친구를 뒀다는 걸로 만족하게. 그리고 가는 길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리스 여자 연락처나 보내주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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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나는 정말 억울하다

12.21.2013.

전 세계에 살고 계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220년 전 기요틴이라는 인간이 개발한 단두대(斷頭臺)의 이슬로 사라진 억울한 영혼 마리 앙뜨와네뜨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서 인지 인사말이 유행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에 다시 한 번 감탄합니다. 평범한 인사말에 복수어 “들”자 하나를 집어넣으니 비꼬는 말로 바뀌는 것을 보고 참 훌륭한 언어다 생각합니다. 제가 프랑스를 떠난 지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지만, 프랑스어에는 이런 표현이 없습니다. 제가 원래 오스트리아 출신입니다. 그래서 한 나라의 언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한참 선배인 저의 영혼 친구 중에 스스로 역사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는 광해군(光海君)이라는 한국 사람이 있는데 좀 더 정중하게 약 올리는 표현이 있다며 가르쳐준 표현으로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 여러분 안녕들 하고 계십니까?”

제가 오늘 한국인 여러분께 정치적 언어로 약 올리려는 것이 아니고 저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한국의 정치에 대해서 맹탕입니다. 저 자신도 정치에 희생되어 정치라면 이가 갈립니다. 그리고 저도 여자지만, 여자 속은 아무도 몰라요. 구중궁궐(九重宮闕)에서 당동벌이(當同伐異)하는 계피학발(鷄皮鶴髮)의 환관(宦官)들 만이 알 뿐이지요.

(참고: 當同伐異는 진시황(秦始皇)이 중국을 통일하고 강력한 중앙 집권화를 이룩한 이래 중국의 권력은 오직 황제 한 사람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자연히 황제를 둘러싼 친위 집단이 권력을 농단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을 이룬 것이 남자의 거시기가 거세된 환관이었습니다. 환관들은 신분 상승의 욕구 때문에 스스로 거세한 사람들이었으므로 집단의 결속력이 유달리 강하고, 사회적 책임이나 정치적 경륜보다는 자신들의 이해에 민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한 무리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무리의 사람을 무조건 배격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소통 부재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鷄皮鶴髮은 사람이 늙어서 피부는 닭의 살갗과 같이 되고 머리는 세어 학의 날개처럼 희어졌다는 말이므로 늙었다는 말입니다.)

같은 여자로서 너무 짠해 박 대통령께 충고 하나 하겠습니다. 내가 경험으로 ‘해 봐서 아는데’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을 거스르면 안 됩니다. 반드시 화가 따릅니다. 흐르는 물을 막으면 넘치고 결국 둑은 무너집니다. 늙어서 알을 낳지 못하는 폐계들의 말을 듣지 말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십시오. 간단합니다. 닭이 아무리 쥐를 품어봐야 병아리가 되지 않습니다. 유정란 알을 품어야 병아리가 탄생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쥐를 품고 있을수록 쥐는 닭을 파먹을 것입니다. 답답합니다. 이럴 때 우리 시집의 나라 프랑스어로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알랑가 몰라”

이제부터 저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역사가 나를 두 번 죽였습니다. 역사가 얼마나 왜곡되고 승자들의 합리화에 동원되는지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글 서두에서 언급한 단두대 기요틴도 기요틴이라는 의사가 개발해서 이름을 ‘기요틴’이라고 지었다고 세상에 알려졌지만, 사실 기요틴은 단두대 만드는데 크게 이바지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사형수에게 형을 집행할 때 도끼로 목을 쳐서 집행했습니다. 그런데 무딘 도끼로 하다 보니 사형수의 고통이 너무 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단두대였는데 기요틴이 아이디어만 제시하고 실제로 설계하고 만든 사람은 안토닌 루이 박사였습니다. 그런데 언론인들이 기억하기 쉽다는 이유로 기요틴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고통을 최소화한다고 만들었다지만, 저처럼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포와 두려움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 혹시 프랑스 영화 “암흑가의 두 사람”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알랭 드롱과 쟝 가뱅이 출연해 빅 히트를 쳤던 영화입니다. 단두대 앞에서 알랭 드롱의 공포스런 눈빛 열연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사형은 죄수의 죄과를 떠나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 것 자체가 사형수가 저지른 죄만큼 잔인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살인이기 때문입니다. 중세 시대 유럽 사람들의 최대의 구경거리는 사형 집행이었습니다. 21세기 현재도 버젓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북한입니다.

단두대로 사형수를 처형할 때 목을 자르게 됩니다. 그 말은 머리를 단두대보다 앞으로 내밀어야 단두대에 목이 잘리게 됩니다. 그런데 일부 소문에 의하면 나에게 공포심을 더 주게 하려고 목을 쳐들어 단두대의 도끼날을 쳐다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목을 들어 날을 보게 되면 얼굴이 잘리게 되 불가능한데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소문을 만들어냅니다. 인간들이 더 잔인한 것은 단두대의 신속함이 죄수의 고통을 줄여 준다고 하지만, 사실 저처럼 죽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다른 동물들을 상상해 보십시오. 두개골에 충격을 주지 않고 목만 잘리면 잠깐 살아있습니다. 그 눈으로 당신을 쳐다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닭 잡아 먹으며 닭의 목을 비틀면 고통이 심하니 전기 충격으로 죽이자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며 합리화시키고 고양이 쥐 생각하듯 말합니다.

저는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정치적 욕심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16세에게 시집갔습니다. 당시 오스트리아(합스부르크)와 프랑스는 서로 적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독일인 옆 나라 프로이센의 영향력이 커지자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는 저를 희생양으로 정략결혼을 시켰습니다. 저는 사실 모국어가 독일어였기에 프랑스어에는 서툴렀습니다. 그런 것도 흉이라고 프랑스 사람들이 숙덕였습니다. 시집 가보니 남편은 저보다 한 살 많았습니다. 내성적이고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궁정 안에 대장간을 만들어 놓고 열쇠 만드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마리 앙뜨와네뜨 12세 때

마리 앙뜨와네뜨 12세 때

말하기 쑥스러운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남편이 잠자리를 잘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시집간 지 7년 동안 자식이 없었습니다. 유럽에서 용하다는 점쟁이들을 다 불러서 굿도 해보고 별짓을 다 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때에 조선에서 자신이 15대 왕이었다고 우기는 광해군이 찾아와 하는 말이 미아리를 가보라는 겁니다. 원래 이 사람을 제가 반신반의했던 것은 왕이라면 광해 왕이라고 해야지 왜 김군, 이군 하듯이 광해군이냐고 물었더니 속 시원히 답변하지 못하고 그냥 역사의 희생양이라고만 하기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친하게 지냈던 것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궁정 집사를 미아리로 파견했는데 웬걸 미아리 점쟁이가 써준 사자성어(四字性語) 부적대로 했더니 바로 아이가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내리 4명을 낳았습니다. 부적 내용을 외부에 알리면 안된다고 해서 입 꼭 다물고 있었는데 이제 수 백 년이 지났으니 시효도 끝난 것 같고 저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천기 누설합니다. 부적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女性上位 여성상위

(참고: 사실 루이 16세는 음경 포피가 귀두에 너무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성행위를 할 때 고통이 심했다고 합니다. 지금 같으면 포경 수술로 간단히 해결했을 텐데 미아리까지 오고 난리를 쳤습니다. – 출처 독일 작가 헬게 헤세가 쓴 “천 마디를 이긴 한 마디”에서)

시집 간지 5년 만에 루이 15세가 병으로 죽자 제 남편이 정식으로 왕에 올라 루이 16세가 되었고 저는 왕비가 되었습니다. 남편에게 한 가지 고마운 것은 다른 왕들과 달리 정부(情婦)를 두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미아리 할머니가 남편에게도 써준 부적이 있었는데 원래는 한글로 “김치에 밥이 보약이다.” 이렇게 써준 것을 광해군이 여자 경험이 많아 이렇게 바꾸어 줬습니다. “한 화단에만 물을 줘라.”

왕실에 들어가 보니 국가 재정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선대 왕인 루이 14세부터 15세까지 너무 사치스럽고 호화 방탕한 궁중 생활로 이미 왕실의 재정이 바닥나고 적자 투성이었습니다. 빈 금고를 인계받았는데 사람들은 제가 호화스럽고 사치만 좋아해 국가 재정을 파탄 냈다고 소문이 돌았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선대 왕들보다 왕실 예산 10%만 사용했을 뿐인데 소문은 반대로 난 겁니다. 왕권을 노린 반대파의 모략입니다. 제가 왕실에 들어가 한 것이라고는 궁전 구석에 시골풍으로 가꾸어 놓고 자연을 즐긴 것뿐입니다. 저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를 좋아했습니다.

제가 사치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제가 한 미모합니다. 희고 고운 피부와 탐스러운 머리, 늘씬한 체형을 가지고 있던 저는 사치를 안 해도 아름답게 보여 시기와 질투가 많았습니다. 모차르트가 저에게 반한 것만 봐도 이해하실 겁니다. 프랑스의 유행을 선도한다고 소문이 났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호화롭게 치장을 해도 천해 보이는 사람과 있는 옷 그냥 입어도 세련돼 보이는 그런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마리 앙뜨와네뜨 23세 때

마리 앙뜨와네뜨 23세 때

태양왕이라 불렸던 선대 왕인 루이 14세는 강력한 군대를 만들고 영토를 확장하였지만, 그에 따라 국고가 많이 손실되어 국가 재정이 나빠졌고 뒤를 이은 루이 15세 때는 오랫동안 전쟁을 많이 치러 재정이 더 나빠졌습니다. 게다가 왕의 측근인 성직자와 귀족들이 새롭게 형성된 재산가 즉 부르주와 계급과 갈등 때문에 이미 프랑스 내에는 혁명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사람 좋고 온화한 성격의 내 남편 루이 16세는 헤쳐나가기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적국에서 온 제가 표적이 되어 온갖 나쁜 말이 퍼져 나간 것입니다. 적국 오스트리아에서 온 여자가 왕실을 말아 먹는다고 프랑스 국민은 생각했던 것입니다. 마치 일본 여성이 한국의 왕실로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전쟁을 할 때 미국에 군사원조까지 함으로써 재정이 더 나빠졌습니다. 그러자 온갖 루머가 더 기승을 부리고 급기야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어라”는 말인데 사실 선대의 명예를 생각하여 지금까지 제가 누명을 쓰고 있었는데 이제는 말해야겠습니다. 이 말은 제가 한 것이 아니고 제 남편 할아버지인 루이 14세 부인이시고 저의 시할머니인 마리 테레즈가 한 말이었습니다.

이제 홀가분합니다. 한국인들은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툭하면 빵만 거론하며 저를 오해했는데 이제 노스텔지어를 통해 속 시원히 말하고 나니 억울한 것이 많이 풀립니다. 노스텔지어, 고맙습니다. 내가 당신의 취향을 잘 알고 있지요. 흰 피부에 통통한 여자, 내가 원래는 늘씬한 체형이었는데 요즘 다이어트를 안 해서 통통해 졌으니 당신이 좋아할 겁니다. 내 옆자리 비워뒀습니다. 레테의 강을 건너거든 다른 곳 보지 말고 바로 오세요. 한 화단에만 물주라는 부적 잊지 마시고. 손도 잡아보지 못한 스웨덴 귀족 한스 악셀 폰 페르센 백작과 염문 때문에 곤혹을 치렀지만, 이제는 나도 떳떳하게 나의 명예를 회복시켜준 노스텔지어와 불타는 금요일을 보낼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도 아쉬운 것은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친정인 오스트리아로 도망가다 잡힌 것입니다. 남자들은 왜 자기 과시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지폐에다가 자기 얼굴만 집어넣지 않았어도 무사히 친정으로 탈출하여 단두대는 면했을 텐데 시골 농부가 지폐에서 본 얼굴과 똑같다고 혁명 군인에게 신고하는 바람에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억울합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프랑스 혁명세력은 자신들의 합당한 명분을 쌓기 위하여 남편과 저를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박정희의 쿠데타 세력이 자유당 정권을 무능과 부정부패로 몰아갔듯이, 전두환 군부 세력이 사회의 혼란을 이유로 정권을 잡았듯이 지금도 모든 정권은 전임 정권의 잘못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권을 확고히 하려고 합니다. 권력 싸움에 진 패자는 말이 없지만, 억울함은 풀어야 역사가 바로 쓰입니다.

한국에서는 지금 종북 좌파들이 저의 이름을 빌려 현 대통령이 국민과 불통하는 것을 꼬집기 위해 “말이 안통하네뜨”라고 한다지만, 여자는 자존심 빼면 아무것도 없어요. 국정원을 비롯한 정부 기관이,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공무원들이, 특정인을 위하여 선거에 개입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현직 대통령은 정통성에 치명상을 입을 것이고 그 순간 레임덕으로 빠지기에 사과를 못 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떠들지 마세요.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때가 되면 법대로 하면 된다고 슬그머니 말하고 끝낼 것입니다. 한국인들 이어 제발 이제는 마리 앙뜨와네뜨를 나쁜 의미로 사용하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스텔지어 고맙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 Je t’aime. 쥬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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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모르는 게 약일까?

12.28.2013.

한국 정부가 국민에 대하여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되도록 한국 정치에 관한 글을 쓰지 않으려 하지만, 꿀을 먹고 맛있는데 표현하지 못하고 참는 것처럼 힘이 듭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아는 얘기를 마음에 담아두지 못하고 남편한테 꾸중 들으면서도 이집저집 다니며 남 얘기하고 흉보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을 함께 나누고 단 한 분이라도 공감한다면, 글 쓰는 보람이 있겠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지적하는 것들은 모두 한국과 미국 언론에 보도되었던 사실을 근거로 쓰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새로 신설될 노선인 ‘수서 발 KTX’ 자회사 설립에 대하여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이 KTX 노선을 민영화로 하려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보수 언론 역시 정부와 같은 입장으로 정부 의견만 보도하고 있습니다. 숨은 내용을 보도하지 않으니 정부가 거짓말하는지조차 국민은 모릅니다. 국민이 아는 것은 단지 3시간 일하며 연봉 6,000만 원 받는 사람들의 밥그릇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수서 발 KTX 자회사 설립은 박 대통령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정권(이명박 정권)의 부채를 인수했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노조와 민노총이 아무리 반대해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도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국민의 반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솔직하게 민영화를 하겠다고 하니 국민이 반대해서 하지 못한 것이고 이번에는 민영화를 안 하겠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의 차이입니다. 이명박 정권 말기에는 대우에 넘기려다 들통 나는 바람에 접었습니다. 용감하다는 말에는 무식하다는 뜻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투자한 공기업(공공기관 포함) 숫자가 286개이고 빚이 많고 적자가 나는 공기업이 코레일만이 아닙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는 142조 원이고, 한국전력의 부채는 102조 원입니다. 철도공사 부채는 17조 원입니다. ‘바케쓰’에 물 한 방울입니다. 조족지혈(鳥足之血)입니다. 그리고 공기업 구조조정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은데 왜 하필 이 시점에 코레일의 자회사를 만들어야 하는지 의심해 본 사람은 정치 감각이 탁월하신 분입니다.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한.미 FTA 조항이 한국에 아주 불리한 조항이 많다고 자주 지적했습니다. 심지어 한국 측 협상 대표의 자질 문제도 거론했었습니다. (저의 지난 글 “27. 한국 외교 유감”을 꼭 다시 한 번 보십시오. 저의 글이 좀 깁니다. 근거와 논리가 있어야 하고, 읽기 쉬운 글은 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자의 행복은 필자의 불행입니다.) 코레일의 자회사 설립은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 FTA 조약에 이미 민간에 철도시장을 개방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미 FTA 부속서 제12.4조 시장접근의 철도 운송 및 부수 서비스 분야의 유보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철도공사만이 2005년 6월 30일 이전에 건설된 철도 노선의 철도 운송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하면 쉽습니다. 2005년 6월 30일 이후에 건설된 철도 노선은 반대로 민간에 개방한다는 말이기에 수서 발 KTX는 2009년에 시작된 것이므로 당연히 민간에 개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설될 수서 KTX가 이용하게 될 고속철도는 70% 이상이 2005년 6월 30일 이전에 건설된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민간 자본이 수서 KTX를 운영하면서 코레일에 철도 사용료를 지급하면 됩니다. 지금도 KTX 매출의 31%를 정부에 내고 있습니다. KTX 고속철도 시설을 정부 자금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더 슬픈 것은 한국 외교를 보면 도대체 국가라고 하기에도 부끄럽습니다. 미국의 부통령이라는 사람이 한국의 대통령에게 “자고로 미국에 베팅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베팅해서 잘된 나라 못 봤다”(It`s never been a good bet to bet against America)고 노골적으로 말했습니다.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수사입니다. 한국 정부가 내 논 변명이 더 가관입니다. 통역의 실수라고 했습니다. 정치인의 언어는 정치적으로 통역해야 합니다. 한국 대통령은 영어를 잘한다고 소문났던데 굳이 통역이 필요할까요?

미국에서 Vice President는 Flat Tire가 아니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스페어타이어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슈퍼마켓에서 “Paper or Plastic?”하고 묻는 사람도 Vice President라고 합니다. 얼마나 한국을 우습게 알면 조폭도 아니고 사사로운 개인들끼리 쓰는 말을 대통령에게 함부로 하겠습니까? 하긴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전시작전권(사실은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을 맡긴 대한민국이 그렇게 우습게 알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대통령을 “This Man”, “Easy Man”이라고 그들이 부르는 것이지요.

한국이 TPP에 가입하려고 하니 미국 정부가 지금은 안된다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완전히 망신당한 겁니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무엇인지 지난 저의 글을 꼭 읽어 보십시오. 글이 길어지기에 TPP에 대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알고 2년 전 제가 쓴 글이 있습니다. (지난 글 “25. Autumn in New York, 미국이 가야 할 길(1)” 참고) 정말 부끄럽습니다.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12월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TPP 세미나에서 한·미 FTA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게 있다며 한국이 TPP 참여하기 전에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국영기업 문제를 꼽았습니다. 바로 철도 민영화를 해야 한국을 TPP 회원국으로 받아 주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철도 민영화는 없다고 거짓말해가며 수서 발 KTX 자회사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결국, FTA와 TPP 때문에 수서 발 KTX 자회사를 설립하는 겁니다.

솔직하게 이런 사정을 국민에게 얘기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자신의 임기가 끝날 때쯤 수서 발 KTX는 운영을 시작하고 다음 정권이 어떻게 하든 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다음 정부야 어떻게 되든 국가 부채만 잔뜩 불려 놓으니 다음 정권이 일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관계 장관들은 가만히 있으면 밥값만 축낸다고 할까 봐 궤변을 늘어놓습니다. 바로 경쟁체제를 만들어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한심한 발상인지 한번 볼까요? 아시다시피 철도공사에서 흑자 나는 노선은 KTX가 유일합니다.

이 인간들은 고속철도를 고속도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철도산업의 기본 특징은 자동차와 달리 열차운행이 도로가 아니라 선로에 종속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는 막히면 지방도로로도 가고 국도로도 우회할 수 있지만, 철도는 추월할 수도 빨리 갈 수도 없습니다. KTX의 첫 번째 장점은 비행장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역에서 탈 수 있고 빠르다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철로를 사용하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나 수서에서 출발하는 KTX는 속도에서 차이가 없기에 경쟁력이 없습니다. 수서 KTX가 아무리 속도 빠른 열차를 가졌다 해도 앞서 가는 서울역 KTX가 비켜주지 않으면 탈선해서 고속도로로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수서 발 KTX 신설은 또 하나의 강북과 강남을 분리하는 정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서울.부산 간 KTX는 20개 차량을 달고 다닙니다. 기관사 1명, 팀장 1명, 여승무원 2명입니다. 승무원 2명이 한 사람당 10량을 담당합니다. 수서 발 KTX는 여기서 인원을 더 줄일 수 있을까요? 모든 승객이 셀프서비스하면 승무원 2명 줄이고 KTX를 자동으로 가게 하면 기관사 1명 줄이고 팀장 1명은 할 일이 없으니 집에서 쉬라고 하면 무인으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지출이 많은 것은 철로 사용료입니다. 두 회사 모두 철로 사용료를 같이 내야 하니 여기서도 경쟁력이 없습니다. 선로 유지보수도 선로가 겹치기에 철도시설공단에 맡기고 같게 비용을 내야 합니다. 차량정비도 철도공사가 함으로 비용이 똑같습니다. 역사도 철도공사에 사용료를 내야하고 티켓팅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나 차량 간 정보 전달하는 정보 시스템도 모두 철도공사 소유기에 똑같이 비용을 내야 합니다.

저의 두 자리로 오늘 아침부터 어제저녁까지(저는 두 자리라 시간이 거꾸로 갑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경쟁으로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새로 신설될 회사의 사장 자리와 부사장, 이사, 감사 등 낙하산이 안전하게 내릴 자리와 코레일을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퇴물 공무원들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는 것이고 국회의원 낙선자의 권토중래(捲土重來) 소파가 마련된다는 것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하게 달라지는 것 하나 있습니다. 여승무원의 유니폼이 달라지겠지요. 그리고 운전 잘하는 수서 발 KTX 기관사는 서울역발 KTX를 충분히 추월할 것입니다. 아마 서울.부산을 1시간이면 가기에 충분히 경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합니다. 코레일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기업의 사장을 민간 기업에서 능력이 검증된 전문 경영인들을 공개 모집하여 채용합니다. 남은 인생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동안 기업 사주들에게 굽실거리며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1년마다 평가합니다. 적자나는 공기업은 성과급이나 상여급을 일절 금지합니다. 선거 때 도와준 국회의원에서 떨어진 정치인들은(대통령이 빚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경영에 간섭할 수 없는 부사장이나 감사에 임명하면 됩니다. 그리고 승자 독식이 아닌 야당에도 일부 공기업 자리를 주어 정책 추진에 협조를 받는 겁니다. 이런 것을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얘기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지도자가 할 일입니다. 선거전에는 공기업 낙하산은 없다고 여러 번 강조하고 대통령이 되자 거의 모든 공기업의 대표를 재무제표, 대차대조표도 읽을 줄 모르는 전문 경영인이 아닌 자기 사람을 앉히니 상식 있는 국민에게 외면받는 겁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천공항공사입니다. 제 생각으로 진정으로 개혁해야 할 곳은 코레일이 아니라 인천공항공사입니다. 공항계의 노벨상이라는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에서 인천공항이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인천공항공사의 실상을 국민들이 안다면 놀랄 겁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떠나거나 입국할 때 대부분 인천공항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인천공항공사의 직원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만나는 대부분 직원이 비정규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종업원 수가 6,900명이랍니다. 그중에서 정규직은 865명이고 비정규직은 6,000여 명입니다. 무려 87%가 비정규직입니다. 865명이 진골(眞骨)입니다. 이중에 성골(聖骨)이 14.5%로 125명이 억대 연봉자입니다. 비정규직 14년 차의 임금은 상여금을 포함해 월 249만 원이고, 세금을 떼면 210만 원입니다. 직장 생활 14년이라면, 사회생활의 반을 이곳에서 보냈다는 뜻입니다. 1년 차의 월급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 검사 준비하는 기간에는 휴지는커녕 먼지 하나도 모두 닦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평가 기간에 청소 노동자에게 화장실에서 빵을 먹지 말라고 한답니다. 얼마나 고혈을 짜내고 근무환경이 열악하면 화장실에서 빵을 먹겠습니까? 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것입니다. 제가 군 복무를 할 때 옆 부대에 수송부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열준비를 할 때 보면 군 트럭의 바퀴를 구두약으로 발라 광을 내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군대가 얼마나 썩었는지 한심했습니다. 전쟁이 나면 언제든 몰고 나가야 할 자동차의 타이어를 물로 닦는 것도 모자라 구두약으로 칠하는 걸 보고 정말 씁쓸했습니다. 이렇기에 한국군이 자체적으로 전쟁을 치를 수 없어서 미국에 작전권을 주는 겁니다. 또 이런 지휘관들이 똥별 달고 전역한 후 공기업에 낙하산으로 들어가다 보니 이런 현상이 기업에서도 나타나는 겁니다.

오늘날 사기업의 비정규직이 큰 문제인데 하물며 국가가 투자한 공기업에서 차별적인 임금 체계를 두고 하인이나 머슴처럼 부리니 흑자가 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누가 이런 경영을 못 하겠습니까? 그들도 우리 국민인데, 8년 연속 1위였다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로 이어져 지금까지 온 것인데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면 주변에 간신만 있고 충신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金樽美酒 千人血(금준미주 천인혈이요) 歌聲高處 怨聲高(가성고처 원성고라) 금잔의 맛 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요, 세계 최고 8년 연속 1위라는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더라.

다시 코레일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한국보다 먼저 철도를 민영화한 나라를 보면 순서가 있습니다. 영국이나 일본도 민영화 하기 전 분사를 하여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은행 구조조정을 할 때 Good Bank와 Bad Bank로 나눕니다. 싱싱한 사과 상자 속에 썩은 사과를 섞어 팔면 사과 자체를 사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썩은 사과는 골라내서 싸게 팔고 싱싱한 사과는 제값 받고 파는 것과 같습니다. 코레일은 KTX를 제외하면 전 노선이 썩은 사과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두면 민간에 팔리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정부에서 수서 발 KTX 회사 신설이 민영화하기 위한 첫 단추가 아니라면 지금처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이론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KTX는 11년 동안 운영하여 수익 나는 알짜 노선이라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정부에서 국민을 설득한답시고 발표한 것을 보면 가관입니다. IMF 때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 차립니다. 한국 철도 시장은 좁기에 미국의 철도회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은 땅이 넓어 일찍이 수송 수단이 속도 위주로 잘 발달했습니다. 사람의 이동 수단은 주로 비행기이기에 한국처럼 고속철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6개의 대형 철도회사가 있습니다. Amtrak, BNSF Railway, CSX Transportation, Kansas City Southern Railway, Norfolk Southern Railway, Union Pacific Railroad 등입니다. 여기서 승객 위주의 회사는 Amtrak이고 나머지 모두 화물운송회사입니다.

재미난 사실은 전혀 철도 전문가가 아닌 버크셔 해서웨이를 소유한 세계 2위의 부자 워런 버핏이 BNSF(Burlington Northern Santa Fe) Railway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 자본의 생리를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워런 버핏이 한국에 유일하게 100% 투자한 기업이 대구텍(TaeguTec Ltd.)입니다. 이스라엘 기업으로부터 샀습니다. 대구텍이 무슨회사냐하면 나이 드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바로 대한중석이라는 공기업이었습니다. 1960년도 당시 대한민국 유일의 외화벌이 국영기업이자 회사의 수출액이 국가 전체 수출액의 60%까지 차지한 거대 기업이었습니다. 지금은 초경 절삭공구 및 관련 산업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말 알짜 기업입니다. 대한중석 퇴물들은 강원도 정선에서 강원랜드라는 ‘Sin City”라고 왕궁을 만들어 놓고 한국 사람들을 지옥의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작품입니다.

IMF 이후 수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 자본에 농락당했습니다. 저의 지난 글을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을 운영하여 종업원도 채용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오로지 돈 버는 것이 목적이기에 일단 기업을 인수하면 구조조정을 통하여 종업원을 반으로 줄이고 알짜 재산을 다 팔아먹고 고액배당으로 투자액을 회수한 후 기업을 팔아먹고 유유히 떠납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국 정부를 욕보입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인수하여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도 한국에 세금 한 푼 내지 않으려고 소송을 했습니다. FTA에 있는 투자자 국가 소송 제도 즉, ISDS(Investor State Dispute Settlement)를 이용한 겁니다.

거대 자본이 국민을 어떻게 농락하는지 한 번 보십시오. 미국에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LA는 원래 전차(Street Car)의 도시였습니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연평균 8,000만 명이 노면전차를 이용했습니다. 노면전차란 한국 서울의 1968년 이전의 전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철로가 있어 전차와 자동차가 함께 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버스인데 전차처럼 외부의 전력으로 운행하는 것을 트롤리 버스라고 합니다.

지붕을 통해 외부 전력으로 운행하는 노면전차

지붕을 통해 외부 전력으로 운행하는 노면전차

Trolley Bus. 현재 샌 프란시스코에는 전차와 트롤리가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Trolley Bus. 현재 샌 프란시스코에는 전차와 트롤리가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1944년 제네럴 모터(GM)가 파이어스톤 타이어, 스탠다드 정유, 필립스 정유, 등과 합작하여 “National City Line”이라는 합작회사를 만들어 LA를 비롯한 미국 45개 도시에서 운영되던 100여 개의 전차회사를 사들인 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하나씩 철수하고 결국에는 전차를 모두 철거하고 GM이 독점하는 버스로 대체합니다. LA에서 전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1961년입니다. 오일회사는 버스에 오일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파이어스톤은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였습니다. 편리한 전차가 사라지고 30분에 하나 오는 버스가 불편하여 결국 주민들은 자동차를 사게 되니 GM은 호황을 누렸고 LA에 남은 선물은 교통지옥과 악명 높은 스모그만 남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GM의 전차 음모 이론'(General Motors Streetcar Conspiracy)입니다. 이 사건은 전 미국 전차 스캔들(Great American Streetcar Scandal)로 브랫포드 스넬이라는 특별 검사가 독점금지법(anti-trust) 위반으로 기소하지만, GM의 로비로 상원 청문회에서도 흐지부지로 끝나고 법원도 GM의 ‘드림팀’ 변호사들이 전차의 퇴출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주장하자 GM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샌 프란시스코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기에 지금도 전차가 운행 중이고 덕분에 태평양 바다에서 오는 안개는 있어도 LA처럼 스모그는 없습니다.

거대 자본의 힘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한국 공무원들 정신 차려야 합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못 입고 못 배운 것도 서러운데 다른 인종도 아니고 같은 민족으로부터 차별받고 화장실에서 빵을 먹어야 하는 이런 공기업을 세계 최고라고 추켜세우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키에르 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데카르트가 현재의 한국을 본다면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나는 절망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을 것입니다.

이제 정리합니다. 우리 속담에 서로 상충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는 게 약이다”와 “아는 게 힘이다”입니다. 이 말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객관성이냐 주관성이냐에 따라 이해 상충이 풀립니다. 이것이 내일이라고 내가 주체라면, 아는 것이 힘일 것입니다. 반면, 이것은 내일이 아니고 남의 일 즉, 제3자의 입장인 객체라면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습니다.

공화 정치와 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바로 이 조그만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투표할 때는 국민들이 내가 대통령 될 것도 아니고 내일이 아니니 기권도 하고 생각 없이 고향 사람에게 투표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잘못하면 내일처럼 비판하고 언쟁을 벌입니다. 모순입니다. 투표할 때 이 한 표는 소중한 나의 권리이고 나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일이기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투표해야 합니다. 모든 일의 결과는 소극적 참여냐 적극적 참여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모르는 게 약일까요? 아는 게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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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돈을 알아야 돈을 번다

1.5.2014.

새해가 시작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잘되어 꼭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다들 돈 많이 버시도록 오늘은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속물 같지만, 자본주의 특성상 돈이 없으면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돈과는 멀 것 같은 종교에서도 돈을 빼고 신이나 부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성경에도 “돈은 만사를 해결한다.”(Money is the answer for everything)라고 했습니다. 미련한 인간들이 왜 돈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노예가 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개인의 돈은 공금이 아니지만, 두 사람의 돈이 되면 공금이 됩니다. 그래서 규제가 필요했고 법과 규정이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사회가 복잡해질 수록 법망은 촘촘해지고 그에 따라 범법자는 양산됩니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에서 “법망이 촘촘할수록 백성들의 간교함과 거짓은 도리어 악랄해졌다. 법령이란 다스리는 도구일 뿐이다. 진(秦)나라 때 법망은 치밀했지만, 간사함과 거짓은 싹이 움트듯 일어났다. 관리들이 불은 그대로 둔 채 끓는 물만 식히려 했기 때문이다. 법망은 배를 집어 삼킬만한 큰 고기도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너그러워야 한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마천을 존경하여 사기를 자주 읽었습니다. 단연 동양 최고의 사학자입니다. 서양의 헤로도토스를 빼면 역사학계에서 그 정도로 찬사받는 인물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인 2100년 전에 자기만의 방식인 기전체(紀傳體) 형식으로 신체적인 형벌을 받아가면서도 완성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중국인의 깊이 있는 사상적 뿌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요즘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공자(孔子) 사상에 대한 연구라고 합니다.

(참고: 흔히 역사서는 연대순으로 써가는 편년체(編年體)가 많은데 사마천은 인물별로 나누어 쓴 기전체(紀傳體) 방식을 택했습니다. 편년체 사서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공자(孔子)가 노(魯) 나라의 역사를 쓴 춘추(春秋)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연대기(年代記)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조선의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은 세종실록을 제외하고 모두 편년체로 편찬되었습니다. 사마천의 사서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고 문학적 가치가 대단하여 당대에는 문성(文聖)이라고 격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마천은 한 무제(漢武帝) 때 장군 이릉(李陵)이 군사 5천 명으로 흉노족 8만 명에게 대항하여 싸우다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항복하자 모든 신하는 이릉을 사형시키자고 하지만, 사마천은 이릉을 변호하다 무제로부터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당시에 사형을 면하려면 돈 오십만 전이나 남자의 고환을 거세당하는 것이었는데 사마천은 치욕을 무릅쓰고 거세당하는 궁형을 선택합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사서를 완성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가 만약 사내대장부 어쩌고 하면서 사형을 택했다면 지금의 훌륭한 역사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사마천을 언급한 것은 인간의 간교함 때문에 돈이 만들어졌기에 그런 것입니다. 저의 지난 글(81. 자본주의 1)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찰스 넬슨(Charles Nelson)의 저서 “거시경제학”(Macroeconomics)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16세기 영국에서는 금이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금덩어리는 휴대하기 무거웠으므로 금 세공업자(Goldsmith)들은 금화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관하기 위해 금고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금을 보관하기 위해서 금 세공업자의 금고를 빌렸습니다. 금 세공업자는 보관증을 써 주었습니다. 보관증만 가지고 오면 언제든 금을 내주겠다는 증서였습니다. 물론 보관료도 받았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금화 대신 보관증으로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금화보다 훨씬 가볍고 언제든 보관증만 내밀면 금 세공업자는 금을 내주었기 때문입니다. 금본위제(金本位制) 지폐의 시작입니다. 지금의 수표와 약속어음 같은 원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욕심이 간교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금이 없어도 사람들은 모르기에 금 세공업자는 보관증을 마구 유통합니다. 사람들이 동시에 보관증을 가지고 와 금으로 바꿔가면 금 세공업자는 파산하고 사회 문제가 일어나게 됩니다. 신용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사고가 나게 되면 누구도 종이를 금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국의 파운드화에는 지금도 “이 은행권을 지닌 사람에게 액면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속한다.”라는 지급 문구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은행권(종이 돈)이 애초에 약속어음 성격에서 출발한 데 기인합니다.

미국 돈 역시 비슷한 문구가 있는데 대부분 사람이 달러 뒷면에 “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문구는 알아도 앞면에 있는 “이 은행권은 공사(公私) 간 모든 채무에 유효한 법화이다.”라고 쓰여 있는 것은 잘 모릅니다. 텍사스에서 농사짓는 John Farmer가 구두를 사면서 종이 돈을 주니 구둣방 주인 George Schumacher가 믿지 못할 것을 염려하여 써 놓은 것입니다.

미국 달러 유래는 영국 식민지에 대한 반발 심리로 채택된 것입니다. 16세기 보헤미아(지금의 체코)의 요하힌스탈에서 생산된 은으로 만든 은화가 인기가 좋아 유럽 각국에 널리 유통되면서 ‘요하힌스 타렐’, 또는 ‘다렐’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 타렐이 세계 각지에 전파되면서 탈러(Taler) 등으로 불려 오다가 미국에서 달러가 된 것입니다. 큰 집인 영국의 파운드화를 쓰지 않고 달러를 쓴 것입니다. 달러의 기호도 Dollar의 첫 글자인 D가 아니고 로마의 금화인 솔리두스(Solidus)의 첫 글자 S를 따왔습니다.

동전의 옆 테두리가 톱니처럼 만들어진 이유도 원래 금화를 사람들이 주화의 가장자리를 몰래 깎아내 이득을 챙기는 바람에 만들어진 고육책이라고 합니다. 테두리 깎기(Clipping)뿐만 아니라 가죽가방 안에 동전을 넣고 흔들어 떨어지는 가루를 모으는 땀내기(Sweating) 방법도 있었다니 예나 지금이나 인간의 잔머리는 끝이 없습니다.

달러에 쓰인 문구 때문에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후보 롬니와 민주당 후보 오바마 간에도 언쟁이 있었습니다. 롬니의 실수는 자신이 정통 기독교인이 아니고 모르몬교 신자이지만, 백인들이 설마 흑인을 선출하지 못할 걸로 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바마의 이름이 이슬람식이기에 이슬람 신자로 몰아가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달러에서 “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문구를 지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롬니가 바보인 것은 오바마처럼 한국인 참모를 두었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것입니다. 오바마의 원래 뜻은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인데 이슬람식으로 해석한 겁니다. 그래서 떨어진 겁니다.

한국의 지폐 인물은 특정학교 출신만 있습니다. 성균관(成均館)은 조선 시대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었습니다. 조선 팔도에서 생원․진사시에 합격한 선비 200여 명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가르쳐주는 유생(儒生)인 국가장학생으로 선발, 500년 왕조를 이끌어나갈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이었습니다. 지금의 KAIST 같은 곳입니다. 만 원권 지폐에는 세종대왕이 있는데 당시 국립대학이 성균관(成均館)이었으므로 세종대왕이 실질적으로 이사장이었고, 오천 원권에는 율곡(栗谷) 이이(李珥) 선생의 초상이 있는데 당시에 성균관의 유생인 학생이었습니다. 천 원권에는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이 있는데 요즘 같으면 대학 총장인 성균관 대사성(大司成․정3품․)을 세 번 역임했습니다. 오만 원권에는 신사임당(申師任堂)의 가채 올린 초상(참고: 개인적으로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음, 아무리 역사 고증이라지만, 주모 스타일 같음)이 있는데 이이(李珥) 선생의 자당(慈堂)이므로 성균관 대학의 학부모입니다.

유머 같지만, 이렇게 분석하고 보니 우리 역사가 반만년 역사라고 하는데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겨우 200년 동안의 인물 4명을 캐스팅한 것은 좀 민망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달러를 모방하여 인물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과감하게 상식의 틀을 넘어서야 합니다. 프랑스 화폐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앙증맞게 있습니다.

유로로 통합되기 전 프랑스 화폐. 작가 생텍쥐페리가 조종했던 비행기와 어린 왕자

유로로 통합되기 전 프랑스 화폐. 작가 생텍쥐페리가 조종했던 비행기와 어린 왕자

화폐의 시작은 신용입니다. 영어의 신용은 Credit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라틴어의 Credo, 즉 “나는 믿는다.”에서 왔습니다. 신용이라는 개념이 없으면 세계의 경제는 지금처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신용의 바탕 아래 대출과 차용이 이루어집니다. 화폐는 사회적 약속이고, 돈을 버는 것은 신용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해부터는 돈 벌로 간다고 하시지 말고 신용 창조하러 간다고 하십시오. 한국은 관련된 장관도 확실히 설명하지 못하는 창조경제를 한다고 난리 치니 우리라도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창조라는 말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쓰지 않습니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듯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이미 자연에는 존재하는데 인간이 모르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있는 것을 응용하여 발명하는 것이지요. 특히나 창조란 말은 달리 표현하면 실패란 뜻과 동의어입니다. 실패 없는 창조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이런 이해 없이 참모들 말만 듣고 창조 경제를 외치니 장관들이 답답해 하는 것입니다.

한국이 창조 경제가 불가능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은 아이디어가 있어 회사를 설립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습니다. 대부분 이자도 없고 갚을 필요도 없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습니다. 투자자에게는 주식으로 나누어 주니 경영자는 실패해도 원금을 값을 의무도 없고 법적인 문제도 없으니 다시 재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창조 경제가 가능한 것입니다. 한국은 반대로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야 하고 담보까지 제공해야 하니 실패하면 경영자는 패가망신하여 두 번 다시 재기할 수 없습니다. 기다리는 것은 가족 해체와 감옥입니다. 이런 사회 제도적 문제를 모르고 창조 경제를 외치니 답답하지요.

아무튼, 가난한 자는 훔치고 부자는 착복한다는 사회에서 대통령이야 5년 후면 끝나는 사람이지만, 우리는 끝을 모르는 어리석은 똑똑이이므로 끝날 때까지 신용을 창조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신용이 제일 많은 사람이 빌 게이츠입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결국 신용이 많다는 뜻입니다. 신용은 눈덩이와 같습니다. 처음 뭉치는 것이 어렵지 뭉쳐서 굴리면 굴리는 대로 커집니다. 돈이 돈을 버는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눈덩이 굴리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이것을 눈 치우는 일로 생각하고 굴리다 보면 눈덩이가 깨지는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부자는 즐겁게 굴리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 하다 보니 눈덩이가 커졌다고 말합니다. 새해에는 모두 신용을 많이 창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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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2014년 미국 경제 전망

1.12.2014.

2008년부터 5년 동안 자금을 푸는 양적 완화라는 영양제를 맞으며 회복되고 있는 미국 경제가 서서히 자력으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를 전망할 수 있으면 세계 경제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경제 수치는 최대한 배제하고 미국 경제를 이끄는 사람들의 정책 위주로 분석해 봅니다. 이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미국 경제는 Fed(연방준비제도 이사회. FRB이라고도 함)가 이끌어 감으로 Fed 의장의 경제 정책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Fed 의장의 경제 정책 성향을 분석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누가 새로운 의장이 될지 주목합니다. 물론 로비도 엄청납니다. 일찌감치 백악관 내부에서 차기 의장으로 내정되었던 래리 서머스(Lawrence Henry Summers. 60세)가 집권 민주당의 반대로 낙마했습니다. 그는 클린턴 때부터 재무부 장관과 경제 자문을 하다 부시 때 하버드 대학 총장으로 있다가 다시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했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그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Lawrence Henry Summers

Lawrence Henry Summers

미국 경제를 이끄는 3개의 큰 축이 있는데 백악관의 국가경제회의(NEC)와 Fed, 그리고 경제자문위원회(CEA)입니다. 오바마는 CEA 위원장에 제이슨 퍼먼(Jason Furman) 미 국가경제회의(NEC) 수석 부의장을 임명했습니다. 돌고 도는 인사이기에 오바마의 경제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친구 입김이 대단히 셉니다. 오바마의 상징인 의료보험을 밀어붙였고 세금정책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재정절벽 대처방안, 의회와의 예산 교섭 등에서도 자문하고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중고차 현금보상 제도, 주택관리 지원프로그램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경제 전문성에 전략까지 겸비했습니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연임하는데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연히 이번 새로운 의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쳤겠지요. 오바마 행정부 경제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 인사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숨은 실력자는 언론에 모습을 잘 나타내지 않습니다. 나타나는 순간 반대파들로부터 표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바마의 대통령 후보 때부터 경제 가정교사였습니다. 대선 당시 이라크 전쟁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판세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 출신인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당시 상원의원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때 퍼먼은 “부자 증세·서민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전략은 먹혀들었고 대선 이슈가 안보에서 경제로 여론을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훌륭한 참모가 많아야 나라가 잘 돌아갑니다. 정치는 모르고 공작에만 밝은 늙은 환관을 둔 대통령은 불행합니다. 이 친구 나이가 44세입니다. 별은 홀로 빛나지 않습니다. 장미가 아름다운 것은 안개꽃이 뒤에서 감싸주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월간 실업률과 일자리 창출 실적 등 고용 상황을 포함해 각종 경제 지표를 대통령에게 브리핑하는 자리로 내각 구성원에 속해 미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합니다.

Jason Furman

Jason Furman

새해 2월부터는 새로운 의장으로 재닛 옐런(Janet Louise Yellen. 68세)이 선출되었습니다. 이 분도 대단한 사람이지만 거의 동색입니다. 벤 버냉키는 부시 사람이었고 위에서 언급한 래리 서머스와 재닛 옐런은 클린턴과 오바마 사람이지만, 세 사람이 모두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새로 의장이 된 재닛은 실업률에 아주 민감합니다. Fed의 전임자나 후임자 모두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제학자들이기에 미국 경제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Fed의 목표는 실업률이 6.5%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2%가 상한선입니다. 경제 수치가 여기에 다다르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이 시행됩니다. 양적 완화정책을 중단하고 현재 제로 금리를 인상할 것입니다. 실업률은 11월 2013년 현재 6.7%입니다. 인플레이션은 11월 2013년 현재 1.24%입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인 인플레이션 현황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인 인플레이션 현황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들 모두가 한 스승의 제자라는 사실입니다. 스탠리 피셔(Stanley Fischer. 71세)가 이들의 스승입니다. 이분 대단합니다. 제자들이 세계 경제를 쥐고 있고 본인 자신도 이번에 Fed 부의장에 임명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을 가지고 있고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두 번이나 역임했습니다. MIT에서 벤 버냉키 현 Fed 의장,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이번 Fed 의장 경쟁에서 진 래리 서머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실력 있는 제자를 둔 사람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그 승에 그 제자가 나온다고 이 사람의 스승은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폴 새뮤엘슨 교수입니다. 물론 우려스러운 면도 없지 않습니다. 지성의 근친교배인 인브리딩(Inbreeding)현상으로 순혈주의나 자기 학맥에만 얽매여 안이하게 선후배 간, 스승 제자 간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Stanley Fischer

Stanley Fischer

새로운 의장으로 임명된 재닛 옐런은 경제학자로, 버클리 교수이자 현재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부의장입니다. 버냉키 의장을 압박하여 사실상 양적 완화 정책을 주도했습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가 남편입니다. 래리 서머스가 공화당 쪽인 월가와 가깝지만, 옐런은 진보의 아이콘이라고 할 만합니다. 역대 모든 대통령은 달러가치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빚으로 살아가는 나라인데 미국 달러로 발행되는 약속어음인 국채를 다른 나라가 사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제로 금리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니 가장 큰 채권자인 중국이 불평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옐런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미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쪽입니다.

