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2017년 환율 전망

1.8.2017.

뉴 노멀(New Normal)시대입니다.
노멀이란 말은 표준, 보통, 정상, 평범하다는 말이니까 뉴 노멀은 새로운 표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나온 말이니 새로운 경제 질서를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쉽겠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에 바로 수용해야 삶이 괴롭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백조는 흰색만 있었기에 백조(Swan)라는 단어가 하나뿐이었지만, 이제는 검은 백조(흑조. Black Swan)가 있다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도 뉴 노멀 시대입니다. 한국말로 쉽게 번역하면 ‘살다 보니 별일 다 있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트럼프에게 딱 어울리는 한국말이 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앞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말과 행동으로 미국이 조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생산원가 절감을 위하여 멕시코로 떠나는 기업을 겁주어 미국에 눌러앉게 하는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무시하는 행동으로 처음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백인들이 시원할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수 년 후에 알게 될 때는 이미 늦게 됩니다. 미국에 기업이 남게 되면 단기적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지 모르지만 결국 생산원가 상승으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회사의 존폐마저 걱정하게 됩니다. 전형적인 포퓰리스트입니다. 정치적으로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이 오히려 트럼프를 견제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부동산 업자로 상대와 딜(Deal)을 할 때 우월적 지위로 상대에게 겁부터 줍니다. 이런 방식을 월가의 늙은 유대인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이번에 상무장관으로 임명한 윌버 로스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2011년에 쓴 저의 지난 글을 보시면 트럼프의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윌버 로스 바로 가기
트럼프의 또다른 월가 친구를 보십시오. 칼 아이칸 바로 가기
제가 트럼프의 개인 성향을 언급한 이유는 보호무역주의로 국가 간 환율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2017년은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 정치 성향을 바탕으로 2017년 환율을 예측해 보겠습니다. 환율 변동은 한 국가의 경제를 좌우하기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글은 전문가를 위한 글이 아니기에 아주 쉽게 제 수준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정확한 환율 표시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환율이라고 하면 미국 달러대 원화 환율을 말합니다. 1달러=1,200원이라는 표시는 자국(한국) 통화 표시법이고 미국에서는 이렇게 표시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한국 원화의 최저 단위가 1원이므로 1원=1/1,200달러라는 뜻입니다. 즉 0.00083달러라고 표시합니다. (1÷1,200) 한국의 원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얼마나 약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므로 제가 지난 글에서 한국 화폐의 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바로 가기

한국인들은 항상 한국 입장에서 환율 표시를 하기에 뉴스를 들어도 쉽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국식으로 표시하면 환율에 관한 이론이 쉽게 이해됩니다. 현재 1원=1/1,200달러라고 하면 분모가 커지는 것이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고 수학적으로 분모가 커지면 분자는 변하지 않으므로 나뉘는 값(답)이 작아지므로 원화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환율이 상승하면(분모가 커지면)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이 하락하면(분모가 작아지면) 원화가치는 올라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환율을 어디서 누가 결정할까? 최순실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모든 가격이 시장(Market)에서 결정됩니다. 시장이라고 해서 좌판이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사이버 시장 즉 컴퓨터로 24시간 시장 참여자가 사고팔며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가장 큰 참여자는 은행입니다. 기업들로부터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좋은 가격으로 팔아서(환율 상승) 기업에게 이익을 남깁니다. (수수료를 거의 받지 않는 이유) 개인들(외환 투자자, 또는 환전)도 있고 중앙은행도 참여합니다.

다음은 환율 변동이 국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면 환율 예측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상수지입니다. 즉 외국과 수출입으로 발생하는 국제수지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국제수지는 악화됩니다. 수출 대금을 받았는데 환율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떨어졌다면 기업은 100원만큼 손해 보게 됩니다. 물가 역시 하락하게 됩니다. 수입 대금을 적게 지급하게되니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성장률도 하락하게 됩니다. 외채 부담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은 수출만으로 먹고 살기에 환율이 올라가야 무역 흑자가 발생하여(경상수지 흑자) 모든 경제 지표가 그린 색으로 표시되고 국가 신용 등급이 올라가 외채도 싼 이자로 빌리게 됩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비밀리에 다하듯 한국도 정부가 비밀리에 외환 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조작합니다. 이것을 인터벤션(Intervention)이라고 합니다. 보통 단기적으로 개입하는데 이것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Smoothing Operation)이라고 하는데 IMF도 인정을 합니다.

