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미국 경제 확실히 회복하나?

6.15.2013.

미국 경제의 각종 지표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지표들이 있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시장 지표를 분석하여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노동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이나 버냉키 의장도 가장 중요시합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아무리 좋아도 노동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 있어야 합니다. 복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직업 창출입니다.

상승을 거듭하고 있는 주식시장만 가지고는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물론 기업들의 좋은 실적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고용없는 성장은 노동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지금의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정책의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은행들이 소유한 단기 채권과 MBS(모기지 담보부 증권) 등을 미국 정부가 돈을 풀어 사들이고 은행은 팔아서 남는 자금을 운영해야 하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미국 경제의 확실한 회복 여부는 하반기쯤 예상되는 양적완화 정책이 끝난 후의 지표로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산소 호흡기를 뗀 후 자력으로 숨을 쉬는지를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먼저 노동시장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실업률입니다. 10%가 넘었던 실업률이 7%대로 떨어졌으니 확실히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7%대의 실업률은 아직도 높습니다. 아래 챠트는 유로존 국가들과 미국의 실업률을 비교한 것입니다. 유로존에 비하면 미국의 실업률이 현저히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개성 강한 17개 국가가 합쳐있으니 독일이 아무리 잘 나가도 평균이라는 통계수치가 이렇게 참담하게 나옵니다. 미국은 불경기가 회복 중이지만 유럽 국가들은 아직도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unemployment

다음은 실업수당 신청률입니다. 아래 챠트는 당연히 위의 챠트 실업률과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2009년 경기부양(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하면서부터 실업수당 신청률이 현저히 떨어짐을 나타내 줍니다. 그런데 2012년 12월에 보시면 갑자기 진도 9.5의 지진파처럼 나타납니다. 이것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시 정권의 감세 정책 기간이 끝났기 때문입니다.

jobless

이렇게 실업률이 떨어지니 실업수당 신청률도 떨어진 이유는 직업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직업이 생겼으니 소득이 향상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래 챠트를 보시면 소득이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DPI-per-capita

위 챠트에 보시면 영어로 어렵게 쓰여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1인당 가처분소득”이라는 말입니다. 미국에 사는 어떤 분들은 서푼 어치 영어 몇 마디 한다고 한국어로 쓰인 자료는 검증이 안 되었다고 믿질 않고 영어로 쓰인 엉터리 자료를 더 믿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뇌의 디스포스가 덜된 사람입니다. “Disposable Personal Income Per Capita”이 말은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쉽게 이해 하실 텐데 한국에 사신분들은 조금 이해 못 하실 것입니다.

미국은 부엌에서 일하다 음식 찌꺼기가 남으면 한국처럼 음식물 분리 수거하는 것이 아니고 “디스포저”라고 하는 무서운 기계로 갈아서 하수도로 바로 흘려보내 버립니다. 한국은 하수도관이 좁아 문제도 있지만 환경 오염 때문에 시행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편리하기는 미국인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이 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바로 여기서 나오는 단어가 “처분해버린다”는 “디스포저블”이라는 경제용어입니다.

가처분소득이란 개인의 소득 중에서 자신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을 말합니다. 월 소득이 500만 원이라면, 이 돈을 다 쓸 수는 없습니다. 먼저 세금을 내야하고 연금 등 보험료도 내야 합니다. 은행에 대출이 있다면 이자를 반드시 내야 합니다. 이렇게 매월 줄일 수 없는 지출을 빼고 남은 돈이 순수한 가처분소득이 되는 것입니다. 아내 몰래 양말 속에 넣어 놓은 비자금을 혼자 쓰는 것은 가처분소득이 아닙니다.