옐런은 케인스주의자입니다. 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쪽입니다. “시장은 항상 옳다”는 말에 선뜻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는 “시장이 늘 옳지는 않았다”며 “법규가 시장에 이바지한 것도 많다”고 말해 왔습니다. “손을 보이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적극적 시장 개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통화 정책도 변화가 있으리라 예고합니다. 달러 가치는 인플레이션 억제만으로 안정되지 않는다며 튼튼한 경제와 건전한 금융 시스템 등이 달러 가치의 바탕이라고 믿습니다. 물가안정보다 일자리 창출(성장)을 중시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입니다.

옐런의 등장은 미국 경제 한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레이건의 등장으로 뒷방에 앉아있던 케인스주의자들의 등장입니다. “V-G 패러다임”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입니다. V-G란 폴 볼커 전 Fed 의장이 80년대 초반 선제 금리정책을 써서 인위적으로 경기침체를 유발하여 인플레이션을 잡았습니다. 다음 주자인 그린스펀은 볼커가 제압한 인플레이션을 선제 금리정책으로 길들여 나갔습니다. 금리 하나로 19년 동안 미국 경제를 이끌어 온 것입니다. 물론 중국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 덕분에 주가와 집값이 오르며 자산소득 경제 시대가 만개했습니다. 월가는 그를 거장으로 칭송했지만, 거품은 터졌고 끝내 파국을 맞았습니다. 한 세대 30년이 끝나고 새로운 경제 시대가 온 것입니다.

Janet Louise Yellen

Janet Louise Yellen

옐런의 가장 큰 과제는 버냉키가 양적 완화로 풀어놓은 3조 5050억 달러(약 4,000조 원)를 회수해야 하는데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디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 달 부터 매달 850억 달러(85조 원)씩 풀던 것을 100억 달러 줄여 750억 달러만 풀겠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입니다. Tapering은 송곳처럼 점점 끝이 가늘어진다는 뜻이므로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축소한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영양제 주사를 포도당에 섞어 맞는데 1분에 60방울 떨어지던 것을 45방울로 줄인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옐런이 테이퍼링으로 15방울 줄이다가 서서히 살아나던 경제가 다시 주춤해 질까 봐 은행에 지급하던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0.25%의 이자도 중지할지 모른다고 예측했습니다. 물론 옐런은 부인했습니다. 초과지급준비금이란 은행이 법정지급준비금으로 보통 10%를 Fed에 예치하는데 2008년 이후 은행의 스트레스가 많아지자(신용하락) Fed가 법정준비금을 초과한 금액을 받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합계가 지금 2조 5천억 달러(약 3,000조 원)가 되는데 이자가 0.25%입니다.

금액이 크기에 이율이 낮아도 은행은 엄청난 이자 수익을 챙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0%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면 은행은 수익성이 없으므로 Fed에 예치하지 않고 대출 등으로 시중에 자금을 풀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은 수입이 줄게 되므로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지금은 미국인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체킹 어카운트(Checking Account. 당좌거래)를 일정 금액 유지하면 월 수수료 없이 거래하지만, 앞으로는 월 밸런스 합계와 무관하게 무조건 은행에 저금했다는 죄로 벌금(수수료)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올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옐런이 이렇게 신중하기에 한국같이 달러가 많이 들어간 신흥국들은 걱정을 많이 줄인 것입니다. 미국이 양적 완화를 멈추고 이자율을 올리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달러 자금이 집을 찾아 미국으로 돌아가면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미국의 양적 완화축소를 걱정할 게 아니라 개인 빚과 국가빚을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이 아마도 2008년 미국 전철을 밟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가계부채 1,000조 원 대부분이 집을 사는데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입니다. 이것을 원금은 전혀 값지않고 거치 기간 동안 이자만 냅니다. 거치 기간이 끝나면 또 연장하여 이자만 내도록 합니다. 원금을 갚을 길은 오로지 부동산 값이 상승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부동산 거품을 조장합니다. 심지어 빚내서 집 사라고 합니다. 집을 사면서 집을 담보로 빌린 돈이 1,000조 원이란 뜻이고 여기에는 전세자금의 빚이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전세자금 역시 내주어야 할 부채입니다.

집을 살 때 50%~60%는 은행에서 담보 대출로 받고 나머지는 전세를 놓아 심지어 자기 돈 한 푼 없이 아파트 산 사람 많습니다. 이러한 전세자금이 500조 원에서 600조 원이라니 이것을 또 가계 빚에 포함하면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 70%가 원금은 갚지 못하고 이자만 내고 있다고 합니다. 심각합니다. 미국은 정신 차려 저축률이 한국을 앞섰습니다. 한국은 빚 갚느라 저축은 생각도 못 합니다. 개인 가처분소득(실소득) 대비 개인 부문 가계부채 비율 추이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08년 133.7%에서 지난해 말까지 107.3% 수준까지 내렸는데 한국은 145.7%에서 163.8%로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심히 걱정됩니다.

미국의 집값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유를 알아야 두 번 실수하지 않습니다. 미국 집값 상승 요인은 실 수요자가 아니고 투자회사가 불을 붙이고 여기에 편승한 투기세력 즉 현금을 들고 온 중국 졸부들입니다.

미국의 대규모 사모펀드(私募 Fund. Private Equity Firm. PEF)인 Blackstone은 부동산 투자 전문 펀드입니다. 사모펀드는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공모펀드(公募 Fund)의 반대 개념으로 돈 많은 사람끼리 돈을 모아 몰래 투자하는 것입니다.

현재 부동산에 투자한 자금이 자그마치 69 Billion(70조 원)입니다. 투자해 놓고 발표하지요. 자신들이 투자한 상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함입니다. 블랙스톤이 2012년부터 50억 달러(5조 원)가 넘는 돈을 투자하여 주택을 30,000여 채가 넘게 사들였으며 콜로니캐피탈 역시 10억 달러가 넘는 돈으로 10,000여 채를 샀습니다. 여기에 소문이 나자 중국 왕 서방들이 비단 보따리에 현금 싸들고 와 마구 샀습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통계 따르면, 현금 구매 비율이 전체 구매의 약 32%로 나타나는 걸로 보면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가 집값을 선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 수요자는 현금으로 사지 못합니다.

블랙스톤은 꿩 먹고 알 먹는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은행들은 개인 융자를 피하고 있고 개인들은 수입이 줄어 집 살 여력이 없어 렌트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그래서 블랙스톤은 사들인 집을 렌트로 바꾸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투자회사이기에 언제든 목표 수익이 되면 처분합니다. 집값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런 대형 투자회사가 개입하였기에 불과 1~2년 만에 집값이 급등한 것입니다. 오동잎 하나 떨어졌는데 가을이 왔다고 언론에서 나팔을 불어도 아직 미국 경제가 갈 길이 멀다는 것을 Fed는 잘 알기에 신중한 것입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인 4천조 원을 풀었는데 인플레이션이 1%대입니다. 달러 자금이 이머징 마켓인 신흥국으로 투자되었기에 미국 시장에는 풀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오직 미국에 풀린 자금은 월가에 투자되어 주식값만 올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출구 전략으로 자금 푸는 것을 중지하고 금리를 올리게 되면 집 나갔던 달러가 돌아오게 되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 선진국들은 외환위기를 겪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입니다.

내 논에 물을 대려면 내 논보다 위에 있는 논의 물꼬를 이용해야 하고 내 논에 물이 넘치면 아래 논이 혜택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문제는 경제가 자연의 법칙을 반드시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은 반드시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고 미국은 여차하면 강력한 펌프로 아래로 흘렀던 물을 빨아올릴 힘이 있는 경제 대국입니다. 개인적으로 2014년 미국 경제는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경제 수치상으로 호전되겠지만,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 된 그를 월가에서는 매보다 날카로운 비둘기라고 합니다. 통화 전문가들은 “달러 신전(Fed)의 첫 여사제”라고 합니다. 애초 돈의 신전의 주인은 여성(모네타)이었답니다. 로마의 여신 모네타(Moneta)에서 머니(Money)란 말이 나온 까닭입니다. 역사적 회귀일까요? 이런 신화를 한국 남자들은 잘 알았기에 돈 벌어 아내에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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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노랫말에 들어 있는 이민 생활의 애환(哀歡)

1.18.2014.

이분이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니 올해로 70세가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2차 세계대전
때라 전쟁을 피해 부모와 함께 하얀 집이란 뜻의 카사블랑카로 유명한 모로코로 이주합니다. 그곳에서 잠시 살다 스페인의 지브랄타(우리에게는 해협으로 잘 알려졌지만, 과거 홍콩처럼 현재 영국령입니다.)로 이주하여 어린 시절을 어렵게 이곳에서 보냅니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부모 따라 이민을 한 것입니다. 그는 일찍이 음악에 뜻을 두어 언더그라운드로 돌아다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부모님이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딴따라’의 길입니다. 배고프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말도 못하고 혼자서 어렵게 지냅니다.

어느 날 너무 배가 고파 기차역 앞에서 구걸합니다. 그때 그의 사촌은 신혼여행 중이었고 기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오는데 그는 자신의 사촌인 줄도 모르고 구걸을 합니다. 사촌은 깜짝 놀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기서 구걸을 하고 있다고 꾸짖으며 면박을 줍니다. 그리고는 너의 부모님께 말하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그는 제발 아버지에게만은 말하지 말아 달라고 애걸합니다. 사촌이 보기에 너무 딱하여 그를 호텔로 데려가 목욕을 시키고 옷을 깨끗이 입혀 용돈까지 쥐어 줬습니다. 사촌은 약속대로 그의 아버지께 말하지 않았고 그 후 그는 노래 가사에 이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그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로도 특별히 삶은 낳아지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보잉 747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 모두 사주팔자에 역마살이 끼어있을 수 있습니다. 역마살이 나쁜 건 아닙니다. 붙박이로 살아가는 농경사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업도 다국적 시대인데 신이 할당해준 자연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는 노마드살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역마(驛馬)가 사주에 들면 사주에 역마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해외로 진출하여 크게 출세한다고 합니다. 주로 대기만성형(大器晩成型)이 많다고 합니다. 기회를 많이 접할 수 있으니 당연하겠지요. 이 사람은 더합니다.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미국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쨍하고 해 뜰 날이 있다고 드디어 1972년 대히트를 치는 노래가 나옵니다. 자신의 인생 역정을 가사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젊은 시절 경쾌한 리듬 때문에 가사의 뜻을 모르고 그냥 좋아했는데 이제는 내용을 알고 들으니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노래 가사는 이렇습니다. 가사를 이해하기 쉽게 한국식으로 문장의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뚜렷한 계획과 결정도 없이
TV에서 나오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고
기회의 땅이라고 말하는 것이 진실인양 믿고
서부로 향하는 보잉 747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전에 가끔 얘기는 들었지만
남부 캘리포니아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는답니다
한번 내리면 억수같이 쏟아 붇는다는 말을요

(여기서 미국인들의 차별하는 상반된 이미지를 그대로 비에 빗대 표현했습니다.)

직장도 잃고 음식을 살 돈도 없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정신이 나가고 자신감도 잃었습니다
사랑받지도 못하는 나 자신 나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는답니다
한번 내리면 억수같이 쏟아 붇는다는 말을요

당신이 나를 어떻게 만났는지 제발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나는 몇 번의 기회를 가졌지만 어느 것이 옳은지 몰라 놓쳤습니다
고향에 가게 되면 사람들에게 말해주세요 내가 거의 성공했다고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 나는 성공할 것입니다.”

스페인 역에서 만났던 사촌에게 했던 말이 그대로 가사에 녹아있습니다. 애잔한 목소리가 이민 생활의 어렵고 외로움을 더욱 간절하게 느끼게 합니다. 이제 노래를 들을 차례입니다. 너무도 유명한 곡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노래를 만들고 부른 사람은 “Albert Hammond”입니다.

Got on board a westbound seven forty seven
Didn’t think before deciding what to do
Ooh, that talk of opportunities, TV breaks and movies
Rang true, sure rang true …

Seems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Seems I’ve often heard that kind of talk before
It never rains in California, but girl, don’t they warn ya?
It pours, man, it pours

I’m out of work, I’m out of my head
Out of self respect, I’m out of bread
I’m underloved, I’m underfed, I wanna go home
It never rains in California, but girl, don’t they warn ya?
It pours, man, it pours

Will you tell the folks back home I nearly made it
Had offers but don’t know which one to take
Please don’t tell’em how you found me
Don’t tell’em how you found me
Gimme a break, give me a break

Seems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Seems I’ve often heard that kind of talk before
It never rains in California, but girl, don’t they warn ya?
It pours, man, it pours

실력이 있어 히트곡이 많습니다. “For the Peace of All Mankind”를 비롯해 Leo Sayer가 부른 “When I Need You”도 이 사람이 만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겨울에만 비가 내리는데 이번 겨울에는 정말로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올겨울 들어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한 번 내리고 지금까지 내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번 여름에는 집 앞 잔디에 물을 주면 벌금을 물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일부 도시에서는 절수 조치를 내렸답니다. 초대형 가뭄(mega drought)의 징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물을 먹고 자라는 농산물 가격이 폭등할 텐데 걱정입니다. 뉴스를 보니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캘리포니아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250Km나 멀리 있는 요세미티에서 물을 끌어오고 LA는 거의 서울에서 부산 거리인 400Km 떨어진 애리조나주 콜로라도 강에서 5개의 펌프장을 거쳐 150Km의 터널을 통과해 물을 사용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걱정입니다. 동부는 한파에 고생하는데 서부는 물 부족으로 고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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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가마솥에서 자쿠지 하는 한국인

2.7.2014.

매켄지(McKinsey & Company)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 경영학부 교수였던 제임스 매켄지가 1926년에 미국에 설립한 컨설팅회사입니다. 남극과 북극에만 사무소가 없고 전 세계 대륙에 있습니다. 포천지가 발표하는 세계 탑 100위 기업의 70%가 매켄지 고객입니다. 지난해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후 15년 만에 한국에 대한 보고서를 냈습니다. 1998년 한국의 대기업 부채를 지적한 보고서 후 처음입니다. 제가 매켄지 보고서를 신뢰하는 이유는 나이 먹고 경험 많은 사람보다 그해 졸업하는 대학 또는 대학원생을 많이 채용합니다. 기업의 형태에 따라 여러 인재가 필요하겠지만, 제가 금융업에 종사하다 보니 요즘같이 이론이 어렵고 첨단 파생금융 기법이 발달한 국제 금융업계에는 가장 최근 교육받은 인재가 확실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은 오래된 장이 숙성되어 맛이 좋다고 유신 시대 경제기획원 과장 출신에게 국가 경제를 맡기고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매켄지가 발표한 지난해 한국 경제에 대한 보고서 내용은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한국 경제는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물속의 개구리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이런 보고서를 접한 한국의 경제관료들은 역시나 한결같이 한국은 기초체력, 다시 말해 펀더멘털(Fundamental)이 양호하니 외환위기는 또다시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지금도 경상수지가 흑자나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많으니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16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말을 하는지 한국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가 영원히 변할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강경식의 회고록 중에서 일부를 보겠습니다.
(97년 7월 8일)
“모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던 7월 초, 난데없이 태국의 바트화가 폭락을 거듭하고 (…) 신문 지면은 우리나라도 당장 그 금융 태풍에 휘말릴 것처럼 온통 우려의 목소리로 뒤덮여 있었다. 그러나 나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태국과 우리나라는 여러 가지 사정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97년 7월 27일)
“동아시아 외환위기는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었다. 따라서 대외신인도를 예의 주시하면서 대책 강구가 필요했다. 특히 신용도가 괜찮은 은행들이 해외로 나가 달러를 많이 빌려 외환보유액을 많이 쌓아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97년 9월 8일)
“나는 태국과 한국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우선 경제의 기초여건이 달랐다. (…) 무엇보다 태국은 역외 금융시장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 헤지 펀드 등 단기 투기성 자금의 유입이 쉬웠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증권시장 일부만 개방되었을 뿐, 채권시장 등 금융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 투기성 자금이 문제를 일으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견해는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선 상식이었다.”

( 97년 9월 20일)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빌려 쓴 돈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앞의 대문 쪽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뒤에 있는 쪽문으로 나가서 저지른 일이 집안 전체를 뒤흔들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97년 10월 17일)
“동남아 통화위기가 10월 중순에 들면서 북상하기 시작했다.”

(97년 10월 23일)
“홍콩 증시 폭락 사태로 또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전 세계 증시가 모두 출렁이는 것이어서 우리도 그런 충격파 속에 함께 놓인 것으로 생각했지,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로 치닫는 길에 들어섰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위의 글에서 처음에는 물이 미지근하니 모든 긴장을 풀고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설마 했던 것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니 당혹하다가 결국은 자포자기하는 모습이 선하게 보입니다. 마치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는 물속의 개구리와 똑같습니다. 저는 이분이 국가 경제 정책을 잘못하여 지금까지 한국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솔직하게 후대를 위하여 글을 남긴 것에 대하여 높이평가 합니다.

위의 글 중 97년 9월 20일 쓴 글에 대하여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글은 누구나 이해하시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추가 설명해 드립니다. 위에서 언급한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빌려 쓴 돈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앞의 대문 쪽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뒤에 있는 쪽문으로 나가서 저지른 일이 집안 전체를 뒤흔들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이 말은 기업의 무역 신용성 외환거래 자유화라는 말입니다. 당시 기업들은 무역신용을 경로로 하여 단기외채를 조달해왔다는 말입니다. 한 예로 기업은 상품 구매자로부터 물건을 사겠다는 신용장(L/C)을 받으면 신용장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제품 생산에 대한 자금을 미리 대출받습니다. 이런 것들을 무역신용이라고 하는 데 문제는 기업들이 해외법인을 설립해 놓고 본사의 신용으로 해외에서 단기자금을 너무 많이 대출받은 겁니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은행들까지 단기자금을 들여와 대출해 주었는데 이런 단기 외채 규모를 한국 정부 관료들이 파악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앞대문 쪽에만 신경을 쓰고 뒷문으로 나가서 저지른 일을 미처 몰랐다고 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김영삼 정권의 경제 정책 실패는 자본자유화 과정입니다. OECD에 가입해야 선진국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하니 자본자유화는 필수요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장기외자 유치는 규정을 까다롭게 해놓고 단기자금 도입은 쉽게 해놓아 기업과 은행이 다투어 저리의 단기자금을 들여다 부동산투기를 하였습니다. 은행은 단기자금으로 빌려와서 한국 내에는 장기로 빌려주니 자금 만기구조의 불일치(maturity mismatch)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16년이 지난 얘기를 지금 언급하는 이유는 한국이 지금 외화 보유액이 3천5백억 달러라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뀐 것은 목욕탕이 양은 냄비에서 조금 두꺼운 가마솥으로 바뀐 것뿐입니다. 지금은 거의 모든 국가가 자본자유화가 되어 글로벌 경제가 톱니처럼 물고 돌아가기에 도미노 현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경제를 책임진 관료들이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국민들은 생각 없이 고향 사람 대통령 만들어 놓고 넉 놓고 있다가 또다시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소금 뿌리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 방어하는데 3천5백억 달러(350조 원. 한국 정부 1년 예산과 같음)는 아마도 한 달 버티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1992년 9월 조지 소로스는 현찰 100억 달러(10조 원)를 동원해 영국의 파운드화를 공격합니다. 여기서 공격이란 파운드화를 약세로 몰아가 가치가 폭락하면 돈을 벌겠다는 것입니다. 전문 용어로 “Short Position”(Sell, 파운드화를 파는 것)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자 다른 헤지 펀드들도 1,100억 달러(110조 원)를 쏟아부어 파운드화를 공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생금융상품 거래는 레버리지(지렛대, 차입투자)가 있기 때문에 가진 자금보다 10배 이상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파운드화의 공격 압박은 1조 달러(1천조 원)가 넘은 것입니다. 결국, 소로스는 한 달 만에 영국을 굴복시키고 10억 달러(1조 원)를 가볍게 챙깁니다. 한국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말에 속으면 안 됩니다. 공무원들이 국제 금융 매커니즘을 모릅니다. 기축 통화가 없는 나라는 아무리 외환을 많이 보유해도 항상 불안합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세계 투기 자금이 천문학적입니다.

월가의 생리를 잘 아는 제가 감히 박근혜 대통령께 한 가지 조언합니다. 기축통화를 갖지 못한 한국이 외환위기의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외교를 잘해야 합니다. 한국의 국민연금 자금 규모가 천문학적인 것을 월가에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금을 지금은 실력 없는 한국의 일부 증권회사와 월가의 특정 펀드에 맡기고 빌딩 매입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국민연금을 세계 시장을 쥐고 있는 탑 10 펀드회사에 고르게 투자하도록 자금을 위임합니다. 그러면 한국이 그들의 클라언트가 되므로 그들은 한국 시장을 공격할 수 없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해 줍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인사가 중요합니다. 유신 시대의 내 사람이 아니라 자금운용 책임자를 전문가로 잘 임명해야 합니다.

영국은 마크 카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영입했습니다.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 골드만삭스 출신인 그는 319년 영국 중앙은행 역사에서 첫 외국인 총재입니다. 인도는 시카고대 교수인 라구람 라잔을 중앙은행 총재에 영입했습니다. 라잔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연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2005년엔 글로벌 위기를 경고했던 세계적 석학입니다. 금융위기 관리는 세계적 인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유신의 추억은 행복했던 나만의 추억이지 국민은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악몽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한국이 발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합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로 유지하는 한국 경제로는 선진국으로 진입이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독일 경제에서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5%, 일자리의 71%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또 법인세의 55%를 납부해 대기업보다 국가 재정에 대한 기여도가 큽니다. 한국은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점에선 독일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법인세 부담률은 10% 이하입니다.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는 중소기업에 하청주는 대기업의 횡포가 심하다는 뜻입니다.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전체의 0.07%에 불과합니다. 대기업으로 성장하여 성공하는 예는 거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환율 조작으로 대기업에 혜택을 주는 바람에 박근혜 정부는 몹시 어려운 경제 살림을 해가야 할 것입니다. 당장 지난 1월 말 삼성에서 발표한 실적 중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7,000억 원의 실적 하락이 있었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그동안 한국 경제가 정부의 비호 아래 얼마나 취약한지 나타납니다. 원화가 달러화 대비 10원 절상될 때마다 삼성과 현대의 영업이익이 1%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한국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 IMF는 경제가 나빠져야 칼춤을 춥니다. 실제로 한국 등 아시아 외환위기가 끝날 때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IMF가 돈놀이하지 못해 보유했던 금을 403t이나 팔아야 했고 직원도 15%나 감원했습니다. 그러기에 일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듯 IMF는 금융위기가 오면 초기에 조처하지 않고 일부러 악화하도록 버려뒀다가 특정 국가가 숨이 넘어갈 즈음 갑의 처지에서 칼을 휘두는 것입니다.

IMF는 선진국에는 천사이고 한국과 같이 신흥국가에는 저승사자입니다. 미국이 아무리 어려워도 I am F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습니다. 달러가 기축통화이니 마구 찍어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도 매월 850억 달러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20년 넘게 불황이지만, 엔화가 국제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화폐이므로 I am F로부터 달러를 빌릴 이유가 없습니다. 일부 부자 유로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기축 통화를 가지지 못한 한국은 외환위기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가 경제 운영을 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껴 보십시오. 지도자를 왜 잘 뽑아야 하는지 아래 사진을 보고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왜냐면 적어도 담낭암에 걸릴 확률이 제로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담낭암은 쓸개가 있는 사람만 걸립니다. 아래 사진의 건물은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미국의 심장인 워싱턴에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에서 불과 두 블록에 위치한 곳에 한국인이 지어준 건물입니다. 자신들만이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수구 보수들은 무한한 감동과 자부심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IMF HQ2

이 건물은 19th Street and Pennsylvania Avenue에 있는 12층짜리 IMF 본부 제 2 건물(HQ2)입니다. HQ1 바로 옆에 있습니다. 2000년 10월에 설계를 시작해 2002년 9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2005년 5월에 완공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1997년 12월 3일 IMF와 “국제통화기금 대기성 차관도입을 위한 합의의향서 및 양해각서”를 작성하고 IMF와 채권국에 연 4~7%의 Remuneration(보수, 수수료)을 지급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이자라고 하지 않고 보수나 수수료라고 하는 이유는 지원하는 돈에 이자를 받는다고 하면 고리대금업자 느낌이 나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자금을 빌려주는데 연간 7%라고 하면 사실상 한국의 지하경제의 사채시장 이자입니다.

한국은 IMF로부터 210억 달러, 세계은행 100억 달러, 아시아개발은행 40억 달러, G-7 서방선진국으로부터 200억 달러, 합계 550억 달러를 빌립니다. 한국정부는 빌린 돈만 발표하지 지급한 이자는 발표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550억 달러를 빌리고 지급한 이자가 43.5억 달러입니다. 이자만 5조 원가량이니 거의 10%의 이자를 지급한 것입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들은 한국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해 놓고 높은 이자를 챙겼던 것입니다. 2000년 12월 4일 김대중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의 모든 차관을 상환하였고, 우리나라가 IMF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합니다. IMF가 건물 설계를 시작한 시기와 한국이 IMF 지원 자금을 상환을 완료한 시점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래서 위의 건물은 한국인들이 피땀 흘려 벌어서 세금 낸 돈으로 지어준 것이 맞습니다.

IMF

위의 사진은 IMF HQ2의 내부 모습입니다. 초현대식으로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백악관 구경 가시면 바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으니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가셔서 기둥도 만져 보시고 내 돈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생각하시고 무한한 감동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자세하게 지도까지 올립니다. 앞으로 이 건물이 한국 경제 관료들의 성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IMF add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얼마 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자가 “대통령선거에서 졌다면 나라가 망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적반하장도 유분수고 대한민국의 국민 수준이 정말 이정도 밖에 안될까 하는 회의심 때문에 쓰게 된 것입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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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카지노 유감

3.29.2014.

미국에 살면서 미국이 부러운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한 가지는 세대 간 큰 차이 없이 두껍게 형성된 경제 축입니다. 물론 부의 분배 문제가 자본주의를 채택한 거의 모든 국가가 안고 있는 숙제지만, 어느 시대이건 앞서 가는 사람이 있으면 뒤에 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 국민이 할 일일 것입니다. 국가가 손을 내밀었는데 손을 잡지 않았다고 하는 말은 지도자들이 할 말이 아닙니다.

실리콘 밸리는 2, 30대의 억만장자가 미국의 부를 창조하고 월가는 80대의 시니어가 미국은 물론 세계의 경제를 움직입니다. 바로 이렇게 형성된 경제 축이 부러운 것입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가 아니라, 노인정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인생이 아니라, 나이와 세대를 떠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부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한국인의 상식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습니다. 물론 미국 문화를 이해하면 수긍이 가지만, 자금 만능시대의 사회를 보면 씁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이 오늘부터 죄악의 도시(Sin City)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세계 8번째 부자이자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과 카지노, 샌더스 호텔과 카지노, 샌더스 마카오 호텔과 카지노, 마리나 베이 호텔과 카지노 싱가포르 등을 소유한 카지노 거물(casino magnate)인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이 자신이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호텔로 2016년 공화당 대통령 예비 후보로 가능성 있는 4명을 초청했습니다.

그의 천막으로 초대된 4명의 명단은 이렇습니다.
Former Florida Governor Jeb Bush and current governors Chris Christie (New Jersey), Scott Walker (Wisconsin), and John Kasich (Ohio).
이 중에 눈에 띄는 이름은 젭 부시입니다. 아버지와 형에 이어 3부자가 미국 대통령에 거론되는 현실입니다. 물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뽑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은 돈 없으면 아무리 인기가 좋아도 대통령 예비선거 자체도 치루기 어렵습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는 본선인 대통령 선거보다 사전 예비후보가 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예비후보는 국민이 투표로 뽑는 것이 아니고 누가 돈 있는 사람의 지지를 받느냐가 첫 관문을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카지노 거물 아델슨이 오늘(3.29.2014)부터 나흘 동안 개별적으로 면담도 하고 골프도 치면서 면접을 합니다. 이것을 언론에서는 아델슨이 미스 공화당 선발대회를 한다고 표현합니다. (Adelson is going to pick a Miss Republican) 그가 대통령 후보로 보는 것은 누가 미국을 잘 이끌어 갈 것이고 능력이 있느냐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어 누가 내 말을 잘 들어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그가 지금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누구나 집에서 할 수 있는 On Line Gambling을 막는 것입니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가 지난번 공화당 후보에게 $93,000,000(1천억 원)을 베팅했다가 다 날리고 말았기에 이번에는 더욱 신중할 것입니다. 온갖 부정과 죄악으로 번 돈 보따리 앞에서,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졸부 앞에서 재롱잔치 하는 것을 보면 아무리 정치 문화가 다르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이건희 씨가 보수층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며 돈 풀어놓고 정견 발표하라고 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런 일이 일상으로 통하는 게 미국입니다. 나쁜 게 아니라 문화라고 이해해야 그나마 이곳에서 살면서 위안이 됩니다.

아델슨은 요즘 러시아가 크림자치국을 차지하여 시끄러운 우크라이나계의 유대인 후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신문사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유대인으로서 조지 소로스는 민주당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와 연결하지 않고 깨끗하게 지원합니다. 지난번에도 무능한 부시가 재선되면 미국이 망한다고 부시 재선 반대에 수천억을 썼지만, 무식한 보수의 일방적 지지로 재선되더니 결국 미국을 망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경제 전문가로서 정확히 보았던 것입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는데 참모들이 서브 프라임에 대해 설명을 해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를 못 했다니 말 다했지요.

결과의 평등보다는 오히려 기회의 균등을 강조하는 미국 정치문화에서 특정인이 특정인들을 모아놓고 정치 흥정을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이 사람이 하는 행동이 미국에서 끝나면 제가 굳이 글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 이미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깨끗했다고 자부하는 노무현 정부와 돈 되는 일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삽질했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민의 정서상 허가 내 주지 못했던 영종도에 외국 자본의 카지노 설립을 적법하다고 허가했습니다. 이것을 수개월 준비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쇼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틀 후 “규제개혁 끝장 토론”이라고 하면서 마치 사회주의 국가처럼 수 시간 동안 모든 TV 방송을 생중계하도록 하여 국민의 관심을 규제 때문에 국민이 불편한 것처럼 언론을 이용했습니다. 죄악의 자본에 영혼을 팔면서 엉뚱한 규제개혁 끝장 토론이라고 포장하여 국민을 속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얼마나 한심한 쇼였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외국계 카지노도 지금까지 규제 때문에 허가하지 못했다는 논리이므로 국민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간 것입니다. 일국의 국가 정책을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앞에 앉아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이 즉석에서 결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정행위입니까? 대한민국이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찾아가는 남태평양의 손바닥만 한 섬나라 짐이 곧 국가인 추장국입니까? 한국의 수십만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서 또는 법을 몰라 규제를 풀지 않은 것처럼 우스운 광경만 연출했습니다. 많은 국민이 바보지만, 많은 국민은 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모든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입니다.

카지노는 무기중개업 이상으로 이권이 많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로써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큰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종편을 허가해 줌으로써 보수 정권의 영구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시골 노인정에는 24시간 종편을 틀어놓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종편을 분석해 보니 딱 4가지로 요약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TV는 잘 보지 못하지만, 편성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산에 가서 약초 캐고 바다에서 고기 잡는 것과 퇴물 연예인들이 나와 시어머니 며느리 남편 서로 흉보는 것, 탈북자들이 나와 전혀 검증되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 그리고 꼴통 보수들이 나와 빨갱이 타령하는 것입니다. 카메라 한대 있으면 나도 만들 수 있는 전혀 제작비 들어가지 않는 것들입니다.

요즈음은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한 이후로 종북이란 말이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통일이 좋은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통일은 우리의 소원이라고 노래로 배웠던 세대가 우리입니다. 한 대학교수가 책 팔아먹으려고 붙인 제목을 따라서 천박하게 표현하면 안 됩니다. 전혀 준비도 없이 구호로만 외치면 안 되는 것이 통일은 상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기 관리를 위해서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책을 보았더니 제가 그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글을 썼던 내용입니다. 이미 2년 전에 썼습니다. (46. 내가 한국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하겠다 2)

한국은 미국과 다르게 산업이 발전되어야 하고 일자리 창출도 그런 맥락에서 가치 있는 일자리가 되어야 일하는 사람도 보람이 있고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외국계 카지노를 반대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에 조금만 관심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어느 곳을 가든지 입구부터 중앙에 슬롯머신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카드 테이블은 뒤에 있거나 VIP 룸을 따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 이유는 비디오 게임이나 슬롯머신은 시간이 문제지 100% 돈을 잃게 조작되어 있습니다. 주마다 몇 퍼센트는 승률을 만들도록 한다지만, 다 헛된 소리입니다. 미국인들은 즐기기 위해서 게임을 하기에 페니 머신이 많은 것입니다. 슬롯머신 수입의 대부분이 페니 머신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마카오의 카지노는 라스베이거스와 반대입니다. 슬롯머신은 많지 않고 그나마 벽 쪽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이유는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은 바카라와 같이 정면 돌파에 승부를 거는 테이블 게임을 좋아하기에 테이블이 중앙에 많이 배치된 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안은 패가망신할 확률이 많습니다. 한국의 정선 카지노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외자 유치니 직업창출이니 별 거짓말을 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 카지노와 한국 마사회입니다. 인간의 탐욕을 이용하여 영혼을 판 돈으로 지도자들의 통치자금으로 쓰면서 스포츠를 거론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합법 판정을 받은 카지노 회사가 중국 화상과 미국의 자금인 시저스 팔레스 합작 회사인 “리포앤시저스(LOCZ)입니다. 빗장을 처음 열기가 어렵지 시작하면 너도나도 달라붙습니다. 특히 아델슨은 한국인들도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저스 팔레스가 중국기업과 합작하는 것은 자금이 없어서가 아니라 영종도 카지노는 중국인을 타겟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아델슨은 한국인의 돈을 노리기에 싱가포르 운운하며 정부에 로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언론을 잘 보시면 싱가포르 카지노 성공 기사가 자주 나올 겁니다. 참고로 싱가포르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공무원이 파견되어 24시간 감시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카지노는 내국인 출입금지라고 법을 만들어 놓고 관계 공무원은 물론 경찰도 들어갈 수 없는 치외법권 성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니 온갖 부정을 저질러도 속수무책입니다. 물론 강원랜드를 비롯해 한국 정부 소유도 있습니다.

카지노는 정치인들 배만 불려주지 백해무익입니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해도 돈 한 푼 들고 오지 않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에서 파견 나간 한국의 카지노 직원에게 돈을 주고 빈손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카지노에서 칩을 줍니다. 중국에서 받은 돈은 대부분 조세 피난지역으로 빼돌리거나 환치기로 한국에 들어옵니다. 불법으로 받은 자금이기에 은행을 통한 자금 거래는 못 합니다. 이런데 무슨 세수가 늘어나니 어쩌니 하는 것은 정부가 하는 말이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하기 쉽습니다. 모르는 국민 수가 아는 국민 수 보다 월등히 많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관련기사 보기

(1) (브름버그)

(2) (워싱턴 포스트)

(3) (타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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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북한 문제 이렇게 풀자

4.6.2014.

한국은 북한 문제를 풀지 못하면 선진국으로 가기 어렵습니다. 독일과 같은 기술력도 없고 기초과학이 많이 뒤처져 있기에 어렵습니다. 군사정부가 짧은 기간 내에 국가 경제를 일으키기 위하여 소수 재벌 위주의 경제 정책을 폈기에 지금에 와서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이 자동차와 스마트폰뿐인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휴전 중인 나라에 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지요. 주식 시장처럼 간접 투자는 외자 유치라고 볼 수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모든 정권은 북한 문제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으나 상대가 있으므로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보수정권은 북한에 대한 달빛 정책도 없으면서 정권 유지 차원에서 북한을 안보문제로 많이 이용했고 지금 현재도 그렇습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을 자신의 임기 내에 이룰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장은 내년인 2015년을 통일의 해로 한다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얻어듣고 임기 내내 북한이 금방 무너질 것처럼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지도자가 뚜렷한 역사관도 없고 정치철학의 부재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직도 보수 정권의 지도자들은 통일의 주체가 한국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 설명으로 통일의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합당한 결론인지 보십시오.

독재자의 딜레마는 이렇습니다. 먼저 국민이 가난에서 벗어나 굶어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먹는 것이 해결되면 인간은 눈이 뜨이게 됩니다. 먹고 사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자유를 갈망하게 되는 겁니다. 자유를 허락하면 독재자는 권력을 잃게 됩니다. 당연히 더 심한 독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권력의 속성상 권력을 잃는 순간 목숨을 잃어야 하기에 더 심한 독재자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신 독재 정권이 없어지면 민주주의가 꽃필 것으로 생각하고 유신의 심장에 총을 쏘았다는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는 더 심한 독재자 전두환이 나타날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김일성이 죽으면 통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김정은이 암살된다 해도 더 심한 군사정부가 들어서 북한 주민은 독재에서 해방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이 권력의 속성입니다. 왜냐하면, 수십 년 계속된 독재하에서 민주 세력은 준비된 리더가 없지만, 독재에 아부한 무기를 든 군부 세력은 많기 때문입니다. 박정희 사후 김영삼 김대중이 능력이 없어 권력을 잡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군부를 장악한 전두환이 있었기에 힘을 쓸 수 없었던 것입니다. 중동의 자스민 혁명이 성공했지만, 준비된 민주정부 지도자가 없기에 국가가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세계의 역사를 보나 자스민 혁명을 보았을 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시민 혁명입니다. 그러므로 통일의 주체는 남한의 대통령도 아니요 북한의 지도자도 아닌 바로 북한 주민입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이러한 인식이 있을 때 비로소 올바른 통일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통일의 답은 북한 주민이 먹고사는 것을 남한에서 해결해 주면 그들 스스로 시민혁명을 일으켜 북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이것이 통일의 키포인트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정책 중 남북한 모두가 필요로 하고 앞으로도 지속하기를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가를 점검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바로 개성공단입니다. 진보 정권에서 수립해서 만들었고 보수 정권에서 잠시 정지되었다가 보수 정권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서로가 필요한 정책임이 틀림없습니다. 정권이 진보나 보수로 바뀌어도 지속한 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은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습니다.

남북한 간의 문제가 발생하면 북한에서 일방적으로 개성 공단의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개성 공단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것도 보수주의자들의 인식만 변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바로 북한을 국가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유엔에서 인정한 엄연한 국가입니다. 그들이 독재하건 민주주의를 하건 국가임에 틀림없는데 한국의 헌법이나 보수들은 흡수해야 할 땅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평화적으로 통일하여서 한 국가가 되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식할 때 현명한 정책이 나옵니다.

북한을 우리가 상대해야 할 국가라고 생각하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바로 남북한 간의 FTA를 체결하는 것입니다. 남북한 FTA는 개성 공단의 문제점인 북한의 일방적 결정을 막는 것입니다. 현재의 개성공단은 한국의 60년대와 70년대의 구로공단 보세가공 무역과 같은 것입니다. 남한에서 원자재를 가져가서 북한 노동력으로 완제품을 만들어와 한국 내 또는 외국으로 수출합니다. 정상적인 무역 형태가 아닙니다.

남북 FTA를 체결하면 남한에서 원자재를 북한으로 수출하고 남한은 남북한 은행을 통하여 원자재 수출 대금을 받고 북한은 북한 노동력을 이용하여 완제품을 생산하여 남한에 다시 수출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FTA를 체결하였으므로 관세는 없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남한에서 수입한 원자재 대금을 어떻게 지급할 것이냐입니다. 어차피 완제품을 만들어 남한에 다시 수출하면 북한에서 인건비를 포함하여 부가가치가 더해져 남한에서 수입한 원자재 대금보다 많기에 계산상으로 북한이 받을 수출 대금이 많지만, 남한에서 원자재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대두합니다.

이것은 해결책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광물 등 지하자원으로 원자재 대금을 받을 수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등 북한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보험회사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개성공단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 생산공장을 북한 전역에 갖게 되는 겁니다. 개성공단 근로자 수가 5만 명이라는데 초코파이를 하루에 2개씩 지급한다면 매일 10만 개가 북한 주민에게 퍼지는 겁니다. FTA를 체결한다면 북한 전역에 공장을 갖게 되므로 초코파이가 북한을 덮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북한정부에서 근로자의 임금을 착취해 간다 해도 최소한의 금액은 주민들에게 전달되어 생활이 향상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통일의 주체인 북한주민이 자유에 대한 눈을 뜨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한에서 수출한 원자재 대금을 북한이 지급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여, 물론 북한의 수입 신용장 개설은 중국의 은행이나 러시아의 은행을 통하여 하겠지만, 더욱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남한에서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완제품에 대한 수입대금 결제를 달러유전스(Dollar Usance)로 하면 됩니다. 미국계 은행을 끌어들이는 겁니다. 유전스란 지급유예를 말하는데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하여 완제품을 만들어 다시 수출하면, 수입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유예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 판매하지 않고 전량 다시 수출하기에 관세 유예 혜택을 주는 겁니다. 70년대 한국에서는 보세품이라는 말이 유행이었습니다. 한국의 수출업자가 관세 유예를 받고 완제품을 만들었는데 수출이 되지 않아 자금 압박을 받으면 비공식적으로 한국 내 시장에 내다 판 것을 말합니다. 상표에 가위질한 제품을 사보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OEM으로 생산하여 상표까지 붙여서 한국내 유통한 것은 불법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유전스를 반대로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북한을 워낙 믿을 수 없기에 객관적으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는 겁니다. 그것도 한국계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거절할 수 없는 중국 또는 미국계 은행이나 러시아계 은행을 무역 주거래 은행으로 정하면 한국계 은행들이 피해가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달러유전스란 수입 업자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거래 은행에 은행 유전스 신용장(banker’s usance credit)을 개설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 수출자가 신용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출자에게 자금부담을 초래하는 단점이 있는 것을 은행이 개입하여 신용을 제공하고 수입업자는 물건을 외상으로 받아서 판매한 후 대금을 지급하면 되는 것입니다. 북한과 무역에서 이것을 반대로 이용하자는 말은 북한이 원자재 수입 대금을 결제하는 것과 연계하여 남한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한 완제품 대금을 지급하면 원자재 대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이렇게 FTA로 국가 대 국가로 무역을 하게 되면 남북한 서로에게 이익이 되어 남한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될 것이고 중국 등 해외로 나간 한국의 기업들이 북한으로 생산지를 옮기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지금처럼 북한은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상대라고 인식할 게 아니라 북한이 세계 기구에 가입하여 필요한 자금을 세계 기구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북한에 투자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당연히 FTA를 체결하게 되면 북한은 생산시설이 없어 남한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자금도 세계 기구로부터 차관을 받도록 남한이 보증해 줍니다.

일방적인 지원보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통일에 보탬이 됩니다. 북한이 잘살게 되면 전쟁을 일으킨다는 단세포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쟁 나면 자신들도 죽는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권력을 잡고 있는데 영원히 누리고 싶지 바보짓 할 사람이 없습니다. 짓는 개는 물지 않습니다. 지금 대포 쏘고 시끄럽게 야단이지만, 정말 전쟁을 하려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합니다. 한국 전쟁도 일요일 새벽 아무도 모르게 일으켰습니다.

남북한 FTA 체결에서 다음 문제는 원산지 증명입니다. 이것을 보면 현재 개성공단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영세한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한.중 FTA에서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 특혜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페루, 인도 등과 맺은 FTA 원산지 조항을 보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특정 제품은 관세청이 발급하는 원산지 증명서를 받으면 한국산으로 인정돼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FTA로 관세 혜택을 받은 생산품은 단 한 건도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협상도 잘못했지만,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상당수는 섬유, 봉제 제품인데 이는 동남아나 인도 등에서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6, 70년대 구로공단 생산 품목을 지금 개성공단에서 만들고 있으니 경쟁력이 없는 것입니다.

한.미 FTA와 한.EU FTA에서는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다른 국가로 보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에서 각국과 FTA를 체결하면 개성공단 제품이 특혜 관세를 받아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 엄청나게 수출될 것이라고 홍보를 많이 했지만, 결과를 보면 역시 국민을 속이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정부 같습니다.

다음은 원산지 표시입니다. 북한에서 만든 완제품을 Made in Korea나 Made in DPRK라고 할 게 아니라 “Korean Made”로 하는 겁니다. 이제는 한류 등 한국인이라는 브랜드 밸류가 향상되었으므로 한국에서 만든 것이 아닌 “한국 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표시하면 오히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역할을 합니다. 생산지가 남이니 북이니 따질 필요가 없어집니다.

