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12.18.2016.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코스모스 하늘대는 둑길을 지나고 철길을 건너
그대 등에 기대어 한없이 걷고 싶다

인터넷 시대니 소셜 미디어 시대니 난리지만
나와는 관계없다
바쁠 때일수록 돌아가라고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문서를 가지고
세월아 네월아 한가롭게 자전거를 타고와서
벨을 두 번 눌러도
그가 연서를 전하러 온
우체부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어차피 읽어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나와는 관계없다

오늘 밤에 촛불이 바람에 번져도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야 한다
머리를 올리고 주름을 펴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보안 손님처럼 아무도 모르게 구중궁궐에서
그이와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이런 것 따지지 말고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너는 나의 차명재산이고
키친 캐비닛이지
부엌 찬장에 진돗개가 맞다 남은
프로포폴을 넣어놨는데
뽕이니 뭐니 해도
나와는 관계없다

오늘 밤 촛불이 바람에 스쳐도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야 한다
사랑이란 길지도 영원하지도 않으니
립스틱 짙게 바르고
머리를 올리고 주름을 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윗동네 애들이 핵을 가지고
불장난하는 것을 막지 못해
결국 내가 핵을 타고 말았다
탄핵

아 사랑하는 사람이어
5천만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올까?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이 지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 밤이 가고 나면
또다시 나는 나의 길을 꿋꿋이 가야 한다
슬픈 주름 마리오네트 필러를 하고
머리를 올리고 주름을 펴야 한다

아무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의 어리석은 눈을 뜨게 해줄 그런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진시황은 영원히 죽지 않으려고
태반주사 백옥주사를 맞았다지만
그도 갔다

구중궁궐에 홀로 앉아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후회가 막심하다
나는 모르쇠 간신들만 득실하구나
내 눈에 내 수준의 사람들이니
자업자득

올라갈 때 보지 못하고
내려갈 때 본 그 순간의 꽃을 보며
늙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은 더 두렵다는 것을
내가 왜 몰랐을까?

밥이 보약
잠이 보약이라지만
진정한 보약이란
가난하지만 웃음이 넘쳐나고
두 다리 쭉 뻗고 자는
소시민의 가정이라는 것을
내가 왜 몰랐을까

권불십년
인생무상
일장춘몽
공수래공수거
모두 아는 진리를
나만 왜 몰랐을까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이미 명예는 땅에 떨어졌는데
끝까지 가보자는 내 고집에
나도 놀랐다

오늘 밤에도 별이 스러진다
립스틱 짓게 바르고
주문을 외운다
나는 국가와 결혼했다
모든 것은 국가를 위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간절히 바라니 우주가 나를 도왔다
나는 윤회설을 믿는다
그는 내게로와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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