한국의 환율을 보면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외환시장 개입이 많아진 것을 보면 당시 최경환 부총리가 초이노믹스라고 말만 떠들어댔지 외환 개입으로 평균 1,150원으로 경상수지 흑자라는 허울 좋은 수치만 내놓은 결과가 현재 한국의 경제 현실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반대의 역할을 했습니다. 해외 자원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데 환율이 올라가면 매입 대금을 많이 지급해야하므로 990원까지 환율이 떨어지기도(원화 강세)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OECD 가입을 위해 외환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여(원화 강세) 외환위기를 초래한 한 원인으로도 작용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는 IMF 압력으로 환율이 1,500원을(원화 약세) 넘었습니다. 그래야 미국이 한국 기업을 싸게 인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환율은 자유시장 경제에서 결정되는 것 같지만,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예측하기 힘듭니다.

외환시장 개입을 통하여 환율을 상승하게 하여 대미 수출의 경쟁력을 높여 경상수지 흑자를 내게 되면 미국이 가만있지 않습니다. 특히 무법자 트럼프는 이런 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겁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은 환율조작국에 제재를 가하는 베넷 해치 카퍼(BHC. Bennet Hatch Carper)법이 발효됐기에 지금까지처럼 구두 경고를 하거나 국제사회에 환율 불공정국이라는 여론을 조성하는 간접제재를 벗어나 이제는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환율 조작 의심 국으로 지정될 확률이 많은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BHC 법에 저촉되는 것은 첫째 미국과 교역이 많고, 둘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나라, 셋째 환율 개입 정황이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교역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나라고 GDP에서 경상수지 흑자 비중이 6%를 차지하고 최경환 경제팀에서 환율 조작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취임한 유일호 경제 부총리가 속으로는 매우 걱정하면서 아마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 사항을 최근에 피력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게꾼들이 국가 경제를 이끌면 이렇게 됩니다. 삽자루들이 국가를 말아먹더니 지게꾼들이 바통을 받아서 삽자루를 버리지 않고 지게 작대기로 사용하고 있으니 순실이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은 한국의 심각한 경제 사정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겠습니다. 가계 부채가 1,300조 원에 달합니다.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해도 한국의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이 외국 투자자의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미국과 같이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이 많아져 자칫하면 부동산 하락으로 이어져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시간문제이지 한국의 부동산은 폭락하는 일만 남았다고 봅니다. 경기의 단기 부양을 위해 국민에게 빚내서 부동산 사도록 한 정부를 보면서 능력은커녕 도덕성마저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본 것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2017년의 환율은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환율이 떨어지는 것 보다 상승하는 요인이 많습니다. 1,100원에서 1,350원까지 예측하며 평균 환율은 1,150원으로 봅니다. 한국의 경제 사정으로 보면 1,350원도 훨씬 넘겠지만, 한국 정부에서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1,200원 이하로 유지해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으므로 시장 개입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지금은 겁만 주는 구두 개입이지만, 1,200원 이상으로 지속되면 행동으로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미국이 한 번 금리를 올렸는데 1,200원을 넘고 있습니다. 중국도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하고자 위안화 절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화 환율은 미국의 FRB 금리 정책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받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FRB 의장인 재닛 옐런이 트럼프와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제 입맛에 맞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를 후보로 점찍어 놨는데 옐런은 임기까지 가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금리 인상으로 트럼프에게 한 방 먹였습니다. 트럼프로선 1조 달러를 쏟아부어 경기 부양을 하겠다고 큰소리치는데 금리를 지속해서 올리면 경기는 침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바마 때는 옐런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트럼프가 불만이더니 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FRB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지속해서 올립니다. 그래야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주식 시장도 트럼프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거품이 잔뜩 끼어 걱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올리지 못할 처지이기에 원화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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