남북한 FTA를 체결한다면 효과는 엄청날 것입니다. 북한에 부족한 농산물을 남한에서 수출하고 남한에서 부족한 광물 자원을 북한에서 수출한다면 서로가 필요한 것이기에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직접 맡는다고 합니다. 저는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위원장을 맡는 것이겠지만, 통일이 오늘내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위험부담이 너무 많습니다. 가뜩이나 토론은 없고 지시만 있는 정부인데 대통령이 위원장이라면 활발한 토론은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빚진 사람들을 위한 자리 마련인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고 봅니다. 차라리 통일부를 없애면 세금이라도 아끼지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왜 현재의 사람이 미래를 보고 살지 않고 과거에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일주체국민회의”(統一主體國民會議)는 1972년 10월 17일 10월 유신으로 제4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만든 조직입니다. 이름으로 보면 통일은 우리 국민이 주체가 되자는 국민의 모임 같지만, 여기서 한 것은 대통령을 간접선거로 뽑는 것이었습니다. 영구 집권을 위하여 통일을 빌린 것입니다. 아버지가 했던 것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입니다. 다른 조직은 독재 정권이 없어지면 함께 소멸했지만, 이것은 헌법에 명시된 기관이라 헌법을 고치지 않으면 없앨 수도 없습니다. 전두환이 대단합니다. 민주평통이 통일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 “미주 평통” 위원의 인물 면면을 보면 참 대단합니다. 원래 독재자들이 “위원회”를 잘 만듭니다. 민의를 대표한다는 구실로 자신의 입맛대로 권력을 휘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없어져야 할 것들입니다. 왜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면 함께 없어질 위원회를 또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역사에 남을 일을 해야 합니다. 역사 철학의 부재입니다.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인사 시스템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진돗개 인사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이 진돗개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전두환 시절에 아버지를 따랐던 사람들이 배신하자 무조건 주인에게 충성하는 진돗개 인사 철학이 몸에 밴 것입니다. 정권을 잡았는데 무엇이 두려울까요?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지향적인 독일 셰퍼드 인사를 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경찰견은 대부분이 독일 셰퍼드입니다. 현실에 적응을 잘하고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LA 경찰이 한국산 진돗개를 경견으로 훈련하다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통일은 북한 주민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주민이 잘살 수 있는 길은 북한 정부로부터 배급받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그들이 일하고 일한 대가를 받아 보람을 느끼고 사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자유에 눈을 뜨고 시민 혁명이 일어납니다. 그때를 대비해 남한의 대통령이 할 일은 중국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재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북한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도록 외교를 사전에 잘하는 일입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산너머 남촌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말과 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소가 고개를 들더니 열심히 풀을 뜯고 있는 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너는 이렇게 따뜻한 봄바람이 귀를 스치는데도 마음이 싱숭생숭하지 않고 풀만 뜯는 걸 보니 마이동풍(馬耳東風)이로구나” 그러자 말이 답했습니다. “소가 감히 어떻게 말의 깊은 마음을 알리오, 우이독경(牛耳讀經)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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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자본주의, 함부로 쓰지 마라

5.16.2014.

넘쳐나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글 속에서 답답하여 한마디 합니다.

70억이 넘는 인구가 지구 상에 살아가는데 사건 사고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고가 인재에 의함을 볼 수 있습니다. 천재라는 것도 사실 알고 보면 인간이 자연환경을 파괴하여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사고 후 대처하는 방법이 선진국과 후진국이 확연히 다른 점을 봅니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인사 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후진국은 인명을 경시하여 사고도 자주 나지만, 인명 구조에 낙후된 게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사고가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습니다. 2,700여 명이 산사태로 묻혔는데 구조 노력도 하지 않고 단 하루 만에 ‘집단무덤’으로 선언했습니다. 마치 신이 노해서 산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원시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원시 시대부터 모여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외로움을 느끼기에 규정을 따라야 하는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고 집단 속에 자신을 기꺼이 동화시킵니다. 그래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런 외로움과 소외감을 정확히 이용하여 성공한 기업이 바로 Facebook이나 Twitter와 같은 SNS라고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누리소통망)비즈니스 입니다.

집단을 이끌어 가려면 추장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대통령처럼 지도자인 리더가 필요했습니다. 리더는 법과 규정을 어긴 사람을 단죄하여 사고를 미리 방지할 의무가 있고 사고가 나면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두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하여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여론을 조성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군사 독재 정부 이후로 인명을 경시하고 성장만이 최고 지선(至善)인 정책으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현상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것을 고치고 개선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입니다.

난세(亂世)에 영웅 난다고 비상시에 진정한 숨은 실력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우리는 리더십(Leadership)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랜 군사정부 체제로 리더십이란 상명하복(上命下服)이란 의식에 젖어 있었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포용(Inclusion)과 소통(Communication이 아닌, Interactivity – 쌍방향 소통)입니다. 그래야 존경과 권위가 생겨 조직을 잘 이끌게 됩니다. 대한민국 남자는 군대를 다녀옵니다. 그러나 제대 후 지금까지 존경할 만한 상관이 기억에 없는 것은 소통과 포용이 없는 상명하복의 리더였기에 그렇습니다. 리더십이란 한마디로 대화(對話)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대통령의 리더십이 숨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상명하복의 사고를 하는 리더가 이끌어 가는 사회는 앞서도 손해고 뒤처져도 손해니 중간만 가자는 눈치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복지부동(伏地不動)하면 일하지 않는 것 같으니 이 정부에서는 일하는 것처럼 서 있되 모나지 않게 중간만 가는 입지중동(立地中動)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몸 사리고 여론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리더십이 없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과 안철수는 정치권을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세금을 축내는 종업원 130여 명인 당도 추스르지 못한 사람들이 감히 어떻게 국가를 책임지겠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당이 못하면 야당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대안 세력이 없다는 것이 지금 한국 국민이 암담해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얼마나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지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이 느껴야 하는데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을 조문 국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1~2주일 정도 조문 기간으로 하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데 대통령을 지키려고 한 달이 넘도록 조문 정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노란색만 보면 아토피 알러지가 아니라 간질이 발작하듯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까지도 억지로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북한이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보수세력은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언론을 총동원하여 온갖 말들을 지어내지만, 결국 사람이 죽은 것은 사실입니다. 한 달 동안 언론에서는 별의별 가정을 내세워 선주와 공무원들의 잘못만 공격하고 대통령의 잘못은 거론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른쪽의 실종자 숫자가 왼쪽의 사망자 숫자로 옮겨가는 것 외에는 사망자가 304명이라는 것은 변한 게 없습니다. 살아나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매번 강조하듯이 대한민국은 조중동이 있는 한 바뀌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하여 국민의 반을 바보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천안함 사건만 보아도 언론이 정권을 위하여 국민을 기만하지 않았다면, 이번 세월호 사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 군대가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왜 장교는 전원 생존하고 46명이나 되는 사병은 구조하지 못했는지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언론들은 가능성 없는 에어포켓으로 희망 고문을 하더니 세월호 사고 때도 역시나 에어포켓 가능성으로 국민을 호도했습니다.

훈련 중 적으로부터 공격받아 자신의 부하를 46명이나 죽였는데 해군 참모총장이나 그 이하 책임자들을 과연 어디까지 책임을 물었는지 모릅니다. 한·미 해군 합동군사작전 중에 연안 깊숙이까지 들어와 한국의 군함을 폭파할 정도의 기술을 북한이 어떻게 보유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언론에서 규명하지 않고 북폭침이 아니라고 하면 무조건 빨갱이 사냥(Red-baiting)만 했습니다. 원인 규명은 전혀 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똑같습니다. 천안함 침몰할 때 장교들이 함께 죽지 않고 자신들만 어떻게 살아났는지 철저하게 규명했다면 이번 세월호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고가 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며칠 전 서울의 지하철 사고에서 시민들의 행동으로 학습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자신도 부모를 잃어 봐서 그 슬픔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고가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를 잃은 자식의 슬픔과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자식을 낳아 키워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상대의 아픔을 함께하려면 자신의 아픈 경험을 굳이 끌어다 자신을 내세우면 안됩니다. 더구나 자신의 부모 죽음은 역사 기록에 아주 부끄럽게 기록될 게 뻔한데 비교하면 안 되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회적 인격 형성이 시작되는 12세에 청와대에 들어가 18년 동안 청와대에서 지내다가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왔습니다. 조선의 역사에 세자가 책봉되면 나이 든 신하들이 시중을 들고 가르칩니다. 어린 시절부터 나이 든 사람들과 지내기에 어린 나이에 왕이 되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70이 넘은 비서실장과 국정원장 등 주변에 나이 많은 사람들을 쓰면서도 명령과 지시하는데 전혀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일반 국민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왔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가 한국 최고 부자인 이건희 씨의 생활을 추측만 할 뿐 정서를 공감할 정도로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에게 사과란 있을 수 없습니다. 짐이 곧 국가인데(나는 국가와 결혼했다.) 사과란 있을 수 없고 아랫사람들의 잘못이므로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랫사람을 누가 임명했는지 잊은 것이지요. 대통령 철학의 부재입니다.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책임을 지는 국정 최고 책임자가 아니라 아버지처럼 통치자, 지배자(Ruler)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보수 언론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공공요금인 승선 요금을 인상하면 다른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에 정부에서 요금을 묶어 놓는 지극히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업주는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불법을 저질러 결국 사고를 냈는데 지극히 정치적인 사항에 대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니 적반하장(賊反荷杖)입니다.

한 수 더 떠 일부 꼴통들은 이번 사고를 자본주의 시장경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말합니다. 정부에서 요금을 묶어 놓으니 수익을 내기 위해 승객과 화물을 과적하게 되었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안전은 공짜가 없으니 복지를 줄이고 이런 곳의 운임을 인상해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입니다. 이래서 꼴통이라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기본 속성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바탕으로 한다는 이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공무원의 봉급이 너무 적어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많다고 급여를 현실화한다고 단계적으로 인상했습니다. 지금은 공무원의 급여가 퇴직 후 연금까지 계산하면 재벌 대기업의 임금보다 높다고 합니다. 과연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국민이 느낄 만큼 없어졌습니까? 역시 지금도 검찰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제일 많이 찍는 사람이 정치인과 공무원입니다.

서울시의 택시는 승차거부로 유명합니다. 택시의 기본요금이 너무 낮아 하루 사납금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기본요금 인상해 주었습니다. 과연 지금 승차거부 없고 친절합니까? 인간은 탐욕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것입니다. 탐욕을 규제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지속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자본주의 기본을 모르기에 ‘규제개혁 철패’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바보상자 TV 앞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7시간 쇼를 했습니다. ‘규제는 우리가 쳐부숴야 할 원수요 암 덩어리이다’라고 한지 불과 며칠 만에 규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이번 기회에 꼴통들에게 한 수 가르쳐 드립니다. 자본주의란 말 앞으로 함부로 쓰지 마십시오. 자본(Capital)이란 말은 라틴어 Caput에서 나왔습니다. ‘머리’라는 뜻입니다. 유럽에서 금융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이탈리아 메디치가라고 지난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은행(Bank)이라는 말도 사람들이 부둣가에서 의자(Bench → Bank)에 앉아 돈놀이 한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도 설명해 드렸습니다.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돈을 준비했는데 그 돈을 ‘머릿돈’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이 영국으로 건너가 자본금이라는 뜻의 Capital이 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목조 건물을 지을 때 기둥의 기초석(基礎石)을 주춧돌, 또는 머릿돌이라고 하는 것은 다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두머리라는 말이므로 비행기 기장이나 배의 선장을 모자(Cap)와 같은 뜻의 캡틴(Captain)이라고 합니다.

19세기가 되자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카를 마르크스가 자본(Capital)을 대는 자본가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보다 큰 권한을 갖는 체제를 ‘자본주의'(Capitalism)라고 부르면서 자본주의란 말이 생긴 것입니다. 자본이 토지나 노동보다 중요한 사회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자본주의의 아버지라고 하는 애덤 스미스가 한 말로 알고 있지만, 그가 쓴 ‘국부론’에는 자본주의란 말이 단 한 단어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노란색에 경끼하고 빨간색에 투우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은 자본주의란 말을 빨간색의 원조인 카를 마르크스가 만든 말이니 함부로 쓰지 마십시오.

특히 세월호 사건은 어른들이 피어나는 꽃망울을 모질게 꺾어버린 안타까운 일이기에 알량한 이론으로 자본주의를 들먹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무식한 투우 황소는 정작 색깔 구분을 못한답니다. 그냥 깃발 같은 천이 팔랑거리니 들이 받는다는 겁니다. ‘민주공화당’의 마크도 황소였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선견지명(先見之明)이었는지 모릅니다.

결론을 맺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은 국민들이 딱 두 가지만 알고 있으면 일어나지 않고 일어난다 해도 이번처럼 대규모 인사사고는 없습니다.

첫째, 지도자의 리더십입니다.
권위십이 아닙니다. 지난 대통령의 리더십을 간단히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은 리더십을 지배와 통치로 이해한 권위주의에 바탕을 둔 권위십입니다. 진정한 권위는 남이 만들어주는 명예이므로(대통령직) 내려놓을 때 반대로 권위가 올라갑니다.

권위주의는 특정한 지위나 인물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감정적이고 자기몰입 적으로 행동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권위주의는 그 지위나 인물에 대한 맹신을 가져와서 반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힘을 가지게 합니다. 그래서 독재자가 나옵니다. 쉽게 얘기하면 내가 권위가 있고 너는 없으니 내가 옳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기에 사고가 나면 자신의 책임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임명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남이 나를 높일 때 권위가 되고 자신을 높이는 것은 권위주의가 됩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군림하지 않으면 권위는 스스로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하나뿐인 생명, 살릴 수 있는 아이들을 죽인 정부를 보면서 권위십이 아닌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다음은 보스적 리더십입니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시대적 산물입니다. 생명을 위협받는 군사독재 시절에 살아남으려면 한여름 뙤약볕의 아스팔트에 드러눕고 닭장 차 앞에 드러눕는 ‘도꼬다이’ 의리로 뭉쳐진 동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미워하면서 배운다고 그들도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이명박처럼 공사판에서 조인트 까고 밀어붙이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고 노가다십이기에 글 쓰는 ‘잉끼’가 아까워 생략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리더십인 수평적 리더십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그는 관료주의와 수직적 권위주의를 과감히 버렸습니다. 보수들은 대통령의 권위를 잃었다고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권위주의를 버림으로써 권위를 얻었습니다. 결론은 올바른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를 국민이 선택해야 내 자식을 제대로 키울 수 있습니다.

둘째, 공무원의 법적인 신분보장을 없애는 것입니다. 기업처럼 능력이 부족하면 과감히 퇴출하는 무한 경쟁의 체제를 공무원 사회에 도입하면 관피아도 막을 수 있고 철밥통도 과감히 없앨 수 있습니다. 국가 공무원도 구조조정을 수시로 할 수 있어 세금도 절약하고 효율적인 정부 운영이 가능합니다. 받아쓰기 잘하는 장관도 없어질 것입니다. 세상일은 알 수 없다고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한 실력을 언제 써먹을까 했는데 박근혜 정부 장관들이 써먹을 것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공무원의 신분을 법률로 규정하여 보장하는 이유는 신분상의 안정감을 통하여 사기를 높이고, 이를 통해 국민에 대한 봉사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신분보장의 목적이 국민에 대한 봉사를 잘하게 하는 데 있는 것이지 공무원 자신들에게 일생에 걸쳐 이익을 주기 위한 제도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철밥통이 말해주듯 반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9시 출근하여 조선일보 다 읽고, 10시에 중앙일보 보고, 11시에 동아일보 훑고, 12시에 지난밤 업자의 술대접으로 속이 쓰리니 해장국집으로 갑니다. 1시에 사우나가서 땀 좀 흘리고 사무실에 들어가 여기저기 전화해서 저녁 식사 약속하고 퇴근합니다. 국민연금은 적자 난다고 줄이면서 공무원 연금은 매년 적자 수조 원을 국민의 세금으로 메꿔줍니다. 공무원일 때도 신분을 보장해 주지만, 은퇴해도 국민이 돈을 거둬 경제적 책임을 보장해 줍니다. 공무원 신분보장을 없애지 않으면 국가 개조는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두 가지만 확실히 국민 의식 속에 박힌다면 한국 국민 의식은 선진국이 되고도 남습니다.

한국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사람이 생명을 위협받으면 무의식적으로 ‘사람 살려!’ 또는 ‘살려주세요!’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다리라고 했으니 살려줄 것으로 믿고 ‘살려주세요’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 좀…’하는 것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소리를 부모는 평생을 귓가에 담고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입니다.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는 길은 딱 한 가지입니다.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아갈 것이니 지금 한꺼번에 모두 아파할 게 아니라 조금씩 나눠가며 슬퍼하는 것입니다. 결국, 슬픔은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색깔이 조금 연해질 뿐입니다. 세월이 약입니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라고 하는 별에서 삽니다. 별이 되어 어린 왕자 곁으로 간 우리의 왕자와 공주들, 어린 영혼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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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국가 개조학 개론

6.15.2014.

한국은 지금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씨를 임명하여 그가 한 과거의 말과 글로
시끄럽습니다. 이번 총리 임명 사건을 보면서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새삼 돋보였습니다. 스님은 생전에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으려 하니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는 출간하지 말아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글의 주인이 글쓴이인 저작자의 권리라고 저작권법으로 보호해 줍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저는 글의 진정한 주인은 독자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비록 저작자가 그 글에 대해서 잘못을 사과한다 해도 그 글은 독자의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외상은 성형으로 지울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세월이 약일 뿐,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스님께서 우리에게 남긴 ‘말빚’을 지우려 하셨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주옥같이 살아 인생의 등불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주옥같은 글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적소유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과 글의 진정한 소유권은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피해와 수혜를 동시에 받는 것이 화자(話者)나 저자(著者)가 아닌 청자(聽者)와 독자(讀者)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은 감동을 주지만, 나쁜 글은 명예를 훼손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지난 글과 말들에 대하여 사과한다 해도 독자의 마음에는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국가개조’가 되려면 조중동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논설위원이란 사람들이 그동안 칼보다 무서운 펜을 얼마나 함부로 휘둘렀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지금 이 사람들 자신이 썼던 글들을 다시 읽느라고 밤잠을 못 잘 것입니다. 그런데 국가개조는 불가능한 것이 조중동 중 그 어떤 신문도 대통령의 인사 시스템 자체를 지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보 정권에서는 공식적으로 국가 행정 조직인 ‘중앙인사위원회'(대통령령 제16317호, 1999.05.24 제정)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모든 공무원의 임용에 관한 것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없애 버리고 행정안전부로 이관시켜버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예 청와대 안에 인사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에 비서실장인 김기춘 씨를 임명합니다. 바로 이것이 잘못되었기에 이것을 바꾸지 않는 한 대통령의 인사 실수는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87조 제1항) 장관을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려면 국무총리가 인사위원장이 되고 인사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두어야 합니다.

비서는 자신을 버리고 자신이 모시는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야 살아남습니다. 그래서 옛날 중국이나 한국에서 환관들을 거세하여 자손을 갖지 못하게 한 겁니다. 가족을 가지게 되면 재산을 불려야 하기에 자신이 모신 왕에게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비서는 옳은 말을 하는 충신 참모가 아니고 대통령의 다른 수족(手足)일 뿐입니다. 김기춘 씨가 박 대통령의 마음과 수준을 완벽하게 읽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아마도 김춘추가 살아온 것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함께하고 싶을 것입니다. 비서실장을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하는 것을 고치지 않으면 국가개조는 불가능합니다.

국가개조는 독재자들이 썼던 용어입니다. 차마 ‘국민개조’란 말은 쓰지 못하니 국가개조를 들고 나왔습니다. 모든 사건 사고가 나면 리더의 잘못이 아니라 국민이 잘못한 것으로 인식하기에 이런 용어를 함부로 쓰는 것입니다. 특히 국민이 아닌 국가를 들먹이는 지도자들은 국수주의자(國粹主義者)가 많습니다.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되는 것입니다. 국민이 없고 땅만 있으면 국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감히 국민을 개조하려 들다니 무식해도 어느 정도지 이런 말을 함부로 쓰는 대통령을 지적하지 못하는 언론이 과연 진정한 언론입니까?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의 의식구조를 개조하려 드는 이런 무식한 사람들이 정치하기에 바로 얼마 전에 끝난 지방자치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자 아예 선거를 없애고 임명직으로 고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낳은 자식도 의식구조를 바꾸지 못해 하는 말이 자식한테 이긴 부모 없다고 하는데 정말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미개하다는 정몽준의 아들 말을 믿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국가를 개조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미국에 살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기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개조되기 싫습니다. 개조돼야 할 사람들이 개조를 하려 드니 오뉴월에 우박이 떨어지고 소가 밭은 갈지 않고 뒤집어지면서 깔깔대고 웃는 겁니다.

새마을 운동한다고 초가집 지붕에서 발암 물질 덩어리인 석면 슬레이트로 개조하는데도 수 십 년이 걸렸습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길어야 5년입니다. 국민을 개조한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그런 말은 개 줘버리세요.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좌익 이력과 친일 이력의 콤플렉스 때문에 정적을 빨갱이로 만들어 권력을 유지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한국에는 외교적으로 마이너스인데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일부 국민들의 정신적 만족을 이용하여 일본에 대해 고자세인 양 행동을 취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문창극 씨를 국무총리 후보로 임명함으로써 친일 행적에 다시 한 번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산업과 외교를 잘 모르는 국민을 이용하지 마십시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영토분쟁이 일어나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필수 제품인 희토류 일본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일본이 한쪽 손 들고 말았습니다. 일본에 ‘무라타제작소’라고 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이 얼마나 작은지 가로 세로가 1mm가 아닌 0.2mm × 0.1mm 인 세계 최소 제품이라고 합니다. 단가가 한 개에 3원인데 스마트폰 1대에 무려 이 부품이 600개가 들어간답니다.

삼성은 물론 LG, 애플 등 전 세계 스마트폰에 거의 다 들어간다고 합니다. 무라타 공장이 멈추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이 멈춤답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로 연명하는 한국이 무슨 배짱으로 외교를 이렇게 하는지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왜 NASA의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인 중에 항상 일본인이 한 명씩 끼어 있는지 아십니까? 일본이 돈도 많이 대지만, 일본 기술 없으면 우주로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인들은 조중동만 보기에 세계의 기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깜깜합니다. 조중동은 삼성의 광고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기에 맨날 삼성이 일본을 제쳤다는 둥 일본이 망해가는 것처럼 보도하니 한국 국민 정서가 잘못 형성되는 것입니다. 반일이 친일이니를 떠나 외교는 현실이고 실리입니다.

미국이 왜 일본을 앞세워 아시아의 안보를 맡기려 하겠습니까? 일본은 한국과 통화스왑도 끊어 버렸습니다. 외환위기 오면 어떻게 할지, 미국만 믿고 있다가 1997년처럼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외국에 나가 한복 입고 미소 지으며 손 흔드는 것은 의전이지 외교가 아닙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을 깨닫고 고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의 리더십입니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원칙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용감한 자 만이 실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툭 던져놓고 국민 여론 떠보고 눈치 보는 것은 양심적인 정치인이 할 일이 아닙니다. 간보지 마십시오. 간철수 같이 됩니다.

국민은 대통령이 개조할 대상이 아닙니다.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입니다. 건축학 개론은 건축주의 뜻에 따라 사랑방을 줄이고 넓힐 수 있지만, 국가개조학 개론은 대통령이 넓히고 줄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고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헌법 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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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현실 경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

6.20.2014.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를 현행 0.0%에서 -0.10%로 내렸습니다. 금리가 마이너스란 말은 돈을 저금하면 벌금(Penalty)을 물리겠다는 것입니다. 저금하지 말고 시중에 대출해 주라는 말입니다.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는 사상 최초의 실험입니다.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니고 성매매와 마약 거래인 지하 자금까지 GDP에 포함 시킨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보기)

현대는 돈이 지배하는 금융자본주의 세상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돈이 어떻게 만들어져 시중에 풀리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천문학적인 돈을 풀지만, 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어려운 이론이지만, 저의 낮은 수준에 맞게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미국과 유럽 등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화 정책을 이해하기 위하여 돈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돈을 만드는 곳(찍어내는 곳)을 각국의 중앙은행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은행에서 발권력으로 화폐를 발행(조폐창)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 많은 화폐를 시중은행이 만들어 냅니다. 은행이 어떻게 돈을 만드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저의 지난 글 자본주의 1 참고, 저의 글을 처음 접한 분들을 위해 자세히 다시 설명해 드립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곡선이 만나는 곳에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배웠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내린다는 이론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꼭 수요가 많아서 오르는 걸까요? 왜, 끝없이 가격은 오르기만 할까요? 왜, 30년 전 1억 원의 가치가 지금의 10억 원의 가치와 같을까요? 왜, 50년 전에 15원이던 짜장면 한 그릇이 지금은 300배나 오른 5천 원일까요? 그것은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돈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돈을 이렇게 만듭니다.

은행에 100억이 들어오면, 10%의 지급준비금을 남겨두고 90억(신용통화)을 대출해 줍니다. 그러면 실제 시장에서 도는 통화량은 100억+90억=190억입니다.

(참고: 통화량이란 저축으로 들어온 100억 원과 대출로 나간 90억 원을 모두 통화량으로 잡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현금과 보통예금처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저축 상품을 M1 협의통화라 하고 저축 외 금융 상품을 광의통화라고 하여 M2로 표시합니다. 그러므로 통화량이란 M1 + M2이고 언제나 M1 < M2입니다. 여기서 M은 Money)

A 은행은 다시 90억에서 지급준비금 10%를 남기고 B 은행에 81억을 빌려줍니다. A:81억 → B:72억 → C:65억 → D:59억 → E:53억 → F:47억 → →이런 식으로 무한등비급수의 합처럼 늘어납니다. 이러한 과정을 “신용창조”라고 합니다. 은행이 대출해 줄 때 새 돈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신용창조 한 돈의 합계가 얼마까지 일지 상상해 보십시오. 원래 있던 100억이 대출할 때마다 돈이 생겨서 1,000억이 됩니다.

이렇게 은행은 통화를 부풀립니다. 그게 은행이 하는 일입니다. 더 많은 대출을 해주어야 통화 시스템에 더 많은 돈이 생깁니다. 이래서 뱅크런(Bank Run,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동시에 돈을 찾는 현상)이 일어나면 아무리 큰 은행도 자력으로 살아날 수 없습니다. 자기 돈보다 많은 돈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건 은행이 부도나면 정부가 세금(공적자금)을 투입하여 살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은행에서 조폐공사에서 발행하는 돈보다 훨씬 많은 신용통화를 만들어 내기에 물가는 계속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은행은 야바위(Shell game)라고 하는 겁니다.

은행이 이렇게 대출로 신용통화를 늘려가는데 대출을 해주면 반드시 이자가 따르게 됩니다. 원래 이자는 없었습니다. 은행은 대출로 시중에 자금을 풀었지 이자로 시중에 자금을 풀지 않았기에 이자는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이해가 안 가실 것입니다. 이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아래 설명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설명을 위하여 한 국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외부와 단절된 남태평양에 인구가 왕을 포함해 총 4명인 "킹덤 아일랜드"라는 조그만 섬나라가 있습니다. 여자는 없고 남자뿐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킹덤 아일랜드에는 왕의 소유인 킹덤 뱅크가 있습니다. 국민 A는 직업이 어부입니다. 국민 B는 직업이 배 만드는 사람입니다. 국민 C는 어느 나라에나 그렇듯 직업도 없이 빈둥대고 해먹에 누워 쨍하고 해 뜰 날의 꿈만 꾸는 백수 닷컴 회사 회장인 실업가가 아닌 실업자입니다.

bank1 (3)

어부배 (2)hamuck man

 

 

 

 

( K : 은행                A : 어부              B : 배 만드는 사람        C :  무직  빈둥대는 사람 )

어부 A는 고기를 잡으려면 배가 필요해 배를 사기 위해 킹덤 은행 K로부터 10,000원을 빌립니다. 킹덤 은행은 총 화폐 발행액수가 10,000원입니다. 섬에는 10,000원만 유통이 됩니다. 킹덤 은행의 총재이자 왕은 어부 A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연 5%의 이자(500원)를 받기로 합니다. 어부 A는 은행으로부터 빌린 10,000원을 배 만드는 사람 B에게 지급하고 배를 인수하여 열심히 고기를 잡았습니다. B는 배만 만들 줄 알았지 고기는 잡을 줄 몰라 A로부터 받은 10,000원으로 고기를 사 먹습니다. 물론 실업자 C는 수입이 없으므로 B에 빌붙어 눈치코치 받아가며 생선을 얻어먹으며 연명합니다.

1년이 되자 은행에서 어부 A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고 합니다. 열심히 고기를 잡아 B에게 팔아 원금 10,000원은 다시 회수했으나(번 돈) 이 섬에 유통되는 돈은 총 10,000원뿐이므로 이자 500원을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부 A는 실업자인 백수 닷컴 회장을 꼬드겨 인어를 잡아 여자로 만들 수 있다는 화려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은행에서 500원을 대출받도록 합니다. 어부 A는 실업자 C에게 생선을 팔아 500원을 받아 은행 부채 원금과 이자 10,500원을 갚습니다. 이렇게 은행은 또 다른 대출로 이자를 받게 되기에 은행 시스템에는 원래 이자는 없다는 이론이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업자 C는 어떻게 은행에서 빌린 500원을 갚아야 할까요? 실업자 C가 빌린 돈 500원을 갚을 길은 또 다른 누군가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는 한 갚을 길이 없습니다. 결론은 이자가 없으므로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돈을 찍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통화팽창(Inflation)을 가져와서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시민은 빚에 쪼들리고, 은행은 대출 원금과 이자를 받기 위하여 계속해서 대출을 더 해주어야 합니다.

결국, 누군가는 파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구로부터 돈을 가져온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적게 돌면 누군가는 이자를 갚을 수 없게 되고 그 사람은 파산하게 되는 겁니다. 그 사람이 누군가 하면, 빚은 많고 수입은 적으면서 경제에 밝지 못한 사람이 가장 먼저 피해자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파산 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로 이것이 현대 금융시스템의 ‘빚 보전법칙’입니다. 누군가 빚을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하게 됩니다. 모든 돈이 빚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입니다. 이자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다른 사람의 돈을 뺏기 위해 경쟁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돈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은행 업무가 신용창조로 신용통화를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만드는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은 지금까지 약 4,000조 원을 풀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2008년 연방기준금리를 2%에서 0 ~ 0.25%로 인하합니다. 여기서 연방기준금리란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이나 은행 간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이자를 말하며 초단기 금리라고 합니다.

(참고로 미국에 사시는 분들을 위하여 추가로 설명해 드립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내가 집 살 때 빌린 모기지 이자도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기대를 하게 되는데 사실 연방기준금리와 모기지 이자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은행들은 연방기준금리에 3%를 더해 우대금리(Prime Rate)를 만드는데 현재 연방기준금리가 0 ~ 0.25%이므로 프라임 이자는 현재 3.25%입니다. 우대금리란 말 그대로 우수한 고객들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프라임 금리는 집을 살 때 적용되는 모기지 이자와는 다릅니다. 프라임 이자는 집을 담보로 에퀴티를 뽑을 때, 자동차를 살 때, 비즈니스 융자를 받을 때, 상업용 건물을 사며 융자를 받을 때 적용되며 크레딧 카드의 이자 등이 프라임 이자에 따라 변합니다.

연방기준금리가 내려가고 따라서 프라임 이자가 내려가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낮은 이자의 에퀴티를 이용해 비즈니스를 살 기회를 찾게 되며 자동차 구매나 크레딧 카드를 이용한 구매력이 상승하게 됩니다. 집을 살 때 적용되는 모기지 이자는 미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10년 또는 30년 만기 국채의 이자율과 연동합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돌아 인플레의 우려가 있을 때 정부는 채권의 이자율을 높여 자금을 흡수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은행들은 가능하면 대출을 억제하려고 노력하게 되므로 따라서 모기지 이자는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연방 은행에서 4,000조 원이 넘는 돈을 풀었는데 왜, 시중에는 자금이 돌지 않고 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4,000조 원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2014년도 정부 전체 예산이 357조 7,000억 원입니다. 한국의 10년 예산이 넘는 돈입니다. 미국의 경제 규모를 간접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값싼 중국 제품의 영향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경제는 숫자 놀음이라는 마술이 숨어 있습니다.

QE라고 하는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 정책으로 돈을 푸는데 이것은 비전통적(Unconventional) 통화 방식입니다. 정식 이름은 “대규모 자산매입”(LSAP· Large-Scale Asset Purchases)입니다. 연준이 시중은행으로부터 국채나 정부가 보증한 패니매와 프레디맥 증권을 사들이는 것입니다. 이 돈을 미국 재무부 조폐창의 윤전기로 달러를 찍어 내는 것이 아니고 연준이 증권 매입 대금을 은행에 지급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은행들이 연준에 개설하고 있는 계좌에 지급준비금 액수를 늘려주는 것입니다. 장부상 숫자만 늘려준다는 말입니다.

결국, 돈을 찍어내지는 않으면서 대신 전자적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금에 기재한 것입니다. 지급 준비금은 실제로 유통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급준비금은 어떤 광의의 통화량 지표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지급준비금은 본원통화 일부분이지만 현금은 아닙니다.

제로 금리 상황에서 정책 수단이 한계에 이르고 더는 금리로 경제를 살릴 수 없자 대규모 자산 매입으로 시중 국채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반대로 수익률은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전체적으로 국채, 주택 모기지를 비롯해 회사채 등의 금리도 낮출 수 있는 것입니다. 주택 모기지 이자가 내려가자 주택경기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양적 완화라는 이 정책은 일본 중앙은행이 2001년 경기 부양을 위해 처음 시작했지만, 같은 정책이라도 나라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양적 완화의 가장 큰 우려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문제는 연준에서 이렇게 푼 돈이 정작 돈이 필요한 기업이나 가계로 흘러가지 않고 은행들이 지급준비금 계정에 주어지는 연준의 이자(0.25%) 수입이 안정적인 만큼 적극적인 대출이나 신용창출을 하지 않기에 글 첫머리에 언급한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를 처음 적용한 것입니다. 대출하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벌금 물리겠다는 말입니다. 마술은 알고 나면 시시합니다. 저축하면 벌금 물리는 시대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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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시진핑 주석 한국에 오는 진짜 이유

6.29.2014.

중국의 급부상으로 세계가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미국이 가장 예민합니다. 소련 붕괴 후 세계의 경찰이란 이름으로 세계 질서를 주름잡던 미국이 강력한 ‘왕서방파’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 부치자 이빨 빠진 호랑이(일본)에게 임플란트를 허가하여 중국에 대한 방패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진핑 주석 한국 방문
(7월 3일~4일 2014년)은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이 전쟁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나 전시에 중국이 미국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한국에 MD나 사드(THAAD) 미사일을 설치하려는 것들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라면 시진핑의 한국 방문은 중국이 미국에 대한 경제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미국의 미래는 달러의 미래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를 언제까지 지키느냐가 미국의 흥망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달러를 찍어내 빚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나라가 기축 통화의 지위를 잃게 되면 달러를 아무도 사주지 않아 국가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결국 미국은 50개 나라로 분리되어 제 갈 길 가게 되는 것이 미국의 미래입니다. 역사학자나 경제학자들이 여러 가지 가능성과 예측을 하지만, 결국 영원한 제국은 없습니다. 시간이 인간에게만 무서운 것이 아니라 국가도 같습니다. 국가란 인간이 모여 만든 법인체입니다. 인간이 모여 국가를 만들고 국가가 모여 세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 탄생 후 2000년을 이어온 국가는 단 한나라도 없습니다. 조선도 겨우 500년이었습니다. 그 전쟁이 지금 한반도에서 싹트려 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의 이번 한국 방문은 그래서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한국의 언론은 중국이 새로운 주석 취임 후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관례를 깨고 한국부터 방문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라고 보도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래서 한국의 언론 보도만 보는 한국인들이 외교에 어두운 것입니다. 시진핑의 한국 방문은 군사적 협력관계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라 경제적(엄밀히 말하면 정치적) 외교를 논하는 자리이기에 북한을 먼저 방문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중국이 한국에 대하여 군사적이나 경제적으로 긴밀히 요청해야 하는 것은 특별히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는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진핑이 피로 맺은 친구 혈맹인 북한을 제치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뜻을 알고 쓰는지 모르지만, 박 대통령이 쓰기 좋아하는 ‘이니셔티브'(Initiative) 즉 ‘위안화 이니셔티브’ 때문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설립을 제안합니다. 이때만 해도 미국은 중국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해 지나가는 말로 치부해 버립니다. 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무시한 것입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참여의사를 표시한 국가가 6억 인구인 아세안(ASEAN,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과 중동 국가로 20여 개국이 넘습니다. 중동 국가가 포함된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사담 후세인이 원유 수출 결제 대금으로 달러가 아닌 유로화로 한다고 했다가 ‘Go to Sky’ 했습니다. 중국이 AIIB 참여국에 미국·일본·인도는 가입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습니다.

대외적으로 AIIB 설립 목적은 개발도상국의 개발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습니다. 결론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과 세계은행 같은 조직을 만들어 중국이 주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초기 자본금도 1,000억 달러(100조 원)로 하는데 중국이 50%를 부담한다고 합니다. 사장하겠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한국이 개발도상국도 아니고 이미 선진국인데 70년대처럼 ADB 차관 들여와 다리 놓고 도로 만들고 차관 아파트 지을 때가 아닌데 굳이 AIIB에 가입하려는 이유가 궁금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은 IMF나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 지분을 낸 만큼 대접받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유엔 사무총장이나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인이지만, 미국의 바지사장인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인격을 비하하거나 능력을 비판하는 뜻이 아닙니다. 이렇기에 이번 기회에 미국을 견제하는 의미에서도 그렇고 중국과 경제교류로 봐서도 무시할 수 없어 시진핑 방한 때 한국의 AIIB 가입문제가 가장 핫 이슈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까지 가만있다가 미국이 뒤늦게 중국의 깊은 뜻을 알아차리고 한국의 가입을 강력하게 반대(deeply concern)하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왕서방파’인 중국이 아시아의 일은 아시아 사람들끼리 모여 계를 만들어 십시일반 서로 도우려 하는데 왜 ‘범서방파’인 미국이 한국 가입을 반대할까? 그것은 AIIB로부터 차관을 빌리는 나라는 필연적으로 달러 표시 채권이 아닌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AIIB는 떼일 염려가 있으므로 약속어음을 요구할 것이고 자기들은 영어를 모르니 중국어로 약속어음을 발행해 달라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AIIB에 가입한 국가는 위안화 블록에 묶이게 되니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흔들리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이 한국의 가입을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은 기름도 나지 않고 작은 나라지만, 수출 강국이므로 달러라는 핏줄로 무역하는데 만약 위안화라는 혈액형으로 바뀌게 된다면 미국이 두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에 간 쓸개 다 빼주고 전쟁 나면 70만 명의 군인 생명까지 맡기는 아주 독특한 나라이기에 중국이 한국을 자신들의 아군으로 만드는데 아주 매력적인 나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로 상당히 많은 것을 미국에 양보했습니다. 이번 시진핑 방한을 잘 이용하면 (AIIB 가입)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MD나 사드 미사일 설치도 막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에 대해서도 AIIB 가입 조건으로 ADB 본부를 필리핀 마닐라에 둔 것처럼 AIIB 본부를 인천 송도에 유치할 수 있고 초대 총재도 한국인으로 요구할 수 있습니다. AIIB에 대한 출자금도 국민 세금이 아닌 외환보유액에서 최대한 많은 지분을 투자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중국과 통화스왑을 늘리면 줄어든 외환보유액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반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외교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 빠진 호랑이에게 임플란트를 허용한 미국이 얄미워 중국을 끌어들이고 일본은 자신들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헛소리하다가 매몰차게 돌아선 여인의 빳빳하게 풀 먹인 치마폭에 손만 베이고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북한과 손을 잡고 언제 만날까 약속하고 있습니다. 정은 이는 핑한테 팽당하고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일본에 손 내주고 동해안의 생선을 대포로 잡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공동선언문에 무슨 말이 담길지 주목됩니다. 아마도 엉뚱한 FTA나 TPP, 북한의 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얘기만 나올지 모릅니다. 그러나 시진핑이 북한을 제외하고 그것도 한국만 단독으로 방문하는데 ‘아시아 인프라 투자 활성화'(AIIB)라는 언급 없이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진핑 방문을 국내 정치 실패로 추락한 인기만회의 기회로 이용하지 말고 박 대통령의 만들어진 미소와 의전이 아닌 국가를 위한 진정한 실리 외교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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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 시진핑 주석이 1박2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한국의 조중동을 보면 마치 조선시대 때 누르하치 청태조가 왔다 간 것 같습니다. 역시나 시진핑 주석이 공개적으로 AIIB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거의 언급이 없으나 조선일보가 언급을 하였기에 기사를 카피하여 옮깁니다.

(조선일보 7.5.2014.)
[시진핑 訪韓] 美·中 사이 낀 한국, 시진핑의 잇단 민감한 제안(내년 8·15 공동기념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에 곤혹

◇미·일에 대응하는 질서 구축하려는 중국

시 주석은 최근 중국의 평화적 부상(浮上)을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일본을 배제하고 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에서 “아시아 안전은 아시아인이 지켜야 한다”며 지역 안보기구 창설을 주장했다. 한국은 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지난 5월 회의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아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보내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시 주석은 4일 서울대 강연에서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을 제안했다”며 “관련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필리핀)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우리 정부는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계속 협의하기로만 했다.

중국 측은 3일 열린 한·중 정상 간 단독 회담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방면에서 한·미 간 거리를 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MD 참여 기대하는 미국

지난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은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제인 ‘사드(THAAD )’의 주한 미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주한 미군에 배치되는 것에는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바라는 MD 편입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중국은 MD가 북한을 자극하고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적잖다.

미국은 한·미·일 정보 보호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한 군사 협력 강화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본과 군사 협력 강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한·중 간 AIIB 추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중 간 AIIB 협의에 대해 “다소 예상 밖(in something of a surprise)”이라고 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정냉경열(政冷經熱·정치 분야는 차갑고 경제는 뜨거운 관계)에서 정열경열(政熱經熱)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한·중 관계에는 많은 도전 과제가 쌓여 있다”며 “어느 편인가 강요받기 전에 미리 움직여,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우리의 이익을 관철하고 미·중을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Update : 동아일보 7.7.2014. 사설입니다. 끝까지 미국의 눈치나 보며 미국에 의지하여 살자는 것입니다. 한국의 독자적 외교와 목소리는 내면 안됩니다. 조선시대 때는 중국이지만,
지금은 미국에 사대(事大)하자는 조중동의 논리입니다.

(동아일보 사설 보기)

Update :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기 전에는 한국의 언론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AIIB 가입 문제를 시진핑이 떠난 후에 시진핑의 이번 한국 방문 이유가 사실은 AIIB 가입 종용이었다는 것을 한국의 언론들이 심층 취재 결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제가 주장했던 AIIB 본부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자는 기사를 썼습니다.

(중앙일보 기사 보기)

UP Date: 노무현 정부에서 전시 작전권을 미국으로부터 가져오는 조건으로 제주 해군기지 설치를 양보하더니, 박근혜 정부는 작전권 환수를 연기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사드 설치를 양보하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미국이 한국에 무엇이기에 한국 대통령은 이모양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조선시대와 다른 것이 전혀 없습니다. 명나라에서 미국으로 바뀐 것 뿐입니다. AIIB 가입도 미국 눈치보느라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인도가 선수를 쳤으니 한국은 늦게 들어가봐야 말발이 서지 않습니다. 아래 최근 기사를 참고하십시오.

(중앙일보. 10.2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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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과거를 바꿀 수 있습니다

8.2.2014.

인생 역정(人生 歷程)을 줄여서 우리는 인생(人生)이라고 합니다. 태어나서 걸어온 길입니다. 그 이력서가 지금 현재의 나입니다. 그래서 인생이란 말에는 미래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온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우리는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옳은가 하고 돌아볼 때 항상 현재를 가운데 두고 돌아서서 과거를 보고 앞으로는 미래를 바라봅니다. 이 평범한 생각 하나를 바꾸면 과거도 지울 수 있고 미래를 기다리지 않고 내 생각대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모두 다 알고 있듯이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과 결정에서 갈등하다 가는 길이 천로역정(天路歷程)입니다.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운명(運命)이라는 말도 만들었습니다.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 비가역적(非可逆的)이기에 후회해 봐야 소용없으니 마음 편하게 이미 정해진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은 사주팔자(四柱八字)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고 내가 만들어 갑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저는 직업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라 본능에 따라 이렇게 생각합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보통 우리는 현재를 가운데 두고 과거를 돌아보고 앞을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래에 서서 현재를 과거처럼 돌아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느냐 하면 직업 때문입니다. 이런 습관을 갖게 되는 데는 수년이 걸렸습니다.