위 챠트에서 “Nominal Versus Real”이라는 말은 “명목가치 대 실질가치”라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월급이 5% 올랐는데 물가도 5%가 올랐습니다. 그러면 월급의 명목가치는 5% 상승하지만, 소득의 실질가치는 0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무서워하는 것입니다. 버냉키 의장이 각종 경기 지표는 회복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노동시장의 실업률이 아직도 높아서 시중에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쉽게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돈을 계속 풀면 인플레이션은 시기가 문제이지 언젠가는 나타납니다. 그래서 중지하고 싶지만, 실업률 때문에 딜레마에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수많은 경제지표 중 노동시장의 지표를 가지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위 챠트에서 빨간색이 가처분소득의 명목가치이고 파란색이 달러 가치를 연계한 실질가치입니다. 가처분소득이 상승해야 경기가 살아납니다.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더는 쉽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처분소득이 올라가면 수익이 늘었으므로 당연히 저축률이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아래 챠트를 보시면 2008년에 돈 많은 빌 게이츠가 은행에 돈을 왕창 넣었다가 뺐는지 널뛰기하는 모습의 챠트가 보입니다. 부시가 세금 환급해 준 것 때문 같습니다. 그만큼 미국 국민이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1982년 이후 저축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사회보장이 잘 되어있는 선진국은 저축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 정신 차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축률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부동산에 많이 투자했던 백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Wake Up Call”이라고 했습니다. 경종을 울렸다는 말입니다. (챠트를 한 번 클릭 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Personal Savings Rate

이렇게 순서적으로 챠트를 보면서 이해하시면 미국 경제를 이해하는데 쉽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오늘의 핵심입니다. 위에서 보신 바와 같이 실업률이 떨어지면, 실업수당 신청률이 떨어지고 개인 소득이 올라갑니다. 개인소득이 올라가면 저축률이 올라가는 것을 보셨습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민의 “경제활동 참가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LFPR)이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혼란이 생깁니다.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직업을 찾은 경제활동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이므로 실업률과 반대로 지표가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LFPR

경제활동 참가율이란 생산가능인구 중 노동공급에 기여하고 있거나 그럴 의사가 있는 사람, 즉 취업자와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을 뜻합니다. 따라서 경제활동 참가율의 감소는 노동시장으로 들어와 구직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실업수당을 타다가 기간이 만료되면 구직을 포기한다는 말입니다. 이 통계에는 16세 이상으로 교도소에 있거나 군인 또는 어린이를 돌보며 집에 있는 여성은 실업자로 보지 않습니다.

이렇게 챠트가 하락하는 이유는 취업이 되지 않아 졸업을 늦추는 학생들도 영향을 줄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조기 은퇴가 경제활동 참여율을 낮추는데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노동시장 질의 악화로 파트타임 직업 증가도 있을 수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령화와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경제활동 참가율 저하가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낮춰 결국 저성장 고착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꾸준한 이민으로 인구 증가와 고령화를 조정할 수 있지만, 한국은 더 심각합니다. 한국은 1990년대 이후 줄 곳 60%대를 유지했지만, 2013년 들어 50%대로 떨어져 1980년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실업률을 집계할 때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을 모집단에서 제외합니다. 그러므로 실업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실업자인데 실업률은 떨어지는 이유이고 경기는 좋아진다는데 나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중요한 이유는 복지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많이 내서 실업자를 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 사람이 세금 내서 한 사람을 돌보았다면, 열 사람이 두 사람을 살려야 하는 결과가 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잠시 참고로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FRB) 양적완화 정책으로 찍어낸 돈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겠습니다. 2009년부터 시작한 돈 찍어내기 프로그램으로 자그마치 3조 달러(3천조 원)가 넘습니다. 그 양이 얼마인지 상상이 가지 않기에 한국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2013년 한해 국가 예산이 약 350조 원입니다. 그러니까 한국 국가 예산 10년 치가 넘는 금액을 찍어냈다는 얘기입니다. 과연 돈 뿌려대는 헬리콥터 버냉키답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찍어내도 미국 내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는지 의아해집니다. 그 이유는 해외로 달러가 나가기도 하지만, 시중에 직접 자금을 푸는 것이 아니고 위에서 설명해 드린 바와 같이 은행을 통해서 자금을 풀기에 그렇습니다. 국민에게는 돈이 떨어지지 않고(왜? 헬리콥터로 위에다만 뿌리기에) 그들만의 주머니로 돈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월가의 탐욕 때문에 미국 경제가 망가졌는데 또다시 그들에게 돈을 풀어 주식시장을 투기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은 현재 미국의 주택시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시간이 되면 현재의 미국 주택시장이 정상인지 알아보는 글을 쓰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부 경제지표로 간단히 미국 경제를 진단해 본 결과 실업률은 지금 현재의 문제이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은 국가가 장기과제로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건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결국, 미국경제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내고 자력으로 회복되는 경제 지표가 나타나야 진정으로 미국 경제가 살아났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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