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선물 용어의 문제점

6.20.2010.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습니다.
수백 년 전의 중국 문화 영향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 있습니다.

“선물”이라는 용어는 영어의 “Futures”를 번역한 것입니다. 앞글에서 설명했듯이 Futures란, 지금 현재 생산된 상품이 아니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 법 규정에 맞게 생산될 것으로 보고, 생산되면 인수하겠다는 조건으로 미래의 가격을 예측하여 현재의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입니다.

선물은 한자의 先物입니다. 먼저 先, 물건 物. 한자의 뜻대로 해석하면 먼저 만들어진 물건이라는 뜻이 됩니다. 본래의 뜻과 정 반대의 결과입니다. 한자의 ‘선물’은 먼저 만들어진 물건이란 뜻이지만, 사실 영어의 Futures란, 앞으로(미래에) ‘만들어질 것’이란 뜻입니다. 논에 모내기했다고 해서 쌀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수개월 후 가을이 돼야 ‘만들어진 것'(생산)이 됩니다. 선물 투자는 모내기한 순간부터 수확이 끝날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선물 시장에서 Rough Rice, 도정하지 않은 벼로 거래됨)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기상 상황이나 천재지변으로 생산(수확)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Futures라는 추상 명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수확이 끝나면 벼는 현물이 되므로 현물시장에서 선물 시장이 결정한 가격으로 거래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승을 선생님(先生)이라고 부릅니다. 먼저 태어나셨고, 학문과 인품과 경력과 경험 등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사셨기 때문에, 먼저 태어나신 분, 선생님이라 호칭하며 존경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쓰는 “선”이 먼저 ‘선’, 날 ‘생’으로 먼저 태어나신 분입니다.

굳이 Futures를 한자로 바꾼다면, 앞 前, 뒤 後를 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지난날을 표현할 때, 3개월 전, 6개월 전, 1년 전등으로 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날을, 3개월 후, 6개월 후, 1년 후 등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선물은 “후물”이라고 해야 한자어로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어감상 좋지 않기 때문에 쓰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더 정확한 한자 표기라면, Future란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는 말이므로 未來의 올 ‘래’를 사용하여 “래물(來物)”이라고 해야 합니다. 어감상 “뇌물”로 들려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말 그대로 개념 없는 공무원들이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영어 그대로 사용하면서 굳이 선물만 일본식으로 바꾼 것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선물 옵션(Option)도 옵션은 영어 그대로 사용합니다. 선물도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상품이 아니므로 원어 그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영어만큼은 일본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일본식 영어, 한마디로 엉터리 너무 많습니다.

주식 시세를 나타내는 디지털 숫자도, 세계 공통이 상승은 그린 색, 하락은 붉은색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국만 반대입니다. 상승이 붉은색, 하락이 그린 색.
한둘이 아닙니다. 긴급전화는 미국에서 911, 한국은 119, 전화번호 안내는 미국에서 411, 한국은 114 등 반대입니다. 이렇게 하면 저작권 침해를 받지 않아서일까요? 교통 신호도 그린 색에 멈추고, 붉은색에 진행해야 하나요?

어차피 카피하려면 그대로 사용하여 세계 공통으로 맞추어 가는 것이 그로벌 시대에 맞지 않을까요?

이어지는 다음 글은 “6. 투자(投資)와 투기(投機)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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