저는 주식투자는 하지 않지만, 대부분 주식투자를 경험하셨기에 예를 들겠습니다. 주식투자는 펀더멘탈(Fundamental)이라고하는 경제분석과 기술적 분석이라고 하는 챠트를 해석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뉴스는 챠트를 만들고 챠트는 투자자의 심리를 나타냅니다. 그런데 지난 챠트는 이론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여 분석이 쉬운데 앞으로 만들어질 미래의 챠트는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해 보는 이유입니다. 초상집 가서 웃고 잔칫집 가서 우는 투자입니다. ‘점쟁이’가 지난 일은 잘 맞추는데 미래에 일어날 일은 잘 맞추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다 맞는 항상 차조심하고 여름에 물조심하라는 얘기로 밥 벌어먹습니다.

지난 챠트는 역사입니다. 역사는 기억입니다. 기록은 기억을 남깁니다. 인간은 시루떡 같은 기억의 퇴적층(堆積層)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입니다.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의 미래에 그려질 챠트가 보일 때 눈이 뜨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서서 현재를 과거처럼 돌아보면 됩니다. 생각만 달리하면 됩니다. 현재는 미래의 과거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이해가 될 때 비로소 운명을 내가 만들어 간다는 말이 수긍이 될 것입니다.

미래에서 바라볼 때 현재는 아직 지나가지 않은 과거이므로 과거를 바꿀 수 있습니다. 과거는 현재의 결과가 아니라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낼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선택 앞에서 좀 더 자신이 생기고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되돌릴 수 있다면 선택을 너무나 쉽게 할 것입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한 가지’는 대부분 ‘학창시절에 좀 더 공부할걸’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나가 아니길 바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자신이 믿는 대로 갑니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알지 못하는 것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선택과 후회는 함께 오는 친구입니다. 가지 않은 길이 아닌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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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우중아,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말은 많니?

8.29.2014.

우중아, 15년 동안 장작에 누워 복수를 다짐하고 곰의 쓸개를 핥으며 노력해서 고난을 이겨낸다는 뜻의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느라 수고 많았다. 이번에 낸 자서전은 잘 읽었다. 자네가 1989년에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책의 성공에 자극받았는지 이번에 쓴 책 제목도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고 했드구먼. 그런데 교수라는 사람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생각이 짧은 것 같네. 자네 역시도 이 책을 감수(監修)했을 텐데 모순덩어리인 책을 그대로 출판 한 것을 보니 자네도 나이가 드니 총기를 많이 잃은 것 같네. 자네가 책에서 한 말을 한 자도 빼지 않고 그대로 옮기네.

“박 대통령께서는 나를 아들처럼 아껴주셨다. 나를 김 사장이나 김 회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우중아’라고 부르셨다. 나도 박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했다. 박 대통령께 내가 부탁한 것은 실질적으로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정부와 가까웠던 것은 맞는 얘기다. 그런데 그게 정부가 골치 아파하는 일들을 해줬으니까 그런 거지 우리가 로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말이 나왔으니 우리 남자끼리 툭 터놓고 얘기하세. 자네 사업수완은 이런 것이었네. 예를 들어 자산 평가가 5,000억 원 되는 회사가 부도가 나면 자네는 채권 은행으로부터 부채를 반타작으로 탕감받고 기업을 헐값에 인수하고 은행으로부터 신규 대출을 5,000억 원을 받았지. 그 돈을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여 담보로 잡고 또 대출받는 식으로 기업을 키워왔잖는가.

세상 사람들이 다 알다시피 내가 다녔던 대구사범학교 은사가 자네의 아버지였기에 내가 특별히 자네를 챙긴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네. 그러기에 내가 자네를 자식처럼 생각하기에 ‘우중아’라고 불렀던 것이네. 자네는 자랑삼아 했겠지만, 이 글 하나 때문에 머리가 좀 돌아가는 사람은 한국의 재벌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금방 알게 되었네. 한국 재벌은 정권의 비호가 없었으면 탄생할 수 없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글을 쓰다니 앞뒤가 맞는 얘기를 해야지 이렇게 모순된 글을 보니 참 안타깝네.

대우건설의 모태가 된 영진토건도 내가 자네한테 준 것이고 대우증권의 모태인 동양증권도, 대우전기 모태인 동남전기, 대우중공업의 모태인 1937년에 설립한 알짜 국영기업체인 한국기계공업, 요즘 잘나가는 대우조선해양의 모태인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 대우자동차의 모태인 새한자동차 등 100살이 다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해진 내가 꼽아도 손가락이 모자랄 지경인데 나한테 부탁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니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네.

무엇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김영삼과 자네는 대한민국을 부도 국가로 만든 장본인들로 자서전이 아니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나 고백록은 아니더라도 윤동주의 참회록 정도는 썼어야지 자신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당시 정부가 고의로 대우를 해체했다고 하는 자기 미화의 자서전은 어울리지 않다네. 한보의 정태수, 신동아의 최순영 등 무너진 재벌들은 한결같이 권력에 밉보여 자신들이 희생됐다고 하는데 잘나갈 때는 자신들이 경영을 잘해서 그렇고 잘못되면 정권에 돌리는 습성이 어쩌면 자네도 똑같은지 모르겠네.

바른말로 한국 재벌 중에 전라도 재벌은 하나도 없고 모두 경상도 재벌인 것도 내가 동향 사람을 편애한 것을 솔직히 고백하네. 전라도에 유일하게 금호 아시아나가 있다지만, 시외버스로 시작한 콩가루 집안을 재벌이라고 할 수도 없지. 진보 정권 10년 동안에 단 하나의 재벌도 탄생하지 않은 것만 봐도 내가 얼마나 기업들을 싸고돌았는지 자네도 잘 알 것이네. 상대적으로 진보 정권이 깨끗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하네.

우리 딸도 어쩌면 내 생각과 똑같이 경상도 사람만 쓰는지 흐뭇하다네. 좀 미안했던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역 안배는 없고 오로지 능력 위주로 인재를 골랐다고 하는데 우리 딸이 생각이 깊지 못해. 다시 말하면 다른 지역 사람은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두 번 죽이는 말이지. 딸 얘기는 그만하겠네. 고집이 세서 젊어서도 내 말을 잘 듣지 않았거든. 최태민 인가하는 그 인간 때문에 여러 차례 말했지만, 듣지 않다가 결국 지금까지도 그 인간의 사위 이름이 거론되는 걸 보면 자네도 이해할 걸세.

한국의 재벌은 태생이 떳떳하지 못해 한결같이 2세 경영에 들어가면 거의 모두 무너졌는데 그것은 정경유착의 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네. 자력으로 뿌리내린 것이 아니라 정권의 비호로 온실에서 자랐기에 조금만 경제 상황이 바뀌면 시들어 버리지. 그래서 흔히들 부자 3대 못 간다고 하지만, 한국에만 있는 말이라네. 미국은 역사가 짧지만, 100년 넘은 회사가 많고 일본은 구멍가게도 수 백 년 이어간다네. 한국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시마이’ 할 수밖에 없지. 특히 재벌 1세들이 제가(齊家)에 실패하여 상속 문제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경우도 많았지. 이런 것을 보면서 나도 안가(安家)에서 경험했지만, 만류인력보다 더 확실한 만고의 진리, “고추의 힘은 재력과 권력에 비례한다.”

동아의 최원석, 삼미의 김현철, 진로의 장진호, 한일의 김중원, 미도파의 박영일, 한보의 정보근, 쌍용의 김석원, 해태의 박건배 등 선대가 물려준 기업을 말아먹은 이들이 모두 2세들이네. 김병만도 살아남을 수 없는, 법칙이 통하지 않는 재벌의 정글에서 자네가 유일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신흥 재벌로 클 수 있었던 것도 나의 비호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었다는 것을 자네는 잘 알고 있을 것이네. 자네도 잘 알겠지만, 율산그룹의 신선호라고 있었지. 서울대 출신의 수재들이 모여 만든 기업이지만, 그들 고향이 전라도야. 그들도 내가 동작동 현충원으로 이사 가기 전인 1979년 4월에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문 닫았지. 해외 법인이 있는 기업인에게 제일 무서운 게 비자금이나 횡령이 아니라 외국환관리법이야. 안 걸리는 사람이 없거든. 자네도 지금 이 법에 걸린 것이잖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자고로 자서전을 쓰려면 고백록을 먼저 써야 한다네. 그래야 글의 진정성을 인정받게 된다네. 자네가 말하지 않은 진실을 지금부터 내가 대신 말하겠네. 밝은 부분을 말하려면 어두운 부분도 숨김없이 말해야 한다네. 왜냐면, 영원한 비밀은 없으니까. 내가 생전에 자기 이름 석 자도 쓸지 모르는 남해안 섬사람들 잡아다 간첩으로 조작했지만, 지금은 모두 무죄로 인정되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손해배상을 해주고 있지 않은가.

자네는 일만 하느라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1973년 영국의 록밴드 핑크 프로이드(Pink Floyd)가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 “The Dark Side of the Moon”(달의 어두운 저편)이라고 했지. 우리가 보는 보름달의 보이지 않는 뒤편을 보라는 뜻이지. 그들이 이른바 배운 사람들인 지성인들의 감성을 흔든 것은 엘튼 존 같은 서정적인 리듬이 아니라 귀가 아닌 뇌에 전달해 준 사이키델릭한 사운드 때문이었고 진보적 음악인 프로그레시브 록이었기에 지식층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이라네. 그들이 일찍이 음악으로 말했던 것처럼 이제부터 자네가 자서전에서 말하지 않은 것, 대우 김우중의 어두운 저편을 말하겠네.

대우가 내리막으로 가기 시작한 것은 내가 현충원으로 이사 간 후부터지만, 결정적으로 자네가 1992년 제14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출마하려 했으나 김영삼의 협박으로 불발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자네만 알고 있을 것이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일본 노무라 증권이 1998년 10월 25일에 발표한 ‘대우에 비상벨이 울린다’는 보고서 한 장으로 사실상 그룹이 부도 위기를 맞았지. 그래서 인간관계나 사업에서도 적을 많이 만들면 안 된다네. 자네가 세계 경영이라고 설치고 다니니까 일본 재벌인 종합무역상사들이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던 거지. IMF 때도 한국 정부가 일본 채권의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한마디로 거절하고 자금을 회수해 가고 말았지. 그것은 김영삼이 ‘일본놈들 본때를 보여준다’고 허풍 떠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라네.

내가 들은 바로는 자네가 세계에서 제일 장사하기 쉬운 곳은 독재 국가라고 했다며? 왜냐면 독재자 한 사람만 뇌물 먹여서 구워삶으면 된다는 식이었다고 하는데, 말이야 맞는 말이지만, 같은 독재자로서 나도 기분이 상했다네. 맞는 말도 싸가지 없게 하면 유시민 같이 된다네. 그래서 자네가 카다피를 비롯하여 베트남 그리고 동구 공산권 국가에 씨를 뿌리고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정치자금 없이 사업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

대우는 정권이 타살한 것이 아니고 자멸한 것이라는 것을 자네가 솔직하고 뼈저리게 반성해야 99개 단 넘기 전에 또다시 기회가 올 걸세. 자네를 감옥에서 빼준 것도 노무현이고 자유롭게 숨 쉬게 해준 것도 노무현이기에 노무현이 대통령이라는 비정규직에서 물러나 봉화마을에 있을 때 주변에서 말려도 자네가 그곳까지 찾아가 고마움을 표했는데, 왜 그때부터 이명박 정권까지 가만히 있다가 내 딸이 정권을 잡으니 때는 이때다 하고 책을 내고 헌법 소원까지 내려 하는가? 이것도 모순인 것이 법원의 잘못 판단으로 대우가 해체됐다면 법원에 재심 청구를 해야지 무슨 헌법이 잘못됐다고 헌법 소원을 낸다니 젊은 시절 총기는 어디 가고 돈이면 인어도 사람이라고 우기는 변호사들의 말을 듣는지 알 수가 없네. 대한민국 헌법을 대우를 생각하고 만들었었는지 예전에 미처 몰랐네.

초록은 동색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내 딸이 어떤 사인을 주었는지 모르겠으나 조심해야 할 걸세. 경제민주화니 하면서 진보의 아젠다를 가로채 정권을 잡고 입 싹 닦는 것을 보게. 악어의 눈물 하나로 세월아 내월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무섭네.

정권 잡자마자 두환이를 고양이 쥐잡듯이하는 것을 보고 겁을 먹은 것 같은데 추징금 17조 9,000억 원이 항상 마음에 걸려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현 정권은 물론 다음 정권에서도 일단 헌법 소원을 해 놓으면 판결이 날 때까지 누구도 추징할 수 없기에 잔머리를 굴리겠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여론이 악화하여 자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네. 그리고 시간은 자네 편이 아니라네.

1999년에 대우가 살을 뺀다는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 한국금융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대우는 1997년 말에 이미 기술적 파산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네. 그 이유는 그룹 부채 비율이 무려 580%에 달했다고 했네. IMF 당시 부채 비율이 500%가 넘는 기업은 모두 부도났던 것을 보면 과장이 아니라네.

3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국 재계서열 2위까지 올라선 김우중의 만들어진 신화는 내가 잘 알고 있네. 일부 언론들은 대우로부터 광고를 따기 위해 칭기즈칸 이후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유럽을 공략했다거나 타고난 세일즈맨으로 세계경영의 선두주자로 묘사했지만, 이것이 모두 무모한 빚게임의 도박이었다는 것이 하루아침에 드러나게 된 것은 1998년 금융기관이 보유한 동일 계열 기업 어음과 회사채의 보유한도제가 시행되면서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걸세.

이 법을 쉽게 설명하면 이런 말이네.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데 은행이 그냥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차용증을 써달라고 하는데 그 차용증 이름이 기업 어음이나 회사채라고 한다네. 그러니까 과거에는 재벌들의 여러 회사 이름으로 차용증을 써주고 돈을 빌렸는데 이제는 회사가 달라도 같은 그룹사는 동일 회사로 보고 은행들이 기업에 대출을 함부로 해주지 못하게 정부에서 막은 것이라네. 왜냐면 IMF 외환위기가 기업들의 마구잡이 단기 대출 때문이었기에 정부로서도 기업대출을 규제할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러니 대우처럼 자전거 페달 돌리듯 하루하루 대출로 연명하던 기업은 실체가 드러나고 말았지.

대우는 미안하지만, 1등 제품이 하나도 없었기에 장사꾼들이 모여 품질이 아닌 입으로 물건을 팔아야 했지. 삼성은 전자에서, 현대는 포니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 LG는 럭키 금성이라는 최고의 라디오와 TV, 그리고 럭키 치약 등 강력한 1등 제품이 있었지만, 대우는 역사가 짧다 보니 회사는 돌려야 자금이 돌고 그러다 보니 연구개발을 등한시하게 된 것이라네.

대우가 1등 한 것은 파이낸싱 파워지. 대우그룹 회장단 9명 중 5명이 은행 출신이었으니 자네가 얼마나 자금에 중점을 두었는지 알 수 있네. 다시 말해 빚으로 기업을 끌어갔다고 할 수 있지. 당시 대우에 있던 금융 베테랑들을 ‘런던스쿨’ 멤버라고 했지. 대우의 런던지사에서 상상을 초월한 기발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라네.

대우경제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1998년 말에 대우가 발표한 총부채는 68조 2천억 원이었으나 실사결과 89조 원으로 드러났고 1999년 6월 말 장부상 순자산가치가 14조 원이라고 했으나, 실사 결과 -29조 원으로 나타나 무려 43조 원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차이가 발생했고 검찰 수사에서 결국 이것이 분식회계로 드러났지. 김대중 정부 출범 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기 위해 회계법인이 대우 그룹을 실사했을 때 회계 전문가들이 차입금 장부를 들여다보다 결국 포기했을 정도였으니 더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네.

이런 와중에도 자네는 제너럴모터스(GM)와 자동차 제휴, 합작 건만 성사되면 50억 달러를 받아 유동성 위기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면서 끝까지 버텼지. 자네가 미국 애들을 몰라서 실수한 것이지. 대우가 명품이 없어 미국시장에 도전할 기회가 없어 미국 친구들을 잘 몰랐던 것이야. 그들은 이미 대우의 운명을 초 단위로 계산하고 시간은 자기편이라고 느긋하게 버틴 것이지. 이번에 자네의 자서전에 대우자동차를 GM에 헐값으로 한국정부가 넘겼다는 것을 보고 GM 사장이 자네에게 한 방 먹였지. “올해가 2014년이죠? 저도 2028년에 한국에 다시 와서 자서전을 내겠습니다.” 무안하지 않은가?

이것도 모자라 GM의 호샤 사장은 “대우차 인수를 결정했을 때 당시 38만 8,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는데 지금 한국GM은 2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당시에는 직원 수가 8,200명이었는데 지금은 2만 명”이라고 말했네. 이어 “대우차는 80여 개국에 수출했지만, 지금은 15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우리(한국GM)는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네. 어떤가, 할 말 있나? 내가 없어도 세상은 더 잘 돌아가는 것이 인간사의 이치라네. 그리고 이헌재 씨의 말처럼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지금은 자동차도 휘발유 시대가 아니라 전기시대라네. 자네는 구글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Google 시대로 바뀌었다고.

자네가 DJ와 관계는 좋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네. 그런데 당시 실무자인 금융감독위원장 이헌재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강봉균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네. 특히나 이헌재는 1979년 공무원을 그만두고 보스턴에서 낭인 생활을 할 때 자네가 대우에 입사시켜 경북 구미의 대우반도체 사장까지 시켜줬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자네를 낭인으로 만든 것에 대한 감정이 클 것으로 생각하네.

한때는 김대중이 자네를 경제부총리까지 생각했으나 DJP 공동 정부로써 재무와 총리를 김종필에게 양보하기로 한 약속 때문에 무산된 것도 잘 알 것이네. 무엇보다 남 탓보다 모든 것이 내 탓이요 할 때 여러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네.

결정적 실수는 자네가 DJ의 뒷배를 믿고 초기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신분으로 너무 설쳤던 것이 여러 공무원들로부터 밉보인 것 같네. 무엇보다 자네가 IMF 외환위기를 벗어나려면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와야 한다고 했지. 맞는 말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데 수출이 쉬운 일인가? 자네는 무역수지 흑자로 1년에 500억 달러(50조 원)를 벌어올 수 있다고 뻥 쳤지만, 관련 공무원들은 20억 달러(2조 원)도 어렵다고 했지. 그런데 1997년 무역수지 적자가 84억 달러에서 1998년 무역수지 흑자가 무려 399억 달러로 바뀌고 그해 대우가 재벌그룹 중 수출 1위로 부상하였었지.

자네의 말이 맞았고 관료들은 자네 앞에서 체면이 무너지고 말았지. 그런데 알고 보니 대우 해외 법인에 외상 수출을 하고 수출품은 해외 법인 창고에서 썩고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고 난 후로 반전이 일어나고 말았네. 결국, 자네 스스로 신용을 잃은 것이지. 회사가 시장에서 신용을 잃으면 자금조달이 안 돼 부도가 나지만, 기업가가 신용을 잃으면 기업을 포기해야 하는 게 시장경제의 이치라네.

좌니 우니 음모론이니 뭐니 이런 것을 모두 떠나 객관적 측면에서 봤을 때 대우 해체의 첫 번째 책임은 우중이 자네의 방만한 차입경영에 있었고 두 번째로 당시 한국 정부의 재정 상태가 대우를 살릴 수 있는 여력이 없었고 셋째로, 당시 한국 정부는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려면 IMF의 고강도 요구사항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대우의 해체가 불가피했던 것이 정답이라네.

그 이유는 지금 현재 증명되고 있잖는가?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대우는 구조조정을 잘하여 개별기업으로 잘 나가고 있고, 단지 자네만 경영 책임을 물어 낭인이 된 것뿐이라네. 자네가 지금 햇볕 받고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한국 정부가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이라네. 두환이를 보게, 제삿날 닭털 뽑듯 겨우 남아있는 머리털 3개까지도 몽땅 뽑아버리지 않았는가? 본인 것도 모자라 자식들 머리털까지도 뽑혔지 않는가? 지난 시간은 돌아오지 않네. 자네가 내 말을 듣지 않고 아직도 남 탓으로 돌린다면 책 제목을 이렇게 바꾸게.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말은 많다.”

“아! 온 날을 세지 말며, 그날의 짧음을 한탄하지 마라. 너를 여기서 내보내는 것은 부정한 판단이나 폭군이 아니요, 너를 여기 데려온 자연이다. 그러니 가라. 배우가 그를 고용한 감독이 명령하는 대로 무대에서 나가듯이 아직 5막을 다 끝내지 못하였다고 하려느냐? 그러나 인생에서는 3막으로 극 전체가 끝나는 수가 있다. 그것은 작자의 상관할 일이요, 네가 간섭할 일이 아니다. 기쁨을 가지고 물러가라. 너를 물러가게 하는 것도 선의에서 나오는 일인지도 모를 일이니까.” – 월터 페이터(Walter P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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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세월호 문제 이렇게 풀자

9.6.2014.

노스텔지어를 위한 변명

글을 시작하기 전에 독자 여러분께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최근에 어떤 사이트 카페에 제 글이 카피 되어 실렸던 것 같습니다. 제 글은 쉽게 카피하도록 했습니다. 대단한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글은 한 달 만에 쓴 것도 있고 쉽게 쓰는 시사나 정치적인 글도 최소한 2~3일을 소모하여 쓰지만, 독자들의 판단은 냉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텍사스에 사는 교수님이 정년퇴직 후 한국에서 살기 위하여 자료를 찾다가 제 글을 ‘역이민’ 사이트(http://cafe.daum.net/back2korea)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그 이후부터 제 글을 좋아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 전에 몇 번 그 사이트에서 제 글에 대한 댓글 때문에 이메일로 안타까운 표현을 하셨지만,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글 “우중아,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말은 많니?”가 다시 위에서 언급한 사이트에 실렸었나 봅니다. 정치적인 글은 당연히 찬반이 갈립니다. 제가 그 사이트에 가보니 회원 가입이 되지 않으면 읽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댓글도 달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댓글들을 카피하여 이메일로 보내주셔서 읽었습니다. 학문하시는 분들은 지성에 상처를 받으면 참지 못합니다.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들의 댓글 취지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카페의 목적과 취지가 맞지 않은 정치적인 글은 싣지 말라는 것과 글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진보적 사상을 가진 사람이기에 진보적 관점에서 글을 쓴다고 여러 번 밝혔습니다. 그러니 보수 쪽에서 보면 불편한 게 당연합니다. 저의 글은 딱 한 가지입니다. 불편한 진실 때문에 싫어하고 불편한 진실 때문에 좋아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집권 후 지금까지 53년 동안 10년을 빼면 43년을 보수가 집권했습니다. 그러니 보수 정권을 지지하고 만들었던 사람들도 잘못된 결과에 대하여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이냐는 지역감정에 동조한 미필적 고의니까요.

저를 포함하여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더 많은 기회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민은 자신의 주변에 또 하나의 울타리를 치는 것입니다. 그 울타리가 바로 한인타운입니다. 역이민은 다시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일주일 내내 사업장에 매달리고 겨우 일요일 하루 한인과 만나는 것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미주 한인들의 글에는 종교 이야기를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인은 구원파같이 종교에 인생을 다 바친 사람들이 아니고는 종교 이야기 그렇게 많이 하지 않습니다. 다른 할 얘기가 너무나 많고 만날 사람도 많고 회사 끝나면 회식도 가고 취미 생활도 하면서 주말인 불타는 금요일을 맞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지옥인데 오죽하겠습니까?

우리가 말하는 넓은 세상과 기회란 속물적 표현이지만, 사실은 돈을 좀 더 많이 버는 기회의 다른 표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살아보니 인간이기에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결정이 아주 쉬웠습니다. 큰 것을 결정하면 작은 것은 저절로 해결됩니다. 저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민은 군중 속의 고독이고 역이민은 군중 속의 나다.” 저는 오래전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울타리 밖으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군중 속의 나를 찾기로 한 것이지요. 메인스트림이라고 하는 월가에서 일하는 저도 이런데 다른 분들은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요즘은 이민자보다 역이민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민 1세는 끊임없이 나올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역시도 나이 들면 역이민을 생각할 것입니다. 역이민에서 중요한 것은 한국의 법과 규정 몇 가지 더 아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국의 정치를 먼저 이해해야 이방인이 되지 않습니다. 이민자가 경계인일 수밖에 없는 것은 언어 문제도 있지만, 미국 정치를 너무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치라고 하면 거창하게 워싱턴만을 생각하는데 당장 세일즈 텍스 1%만 더 올려도 매출에 지장이 있습니다. 이것 다 정치인이 합니다.

다음은 저의 글이 진실인가입니다. 이런 것은 사실 저로서는 너무 황당한 말인데 모르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누가 읽을 줄도 모르는데 거짓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난 15년 동안의 언론에 보도된 중요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가지고 있고 그동안 읽은 책 수백 권의 서머리가 데이터로 저장되어 있어 글을 쓸 때 참고 합니다. 한국 경제에 관한 글을 쓸 때는 인터넷이 아닌 한국 정부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얻고 미국 경제에 관한 것은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얻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살아도 보통 한국 사람보다도 현실 정치를 더 깊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 아무 때나 돌아가도 이방인이 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텍사스에서 안식년 휴가로 버클리 대학에 지금 계시는 교수님께 원격 접속 프로그램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여드렸더니 너무 놀라면서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학자지만, 이런 방대한 자료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제 글에 대한 진실성은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참고: 원격 접속 프로그램이란, 예를 들어 한국에 계신 특정한 분과 미국의 제 컴퓨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 멀리 떨어져 있는 미성년 자녀의 관심사도 컴퓨터를 통해 알 수 있고 회의도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고장 나도 테크니션이 방문하지 않고 전 세계 어느 곳이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글 무료 버전 프로그램 (시도해 보기) 주의: 내 컴퓨터의 내용을 상대가 모조리 볼 수 있기에 서로 신뢰하는 사람끼리 해야 하고 상대가 지금 내 컴퓨터의 무슨 내용을 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내 컴퓨터 모니터로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 때문에 반대는 하고 싶은데 할 말이 없으니 글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반대의 글을 쓰십시오. 그리고 평가를 받으시면 됩니다. 저의 블로그에 댓글난이 없는 것은 이런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싫기 때문입니다. 정치적인 글을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글로 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양비론적 글은 양심상 저는 쓰지 못합니다.

신문이란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인데 조중동은 사실을 왜곡하여 일방적으로 보수 편에서 글을 씁니다. 이런데도 개인이 쓰는 글을 쓸개 빼놓고 쓰라는 것은 쓸개 빠진 사람들의 넋두리입니다. 그들이 보수일 자유가 있다면 저도 진보일 자유가 있습니다. 상대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가 있기에 내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젊은 시절 꿈이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난이 대문을 열고 들어와 학문의 기회가 창문으로 나가는 것 같아 요즘 같으면 알바라고하는 주경야독이 아닌 주독야경(晝讀夜耕)에 치어 포도청부터 해결하다 보니 경제분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련이 남아 정치적인 글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제 글을 보고 가르치려 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교수님 표현을 그대로 전하면 지적 열등감에서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심리학을 하시는 분이니 정확하실 겁니다. 지적 열등감이 있으면 아무리 좋은 글을 읽어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선입견을 품고 읽기에 읽는 중에도 잘못은 없나 만 보게 됩니다. 거기다 위에서 언급한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 더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글쓴이의 신상을 언급하게 됩니다.

과학 논문은 독자들이 주관적인 견해로 받아들이기에 1인칭인 ‘나’라는 ‘I’를 쓰지 않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흐름이 다릅니다. 아인슈타인의 논문에도 1인칭이 등장하고 물리학의 지성 파인만의 논문, 퀴리 부인과 찰스 다윈의 논문에도 1인칭이 나옵니다. 신문 기사는 모두 알고 있듯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존칭을 쓰지 않습니다. 2인칭 글은 쓰기 어렵기에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번에 제가 쓴 제삼자의 눈을 이용한 1인칭 글은 작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쉽고 자신의 잘못도 부담 없이 언급할 수 있기에 풍자적 글에 많이 사용됩니다. 그래서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제 글은 저의 클라이언트를 위한 글이기에 대부분 존칭으로 표현합니다. 신문 기사와 달리 결론을 내야 하는 글이기에 주로 1인칭을 사용하다 보니 가르치려 든다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나이가 몇인데 감히, 하면 마음의 문이 닫힙니다.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억지라도 부려야 좀 더 밝아집니다.

미주 한인 여러분, 지식과 정보의 갈라파고스를 스스로 만들지 마십시오. 우리의 몸도 편식하면 건강을 해칩니다. 인스탄트 식품은 맛은 있지만, 건강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맛은 없지만,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요즘은 교육도 융합교육을 합니다. 빵만으로 살 수 없으니 우유도 먹자고 하니 차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지식과 정보는 나이와 비례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반비례하기에 세대 차라는 말이 생긴 겁니다.

제가 항상 조심하는 게 있습니다. 60여 년을 살아보니 산전수전 다 겪어 알 만큼 안다는 건방진 생각입니다. 젊은 시절은 학문과 지식 앞에서 모든 것을 흡수하는 스펀지였는데 나이 드니 건방이 들어 모양은 접시 닦는 스펀지 같이 생겼는데 자세히 보니 물은커녕 아무것도 흡수하지 못하는 발 뒤꿈치 각질 제거하는 돌로 변해 있음을 볼 때 반성을 합니다.

세월호 문제 이렇게 풀자. (박근혜 대통령께)

한국 뉴스를 보면 유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이제는 짜증이 납니다. 엉뚱하게 세월호가 산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답은 여당과 청와대 스스로 밝혔습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조사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가해자라고 스스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닙니다. 사고 후 1시간 이상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는데 정부에서 리더십 부재로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이기에 다른 것입니다. 사고 후 7시간 동안 대통령께 21번의 보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기에 결국 수사를 하면 대통령의 책임으로 귀결되기에 여당과 청와대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유가족에게 줄 수 없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7시간도 문제가 커집니다. 청와대 경내에 있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간단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박연차 씨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검찰이 조사할 때 청와대 경내 CCTV를 모조리 조사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답입니다. 그래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유가족에게 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조중동을 이용하여 여론몰이로 해결하기에는 국민이 너무 똑똑해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조사한 한국 언론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말해주는 여론조사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하여 각계전문가 1,000명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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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생명은 독자로부터 신뢰입니다. 신뢰가 없다는 것은 기자들의 기사를 독자가 믿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국 최고의 신문이라는 조선일보는 5위를 했습니다. 심지어 역사가 짧은 종합편성채널인 JTBC보다도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10위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고 동아일보는 아예 순위에도 없습니다. 이러므로 세월호 사건을 조중동을 이용하여 여론몰이로 국정원 대선 댓글 사건처럼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지나가는 것 같지만, 국민의 마음에는 쌓여갑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 3년 후 보수가 제일 싫어하는 ‘원숭’이가 한국을 통치하는 것입니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저는 진보세력이 정권을 잡는 것이 크게 우려됩니다. 김대중, 노무현 때도 한국이 거의 공산화 될 뻔한 것을 어버이연합 어른들이 밤잠 안 자고 나라를 구했는데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깜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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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에서도 조선일보가 2위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고 건방 떠는 겁니다. 이런 것을 보고 지도자가 언론의 유혹에 빠지는 겁니다. 결과는 인기 하락입니다.

세월호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 여론은 대체로 유가족 의견을 지지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생각은 대통령은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고 책임자가 항상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무리입니다. 근무 시간에 사우나 가서 쉴 수도 있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문제는 너무 일을 많이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회사 사장이 자리를 지킨다고 해서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책임자는 쉬면서 사고(思考)의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조사처럼 청와대 내의 CCTV를 모조리 조사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모욕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양보하여 하루빨리 세월호 문제가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같아서는 도무지 현명한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이렇게 제안합니다. 눈물도 흘렸으니 우선 대통령이 정직하게 정공법으로 나가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필사즉생(必死卽生)입니다. 세월호 해법 문제는 사실 깊이 보면 김무성 대표에게 있습니다. 방울을 달아야 하는데 달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차기 대권에 욕심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았기에 조심하는 겁니다. 박 대통령은 2인자를 인정하지 않기에 섣불리 나섰다가는 차기가 아니라 당 대표 자리도 위험합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김무성 대표와 야당의 박지원 의원은 사적인 대화까지 가능한 사이입니다. 사전에 청와대와 조율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이렇게 발표합니다. “저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하여 모든 책임을 지겠다. 유족들의 요구대로 수사도 받을 것이고 청문회가 필요하다면 나가겠다.” 이렇게 발표하면 야당과 유족들은 사전에 조율한 것처럼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우리는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반대한다.”고 하면 됩니다.

유족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져서 좋고 지금까지 가장 우려한 대통령의 책임에 대한 문책은 하지 않기로 함으로써 여당이나 청와대도 대통령을 지켰기에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세월호 문제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지만, 이 결단의 매듭을 풀도록 김무성 대표가 거간을 해야 하는데 겁을 먹고 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철도노조 파업 해결도 두 사람 작품입니다. 정치는 협상의 기술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대통령의 결단에 국민도 동의할 것입니다. 대통령을 제외한 최고 책임자는 국무총리지만, 한국 국무총리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기에 해양수산부 장관입니다. 해수부 장관도 세월호 사건을 마무리하고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수사하고 기소해 봐야 몇 명이나 하겠습니까? 정부에서 사고 내도록 시킨 것도 아닌데, 빠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문제는 대통령의 결단인데 박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국민 앞에 사과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TV 생중계로 아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전 국민이 지켜본 이런 잔인한 일은 두 번 다시 없어야 합니다. 말로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보수 진보를 떠나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 일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자기주장만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학습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인간은 나도 죽겠지만, 그렇게 빨리 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삶니다. 누구에게 일어나는 일 누구에게도 일어납니다.

야당을 인정해야 남은 임기가 편해집니다. 아무리 힘없고 인기 없는 야당이지만,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에 만든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당 독주는 불가합니다. 정무수석 하나만 보면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알 수 있습니다. 원래는 정부 부처를 맡지 않는 장관을 무임소 장관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정무장관으로 바뀌게 됩니다. 정무장관의 주 임무는 대통령이 정치권과 협상할 일을 대신합니다. 청와대 영수증 없는 돈으로 여야당 의원과 술 마시는 자리입니다.

박 대통령은 초대 정무수석으로 정치와 무관한 외교부 출신 직업공무원인 박준우 씨를 임명했다가 국민들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영구처럼 구름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그 뒤를 이어 조윤선 정무수석이 임명됐는데 시진핑 주석의 부인 안내를 맡는 것을 보고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을 의전수석으로 생각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박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입니다. 박 대통령의 외부 행사에 앞으로 자주 보일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 해결도 정무수석이 여야를 오가며 협상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대화 창구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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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세계인의 양심을 건드린 여자, 오드리 헵번

10.4.2014.

오드리 헵번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 – 1993)은 영국인 아버지와 네덜란드인 어머니(남작의 딸) 사이에서 벨기에에서 태어났습니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독일의 나치 사상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 벨기에까지 미쳤습니다. 헵번의 아버지 안소니 역시 나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집을 나갔습니다. 헵번의 나이 10세. 1940년 벨기에가 나치에 함락당하자 견디지 못한 어머니는 헵번을 데리고 당시 중립국이었던 고향 네덜란드로 이주합니다.

네덜란드마저 나치에 함락당하고 그때부터 어린 시절의 고생은 시작됩니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아이들과 여성이라는 것처럼 배고픔과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당시 헵번은 유대인들이 수용소로 끌려가는 것을 보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영국군이 네덜란드에 진격하면서 도피 생활은 끝이 났지만, 귀족 가문이었던 외가는 몰락했고 재산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발레를 시작하여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주합니다. 물론 아버지는 전쟁 중에 헤어졌기에 이미 고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발레를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나이트클럽의 댄서, 사진 모델, 단역 배우도 마다치 않고 닥치는 대로 했습니다. 연기가 하고 싶어 한 게 아니라 살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열심히 살면서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오는 법, 그래서 우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UN에 가입한 나라 중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모나코 몬테카를로 호텔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프랑스 유명 여류 작가인 코렛이 그 호텔에 묵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에 헵번이 들어온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지지”(Gigi)가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올려지게 되었는데 여주인공을 캐스팅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colette a (2)

오드리 헵번을 세상 밖으로 불러낸 프랑스 여류작가 Sidonie-Gabrielle Colette (1873 – 1954)

행운의 여신은 그렇게 찾아오는지 생계를 걱정하던 단역 배우가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서보기 원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주연 배우로 캐스팅된 것입니다. 행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고 얼굴의 기미는 눈물 자국을 따라 생긴다지만, 행운은 파도처럼 밀려와 승승장구(乘勝長驅)합니다.

당시 우리에게 영화 “벤허”(Ben-Hur)로 잘 알려진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1902 – 1981)는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영화를 각본까지 다 준비하고 출연 배우까지 캐스팅하였으나 촬영 전에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가 캐스팅한 여자 배우는 “젊은이의 양지”로 당시 유명세를 누리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였고 남자배우는 유명한 캐리 그란트였으나 그는 당시에도 콧대가 세서 자신의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고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Colette 이 흙 속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했다면 다이아몬드를 가공하여 보석으로 만들어낸 William Wyler

문제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힐튼 호텔의 아들 닉 힐튼과 결혼하여 1년도 안 돼 이혼하여 청순하고 고결한 공주 이미지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지끈거린 와일러 감독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그 작품이 바로 오드리 헵번이 주연인 “Gigi”였습니다. 와일러 감독은 헵번에게 첫눈에 반하여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합니다. 그 영화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별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위에서 행운이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하였지만, 고생한 과정을 겪은 본인은 공적인 자리에서 아니고는 결코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지만, 결코 우연과 인연은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여류 작가 코렛이 모나코에 가지 않았고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브로드웨이에 가지 않았다면, 오드리 헵번이라는 별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연이나 인연이기 전에 헵번이 피나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고 행동하였기에 그들을 만났고 그 결과 행운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 우연이나 인연은 우리의 준비된 행동의 결과가 만들어낸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이 잘 돌아가는 이유는 남은 그들이 계속해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행운의 여신은 영원할 수 없는 법, 오드리 헵번은 1958년 어느 날 집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에게서 온 편지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 엘란은 헵번의 아버지가 나치당원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 배우로서 딸의 운명이 끝날 것을 우려하여 딸에게 숨겼던 것입니다.

이즈음 오드리 헵번은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 1904 – 1975) 감독으로부터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로부터 박해를 받았던 소녀의 일기인 “안네의 일기”(The Diary of Anne Frank. 1959)에 출연 제의를 받습니다. 이 영화는 흥행이 보장되어 모든 할리우드 배우들이 캐스팅 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제일 먼저 캐스팅된 오드리 헵번은 깊은 고민 끝에 캐스팅을 거절합니다. 아버지가 지은 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년 후 1960년, 유명 배우로서 자신의 인기에 치명타를 입을 것을 각오하고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하늘이 맺어준 천륜을 찾아 아일랜드로 향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2차대전 후 영국에서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마친 다음 아일랜드에서 오드리 헵번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이름까지 바꾼 후 철저히 숨어 지냈던 것입니다. 요양원에 누워 꺼져가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그녀는 다짐합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속죄하며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그 후 그녀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 1989년 스티브 스필버그 감독의 “영혼은 그대 곁에”를 마지막으로 영화계를 떠납니다.

그녀는 유니세프(UNICEF) 홍보대사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 50여 개국을 돌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남은 인생을 바쳤습니다. 1993년 1월 20일 클린턴 대통령의 취임식 날 대장암으로 64세의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아버지의 잘못을 자신의 몫으로 생각하고 속죄의 인생을 살다간 이 시대의 양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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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록펠러 센터에서 내려다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10.12.2014.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는 뉴욕의 심장 맨하튼에 22에이커(약 27,000평)의 땅에 19개의 상업용 빌딩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건축이 시작된 것을 보면 역시 뛰어난 경영자들은 미래를 보는 안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1987년에는 히스토릭 랜드마크(National Historic Landmark.국가 지정 역사 기념물)로 지정됩니다. 미국의 자존심이라고 지정한 것입니다.

록펠러 센터에서 일자리를 가진 사람만 최대 7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니, 하나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식당, 은행, 쇼핑센터, 미술관, 영화관, 학교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을 하는 기관들이 모두 들어서 있습니다. 한국의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 자료를 보니 강원도 홍천군 인구가 7만 명이고 충남 부여군 인구가 7만 2천여 명이니 한국의 군 인구가 한 건물군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존심이라고 할만합니다.

록펠러 센터

록펠러 센터

문제는 히스토릭 랜드마크로 지정하자마자 1989년 일본의 사무라이 기업 미쓰비시가 록펠러 센터를 인수합니다. 당시 미국 언론의 기사를 보면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본도(日本刀) 대신 엔을 든 사무라이들이 미국의 심장을 통째로 도려내려 하고 있다.” “록펠러 센터가 히로히토 센터로 개명될 날도 멀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신문은 록펠러센터가 일본에 넘어간 그 날을 제2의 진주만 공격 일로 규정하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외쳤던 “Remember Pearl Harbor”(진주만을 상기하자)를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당시의 대통령 레이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냅둬, 땅은 삽으로 파갈 수 없으니까.”
자본주의는 자본의 국경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권 국가는 국경이 있습니다. 셔터를 내리면 자본은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를 잃고 맙니다. 미국이 툭하면 자주 써먹습니다. 미국에 있는 러시아 자금을 동결한다거나 말 안 듣는 나라는 여지없이 당합니다.

록펠러 센터는 록펠러그룹회사(RGI)가 소유하고 있는데 록펠러 가문의 일가가 90여 명에 달합니다. 불평 없이 골고루 수익을 나눠줘야 합니다. 가문의 결속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재벌들의 상속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와 비교해 봐도 영미식 자본주의가 한국에서는 무늬만 자본주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영과 소유가 분리돼야 오래갑니다. 상속에서도 문제가 없습니다. 얼마나 한국 재벌 부의 세습 문제가 많으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벌써 사망했는데 상속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단지 소문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한국의 재벌 시스템입니다. (관련 기사 보기)

일본이 1980년대에 얼마나 콧대가 셌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최고의 호황기였습니다. 아래 자료는 1988년 주식 시가 총액 기준 세계 50대 기업 순위로 무려 2/3(33개)가 일본인데 그중에서도 상당수가 은행입니다. 20위까지 일본기업이 아닌 기업이 미국 3개 영국 1개로 4개 기업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돈이 넘쳐나니 자본이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중국과 같습니다.

1988년 세계 50대 기업 순위

1988년 세계 50대 기업 순위

미쓰비시(三菱 地所 부동산. 위의 자료에서 30위)는 당시 록펠러 그룹회사(RGI) 주식 51%를 약 2조 원에 인수합니다. 그런데 록펠러 가문은 주식을 20% 소유하지만, 실질적 경영은 록펠러 가문입니다. 미쓰비시는 경영 노하우가 없어 임원 4명을 파견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다 결국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록펠러 센터를 인수한 미쓰비시 부동산은 1995년 파산했습니다.

며칠 전 중국의 안방(安邦)보험그룹이 미국의 안방인 뉴욕에서, 뉴욕시 지정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47층 1,413개 객실)을 약 2조원에 인수했습니다. 호텔 단일 건물을 2조 원에 인수했다면 얼마나 왕 서방이 서부 총잡이에게 봉 노릇했는지 록펠러 센터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그네들이 하룻밤 묵어가는 여관이 2조 원이라니 대단합니다. 미국을 동경하는 왕 서방이 치르는 프리미엄일 것입니다.

일본이 밟은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영 노하우가 없어 향 후 100년 동안 지금의 소유주인 힐튼 호텔에 맡긴다니 영국이 99년 동안 통치한 홍콩처럼 리틀 홍콩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는 감가상각이 없지만, 건물은 감가상각이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미국 대통령이 계속 이용할지도 궁금해집니다. 미국 대통령이 안전을 이유로 도청 어쩌고 하면서 이용하지 않으면, 타국 정상들도 다시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짝퉁 아스토리아가 될까 걱정입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반값으로 떨어지면, 그때 가서 한국인이 인수하여 산동반점 뉴욕 분점으로 바꾸면 됩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뉴욕

보험회사는 대표적 캐쉬카우(Cash Cow. 성장성은 낮으나 시장 수익성은 높아서 기업에 막대한 현금 유동성을 제공해주는 사업 분야)입니다. 한국의 재벌이 백화점과 보험회사를 소유한 이유가 모두 현금 유동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보험회사들이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다가 2012년부터 외국자본 투자가 허용되자 본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합니다. 중국 평안(平安)보험은 영국의 자존심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로이드의 런던 본사 건물을 2억 6,000만 파운드(약 4,45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심각합니다. 일본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른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사회주의 체제가 뒤집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 시위를 보면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는 2008년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국면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배부르면 자유를 갈구하게 됩니다.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Up Date: 제가 우려했던 보안 문제를 미국 정부에서 지적하고 나왔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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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그래島 섬에 앉아

10.25.2014.

가을이 깊어가면 괜스레 글 한 줄 쓰고 싶어진다. 여자는 봄에 설레고 남자는 가을에 앓기 때문일까? 쓸 줄 모르는 글 쓰려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닥터에게 전화했더니 간단히 진단해 준다. 이 나이 남자들, 가을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과민성 허무 낙엽 증후군.” 좌뇌가 신경통이고 우뇌가 류머티즘이라고 한다. 의사가 자신은 고칠 수 없다며 용한 닥터를 소개해 줬다. 라스트 네임을 보니 한국 사람 같은데 잘 모르겠다. “Dolpa Lee”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다짜고짜 채석장에서 정 때리는 망치로 머리 여기저기를 두들겨 보더니 지렁이 글씨로 처방전을 써준다. “Ojingoe Sojuhanjan” 한국 마켓에서 약을 받아 그래島행 배를 탄다.

섬 이름이 “그래島”다. 누가 지었는지 섬 이름이 특이하다. 누가 장난으로 지었을까?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을이면 꼭 가보고 싶은 섬이다.

더는 갈 수 없는 섬에 앉아 육지를 바라본다. 섬은 그리움이다. 섬은 기다림이다. 육지를 향한 그리움의 결정체 섬은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를 안고 산다. 섬은 안다. 그 상처는 바다가 섬을 띄어주는 댓가라는 것을.

누구나 상처는 있다. 모녀가 반 지하방에서 세상을 원망하며 목숨을 끊고, 80대 노인이 자식을 원망하며 세상을 하직하고, 젊은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태우다 띄어 내린다.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아마도 영장류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아픔과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것은 희망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추상명사를 잃은 것이다.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등, 의.식.주와 같은 명사와 동사는 지극히 기본 욕구를 해결하지만, 이것이 인간의 최종 목표가 아니기에 사랑, 희망, 꿈, 미래, 우정 등과 같은 추상 명사가 인간을 풍요롭게 만들고 상처와 아픔을 이겨내게 한다.

철학자들도 인간의 기본 욕구인 먹는 행위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플라톤은 식욕을 참지 못하고 굴복하는 것을 저열한 감각적 삶이라고 했고, 심지어 인간의 쾌락을 중요시하는 에피쿠로스학파(Epicurus)조차 영혼의 혼란을 가져온다고 했다.

음식 앞에서 무너지는 여성들이여, 닭 다리를 앞에 놓고 이것은 영혼의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라는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철학적 사고로 고상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하시라. 그러면 음식이 모든 인식(認識)은 주관(主觀)과 주체(主體)의 작용이라는 입장에서 객체(客體) 또는 일체(一切)를 관념(觀念)으로 보는 형이상학적유심론(形而上學的唯心論)이 작용하여 무엇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샐러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OECD 자료를 보면서 한국인의 자살이 이렇게 많은 것은 압축 성장시대를 살아오며 끝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낙오자는 새 출발의 기회는커녕 희망조차 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資本主義)가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지만, 그래도 생명을 너무 경시하는 것 같다. 정부도 정권 유지를 위해 인명을 경시한다.

인명을 구할 손 쓸 시간이 없으면 사고지만,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구하지 못한 것은 사건이다. 자신들의 책임 회피를 목적으로 이것을 사고로 치부하는 것이 바로 인명을 경시하는 대표적 사건이다. 그래서 진은영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가스 실로 가는 사람은 병들고 힘없는 노약자들 순이었다고 한다. 살아남은 의사는 이렇게 증언했다. “나는 매일 아침 깨진 유리 조각으로 면도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깨끗이 했다. 왜냐면 나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었고 살아야 한다는 꿈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면도하는 순간 꿈과 희망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송진구 교수가 쓴 책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라는 책에 이런 문구가 있다. “희망+절망=100이다. 희망과 절망은 저울의 두 추와 같아서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쪽은 올라가게 돼 있다. 절망이 점점 커져 100이 되는 순간 희망은 제로(0)가 되면서 자살을 택하게 된다. 재벌그룹 회장이나 인기 연예인의 자살에서 보듯이 아무리 돈이 많고, 인기가 높아도 희망이 사라지면 자살을 하는 것이고, 더는 불행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이 웃으며 사는 것은 절망보다 희망이 크기 때문이다. 희망과 절망이 최소한 70대 30의 비율은 되어야 무기력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고 살 수 있다.”

삶의 기준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변치 않는 절대가치(絶對價値)에 둔다면, 타인의 생활과 비교하여 불행해지는 상대가치(相對價値)는 무의미하게 된다. 인간의 삶은 존재함으로써 절대가치가 있는 것이지 남들은 잘사는데 나만 못산다는 비교우위적 판단을 하는 상대가치가 아니다.

염라대왕도 인정이 있어 가끔 죽음의 문턱까지 온 사람을 이승으로 다시 보내는 때가 있다고 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 더 좋은 일 하고 살다 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꼭 지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자살한 사람은 반드시 윤회(輪廻)시켜서 새로 태어난 생명에 혼을 넣어 이 세상을 다시 살게 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 세상이 싫거나 못 견뎌 자살할 사람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래島 섬에 앉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육지를 보니 사는 것이 천차만별(千差萬別)이고 천태만상(千態萬象)이다. 한국 사람이 30분에 한 명씩 자살한다고 한다. 누구나 아픔이 있고 상처는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삶은 그러기 때문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살아야 한다. 우리 모두 그 섬에 살고 있다.
그래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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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광해가 근혜에게

11.7.2014.

나는 조선(朝鮮) 15대 임금 광해군(光海君)이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보면서 역사란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과거의 오늘이란 것을 새삼 느낀다. 역사의 두려움을 안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지도자들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도 역사의 희생양으로 지난 400년을 억울하게 지내왔다.

내가 통치했던 시기의 역사 기록은 나를 쫓아낸 인조(仁祖)가 기록하여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이라고 하지 않고 깎아내려 광해군 일기(光海君 日記)라고 이름을 붙였다. 역사의 기본인 사실과 객관성을 잃은 것이다. 박정희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자유당 정부를 무능과 부패 정권으로 몰고, 전두환이 정권을 잡고 3김 씨를 부패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감금시키고 사형 선고까지 한 것을 비교해 보면 이해할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특히 지금의 청와대 비서실과 같은 관청인 승정원(承政院)에서 기록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그 가치는 조선 시대 실록을 능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승정원 일기(承政院 日記)가 내가 통치했던 시기는 임진왜란으로 완전히 사라지고 쿠데타로 나를 쫓아낸 인조(1623년) 때부터 순종(1910년) 때까지 기록만 남아 인조가 나에 대해 나쁜 점만 기록하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역사를 잘못 배운 나의 후손인 대한민국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나 또한 깊이 반성한다. 정권이 바뀌고 나라의 이름은 바뀌어도 역사는 영원히 기록되어 후손의 비판을 받는다는 역사의 두려움을 알았더라면 권력을 함부로 남용하지 않았을 텐데, 어린 시절부터 궁궐에서 나이 든 환관과 상궁들에 둘러싸여 살다 보니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다.

그러나 15년을 왕으로 재위했는데 왕을 폐위하여 묘호(廟號)도 없이 김 군, 이 군과 같이 광해군(光海君)으로 부르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 조선의 역사에서 군(君) 출신은 나와 연산군인데 연산군은 진짜 나쁜 짓을 많이 했고 나는 좀 다르다. 국가 전복을 기도한 군사반란으로,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하여 감옥까지 간 전두환도 대통령이라고 부르는데 나만 왜 지금까지 군(君)이냐?

내가 본관이 전주 이씨(全州 李氏)이니 이 군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역사관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지금 50대 이상인 사람들은 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아무 생각 없이 대한민국의 뿌리인 조선 시대 역사를 “이씨 조선”이라고 배웠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들도 자신이 배워왔던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가르쳤다. 왜놈들이 조선의 역사를 전주 이씨 가문이 통치한 하나의 씨족사회로 깎아내려 쓴 역사를 아무런 비판적 의식도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를 비하(卑下)하는 “자학사관”(自虐 史觀)이다. 특히 해방 후 서울대에 이런 친일파 자학사관 먹물이 많아 조선의 역사는 물론 근 현대사를 일본인 학자들이 쓴 것을 참고하여 한국사를 기술했다. 자신들이 일본놈들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니 그 이상의 교양은 있을 리 만무하다. 그래서 지금도 뉴라이트계열 학자라는 인간들이 일본이 우리에게 산업 국가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일제 강점이 단지 나쁘지만 않았다는 황당한 주장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인간들이 주가 되어 역사 교과서를 쓰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지금까지도 “이씨 조선”이란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쓰는 것이다. 일본 속담에 “거짓도 자꾸 말하면 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을 그대로 모방하여 실천한 인간들이 바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다. 일본을 55년 동안 통치해온 자민당과 극우 세력들의 구호인 “잃어버린 10년”을 이명박이 슬로건으로 빌려 정권을 잡았다. 그것뿐이 아니고 언론을 장악해야 집권이 영원하다는 것을 자민당에서 배워 임기 중 종합편성채널을 허가했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일본으로 달려가 일왕에게 머리 숙여 배알하고 일본인으로 태어난 것을 감사하고 자민당의 아소 다로 총리를 만나 “일본의 과거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본과 합심하여 북한과 싸우겠다”고 했다. 이명박이야 자신의 고향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배웠다는 학자들까지도 친일 사관에 젖어있는 것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후대 학생들을 가르치니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더 한심한 것은 지금도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행사를 할 때 애국가를 부르고 아무 생각 없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한다. 도대체 순국선열이 누구인가? 순국선열(殉國先烈)이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을 하다 운명한 애국지사 아닌가? 이런 순국선열들이 국적이 없었다면 이해를 하겠는가? 아쉽게도 독립운동가들이 국적이 없었다. 이들은 왜놈들이 통치하는 국가에 호적을 둘 수 없다며 무국적자로 남았다.

선열들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줘야 한다고 하면 대한민국 법무부는 이미 사망한 사람은 호적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후손이 없다. 이봉창, 윤봉길 선생의 경우 후손이 없다. 봉오동전투로 유명한 홍범도 장군의 경우는 후손이 러시아에 있다. 누가 국적을 신청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청산되지 않은 법조계다. 법조문은 지금도 일본놈들의 법조문을 그대로 쓰고 있다.

다행히 2009년에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 “내가 죽거든 시체가 왜놈들의 발길에 채지 않도록 화장해서 재를 바다에 띄우라”고 유언한 단재 신채호 선생을 비롯한 독립유공자들이 국적을 받게 되었다. 불과 5년 전이다. 독립유공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질 수 있는 데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일제가 만든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며 1936년 중국 여순감옥에서 옥사할 때까지 호적 없이 지냈다. 그에게는 아들 신수범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국적이 없으니 호적에 자식으로 올리지도 못했다. 성년이 되어 결혼하게 되는데 아내에게 자신은 독립운동가의 자손으로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자주 얘기했다. 그런데 1967년에 결혼하여 현재 71세인 아내 이덕남 여사가 70년대 초 첫 아이를 출생 신고하다가 기절초풍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훌륭하고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자랑하던 사람이 사생아로 등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이 여사는 남편과 함께 국적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독립운동가 300여 명이 대한민국 국적이 없다는 것도 알았고 그로부터 30여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언론과 국회를 오가며 노력한 결과 국적을 받게 된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독립운동가들이 1919년 4월 13일 중화민국 상하이에서 설립한 망명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시작한다고 분명히 명시되어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수 십 년 동안 대한민국 국적이 없었다니 말이 되는가? 이것도 부족하여 보수라는 인간들은 독립운동가를 왜놈들이 말하는 것처럼 테러리스트라고 한다. 부정부패와 독재로 쫓겨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떠받들고 있다. 내가 역사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똑같은 역사를 배웠는데 왜 이렇게 달라질까?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하나같이 못살고 친일파 후손들은 학계, 정계, 법조계에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을 보고 나보다 400년 후손인 한국인들이 너무 답답하여 나의 이야기를 하려다 한마디 했다. 그리고 존칭 안 쓴다고 기분 나빠 하지 마라. 새까만 후손들에게 당연한 얘기고 나는 자격없는 사람에게 존칭을 쓰지 않는다. 글이 좀 거칠어도 이해해라. 이것이 내 스타일이다. 나는 왕이 된 남자, 광해니까.

잠시 한국인의 역사관을 얘기하다 보니 내가 열을 좀 받았다. 다시 400년 전으로 돌아가 내 얘기를 하자. 한국의 역사책은 왜 그렇게 어렵고 무질서하게 썼는지 모르겠다. 학창시절에 연도 외우다 시험 끝나면 다 잊어먹고 지금 생각하면 그놈의 묘한 무슨 기묘사화니 갑자사화니 을사사화니 하고 무슨 놈의 정묘호란, 병자호란이니 하는 것들만 가물가물하고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은 조선왕 이름 앞 대가리만 따서 외운 것 하나 남아있고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역사 지식이 없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쓴다.

우리 가문이 복잡하지만, 오늘의 주제가 가문 설명이 아니기에 알기 쉽게 간단히 설명한다. 우리 가문이 원래 종자 퍼트리기를 좋아해 후궁을 많이 두다 보니 복잡하다. 나의 아버지는 선조(宣祖)다. 조선 최초의 서자(庶子) 출신 임금이며, 최초의 직계가 아닌 방계 혈통의 임금이다. 서자 출신이라는 점과 방계 승통이라는 점이 열등감으로 작용하여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개인적으로는 성리학(性理學)인 주자학(朱子學)에 조예가 깊었고, 시문과 서화에도 뛰어났다.

조선의 역사를 보면 왕의 임기가 없다 보니 왕권(王權)과 신권(臣權)의 끊임없는 갈등의 연속이었음을 본다. 정통성 없이 왕위를 차지한 왕일수록 왕권 강화에 힘을 쓰다 결국 끝이 좋지 않음을 많이 볼 수 있다. 신하들 또한 정통성 없는 왕들을 끝없이 흔들어 자신들의 안위인 신권(臣權)을 위해 국가를 말아먹었다.

대표적인 것이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7대 임금 세조(世祖)다. 왜 갑자기 아버지인 14대 왕을 설명하다 7대조로 올라가느냐고 의아해하지 마라. 역사는 흐름이므로 쉽게 이해하려면 뼈대의 지식을 갖추고 거기에 살을 붙여 이해해야 쉽다. 학교 선생들은 역사를 외우는 과목으로 가르치니 교문만 나가면 잊어버린다. 역사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바둑처럼 이해해야 한다.

조선의 왕은 왕권을 하늘이 부여한다는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과 비슷한 관념이 있었는데 세조는 무력으로 권력을 빼앗았으니 국민에게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세조는 쿠데타(反正)로 정권을 잡자마자 신하들의 권력을 제한하고 왕권 강화를 위해 반정(反正) 공신인 신숙주, 서거정, 이극돈 등을 등용하는데 이들이 바로 전문 정치꾼들로 조선 시대 파벌 붕당 정치를 가져온 훈구파(勳舊派)의 시작이다. 이들은 막대한 토지를 세조로부터 불하받았다. 흔히들 조선은 당파 싸움으로 망했다고 하는데 그 당파가 어떻게 생겨났고 흐름이 어땠는지 설명하기 위해 7대조인 세조를 설명하는 것이다.

박정희의 쿠데타로 군인 정치(勳舊派)가 시작된 것과 같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9대 왕 성종(成宗) 때가 되면 이들에 맞서 신진 세력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바로 훈구파와 쌍벽을 이루는 사림파(士林派)이다. 낙향하여 공자 왈 맹자 왈 만 읊고 있던 주로 영남지역 학자들이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과거(科擧)를 통하여 정계에 진출한 지성들이었다.

김영삼이 정권을 잡으면서 훈구파인 병영 정치가 끝나고 문민정치인 사림파(士林派)가 시작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김영삼은 순수한 문민 세력인 당시 야당인 통일민주당만으로 집권한 것이 아니고 훈구파인 군인 출신과 합쳐 정권을 잡았다. 그래도 문민정부(文民政府)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림파가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은 나의 아버지인 14대 선조 때부터다. 아버지 선조는 사림파를 우대했는데 더 나아가 사림파 내에서 또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으로 붕당이 되었는데 동서분당(東西 分黨)으로 생긴 당파의 하나이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동인은 기존의 훈구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가진 젊은 관료들을 중심으로 성립된 당파로 주로 영남학파와 관련이 있고 동인은 여기서 또 갈라져 남인과 북인으로 분열되어 사색당파(四色 黨派)를 형성하게 된다.

서인(西人)은 강경파인 동인(東人)과 달리 비교적 온건파로 지역적으로는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황해도의 기호 지역 명문가 출신들로 중심이 되어 조선 후기 정계에서 가장 유력한 당파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한 기반을 만들었다. 그런데 나는 서인이 주도한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만다. 붕당정치는 23대 왕 순조 때 안동 김씨가 나타나면서 붕당은 사라지고 세도 정치가 나타나면서 조선은 부패의 끝으로 치닫기 시작하고 결국 멸망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조선 시대 대표적 당파는 훈구파와 사림파가 있는데 훈구파는 당파가 분열되지 않고 사림파가 동인과 서인으로 분리되었다. 더 깊이 들어가면 동인은 다시 남인과 북인으로 분리되고 북인은 대북 파와 소북 파로 분리되는데 나는 소수파인 대북 파와 손을 잡고 집권했다. 내가 골치 아픈 당파를 아는체하고 설명하는 이유는 아버지나 나나 당파 등쌀에 임진왜란을 만났고 폐모살제(廢母殺弟)를 이유로 패륜 자로 찍혀 폐위됐기 때문이다.

나 역시 아버지처럼 서자(庶子)다. 나의 어머니는 공빈 김씨(恭嬪 金氏)다. 아버지 선조의 후궁이다. 형인 임해군과 나를 낳고 2년 만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나를 아주 미워했다. 형인 임해군은 성격이 난폭하여 왕의 자격이 없음을 아버지는 일찍이 아셨고 나는 영민하지만, 아버지처럼 서자라 미워했다.

아버지는 의인왕후 박 씨를 통하여 적통의 아들을 가져 자신과 같은 서자 출신에게 왕위를 계승하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자식을 갖지 못했다. 나는 17세까지 세자로 책봉되지 못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아버지는 자신이 급하니까 할 수 없이 나를 세자로 책봉하여 임무를 주었다.

조선 왕조에서 세자 책봉식은 왕의 취임식 못지 않게 화려했는데, 전시인 비 오는 어느 날 아빠가 나를 불렀다. “야! 광해야, 너 세자 해!” 이렇게 해서 나는 세자가 되었다. 하다못해 초등학교 반장도 임명장이 있는데 차기 왕이 될지도 모르는 세자를 책봉식도 없이 구멍가게 가서 담배 사오라고 심부름시키듯 했다. 나는 함경도와 전라도에서 의병을 모집하고 군수품을 확보하여 왜군과 싸워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내가 실전의 경험이 있어 나중에 왕이 되어 명나라와 청나라의 군사력을 간파하고 뼛속까지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事大主義)에 젖어있던 간신들을 물리치고 중립 외교로 전쟁을 막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한성을 버리고 의주로 피난을 갔지만, 나는 도성을 지켰다. 그래도 아버지는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신분에 정통성이 없어 승승장구하는 이순신과 나를 끊임 없이 견제하였다. 그리고 툭하면 임금 못 해먹겠다고 땡깡을 부렸다. 선위(禪位. 왕이 살아 있을 때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것. 아버지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으면서 정치적 레토릭을 즐겼다.) 무려 21회. 땡깡의 원조가 아버지다. 노무현이 아니다. 노무현이 실록을 읽고 차용한 것이다.

아버지를 욕하는 것 같아 그동안 참고 있었는데 기록은 기억을 남기는 일이기에 사실이니 솔직하게 말한다. 전쟁으로 창피하게 아버지가 의주로 피난 가는 길을 형인 임해군과 내가 아버지를 호위했다. 개성에 도착하니 개성 사람들은 나라를 망하게 한 놈이라고 돌을 던졌다. 개성은 고려의 유신(儒臣)으로 만들어진 고장이라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때까지도 고려를 그리워하며 조선의 양반이 되기보다 고려의 상놈이 되는 것이 낫다고 했다.

나라는 왜놈들에게 짓밟히고 부녀자들은 강간당하고 식량과 가축은 모두 약탈당해 국민이 거지가 되게 만든 아버지도 왕이라고 역사에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800년 가까이 잉글랜드에 지배당했다. 19세기 중반에는 감자 전염병이 번져서 대기근으로 이어졌다. 소고기와 양고기가 흘러넘쳤지만, 모조리 잉글랜드 지주들이 수탈해갔다. 800만 인구 가운데 150만 명이 굶어 죽고 100만 명이 신대륙인 미국으로 떠났다. 그때 한 영국 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전 국민이 거지인 나라는 아일랜드밖에 없다.” 조선과 무엇이 다른가?

어디 이것뿐인가? 나의 왕권을 박탈하고 반정으로 집권한 인조는 불과 23년 만에 병자호란(丙子胡亂)으로 조선을 통째로 후금인 청나라의 홍타이지에게 바쳤다. 이런 사람도 왕이라고 기록했다. 나는 전쟁으로 가난해진 국가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각고의 노력을 했다. 세종 때 국가 토지가 170만 결이었던 것이 임진왜란 후 60만 결로 줄었다. 마치 김영삼이 국가 부도내고 김대중이 국가를 물려받을 때와 같다. 조선 500년 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에 왕권을 물려받았다.

전쟁으로 소실된 창덕궁, 경희궁, 창경궁을 재건하고 인경궁을 건설했으며, 소실된 서적 간행에도 힘써 신증동국여지승람, 용비어천가, 동국신속삼강행실 등을 다시 간행했다. 허균의 홍길동전, 아버지가 시작하여 완성하지 못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허준의 동의보감 등도 내가 지시하여 완성하였다.

나는 소수파인 대북 파의 지원으로 정권을 잡아 개혁군주로 노력했으나 나의 큰 실수는 왕권 강화를 위해 이복동생인 영창대군을 죽이고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인목왕후를 폐비시켜 서궁에 유폐한 것이다. 폐모살제(廢母殺弟). 변명이 아니라 영창대군을 죽인 이유도 아버지에게 있다. 아버지는 나에게 왕권을 끝까지 물려주지 않으려고 아버지 정비인 의인왕후(懿仁王后)가 자손 없이 사망하자 적자 자손을 가지려고 19세인 인목왕후 김씨(仁穆王后 金氏)를 왕비로 간택했다. 아버지 나이 51세. 임진왜란이 끝나자 아버지는 나에게 명나라에서 세자책봉 허락이 없었으니 너는 세자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피를 토했다.

나는 세자시절 16년 동안 단 한 번도 책잡힐 일이 없었다. 명나라에서도 세자책봉을 끝까지 반대했고 심지어 왕의 책봉에도 반대했지만, 나는 세자가 됐고 왕이 되었다. 명나라가 나의 세자책봉을 반대한 이유는 우연한 일치처럼 명나라도 당시 조선과 똑같이 서자가 세자가 되는 과정이었기에 전례를 만들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 때의 당파 정치의 폐해를 통감하고, 이를 초월하여 좋은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원익, 이항복, 이덕형 등 명망 높은 인사를 조정의 요직에 앉혀 어진 정치를 행하려 했으며,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실리를 취하는 중립외교 정책을 폈다. 조선대대로 내려오던 명나라에 대한 사대주의(事大主義)를 지양(止揚)하고 중립 외교를 채택하자 많은 관료가 반발했다.

명나라 조정 내에는 내가 청나라와 결탁을 의심하며 조선 감호론(朝鮮監護論)이 주창된다. 청나라(후금)를 치기 위해 조선군을 파병해 주지 않으면, 명나라가 조선에 감호사가 이끄는 군대를 보내, 조선군의 지휘권을 간섭하며 대후금 전쟁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나는 파병의 요구도, 명나라의 조선 감호론도 막아 내기 위해 명에게 사신을 보내는 한편 명나라 사신이 오는 길목에 청과의 심하 전투에서 명나라를 지원하다 숨진 장수 김응하의 사당을 세워 대청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등 외교적인 계책으로 명나라의 의심을 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역사는 지난 과거사가 아니다. 지금 똑같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 전쟁을 비롯하여 이라크 전쟁까지 전쟁만 나면 한국 군대의 파병을 요청하는 미국을 보라. “명.U.S.A”

베트남의 경제 발전이 눈부시다. 민주정권이 정권을 다시 잡는 것은 시간문제다. 인간은 배부르면 자유를 원하니까. 그렇게 되면 한국이 일본에 대한 전쟁 보상으로 대일 청구권을 행사한 것 이상으로 천문학적인 전쟁 보상을 베트남은 한국에 요구할 것이다. 이 보상을 한국이 미국에 전가할 수 있을까?

인조반정을 일으킨 서인 일파는 지나치게 명분에 집착하였고, 이에 따라 내가 추진한 중립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구체적인 전략도 없이 또다시 사대주의로 무조건 친명 배금 정책(親明 排金政策)을 폈다. 이는 국제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행동으로, 결국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어 조선을 청나라에 바치고 말았다. (삼전도 굴욕)

400년이 지난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이렇게 나를 재평가한다. “광해군은 명이 쇠퇴하고 후금이 강성해지는 국제 정세의 변화에 신중하게 대처하였다. 그는 중립 외교 정책을 써서 명의 군사요청을 들어주면서도 후금과 충돌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가 실리 외교인 중립 외교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조선 군사 통수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글의 주제이다. 한국의 대통령은 미국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전시작전권을 구걸하다시피 해서 미국에 주었다. 군대는 전시에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을 국군 통수권자라고 하는 것이다. 전시에 필요한 작전권을 미국에 준다는 것은 국군 통수권을 미국에 줬다는 말이므로 대한민국 대통령은 쿠데타 방지를 위해 자신이 맘에든 사람만 쓰는 인사권만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현직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 때처럼 국지전이 발생하면, 선조치 후 보고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대통령은 국지전이 일어나도 지휘 통제할 필요도 없고 전쟁이 나면 데프콘 3가 발령되어 자동으로 작전통제권이 미국 군인인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넘어간다. 미국이 한국 군대를 통치하니 도대체 무슨 대통령이라고 해야 할까?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떨고 있을 대한민국 대통령을 상상해보라. 아무리 군대를 모르는 대통령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지도자의 덕목은 인재 등용에 있다. 특히 국가의 안보를 담당하는 국방부 장관이나 청와대 안보실장의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전 정권에서 전시작전권을 다시 가져오는 환수하는 일을 담당했던 사람을 현 정권에서 다시 등용하여 전혀 반대의 주장을 펼쳐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는 한심하다 못해 측은하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똥별들에 추천한다. 한국 정치인들은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되면 찾아가는 곳이 동작동 현충원이다. 선열들에게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현충원을 갈 것이 아니라 현충원 가는 길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死六臣) 묘지에 가서 참배해야 한다. 이곳에 가면 불이문(不二門)이 있는데 이 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다. 둘이 아닌 하나의 진리를 상징한다. 이 문을 통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불이문을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사육신 묘지가 절(寺)이 아닌데 왜 불이문(不二門)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충신불사이군(忠臣不事二君). 충신은 두 임금을 모시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이문 (2)                                                    (사육신 묘지로 들어가는 불이문)

나의 선대 왕 7대 세조는 단종의 복위를 추진한 사육신을 잡아다 죽였다. 성삼문은 불에 시뻘겋게 달군 쇠로 고문을 당해도 세조를 “전하”라 하지 않고 “나리”라고 불렀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시고 이명박 정부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나리를 지내시고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국가안보 실장을 지내신 꼿꼿 장수 김장수.

육군 대장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현 국가안보 실장인 김관진, 선조의 묏자리가 좋아 관운이 있는지 모르나 문인 출신도 아닌 무관이, 충신불사이군은 바라지도 않지만, 전혀 이념이 다른 정권에서 자신이 했던 정책을 뒤집는 뻔뻔함이란 하루만 지나도 상해버리는 숙주나물처럼 변절자 신숙주(申叔舟)를 생각나게 하는구나.

대한민국에 이렇게 인재가 없는가? 대한민국 똥별들, 이명박을 요리하더니 유례가 없는 독신 여성 통수권자를 가지고 노는구나. 얼마나 겁을 줬으면 전시 작전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 했을까? 이제 대한민국은 똥별들의 세상이 되었다. 전시 작전권 환수를 위해 전력증강이 필요하다며 수시로 천문학적인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고 언론 플레이할 것이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만약 전시작전권을 환수했다면, 안보를 위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래저래 무기중개상의 전성시대가 왔고 똥별들은 떡고물에 꽃놀이패를 쥐었다. 어린아이들 무상급식에는 좌파의 포퓰리즘이라고 매도하고 4대강에 자원 외교라고 100조 원이 넘는 국민 세금을 날려버린 집단들에 세뇌되어 체면 걸린 대한민국 국민이 정말 불쌍하다.

역사의 두려움을 알고 지혜로운 국방부 장관을 두는 것은 통수권자의 큰 복이다. 복은 담을 수 있는 그릇 크기만큼만 온다. 복은 넘치는 순간 화(禍)로 변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500년을 통틀어도 역사 이래 자국 군대 통수권을 타국에 준 역사가 없다. 심지어 군신 관계였던 청나라 때도 군 통수권은 조선 왕이 갖고 있었다.

어젯밤에도 나보다 30년 선배인 이순신 장군과 시대를 한탄하며 한잔 했다. 임진왜란 때 그는 바다에서, 나는 이름과 달리(光海君) 육지에서 왜군과 싸웠다. 이순신 장군은 울분을 참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치인들은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워놓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나친다.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다.

김대중은 레드 콤플렉스 때문에 김정일에게 남한을 갖다 바치려 한다고 할까 봐 작전권 환수는 말도 못 꺼냈지만, 노무현은 결정했다. 이명박과 박근혜, 역사의 기록은 어떻게 할까?
지금까지 얘기한 나의 과거 역사를 보면 400년 전의 얘기가 이렇게 생생한데 안 봐도 비디오다. 역사는 기억에 대한 기록이므로 오래될수록 선명해진다.

아버지는 자주국방(自主國防)을 외치고 딸은 외주국방(外注國防)을 외치는 나라,
대한민국은 지금 몇 시인가?

오빠한테 전화해, 한 수 가르쳐 줄게.  – 광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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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2015년 미국 경제 전망

12.27.2014.

2015년은 미국 경제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중요한 경제적 시험 성적표가 나오는 해입니다.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라는 비전통적 통화 정책을 37개월 동안 실시하고 2014년 10월 29일 종료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경제는 놀랄 만큼 회복된 것이 각종 경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영양제 없이 순성장이 가능한지가 시험대입니다. 양지를 만들면 음지가 생기는 것처럼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이 있어 어떻게 나타날지가 궁금합니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연방 기금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9월이나 10월쯤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 주식시장은 현재도 과열인데 내년까지 버블이 지속하고 2016년이면 버블이 터질 것으로 봅니다. 이미 금리 인상 시점을 예고했기에 그때까지 과열 양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으로도 상승 모멘텀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gregraphic

위의 챠트에서 점선이 FRB가 제시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치입니다. 점선에 닿게 되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것입니다. 거의 다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실업률이 먼저 점선에 닿아도 금리는 인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더 두려워 하기에 결국 금리 인상 시점은 인플레이션 수치에 달려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글로벌 리세션(Global Recession. 세계적 경기침체. 저성장 저물가)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미국만 나 홀로 성장하면서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이지만, 오히려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얻어 내년에 버블이 더 심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낙관적인 견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년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경제 전문가의 견해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바로 QE Trap입니다. Trap이라는 말은 덫이나 올가미, 또는 함정이라는 뜻이므로 지금까지 미국 경제가 QE라는 양적 완화 정책으로 자금을 풀어 회복되었으나 중지하면 내년부터 상승 모멘텀이 끝나고 또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QE_Trap

QE Trap이라는 용어는 노무라증권의 Richard Koo가 만든 것입니다. Koo는 QE 전문가입니다. 양적 완화 정책은 일본이 미국의 선배입니다. 일본은 이미 20년 전부터 실시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미국은 지금까지는 성공했습니다. 똑같은 정책이지만, 큰 차이점은 미국의 달러는 기축 통화라는 차이점입니다. 명품 브랜드 차이입니다. 일본이 내수용이라면, 미국은 명품 브랜드로 구매자가 세계적이라는 차이점입니다. 그 결과 한국처럼 이머징 마켓에 달러가 유입되면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대량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위의 챠트를 보면 to ~ t1 사이에서는 QE 초기에 장기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그러다 t1부터 경제 회복이 급속하게 이루어집니다. t2 시점은 회복 국면으로 장기 금리가 서서히 느리게 상승합니다. FRB가 양적 완화로 푼 돈을 당장 회수할 정도의 경기회복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채권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QE를 중지하면 내려갔다가 QE를 실시하면 올라갑니다. 비정상의 경제 정책이 정상처럼 되어가는 것입니다. (관련 기사보기)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소화제를 먹습니다. 먹는 순간 소화는 잘되어 속이 편하지만, 지속해서 복용하게 되면 소화 기능 자체가 떨어지게 됩니다. 소화제가 소화 기능을 대신하기에 소화를 담당하는 내부 장기의 기능이 퇴화하여 소화제를 계속 먹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종래에는 더 큰 병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QE라는 영양제를 완전히 끊은 내년의 미국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지 궁금한 것입니다. QE Trap 예측이 맞는다면 2015년에도 금리 인상은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주택 시장은 상승세가 주춤합니다. 짧은 기간에 거품이 낀 것입니다. 저금리는 매력적이지만, 까다로운 대출 심사로 실 수요자가 많이 줄었고 내년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주택시장 역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주식 시장이 조정(Correction)에 들어가기 전에 주택을 투자용으로 대량 구매한 BlackStone 같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Profit Taking)에 들어가게 되면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주택 가격 챠트로 보기 “CITY” 탭을 클릭하여 내가 사는 곳의 주택 가격을 참고 하십시오)

유가 하락 또한 미국 경제에 청신호입니다. 셰일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는 타격을 받겠지만, 전체적으로 감세 효과가 있어 소비가 촉진되어 경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정치적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도 하지 못한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나 이란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는데 사우디의 오일 정책으로 러시아가 타격이 큽니다. 사우디가 배럴당 $20.00까지 떨어뜨리겠다고 했으니 개스도 현재 갤런당 $2.50에서 $1.5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사우디는 천문학적인 외환보유액(7천 4백억 달러)으로 버틴다고 하지만, 사실 배럴당 $60.00 이하로 떨어지면 사우디도 타격이 큽니다. (현재 선물 시장에서 배럴당 $55.00)

여러 가지 통계 수치는 미국 경제 미래가 매우 낙관적입니다. 지난 3분기의 GDP는 11년 만에 최고치인 5% 성장을 했습니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전혀 다른데 경제 통계 수치는 매우 좋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통계의 허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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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2015년 환율 전망

1.3.2015.

경제에서 환율 예측만큼 어려운 게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한국의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때 대부분 상대 평가(相對評價)를 합니다. 서로 비교하여 1등부터 꼴찌까지 점수로 매깁니다.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1등 2등 없이 평균 60점 이상이면, 모두 다 학업 성취에 만족하다고 평가하는 운전면허나 국가자격증 시험처럼 절대 평가(絶對評價)와 대비됩니다. 국가 간 환율이 바로 철저한 상대 평가입니다. 특정 국가와 한국의 경제력을 비교한 것이 화폐의 교환 비율이기에 환율이 국가 경제 규모의 잣대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달러와 원화 환율이 1:1,000이라는 것은 한국과 미국 경제 규모의 차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 특정 국가와 한국의 원화 환율이 지나치게 높다면, 한국 경제는 그만큼 특정 국가에 경제가 종속될 확률이 많다는 뜻입니다. 특정 국가에 대한 환율이 높다는 것은 원화가 그만큼 약세라는 의미기에 장기적으로 결코 좋은 일은 아닙니다. 신인도도 떨어질 것이고 수출만 하고는 살 수 없고 수출하기 위해서는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야 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 살면서 미국으로부터 연금을 받으시는 분들이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했던 분들은 환차손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원화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라는 신뢰성 없는 통계로 강세를 이어왔지만, 새해부터는 달라질 것입니다. 아래 챠트를 보시면, 한국 경제가 얼마나 외부 충격에 취약한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USD WON

위의 챠트는 달러대 원화 환율 챠트입니다. 지난 10월 29일 FRB가 2015년 4월 이후에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좀 더 구체적 표현을 하자 원화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합니다. (원화 약세) 그동안 양적 완화로 이머징 마켓에 풀린 달러가 미국 금리 인상이 되면 빠르게 유출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 경제의 현실입니다.

한국은 2015년 경제 전망이 심각한데 고환(睾丸)이 어떻고 불알 없는 열 명이(십상시, 十常侍) 국가를 쥐고 흔드느니 하면서 야단입니다. 쥘 것 없으니 국가라도 쥐고 흔들어야지요. 불알 깐 하리수(Hot Issue)도 방송에 나와 떳떳하게 돈 버는데 붕알(方言) 없는 십일 명이 청와대에서 국가를 운영한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알 수 없는 재미있는 지옥입니다.
한국 정치는 간단합니다. “삼삼한 정치”입니다. 공안검사 3인방(김기춘 비서실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박한철 헌재 소장)과 청와대 문고리 비서 3인방이 끌어가는 삼삼한 정치입니다. “검사와 비서” 정치입니다.

100% 대한민국이니 뭐니 할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사골 국물도 커피 크림을 타서 만들어 진국이 없는데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현 정부가 확실히 성공한 정책은 딱 한 가지 있습니다. “종북 정책”입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아니라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종북으로 모는 한반도 종북 프로세스입니다.

툭하면 국가개조니 비정상을 정상화한다고 난리 치더니 이제 보니 정작 정상화할 곳은 청와대의 녹슨 문고리부터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문고리 과감히 떼어내고 자동문으로 바꾸고 신체검사 꼼꼼히 하여서 할 말하는 붕알 확실히 달린 사람을 골라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남은 임기 동안 말썽 없게 청와대를 붕알 없는 아마조네스 왕국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권력의 레임덕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속성을 잘 아는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헌재까지 동원하여 종북으로 위기를 넘긴 것 같지만, 연극을 5막까지 볼 것도 없이 2막에서 내용을 알고 관객은 떠나버렸습니다. 비판받는 지도자는 성공할 수 있지만, 조롱받는 지도자는 재기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능력의 한계를 알고 신뢰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에게 신뢰란 정치 생명과 같습니다.

한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확장적 재정정책을 내놔 7·30 재보궐선거에서 재미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41조 원 규모의 재정정책을 과감히 내놨다. 솔직히 말해 보궐선거 때 재미 좀 봤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의 세금을 이용하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한국 경제의 미래고 메주로 콩을 쑨다해도 시장은 믿지않을 것입니다. FRB 의장이 신뢰를 받는 이유는 사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말 한 마디가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것입니다.

달러 유출을 막으려면 금리를 인상해야하는데 한국 경제가 저성장 늪에 빠져 든 것 같은 경제 수치를 보면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겨우 한다는 것이 부동산 투기나 조장하는 정책 뿐입니다. 만약 자산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가계 부채가 1,000조 원이 넘는데 이자 부담이 늘어 국민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가 유가 하락으로 폭락하는 루블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10.5%에서 17%로 인상했습니다. 그런데도 S&P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또 다시 모라토리엄(Moratorium. 국가 채무 지불유예)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일본은 엔화 약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수출 기업을 위해 원화 약세를 묵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정부의 정책으로 봤을 때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원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에 수입 물가에도 큰 지장이 없어 인플레이션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2015년은 원화 약세(환율 상승.  1,100원 ~ 1,200원 사이)가 지속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유학 자금 등은 환차 손해를 보게되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 받는 분들은 환차 이익을 볼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 받는 분들은 한국에 있는 은행의 일반 계좌(원화 통장)로 송금받을 것이 아니라 한국에 달러 통장(거주자 외화예금 통장)을 개설하여 미국에서 보내는 달러를 한국 은행에서 원화로 자동으로 바뀌지 않고 미국에서 보내는 달러를 달러로 받으면 환차손을 줄일 수 있고 환율이 가장 높을 때 원화로 바꾸면 환차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개인이 하루에 외화를 신고 없이 교환할 수 있는 금액이 $1,000(백만 원)이었으나, 이제는 바뀌어 하루 $2,000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바꿀 수 있습니다. 한 달에 $60,000까지 신고 없이 바꿀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달러 ↔ 원화)

Tip 하나 더, 서울역에 가면 환율이 가장 높습니다. 은행(우리 은행, 기업 은행)들이 경쟁합니다. 공항에서는 절대 환전하지 마십시오. 꼭 해야 한다면 택시비 정도의 교통비만 하시고 명동이나 서울역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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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경제는 좋아진다는데 왜 나는 느끼지 못할까?

1.31.2015.

정부의 통계를 믿지 못하는 사건이 지난해 미국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이 상하원 투표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부시가 솥단지까지 깨먹은 것을 오바마 대통령이 솥단지 새로 사다가 따뜻한 밥까지 지어서 미국을 살려냈습니다. 실업률도 개선되었고 인플레이션도 없고 주식시장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민주당이 패한 이유는, 너희만의 리그라는 인식이 국민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는 호전되는데 나의 수익은 변함없거나 오히려 줄었고, 마켓에 가면 식료품 가격은 엄청나게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 호전을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가 옳다면 상위 10%의 통계라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가 허구가 아니라 어떻게 집계가 되는지를 알면 이해가 쉽습니다.

대럴 허프(Darrell Huff. IOWA 출신)가 쓴 책 “How to Lie with Statistics”(한국어 번역서 “새빨간 거짓말, 통계”)를 읽어 보시면 크게 공감하실 것입니다. 1954 년에 썼으니 6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인기가 많습니다.

“통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본을 근거로 어떤 결론을 내릴 때 그 표본이 모집단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왜곡의 원인이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하고 난 표본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신문이나 잡지 등에 실리는 상당수의 것들이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쓰레기 숫자들이다.”

“한 신문이 1,200개의 큰 회사에 질문지를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중 14%의 회사만이 회답을 보내왔다. 이에 대하여 이 신문은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는데, 사실상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하여 별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상은 다음과 같았다. 조사대상자인 1,200개의 회사 중 9%의 회사는 물가를 올린 일이 없다고, 5%는 물가를 올렸다고, 나머지 86%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회답한 14%의 회사만이 표본이 된 셈이니, 이 표본이 왜곡된 것인지를 일단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그 상관관계가 정말 의미 있는 것으로 결론지을 만큼 표본의 크기가 큰지, 그리고 또 어떤 유의한 결론을 내릴 만큼 충분히 많은 사례가 있었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중앙일보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63.8%로 나타났습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23.7%였습니다. 그런데 중앙일보는 응답률 겨우 18.8%는 무시하고 발표했습니다. 80% 이상이 의견 표시를 하지 않았는데 전체 국민의 여론인양 발표한 것입니다. 어떤 정신 이상자가 그들의 정책을 지지하겠습니까? 국민대다수(80% 이상)는 그들이 내란 음모를 하든 선동을 하든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먹고 살기에 바쁘기도 하겠지만, 한국 국민 의식 수준이 유신시절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계는 쉽게 여론을 조작합니다.

“회사의 사장님이나 중역들이 종업원 전체의 평균급여가 얼마라고 발표할 때 그 값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만약 급여 평균값이 중앙값이라면 종업원의 절반은 그보다 높은 급여를 받고 나머지 절반의 급여는 그보다 낮다는 뜻이다. 그러나 만일 산술평균값이라면 그 값은 사장님의 급여 1억 8백만 원과 그보다 적은 나머지 종업원들의 급여들을 합한 평균값일 뿐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값이다. 따라서 연간 평균 급여 1천 368만 원이라고 할 때 이 숫자는 엄청나게 높은 금액의 사장님 급여와 480만 원이라는 종업원의 급여 그 어느 쪽도 해당되지 않는 터무니없이 황당한 수치이다. 그러므로 만일 당신이 평균급여라는 이름의 수치를 보았다면 항상 이런 질문부터 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평균값이오? 그 평균값을 계산할 때 누구까지 포함했나요?”

연초가 되면 재벌 대기업의 종업원 평균 임금을 발표합니다. 수십억 원을 받는 임원들의 급여를 빼고 통계를 내야 부풀려지지 않은 평균값이 나오고 그 값에서 중앙값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정부 통계 중 가장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 국민총소득입니다. IMF 자료를 보면 2014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3만 807달러로 추정했습니다. 세계 24위입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과 국민총소득(GNI)은 산출 방법이 약간 다르지만 수치상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것을 원화로 간단히 계산하면, 1인당 월 3백 만 원입니다. 4인 가족이면, 월 1천 2백만 원입니다. 과연 한국인들이 이런 소득에 대해서 피부로 느낄까요?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환률 효과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김영삼 정부 때 1995년 인위적 환률 정책을 실시하여 1996년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하고 선진국 계모임이라고 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억지로 가입했지만, 다음해 1997년 국가가 파산 지경까지 간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하여 조성한 외국환 평형기금을 사용하여 시중에 달러를 마구 풀어 달러는 약세가 되고 원화는 강세가 되어 국민소득은 실질적으로 늘지 않았는데 통계 수치는 소득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당시 달러를 다 써버리고 국가에서 보유한 달러가 겨우 68억 달러(7조 원)였습니다. 인계 받은 김대중이 투덜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3천 5백억 달러(3백 5십조 원)가 넘습니다.

2013년 적용한 환율은 1,052원이고 2012년은 1,095원이니 43원이 강세가 되었으므로 국민소득이 4% 인상된 효과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소득은 달러 기준이기에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국민소득이 상승하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국민소득에는 한 해 동안 가계와 기업, 정부가 벌어들인 돈을 다 합쳐 인구수로 나눈 것입니다.

여기서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국민소득 통계에 들어간다는 사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1억이 넘는 사장님의 급여를 넣고 종업원 평균 급여를 계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가계 소득 보다 기업 비중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 국민총소득에서 가계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61.2%입니다. 미국은 74%, 영국 69%, 일본은 64%입니다. 한국은 국민총소득 중 가계 비중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에 79.2%였던 것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보수가 집권한 한국의 경제 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 수치입니다. 국민소득으로 집계되는 복지정책은 줄어들고 재벌을 위한 정책을 하다 보니 이런 통계 수치가 나오는 겁니다. 일본과 같이 재벌을 위한 정책을 쓰다 보니 국가는 부자인데(국민소득 3만 달러) 국민은 가난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사내유보금 500조원이 넘는 자금이 바로 국민소득 통계에 포함된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말입니다. 창업자 기준으로 이병철 家(삼성), 정주영 家(현대), 최종건 家(SK), 구인회 家(LG), 신격호 家(롯데), 허만정 家(GS), 조중훈 家(한진), 김종희 家(한화), 박승직 家(두산), 조홍제 家(효성)의 재산이 대한민국 국민 개인의 소득 통계에 포함 되었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2015년 최저 임금은 시급 5,580원입니다. 하루 8시간씩 주 5일 일하면 한 달 급여가 892,800원 입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월 $800입니다. 이것이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국민소득은 숫자놀음에 불과한데 정치인들이 이런 통계의 허수 유혹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의 임기 내에 국민을 부자로 만들었다는 통계 수치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재벌기업 위주 정책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박 대통령이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4만 달러 비전을 언급한 것도 이제 이해하실 것입니다.

한국 국민의 가계소득을 실질적으로 늘리려면, 등골이 휘는 사교육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전두환 시절처럼 방과 후 수업인 과외를 아예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그림자와 헤어져 자연으로 돌아갈 때 한 평 땅이면 되듯이 살아있으면서 부를 과시하듯 주거비로 5억, 10억씩을 쌓아 놓은 돈 더미위에서 잠자는 것은 고쳐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빚을 내서 돈 더미에 누워 살아야하는 사회는 바뀌어야 국민의 실질소득이 올라갑니다. 교육비와 주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국민이 체감하는 국민소득 통계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빚내서 집사라는 정책에서 한 수 더 떠 7년 동안 이자를 전혀 안 받기는 거시기 하니 흉내로 년 1%를 내고 10억짜리 집을 사라고 합니다. 그동안에 집값이 오르면, 집주인과 은행이 사이좋게 나눠 갖자는 것입니다. 제가 현 정부에 크레딧(Credit)을 주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머리가 나쁜 건지 알고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책을 만든 사람은 머리가 한 쪽으로 굳은 사람입니다. 한국의 부동산은 언제나 오르기만 한다는 편향된 사고의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7년 후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 은행은 보험을 들기에 손해 보지 않습니다. 은행은 꿩 먹고 알 먹고 입니다. 집값이 올라가면 수익이 생기고 떨어져도 보험회사에서 보정해 줍니다. 정부의 압력도 있겠지만, 은행은 돈 장사인데 아무리 압력이 심하다고 해도 7년 후면 정권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인구는 줄고 집을 너무 많이 지어 주택 값이 떨어질 확률이 훨씬 많은데 이런 대출 상품을 실시할 이유가 없습니다. 집값이 떨어져 은행이 손해 보게 되면 손실을 보정해 주는 보험회사가 바로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입니다.

대한주택보증은 대한민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기업입니다. 자본금 5조 원인 대한주택보증은 은행과 건설사인 주택업계가 보유한 주식 29.43%를 제외한 70.57%를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결국 7년 후 집값이 떨어지면, 집산 사람은 10억 원 돈 뭉치위에서 자는데 국민들은 세금 낸 죄로, 그리고 “대한민국 회원”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고 물어주게 되는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특정인의 재산을 국민의 세금으로 불려주는 정책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택적 복지입니다. 이래서 현 정부가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안 되기에 크레딧을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전문가도 아닌 제가 봐도 이런 정도는 분석을 하는데 더 노력해야 합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정책을 개발해야지 잔머리 굴려 담배 값 인상하고 주민세 인상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회비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라는 데서는 실소가 아니라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해병전우회나 호남향우회 같은 회원으로 취급하여 앵벌이식 세금 인상을 구걸할 게 아니라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합니다.

경제지표를 왜곡하는 통계의 정치학을 한마디로 표현한 작가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선의의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통계의 자의성을 지적한 말로 숫자로 표현되는 경제지표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어느 국가나 정부는 정치적으로 불리한 경제통계는 가급적 피하려고 애씁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닙니다.미국 역대정권의 통계 숫자 마사지 기술을 보면 통계가 얼마나 쉽게 조작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닉슨 대통령은 물가가 치솟자 아서 번스 2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하여금 근원 인플레이션 지수(Core CPI Index)를 고안하도록 했습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이 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Index)보다 낮게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도시인의 소비 중 가장 핵심인 자동차 유류비와 농산물인 식료품비를 제외한 통계이니 현실과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 발표는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아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는데 마켓에 가보면 물가는 턱없이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통계 수치가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레이건 행정부는 주택 가격이 소비자물가지수를 부풀린다면서 집값을 빼고 렌트비를 지수 산정 항목에 포함했습니다.

케네디 정부는 높은 실업률로 이미지 손상이 우려되자 일정 기간 구직을 포기한 ‘실망실업자’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해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통계 역시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결국, 공화당이나 민주당 정권 모두 지표를 속였습니다. 그 결과로 얻은 혜택과 이득은 워싱턴 정치인이나 부유한 엘리트의 몫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경제지표 이면에 정치학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상위 10%의 통계수치기에 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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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 천만에!

5.30.2015.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주 썼다는 말이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임기 내내 머리를 비운 채 아침마다 달리기만 하다가 결국 IMF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게 됩니다. 건강을 강조하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것 같습니다.

국가 경영은 혼자 다 할 수 없으니 조직이 필요하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빌리는 머리가 지도자의 그릇 한계 내에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을 보는 눈, 이것이 바로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德目)이고 능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사가 만사(人事 萬事)라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년간 실적을 보면 인사청문회와 해외 순방 외는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이제 남은 임기 동안 할 수 있는 것이 김정은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을 했다고 할 텐데 걱정입니다. 대한민국에 정말로 인재가 없는 걸까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이런 의문을 품고 있었지만, 최근에야 박근혜 대통령에게 맞는 인사는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 빌리는 일이 박 대통령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언론사 기자들이 깨닫게 해줬습니다.

박 대통령이 수첩 없이 국민과 대화하는 내용입니다. 단 한 글자도 수정이나 편집 없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게 무슨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을 정신을 차리고 나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걸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 5.12.2015. 국무회의

취재 기자들도 알아듣지 못해 저에게 번역해 달라고 해서 보니 문법에 맞지 않아 문장으로 성립되지 않기에 저도 불가능하여 구글 번역기로 돌려봤습니다. 먼저 영어입니다.

“I think that’s what pretty anew It is also not our core goal must be achieved this year would be need to have a mind that can do you go out to disperse the energy of our senses that this is”

영어로는 아예 해석 불가입니다. 그래서 제가 러시아 문학을 좋아해서 도스토옙스키가 시베리아 유형 생활할 때 옆집에 살던 아저씨인 이노무스키한테 러시아어를 조금 배운 실력으로 번역해 보겠습니다.

“Я думаю, что это то, что довольно заново Также не наша основная цель должна быть достигнута в этом году будет необходимо иметь разум, который может сделать вы выходите, чтобы разогнать энергию наших чувств, что это”

시베리노무스키 촘스키, 장난하지 말라고 합니다. 할 수 없이 머리에 쥐가 나지만, 제 실력으로 번역해 보겠습니다. 아마도 이런 말을 하시고 싶은데 평소 영어를 너무 유창하게 하셔서 한글과 영어는 어순이 다른 것을 깜박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올해의 목표를 먼저 정해 놓고 모든 에너지를 이곳에 집중하다 보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평범하고 쉬운 말을 왜 어렵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한 번뿐이면 실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많습니다.

“그 트라우마나 이런 여러 가지는 그런 진상 규명이 확실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이 소재가 이렇게 돼서 그것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투명하게 처리가 된다. 그런데서부터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뭔가 상처를 위로받을 수 있다. 그것은 제가 분명히 알겠습니다.” 5.16.2014. 세월호 유가족과 대화 중

흔히 한국 정치인들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표현을 정치적 수사라고 하는데, 지식과 진정성이 동반되지 않는 표현을 이렇게 말합니다. 좋게 말하면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 기법의 표현이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유체이탈 화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유체이탈 화법이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하고 말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살다 보면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고 그렇지만, 사람은 그런 것을 극복해 나가는 열정이 어디에서 생기느냐면 이런 보람 ‘나라가, 지역이 발전해 가는 한 걸음을 내디뎠었구나’ 그런데서 어떤 일이 있어도 참 기쁘게 힘을 갖고 나아가는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12.17.2014.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말은 한 사람의 지식수준과 교양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언어는 한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준이기에 중요하므로 지적하는 것입니다.

6세기 인도의 시인 바르트리하리는 “언어(言語)가 사고(思考)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 언어학자 에드워드 사파이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객관적 세계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보통 이해하는 것처럼 사회활동의 세계 속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표현수단이 되는 특정한 언어에서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사람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본질에서 현실에 적응할 수 있고 언어는 의사전달이나 사고의 반영의 특정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우연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사실인즉 현실 세계는 상당한 정도로 그 집단의 언어습관 기반 위에 형성된다. … 우리의 공동체의 언어습관이 해석에 대한 어떤 선택의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처럼 주로 보고 듣고 아니면 경험을 한다.”

사파이어의 제자인 워프는 스승의 이론을 발전시켜 “사파이어-워프 가설”을 만들어 냅니다.

“한 사람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과 행동이 그 사람이 쓰는 언어의 문법적 체계와 관련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국회의원 개개인이 입법 기관이듯 대통령은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인격의 주체가 될 수 없고 명예훼손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의 대통령은 풍자와 비판을 받아도 명예훼손죄로 고발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민의 비판을 막기 위해 차마 국가원수모독죄는 만들지 못하고 “국가모독죄”(형법 제104조 2)를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을 국가로 본 것입니다. 이 법이 너무 무서워 국민은 술자리에서도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하지 못하고 “국가원수모독죄”로 국민이 인식하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이 그립다는 국민도 있으니 사람 수준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국가원수모독죄가 있다면 저는 관객모독죄로 대항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연출자고 장관이 배우라면 입장료(투표) 내고 기대를 하고 극장에 왔는데 내용이 부실하다면 관객을 모독한 것이니 관객모독죄입니다.

대한민국 심히 걱정됩니다. 현 정부 모든 국무총리가 검사 아니면 경찰 출신입니다. 국민을 감옥에 보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자도 대표적 공안 검사 출신입니다. 이제 국민은 대한민국 군대의 영원한 진리인 줄서기를 잘해야 합니다.

너무 앞에 서면 선동세력으로 몰리고 너무 뒤에서면 배후 세력으로 몰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중용을 지키자고 가운데 서면 핵심세력으로 몰리게 되어 발을 약간만 북쪽으로 밟으면 종북 세력으로 또 몰리게 됩니다. 자나 깨나 줄을 잘 서야 합니다.

더 한심한 것은 야당에도 인재가 없다는 것이 더욱 슬프게 합니다. 문재인은 대통령 자질에 대한 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것을 노리고 손학규는 강진 뒷산에다 덫을 쳐놓고 등산 핑계로 매일 산에 오르며 언제 덫에 걸리나 하고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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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미국 주식시장 조정 불가피한가?

6.27.2015

주식시세는 하느님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변동이 심해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일 겁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인간은 두 자리가 됐던 세 자리가 됐던 제멋대로 생각합니다. 하나의 뉴스에도 서로 다른 해석을 하여 누구는 사고 누구는 팝니다. 게다가 고등 사기꾼은 신의 이름으로, 또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한다면서 거짓말을 합니다. 신까지 파는 인간의 생각을 하느님인들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니 인간이 사고파는 주식시세를 신이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 답은 나왔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은 인간만이 알 수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 서 푼어치 지식으로, 아주 쉽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 봅니다. 먼저 용어를 이해하면 답이 나옵니다. 조정(調整)이란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리, 정돈하는 것입니다. 전기 요금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거나 버스요금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현실정에 맞게 조정한다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조정(調整)이라는 것은 주식시세가 급상승했거나 오랫동안 상승했기에 더는 상승이 어렵겠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기 시작하면서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상 버블현상이 나타나기에 위에서 말한 ‘현실’에 맞는 가격으로 돌아가는 것이 조정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 재귀 이론 Reflexivity Theory – 사회의 모든 현상은 인지기능과 조작기능이 서로 영향을 주는 상호순환관계를 통해 나타난다는 주장을 담은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불확실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효율적 시장가설과 배치됩니다.

사람이 어떤 대상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쌓는 것을 인지기능이라 하고, 어떤 대상과 상황을 자기 생각대로 바꾸는 것을 조작기능이라고 할 때 이 두 기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인식은 조작에, 조작은 인식에 영향을 주는 양방향 간섭이 일어나는데 이런 상호순환관계를 재귀성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또, 재귀성이라는 개념은 사회·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재귀성이론에 따라 경제현상 등을 설명하려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시장 상황과 시장참여자 사이에 작동하는 재귀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수익이나 경기전망 등 현실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지배적 편견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즉, 현실에 근거한 추세와 그 추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오역 또는 편향된 생각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고 시장에 거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장의 추세를 알아차린 시장참여자들의 편향된 기대로 인해 추세는 점점 강화되어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되는 거품이 형성되는데 이런 추세는 현실과 편견의 간극이 더는 지속할 수 없을 때까지 이어지다가 결국 현실과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뒤집히는 결과에 이릅니다. 이 이론은 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주장한 이론으로 이 이론으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습니다.)

영어로 이해하시면 더 쉽습니다. 영어로 조정(調整)은 ‘Correction’입니다. 우리 미국 교포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금방 아실 것입니다. Correction은 조정(調整)이 아니라 교정(矯正)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교도소를 Correction Facility라고 합니다. (감옥은 Prison) 그러니까 현실 가격보다 과대 평가(Over Value)되어 거품이 된 가격을 바로잡는 교정을 조정이라고 하니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렇게 용어만 정확히 이해해도 어려운 주식시장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국 주식시장이 과대평가 되었는지 분석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2009년 3월 31일부터 6년 7개월 동안 3번의 미세 조정(2009년 3월 31일, 2011년 10월 31일, 2014년 10월 31일. 두 번의 10월 31일이란 것이 우연인지 모름)만 거치고 지속해서 상승했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FRB가 6년 동안 4,000조 원이란 천문학적 달러를 시중에 풀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2014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중지했습니다. 그 결과 2015년 2월부터 지금까지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7,000 ~ 18,000사이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Running Correction’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승세지만 자신 없는 추세라는 겁니다. 버블이라는 것을 알지만, 각종 지표나 펀더멘탈(기초 여건)이 좋으니 미련이 남아있어(추가 상승 기대) 팔지는 못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눈치작전입니다. 볼륨이 늘지 않는 것이 증명합니다. 지난 글 참조

조정이 시작되면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FRB가 금리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4,000조 원이 미국 시장과 이머징 마켓(한국 등 신흥 시장)에 풀려 인플레이션이 없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이머징 마켓에 풀렸던 달러가 미국 내로 유입되리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미국 내 달러가 많아지는데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경제 이론이 잘못된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면 FRB가 금리를 올려 달러를 환수해야 하는데 금리를 계속 올리게 되면 주식시장은 폭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가능성이 있는 것은 FRB는 인플레이션 잡는 것이 주식시장 보호하는 것보다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대부분 전문가가 9월부터 시작하여 금년내로 두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FRB도 이머징 마켓의 환란을 염려한다고 하고 IMF 총재도 세계 경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루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이 있으면 다른 나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긁어 부스럼 만들까 두려워 올해 안에 금리 인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은 볼커 룰(Volcker Rule)입니다. 폴 볼커는 미국의 경제학자로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지미 카터 및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FRB 의장을 지냈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고물가 시대의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은 것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면 대부분 현존하는 FRB 의장을 그린스펀과 버냉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FRB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최고의 의장은 볼커가 35.7%, 버냉키 28.5%, 그린스펀 12.7%로 단연 1위를 했습니다.

Volcker

Paul Volcker

볼커는 손이 보이게 해야 한다는 경제학자입니다. 탐욕을 막아야 건전한 경제를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금융 규제론자입니다. 그러나 레이건은 금융 규제를 완화하여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레이건은 볼커를 FRB 의장에 재임명하지않고 규제 완화론자 그린스펀을 임명합니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조지 아버지 부시, 지퍼 고장 클린턴, 조지 아들 부시까지 무려 19년 동안 금리 하나로 FRB 의장을 지냈습니다. 전임인 볼커가 강력히 잡은 인플레이션 덕을 보았다고 지금에 와서 인정합니다.

규제 완화라는 보수의 정책이 결국 미국 경제를 망하게 한 것입니다. 20년 동안의 버블이 터진 것입니다. 2008년 미국 경제가 폭락하자 금융 규제론자 볼커가 나섭니다. 탐욕에 눈이 먼 월가를 이대로 두면 미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력한 규제법을 제안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레이건보다 볼커가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자 은행들의 강력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14년 미국에 있는 대형 은행들은 자기자본 투자(proprietary trading)를 금지하는 볼커룰을 통과시킵니다.

볼커룰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헤지펀드나 사모펀드(PEF)의 지분 취득이나 경영 지배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고 이자 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은행인 상업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나 시티뱅크 등)은 고유의 업무만 하라는 것입니다. 대마불사(too big to fail)는 앞으로 없다는 뜻입니다. 1930년대처럼 투자은행은 투자 업무만 하고 상업은행은 상업업무만 하도록 분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강력한 규제법이 나오니 금융시장(주식)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금융시장의 선도자라고 하는 골드만삭스가 새로운 업무를 들고나옵니다.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돈 벌기 힘들다는 것을 간파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바로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대출업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창사 이래 146년 동안 권력자들과 부유한 사람들의 돈을 받아 장사를 해왔습니다. 서민들의 애환과 한이 서린 코 묻은 돈은 쳐다보지도 않았던 귀족 중의 귀족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일반인을 상대로 대금업을 하겠다고 내부에서 몰래 검토할 때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대부업을 해도 일반 시중은행처럼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온라인으로 처리할 것입니다. 영업비용이 줄어들기에 기존 상업은행보다 저렴한 이자로 대출해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미 카드사 Discover 출신의 하릿 탈와(Harit Talwa)를 영입했습니다. 월가에서 골드만삭스는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사업 분야를 잘 찾아내서 기회를 잘 잡아냅니다. 더는 기업의 인수합병(M&A)의 거간꾼과 기업공개(IPO)의 수수료와 주식투자로는 돈 벌기 어렵다는 것을 간파한 것입니다.

다음은 부의 불평등입니다. 뉴욕타임스는 100년 이래 소득 불균형과 부의 불평등이 최고라고 보도했습니다. 기업의 이익이 소수의 경영자와 대주주에게 너무 많이 분배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의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면 노동조합의 힘이 세져야합니다. 클린턴 대통령 때 재무장관을 지냈고 힐러리의 경제 자문인 래리 서머스는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교섭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arry Summers

Larry Summers

또 한 사람 더 있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입니다. 강력한 규제론자입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금융 규제 강화와 누진세, 최고경영자 보상 제한 등입니다. 누진세는 돈 많이 버는 사람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워런 버핏도 찬성했습니다. 노동조합의 교섭권 강화와 누진세 등은 주식시장에 악재임이 분명합니다.

Elizabeth Warren

Elizabeth Warren

또 하나, 세계적 경기 불황(Global Recession)으로 오일을 비롯한 상품(Commodity) 가격 하락으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지속할 수 없을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마냥 상승세가 지속할 수 없을 것을 예측해 봤습니다. 단순한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이 아닌 경제와 정치적 현실을 바탕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개인들의 지식수준과 생각에 따라 다른 의견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느님도 알지 못하는 주식시장을 감히 카인의 후예가 예측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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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악마에게 영혼을 판 그리스

7.18.2015.

젊어 읽은 어떤 책은 평생 영혼의 모퉁이를 맴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1946년 실존 인물 자유인 조르바를 관찰하면서 먹물로 이론에 집착하던 작가 자신을 돌아보는 소설입니다. 작가는 조르바를 통하여 행복의 기준을 재산과 학벌, 지위에 맞추는 현재 우리 사회에 경종을 주고 이론보다 행동하는 자유인의 삶을 그렸습니다. 그래서 그의 묘비에도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조상들이 구라쟁이라 수많은 신과 종교를 만들어 통치 수단으로 삼고 자유의 피가 흘러 세계 민주주의를 탄생케 한 나라 그리스가 조상들의 유산으로 먹고살다가 지도자를 잘 못 선택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그리스 사태를 보는 대부분 한국인은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것 같습니다. 조중동 때문입니다. 흥청망청 복지에 국가 예산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왜곡하여 보도하기에 잘 모르는 한국인은 그렇게 믿고 당해도 싸다는 심정일 것입니다. 조중동이 이렇게 왜곡 보도하는 것은 당연히 한국의 좌파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역사를 잊으면 또다시 역사는 반복됩니다. 한국이나 그리스나 지도자를 잘못 뽑아 이렇게 된 것입니다. 제가 딱 4년 전에 그리스가 이렇게 된 이유를 글로 썼었습니다. 당시에 쓴 글을 지금 다시 읽어도 현재와 똑같습니다. 글 보기

그리스 사태의 근본 원인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하여 먼저 용어부터 정확히 정리하겠습니다. 유럽 연합과 유로 국가는 다릅니다. 유럽 연합은 1993년 마스트리흐트 조약에 의해 유럽 28개국이 회원국으로 이루어진 연합입니다. 유로 국가(Euro zone 유로 사용 국가)는 1998년 11개의 유럽 국가가 단일 통화로 유로(sign: €, code: EUR)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탄생하여 현재 19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고 인구는 약 3억 3천 만명이 넘습니다. 미국과 비슷한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러를 견재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태를 미국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정도가 아니라 속으로 부채질 하는 것입니다.

이런 유로 국가 탄생의 설계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Goldman Sachs) 했습니다. 그리고 골드만삭스는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유로에 가입할 자격이 되지 못하자 장부 조작으로 가입하도록 했습니다. 유로 국가 설계와 그리스 경제 설계를 외주를 주었다는 것입니다. 놀라셨을 것입니다. 이런 깊은 내막을 알아야 그리스 사태가 왜 필연이고 어느 국가나 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 경제 위기는 좌파 정권의 퍼주기 정책이 아니라 이미 2000년부터 2001년 사이 그리스 우파 정권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간의 국채 사기 행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스가 재정이 나빠 당시 유로 국가에 편입될 자격을 갖추지 못하자 골드만삭스는 그리스에 달러를 빌려주고 환차를 이용하여 엔화 부채로 바꾸고 다시 유로 부채로 바꾸는 등(이런 것을 “스왑”이라고 함) 국채 조달을 스와프거래로 위장하여 장부를 조작해 부채를 은폐하여 그리스가 유로에 편입되도록 해줍니다. 물론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받은 것은 당연합니다.

(참고: 제가 쓰는 글은 저의 수준이기에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씁니다. 전문 용어가 나왔으니 쉽게 설명합니다. 스왑 또는 스와프(Swap) 거래란 일반적인 거래 방식이 아니고 파생금융 상품 거래 중 하나입니다.

스왑거래란 장래 특정일 또는 특정 기간 동안 일정 상품 또는 금융자산(부채)을 상대방의 상품이나 금융자산과 교환하는 거래를 말합니다. 교환 대상이 상품인 경우를 상품(Commodity)스왑이라 하고 금융자산 또는 부채인 경우를 금융(Financial)스왑 이라고 합니다. 한 번 읽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한국의 A 회사가 수입 상품의 대금을 지급하기 위하여 $100,000(1억 원)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조달 금리를 낮게 하고 싶은데 현지(미국)의 신용이 없어 차입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미국에 있는 B 회사는 한국에서 수입한 대금 1억 원을 지급하고 싶은데 원화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 A 회사는 한국의 주거래 은행에서 싼 이자 1%로 1억 원을 대출하여 미국의 B 회사에 주고 이자는 B사가 내도록 합니다. 역시 B사는 자신의 신용으로 $100,000를 이자 1%에 빌려서 한국의 A사에 주고 이자를 갚도록 하고 기간이 되면 서로 원금을 갚으면 싼 이자로 위험을 회피하고 서로 윈윈하는 것이 통화 스왑입니다.

다음은 금리 스왑입니다. A사는 변동금리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변동금리 부채는 시중금리가 변하는 대로 지급해야 할 이자 금액이 달라지는 부채) 미래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이 많아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A 사는 B 은행과 고정금리 5%를 지급하기로 계약을 맺습니다. 반대로 B 은행은 A 사에 변동금리를 지불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수수료가 있습니다.

이제 A사의 현금 흐름을 보겠습니다.
나가는 현금 = 원래 있던 변동금리 + 5%(B은행 지급) : 들어오는 현금 = 변동금리(B은행)
결국, 변동금리가 서로 상쇄되고 A사는 고정금리 5%로 확정되어 미래의 금리 상승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이것이 금리 스왑입니다. 한국의 일부 칠푼이들이 윤리의 매트리스를 치우고 향락의 매트리스를 깔고 와이프를 서로 교환하여 동물적 본능을 보이는 것을 ‘와이프 스왑’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그리스의 우파 정권은 장부를 조작하여 2002년 1월 1일부로 그리스가 유로존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골드만 삭스는 그 대가로 20년 동안의 공항 운영 수익금과 복권 사업 수익금 등 세월이 가는 만큼 수익이 들어오는 알짜배기 정부 재산을 그리스 정부로부터 넘겨받습니다.

이정도로 끝났으면 다행입니다. 골드만삭스는 그리스의 앞날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훤히 알고 있기에 CDS(신용부도 스왑. Credit Default Swap)에 투자합니다. 그리스가 부도나는 쪽에 베팅합니다. 그리스가 부도나면 엄청난 수익을 챙기게 되는 겁니다.

(참고: CDS, 신용부도 스왑이란 A 은행은 B 사에 1백만 달러를 빌려줍니다. 그런데 A은행은 B사가 원금과 이자를 갚기 전에 파산할까 봐 걱정입니다. 그래서 A 은행은 K 보험사에 연 2%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하고 신용부도스왑 거래를 합니다. 기간 내에 B 사가 파산하면 A 은행은 수수료 2%인 겨우 $20,000를 보험사에 지급하고 1백만 달러라는 큰돈을 챙기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 운영자들이 모인 아이디어 만찬(Idea Dinner)에서 유로화 폭락과 그리스 국가 부도에 베팅하기로 한 사실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원문 보기

다음은 유로 국가 탄생을 주도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표적 인물이 루카스 파파데모스(Lucas Papademos)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로 있으면서 유로화 도입을 주도했고 2011년에는 그리스 과도내각을 이끌었습니다.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그리스 국채 사기에 관여했습니다.

Lucas Papademos

Lucas Papademos

더 재미난 사실은 그리스 채무를 담당하는 공공채무관리국장인 페트로스 크리스토돌루(Petros Christodoulou)가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출신입니다.

Petros Christodoulou

Petros Christodoulou

유럽 연합은 완전히 골드만삭스 출신이 점령했습니다. 현재 유럽 중앙은행 총재인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로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Mario Draghi

Mario Draghi

유럽 중앙은행 이사, 독일 분데스방크 이사였던 오트마 아이싱(Otmar Issing)도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Otmar Issing

Otmar Issing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마리오 몬티(Mario Monti)도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mario monti

mario monti

골드만삭스 유럽을 정복하다

골드만삭스 유럽을 정복하다

너무 많아 다 쓸 수 없습니다. 원문을 보십시오

사기업 출신이라고 해서 국가의 공직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발달한 서구는 사기업 출신이 공직에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한국에 전관예우가 그렇듯이 아무래도 투명하지 않고 국가 정보가 흘러가는 것은 당연할 겁니다.

다음으로 그리스 문제의 핵심은 유로가 재정 통합이 아닌 화폐 통합에 그쳤다는 것입니다. 그리스가 자체의 화폐인 드라크마를 가졌다면 한국과 아이슬랜드처럼 화폐가치 절하로 수출을 늘려서 경상수지 흑자로 빠르게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었으나 그리스는 유로화에 묶여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빚 탕감해 달라고 땡깡부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재정 통합을 하지 않고 화폐만 통합해 부자나라 신용으로 저금리로 빚내 쓰다 보니 부도날 수밖에 없습니다. 유로 19개 국가의 신용이 같아지니(유로화 통합) 저리로 자금을 빌려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거품이 꺼지자 미국처럼 당한 것입니다.

국가가 부도나면 당하는 것은 국민입니다. 위정자들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국민의 편에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한국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5,580원에서 6,030원으로 450원이 내년부터 인상된다고 합니다. 이 결정을 연봉 1억이 넘는 사람들이 합니다. 이들이 과연 450원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국가가 잘 운영 되어 국민이 편하려면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유난히도 언론을 포함하여 기득권 세력들이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스는 퍼주는 복지 문제가 아니라 시작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루기 힘든 그리스 좌파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리스 국가 재산을 민영화하라는 압박은 아마도 파르테논 신전을 독일이 사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조중동 기사들이 너무도 가당치 않아 서 푼어치 지식으로 몇 자 적었습니다. 조중동 눈을 씻고 봐도 이런 기사 나올 수 없습니다. 심지어 그리스가 “백기 투항했다.” “항복했다.”는 기사를 쓴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스는 국민들이 배 째라고 배짱이라도 부렸습니다. 한국은 우파 정권이 국가를 부도내고 IMF에 대하여 배짱은커녕 찍소리도 하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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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한 업적으로 마지막 남길 수 있는 것

8.13.2016.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1년만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지 않았더니 저의 글을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께서 많이 궁금해하셨습니다. 심지어 죽은 것 같다는 메일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전혀 이유는 없고 하는 비즈니스는 여전히 잘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유라면 저만이 알고 있는 글 구절 때문입니다.

나태 복음 제1장 7절에 나오는 글입니다. “쉴 때 확실히 쉬어라, 여행도 가슴 떨릴 때 해야지 다리 떨릴 때 하면 너무 늦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사랑도 창조해라”

우주가 도와주지 않아 사랑은 창조하지 못했지만, 글을 한 번 놓고 나니 자꾸 게을러 졌습니다. 산으로 이사를 왔더니 자연 속에 묻혀 여유가 생겨 나태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국 경제에 관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가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왔던 주제입니다. 한국 경제는 대통령의 결심이 중요하기에 정치적인 것을 빼고 논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오늘로써 560일 남았는데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은 1년여 남짓 남은 거로 봐야 합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뚜렷한 업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직을 가업으로서 가문의 영광이나 부친의 명예회복 정도로 이해했다면 한국 국민이 너무 불행합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제안합니다.

언론에서도 가끔 보도하고 일부 학자들도 주장했습니다. 다름 아닌 한국의 화폐를 디노미네이션을 하라는 말입니다. 아직 공론화되지 않아 언어의 뜻도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것 같아 용어 정의부터 하겠습니다.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이란 화폐나 채권, 주식 등의 액면 금액과 명칭을 의미합니다. 한국의 ‘원’ 미국의 ‘달러’ 일본의 ‘엔’과 같이 화폐의 명칭을 뜻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적으로는 화폐단위의 하향 조정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화폐의 액면 단위를 1000분의 1로 낮추어 1,000원을 1원으로 하고 10,000원을 10원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의 하향조정)을 하면서 새로운 화폐 명칭을 쓸 경우는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라고 합니다. ‘원’으로 쓰지 않고 ‘빙고’라고 바꾸면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합니다. 화폐 개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되면(1000분의 1로 낮추면) 필연적으로 새로운 화폐 명칭이 나올 수밖에 없기에 리디노미네이션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1,000원이 1원이 되므로 현재 백원 단위는 소수점이 되어 ‘전’이라는 화폐 명칭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없는 것은 2011년 한은법을 개정하면서 이미 ‘전’ 단위 조항을 삽입해 두었기에 리디노미네이션은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지금은 단일 화폐 단위이지만, 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되면 미국처럼 이중 화폐 단위를 쓰게 됩니다. 달러/센트처럼 원/전으로 바뀌게 됩니다. 미주 한인들은 달러 이하를 센트로 하지 않고 전으로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1달러 99전 등.

김영삼 대통령이 I am F 학점을 받았지만, 금융 실명제만큼은 잘한 정책이라고 누구나 인정합니다. 디노미네이션은 금융 실명제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장이 큽니다. 그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시행한다면 김영삼 대통령 못지않게 인정을 받을 것입니다.

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되면 많은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보겠습니다. 2004년 1월(노무현 정권) 당시 한은 총재 박승은 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할 때가 왔다고 주장하자 당시 김진표 부총리가 고액권 발행에는 찬성했지만 디노미네이션에는 반대해 물 건너갔습니다. “디노미네이션을 하면 돈 있는 사람들이 돈을 실물로 바꾸려고 하는 등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소지가 있고,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돈을 실물로 바꾼다는 말은 부동산을 산다는 뜻입니다. 집에 감춰둔 현금 등 지하 경제에 있던 돈들을 새로운 화폐로 바꿔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금 출처를 해명해야 하기에 부동산 등으로 자금이 몰려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걱정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전산화되어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를 해명하도록 국세청에서 철저하게 하면 됩니다. 지금처럼 우편으로 허술하게 하면 안 됩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아니고 화폐 단위를 낮추는 것인데 국민이 착각하여 마구 쓰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국민을 수준 낮은 개, 돼지로 보기에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000원이 1원이 되므로 현재 990원짜리가 1원(1,000원)이 되어 결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이런 주장에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1달러짜리를 오히려 99센트로 받습니다.

상인들이 우수리를 떼고 가격 표시를 함으로써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 1,000원짜리를 99전으로 내려받게 하는 효과가 더 클 것입니다. 심리적 가격 이론(Psychological pricing theory) 때문입니다. 2달러짜리를 1.99달러에 파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2달러이지만, 소비자는 1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불합리한 심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컴퓨터 시스템과 현금자동지급기(ATM), 자동판매기 등의 대체에 따른 적지 않은 비용 부담 등을 꼽고 화폐를 다시 찍어내는 비용도 많이 든다는 주장입니다. 간단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돈이 도는 것입니다. 누구의 지출은 누구의 수입이 됩니다. 경제 위축이 아니라 경제 활성화가 일어납니다.

장단점은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장점은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단 한 가지 OECD 선진국 중에서 화폐 단위가 4자리인 나라는 한국뿐입니다. 1000분의 1로 낮추면 현재 달러당 환율이 1달러당 1,150원이라면 1원 15전이 되는 것입니다. 화폐 가치를 격상시켜 교환 가치가 상승하면서 화폐 수준이 올라가게 됩니다. 중국의 위안화도 오늘 현재 1달러당 6.63 위안이고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대만 달러도 1달러대 31.33대만 달러이고, 싱가포르 달러도 1달러당 1.34 싱가포르 달러고, 말레이시아 링깃도 1달러당 4.03 링깃입니다. 한국이 만약 디노미네이션을 한다면 1달러당 1.15 원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은 의문을 갖는 것은 ‘0’이 너무 많은 가격 표시라고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1000% 이상인 아프리카 어느 제3국도 아닌데 50원 이렇게 간단히 표시할 것을 50,000원이라고 표시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현재 화폐 단위에 익숙해져 인지하지 못 할 뿐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일부 매장은 5,500원을 5.5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금을 올리지 않고 지하 경제를 양성화하여 세수 증대를 하겠다고 했는데 지하 경제를 실물 경제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디노미네이션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사실상 화폐 개혁의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금을 새로운 화폐로 바꿀 때 통장에 한 번만 Write(통장에 찍고)하고 바꿔 주면 진정한 금융 실명제가 되고 비자금 등이 모두 나타나게 됩니다. 장롱 속에 숨어 있던 신사임당도 햇볕을 쬐러 다 나오게 됩니다. 담뱃값 인상으로 세수를 메꾸는 꼼수를 쓰지 말고 역사에 남을 일을 해야 합니다.

이런 정책을 펴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습니다. 최저임금을 6,470원으로 결정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사람들이 합니다. 돈과 권력이 있는 1%가 돈 없고 배경 없는 99%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기에 실행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돈 많은 그들의 치부가 드러나는데 지도자 한 사람의 결정으로 불가능합니다. 온갖 부작용을 언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기에 어렵습니다.

한국은행의 2015년 연차보고서만 봐도 디노미네이션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5년 36조 원의 화폐가 발행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5만 원권이 21조 원으로 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수율은 40%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2년 62%보다 훨씬 낮아진 것입니다. 지하 경제로 유통되거나 장롱 속에 묻어 두었다는 뜻입니다. 요즘 부자들은 현금 상속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러니 경제가 잘 돌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빈곤을 퇴치하고 후진국을 발전시킬 새 모델을 만드신 이론과 지도력을 겸비하신 시대의 영웅이라고 확신한다.”

청와대가 880만 원을 주고 연구 용역을 준 “대한민국 경제발전 경험의 세대 간 공유 연구”라는 긴 제목의 보고서 중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간신들이 만든 이런 ‘박정희 복음서’를 읽을 것이 아니라 진정한 충신의 보고서를 읽기 바랍니다. 그런데 권력자 주변의 그 많은 사람 중에 충신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으니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환관 내시보다 더한 사람이 당 대표가 되다니…. 오호 통재라!

Up date: 이 글을 쓴 3개월 후(12월 9일 2016년) 국회에서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안이 가결되었고, 3월 10일 2017년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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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12.18.201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코스모스 하늘대는 둑길을 지나고 철길을 건너
그대 등에 기대어 한없이 걷고 싶다

인터넷 시대니 소셜 미디어 시대니 난리지만
나와는 관계없다
바쁠 때일수록 돌아가라고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문서를 가지고
세월아 네월아 한가롭게 자전거를 타고와서
벨을 두 번 눌러도
그가 연서를 전하러 온
우체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어차피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나와는 관계없다

오늘 밤에 촛불이 바람에 번져도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야 한다
머리를 올리고 주름을 펴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보안 손님처럼 아무도 모르게 구중궁궐에서
그이와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런 것 따지지 말고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너는 나의 차명재산이고
키친 캐비닛이지
부엌 찬장에 진돗개가 맞다 남은
프로포폴을 넣어놨는데
뽕이니 뭐니 해도
나와는 관계없다

오늘 밤 촛불이 바람에 스쳐도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야 한다
사랑이란 길지도 영원하지도 않으니
립스틱 짙게 바르고
머리를 올리고 주름을 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윗동네 애들이 핵을 가지고
불장난하는 것을 막지 못해
결국 내가 핵을 타고 말았다
탄핵!

아 사랑하는 사람이어
5천만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올까?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이 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 밤이 가고 나면
또다시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야 한다
슬픈 주름 마리오네트 필러를 하고
머리를 올리고 주름을 펴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의 어리석은 눈을 뜨게 해줄 그런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진시황은 영원히 죽지 않으려고
태반주사 백옥주사를 맞았다지만
그도 갔다

구중궁궐에 홀로 앉아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후회가 막심하다
나는 모르쇠 간신들만 득실하구나
내 눈에 내 수준의 사람들이니
자업자득

올라갈 때 보지 못하고
내려갈 때 본 그 순간의 꽃을 보며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은 더 두렵다는 것을
내가 왜 몰랐을까?

밥이 보약
잠이 보약이라지만
진정한 보약이란
가난하지만 웃음이 넘쳐나고
두 다리 쭉 뻗고 자는
소시민의 가정이라는 것을
내가 왜 몰랐을까

권불십년
인생무상
일장춘몽
공수래공수거
모두 아는 진리를
나만 왜 몰랐을까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이미 명예는 땅에 떨어졌는데
끝까지 가보자는 내 고집에
나도 놀랐다

오늘 밤에도 별이 스러진다
립스틱 짓게 바르고
주문을 외운다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간절히 바라니 우주가 나를 도왔다
나는 윤회설을 믿는다
그는 내게로와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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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2017년 환율 전망

1.8.2017.

뉴 노멀(New Normal)시대입니다.
노멀이란 말은 표준, 보통, 정상, 평범하다는 말이니까 뉴 노멀은 새로운 표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나온 말이니 새로운 경제 질서를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쉽겠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에 바로 수용해야 삶이 괴롭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백조는 흰색만 있었기에 백조(Swan)라는 단어가 하나뿐이었지만, 이제는 검은 백조(흑조. Black Swan)가 있다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도 뉴 노멀 시대입니다. 한국말로 쉽게 번역하면 ‘살다 보니 별일 다 있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트럼프에게 딱 어울리는 한국말이 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앞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으로 미국이 조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산원가 절감을 위하여 멕시코로 떠나는 기업을 겁주어 미국에 눌러앉게 하는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처음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들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수 년 후에 알게 될 때는 이미 늦게 됩니다. 미국에 기업이 남게 되면 단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지 모르지만 결국 생산원가 상승으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회사의 존폐마저 걱정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입니다. 정치적으로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이 오히려 트럼프를 견제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부동산 업자로 상대와 딜(Deal)을 할 때 우월적 지위로 상대에게 겁부터 줍니다. 이런 방식을 월가의 늙은 유대인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이번에 상무장관으로 임명한 윌버 로스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2011년에 쓴 저의 지난 글을 보시면 트럼프의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윌버 로스 바로 가기
트럼프의 또다른 월가 친구를 보십시오. 칼 아이칸 바로 가기
제가 트럼프의 개인 성향을 언급한 이유는 보호무역주의로 국가 간 환율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2017년은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2017년 환율을 예측해 보겠습니다. 환율 변동은 한 국가의 경제를 좌우하기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글은 전문가를 위한 글이 아니기에 아주 쉽게 제 수준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정확한 환율 표시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환율이라고 하면 미국 달러대 원화 환율을 말합니다. 1달러=1,200원이라는 표시는 자국(한국) 통화 표시법이고 미국에서는 이렇게 표시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한국 원화의 최저 단위가 1원이므로 1원=1/1,200달러라는 뜻입니다. 즉 0.00083달러라고 표시합니다. (1÷1,200) 한국의 원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얼마나 약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므로 제가 지난 글에서 한국 화폐의 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바로 가기

한국인들은 항상 한국 입장에서 환율 표시를 하기에 뉴스를 들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국식으로 표시하면 환율에 관한 이론이 쉽게 이해됩니다. 현재 1원=1/1,200달러라고 하면 분모가 커지는 것이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고 수학적으로 분모가 커지면 분자는 변하지 않으므로 나뉘는 값(답)이 작아지므로 원화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환율이 상승하면(분모가 커지면)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하면(분모가 작아지면) 원화가치는 올라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환율을 어디서 누가 결정할까? 최순실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모든 가격이 시장(Market)에서 결정됩니다. 시장이라고 해서 좌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사이버 시장 즉 컴퓨터로 24시간 시장 참여자가 사고팔며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가장 큰 참여자는 은행입니다. 기업들로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좋은 가격으로 팔아서(환율 상승) 기업에게 이익을 남깁니다.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 이유) 개인들(외환 투자자, 또는 환전)도 있고 중앙은행도 참여합니다.

다음은 환율 변동이 국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면 환율 예측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상수지입니다. 즉 외국과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국제수지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국제수지는 악화됩니다. 수출 대금을 받았는데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떨어졌다면 기업은 100원만큼 손해 보게 됩니다. 물가 역시 하락하게 됩니다. 수입 대금을 적게 지급하게되니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성장률도 하락하게 됩니다. 외채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은 수출만으로 먹고 살기에 환율이 올라가야 무역 흑자가 발생하여(경상수지 흑자) 모든 경제 지표가 그린 색으로 표시되고 국가 신용 등급이 올라가 외채도 싼 이자로 빌리게 됩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비밀리에 다하듯 한국도 정부가 비밀리에 외환 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조작합니다. 이것을 인터벤션(Intervention)이라고 합니다. 보통 단기적으로 개입하는데 이것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Smoothing Operation)이라고 하는데 IMF도 인정을 합니다.

한국의 환율을 보면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외환시장 개입이 많아진 것을 보면 당시 최경환 부총리가 초이노믹스라고 말만 떠들어댔지 외환 개입으로 평균 1,150원으로 경상수지 흑자라는 허울 좋은 수치만 내놓은 결과가 현재 한국의 경제 현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반대의 역할을 했습니다. 해외 자원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데 환율이 올라가면 매입 대금을 많이 지급해야하므로 990원까지 환율이 떨어지기도(원화 강세)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OECD 가입을 위해 외환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여(원화 강세) 외환위기를 초래한 한 원인으로도 작용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는 IMF 압력으로 환율이 1,500원을(원화 약세) 넘었습니다. 그래야 미국이 한국 기업을 싸게 인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환율은 자유시장 경제에서 결정되는 것 같지만,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예측하기 힘듭니다.

외환시장 개입을 통하여 환율을 상승하게 하여 대미 수출의 경쟁력을 높여 경상수지 흑자를 내게 되면 미국이 가만있지 않습니다. 특히 무법자 트럼프는 이런 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은 환율조작국에 제재를 가하는 베넷 해치 카퍼(BHC. Bennet Hatch Carper)법이 발효됐기에 지금까지처럼 구두 경고를 하거나 국제사회에 환율 불공정국이라는 여론을 조성하는 간접제재를 벗어나 이제는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환율 조작 의심 국으로 지정될 확률이 많은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BHC 법에 저촉되는 것은 첫째 미국과 교역이 많고, 둘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 셋째 환율 개입 정황이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교역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나라고 GDP에서 경상수지 흑자 비중이 6%를 차지하고 최경환 경제팀에서 환율 조작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취임한 유일호 경제 부총리가 속으로는 매우 걱정하면서 아마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 사항을 최근에 피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게꾼들이 국가 경제를 이끌면 이렇게 됩니다. 삽자루들이 국가를 말아먹더니 지게꾼들이 바통을 받아서 삽자루를 버리지 않고 지게 작대기로 사용하고 있으니 순실이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은 한국의 심각한 경제 사정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겠습니다. 가계 부채가 1,300조 원에 달합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의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이 외국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미국과 같이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이 많아져 자칫하면 부동산 하락으로 이어져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시간문제이지 한국의 부동산은 폭락하는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경기의 단기 부양을 위해 국민에게 빚내서 부동산 사도록 한 정부를 보면서 능력은커녕 도덕성마저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본 것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2017년의 환율은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 보다 상승하는 요인이 많습니다. 1,100원에서 1,350원까지 예측하며 평균 환율은 1,150원으로 봅니다. 한국의 경제 사정으로 보면 1,350원도 훨씬 넘겠지만, 한국 정부에서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1,200원 이하로 유지해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므로 시장 개입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겁만 주는 구두 개입이지만, 1,200원 이상으로 지속되면 행동으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미국이 한 번 금리를 올렸는데 1,200원을 넘고 있습니다. 중국도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하고자 위안화 절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화 환율은 미국의 FRB 금리 정책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받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FRB 의장인 재닛 옐런이 트럼프와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제 입맛에 맞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를 후보로 점찍어 놨는데 옐런은 임기까지 가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금리 인상으로 트럼프에게 한 방 먹였습니다. 트럼프로선 1조 달러를 쏟아부어 경기 부양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는데 금리를 지속해서 올리면 경기는 침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바마 때는 옐런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트럼프가 불만이더니 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FRB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지속해서 올립니다. 그래야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주식 시장도 트럼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잔뜩 끼어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지 못할 처지이기에 원화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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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들까?

2.5.2017

담장은 사생활을 보호하고 사유 재산의 경계 표시입니다. 국경의 담은 국가 간의 경계를 표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담은 내 재산의 경계 표시므로 담을 쌓는 사람이 당연히 비용부담을 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멕시코와 국경의 담 비용을 멕시코가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는 담이 필요치 않습니다. 국가 간 경제력 차이로 일어나는 인구 ‘삼투압’ 현상이 지속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국경의 담이 의미 없다는 것은 캐나다와 미국 간의 담 얘기가 없는 것만 봐도 지극히 포퓰리즘 정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담도 부족해 유리를 깨 담 위에 꽂아도 도둑은 넘습니다.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것은 레이건 시대부터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폐해입니다. 자본주의의 단점인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 소득분배 불균형으로 인한 반발의 결과입니다. 원가 절감을 위해 멕시코와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고 나니 동부의 러스트벨트가 생긴 것이고 그 결과 백인 우월주의자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수 년 전에 미국의 정치와 경제가 문제 있다고 쓴 글이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보러 가기

정당하지 못한 일은 반드시 부메랑으로 되돌아옵니다. 트럼프 대통령 탄생은 미국의 군산복합체(보러 가기) 정치의 역풍입니다. CIA는 미국의 이해에 반하는 타국 정부를 전복시키는 비밀 병기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테러 공포를 주고 있는 이슬람 무장 세력도 탄생의 뿌리는 미국이 뿌린 것입니다. 구소련과 아프가니스탄은 1979년부터 1989년까지 거의 10년 동안 전쟁을 합니다. 언뜻 보면 미국과 베트남 전쟁처럼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자세한 내막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호되게 당한 경험으로 소련 붕괴를 노리고 비밀리에 아프가니스탄 반군을 지원한 결과 결국 소련이 손을 들고 철수하게 됩니다.

이 세력이 무자헤딘(성전. 지하드에서 싸우는 전사)으로 시아파와(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아들이 없어 사촌 동생이자 사위인 알리를 추종하며 무함마드 혈통만이 칼리파인 지도자가 될 수있다는 종파) 수니파(공동체 합으로 종교 지도자를 뽑는 종파)인데 수니파가 시아파의 지도자인 알리와 차남 후세인과 가족들을 암살하자 시아파와 수니파는 원수가 됐습니다. 여기서 변종된 것이 바로 911테러 세력인 알카에다 세력이고 이라크와 시리아를 미국이 붕괴시키자 정권을 잡았던 세력이 변종이 되어 이슬람 국가라는 IS 테러 집단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슬람 공포증을 이용하여 정권을 잡은 이가 바로 현재의 트럼프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눈앞의 자국의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수년 후 부메랑으로 돌아오면 돌변합니다. 마치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해 미국이 희생한 것처럼 여론을 형성합니다.

자신은 너무 똑똑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트럼프에게 시 한 수 소개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너무 좋아했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소개 보러가기) 시입니다. 좀 길지만, 전문을 소개합니다.

담장 수리 (Mending Wall) – Robert Frost

뭔지 담을 좋아하지 않는 게 있어,
그게 담 밑의 언 땅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담 위의 돌들을 밖으로 굴러내리게 하지요.
그래서 두 사람이 넉넉히 지나다닐 수 있는 틈을 만들거든요.
사냥꾼들이 하는 짓은 또 다른 문제예요.
그들이 담을 다 망가뜨리고 지나간 뒤
나는 그걸 수리한 일이 있지만
허나 그들은 토끼를 몰아
짖어대는 개들을 즐겁게 해주거든요.
내가 지금 말하는 틈은
누가 그랬든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는데
봄에 수리하다 보면 그렇게 돼 있단 말이어요.

나는 언덕 너머 사는 이웃집에 알리고,
날을 받아 만나서 두 집 경계선을 걸으며
두 집 사이에 다시 담을 쌓아 올리죠.
우리는 우리 사이에 담을 유지해요.
담 양쪽에 떨어진 돌들을 서로가 주워 올려야 하고요.
어떤 돌은 모가 나서 넓적하고 어떤 건 거의 공 같아서
우리는 그것들을 올려놓으며 주문을 다 외어야 해요.
“우리가 돌아설 때까지 제발 떨어지지 말아다오!”
돌을 만지느라고 손이 거칠어집니다.
뭐 그저 양쪽에 한 사람씩 서서 하는
좀 색다른 야외 놀이지요. 좀 더 갑니다.
그러면 담이 소용없는 곳이 나오지요.
저쪽은 전부 소나무고 이쪽은 사과나무예요.
내 사과나무가 경계선을 넘어가
떨어진 솔방울을 먹지는 않겠지요, 하고 그에게 말합니다.
그는 단지 “담을 잘 쌓아야 좋은 이웃이 되지요”라고 말할 뿐이에요.

봄은 나에게는 재난의 계절, 그래서 나는 혹시
그를 깨우쳐 줄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보지요.
“왜 담이 좋은 이웃을 만들죠?
소를 기르는 곳에서나 그렇지 않나요? 여기는 소도 없는데요. 뭐
담을 쌓기 전에 알고 싶어요.
내가 도대체 담으로 무엇을 막으며
누구를 해롭게 하고 싶어 하느냐에 대해서 말이죠.
뭔가 담을 싫어하는 게 있어서
그게 담을 무너뜨리고 싶어 합니다.”
나는 그에게 “요정이에요”라고 말할 수도 있으나
그게 꼭 요정인지도 알 수 없고,
그래서 나는 그가 스스로 알게 되기를 바라지요.

나는 그가 구석기시대의 야만인처럼
양쪽 손에 돌을 잔뜩 거머쥐고 옮기는 걸 봅니다.
내가 보기엔 그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데요,
숲이나 나무 그늘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그는 자기 아버지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고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되풀이합니다.
“담을 잘 쌓아야 좋은 이웃이 되지요.” (번역 – 정현종 시인)

원문 제목은 담장, 벽(Wall)이지만, 본문에는 화자인 시인이 아니라 이웃 사람을 통하여 옛 고사를 인용하도록 하여 반어적으로 울타리가(Fence) 필요 없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합니다. 내 땅에는 사과나무가 있고 이웃에는 소나무뿐인데 이종 간에 무슨 울타리며 담이 필요하냐는 말입니다. 과연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

낮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듭니다. 담을 쌓는 순간 나의 공간은 한정되고 담장을 허물면 자연과 이웃 간의 사유 공간이 무한대로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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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4.15.2017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에 무려 15명이 출마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런데 유감인 것은 아무리 봐도 후보 명단에 제가 존경하는 허경영이 없는 것입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나올 수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대신 출마했습니다. 이글을 3일에 걸쳐 썼으니 3일 동안만 출마합니다.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알맹이 있는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름 때문에도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제 이름이 박한표입니다. 저는 허경영의 아바타지만, 저 말고도 진지한 허경영이 또 있습니다. 김종인, 정운찬, 남재준 등.

정치적인 글은 글쓴이의 정치적 성향을 잡아내기 위해 글을 읽으며 계속 누구를 지지하기 위해 글을 쓰는지 머리를 굴리며 읽습니다. 그러다 자기와 반대 성향이면 글의 내용과 가치를 떠나 비판만 합니다. 머리 굴리는 수고를 덜기 위해 저의 개인적 호감도를 먼저 밝히고 글을 시작합니다.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기에 보수를 거론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이 보수에 있었는데 자신들은 신의 한 수라고 홍준표를 후보로 뽑았는데 하는 것을 보니 ‘술취한 시골 노인네’ 같은 행동만 하니 결국 무당의 한 수로 안철수만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는 자신이 무기명 비밀로 혼자 선택하기에 주관식 같지만, 사실은 지들이 잘났다고 나온 사람 외는 선택할 수 없는 사지선다형 객관식이라 후보로 나온 사람 외는 선택할 여지가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지지한 후보는 없지만, 굳이 순서대로 말하자면, ‘그냥’ 이재명이 첫 번째고 다음이 ‘어쩔수 없이’ 문재인, 마지막이 ‘할 수 없이’ 안철수입니다. 이재명의 개인 퍼스넬리티는 정말 진실로 싫어하지만, 한국이 처한 현 상황으로 봐서 그래도 정치적인 빚이 없는 이재명이 비교적 청소를 잘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무엇보다 흙수저 시대에 개천에서 용 나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래 제가 제시한 국가 경영 방법을 이재명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예선 통과를 못했으니 한 여름밤의 꿈으로 끝났습니다.

안철수와 안희정은 검은 바탕에 흰 줄인지 흰 바탕에 검은 줄 인지 알 수 없는 얼룩말이라 평가하기가 모호합니다. 특히 안희정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노무현이 연정을 꺼냈다가 혼이 난 걸 모르고 또다시 연정을 들먹거려 당내 경선도 통과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본선에서 할 말을 예선에서 하니 아마추어지요. 게이도 아니고 정치인들끼리 무슨 연정을 품습니까?

농담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한국이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직업 창출입니다. 최고의 복지는 먹고살 터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든 국민이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야 폭동이 나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정권을 유지 연장하려면 북한처럼 독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언젠가는 정권이 반드시 무너집니다.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할 수 없다지만, 현명한 지도자는 할 수 있습니다. 직업에서도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여 실업자를 구제하는 것이 먼저냐 기존 직업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우선이냐를 생각하게 됩니다. 둘 다 중요하지만, 직업의 질을 향상하는 비정규직 문제를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비정규직이라는 말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는 그다지 쓰지 않던 명칭입니다. 왜냐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규직 급여를 주면서도 기업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의 현 상황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그렇고 대통령이 아니라 하느님도 해결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권이 걸려있고 사기업의 경영을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임금 근로자 수가 약 2천만 명입니다. 그중에 비정규직이 35%가 넘는 약 7백만 명입니다. 임금 수준은 정규직의 40% 정도입니다. 여기서 이해해야 할 것은 기업에서 비정규직 임금을 적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루면 수십번씩 좌절하면서 피눈물 나게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로부터 등쳐먹는 인력 파견업체가 절반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못 입고 못 먹고 못 배운 것도 서러운데 작업장의 작업복 색깔도 정규직과 다르고 먹는 식당도 다릅니다. 똑같은 라인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습니다. 타 인종으로부터 차별받는 것도 서러운데 단일 민족이라는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부터 차별받는 비정규직의 문제는 직업적 차별문제를 떠나 한 인간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주고 한없이 추락하게 하는 인격 살인이므로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인력파견이라는 파렴치한 이름으로 현대판 노예 비즈니스를 하는 용역업체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회사에서 3백만 원을 받아 자신들이 반을 챙기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피눈물 나게 합니다.

모든 일은 상대가 있으므로 서로 윈윈해야 해결됩니다. 한국 기업주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일군 부를 자식들에게 세금 적게 내고 무난히 넘겨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법이 증여나 상속은 30억 원이 넘으면 50%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에 부모에서 자식으로 증여나 상속을 하게 되면 재산이 반으로 줄어듭니다. 재산이 반으로 줄면 기업에 대한 지분이 준다는 뜻이므로 손자까지 가면 이론적으로 기업을 남에게(투자자에게) 뺏기는 상황이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재벌들은 인재를 뽑아 오너 직속 비서실에서 온갖 편법을 만들게 합니다. 삼성의 이재용도 제가 지난 글(보기)에서 언급했듯이 지분문제를 해결하고 회장에 취임하려다 감옥에 갔습니다. 감옥에 가는 것을 각오하고도 기업을 지켜야 하는 기업인들의 소원을 들어주면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됩니다.

사람과 텔레토비의 중간인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이 세법을 개정하면 됩니다. 보수 진영은 친기업 성향이므로 법안 통과가 비교적 쉬울 것입니다. 피상속인이 지정한 상속인 한 사람에게만 상속세를 면제합니다. 피상속인이란 재산의 원래 주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기업 회장이 자식이 여럿 있는데 자식 모두에게 재산을 물려주게 되면 현행 세법대로 적용하되 기업의 대물림을 위해 한 사람의 대주주인 자식을 지정하면 그 자식만 세금을 면제해 준다는 이론입니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 기업을 외국의 투자자로부터 오너쉽을 지킬 수 있어 좋습니다. 삼성도 그룹사별 순환출자를 끊으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증여나 상속세를 면제해 주면 기업주들은 걱정 없이 기업을 운영할 수 있어 좋습니다. 증여세나 상속세는 어차피 탈세가 많기에 현재도 국가 재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기업주가 증여세나 상속세로 수조 원을 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국민의 정서인데 국민도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일은 정치인들의 몫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부는 인정해 주고 내가 얻을 것은 얻음으로써 서로 좋은 것입니다.

상속세나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기업은 무조건, 아무 조건 없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즉시 전환해 줍니다. 파견직이니 계약직이니 비정규직이니 또는 임시직이니 용역직이니 하는 온갖 차별적 언어로 고귀한 직업을 농락하지 말고 이제는 직업 명칭을 한 가지로 통일해야 합니다. 정규직과(Full Time) 시간직(Part Time)인데 이제 비정규직이 없어졌으므로 외환위기 이전처럼 모든 직업이 당연히 정규직이기에 굳이 정규직이란 말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주부들이 아이 키우며 잠시 남는 시간에 일하는 시간직(Part Time)이라는 명칭만 쓰자는 것입니다.

이런 제도를 재벌기업에만 적용하면 형평성도 설득력도 없기에 재벌부터 통닭집 사장까지 모두 적용하는 것입니다. 매출액에 대하여 상시 정규직 종업원 수를 의무로 유지해야 합니다. 기업에 따라 자동화를 할 수 없는 기업은 매출이 작아도 상시 종업원이 많을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기에 기업군별로 나누어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됩니다. 위에서 증여세나 상속세를 면제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것이고 이 법의 명칭은 가칭 ‘증여. 상속세 유예에 관한 법률’입니다. 세금을 면제하는 것이 아니고 회사를 계속 유지하는 동안에만 세금을 유예하는 것입니다. 세금을 면제받고 고의로 파산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기업이 비정규직을 쓰는 이유는 매월 지급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급 합계는 정규직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인력 파견회사에 같은 금액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무 때나 해고할 수 있고 매년 임금 문제로 노동조합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퇴직금을 주지 않으며 안전사고등 법적인 문제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려운 부분을 이렇게 긁어주면 됩니다.

매년 임금 인상을 CPI Index(소비자 물가지수. Consumer Price Index. 인플레이션)를 기준으로 하여 인상하기로 정부와 노조가 합의하면 됩니다. 그리고 의무 조항으로 노동조합은 매년 일정 비율의 생산성 향상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 정규직 종업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업주들은 그 어떠한 대가에도 재산의 대물림과 바꿀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가장 싫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했다면,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재벌들과 이런 딜을 해야 했습니다.

다음은 신규 직업 창출입니다.
직업은 공공부문(Public Sector)과 민간부문(Private Sector)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청년 창업과 공공부문에서 70만 개를 만들고 어쩌고저쩌고하는데 노량진 고시생들 표를 의식한 레토릭에 불과합니다. 공공부문 일자리란 공무원 수를 늘린다는 다른 표현입니다. 한국의 국가 채무가 1,400조 원인데 그중 절반인 700조 원이 퇴직 공무원 연금 적자 보조금이라고 합니다. 공무원은 한 번 뽑으면 근무 기간 보통 30년 동안 세금으로 급여를 줘야 하고 퇴직 후에도 세금으로 연금을 줘야 하기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작은 정부란 말이 나오는 겁니다. 문재인 후보는 주변에 유능한 인재가 1,000명이 모였느니 어쩌니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감투만 노리는 된장 냄새만 진동합니다. 잘 보고 따라 하세요.

국가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국가를 에이전시(Agency)제도로 바꿉니다. 한국에서는 에이전트나 에이전시 하면 연애인 키우고 데이트 상대 구해주는 야바위꾼들로 생각하는데 발상을 바꿔야 합니다. 에이전시란 ‘대리회사’로 이해하면 됩니다. 정부 기관들(Governmental Agencies)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미국도 50개 주가 연방정부의 에이전시(Agencies)이고 한국도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에이전시(Agencies)이지만, 이런 개념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한국 국세청에서 세무조사하는 공무원을 뽑을 게 아니라 서울지방 국세청, 대전지방 국세청, 대구지방 국세청 등 지방청 담당하에 세무조사하는 에이전시 회사를 두고 전문 인력을 뽑아 세무조사를 대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에이전시 직원은 지방 국세청에서 투자한 회사지만 공무원이 아닙니다. 공기업 직원 신분입니다. 그러므로 세금으로 급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시 회사에서 세무조사해서 추징한 세금 중 일정 부분을 주는 것입니다. 철저한 독립채산제이므로 인원을 함부로 늘릴 수 없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봉급을 많이 받기 위해 또는 인력 확충을 위해) 철저한 조사로 탈세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공기업처럼 방만하고 무책임하게 운영하면 안 됩니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국가 세금 없이 대거 취직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 조직의 모든 부문에서 에이전시 제도를 둘 수 있습니다. 공무원 수를 줄여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고 무사 안일한 공무원들보다 에이전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높을 것은 당연합니다. 자신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농수산 식품 단속이라든지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민과 직접 대면하는 분야는 에이전시를 둬야 효율성이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툭하면 인력이 모자란다고 핑계 대는데 그럴 일이 없어집니다. 에이전시 제도를 운용하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중간(PMP)에서 질 좋은 엄청난 직업이 창출됩니다. 정부가 투자했지만, 사실상 성과급으로 민간기업처럼 운영해야 하기에 효과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면 모든 나라 국민은 세금 내는 것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세법이 어느 나라든 탈세를 못 하도록 깐깐하고 매년 바뀝니다. 한국 국세청에서 크래딧 카드 수수료를 대신 내준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아마도 다들 바보 같은 발상이라고 할 것입니다. 한국은 탈세가 현금 지급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개인 병원, 변호사, 성형외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금으로 내면 디스카운트 해준다는 제의를 합니다. 탈세도 있지만, 카드 수수료가 부담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영수증 제도가 국민에게 정착되지 않아 탈세가 많습니다. 카드 수수료를 국세청이 대납하면 수수료 때문에 탈세하는 업주는 없을 것이고 국민이 반드시 크레딧 카드 영수증을 챙기면 탈세를 막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므로 크레딧 카드 영수증은 챙기지 않더라도 반듯이 영수증에 사인을 하도록 하면 탈세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사인 없는 것은 취소를 못하록 하면 됩니다. 현금으로 내서 탈세한 금액과 국세청이 대납한 카드 수수료를 비교해 보면 답이 간단히 나옵니다. 카드 수수료가 많이 나갔다는 것은 현금 결제가 줄었다는 뜻이고 매출이 늘었다는 뜻이므로 당연히 세금이 많이 걷힐 것입니다. 크레딧 카드 매출은 탈세할 수 없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공공부문에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일자리라는 것은 기업이 자본주의 기본인 경쟁에서 이겨 수익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일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경쟁이 없는 공공부문에서의 일자리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자리는 민간부문에서 일어나야 경기도 살고 꾸준하고 오래갑니다. 일자리는 민간기업에 규제를 풀어주어 마음껏 경쟁하도록 하고 견제의 수단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엄격한 관리만 있으면 자동으로 창출됩니다. 이렇게 하면 추가경정 예산도 필요 없고 국회 동의도 필요 없습니다.

다음은 국가의 운영 시스템을 바꾸는 것입니다. 국가 운영을 지금까지는 중앙 정부 위주로 운영하여 인구도 서울만 비대해 지고 지역은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명칭부터 바꿔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Local Government)로 바꾸고 단체장을 지방정부 장(Local Governor)으로 바꿉니다. 지극히 중앙 정부 위주로 지방을 차별하는 무슨 계모임처럼 단체라는 이름을 붙여놨습니다.

지방 정부장에게 최대한 권한을 부여하여 중앙 정부는 최소한의 작은 정부로 관리만 하고 지방 정부 위주로 국가를 발전시켜야 지방에 직업이 많이 창출되어 젊은이들도 서울로 올라와 고시촌으로 가지 않게 됩니다. 공무원들은 머리를 항상 유연하게 해야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고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생깁니다. 시멘트처럼 굳으면 지금처럼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먼저 세금이 국세와 지방세가 있는데 세율을 국세건 지방세건 최고 세율 안에서 지방 정부장이 임의대로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행 부가가치세가 전국이 동일하게 10%인데 이것을 지방 정부장의 권한으로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한다는 말입니다. 대구 시장이 대구시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가세를 8%로 내립니다. 당연히 매출이 늘 것입니다. 부가세 2% 내린 만큼 국세 수입이 줄었으므로 대구시는 그만큼 지방에 분배되는 교부금에서 공제하면 됩니다. 대구시는 교부금이 줄었지만, 일자리 창출과 매출증가로 지방세가 많이 걷히게 됩니다. 교부금이란 중앙정부가 할 일을 지방정부에 맡기고 대신 돈을 지급한다는 뜻이지만(Agencies) 사실상 한국의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자립을 하지 못하기에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입니다. 이 돈 때문에 지방정부가 중앙 정부에 찍소리 못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은 카운티마다 부가세가 다릅니다.  카운티란(County) 여러 개의 시가 속한 행정자치 단체. 미국은 동(洞)이나 구(區)가 없고 인구가 5명이어도 모두 시(City)라고 부름. 굳이 한국식으로 카운티를 설명하자면, 여러 개의 면을 관리하는 군(郡)단위 정도. 미국식 표현이면 여러개의 구(區)를 각각의 시(City)라고 본다면 서울시는 Seoul County.  한국인이 좋아하는 오렌지 카운티.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 미국은 부가세를 판매세(Sales Tax)라고 합니다.

지방 정부는 세수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가지 유리한 조건으로 기업유치에 힘쓰지만, 유치가 쉽지 않습니다. 지방 정부장이 현행 법인세가 25%라면 20%로 낮춰줍니다. 기업 입장에서 법인세의 유혹은 대단한 것입니다. 역시 중앙 정부의 교부금에서 5% 만큼 제하고 받아도 신규 직업 창출로 인구가 늘어나고 무엇보다 지방이 발전하게 되어 인구가 서울로 유입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지방을 발전시킨다고 공기업 몇 개 지방으로 이전해봐야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세종시는 어항처럼 금붕어를 옮겨 놨지만, 튜브(고속도로)를 타고 밤마다, 주말마다 서울로 돌아옵니다.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권한을 최대한 지방 정부에 이전해 주어야 합니다.

지방 정부를 살리는 시너지 효과로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의 통행료를 없애야 합니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통행료를 없애고 고속도로 주변의 마을마다 동네마다 나들목을 신설합니다. 동네마다 주유소도 만들고 휴게소가 생겨 지금의 도로공사 마피아들이 장악하고 있는 요금소와 휴게소들이 없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싼값에 직거래가 되어 중간상인이 없어져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만족하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농민들은 생산자 협동조합을 만들어 농협과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나들목은 지방도로와 국도로 연결되어 교통 분산으로 명절 때 교통대란이 없어집니다. 운전자는 통행료가 없으므로 아무 때나 들고 날 수 있기에 고속도로변의 모든 동네가 휴게소로 변하여 지방경제가 활성화되어 세수가 늘고 이 돈으로 지방정부는 자기의 행정구역 내의 고속도로를 유지 보수하면 됩니다.

서울로 부담 없이 출퇴근도 가능해지고 서울 사람들이 지방에 별장을 갖는 일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국가에서 투자한 재정고속도로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하나의 노선으로 보고 통합채산제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경부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는 건설한 지 오래되어 본전을 뽑고도 뽕까지 더 뽑았지만, 여기 수익을 적자 나는 다른 고속도로의 유지비로 쓰기에 통행료를 폐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반면 민자 도로는 노선별 수익구조를 별개로 보는 독립채산제 방식을 적용합니다. 민자 도로는 통행료를 없앨 수 없기에 국가에서 운영하는 재정도로를 우선으로 하면 됩니다. 돈 많은 사람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우습게 알겠지만, 생업으로 삼는 사람은 목숨이 달려있습니다. 화물차는 밤 11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 반값으로 할인되기에 졸린 것을 무릅쓰고 그 시간대에 톨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해 목숨 걸고 운전한다고 합니다. 통행료가 없어지면 지방으로 회사 이전이 법인세 절약과 함께 이루어지므로 지방 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게 됩니다.

국가 경영의 목표를 지방 정부 활성화로 잡아야 한국이 달라집니다. 직업 창출과 지방 발전이 되고 인구도 분산되는 현재 한국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교육 문제인데 글이 너무 길어져 생략합니다. 교육 문제는 간단합니다. 전두환 시절처럼 모든 과외를 금지하고(예능 학원만 인정) 대학입시를 대학 자율에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춰야 합니다. 대학 재정은 투자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면 됩니다. 대학들은 지금처럼 등록금을 받아 운영하는 마인드를 버려야 합니다. 캠퍼스 내에 햄버거 가게, 커피 가게에서 세 받아먹어 대학 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이라고 하는 이들의 하는 짓들이라고는…. 현명한 투자야말로 학부모들을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학이 어떻게 장학금을 많이 줄 수 있는지 자료가 있지만, 글이 길어져 생략합니다. 저는 어떤 아젠더를 제시할 때 언제나 해결책을 갖고 제시합니다.

차기 대통령은 비정규직 해결과 새로운 직업 창출 그리고 대학등록금 반값, 대학입시제도 개선 등 이렇게 큰 것 4가지만 해결하면 5년 내내 머리를 올리든 내리든 마음껏 놀아도 됩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게 나라냐’하고 한없이 자존심만 상하게 됩니다. 플라톤은 이미 2400년 전에 한국 국민을 위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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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한심한 한국의 관료들

8.19.2017

조선일보 칼럼을 보고 답답해 글을 씁니다. 글쓴이가 필부(匹夫)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한 나라의 금융정책을 담당했고 특히나 외환위기 때 실무를 담당했던 사람의 생각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보수적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생각이 이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되는 것입니다.

제 글을 읽기 전에 링크한 칼럼을 읽으시고 제 글을 읽어야 이해가 쉽습니다. 조선일보 칼럼 보기

칼럼을 쓴 변양호 씨는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부실 금융사(은행)의 매각을 주도하고 특히 외환은행을 미국의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헐값으로 매각하여 사법처리를 받았지만, 무죄로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칼럼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은 신자유주의는커녕 자유주의도 해본 적이 없다.”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 Neoliberalism)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자본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Capital) 흐름에 기반을 둔 경제적 자유주의 중 하나로 자유시장 경제하에서 시장의 순기능을 강조하고 자유무역과 규제철폐를 강조하는 정치적 경제적 이념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자본주의의 폐해인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을 가져왔습니다. 1%가 99%를 지배한다는 말입니다. 바로 마태 효과(Matthew Effect)입니다. 성경 마태복음에서 차용한 사회학 용어로 마태복음 25장 29절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는 구절에서 차용해온 것입니다.

이 칼럼에서 신자유주의를 거론한 것은 한국은 기업규제(시장규제)가 너무 심해 신자유주의는 시도해본 적도 없는데 진보진영은 규제를 더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법인세도 올리지 말고 재벌들을 건드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다음은 “세계 100대 스타트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다. 미국 기업이 56개, 중국 기업이 24개인데 우리나라 기업은 단 하나도 없다. 또한 이런 외국 스타트업 중 7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규제 때문에 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한다.”

한국을 경영하는 고위 공무원들의 지식과 사고가 얼마나 우물 안의 개구리인지 단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국이 스타트업 기업(Startup company, 신생 벤처기업.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서,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 기업)이 없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미국과 중국이 벤처기업이 많은 것은 우선 인구가 많아 시장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선점 효과만 노리면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에 친근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 갔던 찻집에도 그 자리가 비어있다면 다음번에 똑같은 자리에 앉게 되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아마존(Amazon)과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Alibaba)를 예를 들겠습니다. 사실 이런 온라인 샤핑몰은 한국에도 많고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으나 이들의 선점 효과 때문에 돋보이는 것뿐입니다. 온라인 샤핑몰 프로그램은 기술도 아닙니다. 벤처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아마존의 ‘원클릭’은 페이팔(PayPal)처럼 크레딧 카드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해 놓으면 다음번 샤핑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 특허 기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시장이 크면 선점 효과로 경쟁자를 먹어치우는 공룡 기업으로 발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선점 효과의 함정도 있습니다. 야후(Yahoo)처럼 혁신하지 못하고 안주하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이 벤처 시장입니다.

둘째 한국은 규제가 많아 스타트업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재벌 기업들의 도덕성과 기업 윤리의식의 부재입니다. 처음에는 벤처기업에 하청을 주거나 벤처 제품을 쓰다가 직원 빼가기는 기본이고 기술을 훔치거나 카피하여 자신들의 제품으로 팔아먹습니다. 자금력이 없는 벤처기업은 특허를 갖고 있어도 아무리 법적으로 대항해 봐야 시간은 대기업 편이므로 수많은 벤처 창업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쓰러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근본적으로 한국은 스타트업 기업이 생존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을 보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기술을 인정하는 특허 개념이 다릅니다. 미국은 영미법계로서 실질적인 사실과 증거를 기반으로 진실한 발명자 보호를 우선으로 합니다. 반면에 한국은 대륙법계로서 법 규정 대로 절차를 밟았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미국 특허권 특징은 先발명주의로 제일 먼저 발명한 자에게 특허권을 부여하는 先발명주의(First to Invent)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는 발명 일자와 관계없이 제일 먼저 출원한 자에게 특허권을 부여하는 先출원주의(First to File)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미국이 이 법을 뒷받침하는 법률이 바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입니다. 심지어 특허 등록을 하지 않았어도 아이디어를 도용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의 징벌을 하는 것이 미국의 제도입니다. 그래서 실리콘 밸리에서는 레스토랑에서도 냅킨에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창업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이 스타트업 기업을 키우려면 규제가 아니라 바로 천문학적인 징벌적 손해 배상제도를 하루속히 도입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껏 3배 정도 할 것이 아니라 향후 10년 50년 후 매출까지도 계산하여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구글이나,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이들이 기술력이 없어 스타트업 기업을 수천억, 수조 원을 주고 인수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또는 기술 침해로 천문학적 배상을 하게 되면, 회사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떨어져 주식시장에서 자사주가 폭락하여 결국에는 파산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기술을 서로 인정해 주는 풍토와 신용이 기업윤리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기에 스타트업이 가능하고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머리가 나빠 스타트업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을 경영하는 위치에 있는 관료들은 다시 한번 무엇이 국가를 위한 것인지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은 실리콘 밸리의 20대가 불씨를 만들어 사고 치면 80대의 월가 투자은행 회장들이 그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합니다. 20대의 젊은 벤처 창업자가 기술력으로 기업을 창업하면 월가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외부 투자자가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기업이 자사의 주식과 경영 내용을 시장에 공개하는 것)로 기업가치를 인정하여 투자합니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20대의 억만장자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국 경제가 돌아가는 원동력입니다.      뭐나 알고 쓰던지… 헬!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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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창조경제보다 더 황당한 생활보수

9.2.2017

한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는 자신만의 확고한 역사관과 정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만의 철학과 소신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과연 어떤 한국의 지도자가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한 번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조직을 구성하는 것을 보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전 정권인 박근혜 정부보다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켜봤으나 너무나 황당한 ‘생활 보수’라는 말이 청와대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이것은 아니다는 생각에 글을 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릇된 역사관과 자신의 정치 철학이 없고 지식이 없었기에 주변 교수들이 조언하는 추상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임기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창조경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등 지극히 현실적이지 못하고 교수들이 논문 쓸 때 사용하는 언어의 유희를 그대로 카피하는 바람에 국민과 함께하지 못하고 구름처럼 떠 있는 지도자가 돼버린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것이 정부 조직 중에 ‘미래창조과학부'(미창과부)를 만든 것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가서 보기) 과학과 기술을 구별하지 못했기에 생겨난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니 담당 장관을 임명하는데 과학자가 아닌 통신 기술자를 임명하려다 실패한 것입니다.

재미난 얘기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라는 말은 원래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John Howkins)가 주창한 개념인데 한국의 모 교수가 차용한 것입니다. 자신의 이론이 아니었기에 누가 물으면 담당 장관조차도 속 시원한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토머스 사전트(Thomas Sargent)는 201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하다가 현재는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어느 날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식사 중 제자 한 명이 창조경제를 아주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했고 다 듣고 난 교수가 아주 감동하여 이렇게 딱 한 마디 하였습니다. Bullshit! (좋은 표현으로 ‘헛소리’)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문재인 정부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보고 도대체 한국 대통령은 어떤 생각으로 국가를 운영하려 하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부 조직 중 ‘중소벤처기업부’를 보겠습니다. 지극히 후진적 명칭입니다. 정부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야심 찬 생각으로 새로운 부처를 만든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정부 주도로,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입니다. 정부가 주도하게 되면, 지원을 명목으로(정부 입장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하니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 규제가 생겨나고 결과적으로 혁신을 저해하게 됩니다.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가 왜 잘못되었는지 보겠습니다. 한국인들이 유행 따라 정확한 뜻도 모르면서 ‘벤처'(Venture)라는 말을 첨단 과학인 것처럼 쓰고 있는데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벤처는 한 마디로 사느냐 죽느냐, All or Nothing입니다. 엄청난 모험과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말입니다. 실패하는 것, 망하는 것이 99%이고 성공하는 것이 겨우 1%입니다. 위험하다고 하는 투자업계에서도 있을 수 없는 위험한 확률입니다. 그래서 벤처의 산실인 실리콘 밸리에서도 벤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스타트업'(Startup)기업이라고 합니다. 단 1%의 성공 확률을 보고 투자하는 벤처자금(Venture Capital)이라는 말도 엔젤 캐피털(Angel Capital. 천사의 자금)로 부른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투기 중의 투기가 벤처입니다. 성공 사례만 언론에 보도되니 모두 다 성공하면 대박으로 생각하지만, 실패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벤처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인센티브를 주면서 부추기지 말고 환경만 만들어 주면 정부가 할 일은 거기까지입니다.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여건만 만들어 주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수많은 벤처가 탄생할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인간의 탐욕(Greed)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름 있는 연예인으로 성공할 확률이 1%라고 합니다. 연예인 지망생이 1백만 명 시대랍니다. 월 평균 수입이 1백만 원 미만인 연기자가 70%라고 합니다. 이런 현실에 젊은이들이 취업이 어렵다고 벤처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부추겨 피어보지도 못한 꽃망울을 모질게 꺾어버리는 정책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한 정책이지만, 젊은이들을 노량진으로 몰려들게 하는 정책보다 더 안 좋은 정책입니다. 불 보듯 뻔합니다. 분기마다 벤처가 몇 개 생겼느니 하고 통계 수치로 국민을 현혹할 것입니다.

정부가 주도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발상은 70년대 사고입니다. 코미디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김대중 정부 때 신지식인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골품제도 아니고 여기에 들지 못하는 사람은 구닥다리 지식인인가요? 도대체 이런 발상을 하는 공무원이 버젓이 있으니 정권이 바뀌어도 황당한 일이 계속 벌어지는 것입니다. 신지식인 보러 가기

더 재미난 일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입니다. 최첨단 기술과 과학으로 무장하고 시작하는 벤처 업무를 관장하는 장관 후보자가 창조과학 신봉자라니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 과학자는 창조론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직업 의미를 잃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신이 창조했는데 과학적으로 밝혀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개인의 종교적 철학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앙을 받아들이면 이렇게 됩니다. 원시 시대의 제사장처럼 신의 명령을 받은 자가 이것을 그대로 국민에게 전달하는 제정일치(祭政一致)로 착각하는 겁니다.

신에 의한 세상의 창조를 믿는 것은 개인 신앙의 자유지만, 신에 의한 세상의 창조를 과학이라고 주장하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그가 창조론자인 것은 종교의 자유라고 동문서답한 것이 과학계를 더 분노하게 했습니다. 그가 창조론자건 진화론자건 개인 종교의 자유일지 모르지만, 모든 과학을 신이 창조했다는 창조과학론을 주장한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과학의 본질을 부정하는 창조과학 신봉자는 순수 지성 과학자들을 욕되게 하는 ‘과학 기술자’에 불과합니다. ‘지성의 천박함’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의 울타리 안에 갇힌 사고입니다. 벤처라고 하니 반듯이 과학자가 적임일 것이라는 선입견입니다. 여기에는 모든 것을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는 사고가 내재해 있는 것입니다. 벤처 기업 자격을 장관이 심사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사고입니다. 이러니 규제가 어떻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성공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미국처럼 멍석만 깔아 주면 됩니다.

화룡점정은 청와대에서 나왔습니다. ‘생활 보수’이기 때문에 장관 임명에 하자가 없다. 언어의 유희로 대통령을 희롱한 것입니다.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치 철학이 없으면 자신의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참모들의 눈으로 사람을 보게 되기에 국민의 생각과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로 두고 장관 자리를 없애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면 안 됩니다. 과거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과거 벤처기업을 정부에서 지정하여 지원하니 별의별 사기가 많았습니다. 강남의 룸살롱도 ‘아방궁테크’라고 상호 뒤에 ‘테크’만 붙이면 수억 원의 정부 지원과 대출이 가능하여 온갖 사기꾼들이 다 모여 눈 먼 돈 정부 자금을 쓸어갔습니다.

정부에서 할 일은 제일 먼저 특허제도를 고치는 것입니다. 제가 지난글에서 주장한 것처럼 미국식으로 ‘선발명주의'(First to Invent)로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벤처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첫째가 기술 유출이고 둘째가 운영자금입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면 기술 유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기술 유출이 되어 대기업이 사용한다면 징벌적 손해배상금으로 큰돈을 벌 수 있습니다.

선발명주의로 특허제도를 고치게 되면, 정부는 가칭 ‘venture.gov.kr’ 처럼 웹사이트를 만들어 누구나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로그인 기록이 있기에 특허와 관계없이 선발명자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 IP 접속을 막으면 됩니다. 벤처 투자금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 투자자가 위의 웹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선택하여 투자하도록 하여야 선순환이 지속해서 이루어집니다.  크라우드 펀딩도 가능합니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이런 웹사이트를 운영하게 되면 신뢰도가 쌓여 아이디어를 사고파는 마켓이 형성됩니다. 왜냐면 아이디어가 벤처 기업으로 성공하게 되면 엄청난 자금을 주고 인수 합병해야 하지만, 아이디어 상태에서는 큰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에 시장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또한, 벤처가 실패해도 벤처 투자금은 갚을 의무가 없으므로(빌린 돈이 아니고 주식으로 주었기에) 감옥 가는 일이 없어 재기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울타리만 쳐주고 잔디에 물만 주어 뛰어놀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 두라는 것입니다. 남의 기술을 훔친 기업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천문학적인 벌금을 물리면 벤처기업은 스스로 나타나게 됩니다. 정부가 나서서 창업 자금을 지원하면 사기꾼들만 득실거리고 정권이 바뀌면 또 그 조직은 사라지게 됩니다. 내 임기 동안에 무언가 가시적 효과를 보려는 욕심 때문에 먼 안목으로 오래가는 정책을 만들지 못합니다. 그런 유혹에서 벗어나 내 임기 동안에 주춧돌 하나 놓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성공한 대통령이 됩니다.

글을 마무리하려는 데 갑자기 푸시킨의  유명한 시가 생각나 읊어 봅니다. 푸시킨은 아내 때문에 죽었습니다.  아주 예뻐서 얼굴 값을 하느라 바람기가 있었는데 프랑스인 귀족과 바람 피운다는 소문에 결투를 신청하는데 안타깝게도 총을 먼저 맞고 맙니다. 푹 쓰러져 있다가 벌떡 일어나 마지막으로 한 말 ‘브라보!’ 라고 외치고 이틀 후에 죽었습니다. 37세.

생활 보수가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생활 진보가 참고 견디면
이념 보수가 오고야 말리니
몸은 비록 생활 진보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이념 보수에 있는 것

건국과 정부 수립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코미디에
생활 보수라 답해준
순진한 생활 진보를 속이는 건
누워서 떡 먹기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바퀴벌레도 코끼리도
하느님이 창조했다는
창조과학 세상 오리니
나는 허깨비인
생활 보수가 아니라
이념 보수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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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함께 혼자 살기

9.10.2017

오늘날 자본주의는 인간의 물질 쾌락과 정신 탐욕을 최대한 충족하였지만, 반대로 인생의 무게로 넘어진 사람은 경제적 고통과 정신적 아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무슨 말로 위로한다 해도 가난은 슬픈 것입니다. 특히 나이든 세대는 위로는 부모님, 아래로는 자식 때문에 정작 자신은 준비 없이 세월만 보내고 말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군중 속의 고독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거나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많습니다. 우울증을 ‘우울병’으로 고쳐 부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울증은 영혼을 갉아먹는 정신 암입니다.

한국은 세대 간의 심적 갈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원인이 나이에 따라 서열화했던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 만남부터 나이 물어보고 위아래를 따지는 문화가 결국 젊은 세대로부터 차별 받게 되는 사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이 든 것이 결코 부끄럽거나 차별 받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독일의 탄광에서 베트남의 전쟁터에서 열사의 나라 중동의 사막에서 빛바랜 가족사진 한 장에 눈시울 붉혀가며 난닝구 빤쓰 빨며 견뎌낸 베이비 부머들에겐 영광의 날들이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겐 그저 부모들이 먹고살려고 했던 일들의 하나라고 이해한다는 현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젊은 너희가 가진 아름다움이 자연이듯이, 너희의 젊음이 너희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닌 것처럼, 노인의 주름도 노인의 과오에 의해 얻은 것이 아니다.” – 박범신의 소설 ‘은교’에서

이를 영화로 만든 감독은 배우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어진 상(賞)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얻은 벌(罰)이 아니다.”

저는 안경이 없으면 글을 읽지 못합니다. 수십 년을 컴퓨터 화면을 보고 지내는 직업이다 보니 노안이 되어 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노안이 되니 비로소 보이는 문장과 글이 많아지게 되고 참 사람을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손수건으로 때로는 안경을 닦지만, 주 용도가 남에게 빌려주기 위함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각 단계에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이거나 젊어 보이지만 이 격차가 노년에 이르러서는 유독 커진다. 우리는 71세 노인이 지팡이에 의지해 비틀거리거나 요양원 침대에 누워 있다고 충격을 받지 않지만 71세 노인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거나(트럼프를 말한 듯) CEO로 일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는다. 그러니 중년에 잘 나간다고 뻐길 것도 없고 자랑할 것도 없다. 나이 들어 삶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병 들거나 사고를 당하는 것이 모두 노력만으로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노년의 품격 있는 삶은 운도 많이 작용한다. 그러니 겸손함으로 드라마틱한 노년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마이클 킨슬리의 책 “처음 늙어보는 사람들에게”에서

결국 인간은 어떻게 늙어 왔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우리를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입니다. 중년에 성공한 많은 사람이 고등학교 때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의 삶에 들어가면 이전까지 중요하게 여겨지던 가치가 변해 새로운 판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집니다.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부처럼 우연을 가장한 인연도 있고 자식처럼 인연과 필연의 합작도 있습니다. 사르트르는 “닫힌 방”이라는 희곡에서 ‘타인은 지옥이다’고 말합니다. 사르트르가 타인의 시선을 지옥으로 보는 것은 타인의 시선이 참된 나를 찾는 데 방해 하기 때문입니다.

지옥은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의 외모를 보는 거울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비춰볼 수 있는 내면의 거울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 관계에 들어서기 위해서, 그 관계가 의미를 생성할 수 있으려면 자신을 규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징적인 거울이 없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타타타’라는 노랫말에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고 합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쓴 가사를 이렇게 바꿉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쇼펜하우어는 인간의 본질 문제는 타인과 외로움을 동시에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 더는 자유로운 자아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외면하고 혼자가 되는 순간 나의 자아는 외롭다.’ 함께는 괴롭지만, 혼자는 외로운 게 인간의 조건이기에 ‘함께 혼자 살기’를 주장 합니다.  인생이라는 미지의 길은 결국 혼자서 가야 합니다.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도착지는 모두가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차로 갈 수도 있고
둘이서 아니면, 셋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 헤르만 헤세 ‘혼자’

타인의 시선은 지옥입니다. 유행 따라 똑같은 옷을 입고 학교는 어디 나오고 강남 사는지 강북 사는지 구분하고 아파트 평수 따지는 것 등 모두 타인의 시선입니다.  군중 속에서 사이버 세계 속에서 수많은 인연과 함께하였지만, 결국 우리는 마지막 길에서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현실을 접하게 됩니다. 저는 고독과 외로움을 이렇게 구분합니다.

남이 나를 멀리하면 외로움이지만
내가 남을 멀리하면 고독이다
외로움의 고통은 론리니스(Loneliness)이고
고독의 즐거움은 솔리튜드(Solitude)다
사회와 조직에 과잉 적응하여 자아를 잃지 말자.

노래 한 곡 소개합니다. 가수 서유석이 1971년 헤르만 헤세의 ‘미인’이라는 시에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번역하여 부른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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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진실 앞에는 수식어가 필요 없다

7.1.2018

글을 시작하기 전에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변부터 드리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댓글을 달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도록 하지 않는 이유는 일일이 댓글을 확인하고 답글을 쓰려면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댓글을 달고 논쟁하면 트래픽 수는 늘겠지만, 저는 게을러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제 글은 저의 클라이언트를 위한  글입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개인 지식과 생각이 다르므로 논쟁은 있을 수 있으나 꼭 ‘똘것’들이 있습니다. 저의 전문 용어라 쉽게 설명하자면 트럼프나 김정은처럼 보편적 정서를 벗어난 사람. 생물학적으로는 종이 다른,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것, 인터넷 용어로는 악플러, 좋은 말로 돌연변이. 힘들게 글을 쓰고 마음에 상처받을 필요가 없기에 댓글 쓰는 것을 만들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작가 박준은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쁜 댓글은 손가락에서 태어나 눈에서 죽는다. 이런 글은 흉기가 되어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깊은 상처를 남긴다. 좋은 댓글은 머리에서 태어나 마음에서 죽는다. 좋은 글은 죽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감동을 주고 세상을 따듯하게 한다.’

우리는 신용 상실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신용을 “거래한 재화의 대가를 향후 치를 수 있음을 보이는 능력. 외상값, 빚, 급부 따위를 감당할 수 있는 지급 능력으로 소유 재산의 화폐적 기능”이라고 복잡하게 설명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능력은 당연히 돈입니다. 현재 돈이 많고 능력이 있으면 외상도 필요 없고 빚을 낼 필요도 없으므로 신용이 향후 치룰 수 있음을 보이는 능력이라고 했으니  믿는다는 말은 미래의 믿음을 표현합니다. 믿었다고 과거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일부 착한 여성을 빼고, 믿었었는데 저 인간이 나를 등쳐 먹었네.

인간, 호모 사피엔스의 기본은 사회적 기능입니다. 즉 관계입니다. 돈이 기본이 되는 사회, 자본주의이므로 돈거래가 수반됩니다. 빌려주는 A는 빌리는 B의 신용을 의심합니다. 그래서 여기에 개입 자가 있습니다. 빌려주는 A의 의심을 제거해 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해결사, 신용 조사, 신용 카드 회사입니다. 인간을 철저히 자신들이 정한 점수로 환산합니다. 크레딧 스코어. 신용 상실 시대입니다. 인격이나 양심 따위는 철저히 배제합니다. 점수로 환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가받는 객체의 의견은 배제된 체 평가하는 주체의 기준에 따라 매김 당합니다. 호모 사피엔스, 지극히 형이상학적이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신용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신용이 높다, 낮다 숫자로 형이하학적 개념으로 바꿔버립니다.

신용(信用 믿을 신, 쓸 용)은 ‘믿음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평가는 하는 것이 신용입니다. 변할 수 있습니다. 진실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진실은 과거나 미래나 변하지 않지만, 신용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기에 믿음이라는 주관적 암시를 강요합니다. 종교를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신앙심(信仰 믿을 신 우러를 앙, Faith)이 깊다는 것은 신이 있다는 것을 믿는 마음이 깊다는 뜻입니다. 신이 있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믿는다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에 있다고 믿자는 강요 된 학습일 뿐입니다. 진실은 그 자체가 당연히 진실이기에 믿음을 강요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은, 진실인 것은, 믿는다는 자기 암시가 필요치 않습니다. 나는 나의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라는 것을 믿는다고 표현하지 않는 이유는 불변의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신용 상실 시대라 사랑도 그냥 사랑해 하면 믿지 않습니다. 진짜로, 정말로 사랑해라고 말해야 합니다. ‘오빠 믿지?’ 당연히 거짓이라는 것을 여성은 잘 압니다. 대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오빠 손만 잡을 거지?’ 사랑은 사랑 그 자체가 진실이기에 수식어가 필요치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 그대로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사랑하기를 사랑한다.’

정치에서도 위정자들의 과거 통치 행위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에 신용이 매우 중요 합니다. 가짜들이 진실인 양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유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民主主義)란 백성이 주인인 국가 제도입니다. 백성이 주인이란,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합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라는 단어 안에 자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유가 없으면 국민이 권력(투표권, 촛불 집회처럼 표현, 집회의 자유 등)을 행사할 수 없기에 민주주의에서는 자유가 당연하며 기본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의 수구 세력과 수구 언론인 조중동은 ‘민주주의’란 진실 앞에 수식어를 붙여 줄기차게 ‘자유민주주의’를 외칠까요? (한국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말하는 보수가 없기에 권력을 쟁취하여 자신들의 기득권만 지키려는 집단들이기에 수구 세력으로 표현함)

답은 간단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시절 뉴라이트라고 하는 수구의 한 축이 만든 교과서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교과서 136~149쪽을 보면 건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성립’이라는 설명을 이렇게 했습니다. “개화기와 식민지시기에 걸쳐 민족의식을 자각하고 근대 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해 온 근대화 세력과 해방 이후 미국을 따라 들어온 자유민주주의 국제세력의 결합으로 대한민국이 성립하였다.” 여기서 식민지 근대화세력은 친일파를 말하고 자유민주주의 국제세력은 이승만 세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독립운동세력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만들기 위해 줄기차게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입니다. 이런 교과서를 만들어 놓으니 어느 학교도 채택하지 않은 것입니다.

군화 발(Iron Heel)로 자유를 짓밟은 자들이 고귀한 민주주의 앞에 자유를 갖다 대고 유신헌법으로 민주주의를 말살한 자들이 자유민주주의를 감히 말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앞에 어떠한 수식어를 붙이는 자들은 모두가 독재의 DNA가 있는 수구 세력입니다. 유신헌법을 만들어 놓고 ‘한국적민주주의’라고 했습니다. 북한을 그대로 모방한 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조선을 ‘한국’으로 바꾸고 유신헌법도 일본 ‘메이지유신’을 그대로 복제 했습니다. 박정희의 경제 계발 5개년 계획도 1928년부터 소련의 스탈린이 시작한 ‘국민 경제 발전 5개년 계획’을 똑같이 카피했습니다.

민주주의 앞에 붙이는 사회, 인민, 자유, 평등 등 그 어떠한 것도 용납돼서는 안됩니다. 불순한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수는 자유를 추구하고 진보는 평등을 추구한다고 우리는 이해하고 있지만, 이것은 권력을 쟁취하여 사익을 추구하려는 세력의 프로파간다로 일부 국민들이 속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자유민주주의 세력이고 진보는 사회민주주의나 민중민주주의를 추구한다고 친북 울타리에 가두려는 작태입니다. ‘민중’이라는 말을 북한에서 사용하니 너희들은 ‘친북 좌파다’라고 딱지를 붙이는 것입니다. 미련한 게 북한에서는 ‘민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인민’이라고 하지요. 대한민국 경찰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경찰의 캐치 프레이스가 ‘민중의 지팡이’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사회민주주의로 가려는  방편으로 교과서에서 ‘자유’를 뺐다는 논리입니다.

민주주의 앞에 꼭 무슨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면 추천할 단어가 있습니다. ‘게으른 민주주의’가 현재의 수구 세력에게 딱 맞는 표현입니다. 정말 두 번 쳐다보기도 싫은 최순실이 수렴청정하고 출근도 안 해서 게으른 대통령이라고 탄핵당했으니 ‘게으른 민주주의’  또는 ‘나태한 민주주의’ ‘무능한 민주주의’가 딱 어울립니다. 이제 이들은 차마 자신들을 보수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자유민주세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 ‘조상제한서’라는 말을 아십니까? 이 말의 뜻을 아시는 분은 역사의식이 있는 지식인입니다. 불과 20년도 지나지 않은 우리 생애에 겪은 역사입니다. 제 글을 읽어 오신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꽃인 대한민국의 5대 은행의 이름입니다. 조흥 은행, 상업 은행, 제일 은행, 한일 은행, 서울 은행입니다. 단 한 곳도 남아 있는 곳이 없습니다. 수구 세력이 외환 위기로 국가를 부도낸 후 모두 사라졌습니다. 관치 경제로 은행장을 주머니 속의 공깃돌처럼 자신들의 마음대로 임명하고 재벌 기업에 편법 대출하도록 압력 넣고 댓 가로 정치자금을 차떼기로 받아먹었습니다.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공적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도 직전의 은행에 자금을 대주었습니다. 수구들이 받아먹은 차떼기 자금은 국민의 세금이었던 것입니다. 국민을 등쳐 먹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외치고 있으니 도대체 이 집단들은 양심이라는 것이 1%라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실 앞에는 어떠한 구호나 수식어가 필요 없습니다. 진실은 사람들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상관없이 진실입니다. 기름을 가라앉히려고 물을 아무리 퍼부어도 기름은 떠오릅니다. 물속 기름과 같은 것이 진실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역전(驛前)앞’ 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겹말 일 뿐입니다. 이러한 이중 표현을 단순히 지적 허영심의 발로라고 만 할 수 없는 것이 친박 세력의 뻔뻔함이나 태극기 세력의 확증편향을 보면 고민 없이 사는 것도 한편으로 부럽기도 합니다. 무소의 뿔처럼, 그 신념이 멋있잖아요? 젊은 시절 그러한 신념으로 살았다면 지금처럼 길거리에서 유랑하지 않을 텐데….

제가 이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아래 링크에 가서 보십시오. 좌파는 공부하다 만 얼치기들이라는 논리입니다. 극히 소수인 일부 진보 학자의 오류를 지적하며 마치 진보 진영 모두가 그런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조중동의 논설위원 수준이 이렇습니다. 서 푼어치 알량한 지식으로 먹고사는 조중동 논설위원들께 묻습니다. 박정희가 ‘한국적 민주주의’를 외칠 때 그때도 그대들의 신념이 ‘자유민주주의’였는가? 시류에 따라 유행처럼 변하는 당신들의 비양심적이고 알량하고 진실성 없는 비뚤어진 지식을 누가 받아 들이겠는가? 동아일보 논설위원 글 보기

프랑스의 정치 철학자 토크빌은 민주주의를 “역사를 따라 흐르는 강”이라고 했습니다. 온갖 교언(巧言)으로 도도히 흐르는 4대강을 막은 결과 썩고 말았습니다. 흐르는 강을 막아 샛길로 물길을 돌리려는 이념 논쟁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미 국민의 수준은 조중동의 수준을 넘었다는 것을 그들만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자신들이 쓰면 여론이 된다는 착각에 빠진 것입니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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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돈은 주조된 자유다

7.22.2018

대한민국 헌법 제14조는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국민 정서에 반하는 대표적인 헌법불합치(憲法不合致)조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조된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약 올리는 조항이라는 말씀입니다. 누구나 대궐 같은 집에서 거주하고 싶고 미국 같으면 베버리힐스, 한국 같으면 강남으로 이전해서 살고 싶을 것입니다. 중국, 북한과 같은 독재 국가는 정치가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자본주의 국가는 ‘주조된 자유’가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합니다. 그래서 한국이 돈이면 다 되는 ‘진정한’ 자본주의 국가라면 헌법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모든 국민은 돈이 있으면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이래야 현실적이고 조금 덜 화가 납니다.

주조된 자유를 향유 할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지려고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올 때는 이민 법이 이전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나이 들어 역이민으로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도 주조된 자유가 해는 져서 어두운데 앞길을 막습니다.

이미 200년 전에 도스토옙스키는 돈 문제가 일상적인 삶과 직결되는 현재에도 섣불리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돈을 추구하는 것을 저급하고 속물적인 일로 치부하는 시대적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은 먹고살 돈을 벌기 위해 팔리는 소설을 쓴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돈은 주조된 자유다’고 합니다. 인간의 영혼까지 얼어붙는 시베리아 허허벌판의 감옥에서 절절히 느낍니다. 신체적 자유가 제한되는 감옥에서도 주조된 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빚쟁이에게 시달리던 도스토옙스키가 1865년 브랑겔 남작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빚을 다 갚고 다시 자유로운 몸이 될 수만 있다면 나는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면 경제적 자유가 육체적 자유보다 더 소중하다고 호소할까요? 그는 정치적 탄압으로 감옥에 갔고 도박 때문에 평생을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는 평화롭게 갔습니다. 반면 톨스토이는 평생을 부유하게 보냈지만, 마지막에는 간이역에서 고통스럽게 객사했습니다.

돈과 시간은 함께 가지만, 결국 돈만 남게 됩니다. 젊은 시절은 남는 게 시간이고 없는 게 돈이지만, 시간으로 돈을 산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돈을 쓰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돈은 상속되지만, 시간은 상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돈이 기본이 되는 사회이기에 우리는 흔히 돈을 번다, 또는 돈을 모은다고(저축) 표현하지만, 사실은 돈을 사는 것입니다. 인간은 노동과 시간을 제공하고 돈을 사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시급을 시간당 10,000원으로 올리느니 마느니 야단인 것도 보면 시간으로 돈을 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축은 돈을 모으는 것이지만, 투자는 돈으로 돈을 사는 것입니다.

돈은 시간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시간은 돈이다.’가 도스토옙스키에게서는 뒤집힙니다. 시간은 돈이고 또 돈은 시간입니다. 인간은 돈을 위해 시간을 제공하고, 또 돈을 주고 시간을 삽니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둘 다 부족하다는 사실. 세상에는 달러의 자유, 유로의 자유, 원의 자유가 넘쳐 남에도 불구하고 이 자유를 조금밖에 향유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서 투르게네프는 이렇게 불평했습니다. ‘돈은 천하를 유랑하는 것이다. 다만, 항상 내게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자유’가 많은 은행은 주조된 자유를 제조하는 곳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흔히 은행에 돈을 맡기며 저축한다고 하지만, 저축한다는 말은 은행이 만들어 낸 말입니다.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돈을 빌려줄 때 채권자는 두 가지를 보장받아야 행동합니다. 돈을 되돌려 받을 신용과 수익(이자)입니다. 은행은 이 두 가지를 보장하기에 우리는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이자라도 받고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고객들로부터 돈을 빌리지 않는다면 저축한 돈에 대한 이자를 줄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보관료를 받아야 합니다. 은행의 이자가(수익률) 적은 이유는 안전하게 보관하는 기능과 자신들의 수익을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예대 마진(차익)이라고 합니다. 저축(빌린 돈)이자 적게 주고 대출이자 많이 받는 것입니다. 은행은 남의 돈 갖고 장사하는 곳입니다. 자유, 제조하지 않습니다.

여성과 데이트할 때 속물처럼 돈 있는 것 자랑하지 말고 이렇게 부드럽게 말하십시오. “오빠, 자유 많아” 결혼한 사람은 아내한테 쓰면 안 됩니다. 쥐뿔도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대학생들이 많이 읽기에 한 수 가르쳐 드렸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골치 아파요. 웬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싹수가 파랗습니다.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셰익스피어는 ‘존 왕’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 난 가난할 때는 돈 많은 게 죄악이라고 지랄할게고, 돈을 벌게 되면 거지가 악덕이라고 외칠 것이다.’ 돈이 없으면 슬픈 일입니다. 젊어서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나이 먹어서는 지는 해만 봐도 눈물이 나듯이 슬픈 일입니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돈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돈이 넘친다는 것은 두 배로 슬픈 일이다.’ 세 배로 슬퍼도 돈 없는 고통보다 낫습니다. 제가 사는 심심한 천국 미국 보다 나의 모국 재미있는 지옥 한국을 제가 좋아하는 것처럼. 돈은 육체적, 심리적 자유를 보장합니다.

그래서 오늘의 승자는 푸시킨, ‘돈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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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고추밭 잘 관리 못 할 바엔 묵혀 놓자

8.12.2018

약 15년 전 인것 같은데 친구가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였습니다. 한국 비디오가 아니고 100% 미국 비디오 가게입니다. 백인 동네이니까요. 가끔 놀러 가 가게도 봐주고 한국말에 기름도 쳐 줄 겸 쓸 데 없는 얘기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VHS(Tape)와 DVD를 같이 취급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정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100% 외국 영화만 있는데 오직 한국 영화 딱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가 얼마나 유명했던지 그 영화를 보려면 1주일 전에 예약해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가게는 오리지널 원본만 렌트(빌려주는 것)가 가능해 무허가 카피 DVD를 렌트할 수 없었고 당시에는 그 한국 영화 원본을 더는 구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그 가게 가서 그 한국 영화, 그 감독을 처음 알았고 주인인 친구도 모르고 있다가 미국 손님이 강력히 추천해 어렵게 그 영화 DVD를 구매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컴퓨터에 저장된 렌탈 히스토리를 보니 세상에 그 영화 하나를 2년 동안 무려 500명이 넘는 사람이 본 것을 알고 한국 감독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영화가 바로 김기덕 감독의 “Spring, Summer, Fall, Winter . . . and Spring”(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입니다. 한국에서는 김 감독을 마이너라고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미국인들은 작품만 좋으면 국적을 가리지 않는 걸 보았습니다. 예술은 국적도 국경도 필요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 TV 프로그램 ‘PD 잡기장’을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성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뻔뻔하다 못해 추악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성을 자신의 배설 욕구를 해결하는 물적 상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감독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출연 여배우를 자신의 욕정을 해결하는 대상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증거가 없고 공소 시효가 지나 법적으로 무죄면 양심도 무죄가 되는 것일까요? 더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두려움과 공포, 수치스러움을 무릅쓰고 어렵게 입을 연 피해 여성들을 보고 정말 짠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가 지닌 예술적 감성의 특출함을 떠나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악마와 다를 게 없습니다. 그래서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일찍이 인간을 별로 대단한 존재로 보지 않았습니다. ‘인간이란 동물과 뚜렷한 구별 없는 생물학적 존재다.’

본능을 억제하는 것은 인간의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부나 수녀 그리고 승려가 종신 서원을 하거나 속가를 떠날 때 어려운 것은 인간의 본능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는 신부가 없어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해 옵니다. 우리 성당도 필리핀 신부고 수녀는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는 종신 독신 서약이 성경의 교훈에 어긋난다는 확신 속에서 온갖 악과 타락을 발생시킨 성직자의 독신 제도를 반대했습니다. 그는 수녀와 결혼 했습니다. 그래서 개신교의 성직자는 가정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능을 억제하므로 나타나는 부작용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순되고 대립하는 두 개의 욕망을 가진 이중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와 계약을 맺기 전 바그너를 앞에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내 가슴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살고 있다. 하나는 강한 집념으로 애욕에 사로잡혀 현세에 집착한다. 또 하나는 억지로 이 속세를 떠나 숭고한 선인의 영역에 오르려고 한다.’

인간의 가슴속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이원적 충돌입니다. 성선설이나 성악설로 단정 지을 게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선과 악이 인간 고유의 속성이 아니라 인성과 인격에 바탕을 둔 자신의 선택과 판단 그리고 환경이 생각하는 갈대 인지, 아니면 갈대를 먹는 초식 동물인지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고추밭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밭에 2중으로 울타리를 치고 열쇠로 출입구 문을 항상 잘 잠그고 아내한테만 키를 주고 밭을 관리하도록 해야 합니다. 클린턴처럼 편리하게 한다고 출입문을 지퍼로 하면 고장이 자주 나기에 안됩니다. 저는 더 멍청하게 열쇠로 잠그면 키를 잊어버린다고 번호 열쇠로 했는데 4자리 번호를 잊어버려 10년이 넘도록 고추밭을 묵혀 놔 이제는 고추밭이 잡초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지금도 열쇠 4자리 숫자를 찾느라 애먹고 있습니다. 저의 2자리 IQ로는 도저히 기억을 되찾을 수 없어 컴퓨터 프로그램이 좋은 것이 있다고 해 다운로드 받아 해보니 처음에는 ‘에러’ 메시지가 뜨더니만 이제는 아예 ‘놀고 있네’ 메세지만 나와 포기했습니다. 날씨가 더워 쉬어가는 셈 치고 잠시 진담을 했습니다. 친구 비디오 가게는 오래전 망했습니다. NETFLIX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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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내가 지지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께

11.4.2018

인간적으로, 인격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느 것 하나 동의할 수 없지만,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하여 지지할 수밖에 없는 트럼프 대통령께 지금 미국에서 가장 큰 이슈인 미국과 멕시코 국경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합니다. 적개심과 증오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표를 의식한 행보라면 더더욱 한계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극단적인 사람보다 합리적인 사고의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국경의 담을 아무리 높여도 난민들에게는 넘지 못할 담이 아닙니다. 가진 게 없는 사람은 잃을 게 없으므로 강하게 하면 더 강해집니다.

세상은 범인(凡人)이 바꾸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참모들은 상상도 못 할 방안을 제시합니다. 우선 서로 잘 살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인간적 사고가 필수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거지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이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의 노동으로 부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자본이 노동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높은 담을 쌓을 것이 아니라 국경에 생산 공장을 짓는 것입니다. 이른바 ‘보더 라인 인더스트리'(Border Line Industry) 국경을 넘는 것은 배고프기 때문입니다. 직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민 온 것도 불법이냐 합법이냐 차이일 뿐 국경을 넘은 본질은 같습니다. 그들에게 직업을 만들어 주면 국경을 넘지 않습니다.

기업에 국경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3,200Km에 달하는 국경 라인에 볼품없는 담이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국경의 땅은 대부분 미국 정부 소유고 사유지가 있지만, 그나마 사막화된 쓸모없는 땅입니다. 미국은 도회지만 제외하고 시골은 땅값이 쌉니다. 정부가 사서 기업에 무상으로 공급하면 됩니다.

국경에 공장을 지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의 관세 문제로 외교 분쟁을 일으킬 이유가 없습니다. 관세 장벽이 사라지고 무관세 지역이 됩니다. 국경의 미국 땅에 공장을 짓기 때문에 국경을 넘지 않으므로 관세가 없어지게 됩니다. 현재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기업의 70%가 중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답니다. 관세와 상승한 중국의 인건비 때문입니다. 중국을 떠날 미국 자본이 베트남이나 인도 등 제3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국경에 공장을 지으면 관세가 없고 미국의 1/3밖에 되지 않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값싼 인력이 무제한 공급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정말로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보더 라인 스테이트'(Border Line State 아래 설명함)에 중국보다 값싼 노동력의 제조업 국가가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Mexico labor

위의 자료는 2년 전인 2016년 통계지만, 중국의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멕시코의 인건비가 현재 올라서 $5.5/hr이라 해도 미국의 1/3 수준입니다. 게다가 운송비가 획기적으로 감소합니다. 수십 일에 걸쳐 비싼 해상 보험료와 운송비를 내고 바다를 건너올 필요가 없습니다.

국경의 멕시코 땅에는 기업들이 종업원의 복지 차원에서 학교를 짓습니다. 교육은 커리큘럼을 미국식으로 하면 아이들 교육 때문에 국경을 넘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인구가 늘어나면 주거 지역이 형성되므로 국경의 멕시코 땅에는 아파트를 비롯한 집이 건설될 것이고 그에 따른 상가가 형성되어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국경 도시'(Border City, Border Town)가 생기게 됩니다.

환락과 죄악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화장한 야경보다 삶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찬란한 ‘국경의 밤’이 탄생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이주민의 가장 중요한 3가지가 동시에 해결됩니다. 직업이 생기고, 자식에게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고, 거주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굳이 불 안전한 신분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정책을 써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겁주고 윽박지르고 총질 하라고 해 봐야 열 사람이 한 사람 도둑 지키지 못합니다.

국경은 미국의 4개 주에 걸쳐 있으므로 주마다 노동법이 달라 최저 임금 등 여러 가지 문제의 소지가 있으므로 가칭 ‘보더 라인 스테이트'(Border Line State)를 만들어 특별법을 제정하여 4개 주가 다른 노동법이 하나의 주법에 의해 실행되도록 하면 됩니다. 왜냐면, 주간 거주는(노동) 미국에서 하지만(불법 체류) 주 거주지는 멕시코이기에 특별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Us Mexico Border Map Migrant Caravan Eight Cross The Us Mexico Border Bbc News

Border Line은 미국 4개 주에 걸쳐 있고 붉은색이 현재 울타리가 설치된 곳입니다.

수십조 달러를 써서 흉물의 담을 세울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전기를 끌어오고 수로를 내어 공장을 돌리면 수백 수천 배의 이익이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무엇보다 세계 최고 부자의 나라, 최강의 나라답게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유럽처럼 난민들을 서로 받지 않으려고 치고받고 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지 않게 되는 겁니다. 영국이 EU에서 빠지는 것도 담을 쌓고 자기들만 잘살겠다는 것입니다. 속은 더러운데 겉만 번지르한 휴머니즘 제로의 자칭 신사들입니다.

미국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천박한 언어로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행세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대화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역사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웃이 잘살아야 내가 편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입니다. 미국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국경 도시는 쉽게 건설될 것입니다. 좋은 담은 좋은 이웃을 만들지 못합니다. 좋은 이웃은 담이 필요치 않습니다. 담이 없으면 온 세상이 내 땅이지만, 담을 만들면 내 땅은 담 안으로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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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문재인,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나?

1.12.2019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 기자가 “현실 경제가 얼어붙어 있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데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려는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 묻는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그 기자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그동안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과 보수 정치인들,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주장한 말을 그 기자가 대표로 질문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경제라는 것은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습니다. 모든 결과에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무시하고 최저 임금 인상으로 실업자가 발생하고 자영업자가 다 망해간다고 야단입니다. 한국이 예나 지금이나 살기 좋은 것은 무식한 사람들이 떠들어도 누구 하나 탓하는 사람이 없고 더 재미난 것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것이 한국에서는 잘 통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한국 경제가 어려운 이유는 첫째가 불확실성(Uncertainty)입니다. 사업자나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사업자는 미래를 예측하여 수천 억 원에서 수조 원을 투자합니다. 예측이 틀리면 망하는 겁니다. 투자자 역시 미래 전망이 불투명하면 투자를 망설입니다. 그 회사 전망이 불투명한데 주식을 살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요즘 미국 주가가 하락한 이유도 경제 지표가 아니라 불확실성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중국에 나가 있는 회사들을 미국으로 돌아오도록(Re-Shoring) 관세 폭탄으로 윽박지르고 날마다 기업인들을 백악관에 불러다 놓고 겁을 주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중국 알리바바 마윈 회장 등 내노라 하는 기업들이 앞다투어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항복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삼성과 LG도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두 손을 들었습니다. 미국은 그것도 모자라 지금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전 세계 기업들이 미래가 어떻게 될지, 과연 트럼프가 탄핵이 될지,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기에 기업들은 투자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투자하자니 인건비와 노동조합 때문에 망설이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은 투자할 때 인건비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비교하기에 한국에 투자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게다가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 둔화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보다 두 배나 많은 상품과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으로서는 타격이 컸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미국 경제는 좋은데 왜 한국 경제는 나쁘냐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잘못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한심한 사람들입니다. 한국 정부의 1년간 총예산이 4백 70조 원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 정부 예산의 10년 치 보다 더 많은 5천조 원을 시중에 풀었습니다. 이래도 경제가 좋지 않다면 나라도 아닙니다. 그것도 달러라는 기축 통화를 가지고 있기에 맘 놓고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도 이제 겨울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요.

둘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에 1년 동안 경제는 물론 국가 정책이 실종되어 아무런 재정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관성대로 흘러가 허송세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초과 세수로 세계잉여금(애초 예산안보다 덜 쓰거나 세금이 더 걷혀 남은 돈)이 있었던 데도 공공 인프라 등 확장적 재정 정책을 쓰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은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 경제를 살렸는데도 말입니다. 바로 이것이 한국 공무원의 특징입니다. 정권이 바뀔 시기가 되면 몸조심하는 것입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실토했습니다. 돈이 이렇게 많이 남을 줄 알았으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쓸 걸 하고 말입니다.

셋째, 적폐 청산으로 기업인들이 줄줄이 불려 나가 재판을 받으니 어느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적폐 청산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되기에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이런 것도 다 문재인 정부가 전 정권의 적폐 때문에 책임을 뒤집어쓴 것입니다. 경제가 좋을 수가 없습니다.

넷째,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한국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경북 성주에 설치된 사드는 서울을 방어하지 못한다고 당시 국방부 장관이 말했습니다. 세상에 대한민국 인구의 20%인 1,000만 명이 사는 수도 서울을 지키지 못하는 무기가 과연 필요할까요?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한국에 설치되었는지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평택 미군기지를 북한 미사일이 아니라 한국을 조준하고 있는 중국의 핵미사일인 DF-21로부터 보호하려 했기에 중국이 결사반대하고 한국에 경제 보복한 것입니다. (그동안 한국은 DF-21에 대한 방어수단이 없었는데, 사드를 배치하면서 중국의 3개 핵미사일 여단의 한국 공격능력을 모두 무력화시켰음) 단순히 북한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함이라면 중국이 그토록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동안 사드 외에 한국에 어떤 무기를 배치해도 중국이 반대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내정 간섭이기 때문입니다. 더 비극적인 것은 성주 사드 레이더가 일본의 이지스함과 연동되면 도쿄를 방어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에 사드 배치를 쌍심지 들고 환영했던 이유입니다.

개념 없는 대통령이 국가를 운영하면 방위산업체의 로비로 미국의 압력과 거간꾼 로비스트들 때문에 국가 경제가 휘청이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저지른 일들을 문재인 대통령이 설거지 하면서 온갖 욕을 다 먹고 있습니다. 롯데는 사드 보복으로 1조 2천억 원의 손해를 안고 중국에서 철수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정권이 보수 정권에서 진보 정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보수들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불행입니다. 그래서 질문한 기자도 무식하게 질문한 것입니다.

보수는 정책이 딱 두 가지입니다. (대북 정책은 아예 없음)
첫째, 토건족들의 배를 불러주는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저금리 정책으로 빚 내서 집 사라고 노골적으로 부동산 투기를 조장했습니다. 재벌 기업들은 하나같이 건설회사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재벌들 배를 불리고 자신들은 정치자금 받아먹습니다. 그것이 바로 차떼기입니다.

전 정권에서 부동산 투기 조장한 것을 문재인 정부가 그대로 뒤집어썼습니다. 부동산 투기를 잡으려면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국내 경기가 나쁘니 올릴 수 없어 한국은행이 딜레마에 빠져버렸습니다. 미국과 금리 차가 많이 나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간신히 극약 처방으로 투기는 잡았지만, 언제 또 반복될지 모릅니다.

둘째, 환율 조작입니다.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재벌기업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경상수지 흑자가 더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 달러당 1,000원이었던 환율을 정부가 개입해 환율을 올려 1,200원으로 조작합니다. (원화 가치 하락) 기업은 200원만큼 환차익을 얻습니다. 200원이 껌 값이라고요? 기업이 1억 원(약 $100,000)어치를 수출했다면 환율이 1,200원으로 상승하면 1억 2천만 원으로 2천만 원을 더 벌게 되는 것입니다. 삼성이 년간 1억 원어치만 수출 하겠습니까? 환차익이 천문학적입니다.

한국은 수년 동안 미국의 환율 조작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외환 시장 개입 내용을 공개합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이유가 정말 이명박근혜 답습니다. 내용을 공개하면 투기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거짓말입니다. 공개하면 정부에서 달러를 언제 얼마를 사고팔았는지 다 나와서 환율 조작한 내용이 고스란히 발표되기에 못 했던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3월부터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환율 조작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정책은 이렇게 국내외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지금 당장 경기가 나쁘더라도 국가 신용도가 상승해 결국 기업 하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질문한 기자와 보수들이 얼마나 무식한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 자신들이 했던 정책으로 다시 되돌리라는 황당한 논리입니다. 똑같은 정책을 펴려면 정권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세금 낭비하여 대통령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정말 황당한 건지 무식한 건지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중 보수 세력으로부터 대통령은커녕 조롱의 대상이었습니다. 심지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경포대’라고 비아냥댔지만,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단군 프레임’에 빠져 있습니다. 전임 정부의 잘못을 얘기하면 단군의 잘못까지 얘기하라는 것이지요. 문 대통령은 전임 정부의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지만, 말을 못 하고 욕만 먹고 있습니다. 경제 정책 패러다임(Paradigm)을 바꾼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한국의 기득권 세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조선일보가 논설을 쓰면 다음 날 한국당에서 그대로 따라 합니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것을 요즘 실감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부가 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긴 설명 필요 없이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차트로 보겠습니다. 한 국가가 외부적 요인으로 수출을 못 하여도 내수로 국가가 유지되려면 최소한 인구가 1억 명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절반 밖에 되지 않은 데다가 국민의 소득 분포가 여성은 35%가 150만 원에서 250만 원 사이고 남성은 24.1%가 이 구간에 있습니다. 눈물 날 지경입니다. 부부가 자녀 둘 데리고 네 식구가 어떻게 이 돈으로 한 달을 살겠습니까? 미국에서 이 수입이면 한 달 집세도 못 냅니다.

소득 구간 분포

소비할 돈이 없으니 내수 경기가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월수입이 250만 원 이하입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경제 활성화를 떠나 인간으로서 누릴 최소한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 함께 잘사는 나라 포용 성장 정책입니다.

이 통계는 문재인 정부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보수 정부에서도 쭉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의 보수는 인간에 대한 연민(Sympathy)이 없습니다. 약자와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심(利他心)은 없고 가난한 것은 그들의 무능과 잘못이라는 이기심(利己心)만 있습니다. 진정한 보수와 정반대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의 보수는 수구 세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10.9%(8,350원. 2019년)로 올렸어도 한 달 내내 일해도 겨우 174만 5천 원입니다. 보수 정권이 너무나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았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10% 이상을 올려야만 했던 것입니다. 차트를 보십시오. 김대중 정부는 IMF로 그 어려운 시기에도 평균 8.9% 인상했습니다.
연도별-최저인금
최저임금 제도는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너무 적게 시작하였기에 1989년에 29.7%를 인상했어도 겨우 600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事業)이 안 된다고 합니다. 위 통계 차트가 보여 주는 것처럼 소득이 없어 소비를 못 하니 매출이 늘지 않는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주지 못하는 사업은 사업(事業)이 아니라 사업(死業)이므로 빨리 정리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최저임금이 문제가 아니라 고정 임대료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보수 신문이 문재인 정부를 때리기 위해 최저임금 프레임으로 몰고 가니 유식의 쓸개가 없는 사람은 속기 쉽습니다.

자영업자도 시설비와 Key Money인 권리금 등 매몰 비용 때문에 정리를 못 합니다. 지금 자영업자가 어려운 것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딱 2가지 때문입니다. 첫째, 임대료, 다음은 파이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나눠 먹기 위해 포크를 든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아래 통계 차트를 보십시오.
월별-편의점-증가율-및-점포당-매출액-증가율

위 차트를 보면 2015년부터 편의점 수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반대로 매출은 2016년부터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러다 2017년 하반기부터 점포 수가 줄어듭니다.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자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섭니다. 정확히 반비례합니다. 결국 소비 인구는 늘지 않고 소비 인구의 소득도 150만 원 선에서 그대로인데 너도 나도 나눠 먹자고 점포 수만 많아지니 사업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확한 분석이 있어야 사업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최저 임금 인상 때문이 아닙니다. 경기가 나쁜 시기에 보수 정부 때보다 많이 올렸다는 것, 울고 싶은데 장하성 실장이 원래 연민의 정이 많은 데다 성질이 급해 너무 빨리 뺨을 많이 때려 줬다는 것뿐입니다. 언론이 공정성을 잃으면 흉기가 됩니다.

듣도 보도 못한 경인 방송기자,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그것은 자신감이 아닙니다. 무지는 자발적 불행입니다. 대통령의 국가 정책은 퇴임 후 역사가 평가하는 것입니다. 불과 10년 전인 노무현 대통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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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죽은 시인의 사회”

10.22.2022.

고향에 돌아온 것이 본마음이면 귀향(歸鄕)이고, 어쩔 수 없이 돌아가면 낙향(落鄕)이라고 한다는데 30년을 미국에서 살다 고향인 한국에 돌아온 나는 귀향일까 낙향일까? 그대로 눌러사는 사람, 떠나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과 마침내 돌아가는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쨌거나 반평생을 이방인으로 살다 고향에 돌아오니 마음이 너무 편하고 잠잘 때 한국어로 꿈꾸는 것이 너무나 좋다. 특히나 공무원들의 친절은 감동이었다. 사람들은 사려 깊고 친절하고 거리는 깨끗하다. 잘 사는 만큼 이기심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심의 사회가 정착되어 경제 동물이 아닌 행동하는 지성인의 사회로 진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다.

모든 것이 너무 많이 변하여 두렵고 아쉽지만, 세상은 변해야 하고 인간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적자생존의 사회이니 아쉬워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무엇보다 언어가 자유로우니, 좋다. 미국에 살 때는 직업상 한국인을 만날 일이 없어 앞뒤 문법도 거꾸로 되어 헷갈리는 영어만 쓰다가 메이드인 ‘세종’을 쓰니 성은이 망극하다.

변하지 않은 게 무엇일까? 사랑이다. 변한 사람이 사랑이 변했다고 한다. 옛사랑을 추억하며 정동길을 걷는다. 변하지 않은 덕수궁 돌담길, 새로 뚫린 치욕의 길, 한 나라의 왕이 일본 군인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간 일을 아관파천(俄館播遷)이라고 먹물식 표현을 한 ‘고종의 길’은 걷는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하다. 알려지지 않아 숨어 있는 곳과 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사랑이 변치 않도록.

돈 때문에, 또는 경제 논리로 사랑도, 역사도 변한 곳이 있어 큰 실망을 했다. 덕수궁 돌담길 옆 성공회 대성당의 부속 건물에 있던 ‘세실 레스토랑’이다. 세실 극장은 그대로인데 세실 레스토랑이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라고 바뀐 것이다. 컨퍼런스 하우스라고 하니 무슨 대단한 곳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국인 특유의 과장 표현이다. 그냥 한정식, 집이다. 달개비도 그냥 꽃 이름이다. 너무나 흔해 꽃이라기보다 그냥 풀이다. 닭장 옆에 많이 자란다고 해 ‘닭의장 풀’이라고도 한다. 쉽게 말해 ‘닭의 밑싰개’다. 사라진 레스토랑 하나에 이렇게 긴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변해버린 사랑이 아니라 지워진 역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1979년 문을 연 세실은 서슬 퍼런 전두환의 5공화국 시절 숱한 시국 선언문이 낭독되고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월 항쟁이 시작된 시발점이 바로 ‘세실’이었다. 세실은 성공회 주교였던 세실 쿠퍼(Cecil Cooper) 이름에서 따왔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산실이 대한민국의 중심지 정동의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프랑스에는 세계 최초 1686년(336년전) 문을 연 레스토랑이 있다. ‘르 프로코프'(Le Procope). 이곳은 프랑스 지성의 만남의 장소. 볼테르, 랭보, 루소, 발자크 등등. 심지어 나폴레옹은 밀린 커피값 대신에 애용하던 모자를 잡혀 지금까지도 그 레스토랑에 전시하고 있다. 명품 도시에는 지성이 모이는 명품 카페가 있고 지금도 보존되어 운영하고 있다. 괴테의 단골이었던 베네치아의 ‘플로리안’, 클림트가 애인 플뢰게를 기다리던 빈의 ‘첸트랄’, 하벨과 쿤데라의 단골이었던 프라하의 ‘슬라비아’ 등이 보존되고 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좋은 방향으로 변해 가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변하기는커녕 점점 더 망가지는 언론을 보고 실망했다. 보수와 진보로 편이 갈리고, TV는 국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시청률에 얽매어 억지를 부린다. 틀면 ‘먹방’이고 자칭 정치평론가라고 형식상 진보 보수 2대 2로 앉혀 놓고 상대 진영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 이 모든 것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 장기 집권을 위하여 ‘종편’을 무더기로 허가해준 결과다. 이것은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종편이 없던 공중파 3사 시절에는 이렇게 TV 방송사가 망가지지는 않았다.

서로 먹고 살아야 하니 가장 제작비 적게 드는 먹방이 대세다. 기본 지식과 상식도 없는 일부 연예인 앉혀 놓고 말장난이나 하고 과도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드는 ‘바보상자’ TV.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먹는 선진국 국민이다. 본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사회, 인간의 원초적 본성인 식욕을 이성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본성을 조작하는 ‘먹방’의 사회, 대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자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을 깨닫게 하는 철학과를 취직이 어렵다는 이유로 폐지하고, 줄 서는 곳은 맛집이고 문 닫는 곳은 서점이다.

인문학이 취직이 어렵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사회가 싫다. 인문학은 한자로 ‘人文學’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람이 글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人門學’으로 해석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들어가는 학문’이라고. 과학과 의학, 신학, 공학까지도 모든 학문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학문은 ‘인문학’이다. 나는 경제학을 배워 월가에서 돈을 벌고 있지만, 90%가 경제학이 아닌 인문학이라는 것을 십수 년이 지난 다음에야 깨달았다. 투자도 사람 심리를 분석할 줄 알아야 성공한다는 것을.

시가 죽고 소설이 죽고 예술인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지성인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정치인의 목소리만 높아 가는 인문학이 죽은 사회, ‘Dead Poets Society’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죽은 시인의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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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

3.24.2023

1995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맥아더 휠러라는 남성이었는데, 그는 보통 은행 강도와 달리 복면을 쓰지 않아 CCTV에 얼굴이 생생하게 찍혔고 심지어 CCTV 앞으로 다가가 놀리듯 한 행동까지 하였다. 경찰은 곧바로 그를 체포할 수 있었고 그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말을 듣게 된다. “레몬주스로 글을 쓰면, 글씨가 안 보이는 것 아시죠? 그래서 제 얼굴에 레몬주스를 발라 CCTV에 찍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았습니까?”

그의 황당한 답변에 경찰은 그를 정신 상담을 하게 하였고 결과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었다. 이 사건을 접한 코넬 대학의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 교수가 1999년 연구 발표한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다.

이것은 인지 편향의 하나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그로 인해 능력이 없는 사람은 환영적 우월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균 이상으로 평가하는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과소 평가하여 환영적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크루거와 더닝은 “능력이 없는 사람의 착오는 자신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 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의 착오는 다른 사람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위키 피디아)

정신적으로 이상이 없는 사람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현상을 가리켜 ‘자신감의 환상'(illusion of confidence)이라고 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 언급한 능력 부족은 IQ나 학력, 전문 지식 부족 등과 무관하다.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일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정말 복잡계 그 자체이다. 경찰, 검사, 교수, 방송사 PD 등이 JMS 정명석을 따르는 것을 보면, 동물의 왕국이란 얼마나 섹슈얼한 영적인 세계인가?

더닝과 크루거는 찰스 다윈의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에서 언급한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버트런트 러셀의 “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다”를 인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보며 생각나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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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오늘만 살자!

1.17.2024

우리 모두 미래를 위해 산다. 그래서 희망을 품고 꿈도 꾼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참고 견딘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보니 잘못된 삶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제는 지나간 것이니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이고 오늘 사고가 나 죽는다면 내일은 나에게 오지 않는다.

오늘 자정이 지나면 내일이 오늘로 바뀌기에 우리는 살아있는 한 영원히 오늘만 사는 것이다. 오늘 점심 한 끼를 굶는다면 내 인생에서 영원히 굶은 한 끼를 찾아 먹을 수 없다. 내 인생에서 오늘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1년이 되어, 그렇게 80, 90 이 되어 평생을 함께한 나의 그림자와 헤어지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한 가지는 이렇게 내일을 위해 오늘을 허망하게 보낸 것이다. 쌀 한 포대도 쌀 한 톨이 모여 만들어진다. 내일이 또 있는데 하며 오늘을 헛되게 보낸 것이 어느덧 인생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마하트마 간디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했다. 맞는 말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 내가 태어나 어제까지 살아온 삶이 지금의 나이다. 의미 있게 열심히 오늘만 살자, 그러면 성공은 보장된다.

프쉬킨은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이라 했지만, 마음은 항상 오늘에 사는 것이다. 또 한 해가 시작된다. 모든 다짐 다 버리고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을 후회 없이 알차게 보내자. 오늘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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